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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14일 LG전서 이주형 선발 제외 "부상 우려, 타격 밸런스 흔들리지 않도록" [IS 잠실]

키움 히어로즈가 주전 중견수 이주형(24)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부상이 심각하지 않지만, 타격 밸런스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키움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라언업을 송성문(3루수)-야시엘 푸이그(좌익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최주환(1루수)-이형종(지명타자)-김태진(2루수)-임병욱(중견수)-김재현(포수)-어준서(유격수)로 구성했다. 중견수를 기존 주전 선수 이주형이 아닌 임병욱이 나선다.이주형은 지난 13일 잠실 LG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1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는 과정에서 발을 헛딛어 넘어지고 말았다. 이주형은 1루 주루 코치와 함께 몸 상태를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견수 수비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도 다리를 조금 절었다.이주형은 이어 1회 말 수비 때 홍창기와 문성주, 두 타자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력 질주했다. 이 상황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2회 말 키움의 수비 시작 직전에 임병욱과 교체됐다. 당시 키움 관계자는 "이주형은 오른쪽 발목 통증이 생겨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고 전했다.결국 이 여파로 14일 경기에선 휴식을 취한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1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 번 다쳤던 부위"라며 "앞서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하는 동안 타격 밸런스가 좋았다. 그 밸런스에 부상이 영향을 키칠까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선수 본인은 오늘 출전해도 괜찮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볼 때는 완전치 않았다. 완전하게 낫고 돌아오는 게 선수 본인 그리고 팀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오늘은 일단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며 "심한 건 아니다. 교체 출전 여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이날 키움은 외국인 선수 케니 로젠버그가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외국인 투수가 1명뿐인 키움은 로젠버그가 던지는 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또 외국인 타자 둘을 투입한 타선도 시너지를 일으켜야 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홍원기 감독은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살아나고 팀이 그에 탄력을 받아 기존 선수들도 힘을 더 발휘한다면 우리 팀 공격력도 다른 팀 못지 않을 것"이라며 "13일 상대 1선발(LG 요니 치리노스)을 공략해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고척에서도 상대 강한 투수들(한화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을 계속 만났는데 어제 강한 투수를 공략했다는 데 소득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로젠버그가 등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하지 않더라도 선수들이 중요성을 안다. 로젠버그가 던지는 날이 승리 확률이 높다는 걸 선수들이 더 잘 알 고 있다. 잘 인지하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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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승' 한화 기세, '임종성 결승타'가 막았다...두산, 3연패 극적 탈출 [IS 대전]

두산 베어스가 연장 혈투 끝에 '1위' 한화 이글스의 연승 가도를 끊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1군 안타 단 1개만 기록 중이던 2년 차 유망주 임종성(20)이 수비 아쉬움을 결승타로 결자해지했다.두산은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원정 경기를 11회 초 결승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부진했던 흐름을 끊어낸 두산은 시즌 17승 2무 22패를 기록하며 하위권 탈출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지난달 26일부터 12연승을 달리던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에도 연승을 잇지 못하고 시즌 14패(27승)를 당했다.연장 혈투 끝에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건 임종성이었다. 지난해 데뷔해 안타가 없던 임종성은 두산이 기대하는 미래 내야 자원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9타수 1안타가 전부였지만, 13일 경기 중요한 때 연패를 끊는 해결사가 됐다. 