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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 안고 IPO까지… 대명소노 서준혁, '항공+호텔' 성공방정식 쓸까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이 그려온 ‘글로벌 레저 기업’의 밑그림이 올해 한 걸음 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특히 호텔·리조트에 항공을 접목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서 회장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하반기 예고된 기업공개(IPO)의 성공적 데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숙원사업인 ‘항공업 진출’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내부적으로 ‘항공사업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연달아 사들이며 항공업에 의지를 내비친 대명소노가 올해 본격적으로 항공 연계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대명소노의 메인 산업군인 호텔앤리조트 분야를 담당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10월 에어프레미아를 공동운영하고 있는 2대주주(지분 22%) JC파트너스 보유 지분 절반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나머지 절반은 콜옵션으로 오는 6월 매입할 수 있게 된다.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는 AP홀딩스(46%)다. 대명소노가 6월 이후 콜옵션을 행사하면 AP홀딩스에 이은 2대주주가 된다. 그동안 AP홀딩스와 JC파트너스는 주주 간 계약에 따라 각자 대표를 선임하고, 사업부별로 나눠 에어프레미아를 운영해 왔다. 인사·기획·재무·전략·영업·사업 개발 등 사업그룹(비항공 분야)은 AP홀딩스 측 대표가 맡고, 항공 운항·물류·정비 등 운영그룹(항공분야)은 JC파트너스 측 대표가 맡는 구조다. 이사회는 AP홀딩스 측 4명, JC파트너스 측 3명으로 구성된다. AP홀딩스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고는 있으나, 주주 간 계약에 따라 JC파트너스 측이 충분히 견제할 수 있는 구조다. 즉 대명소노가 앞으로 에어프레미아의 항공분야 운영을 전담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지난해에는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했던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했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 예림당 측(30.08%)과의 지분 차이는 3%대에 불과하다.이미 지난해 8월 대명소노는 주식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하며, 항공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이에 오는 3월 예정된 티웨이항공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명소노가 이사회 진입을 위한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등기임원 7명 중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를 포함한 4명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여기서 대명소노측 신규 임원을 선임하면 경영권 행사에 힘을 얻게 된다.서 회장에게 항공업은 오래된 숙원사업이다. 지난 2011년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왔을 때도 서 회장은 인수협상에 착수했으나, 당시 가격 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최종 협상은 결렬됐다. 이후 서 회장은 13년이 지난 2024년 2대 주주로 경영권 일부를 행사할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린 것이다.이로써 티웨이항공에 에어프레미아까지 지배력을 높인 만큼 서 회장의 글로벌 진출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특히 두 항공사가 노선이 크게 겹치지 않아, 글로벌 커버리지가 넓다는 점이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이 주력이고, 티웨이는 중단거리 및 유럽 노선이 핵심이다. 대명소노는 즉 아시아와 유럽, 미주 노선을 모두 가진 항공사를 운영하게 되는 것이다.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리조트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그 노선을 갖고 있는 항공사를 갖게 됐다는 연결고리가 확실하다”며 “숙박과 항공의 확실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주식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적은 것은 단순 지분 양수시 기재된 목적으로, 구체적인 행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시너지에 대한 부분은 아직 진척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IPO 성공적 데뷔, 올해가 적기대명소노그룹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에 1만1000여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소노·쏠비치호텔앤리조트와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골프장, 요트클럽 등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쏠비치 남해의 오픈도 앞두고 있다.글로벌 리조트 확장도 적극적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베트남 송지아 리조트의 위탁운영권 확보했고, 2022년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호텔을 인수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화 했다. 지난해에도 3월 프랑스 파리의 3성급 ‘파리 담 데 자르 호텔’과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3성급 ‘와이키키리조트 호텔’을 인수하며 꾸준히 해외 호텔을 사들여왔다. 