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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혜성, 주전 안쓴다→다저스 플랜은 '만능키' 육성...로버츠 감독 "시범경기에 중견수 쓴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점점 더 바빠진다. 시범경기에서 주 포지션인 2루수로 데뷔했던 그가 유격수에 이어 경험 없던 중견수까지 준비한다.미국 디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등 다저스 전담 기자들은 23일(한국시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유격수 외에도 중견수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예견된 일이지만, 스프링캠프부터 중견수로 실전을 소화한다는 건 다소 과감한 결정이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팀 옵션 2년 950만 달러)에 계약하고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이뤘다. 갈 때부터 이례적인 영입이라는 평가가 있었다. 다저스는 이미 올스타급 주전 선수들이 가득한 팀이다. 또 김혜성은 이정후, 김하성, 강정호, 박병호 등 선배 빅리거들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지던 선수였다.다저스가 주목한 건 김혜성의 운동 신경과 포지션 소화 이력이다. 동산고 시절 유격수였던 김혜성은 프로 입단 후 김하성의 존재로 2루수에서 커리어를 출발했다. 이 기간 3루수는 물론 좌익수도 경험했다. 김하성이 떠난 2021년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고 골든글러브도 수상했지만 2022년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지난 3년 동안 정상급 활약을 이어갔다. 어느 포지션에서도 평균 이상 수비력을 보여줬고, 통산 211도루를 기록한 주력 덕에 수비 범위도 넓은 편이었다. 다저스는 이 부분을 활용, 김혜성을 슈퍼 유틸리티로 써보기로 한 것이다. 특히 좌, 우익수에 강타자가 많은 것과 달리 확실한 중견수가 적은 상황이라 발 빠른 김혜성의 쓰임새가 컸다. 이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중견수 훈련은 꾸준히 소화했지만, 공식적으로 실전에 투입하기로 하겠다고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아르다야는 "김혜성은 코너 외야에서 경험이 더 많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이 지닌 스피드가 향후 중견수로서 긍정적인 요소가 될 거로 본다. 김혜성이 구단에 또 다른 좌타자 중견수 옵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다른 팀이 아닌 '슈퍼 유틸리티 왕국' 다저스라 김혜성의 유틸리티로서 성장도 기대해 볼만하다. 다저스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유격수로 뛰던 크리스 테일러를 영입해 유격수, 2루수, 3루수, 외야 전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리드오프로 키웠다. 또 마이애미에서 유격수였던 키케 에르난데스 역시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하게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지난해 트레이드해 온 토미 에드먼도 포수 제외 전 포지션을 볼 줄 안다. 처음부터 멀티 포지션 선수로 키울 생각을 했던 것이라면 김혜성의 '주전 경쟁'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의미 없어질 수도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일부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면 모두 멀티 포지션을 소화하게 한다. 팀 중심 타자인 무키 베츠도 우익수 출신이지만 2루수에 이어 올해는 유격수로 출발한다. 대신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타석 보장은 확실하다. 풀타임 선발 야수로 500타석 이상을 기대할 수 없더라도 김혜성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타석과 수비 이닝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남은 건 김혜성 스스로 경쟁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아직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23 14:52
프로야구

이정후 타격폼에 손흥민 찰칵, 매일 400개 송구로 입스 극복한 KT 유망주, 유준규와 박경수의 '특별한 약속'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의 연습경기. KT 타석에 '낯익은 타격폼'의 선수가 들어섰다. 그는 타격 준비 자세부터 스윙까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똑닮은 모습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주인공은 유준규. 2002년생이자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 출신인 유준규는 지난 2022년 '이정후 타격폼'으로 1군에 데뷔, KT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안타 후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로 남다른 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입대해 지난해 제대한 유준규는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유준규는 흘린 땀도 상당하다. 2021년 프로 1년차에 입스(yips)를 맞았던 유준규는 매일밤 400개의 공을 던지며 극복해낸 바 있고, 입단 당시 64kg으로 왜소했던 체구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크게 살찌웠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저녁 8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엑스트라 지옥 훈련도 잘 이겨내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번 캠프에서 유준규는 특별한 동기부여도 얻었다. '박경수 글러브'를 얻기 위해 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한 유준규는 이번 캠프에 내야 글러브를 챙겨오지 못했다. 유준규의 타격 능력을 아쉬워 한 이강철 KT 감독이 그의 내야 복귀를 재추진했지만 훈련에 쓸 내야 글러브가 없었다. 이에 유준규는 내야수 선배인 박경수 QC 코치의 글러브를 빌렸다. 박경수 글러브가 마음에 들었던 그에게 박 코치는 "1군에서 내야수로 좋은 모습 보이면 후원사에 전화해서 글러브를 협찬해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글러브를 그냥 물려주면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코치는 "내 글러브에 예민해서 (누굴 주기가) 조금 그렇다"면서도 "후원사를 연결해주는 것만으로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1차 캠프에서의 지옥 훈련을 잘 이겨낸 유준규는 2차 캠프에도 무난히 승선했다. 유준규는 24일 오전 귀국한 뒤, 이튿날(25일)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빠른 발에 정교한 콘택트 능력, 내·외야 유틸리티 능력까지, '제2의 이정후' 유준규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2.23 14:04
메이저리그