그는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멀티 히트로 답답했던 두산의 혈을 뚫어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한화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해 6이닝을 1실점(비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 안타 두 개를 맞았으나 실점이 없었고, 5회 2루수 황영묵의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으나 6회를 세 타자로 막고 마쳤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첫 승을 거두기 위해 역투를 펼쳤다. 최원준 역시 6이닝을 책임지면서 8피안타 1실점 호투했다. 5회 말 채은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준 게 전부였다.1-1 흐름은 6회 말 깨지는 것처럼 보였다. 한화는 최원준을 상대로 연속 안타로 주자를 모았고, 문현빈의 기습 번트가 성공해 무사 만루가 이어졌다. 하지만 노시환이 홈 병살타로 물러났고, 이진영마저 삼진을 당하면서 6회 말이 무득점으로 마무리됐다. 균형을 깬 건 역시 한 방이었다. 두산은 8회, 7회부터 올라와 마운드를 지키던 한승혁을 상대로 2사 후 대타 김기연이 안타로 바통을 김재환에게 넘겼고, 그가 이 기회를 살렸다. 김재환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한승혁의 148㎞/h 강속구를 통타해 한화생명 볼파크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그대로 흐름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9회 말 2사. '사고'가 반전으로 이어졌다. 두산은 마무리 김택연이 올라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았다. 2사 1루 상황에서 최인호에게 파울 플라이를 유도했다. 잡으면 경기가 종료되는 상황에서 포수 김기연과 3루수 임종성이 포구를 서로 미루다 이를 잡는 데 실패했다. 살아남은 최인호는 9회 2사에서 9구째 151㎞/h 직구를 통타했다. 타구는 오른쪽의 드높은 몬스터월을 31.1도 고각도로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가 됐다.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한화가 분위기를 지배하는 듯했지만, 연패 탈출을 위한 두산의 집중력이 한화에 앞섰다. 10회까지 동점을 이어가던 두산은 11회 초, 강승호의 볼넷으로 재역전 기회를 잡았고, 대주자 전다민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앞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서도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이승엽 감독의 눈길을 사로 잡았던 전다민은 지체 않고 내달려 2루를 훔쳤다.앞서 파울 플라이 처리 미스로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임종성이 11회 타격으로 아쉬움을 갚았다. 그는 한화 김종수의 초구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공략했다. 그 결과 왼쪽 담장까지 날아가는 2루타로 전다민을 불러들인 그는 힘겹게 균형을 깨고 두산에 최종 승리를 안겼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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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김경문 감독 "와이스, 다시 던지겠다 하길래 거절했지" [IS 대전]

ㄱ "다시 와서 '(끝까지) 던지면 안 될까요?' 하길래 안 된다고 했지."라이언 와이스(29)의 호투. 그리고 변덕 아닌 변덕이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을 웃게 했다.한화는 지난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크게 이기며 최근 12연승을 내달렸다. 지난달 26일부터 긴 기간 연승을 이어오고 있지만 선발 투수들의 호투로 연승 피로도가 적다.11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선발 투수였던 와이스는 8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키움 타선을 제압했다. 다만 완봉승은 없었다. 와이스가 8회까지 단 93구만 던지면서 완봉 가능성을 높였지만, 한화 벤치는 9회 김종수에게 마운드를 맡겼다.김경문 감독은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당시 뒷 이야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8회 끝나고 와이스와 (내려가기 위한) 이야기를 나눠야 했다"며 "투수가 9회에도 던지겠다고 했다면 감독은 던지지 못하게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완봉승도 있었고, 개수도 93개였다. 그런데 본인이 '여기에서 투구를 마치겠다'고 먼저 말해줬다"고 했다.김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내리고 싶은 상황이다. 아직 시즌이 100경기 이상 남았는데, 투수는 보통 대부분 던지겠다고 한다"며 "하지만 완봉에 도전하다가 힘을 주고, 안타도 맞다 보면 9회 투구 수가 10개, 15개, 20개가 될 수 있다. 그런 경기가 2경기, 3경기 지나면 데미지가 올 수있다. 그래서 와이스의 결정이 고마웠다"고 말했다.그런데 선뜻 내려가겠다고 했던 와이스의 뜻이 금방 바뀌었다. 서로 절친한 다른 선발진들이 와이스에게 '완봉에 도전하지 않느냐'고 장난쳤던 것. 김경문 감독은 "뒤에서 폰세 등 선수들이 와이스를 놀렸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내게 와서 '(9회까지) 던지면 안 될까요?' 하길래 안 된다고 했다"고 웃었다.한 번 꺼낸 말을 지키는 것이기도 했지만, 이미 긴장과 집중이 풀렸을 선수를 위한 결정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 번 그만 던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가 다시 나가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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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다패' 김윤하, 1군 엔트리 말소→적기에 휴식 부여한 키움