지난해 서 회장이 대명소노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모친인 박춘희 명예회장에 이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글로벌 확장이 눈에 띄게 활발하다. 2020년 대명호텔앤리조트에서 소노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변경한 것 역시 글로벌 전략에 따른 서 회장의 결정으로 알려져 있다.나아가 항공사 지분 인수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하면서, 소노인터내셔널 IPO를 위해 기업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풀이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대명소노는 지난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 86위에 이름을 올려 대기업에 합류, 전성기를 맞았다. 2022년 말 4조6100억원이었던 소노인터내셔널의 연결기준 자산총액은 지난해 말 5조1760억원까지 증가하며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소노인터내셔널의 실적도 안정적이다. 코로나19로 여행업계 위기가 최고조일 2022년에도 매출 9261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2023년에는 매출 8470억원, 영업이익 974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은 매출 76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수준이 예상된다.여기에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지분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키웠고, 이를 기반으로 호텔업과 항공업의 시너지를 내세울 수 있는 ‘IPO 적기’라는 분석이다.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상장 대표 주관사로 대신증권을 추가 선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는다. IPO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이를 에어프레미아 또는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에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IPO와 관련 공동 주관사를 선정하고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검토 중에 있으며 이외에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5.01.21 07:00
연예일반

‘빠른 전개와 감정선… ‘서울의 봄’·‘고려 거란 전쟁’의 성공방정식 [줌인]

기존의 역사물과 다르다. 흥행 속도 뿐 아니라 극의 전개까지.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과 KBS2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이 기존의 역사물과 다른 신선함으로 MZ 세대를 끌어들이며 최근 연일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일어난 군사반란을 소재로 했고 ‘고려 거란 전쟁’은 고려가 거란을 상대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던 여요전쟁이 배경이다. ‘서울의 봄’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개봉 27일만에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10일 방송한 10회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10%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17일 방송된 12회도 9.6%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뜨겁다. 흔히 역사를 소재로 한 콘텐츠는 고리타분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결과가 정해져 있는 데다 전개과정 역시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서울의 봄’과 ‘고려 거란 전쟁’이 MZ세대의 흥미를 돋운 비결에 관심이 쏠린다. ◇철저한 고증 바탕으로 인물 감정선 살렸다‘고려 거란 전쟁’의 연출을 맡은 전우성 PD는 철저한 고증을 위해 고려사에 정통한 학자들에게 의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제작 경험이 풍부한 조경란 박사와 호흡을 맞추며 전장의 디테일과 구성을 충실히 담았다. 여기에 의복, 전쟁 무기, 전투 전략 등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재현해내며 고려사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이게 다가 아니다. ‘고려 거란 전쟁’은 실감나는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전투 장면만이 아닌 병사들의 절박한 감정선을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 초기 한 고양이가 절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장면이 꽤 오래 소개됐는데, 고양이 관련 밈이 쏟아지는 SNS 공간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동물 밈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위로를 받는 MZ 세대의 니즈를 잘 겨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서울의 봄’ 역시 마찬가지다. 이 작품은 12.12 군사반란을 다루면서도 그 사건 속에 있던 인물들의 감정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전두광(황정민)에 대한 분노가 치솟는 것도, 이태신(정우성)을 보고 눈물이 나는 것도 모두 영화가 캐릭터를 충실히 그려낸 덕이라는 평가다.◇빠른 전개와 강력한 대립 구조방대한 역사를 담는 대하 사극은 50~100회가 기본이며 KBS1 ‘태조 왕건’은 200회가 방송됐다. 반면 ‘고려 거란 전쟁’은 32부작으로 제작한다. 스케일은 키우고 전개는 빠르게 진행해 대하 사극도 유연하게 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5회 만에 왕이 죽고 새 왕이 즉위하면서 전쟁도 발발하는 등 속도감 있는 전개는 생동감을 더했다.