'헬멧부터 빨리 바꿔' 김하성부터 이정후, 김혜성까지 닿은 '맞춤 조언'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1년 선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헬멧부터 바꾸라고 당부했다.최근 MLB에 진출한 한국 타자들에게 관례처럼 돼버린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벗겨지는 헬멧'이다. 시작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초기 김하성은 전력질주할 때마다 헬멧이 벗겨지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헬멧이 떨어지지 않게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뛰는 장면은 김하성의 시그니처 포즈로 자리 잡기까지 했다. 김하성의 머리에 맞는 '기성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나와있는 헬멧 중에선 김하성의 머리 형태에 맞는 헬멧이 없었다. 당시 김하성은 "한국과 미국인의 머리 모양이 다르다"라며 곤란해 한 바 있다. 주루 중 부상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결국 김하성은 맞춤형 헬멧을 제작해 뛰었다. 이정후도 MLB 진출 시작부터 헬멧 적응에 고전했다. 스윙할 때마다, 뛸 때마다 벗겨지는 헬멧이 문제였다. 첫 시범경기에서 첫 안타를 신고하자마자 이정후는 머리부터 잡아야 했다. 1루로 달려나가는 순간 헬멧이 벗겨지려고 했기 때문. 중간쯤 다다랐을 땐 아예 잡기를 포기하고 헬멧 없이 1루에 도달했다. 당시 현지 매체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가진 이정후가 베이스 경로를 따라 날았다. 그와 함께 그의 헬멧도 공중으로 날아 올랐다"라며 해당 장면을 소개했다. 하지만 정상적인 타격이나 주루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정후도 맞춤형 헬멧을 주문했다. 김하성의 헬멧을 만든 회사에 제작 주문을 요청했다. 최근 다저스에 입단해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 중인 김혜성에게도 기성품 헬멧은 맞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혜성은 타격 훈련 때 한 번 스윙하면 돌아가는 헬멧 때문에 불편함을 겪었다고. 이에 이정후가 김혜성에게 '얼른' 맞춤형 헬멧을 제작하라고 조언했다는 후문이다. 김하성, 이정후와는 달리 김혜성은 시범경기 전부터 빠르게 문제 하나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시즌에 앞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시범경기서 실력 외적인 시행착오 하나를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히어로즈' MLB 선배들의 조언이 빛난 순간이다. 윤승재 기자 2025.02.20 08:39
프로야구

'언제 적 류현진?' 거론은 당연…1년 남은 증명의 무대, 이정후 작심발언 생각해봐야 할 때 [IS 시선]