키움 히어로즈가 2년 차 선발 투수 김윤하(20)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휴식이 필요한 적기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2일 발표한 선수 등록 현황을 전했다. 키움은 김윤하와 손힘찬, 투수 2명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윤하는 전날(11일)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0-8로 패했고, 김윤하는 패전 투수가 됐다. 김윤하는 올 시즌 등판한 9경기 모두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8패를 당했다. 이는 리그 최다 기록이다. 평균자책점(7.13), 피안타율(0.324), 이닝당 출루허용률(1.92) 등 개인 세부 기록도 안 좋고, 경기당 득점 지원(1.22점)도 팀 선발 투수 중 가장 적었다. 결국 홍원기 감독은 김윤하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아무리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한 젊은 투수라도, 이토록 패전만 쌓인다면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김윤하는 지난 시즌(2024) 4경기나 7이닝 투구를 해내며 '이닝 이터' 기대주로 떠올랐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먼저 알려졌지만, 자신의 기량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었다. 올 시즌도 등판한 9경기 중 5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다. 다른 팀 선발 투수들과 비교해 빼어난 기록은 아니지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소화하고 있는 것만으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잠시 쉼표를 찍은 김윤하는 재등록 가능 일수(10일)을 채우면 바로 1군에 콜업될 예정이다. 하지만 키움은 그사이 또 구멍이 생긴 선발진을 메워야 한다. 키움은 케니 로젠버그-하영민-김윤하-정현우-윤현으로 선발진을 구성했지만, 정현우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윤현은 컨디션 난조로 선발진에서 밀렸다. 현재 김선기와 조영건이 대체 선발로 나섰다. 추가 한 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4월 이후 하락세를 끊지 못하고 있는 키움은 13일부터 2위 LG 트윈스과 3연전을 치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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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적인 관심과 응원"...'독수리 5형제' 케미 터졌다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의 12연승 고공비행은 '완벽한' 선발 야구 덕분이다. 에이스이자 맏형인 류현진(38)을 필두로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 문동주(22)와 엄상백(29)이 각각 임무를 잘 해내고 있을 뿐 아니라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 최강이다. 12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선발승(22승)을 합작했고, 평균자책점(3.08), 이닝당 출루허용률(1.10), 탈삼진(240개) 등 주요 팀 기록도 1위에 올라 있다.이들은 한화가 지난달 13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8연승을 내달린 기간, 모두 선발승을 거두며 이글스 구단 최초 기록을 쓰기도 했다. 무엇보다 공백이 없다. 한화는 선발 등판 이력이 있는 선수가 5명뿐인 유일한 팀이다. 5명 모두 한 번도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김경문 감독이 대처할 변수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선발 투수들 사이 깊은 유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가 12연승을 찍은 11일 고척 키움전(스코어 8-0) 더그아웃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와이스는 8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완벽한 투구를 보여줬다. 투구 수가 93개에 불과해 완봉승을 노릴 것으로 보였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9회 말 수비를 앞두고 불펜 투수 김종수를 투입했다. 중계 화면을 통해 와이스가 김경문 감독과 대화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고개를 가로젓는 김 감독의 모습에서 와이스가 9회도 마운드에 오르길 바랐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와이스는 이 상황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류현진과 폰세, 엄상백과 문동주가 답해줘야 한다. 이 선수들이 '왜 1이닝 더 안 던지냐'라고 놀리길래, 감독님에게 가서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말씀드린 것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현재 한화 선발진 유쾌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다. 와이스는 "(선발 투수) 5명이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로서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서로 많은 관심을 갖고 응원해 주고 있다.