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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을 지배하다, 리그 최다 19회...한 단계 진화한 LG 손주영

LG 트윈스 손주영(27)이 점점 땅을 '지배'하고 있다. 손주영은 올 시즌 22차례 등판에서 병살타를 총 19차례 유도했다. 리그 최다 1위. 지난해 총 16차례(28경기) 병살타를 유도해 공동 6위였는데, 올 시즌 훨씬 늘어났다. 지난달 30일 잠실 KT 위즈전에선 한 경기에 병살타를 4차례나 이끌었다. 공 1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쌓을 수 있는 병살타는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리그 최정상급 투수를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아리엘 후라도(당시 키움 히어로즈·21개) 박세웅·찰리 반즈(이상 롯데 자이언츠)·류현진(한화 이글스)·김광현(SSG 랜더스·이상 18개)이 상위 5걸에 포함됐다. 올 시즌에는 손주영을 필두로 임찬규(LG·18개) 후라도(삼성 라이온즈)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이상 16개) 잭로그(두산 베어스·14개) 순이다. 투수가 매 경기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던질 순 없는 만큼 자신만의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투구 수를 줄여나가며 아웃카운트를 쌓는 것이 좋다. 손주영은 "내 직구가 낮게 들어간다. 또 자연스럽게 커터처럼 휘어서 형성된다"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빗맞은 타구가 생산돼 병살타를 많이 유도하는 것이다. 손주영은 뜬공보다 땅볼 유도가 훨씬 많다. 땅볼/뜬공 비율이 지난해 1.38이었고, 올해 1.40을 기록 중이다. 리그 최정상급에 속한다. 병살타가 많은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왼손 투수인 손주영은 "1루 견제 동작이 좋은 편이라 주자를 최대한 묶어두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비수의 도움을 많이 얻고 있다"라고 고마워했다. 오지환-신민재는 10개 구단 최고 키스톤 콤비를 자랑한다. LG는 야수 실책(52개)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손주영은 풀타임 선발 투수로 처음 활약한 지난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국내 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7승 6패 평균자책점 4.15로 부진했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 손주영은 반드시 좋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손주영은 후반기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3.38로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1승만 추가하면 개인 첫 한 시즌 10승을 달성하게 된다. 후반기 알렉 감보아(롯데)-양현종(KIA)-패트릭 머피(KT 위즈)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뒀고, 지난 10일 잠실 한화전 문동주(6이닝 2실점 2자책)와 선발 맞대결에서도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손주영은 "후반기 들어 커맨드가 좋아졌다. 특히 타자의 바깥쪽 커맨드가 생각한대로 이뤄져 승부하기 훨씬 좋다"고 웃었다. 이형석 기자 2025.08.1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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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류현진과 맞붙은 LG 손주영, "롤모델과 맞대결 남았네요"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7)은 '롤모델' 김광현(37·SSG 랜더스)과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린다. 손주영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와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광주 원정경기에서 KIA 타이거즈 양현종(6이닝 3피안타 무실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손주영과 양현종은 지난해 한 차례, 올 시즌에는 세 차례나 맞붙었다. 그는 "양현종 선배랑 만나면 더 잘하고 싶다"라며 "(양현종 선배가) 이전보다 구위가 떨어졌음에도 이닝 소화력과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 몸 관리하시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 보고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지난해 9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도 맞대결했다. 손주영은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투수로 남았다. 이날 류현진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입단 9년 차(2017년 2차 1라운드 2순위) 손주영은 지난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로 급성장했다. 올 시즌에도 8승 6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좋은 모습이다. 특히 이달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90에 이를 만큼 상승세가 가파르다.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류현진·김광현·양현종의 뒤를 이을 국가대표 왼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벌써 내년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 후보로 언급될 정도다. 