"대표팀은 경험을 쌓는 곳이 아니다."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작심 발언'이 화제다. 지난 17일 한국 취재진과 만난 그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언급하며 "너무 젊은 선수 위주로만 구성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도 필요하다"라며 '신구조화'를 강조했다. 최근 한국 야구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은 심각하게 저하됐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초대 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7 WBC 조별리그 탈락과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 2023 WBC 1라운드 탈락에 이어 지난해 열린 프리미어12에서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상대 팀의 전력을 고려하면 반전했다고 보기 어렵다.국제대회 부진이 계속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마련한 대책은 '세대교체'였다. 2020 올림픽 노메달과 2023 WBC 탈락 이후, 대표팀은 자체적으로 나이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성장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부여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었다. 다가오는 2026 WBC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활약할 만한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왔다. 의도대로 국가대표 세대교체는 성공했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곽빈(두산 베어스)·박영현(KT 위즈) 등이 이끄는 마운드에 김도영(KIA 타이거즈)·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등 젊은 타자들이 힘을 실었다. 여기에 이정후와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김혜성(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거들까지 가세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더 클 전망이다. 하지만 눈에 띌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AG 금메달을 제외하면 조별리그, 1라운드 탈락 등 부진은 계속 이어졌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호주와 대만의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KBO리그에서는 여전히 37세(지난해 기준)의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36세의 양현종(KIA)이 각 부문 상위권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수들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고 국가대표팀이 강해진 건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정후의 작심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대표팀은 경험 쌓는 곳이 아니라,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낸 선수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해 싸우는 무대다. 좋은 성적을 낸 선배가 있음에도 세대교체라는 명분으로 어린 선수가 나가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경험이 많지 않아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젊은 선수들 특성을 고려하면, 베테랑 선수가 중심을 잡아 줄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사실 2021 올림픽과 2023 WBC 당시만 해도 '언제 적 오승환', '언제 적 김광현'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세대교체를 갈망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한국야구는 '무작정 세대교체'로 대처했다.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6 WBC가 불과 1년 남았다. 이젠 진짜 성과를 내야 할 때다. 하지만 세대교체와 별개로 진짜 준비는 미흡해 보인다. 올겨울만 해도 호주는 한화와, 대만은 롯데와 각각 평가전을 진행했다. 이미 'WBC 모드'에 들어간 셈이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 선임된 류지현 신임 감독이 전력강화위원회와 함께 전력 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향하는 게 전부다. 이정후는 "미국 선수들도 단단히 준비하고 있더라. 우리도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이유로 '나이'에만 집착한 건 아닐까. 야구의 국제경쟁력 저하를 막기 위해선 더 실질적이며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윤승재 기자 2025.02.20 07:34
메이저리그

'전면 교정' 김혜성, 성공 가능? 낙관한 다저스 단장 "현재 상태 만족, 적응력 아주 높다"

"개선점이 많이 남았지만, 타격 파트에서는 김혜성(27·LA 다저스)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 적응력이 아주 높아 우리도 기대 중이다."우려와 기대를 안고 메이저리그(MLB)로 향한 김혜성이 스프링캠프에서 매일 호평을 듣고 있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김혜성의 현 상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김혜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 야구장에서 진행 중인 2025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캠프에 갈 때만 해도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 계약하며 MLB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었고, 다저스는 올스타 선수들로 가득 찬 '슈퍼팀'이었다. 김혜성 본인도 코리안 메이저리거 선배인 이정후, 김하성, 강정호, 박병호 등에 비해 KBO리그 성적이 떨어졌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현지 평가가 더 많이 따른다. 김혜성의 수비, 주루에 대해 호평이 따랐고 다른 코리안리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던 타격에서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혜성은 캠프 시작과 함께 다저스 분석팀과 타격 폼을 분석하고, 전면 교정을 진행하는 중이다. 다저스는 MLB닷컴에서 진행하는 리그 수뇌부 설문조사 때 '타자 육성을 가장 잘하는 팀'으로 매년 선정되는 곳이기도 하다.이제 캠프 초반이지만, 다저스 구단은 현재까지 김혜성이 보여준 모습과 개선 가능성에 대해 낙관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9일(한국시간)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MLB 미디어데이에서 김혜성에 대한 현재 평가, 향후 과제를 전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곰스 단장은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고 이다. 수비 수준이 매우 높고, 내야 멀티 포지션뿐 아니라 외야에서도 뛰고 있다. 운동 능력이 정말 훌륭하다"고 김혜성을 칭찬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김혜성의 수비, 주력은 수준 이상인 만큼 과제는 타격"이라고 전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4 1043안타를 기록했지만 37홈런 장타율 0.403에 그쳤던 그가 상위 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타격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물음표다.다저스는 이 부분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곰스 단장은 "김혜성에게 필요한 건 스윙 조정과 빅리그 수준의 투수에 적응하는 것"이라며 "상대 투수가 어떻게 접근하는지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론 하루 아침에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김혜성이라면 필요한 부분을 고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도'가 빠른 것도 구단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점이다. 곰스 단장은 "개선점은 많지만, 우리 타격 코치진은 현재 김혜성의 상태에 만족하고 있다"며 "특히 하반신을 사용하는 법, 스트라이트(보폭) 조정에서 확실히 좋아졌다"고 전했다.곰스 단장은 "김혜성이 노력하고 있는 걸 안다. 현재 스윙에 훌륭한 부분도 있고, 아직 숙제가 남은 부분도 있다. 그것 역시 학습 과정의 일부"라며 "김혜성은 적응력이 매우 높아 우리도 기대하고 있다. 이곳에서 그가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2.19 19:01
프로야구

