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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사라진 SON 동생, 멀어진 월드컵…친선전도 못 뛰고 뜬금 브라질 이적설까지

손흥민(토트넘)의 절친으로 알려진 델레 알리(코모)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도 자취를 감췄다.알리의 소속팀 코모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3-1로 이겼다. 알리는 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부상 등의 이유로 따로 훈련하는 것인지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그는 지난 19일 치렀던 코모와 릴 OSC(프랑스)의 프리시즌 첫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됐다.소식이 뜸한 알리는 이달 인스타그램에 훈련과 관련된 게시물 2개만 올렸을 뿐이다. 지난 11일에는 축구장에서 개인 훈련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드리블, 패스, 슈팅 등 가벼운 몸놀림으로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하지만 소속팀 프리시즌 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만큼, 2025~26시즌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지난 1월 코모와 계약하며 이탈리아 세리에 A에 입성한 알리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 밑에서 커리어 반전을 꿈꿨다. 그러나 지난 시즌 단 9분을 뛰는 데 그쳤다. 지난 3월 AC밀란을 상대로 코모 데뷔전을 치렀는데, 이 경기에서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알리가 목표로 삼았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은 사실상 멀어진 형세다. 월드컵이 10개월 남은 만큼, 서둘러 몸 상태를 끌어 올려야 하는 시점인데 출전 자체를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공격형 미드필더인 알리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재승선하기 위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콜 파머(첼시)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도전에 가까워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브라질 이적설까지 돌았다.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지난 24일 “알리가 브라질 그레미우 이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다만 이후 그레미우가 알리 영입을 추진할 의향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알리의 활약 여부가 불확실한 탓이다. 현지에서는 알리의 브라질 이적 가능성은 작다고 관측하고 있다.알리와 코모의 계약은 내년 6월 만료된다. 30대에 접어드는 만큼 2025~26시즌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김희웅 기자 2025.07.27 15:27
프로야구

"우리가 뛰는 원동력" 진격의 삼성, 사상 첫 160만 관중 간다 [IS 포커스]

삼성 라이온즈가 KBO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27일 기준으로 삼성의 올 시즌 홈 경기 관중은 평균 2만2806명이다. 만석(2만4000석) 대비 좌석 점유율이 95%에 이른다. 50경기에 누적 114만294명을 동원, 현재 페이스를 고려하면 잔여 경기(21경기)에서 약 48만명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산술적으로 160만명 돌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난 시즌 LG 트윈스가 달성한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139만7499명)을 가뿐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삼성의 구단 단일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달성한 134만7022명이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 원년 구단 중 하나로 창단 42년 만에 1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는데 올해 페이스가 더 가파르다. 폭염 속에서 치러진 후반기 첫 3경기 홈 관중이 2만4000명(매진)-2만2896명-2만3304명으로 매진 혹은 매진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주중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는 무더운 날씨와 매치업 등을 고려해 관중 동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는데 결과는 달랐다. 가뿐하게 2만석 이상을 채워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 '성적'이라는 확실한 관중 유입 원동력이 있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쳐 2021년 이후 세 시즌 만에 가을야구 문턱을 넘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신바람을 냈다. 그런데 올해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 전반기 8위에 머무는 등 1년 전과 비교해 성적에 기복이 크다. A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삼성의 관중 동원은 성적이나 날씨, 매치업 등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리그에서 안정적인 팬 베이스(기반)를 갖춘 거 같다"며 "삼성이 원정으로 오는 경기에서도 관중은 꽤 꾸준하다. 리그 전체 관중에도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B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대구는 전국적으로 사람이 몰리는 랜드마크나 유통 시설이 적어 보인다. 야구장이 다른 지역 대비 더욱 핫플레이스가 되는 거 아닐까 싶다. 가성비 좋은 야구가 빈자리를 채운다"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후반기를 연승으로 시작했다. 전반기 8위에 머문 팀 순위도 조금씩 끌어올렸다. 5강 경쟁이 치열해지면 관중 동원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홈 경기 평균 관중이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상향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선수들도 반색한다. 주장 구자욱은 "(무더운 날씨에도) 팬분들이 찾아와주시고, 응원도 열심히 해주신다. 그 힘을 받아서 저희가 뛰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7 10:12
드라마