손주영이 '롤모델' 김광현과 맞대결한 적은 아직 없다. 그는 부산 출신인데도 김광현을 좋아해서 어릴 적 SK 와이번스(현 SSG)의 팬이었다. 같은 왼손 투수인 김광현의 투구폼도 모방했다. 손주영 등번호 '29'는 김광현을 따라 한 것이다.손주영은 올해 3월 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김광현을 만나 처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손주영은 "경기장에서 선배님을 만난 적이 있지만 대화를 나눈 건 처음이었다. 내가 무명 선수여서 다가가지 못했다"며 "'선배님, 사진 촬영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했다"라고 웃었다. 당시 김광현의 등번호가 새겨진 글러브를 선물 받은 손주영은 "앗싸, (김)광현이 형 글러브 생겼다"라고 싱글벙글했다. 손주영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간이다. 꿈은 이루어진다.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글러브는 보관함에 넣어둬야죠"라고 말했다. 손주영에게 '이제 김광현과의 맞대결만 남았다'고 하자 "그렇다"라며 웃었다.이형석 기자 2025.07.2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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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삼 코치는 왜 선발 등판일에 손주영에게 동영상을 보냈나 [IS 비하인드]

LG 트윈스 손주영(27)은 지난 24일 선발 등판을 앞두고, 낮잠을 청하고 일어났다. 휴대전화에는 하나의 동영상이 도착해 있었다. 발신인은 다름 아닌 LG 김광삼(45) 투수코치였다. 대개 선발 투수는 등판일에 예민하다. 감독이나 코치, 동료들도 선발 투수에게 쉽게 말을 걸지 않을 정도. 늘 생글생글 웃는 손주영은 선발 등판일에도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투수 코치가 직접 동영상과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손주영은 "등판일에 (여러 부담으로) 보내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라며 "(김)광삼 코치님이 미국 메이저리그 투수의 커맨드에 관한 영상을 보내줬다"라고 소개했다. 김 코치는 "최근 네 기세가 좋다. 현재 구위나 커맨드가 좋고 볼넷(최근 10경기 53⅔이닝 4사구 14개)도 적다. 이 영상을 참고하면 훨씬 좋을 것"이라고 적었다. 김광삼 코치가 보내준 영상을 시청하고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이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역 최다승 투수' KIA 양현종(6이닝 3피안타 무실점)과 좌완 선발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손주영은 0-0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시즌 9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LG가 광주 원정에서 4437일 만에 3연전을 쓸어담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그는 "승리 투수가 되지 않았는데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건 처음"이라고 쑥스러워하면서도 "양현종 선배와 좋은 승부를 펼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김광삼 코치님이 보내준 영상을 참고해 커터를 이용한 몸쪽 승부, 또 구종별 로케이션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다"라며 "덕분에 범타를 많이 유도했고, 6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전력 분석 때도 김광삼 코치님이 최형우 선배와 어떻게 승부할 지 열정적으로 조언해 줬다"라고 고마워했다. 손주영은 이날 리그 타율 3위(0.330) OPS 1위(0.993·출루율+장타율) 최형우를 세 차례 모두 뜬공으로 잡았다. 손주영은 "보통 코치님이 선발 등판 일에 '파이팅' 정도로 힘을 불어넣어 주는데 이번에 도움을 얻어 더 좋았던 거 같다"라고 웃었다. 지난해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손주영은 내년 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추천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다. 전반기 다소 기복을 보였으나 후반기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0.73으로 좋은 모습이다. 시즌 성적은 8승 6패 평균자책점 3.79다. 손주영은 "시즌 초반에 공의 힘이나 구위가 오히려 더 좋았다. 다만 볼 카운트 싸움이 안 됐고, 빗맞은 안타가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라며 "전반기에 팀 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안 좋았으니까 후반기에 제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하다"라고 다짐했다.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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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8득점' LG, 광주 원정 4437일 만에 싹쓸이...KIA 충격의 3연패