[IS 인터뷰①]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 MLB 사상 첫 한국인 포수 향한 엄형찬의 도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벽을 허문 건 1994년 박찬호이다. 이후 지난 시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총 27명의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탄생했다. 그런데 아직 포수 마스크를 쓰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한국인 선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싱글A 소속 엄형찬(21·컬럼비아 파이어플라이스)의 '도전'은 눈여겨볼 만하다.경기상고를 졸업한 엄형찬은 2022년 7월 MLB 캔자스시티와 계약했다. 그해 경남고 김범석(LG 트윈스) 원주고 김건희(키움 히어로즈)와 고교 포수 랭킹 1위를 다툰 그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상위 지명이 유력했다. 고심 끝에 미국행을 선택한 엄형찬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인 최초의 MLB 포수가 된다면 더 많은 선수가 꿈꿀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에서 키운 자신감엄형찬은 최근 호주에서 입국했다. 겨우내 2년 연속 호주리그(ABL) 브리즈번 밴디츠 소속으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캔자스시티가 브리즈번 구단과 협약을 맺어 선수를 파견하는 구조"라며 "지난해 ABL을 다녀온 뒤 기량이 늘었다. 구단에 '한 번 더 뛰고 싶다'고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시즌 ABL 성적은 38경기 타율 0.288(139타수 40안타) 10홈런 24타점. 출루율(0.351)과 장타율(0.561)을 합한 OPS가 0.912로 수준급이었다. 수비율도 0.996(212이닝 실책 1개)로 준수했다.엄형찬은 지난 시즌 '호주 유학'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마이너리그 싱글A까지 레벨업을 한 것. 그는 "호주에서 배운 걸 토대로 하니 미국 투수에 적응이 잘 되더라. ABL은 다양한 레벨(한국·일본·대만 포함)과 연령층의 선수가 모인다. MLB와 협약을 한 구단이 꽤 많다"며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뛰지 않았나. 생각보다 리그 수준이 높다"라고 말했다. 2023시즌 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아쿠나 주니어는 2016~17시즌 ABL 멜버른 에이시스에 몸담았다. 달라진 주변의 평가엄형찬은 지난 시즌 싱글A에서 고전했다. 루키리그와 비교해 타율(0.310→0.205)과 도루저지율(23%→18%) 등이 떨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풀시즌을 뛰니까 체력 문제로 후반기 성적이 하락하더라. 배운 게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실패에서 거둔 경험은 값진 소득. 싱글A에서 팀 내 포수 최고 유망주 블레이크 미첼과 번갈아 가면서 마스크를 썼다. 엄형찬은 "마이너리그에선 포지션별 로테이션을 한다"며 "미첼과 3경기씩 1대1로 나눠 출전 시간을 분배했다. 경쟁하면서 실력이 늘었다.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말했다.입지도 조금씩 넓히고 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엄형찬을 2024 캔자스시티 유망주 25위로 평가했다.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발전. 포수로는 미첼(2위) 카터 젠슨(5위) 라몬 라미레스(10위)에 이은 4위였다. 그는 "주변의 평가가 달라진 게 체감된다"라고 흡족해했다. 멘토 아버지엄형찬은 현재 아버지 엄종수 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동구 소재 '포수 아카데미'에서 훈련 중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내야수로 야구를 시작한 엄형찬이 2년 뒤 포수 마스크를 쓴 배경엔 아버지의 영향이 있다. 엄종수 씨는 1996년 한화 이글스에서 한 시즌(19경기)을 뛴 프로야구 선수 출신. 2001년 MLB 애틀랜타 산하 상위 싱글A에서 한 시즌 몸담은 경험이 있다.엄형찬은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된다. 아버지의 못 이룬 꿈(빅리그)에 도전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한 선택"이라며 "그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엄형찬이 미국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한 건 낙천적인 성격도 한몫한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선 실수도, 실패도 많이 나온다. (좌절하지 않고) 그걸 통해 어떻게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아버지가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페레스를 꿈꾸다캔자스시티의 주전 포수는 베네수엘라 출신 살바도르 페레스다. 페레스는 올스타 9회, 골드글러브 5회 등 개인 이력이 화려한 MLB 대표 안방마님이다. 엄형찬은 "페레스는 월드시리즈 우승(2015시즌)도 이끌었기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캔자스시티 선수에게 본보기가 된다"며 "(페레스처럼 MLB에서 포수로 뛰는) 상상을 한다. 그래야 동기부여도 생긴다"라며 웃었다.엄형찬의 미국 진출 당시 체중은 80㎏ 초반이었다. 이후 꾸준한 벌크업으로 80㎏ 후반까지 몸집을 키웠다. 곧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그는 "장타를 더 많이 치려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 쓰고 있다"며 "(미국 생활이) 외롭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년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야구 실력이) 늘었다는 얘길 듣고 싶다. 작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1 07:01
프로야구