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문동주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순간 다른 선발 투수들이 모두 포효한 게 하나의 예다"라고 선발진 감도는 좋은 기운을 설명했다. 실제로 한화 선발 투수들은 유독 끈끈하다. 경기 시작 전 함께 모여 워밍업을 하는 건 일상이다. 심지어 한 선수 불펜 피칭을 할 때, 다른 4명이 뒤에서 끝날 때까지 지켜본다. 이는 류현진이 제안해 선발진에 정착한 루틴이다. 류현진은 "같이 옆에서 응원해 주면 아무래도 힘이 더 난다"라고 설명했다. 문동주도 "몸을 풀 때 서로 피드백을 하고 좋은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큰 도움을 받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리더' 체질을 보여주고 있는 폰세의 성향도 기운을 돋우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가 지난 3월 28일 홈(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KIA 타이거즈전 5회 초 투구 뒤 야수들까지 불러 모아 투지를 불어 넣는 '필드 미팅'을 한 장면은 야구팬 사이 큰 화제를 모았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제스처로 좋은 기운을 전파하고 있다. 당연히 경쟁 효과도 발생한다.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만 뒤처지면 안 된다는 의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화 선발 '독수리 5형제'는 선의의 경쟁 속에 서로에게 배우고 서로를 자극하며 더 단단해지고 있다. 한화는 13일 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13연승에 도전한다.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다. 와이스는 "내가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류현진이 얼마나 훌륭한 투수인지 모두 알고 있다. (13일 두산전이) 기대된다. 그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음에 나서는 선수도 힘을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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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일까 만용일까' ML 28승 투수 태도 논란, 분위기도 승리도 날려버렸다 [IS 이슈]

팀을 끌어올렸어야 할 에이스가 팀 분위기를 차갑게 식혔다. 콜 어빈(31·두산 베어스)이 최악의 부진도 모자라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더블헤더(DH) 싹쓸이 패배에 일조했다.두산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 DH 2경기를 모두 패했다. NC가 두 경기 모두 선발이 5이닝을 책임지고, 불펜은 나눠 이닝을 소화한 반면 두산은 2경기 모두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졌다.2차전 선발 최준호의 부진까진 '상정 내'였다. 최준호는 2와 3분의 1이닝 4실점 부진했고 두산은 2-5로 경기를 내줬다. 지난해 5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최준호는 어디까지나 대체 선발급 자원. 두산이 예상하지 못했던 건 1차전을 망가뜨린 어빈의 최악투였다. 어빈은 최준호와 마찬가지로 2와 3분의 1이닝 소화에 그쳤고, 실점은 더 끔찍했다. 볼넷 4개 사구 3개를 허용한 그는 무려 8실점을 허용했다. 최준호와 달리 어빈은 '반드시' 잘해줘야 하는 투수였다. 지난해까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던 어빈은 메이저리그(MLB) 통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한 대형 투수였다. 빅리그 통산 134경기 중 93경기를 선발로 나섰고, 10승 시즌(2021년), 풀타임 3점대 평균자책점 시즌(2022년 30경기 174이닝 평균자책점 3.98)까지 경험했다. 빅리그 기준 구위가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구속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했다.문제는 11일 경기 그랬던 것처럼 제구였다. 올 시즌 51이닝 동안 볼넷이 23개, 사구는 9개나 허용했다. 11일 경기 부진 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지만, 안정감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스트라이크 비율이 60.9%. 규정이닝 선발 투수 30명 중 최하위다.어빈이 무너지면서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 때 롱릴리프 자원을 모두 소진했다. 2차전에서 최준호가 무너지자 필승조 자원이 총출동했다. 꾸준히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던 홍민규가 3과 3분의 2이닝 58구나 던졌고, 고효준, 박치국, 최지강, 김택연까지 마운드를 밟았다. 불펜은 불펜대로 썼고, 주말 시리즈 통틀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어빈은 더블헤더 결과뿐 아니라 분위기까지 망쳤다. 두산은 그가 1차전 3회 초 1사 2루에서 또 볼넷을 내주자 결국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박정배 투수 코치가 그를 불러들이러 올라갔는데, 어빈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거친 태도로 어깨를 부딪힌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앞서 시즌 초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와도 설전을 벌였던 그의 올 시즌 두 번째 태도 논란이었다.물론 어빈이 KBO리그를 무시했다고 넘겨짚을 수는 없다. 취재 결과 어빈은 경기가 끝난 뒤 동료들에게 승부욕이 지나쳤다며 사과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보육원을 찾아가 봉사를 자처할 정도로 선한 삶에 대한 '의지'도 있다.