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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에이스 장기 이탈...키움, 외부 영입 선택 아닌 필수

외부 수혈이 불가피하다. 2026년 마운드 운영 구상에 큰 구멍이 생긴 키움 히어로즈 얘기다. 키움은 지난 11일 마무리 투수 주승우(25)가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주승우는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서 3-3으로 맞선 9회 초 등판했지만 세 번째 타자 김인태를 2루 땅볼로 잡아낸 뒤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튿날 두 병원에서 교차 검진을 받았고, 인대가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구단은 "재활 치료를 포함해 복귀까지 약 1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주일 사이에 마운드 주축 선수 2명이 이탈했다. 키움은 지난 7일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소화하고 있는 선발진 에이스 안우진이 오른쪽 어깨 오훼 인대 재건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안우진은 지난 2일 1군 복귀 준비를 위해 퓨처스팀 자체 청백전에 등판했고, 패한 팀이 벌칙처럼 소화한 수비 훈련에 참여했다가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그도 1년 이상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주승우도 안우진과 함께 2026년 키움 마운드 키 플레이어로 기대받았던 선수다. 2022 1차 지명으로 키움에 입단한 그는 2024시즌 마무리 투수로 올라서 14세이브를 올렸고, 올 시즌 5홀드·16세이브를 올리며 한 단계 더 성장한 기량을 증명했다. 홍원기 전 감독, 설종진 감독대행 모두 그를 세이브 상황뿐 아니라 경기 흐름상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 하는 순간에 투입했다. 키움은 지난주까지 33승 4무 73패를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10위)에 처져 있다. 3년 연속(2023~2025) 꼴찌가 유력하다. 타선·선발진도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키움의 가장 취약한 전력은 불펜이었다. 2024시즌(6.02)에 이어 올 시즌(6.18)도 평균자책점 10위에 머물고 있다. 올 시즌 역전패(30경기)가 가장 많은 팀도 키움이다. 이기고 있을 때 등판하는 조영건·박윤성은 아직 셋업맨 임무를 맡기엔 기량이 부족해 보인다. 베테랑 원종현은 2026년 40대가 된다. 현재 상무 야구단에서 뛰고 있는 '전' 클로저 김재웅이 올해 12월 전역하는 게 유일한 희망이다. 돈을 써야 할 때다. 키움은 소속 선수였던 이정후·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포스팅 비용을 받았다. 프로야구 흥행 속에 관중 수입도 늘었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에는 이영하(현 두산 베어스) 김범수(현 한화 이글스) 등 수준급 불펜 투수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온다. 그동안 주축 선수를 내주고 모은 상위 라운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유망주를 꽤 많이 모은 키움이다. '옥석'을 가리고 남은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불펜 전력을 보강하는 것도 방법이다. 키움은 지난 4일 내부 내야수 송성문과 6년 총액 120억원에 비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하며 팀 재건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1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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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까지 미뤘는데...롯데 좌완 김진욱, 두 번째 기회는 잡을까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김진욱(23)이 55일 만에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1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3차전에 김진욱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개막 로테이션에 '4선발'을 맡은 그는 한 달 동안 등판한 5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8.69를 기록하며 부진한 뒤 2군행 지시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이지 못했지만, 불펜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부름을 받았고, 지난달 말부터 구원 투수 임무를 잘 수행했다. 롯데는 그동안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나균안을 11일 KT 3연전 2차전에 구원 투입했다. 전날까지 선발 등판한 1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그에게 환기할 시간을 준 것. 그리고 그의 순번에 김진욱을 넣었다. 김진욱은 구원 등판 임무를 수행하며 이전보다 나아진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마침 지난 시즌(2024)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던 KT를 상대로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김진욱은 KT전 세 경기에서 15이닝을 소화하며 5점을 내줬다. 6월 20일 첫 등판에선 5와 3분의 1이닝 동안 5점을 내줬지만, 7월 13일 등판에선 5와 3분의 1이닝 1실점, 9월 24일 등판에선 4와 3분의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11일 '국내 에이스' 박세웅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는 최근 4경기 연속 4점 이상 내주며 고전했다. 김진욱이 12일 KT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롯데가 계산이 서는 대응을 할 수 있다. 당장 박세웅의 다음 등판엔 나균안을 넣어도, 김진욱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울 만큼 고전하면 선발진 운영이 크게 어려워질 수 있다. 김진욱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등판이다. 그는 입대 대신 1년 더 뛰며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려고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중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가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쳤다. 12일 KT전을 도약대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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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박병호→미국 유학, '격하게' 푸른 피 수혈받은 최원태 "맞춰 잡는 투구로 꾸준하게" [IS 인터뷰]