또한 ‘고려 거란 전쟁’은 여요전쟁이 발발하게 된 배경을 비롯해 인물들의 대립 관계를 짜임새 있게 그려냈다. 하루아침에 왕위에 올라 재상들에게 무시당하는 현종(김동준)은 자신을 허수아비 황제로 전락시키려는 강조(이원종)와 정치적인 대립 구도를 형성했다. 여기에 거란과의 전쟁을 둘러싼 강감찬(최수종)과 강조의 일촉즉발 신경전도 이목을 사로잡았다.‘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 9시간을 약 140분의 러닝타임에 압축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긴박하게 보여주면서도 인물들의 개성, 관계성은 놓치지 않으며 “긴 러닝타임을 순삭한다”는 평을 받았다.‘서울의 봄’은 대통령 시해 사건 이후 정권을 탈취하려는 신군부 세력과 서울을 지키려는 진압군의 팽팽한 대립을 그렸다. 특히 권력을 탐하며 이태신을 견제하는 전두광과 서울에 먼저 부대를 진입시키기 위한 양 측의 분초를 다투는 전략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배우들의 호연‘고려 거란 전쟁’은 최수종의 10년만 사극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왕 전문 배우’로 사랑받아온 최수종은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승리에 미친 광기를 가진 강감찬 역을 맡아 사극 대가로서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점차 현명한 황제로 거듭나는 현종 역의 김동준, 단순한 반역자라고 보기 어려운 강조 역의 이원종, 냉혹한 전쟁터에 던져진 장군 양규 역의 지승현 등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서울의 봄’은 반란군을 이끄는 전두광 역의 황정민, 진압군의 중심에 서 있는 이태신 역의 정우성을 비롯해 조연들의 호연이 관객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이마 주름까지 짜증난다”는 평을 받은 황정민의 호연에 화를 참지 못한 관객이 극장에 설치된 전두광 포스터에 주먹을 날려 구멍이 뚫리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무대인사를 도는 중 반란군을 연기한 배우들이 관객에게 감사 인사와 사과를 동시에 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두 작품 모두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현재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며 “‘고려 거란 전쟁’ 속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전쟁은 공격을 버텨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게 삶의 비전을 성장이라고 생각하기보다 어떻게 버텨낼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우리의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재미있게 보여준 게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서울의 봄’ 역시 마찬가지다. 12.12 군사반란을 다루지만, 그 순간 많은 인물의 선택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긴박하게 그려낸다. 지금 우리가 하는 선택이 10년,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떤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내포한 메시지가 통한 부분이 있다. 그걸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0 06:05
IT

'유니콘=적자'는 성공방정식?…쿠팡·마켓컬리 닮아가는 당근마켓·리멤버

차세대 플랫폼으로 급부상한 당근마켓과 리멤버가 대세 커머스 앱 쿠팡·마켓컬리와 닮은꼴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성장 기대감에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적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흑자 전환까지 갈 길이 멀지만 차근차근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5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2019년 50명에 불과했던 회사의 임직원 수는 2020년 123명, 2021명 238명, 현재 350여명으로 매년 2배가량 증가하고 있다. 중고 거래를 시작으로 로컬 커머스 '내 근처'와 지역 커뮤니티 '동네생활'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적 가입자 수는 3000만명을 넘어섰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800만명에 달한다. 덕분에 눈에 띄게 매출이 늘고 있지만 적자 폭도 커지고 있다. 2021년 연간 매출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올랐지만, 영업손실도 352억원으로 164% 늘었다. 주요 서비스인 중고 거래에 수수료를 책정하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는 2010년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는 쿠팡과 닮았다.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마켓컬리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 등 인건비와 물류 관리비에 드는 비용이 많지만 당근마켓은 사업 성격이 다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서비스뿐 아니라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청소·반려동물 등 전문 업체들과 O2O(온·오프라인 연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지역 농수산물·신선식품 등 지역 상권과 연결한 비즈니스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함 관리 앱으로 시작해 350만 직장인들의 필수 앱으로 떠오른 리멤버의 운영사 드라마앤컴퍼니도 당근마켓과 유사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58억원으로 전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92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을 크게 웃돌았다. 저변 확대를 위해 별도의 이용료를 매기지 않은 탓이다. 