102안타 치다 숫자에 묶였다…김민석의 반성 [IS 피플]

"숫자에 연연하다가 조급해졌습니다."김민석(21·두산 베어스)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김민석· 추재현을 두산으로 보내고, 정철원·전민재를 받는 2대2 트레이드를 한 것이다.2023년이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운 트레이드였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프로 첫해부터 타율 0.255 102안타를 때렸다. 고졸 신인 역대 8번째로 데뷔 시즌에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휘문고 시절 '제2의 이정후'라고 불렸던 이유를 증명했다.김민석은 2024년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1 16안타에 그쳤다. 2023년 타석 당 삼진 비율이 24.7%로 높은 편이었는데, 지난해에도 24.1%를 기록했다. 시범경기를 치르며 내복사근 부상을 입고 시즌을 출발한 것도 문제였다. 결국 롯데는 불펜과 내야 보강을 위해 그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놨다.지난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의 창단기념식에서 만난 김민석은 "숫자에 연연하다 보니 조급해진 부분도 있다. 안타 수 등을 목표로 정하고 2024년을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그를 따라다닌 '고졸 신인 100안타'는 훈장이 됐지만, 2024년엔 더 나은 기록을 의식한 게 그를 흔들었다. 김민석은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내가 할 것만 한다면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부진한 시기가 어린 나이에 온 게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사실 (지난해 성적이) 창피하기도 했다. 다시는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했다.김민석은 수비에서도 성장을 꿈꾼다. 두산은 KBO리그에서 외야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이런 이유로 두산에선 정수빈·조수행 등 스피드가 뛰어난 외야수가 중용된다. 고교 시절까지 내야수였던 김민석은 아직 타구 판단이 늦고, 송구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김민석은 "정수빈 선배님께 외야 수비 때 스타트하는 법, 강하게 송구하는 방법을 묻겠다"고 말했다.친정 팀 롯데와 맞대결도 관심사다. 김민석은 "(롯데 홈인) 부산 사직구장 타석에 들어서도 낯설지 않을 것 같다. 가슴이 뭉클할 것 같다"면서도 "(롯데) 투수와 싸워야 하고, 잘하고 싶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 선배님과 9회에 한번 붙고 싶다. 선배님께서 올라오셨다는 것 자체가 경기가 타이트한 상황일 것이라는 뜻이다. 그 상황에서 (안타를) 쳐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7 09:01
프로야구

김민석 "지난해 숫자에 연연…9회 김원중 선배님과 붙어보고 파" [IS 잠실]