어빈의 사례는 등판날이면 누구보다 예민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는 일부 선발 투수들과 같은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선발 투수들이 마운드에 서면 포수의 리드를 거절하고, 코치의 교체에 불만을 드러내곤 한다. 그런 모습이 매번 오답은 아니다. 팀 케미스트리를 항상 해치는 것도 아니다. 가령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11일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다 8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후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양상문 한화 코치가 그를 교체하러 올라왔고, 와이스는 격렬히 손을 저으며 강판을 거부했다. 양 코치는 외면하듯 그를 교체했고, 와이스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글러브로 입을 가리고 분노를 표했다. 하지만 와이스의 해프닝은 딱 거기까지였다. 와이스는 경기 후 "막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아쉬움"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또 비슷하게 완투(완봉) 도전 상황이던 11일 키움 히어로즈전 때는 "지난 등판까지 100구 넘게 던진 경기가 많았다"는 벤치의 설득에 동의하고 8이닝 93구로 등판을 마쳤다. 벤치를 존중한 결과다.어빈도 책임감의 표현이었을 수 있다. 그러나 본심이 어쨌든, 어빈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것도 벌써 두 번째다. 어빈이 혼자 마운드에서 감정을 해소하는 동안 팀 순위는 늪에 빠지듯 가라앉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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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윕하면 구단 신기록' 한화의 기대감, 두산의 불안감...연승 폭탄, '괴물'이 받았다 [IS 포커스]

가장 뜨거운 팀과 가장 위태로운 팀이 만난다.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한화는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치른다.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11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12경기 연속 승리를 수확 중이다. 12연승은 지난 1992년 빙그레 이글스 때 이후 33년 만의 기록.12연승을 거두는 동안 순위도 급등했다. 12연승에 앞서 8연승 후 2패를 기록했던 한화는 4월 9일 두산전부터 26경기에서 23승 3패를 달리고 있다. 승패 마진 +20을 추가한 가운데 12일 기준으로 팀 승률이 0.675(27승 13패)에 달한다. 1위 경쟁 중인 LG 트윈스와 1경기 차, 3위 롯데 자이언츠와 3경기 차다. 연승을 이어갈 동력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한화는 11일 키움전을 마운드 출혈을 최소화하며 8-0으로 이겼다.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호투했고, 불펜은 한 명(김종수)만 기용했다.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셋업맨 한승혁과 김서현이 사흘, 박상원이 이틀 휴식을 취하게 됐다.한화 구단의 최다 연승은 기록은 1992년 세운 14연승. KBO리그 최고 기록은 22연승이다. 한화가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는다면 15연승이 된다.한화는 두산과의 3연전에 류현진, 문동주, 엄상백을 차례로 내보낼 예정이다. 12연승 기간 한화 선발진은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한 바 있다. 이 기간 한화의 선발 투수들은 75와 3분의 1이닝을 소화,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의 활약 덕에 부담을 덜은 류현진도 국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 등판한 그는 4승 1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 중이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KBO리그에 복귀했던 지난해(3.87)보다 평균자책점을 1 가까이 낮췄다.승운도 따른다. 개막 후 첫 3경기에서 승이 없던 류현진은 지난 11일 이후엔 팀 상승세와 함께 본인도 날아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로 차곡차곡 승수를 추가 중이다. 연승이 길어지면 선발 투수로서는 '내 등판 때 깨지지 않을까'라는 부담감이 오기 마련이다. 류현진도 지난 6일 승리 투수가 된 후 "폭탄은 (문)동주에게 넘어갔다"고 웃은 바 있다. 바통을 받아 7일 승리 투수가 된 문동주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께서 그 얘기를 (등판 전날) 자기 전에 전해주셨다. 폭탄은 (엄)상백이 형에게 갔다"고 웃기도 했다. 그 폭탄이 돌고 돌아 다시 류현진에게 오게 된 셈이다.두산이 한화의 기세를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두산은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를 모두 패하면서 9위(16승 2무 22패)로 떨어져 있다. 지난 시즌 장점이었던 불펜이 흔들리는 가운데 곽빈, 홍건희 등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상황이다.한화와 달리 두산은 선발진에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적다. 외국인 에이스 콜 어빈이 11일 경기에서 8실점 무너진 가운데 주중 3연전에서 최원준과 잭 로그 등이 출격할 거로 보인다. 시즌 초 부진했던 로그는 지난 7일 LG전 7이닝 2실점 승리 투수가 됐으나, 최원준은 6일 LG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개막 후 8경기에서 아직 승리 없이 4패만 당한 상황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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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홀드 투수' 최준용 복귀 시동, 흔들리는 롯데 마운드 단비 [IS 피플]