윤계상-김요한, 극적인 첫 득점 성공…2회 4.4% (트라이)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윤계상과 럭비부 7인이 극적인 첫 트라이(득점)에 성공했다.지난 26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2회에서는 신임감독 주가람(윤계상)과 럭비부 7인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4.4%를 기록했다.이날 주가람의 해임건의안 투표가 시작돼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윤성준(김요한)은 가람에 대해 호의적으로 바뀐 럭비부 부원들과 달리 여전히 해임 찬성표를 내겠다고 다짐했고, 럭비부 폐부 추진 3인방인 교감 성종만(김민상), 사격부 감독 전낙균(이성욱), 에어로빅 감독 방흥남(정순원) 뿐만 아니라 전 여친 배이지(임세미)까지 강경하게 주가람의 감독 해임을 찬성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하지만 투표 결과, 22대 22로 해임건의안이 무산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알고 보니 흥남을 포함한 타 종목 감독들이 럭비부를 떠맡을까 걱정한 나머지 해임 반대를 도모했던 것. 종만은 잔뜩 분노하는 낙균에게 럭비부 폐지 방법을 찾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지는 감독 잔류에 들떠 있는 가람을 찾아가 “왜 그런 식으로 날 떠났을까 생각했다. 근데 이제 아무것도 묻고 싶지 않다. 헤어지자, 주가람”이라며 매몰차게 이별을 통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가람은 럭비부의 첫 경기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대상고와 대결을 승낙해 흥미를 고조시켰다. 성준의 항의에 가람은 “잘 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며 태연하게 대답했고, 성준은 “지는 법까지 배울 생각 없다”라고 초강수를 던진 채 연습장을 이탈했다. 하지만 도망친 성준을 기다리고 있는 건 텅 빈 집뿐이었다. 성준은 자신을 쌍둥이 동생 윤석준(김요한)으로 착각하는 사람들과 말도 없이 동생을 따라 해외로 떠난 엄마로 인해 허전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홀로 남은 성준에게 찾아간 건 가람이었다. 가람은 성준의 집 앞까지 찾아가 “감독이 왔어요. 상태 좋은 선수를 찾으러 왔어요”라며 쩌렁쩌렁 외치는 남다른 광기로 폭소를 자아냈다. 가람은 “네 말대로 난 선수 인생 셀프로 망쳤지만, 내가 해봤으니까 넌 나처럼 안 망치게 해줄게. 맞는 길은 모르겠고, 잘못된 길은 내가 가봤으니까 피할 수 있어. 내 꼴 안 나게 해줄게”라면서 럭비화를 신은 성준에게 자신의 신발까지 선뜻 건네는 진심을 보여, 보는 이들까지 찡하게 했다.서로를 받아들인 주가람과 럭비부는 처음으로 감독과 선수로서 합을 맞추기 시작했다. 가람은 모든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총력을 기울였고, 선수들은 가람의 혹독한 훈련 플랜에 맞춰 온몸을 내던졌다. 드디어 다가온 첫 경기. 종만은 가람 몰래 성준을 불러내 그의 아킬레스건인 대학 추천서와 동생 석준을 들먹이며 경기 보이콧을 제안했지만, 이를 눈치챈 가람의 훼방으로 성공하지 못했다.극 말미, 드디어 가람의 첫 감독 데뷔전이 펼쳐졌다. 50초 만에 실점을 기록한 한양체고 럭비부는 여전히 부진한 경기에 점점 지쳐갔다. 35:0의 스코어로 맞이한 하프타임. 가람은 “이제부터 진짜 럭비를 해보자”라더니 “점수 못 내도 좋다. 후반전은 지키는 싸움을 한다”라며 새로운 작전으로 태세를 전환하며 경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후반부에서 한양체고 럭비부는 그간 가람과 맞춰온 작전에 따라 전력을 다해 수비전에 나섰고, 무려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로 순식간에 흐름을 뒤바꿨다. 가람은 “이제 우리는 이기는 후반전을 한다”라며 트라이(득점)를 향한 전략을 공개해 보는 이들의 심장박동 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럭비부 선수들은 가람의 전략을 떠올리며 죽을힘을 다해 뛰었고, 마침내 성준이 첫 트라이를 성공하며 게임이 종료돼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이때 “럭비는, 결과가 아니라 시도와 도전의 과정이다. 매 순간 앞을 가로막는 장애물과 덮쳐오는 태클에 굴복하지 않는 과정”이라는 가람의 내레이션과 함께 성준의 세리머니, 아시아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가람의 세리머니가 교차돼 뭉클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한편, 에필로그에서는 가람이 1학년 에이스 강태풍(조한결)의 이적 제안 사실을 알게 됐다. 태풍을 향한 가람의 진심 어린 조언이 마음을 찡하게 하면서도, 태풍의 탈퇴 결정으로 선수 부족 사태가 벌어진 한양체고 럭비부의 위기가 예고돼 과연 럭비부가 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트라이’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27 08:54
프로야구