LG 트윈스가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4437일 만에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LG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에서 8-0으로 이겼다. 2위 LG는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선두 한화 이글스 추격을 이어갔다. LG가 광주 원정(당시 무등 야구장)에서 3연전을 싹쓸이한 건 2013년 5월 31~6월 2일 이후 무려 4437일 만이다. LG는 지난 22일 KIA전 4-1로 앞서다 8회 말 6점을 뺏겨 패색이 짙었지만 9회 초 5점을 뽑아 9-7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3일에는 4-0에서 4-4 동점을 내줬으나 연장 10회 문보경의 결승 2점 홈런으로 6-5 승리를 기록했다. 이날 역시 경기 후반 결승점을 뽑았다. LG는 선발 투수 손주영이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KIA는 양현종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2~23일 혈투로 LG는 김진성과 유영찬, KIA는 조상우와 정해영 등 필승조가 이날 휴식조로 분류됐다. LG가 8회 초 KIA 불펜을 무너뜨렸다. 선두 타자 오지환이 행운의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오지환의 강습 타구는 1루를 맞고 튀어올랐는데 2루수 김규성이 잡아 1루로 던졌다. 타이밍상 아웃. 그러나 1루수 오선우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있었다. 후속 타자 박해민은 번트 자세를 취했으나 페이크 번트 앤 슬러시로 전환해 안타를 쳤다. 신민재는 스트레이트 볼넷. 문성주가 무사 만루에서 바뀐 좌완 투수 이준영에게 결승 2타점 2루타를 뽑았다. 이어 김현수가 비거리 120m의 3점 홈런(시즌 3호)을 터뜨렸다. LG는 5-0에서 문보경-박동원의 연속 안타에 이은 구본혁의 희생 번트로 찬스를 이어갔고 대타 박관우의 1타점 적시타, 오지환의 1타점 2루타, 박해민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순식간에 8-0을 만들었다. 김현수가 4타수 2안타 3타점을, 문성주가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회부터 대수비로 나온 오지환은 8회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모두 안타를 기록, 2타수 2안타로 타격 부진 탈출을 알렸다. 박해민은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반면 KIA는 보름 만에 등판한 양현종의 호투에도 또 불펜이 무너진 끝에 최근 3연패를 당했다.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 이번 3연전 모두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졌다. 광주=이형석 기자 2025.07.24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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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불멸의 밤' 이범호 감독의 '그 선택' 김도현이 옳았다 [IS 포커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 3월 장고를 거듭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까지 5선발 한 자리의 주인을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오른손 투수 김도현(25)과 황동하(23)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경쟁하면서 '행복한 고민'이 이어졌다. 최종 승자는 김도현이었다. 다만 그가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는데 전반기 성적표만 보면 'A+'에 가깝다.김도현은 지난 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4승(3패)째를 따냈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4이닝 8실점)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3.18까지 낮춰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2.53) 아담 올러(3.03)에 이어 팀 내 3위. 5선발이 아닌 사실상 3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빈약한 득점 지원이 아니었다면 좀 더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김도현은 시즌 첫 네 번의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으나, 승리 기록이 없었다. 경기당 득점 지원이 1.50점(R/G·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의 팀 득점)에 불과한 탓이었다. 어렵게 선발 기회를 잡은 김도현은 전광판을 의식하지 않고 공을 던졌다. 그는 "(개인) 승리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최우선"이라며 "투수가 못 던지는 날에 야수들이 도움을 줄 거고 투수가 잘하는 날에 야수들이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팀이기도 해서 (개인 기록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서로서로 도와야 한 팀이고, 강한 팀이니까 딱히 신경 안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김도현의 전반기 활약이 반가운 건 팀 내 상황도 한몫한다. KIA는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전반기 성적(5승 4패 평균자책점 4.92)이 기대를 밑돌았다. 