주축 투수들의 연쇄 이탈로 고민이 컸던 롯데 자이언츠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우완 투수 최준용(23)이 복귀 시동을 걸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최준용이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는데 (몸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가 왔다. 퓨처스리그 실전 경기에서 던지는 걸 보고 향후 (1군 복귀)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반겼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5원 안에는 1군에서 최준용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최준용은 2021~2023시즌, 롯데 필승조 한자리를 맡았던 선수다. 2020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입단 2년 차였던 2021시즌 홀드 20개를 올렸다. 2022시즌에는 임시 마무리 투수 임무를 수행하며 14세이브를 기록했다. 통산 홀드는 51개, 세이브는 15개다.최준용은 일간스포츠가 2021년 12월, 10개 구단 대표 타자 3명씩 총 30명에게 설문한 '올해 최고의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던진 투수' 항목에서 가장 많은 10표를 받은 바 있다. 그의 직구는 구속(2021시즌 기준 평균 146.5㎞/h)도 빠르지만, 2500이 넘는 분당회전수(RPM)를 기록할 만큼 묵직했다. 주무기 직구를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최준용은 2024년 8월,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고 멈춰 섰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을 보이며 지난 2월 대만 타이난에서 진행한 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훈련 중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생겨 다시 재활 치료를 받았다. 롯데는 뜨거운 공격력을 보여주며 4월 팀 승률 공동 1위(0.667)에 올랐다. 13일 기준으로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 상황은 좋지 않다. 1선발 찰리 반즈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개막 로테이션 4번째 투수로 나섰던 좌완 김진욱도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불펜진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2024)까지 통산 121홀드를 기록하며 이 부문 역대 8위에 올라 있었던 구승민은 지난 8일 올 시즌 두 번째 2군행 지시를 받았다. 그는 등판한 5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7점을 내줬다. 11일 기준 통산 홀드 5위(139개)에 올라 있는 김상수 역시 7점 대 평균자책점(7.11)을 기록할 만큼 부진하다. 그동안 롯데는 마무리 투수 김원중, 셋업맨 정철원 두 투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필승조 투수 딱 한 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자주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 최준용의 복귀가 다가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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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S 42.7% 9위' 위기의 호랑이 불펜, 서로 도와야 산다 [IS 포커스]

올 시즌 KIA 타이거즈 불펜에 필요한 건 '협력'이다.지난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KIA 불펜은 대부분의 지표가 크게 떨어져 있다. 불펜 평균자책점(6.23)과 불펜 피출루율(0.394) 최하위, 불펜 9이닝 환산 볼넷(5.48개)은 9위에 머문다. 7일 경기에선 불펜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내며 10-3 리드를 빼앗겼다. 8회 말에만 4명의 투수(최지민·김건국·조상우·정해영)가 볼넷 5개를 허용하는 등 경기를 어렵게 풀었다.눈여겨볼 KIA의 불펜 지표 중 하나는 IRS(Inherited Runner Scored Percentage·기출루자 득점 허용률)이다. IRS는 1루 주자와 3루 주자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한다는 맹점이 있지만 앞선 투수의 책임 주자를 얼마나 잘 막았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8일 기준으로 KIA의 IRS는 42.7%(37/89)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43.9%)에만 겨우 앞선다. 리그 1위인 한화 이글스(22.4%)는 물론이고 리그 평균(33.8%)과의 차이가 작지 않다. 지난 시즌 기록(36.3%, 4위)과 비교해도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된다. 결국 불펜 투수들이 서로의 승계 주자를 잘 막아주지 못한다는 의미에 가깝다. 왼손 불펜 이준영(16명 중 7명, 43.8%)과 김건국(9명 중 6명, 66.7%) 정해영(5명 중 3명, 60%)의 수치가 특히 높다. 최근 선발로 보직을 이동한 황동하(15명 중 9명, 60%), 수술로 시즌 아웃된 곽도규(7명 중 3명, 42.9%)의 IRS도 평균 이상이었다. 