"지난해 숫자에 연연하다 조급해졌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내 할 것만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김민석(21·두산 베어스)은 2023년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신성' 중 1명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그는 그해 타자 최대어로 꼽혔다. '제2의 이정후'라는 수식어까지 따랐다. 이정후만큼은 아니어도 이름값을 했다. 프로 첫 해 타율 0.255 102안타를 기록하며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고졸 신인으로 역대 8번째 100안타를 기록했고 올스타전에도 나갔다.김민석은 지난해 2년 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타율 0.211 16안타에 그쳤다. 주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줄 알았으나 경쟁에서도 밀렸다. 나승엽, 황성빈, 고승민, 윤동희 등 20대 야수들이 동시에 주전 자리를 차지하는 가운데 자리가 빠르게 좁아졌다. 어린 만큼 시간은 많았지만, 롯데는 과감히 미래 자원인 그를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했고 2025년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지난해 곰들의 모임(팬 페스티벌)에서 팬들 앞에 첫 선을 보인 김민석은 비시즌 동안 착실히 개인 운동에 전념했다. 15일 창단 기념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민석은 "곰들의 모임 때는 아직 어색하기도 했고, 적응도 잘 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비시즌 동안 잠실에 나와 운동도 하고 나니 지금은 조금 익숙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년 차 부진을 씻기 위해 충실히 겨울을 보냈다. 김민석은 "체력적인 부분,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에 많이 신경 썼다. 1월부터는 기술 훈련 등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번갈아 가면서 했다"고 했다.수비도, 타격도 숙제가 많다. '롤 모델'로 밝힌 정수빈에 대해 묻자 그는 "개인 운동할 때 만나진 못했다. 라커에서 인사하고 짧게 대화만 나눴다"며 "선배님께 외야 수비할 때 스타트하는 법, 강한 송구를 할 때는 어떤 스텝에서 잡아야 편하게 던질 수 있는지 등을 묻고 싶다"고 했다. 리그 최고 중견수인 정수빈에게 배워 외야 수비를 개선하고 싶은 마음이다. 타격에 대해서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김민석은 "지난해 숫자에 연연하다 보니 조급해진 부분도 있다. 안타 개수 등을 목표로 정했다. 그러니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문제가 생길 때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았다. 더 조급해졌다"며 "숫자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내가 할 것만 한다면 지난해보다는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민석은 "부진한 시기가 어린 나이에 온 게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사실 창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한 번 겪었으니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열심히 훈련 중"이라고 다짐했다.휘문고를 나온 김민석의 본가는 부천이다. 롯데에 지명되면서 자취를 했지만, 이젠 다시 집밥을 먹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김민석은 "본가에 돌아오니 배달 음식은 안 먹게 돼 더 편한 것 같다. 키우던 강아지랑도 다시 같이 살게 됐고, 내 컴퓨터도 있으니 (좋다). 부산에 살 때는 (퇴근하면) 어수선한 분위기도 있었고, 배고플 때는 배달 음식을 먹어야 했다. 생활 패턴이 일정하지 않았는데, 부모님께서 챙겨주시는 게 달라졌다"고 했다. 김민석은 "트레이드됐다고 연락 드렸을 때 부모님께서는 절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좋아해주셔서 나도 힘들다고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친정팀 롯데와 맞대결도 피할 수 없다. 두산은 4월 4일부터 롯데와 사직 3연전을 펼친다. 김민석은 "타석에 들어서도 낯설지 않을 것 같다. 가슴은 뭉클할 것 같다. (구장이 어디든) 투수와 싸워야 하니 잘하고 싶다"고 전했다. 맞붙고 싶은 투수를 묻자 고민한 그는 "김원중 선배님과 9회 때 한 번 붙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김민석은 "선배님께서 올라오셨다는 것 자체가 경기가 타이트한 상황일 것이라는 뜻이다. 그 상황에서 쳐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15 15:07
메이저리그

방송 제의 고사하고 재활에만 매진한 이정후, "몸 상태 100%, 야구 선수는 매 시즌 증명해야"

"야구 선수는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미국 메이저리그(MLB) 두 번째 시즌을 치르기 위해 출국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반등 및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이정후는 13일 저녁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 이정후는 당분간 옛 동료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있는 훈련장에서 함께 훈련한 뒤, 오는 25일 스코츠데일에서 열리는 팀 훈련에 합류해 새 시즌을 준비한다. 지난해 5월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그는 한국에서 재활 훈련에만 매진했다. 각종 방송과 야구 선배들의 유튜브 채널 출연 제의가 쏟아졌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한 뒤 몸을 만드는 데에만 열중했다. 이정후는 "구단에서 스케쥴을 줘서 한국에 온 구단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하면서 지냈다. 지금 몸(부상) 상태는 완벽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진출했지만, 시즌 도중 어깨 부상으로 데뷔 시즌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세부 성적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641. 너무 짧은 시간이라 해당 지표로 첫 시즌 성패를 가늠하긴 어려웠지만, MLB닷컴으로부터 "뛰어난 콘택트 능력을 보였다"라는 호평과 "장타와 OPS가 낮았다"는 아쉬운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이정후는 부상 문제를 훨훨 떨쳐낸 만큼 자신감도 충만하다. 이정후는 "오히려 그런(부상으로 빠진) 시간이 있어 더 성숙해졌다. 작년엔 아무런 경험 없이 가서 자신감만 있었다. (지난해 경험을 한) 지금은 마냥 자신감만 있는 게 아니라 비교적 차분하다. 지금 마음가짐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짧은 기간에도 내가 보여준 게 있다. (부상으로) 쉬면서 뭐가 문제였는지도 파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겨울에 훈련도 계속 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외신과 샌프란시스코 구단 등 이정후를 향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부상에서 돌아와 증명해야 하는 시즌, 부담은 없을까. 이에 이정후는 "매 시즌 야구 선수는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덤덤하게 말한 뒤, "작년에 많은 경기 못 뛰었으니 올해는 더 많이 뛰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기대해주시는 만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다. 올해는 다치지 않고 잘 뛰었으면 좋겠다"며 "작년에 아쉬웠던 만큼, 올해 더 절치부심해서 정말 좋은 성적 내도록 하겠다"라고 새 시즌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윤승재 기자 2025.01.14 06:04
프로야구