개막 4선발 윤영철은 극심한 부진 때문에 퓨처스(2군)리그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5월 초엔 황동하마저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열에서 이탈,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김도현은 각종 악재 속에서도 네일·올러와 함께 로테이션 한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내는 역할까지 해내면서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일고를 졸업한 김도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3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KIA가 2022년 4월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내주는 2대1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미완의 대기'였는데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뒤 조금씩 알을 깨기 시작했다.김도현은 올해 전반기에만 90과 3분의 2이닝을 투구, 2020년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종전 64와 3분의 2이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그는 롯데전을 마친 뒤 "계속 KIA에서 뛰고 싶고,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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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승률 0.727' 5선발 송승기의 파워, LG 선두 질주의 힘

LG 트윈스 5선발 송승기(23)가 에이스 못지않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LG가 선두를 질주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송승기는 지난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5-0 대승을 이끌었다. 4월 23일 맞대결서 6이닝 무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NC를 상대로 이번에도 호투했다. 송승기는 시즌 6승 3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 중이다. 3일 기준으로 리그 전체에서 다승 공동 7위, 평균자책점 7위에 올라 있다. 국내 왼손 투수로는 오원석(KT 위즈·7승 2패 평균자책점 2.51)과 최고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양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 대선배를 앞지른다. 송승기는 상무 야구단 소속이던 지난해 퓨처스리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달성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송승기를 5선발로 낙점하며 "최소 한 달 동안 기회를 주겠다"라고 못 박은 바 있다. 송승기는 2021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전체 87순위) 출신으로 1군 등판 경험이 8경기(선발 0회)로 적어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LG는 송승기가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 잡으면서 큰 힘을 얻고 있다. 송승기의 등판일에 LG의 승률은 0.727(8승 3패)이다. 5선발 투수가 나선 경기에서 팀 승률이 7할대를 돌파, 시즌 전체 승률(0.621)보다 훨씬 높다.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나선 경기에서 LG는 8승 4패를 기록했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승 3패)와 코엔 윈(2승 3패) 대체 선발(3패·김주온, 이지강, 최채흥)이 나선 경기에선 승률이 5할을 밑돈다. 임찬규(8승 3무 1패)와 손주영(8승 3패)의 등판일에도 송승기와 마찬가지로 LG의 승률은 0.727로 같다. 다만 임찬규와 손주영은 계산이 섰던 투수였다. 상대 에이스 킬러이기도 하다. 양현종(KIA 타이거즈) 로건 앨런(NC) 케니 로젠버그(키움 히어로즈) 등 상대팀 에이스와 맞대결에서도 이겼다. 지난 3일 NC전에서는 팀의 3연패를 끊었다. 이닝 소화력(평균 5와 3분의 2이닝)과 탈삼진(9이닝 기준 8.81개) 능력도 갖췄다. 염경엽 감독은 "송승기가 경험이 쌓일수록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준다"며 흡족해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송승기는 쟁쟁한 고졸 신인들을 제치고 KT 위즈 안현민과 치열하게 '중고 신인왕' 경합을 벌이고 있다. 그는 "최대한 오랜 이닝을 책임지며 최소 실점하는 것이 목표다. 불펜 싸움을 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라며 "가끔 개인 성적을 확인한다. 신인상에 관심은 없다. 시즌 끝까지 현재 성적을 유지하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형석 2025.06.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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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감독 "양현종 호투+타선 활발...어린 선수들, 기회로 생각하고 활약해주길" [IS 승장]