흑자 전환 시기를 구체화하지 않은 당근마켓과 달리 드라마앤컴퍼니는 올해부터 성과가 나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경력직 채용 솔루션과 직함·직책 등 세분화한 타깃 광고, 전문가 컨설팅 등 돈이 되는 서비스를 속속 도입해서다. 이들 플랫폼은 당장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해 보이지만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은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은 일반적인 기업과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다르다. 성장한 후에 수익을 내는 전략이다. 실적 악화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니콘 중에서도 흑자를 내는 곳이 적다. 20년이든, 30년이든 충분히 성장한 후에 한 번에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이는 유니콘이 상장에 성공하더라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유 원장은 또 "건물을 짓고 바로 흑자가 나는 게 아닌 것처럼, 상장 후에도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 당연한 현상"이라며 "대신 진출한 영역에서만큼은 입지를 굳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09.06 07:00
연예

카카오엔터·멜론, 9월 전격 합병

카카오 자회사간의 최초의 대규모 합병이었던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결합으로 지난 3월 출범한 카카오엔터가 불과 수 개월 만에 멜론과의 대규모 합병을 단행하며, 엔터 시장에 또 한번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15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멜론컴퍼니가 각 이사회에서 양사를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7월 30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승인을 거친 뒤, 9월 1일을 기일로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1일 카카오로부터 분사한 멜론컴퍼니(이하 멜론)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에 CIC 형태로 9월 합류하며, 멜론컴퍼니는 이제욱 대표가 새롭게 맡아 이끌 예정이다. 멜론과 합병 후에도 카카오엔터는 김성수, 이진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카카오엔터와 멜론의 합병비율은 각 1:7.8367918로, 멜론컴퍼니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엔터의 보통주 7.836791주가 배정된다. 카카오엔터와 멜론의 합병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과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됐다. 최근 파죽지세로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카카오엔터는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No.1 디지털 음원 플랫폼' 사업자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멜론과의 결합을 통해 연매출 2조원을 바라보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웹소설 중심의 오리지널 스토리 IP부터 음악, 드라마, 영화, 디지털, 공연 등 콘텐트 전 분야에 이르는 기획, 제작 역량을 갖춘 글로벌 엔터기업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이태원 클라쓰' '김비서가 왜 그럴까'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 등 총 8,500개의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카카오TV 오리지널 제작 스튜디오를 비롯해 로고스필름, 바람픽쳐스, 영화사 월광 등 6개의 영화, 드라마 제작사, BH엔터테인먼트, 매니지먼트 숲 등 배우 매니지먼트 6개사, 스타쉽 등 음악 레이블 4개사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연간 1,200개 이상의 K팝 타이틀은 물론, 모바일부터 TV, 스크린 등 전 플랫폼을 아우르는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연간 60여개 타이틀의 오리지널 영상 콘텐트를 기획,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로 북미 성장에 탄력을 붙인 카카오엔터는 하반기 중화권, 아세안, 유럽과 인도 지역 등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멜론은 전체 회원 수 3,300만명에 유료 회원만 500만명 이상인 현재 전세계적 케이팝 열풍의 토대를 만든 국내 대표 뮤직플랫폼이다. 국내 최대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큐레이션을 제공중인 음원 서비스를 포함해 아티스트 및 공연 정보, 영상, 음악 매거진 등 다채로운 콘텐트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인들의 케이팝 축제인 MMA(멜론뮤직어워드)를 2009년부터 매년 개최 중이다. 아티스트가 직접 진행하는 오디오 콘텐트 '멜론 스테이션'을 통해 'BIGHIT MUSIC RECORD', '영화&박선영입니다', '오늘음악', 'SMing' 등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트를 선보이며 국내 오디오 콘텐트 시장을 이끌고 있다. 