후반기 반격 노리던 KIA 1승 7패 결국 5위 추락, 첩첩산중

대반격을 노렸지만, KIA 타이거즈의 후반기 출발이 좋지 않다. KIA는 지난 22~24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KIA가 광주 안방에서 LG에 3연전을 모두 내준 건 2013년 5월 31~6월 2일 이후 무려 4437일 만이다. 패배의 충격이 컸다. 지난 22일에는 0-4로 끌려가던 경기를 8회 말 6점을 뽑아 7-4로 뒤집었는데, 9회 초 마무리 정해영이 무너져 7-9로 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다음날(23일)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 승리해야) 충격 여파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KIA는 23일 역시 0-4에서 4-4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10회 조상우가 2점 홈런 맞아 5-6으로 무릎을 꿇었다. 24일 경기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의 6이닝 무실점 호투 혹에 7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으나 8회 초에만 8점을 뺏겨 무너졌다. '디펜딩 챔피언' KIA는 올 시즌 '절대 1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부상 선수가 속출하며 시즌 출발이 나빴던 KIA는 지난달 승률 1위(0.682)를 기록하며 반격을 시작했다. 석 달 동안 중위권을 맴돌다가 이달 초 잠시나마 단독 2위에 올랐다. 부상 선수가 하나둘씩 돌아오는 7월부터 본격적인 '역전'을 노렸다. 이범호 감독은 "7월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차분히 한 단계씩 밟고 올라가겠다"라고 다짐했다. 종아리 부상으로 두 달 이상 이탈했던 나성범과 김선빈이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돌아왔다. 그러나 KIA는 최근 8경기(7월 6~23일)에서 1승 7패로 부진하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싹쓸이 패배를 당한 후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달 승률은 5할을 훨씬 밑돌고 있다. 한때 선두권을 위협하던 기세는 사라졌다. 2위 LG와 격차는 다시 벌어졌고, 결국 5위로 추락했다. 반면 KT 위즈·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NC 다이노스 등 중위권 팀과 훨씬 가까워졌다. 이의리가 돌아왔고, 애덤 올라가 곧 복귀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와 올러는 당장 정상적인 투구를 기대할 수 없다"라며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김도현이 등판하는 날엔 6이닝씩 던져 불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또 불펜도 힘을 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일정도 쉽지 않다. KIA는 25~27일 사직 원정에서 3위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는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25일에는 임시 선발 김건국이 외국인 투수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맞붙는다. 29~31일 두산 베어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8월 1~3일 한화와 주말 홈 3연전을 벌인다. 이어 8월 5~7일 롯데와 또 원정 3연전을 소화한다. 여기서 밀릴 경우 만회하기 어렵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에나 돌아올 전망이다. 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5 06:03
프로야구

'이걸 잡는다고?' 삼성 더그아웃도 놀란, SSG 호수비 2개…"몸이 나도 모르게 반응했다" [IS 대구]

6연패를 탈출한 원동력 중 하나는 '수비'였다.SSG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3-1로 승리, 시즌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패하며 시리즈 싹쓸이 위기에 몰렸으나 3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후반기 4연패도 함께 끊어낸 SSG는 시즌 44승 3무 45패(승률 0.494)로 6위 삼성(46승 1무 45패, 승률 0.505)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 마운드는 선발 문승원(5이닝 1실점)을 필두로 이로운(2이닝 무실점·승) 노경은(1이닝 무실점·홀드) 조병현(1이닝 무실점·세이브) 등 필승조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타선은 1-1로 맞선 7회 초 안상현의 결승 솔로 홈런, 2-1로 앞선 9회 초에는 고명준의 쐐기 솔로 홈런으로 연패 탈출 선봉에 섰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수비'였다. 이날 SSG는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야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먼저 0-0으로 맞선 3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수 정준재가 멋진 다이빙 캐치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1루 방향으로 약간 치우친 처리하기 까다로운 원바운드 타구였는데 포구부터 송구까지 군더더기가 없었다.이어 0-0으로 맞선 5회 말에는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었다. 쭉쭉 뻗어나간 삼성 이재현의 빨랫줄 같은 타구를 펜스에 부딪히며 포구한 것. 더그아웃에 있던 삼성 선수들이 깜짝 놀란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힐 정도였다. 두 번의 수비로 '무실점'을 이어간 SSG는 6회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정준재는 경기 뒤 "반드시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몸이 나도 모르게 반응했다"며 "평상시보다도 유독 반응이 빨랐던 것 같다. 팀이 연패를 탈출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경기 내내 보여줬고,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라고 흡족해했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5 00:05
프로야구