KIA 타이거즈의 '잇몸'이 날이 갈수록 탄탄해진다.KIA는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11-2로 크게 이겼다. 이날 승리로 KIA는 정규시즌 28승 28패 1무를 기록, 5할 승률에 돌아왔다. 반면 이날 경기 하루 전(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한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면 정규시즌 32패 3무 23승으로 9위에 머물렀다.올 시즌 부상자가 속출해 고전하고 있는 KIA는 이날도 중심 타자 최형우가 결장한 채 두산을 맞이했다. 최근 피로도가 쌓인 그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 하지만 KIA는 최형우의 빈자리가 체감될 일 없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 초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3연속 볼넷을 얻은 뒤 2타점 2루타와 희생 플라이를 기록한 KIA는 3회 3득점을 더했다. KIA는 8회 말 두 자릿 수 고지를 넘고 승기를 굳혔다.KIA는 타선에서 박찬호(1안타 2사사구 1타점 3득점) 최원준(3안타 2사사구 2타점 3득점) 윤도현(2안타 2타점 2득점) 패트릭 위즈덤(2안타 1타점) 오선우(2안타 2타점) 김호령(3안타 1사사구 1타점 2득점) 등이 두루 활약했다.타선의 맹타 덕분에 양현종도 넉넉한 차이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선발승을 챙겼다. 개인 통산 승수는 183승째.이범호 KIA 감독은 승리 후 "경기에 출장한 선수들이 다 잘해준 경기였다. 선발투수 양현종의 호투와 타선의 활발한 공격이 어우러지면서 기분좋은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또 "나이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수록 경험이 쌓이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1군 무대에서 뛰고 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꾸준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0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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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세, 네일...국내 투수 자존심 걸렸다, '외인 천하'에 맞서는 LG 임찬규

LG 트윈스 임찬규(33)가 외국인 선수 틈바구니에서 올스타 '베스트12'에 도전한다. 임찬규는 지난 2일 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2025 올스타전 '베스트 12' 팬 투표 나눔 올스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와 경쟁을 펼치는 나머지 후보 4명은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 키움 히어로즈 케니 로젠버그 등 모두 외국인 선수 출신이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광현(SSG 랜더스) 최승용(두산 베어스) 소형준(KT 위즈) 등 국내 투수 간 자존심 경쟁을 펼치는 드림 올스타와 전혀 다른 양상이다. 임찬규에게 국내 투수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임찬규가 베스트12(선발 투수) 후보에 이름을 올린 건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베스트 12 팬 투표 후보는 각 구단이 정해 KBO에 제출한다. LG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헨리 소사·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등 외국인 투수가, 지난해엔 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국내 선발 투수로는 임찬규 이후 7년 만에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임찬규는 2017년 올스타 팬 투표에서 양현종(KIA)에 크게 밀려 고배를 마셨고, 감독 추천 선수로 생애 첫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임찬규의 위상은 8년 전보다 크게 올라왔다. 올 시즌 국내 투수 '넘버원'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총 12차례 등판해 8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중이다. 6월 2일 기준으로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9위다. 그가 팀 동료 요니 치리노스(6승 2패 평균자책점 2.84)를 제치고 LG '선발 투수'를 대표하게 된 이유다. 임찬규는 3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9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입단 15년 만에 개인 첫 완봉승을 올렸다. KBO리그에서 국내 투수의 완봉승은 2022년 6월 11일 고영표(KT 위즈) 이후 2년 9개월 만이었다. 4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역대 통산 10번째 한 이닝 연속 3구 삼진 3개를 기록했다.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는 12경기에서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 중인 폰세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1위(105개)에 올라 있다. 임찬규와 폰세의 소속팀인 LG(1위)와 한화(2위)는 팀 성적이 좋고, 팬층이 두껍다. 지난해 KIA 통합 우승의 주역인 네일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중이다. 최종 '베스트12'는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를 합산해 오는 23일 최종 발표된다. 최근 3년 동안 나눔 올스타 베스트12(선발투수 부문)에는 KIA 양현종(2022~2023년) 한화 류현진(2024)이 뽑혔다. 올해에는 임찬규가 홀로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짊어지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5.06.03 11:17
프로야구

야구부 숨기고 시구한 당돌한 꼬마, 신인왕 넘보는 최강 5선발 성장 [IS 인터뷰]