이제는 美로...김혜성 "하성이 형, 정후 만났다...곧 포스팅 신청" [IS 피플]

"아마 곧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도 추수 감사절 연휴가 있어서 그 이후가 될 것 같다."김혜성(25·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지난 26일 열린 2024 KBO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MLB에 가야 한다. 무조건 가고 싶은 마음이다. 팀(키움)과도 그렇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미국 에이전시와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지난번 미팅에서는 어떤 팀들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정도만 들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혜성은 "포스팅 신청은 곧 할 것 같다. 신청하면 30일 협상 기간이 있으니 고려해야 한다"며 "곧 (신청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도 추수 감사절 연휴가 있어 신청하면 연휴 이후 협상하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혜성은 이번 MLB 스토브리그에서 대어는 아니지만, 분명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김혜성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또 김혜성이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기록한 통산 성적, 특히 도루 기록을 조명했다. MLB닷컴은 "김혜성이 2022·2023시즌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2021시즌엔 유격수로도 수상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김혜성에 대해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를 갖춘 2루수"라면서도 "구단 관계자들은 김혜성을 주전 2루수 또는 활용 폭이 큰 슈퍼 유틸리티 자원으로 본다"고 소개했다.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 MLB닷컴 마크 페인샌드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시애틀 매리너스가 김혜성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고척 서울 시리즈 때 방문해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한 모로시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김혜성의 포스팅 신청 임박 소식을 전했다.김혜성은 미국행 준비에 한창이다. 그는 영어 과외를 받고 있다며 "실력이 늘지를 않는다. 공부 말고 야구를 선택하길 잘했다"며 "나를 어필할 문구는 이미 준비했지만, 비밀이다. 가서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열심히 외우고 있다"고 웃었다. MLB 무대로 먼저 향한 '포스팅 선배'들도 야구보다 먼저 생활 적응이 중요하다는 걸 전해줬다. 김혜성은 "지난주 김하성 형, (이)정후와 만났다"며 "하성이 형은 '음식이 입맛에 안 맞을 수 있으니 도시락을 챙길 생각을 해라'고 했고, 정후도 (미국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김혜성은 "두 사람이 계약할 때는 구단의 주요 유망주 포지션 상황을 잘 살피라는 조언도 해줬다"고도 덧붙였다. 경험이 녹아있는 조언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당시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뿐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승격을 앞둔 CJ 에이브럼스(현 워싱턴 내셔널스) 잭슨 메릴 등과도 경쟁해야 했다. 이후엔 자유계약선수(FA)로 온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를 차지했다. 김하성은 치열한 경쟁을 거치고서야 주전 유격수로 올 시즌을 소화했다. 이정후는 주전 중견수를 보장받았지만, 그의 부상 기간 수많은 외야 유망주가 빅리그로 올라와 2025년 이후 이정후와 경쟁을 예고했다.슈퍼 유틸리티와 빠른 발이 장점인 김혜성은 우승 가능성 보다도 출전 기회가 갖춰진 팀이 적합한 행선지라는 평가가 많다. 김혜성은 "구단이 빅 마켓인지, 스몰 마켓인지 같은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포스팅을 신청한 후 계약 제안이 들어온다면 (기회를 받고) 뛸 수 있는 상황인지 잘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11.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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