"세웅아 물 한 번 맞을래"...적막한 고척돔에서 펼쳐진 박세웅 반등 축하 세리머니

"(박)세웅아 물 한 번 맞을래."10경기 만에 7이닝을 소화하며 전반기 막판 슬럼프 탈출 발판을 만든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향해 팀 클로저이자 투수조 조장 김원중이 전한 말이다. 박세웅이 오랜만에 수훈 인터뷰를 소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돋우는 말이었다. 박세웅은 "물 뿌리십니까"라고 되물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뒤 롯데 투수조 거의 모든 선수가 한 손에 물병 하나씩 들고 그라운드에 대기했다. 인터뷰가 끝나자 나승현 롯데 1군 매니저가 박세웅을 동료들에게 인도했다. 관중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적막감이 흐르는 그라운드에서 롯데 선수들의 축하 세리머니가 이어졌다. 인터뷰를 할 때는 다소 경직됐던 박세웅은 물 세례를 받고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박세웅은 올 시즌 두 번째 등판부터 8연승을 거뒀지만, 5월 중순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다. 5월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부텨 5경기 연속 5점 이상 내줬다. 6월 29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5와 3분의 1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연패를 끊었지만,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8실점을 기록하며 다시 주춤했다. 23일 키움전은 이런 상황 속에서 해낸 호투였다. 박세웅은 이날 시즌 10승을 거뒀다. 커리어 4번째 기록이었다. 데뷔 뒤 최소 경기에서 해낸 10승 달성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동료들이 주도한 세리머니는 새삼스럽게 10승 달성 축하보다는 슬럼프 탈출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된 것 같다. 박세웅은 이날 "좋은 기운을 계속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24 17:31
프로야구

눈앞 10연승 아닌 등뒤 74번을 되새긴 김경문 [김식의 엔드게임]