각 사업분야에서 업계 리더십을 지켜온 카카오엔터와 멜론의 합병을 통해, 양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양한 장르의 역량 있는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음원을 기획, 제작하고 투자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온 카카오엔터의 음악 콘텐트 사업은 멜론 플랫폼과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음악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또한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 등 카카오엔터의 최고의 플랫폼들에 '멜론' 이용자들이 인게이지먼트 되는 BM 개발 및 연계 프로모션 등도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IP, 음악, 영상, 디지털, 공연 등 엔터산업 전 분야와 장르를 아우르는 비즈니스를 영위해온 카카오엔터에 최강의 음원 유통 플랫폼인 멜론이 합류하여 '밸류체인 빅뱅'의 퍼즐이 완성되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엔터테인먼트 전 분야에 걸쳐 기획, 제작부터 유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구축함으로써 카카오엔터는 독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밸류체인을 갖추게 됐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카카오엔터는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며 엔터 산업 내 영향력을 확장해, 진정한 월드클래스 리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화력을 키울 계획이다. 합병 소식과 함께 카카오엔터 내 멜론컴퍼니의 새로운 수장을 맡게 된 이제욱 대표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이제욱 대표는 카카오 합병 이전 카카오M 대표와 카카오 CMO(Chief Music Officer)를 역임한 국내 최고의 음원플랫폼 및 음악산업 전문가다. 멜론을 비롯해 음악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멜론이 No.1 플랫폼으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엔터와의 시너지를 주도적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김성수 대표와 이진수 대표는 이제욱 대표를 지원하며, 더욱 카카오엔터의 사업을 견고하게 만들어갈 예정이다. 대한민국 콘텐트 비즈니스 구조의 혁신을 이끌어 온 김성수 대표와 대한민국에 없던 웹툰, 웹소설 산업의 혁신을 이끌며 모바일 콘텐트 산업을 선도해온 이진수 대표는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제욱 대표를 지원할 계획이다. 각 문화 콘텐트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최고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한껏 기대를 모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합병에 이어 멜론컴퍼니와의 합병까지 이 과정 자체가 '혁신'이며, 글로벌 엔터기업으로서 이제 시작일뿐"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엔터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독보적이고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글로벌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카카오엔터만의 성공방정식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진정한 월드클래스 리딩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멜론컴퍼니는 "서비스 론칭이래 지금까지 No.1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멜론이 카카오엔터와의 강결합을 통해 퀀텀점프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엔터와 함께 리딩 기업으로서 국내 음악산업의 발전을 이끌며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7.1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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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미래한국 리포트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비결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복지비 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지출확대 자체 보다는 복지제도와 복지지출 제공 방식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복지비 지출도 무분별한 지출 보다는 가족복지와 고용복지 중심으로 늘려야 경제성장을 이끌면서 지속 가능한 복지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SBS는 1일 오전 8시 열린 ‘제10차 미래한국리포트’ 발표회에서, 경제에 부담을 덜 주고 지속가능한 복지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SBS는 발표회에서 우리나라의 복지비 지출을 늘리는 게 불가피하지만, 미래 세대에 부담을 적게 하고 또,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출 전략을 짜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갈수록 잠재성장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성장 전략도 일자리를 늘리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양적 성장에서 혁신을 바탕으로 하는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SBS는 이런 성장전략 비전을 ‘착한성장사회’ 로 규정했다. 착한성장사회는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고 사회 발전과 개인 발전이 균형을 이루는 사회의 질(Social Quality)이 높은 사회’로 SBS는 설명했다. SBS는 ‘착한성장사회’를 위한 비전 개발을 위해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1년 넘게 연구해왔으며, 이날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SBS는 특히 국내 언론사로서는 처음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유럽 국가와 독일, 터키 해외 4개국에 대해 광범위하게 국민의식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우리나라와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유럽 각국의 사회의 질(Social Quality)을 살펴본 결과, 유로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이 우리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회의 질은 전체 사회의 발전이 개인의 역량개발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 지를 보여주는 정도를 나타낸다. 