11년 전 초등학교 야구 선수임을 속이고 시구자로 나섰던 LG 트윈스 송승기(23)가 신인왕을 넘보는 투수로 성장했다. 송승기는 지난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5승(3패)을 달성했다.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포함해 주간 2승. 시즌 평균자책점은 2.83까지 낮췄다. 다승 공동 9위, 평균자책점은 11위다. 지난해까지 통산 8경기(선발 0회)에서 1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던 송승기는 올 시즌 다승과 평균자책점 국내 선수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LG 감독은 "점점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준다"고 칭찬했다. 송승기는 프로 선수의 꿈을 지닌 당돌한 꼬마였다.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가 2014년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일반 초등학생에게 시구 기회를 주는 '어린이 투수왕 선발대회' 이벤트를 했다. 송승기는 초등학교 야구부(안산 삼일초) 소속을 숨긴 채 이벤트에 지원했다. 그리고 왼손으로 시속 90㎞의 직구를 던져 시구자(2014년 8월 15일 목동 넥센-두산 베어스전)로 1군 마운드에 섰다. 송승기는 "시구하고 싶은 마음에 내가 (초등학교 야구부) 선수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참가해서 기회를 얻었다. 시구자로 뽑힌 뒤엔 야구부 선수라고 말씀드렸다"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공교롭게도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 송승기의 시구를 받은 포수 박동원은 모두 현재 LG 소속이다. '꼬마 송승기'에게 시구는 큰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그는 시구 후에 "꼭 프로 선수가 돼 마운드를 다시 밟겠다고 다짐했다"라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송승기는 10개 구단 최고 5선발로 성장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 NC 다이노스 로건 앨런, 키움 케니 로젠버그 등 상대 에이스를 꺾는 5선발로 위용을 떨치기도 한다. 어느덧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송승기는 '입단 5년 이내, 30이닝 투구 이하(투수 기준)' 신인왕 자격 요건을 갖췄다. 그는 "주변에서 계속 신인왕을 거론하는데 솔직히 욕심은 없다.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라면서 "이제는 마운드에서 긴장을 덜 하는 것 같다. 마운드에서 좀 생각을 할 여유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 (임)찬규 형이 시즌 10승 로드맵을 마련해줬다"라며 "평균자책점은 그냥 끝까지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이닝만 끌어주고, 최소 실점으로 막아서 불펜 싸움으로 안 가게 해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5.05.26 16:03
프로야구

양현종 동점 타점+어준서 결승타...'신인 야수 맹활약' 키움, 2차 캠프 평가전 첫 승

키움 히어로즈가 신인 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연습경기 첫 승을 거뒀다.키움은 26일 대만 핑동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이날 키움은 1번 송성문(2루수), 2번 이주형(중견수), 3번 푸이그(좌익수), 4번 카디네스(우익수), 5번 최주환(1루수), 6번 김건희(포수), 7번 김동엽(지명타자), 8번 전태현(3루수), 9번 김태진(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선발투수로 나선 로젠버그는 2이닝을 던졌고, 이어 하영민과 김윤하가 각각 2이닝씩 소화했다. 이후 윤현(1이닝), 김동규(1이닝), 조영건(1이닝)이 차례로 마운드를 책임졌다.타선에서는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연습경기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신인 내야수 전태현은 0-1로 뒤지던 3회 초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4회와 5회 연속 실점하며 1-4로 끌려간 키움은 6회 초 이용규의 2점 홈런으로 3-4까지 따라붙었다.승부는 9회 초 극적으로 뒤집혔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신인 내야수 양현종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4-4 동점을 만들었고, 후속타자 신인 내야수 어준서가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 최종 스코어 5-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연습경기 팀 첫 홈런을 친 전태현은 “첫 선발 출전이라 긴장됐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플레이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초구가 볼이 된 후 3루수 수비 위치를 확인하고 기습 번트를 시도했지만 다시 볼이 들어왔다.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만 노렸는데 홈런이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결승타의 주인공 어준서는 “대기타석에서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왔다’는 생각으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겠다는 결심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연습경기지만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한편, 키움히어로즈는 오는 3월 1일(토) 오후 2시 가오슝 등청호 야구장에서 타이강 호크스와 여섯 번째 연습경기를 치른다. 이번 경기는 라이브 플랫폼 ‘SOOP’에서 독점 생중계될 예정이다. 2025.02.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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