김경문(67) 한화 이글스 감독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원정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홀로, 조용히 바라봤다. 특별할 게 없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은 팀 성적이나 분위기와 상관없이 그 자리를 지킨다.김경문 감독에게 “부임 1년 만에 한화를 많이 바꾼 것 같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아직 축하받기 이르다. 시즌이 50경기 이상 남았다”며 “야구란 게 흐름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한 달 만에 5경기 차를 따라 잡히기도 하는 게 야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점수가 잘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 해주는 선수가 나타났다”며 “최근에는 저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라며 흐뭇해했다.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 중인 루이스 리베라토를 보며 한 말이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65경기 타율 0.271, 8홈런)이 손가락 부상을 입는 바람에 한화가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리베라토는 3주 동안 강렬한 타격을 선보였다. 결국 한화 구단은 플로리얼과 작별하고 지난 19일 리베라토와 정식으로 계약했다. ‘알바’ 신분에서 ‘정규직’으로 승격한 리베라토의 방망이는 더 뜨거워졌다. 그는 23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386, 홈런 3개를 기록했다. 중견수 수비할 때도 몸을 아낌 없이 던진다.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로 KBO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성한 한화는 외국인 타자까지 업그레이드되면서 더 큰 날개를 달게 됐다. 외국인 3명이 모두 수준급 기량을 자랑하는 건 스카우트 역량뿐 아니라 행운까지 따라야 가능하다. 한화가 외국인 영입에 이만큼 성공한 건 한국시리즈(KS) 챔피언에 올랐던 1999년(댄 로마리어, 제이 데이비스) 이후 처음이다. 2025시즌 한화에 ‘우주의 기운’이 모이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다.그럴수록 백전노장은 더더욱 자중자애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처럼 자리를 지키고, 훈련을 지켜보며 중심을 잡았다. 언행을 특히 조심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한결같은 뒷모습으로 보여주고 있다.지난 4월 26일 대전 KT 위즈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지난 4일 고척 키움전부터 지난 22일까지 두산 베어스전까지 10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 시즌에 두 번이나 10승 이상을 기록한 건 1985년 삼성 라이온즈(4월 12일 삼미 슈퍼스타즈전~4월 27일 OB 베어스전 11연승, 8월 25일 청보 핀토스전~9월 17일 롯데 자이언츠전 13연승) 이후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다.23일 두산전을 앞두고 10연승을 축하한다는 취재진의 말에 김경문 감독은 “매스컴에서 뉴스로 다뤄서 알고 있을 뿐이지, 당장의 1승은 중요하지 않다. 기록은 1위(정규시즌 우승)를 결정했을 때 의미 있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대외적으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게 리더의 전략일 때가 있는데, 그는 자만심이 싹트는 걸 극도로 경계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전승 금메달을 이끈 바 있는 김경문 감독은 과거 자신을 ‘준우승 전문’이라고 불렀다. 두산 사령탑이었던 2005년 KS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끈 삼성에 4전 전패로 패퇴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SK 와이번스와 뜨겁게 싸우다가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고 2016년 두산과의 KS에서 다시 한번 4전 전패로 물러났다. 그는 지난해 6월 한화 지휘봉을 잡으며 “2등이라는 게 제게는 아픔이었다. 꼭 한화 이글스와 함께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후에는 한화가 아무리 잘 나가도 그는 전혀 들뜨지 않았다.KS에서 네 번이나 분루를 삼켰지만, 김경문 감독의 커리어를 폄하하는 이들은 없다. 그가 한 번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KS 선착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끄는 팀은 항상 플레이오프를 거쳐 KS에 올라온 언더독이었다. 단지 KS에서 역전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규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올 시즌은 전과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한화가 후반기 들어 독주 체제를 만드는 것 같지만, 김경문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는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가만히 지켜봤다. 그의 뒷모습에서 낯익은 등번호 74가 보였다. 감독에게는 행운(7)과 불운(死, 죽을 사)이 늘 함께한다는 그의 신조를 새긴 번호다. 잘 나갈수록 조심해야 하고,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한화는 23일 두산 19세 신인 투수 최민석에게 5이닝 무득점으로 압도당하며 2-13으로 완패, 긴 연승을 멈췄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과 NC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그리고 한화에서도 74번을 떼 낸 적이 없다. 동전의 양면처럼 행불행(幸不幸)은 공존하고 있다는 걸 김경문 감독이, 그의 야구가 오랫동안 역설해 왔다. 어느 해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한화의 2025시즌은 어떻게 끝날까. 김경문 감독의 가을은 예년과 다를까. 10연승은 김 감독이 원하는 답이 아니라, 이 질문의 시작이었다. 2025.07.24 13:49
프로야구

"죽을힘을 다하자" "후회 없이 해보자" 충격의 4연패, 분위기 바꾼 삼성의 '전반기 회식' [IS 포커스]

충격의 올스타 브레이크. 선수단 회식으로 분위기를 다잡은 '사자 군단'의 후반기가 확 달라졌다.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5-7로 패하며 전반기를 4연패로 마무리했다. NC 3연전을 싹쓸이당하며 최고 2위였던 팀 순위가 8위까지 추락했다. 구단 안팎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태로 올스타 브레이크(휴식기)에 들어갔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최악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선수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처진 분위기를 바꾸려고 안간힘을 썼다. 의기투합의 방법으로 활용한 건 회식이었다. 브레이크 기간 선수들이 모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총대를 멘 건 베테랑 포수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다른 건 필요 없다, 주변에서 기대가 컸을 뿐이지 우리가 우승 전력이냐, 아니다"라고 냉정하게 자평했다. 그러면서 "인지하고 (후반기 잔여) 56경기 남았는데 후회 없이 해보자"라고 독려했다. 주장 구자욱은 전반기 회식을 돌아보며 "선수들 모두가 경기할 때 집중해서, 정말 죽을힘을 다해서 하자, 그리고 나머지는 경기 끝나고 생각하자는 말을 많이 했던 거 같다"며 "후반기 선수들 모두 정말 파이팅 있게 잘하고 있는 거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강민호도 "(메시지가) 많은 선수에게 잘 전달되고 있다"라고 말했다.삼성의 후반기 경기력은 확 달라졌다. 첫 3경기에 모두 승리하며 순위를 6위(46승 1무 44패, 승률 0.511)까지 끌어올렸다. 5위 KT 위즈(47승 3무 44패, 승률 0.516)과의 승차는 불과 0.5경기. 그뿐만 아니라 4위 KIA 타이거즈(46승 3무 42패, 승률 0.523)와의 승차도 1경기로 좁혔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4위 도약이 가능한 상황.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2위(2.67), 팀 타율 1위(0.389)로 투타 조화가 이상적이다. 더그아웃에는 "한 번 해보자"라는 자신감이 넘친다. 구자욱은 "(1년 전과 비교해 순위가 낮지만) 투지라는 건 더 많이 생기는 거 같다. 후반기를 시작하는 데 있어서 뭔가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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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겨내야 한다"라는 사령탑의 응원에도, 또 무너진 KIA 불펜 어쩌나