핵심 필승조 전상현(10명 중 2명, 20%)과 조상우(9명 중 2명, 22.2%)가 중심을 잡아주지만, 불펜 전체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KIA로선 지난해 IRS 19.4%(36명 중 7명)를 기록한 장현식(현 LG 트윈스)의 빈자리가 더욱 느껴질 수밖에 없다. 주자가 깔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위기를 막아낼 수 있는 필승조 카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KIA는 현재 리그 역전패 최다 2위(11패), 7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 10위(12승 3패) 등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16승 19패로 5할 승률에서 멀어진 팀 성적을 끌어올리려면 불펜의 안정화가 필수적이다. 이범호 감독이 SSG 랜더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에서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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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한화 선발진, 지옥의 9연전을 기회로 만들었다 [IS 포커스]

쉴 새 없던 일정이 오히려 기회였다. 한화 이글스가 빡빡한 9연전에서 선발진의 비교 우위를 제대로 살렸다.한화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를 10-6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서 한화는 지난달 26일 KT 위즈전부터 9연승을 거뒀다. 2005년 6월 4일부터 14일까지 기록했던 뒤 20년 만의 일이다.지난 주말 공동 1위에 올랐던 한화는 이로서 같은 날 패한 LG 트윈스마저 제치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화가 정규시즌 30경기 이상 치룬 시점에서 단독 1위에 오른 건 2007년 6월 2일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앞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이어지는 9일 간 일정을 휴식일 없는 9연전으로 편성했다. 어린이날(5일)이 월요일이 되자 주중 3연전을 하루씩 당겼고 휴식일을 8일로 미뤘다.휴식일이 없는 리스크는 투·타 모두 영향을 받지만,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다. KBO리그에서는 선발 투수 5명이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하는 일이 드물다. 고정 5명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9연전을 앞둔 상태에서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해 코엔 윈을 급하게 영입했고 두산 베어스는 국내 에이스 곽빈이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SSG 랜더스는 미치 화이트가 돌아오면서 상위 선발진은 회복했지만 영건 선발 투수들의 불안이 남아 있었다. 9연전을 마친 시점에서 10개 구단 중 9개 구단(키움 히어로즈 9경기 선발 평균자책점 7.81)은 그럭저럭 버텨냈다. 두산(4.01) KT 위즈(4.14) SSG(4.33) 삼성(4.60)이 9경기 4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겼고 롯데 자이언츠는 우천 순연 없이도 평균자책점 3.21을 남겼다. LG(3.21)와 NC 다이노스(3.63)는 1경기 우천 순연 속에 선발진이 호투했고 KIA 타이거즈는 2경기 취소된 가운데 7경기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했다.부담은 선발만 지는 게 아니다. 연전 속에서 불펜도 투구 퀄리티를 유지하기 어렵다. 롯데는 9연전에서 불펜이 평균자책점 8.13으로 선발진의 호투를 흔들었고, KIA도 7경기 6.36에 그쳤다. NC(5.34) 삼성(5.03) 모두 불펜진이 흔들렸다. 각 팀이 고군분투한 가운데 홀로 여유롭게 연전 기간을 보낸 팀이 있다. 한화다. 한화는 7경기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 2.09, 불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했다. 우천 순연이 포함된 걸 고려해도 압도적인 수치다.한화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선발진에 약점이 작았다. 시즌 초 부진한 투수들이 있었지만 4월 초부터 선발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았다. 코디 폰세(1경기 7이닝 무실점) 라이언 와이스(2경기 13이닝 평균자책점 2.08)가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았고 류현진도 2경기 12이닝 평균자책점 2.25로 뒤를 받쳤다. 열흘 휴식을 취한 문동주가 6이닝 2실점으로 뒤를 받쳤고, 가장 부진이 길어졌던 엄상백도 평균자책점 3.60(1경기 5이닝 2실점)으로 기량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고, 우천 순연 기회까지 얻으면서 불펜 부담도 줄었다. 한화는 9연전 기간 7경기에서 불펜이 단 22이닝만 소화했다. 키움(38과 3분의 2이닝) 등 6개 구단이 30이닝 이상을 불펜에게 맡긴 데 비해 상당히 부담이 적었다. 또 김서현(6이닝) 한승혁(5이닝) 박상원(4와 3분의 2이닝) 등 필승조가 이를 대부분 책임졌다. 3연투는 없었지만, 연승이 길어진 탓에 김경문 감독은 의도적으로 추가 휴식일을 부여하기도 했다.9연전 기간 7연승을 포함해 최근 9연승을 달린 한화는 8일 달콤한 휴식을 마치고 주말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펼친다. 투수 친화적인 고척돔, 팀 득점 공동 7위인 키움 타선이 상대라 한화의 마운드 강점이 돋보일 가능성이 크다. 한화의 구단 역사상 최다 연승은 1992년 빙그레 이글스의 14승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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