보통 제도역량과 시민역량이 균형적으로 발전할수록 사회의 질이 높게 나타난다. 연구팀은 13개 경제지표와 사회지표를 동시에 투입해, 각 국가들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하는 다차원분석(MDS)도 추가로 시도했다. 이 분석에서 서로 비슷한 특성을 가진 나라들은 가깝게 위치하고,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나라는 멀리 놓이게 된다. (그래프) 국내총생산(GDP) 대비 복지지출 수준(세로축)과 거버넌스(가로축)을 기준으로 다차원분석 결과를 나타낸 결과 한국은 좌측 하단에 위치해, 전반적으로 복지비 지출이나 거버넌스 부문에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버넌스는 정치나 정책의 신뢰성 등 사회 전반적인 신뢰수준과 투명한 정도를 나타낸다. 가로축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거버넌스의 수준이 높은 나라들이다. 연구팀은 거버넌스의 개선 없이 복지지출만 늘릴 경우에는 그리스나 이탈리아와 같이 현재 경제위기에 취약한 국가들이 밀집해 있는 왼쪽 윗부분에 도달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또 한국이 따라야 할 모델로 경제 불안에도 지속적 성장과 건전한 복지가 함께 이뤄지고 있는 우측 상단의 국가를 들었다. 연구팀은 이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향후 복지지출 확대가 불가피하다면 거버넌스 개선이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하는 것으로 봤다. 복지지출을 한꺼번에 늘리기 보다는 국민이 신뢰하는 복지정책 모델을 만들면서, 이런 성공사례와 국민신뢰를 토대로 점차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따라해서는 안되는 거버넌스의 모델로는 그리스 사례를 들었다. 그리스는 과거 양대 정당인 사회당과 신민당이 번갈아 집권하면서 경쟁적으로 부채를 늘려놨다. 특히 정치적 지지의 대가로 부패를 눈감아주고 혜택을 제공하는 정치적 후견주의가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장덕진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소장은 “그리스는 많은 복지지출이 이뤄졌지만, 정치적 후견주의라는 수준 낮은 거버넌스의 틀 안에서 집행됐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리스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복지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75.8%가 “복지 예산집행이 투명하지 않다”고 답했고, 64.7%는 “현행복지 제도가 비효율적”이라고 답했다. 연구팀은 같은 질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설문 결과가 각각 55.5%와 49.5%로 나타났다며, 복지 거버넌스 부문의 후진성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연구팀은 복지지출을 늘리되, 복지지출의 구성을 지혜롭게 짤 필요성도 제기했다. 특히 복지지출 가운데 가족복지와 고용복지 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이런 제안은 경제가 건전한 나라일수록 복지지출에서 가족복지 및 고용복지 지출의 비중이 높았다는 분석을 토대로 이뤄졌다. 좌측 상단의 이탈리아나 그리스의 경우 많은 복지지출에도 불구하고 좋은 복지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국가부채에 허덕이는 반면, 우측 상단의 스웨덴이나 덴마크는 복지국가이면서도 위기에 강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다. 우측 상단의 국가들은 가족복지와 고용복지 지출이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 즉, 여성의 경제활동을 돕는 보육 같은 사회서비스, 그리고 근로자의 소득보장과, 고용서비스 같은 재취업 지원에 많은 돈을 쓴다. 사회투자형 혹은 고용친화형 복지지출이 많은 것이다. 반면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연금과 의료 같은 전통적인 프로그램만 과대성장돼있다. 요약하면 스웨덴은 고용을 매개로 복지와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이탈리아와 그리스는 이러한 선순환 고리가 매우 약한 것이다. 연구팀은 복지바람을 탄 대한민국호가 가야할 방향은 이탈리아나 그리스가 추진한 방향(아래 그래프 A방향)이 아닌 스웨덴과 덴마크 방향(아래 그래프 B 그룹)이라고 주장했다. 스웨덴까지는 가기 힘들더라도 최소한 방향은 B쪽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17년간 복지지출을 많이 늘렸지만 복지지출 구성에 개선이 없었다. 반면 유럽의 강국 독일은 고용친화형 복지의 비중을 늘려, 어렵게나마 B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 지금처럼 복지 시스템을 갖추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외에도 일자리를 늘리는 성장을 위해서 1)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일 것, 2)일자리 창출에 노사가 협력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할 것, 3)규칙을 지키고 서로 양보하면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도록 선진형 국가 거버넌스를 확립할 것, 4)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새로운 성공방정식으로 삼을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주요 대선 후보들도 참석해, 착한 성장 사회를 위한 자신들의 비전을 소개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600여명의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유아정 기자 poroly@joongang.co.kr 2012.11.0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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