KIA 타이거즈 불펜이 이틀 연속 무너졌다.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다. 전날(22일) 7-9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졌다. 이범호 감독은 23일 LG전을 앞두고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날(22일)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기 때문이다. KIA는 22일 LG전에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앞세웠지만, 상대 선발 송승기의 호투에 막혀 1-4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 말 LG 필승조 이정용과 마무리 유영찬을 공략해 대거 6점을 뽑아 7-4로 역전했다. KIA의 기쁨은 잠시였다. 9회 초 마무리 정해영이 시즌 홈런 1개에 불과하던 LG 박해민에게 동점 3점포를 맞았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셋업맨 조상우까지 무너져 7-9로 무릎을 꿇었다. 단순한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양 팀 불펜 모두 어려운 경기를 했다. 타자들이 (8회 말) 잘 뒤집었는데 (9회 초) 다시 뒤집어졌다"라며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 (오늘 이겨야) 데미지를 덜 입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마운드에 올라 맞았다. 정해영이나 조상우가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수 있는데 잘 이겨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23일 경기 양상도 전날과 비슷했다. 7회 초까지 0-4로 끌려가던 KIA는 7회 말 상대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를 공략했다. 나성범이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오선우가 바뀐 투수 김진성에게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렸다.KIA는 8회 초 전상현이 1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2사 후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에 몰렸으나 실점 없이 투구를 마쳐 전날 충격을 털어냈다. 문제는 연장 10회였다. 조상우가 시즌 11타수 2안타에 그친 선두 타자 김주성에게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이어 문보경에게 던진 시속 144㎞ 직구를 통타당해 결승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조상우는 올 시즌 홀드 1위(24개)를 달리지만 6패(4승) 평균자책점 4.35로 성적이 썩 좋지 않다. 정해영은 2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으로 올 시즌 블론 세이브만 5차례 기록했다. KIA는 최근 7경기에 1승 6패로 부진하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스윕패를 당한 후 후반기 들어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때 상위권을 위협하던 4위 KIA는 이틀 연속 필승조의 난조 탓에 5위 KT 위즈에 반 경기 차로 쫓긴다. 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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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수적 열세 극복 못 한 정경호 감독 “집중력 부재로 어수선…후반 무실점은 긍정적”

“전반 초반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건 긍정적이다.”정경호 강원FC 감독이 ‘1위’ 전북 현대에 무릎을 꿇은 뒤 이같이 말했다.정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서 0-2로 졌다. 이날 전까지 리그 4경기 무패(2승2무)를 달렸던 흐름이 끊겼고, 9위(승점 29)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강원 입장에선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날이었다. 전반 미드필더 김대우가 퇴장당하고, 수비수 송준석이 페널티킥(PK)을 내주는 등 플랜이 완전히 꼬였다. 상대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을 노렸던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를 3장이나 꺼냈으나, 이렇다 할 반격은 없었다. 강원은 지난달에도 전북에 0-3으로 완패한 바 있는데, 이날도 무득점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1위 팀을 상대했는데, 전반 초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어 실점까지 겹치면서, 분위기가 다운됐다”며 “전반 막바지 준비한 게 있었는데, 퇴장까지 나오면서 어려워졌다”라고 아쉬워했다.동시에 “그래도 1위를 상대로 10명이서 나머지 45분을 소화했는데, 실점 없이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강원은 지난 3월 전북을 제압하며 포옛 감독에게 리그 2패째를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에 이어, 이날 역시 무득점으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취재진이 ‘그때의 전북과 지금의 전북은 어떻게 다른지’라 묻자, 정경호 감독은 “어느 팀을 만나도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 각 위치의 선수들의 역할 배분, 전후반 선수가 달라도 공백을 채울 수 있는 팀”이라며 “최근 강원이 전북을 상대로 전적이 좋았다곤 하지만, 여전히 우승을 다투는 팀”이라고 평했다. 이어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물론 전반에 부족한 부분은 되짚어야 한다. 후반에 긍정적인 부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강원은 오는 27일 울산 HD와의 홈 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전주=김우중 기자 2025.07.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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