단장의 격한 환영부터 미국 유학까지. 삼성 라이온즈에 새롭게 합류한 최원태(28)가 '푸른 피'를 수혈받고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삼성의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난 최원태는 "(새 시즌 준비가) 설레고 많은 사람이 환영해 줘서 편하다. 삼성에서 꾸준히 잘 던지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원태는 지난해 12월,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에 자유계약(FA) 도장을 찍었다. 삼성 구단은 "최근 8년 연속으로 100이닝 이상을 던지며 꾸준함을 자랑한 최원태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으로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영입 배경을 전했다. 최원태의 영입 소식에 삼성 선수단이 들썩였다. 최원태는 "많은 삼성 선수들이 환영한다고 연락을 했는데, 이종열 단장님이 제일 반갑게 맞아주셨다"라고 전했다. 또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함께 뛰었던 박병호와 전병우, 투수 김태훈 등이 있어 새 팀이 어색하지 않다는 그는 "박병호 선배가 유쾌하게 환영해 주시더라. 비방용까지는 아니지만 표현이 격했다"라며 웃었다. 그만큼 삼성은 최원태를 향한 기대가 크다. 최원태가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함께 선발진 한 축을 확실하게 잡아 주는 것이 구단이 그리는 베스트 시나리오다. 최원태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비시즌 많은 노력을 했다. 미국 유학까지 자처했다. 지난겨울 최원태는 구단에 요청해 미국의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CSP(Cressey Sports Performance)에 다녀왔다. 이곳에서 최원태는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 등 미국 메이저리거들을 여럿 만나며 동기부여를 얻었다. 투구 방향성도 확실히 잡았다. 삼성의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으로 홈런이 많이 나온다. 이에 구단은 최원태에게 땅볼을 유도할 수 있는 투심 패스트볼 비중을 늘리길 요청했다. 최원태는 "투심을 낮게 제구하는 게 중요하다. 사실 나는 야구장의 크기보다 마운드의 상태를 더 중시하는 스타일이지만, 미국에서부터 (홈런의 가능성을 줄일) 투심을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원태의 올 시즌 목표는 '150이닝'이다. 꾸준함의 지표다. 최원태는 키움과 LG 트윈스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지만 150이닝 이상 던진 건 2019년(157과 3분의 1이닝)이 마지막이다. 최원태는 "150이닝을 던졌다는 건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는 증거다. 삼성에서 매 시즌 이렇게 꾸준히 던지는 게 목표다"라며 삼성에서 새출발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5.01.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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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 15패→10승 6패, '또' 슬로스타터? 세대교체 내실도 다졌다 [IS 포커스]

KT 위즈가 '또' 마법을 준비하고 있다. '또' 슬로스타터일까. 이번엔 세대교체라는 내실도 탄탄히 다지고 있다. KT는 8일 오전 기준 아직 8위에 머물러 있다. 15승 21패 1무 승률 0.417로 5할 승률까지 6경기나 남아있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는 남다르다. 4월 15일 이후 최근 17경기에서 10승 6패 1무 승률 0.625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12승 5패 승률 0.705를 기록한 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전까지 5승 15패로 허덕이며 5위와 5경기 이상 차이가 났던 순위 격차도 3경기 이내로 좁혀졌다. KT에 이런 페이스는 익숙하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지난해가 그랬다. 5월까지만 해도 5할 승률 승패 마진 '-14'와 최하위에 머물러 있던 KT는 6월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정규시즌 2위까지 올랐다.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을 과감한 외국인 투수 교체(쿠에바스) 및 발빠른 트레이드(이호연)로 위기를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도 '슬로스타터' 페이스가 빠르다.올 시즌도 변수가 많았다. 5선발 공백 등 선발진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기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나면서(삼성) 마운드가 헐거워졌다. 박병호와 등 베테랑 타자들의 초반 부진도 아쉬웠다. 돌아온 최우수선수(MVP)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의 부활, 장성우의 타격 회복 등의 호재로 4월을 잘 버텼다. 여기에 젊은 선수들의 과감한 투입도 빛을 발했다. 주전 2루수 박경수의 후계자로 천성호를 낙점하며 걱정을 덜었고, 박병호의 부진에 문상철을 투입해 어느 정도 공백을 메웠다. 선발진에도 신인 듀오 원상현과 육청명을 투입하면서 미래를 꾀했다. 포수 조대현과 외야수 김건형을 콜업해 선수층을 두텁게 하기도 했다. 지난해 외야수 정준영과 안치영 등 젊은 선수들을 1군에 수혈해 성적과 뎁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KT는 올 시즌엔 더 과감한 세대교체로 효과를 보고 있다. 철저한 준비의 결과물이었다. KT도 슬로스타터 기질을 잘 알고 있다. 야수진의 고령화, 매 시즌 고질병처럼 앓아왔던 선수들의 줄부상 문제를 인식하고 비시즌부터 준비를 잘해왔다. 프런트와 현장 간의 소통, 지난해까지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김태한 2군 감독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어가면서 선수층 살찌우기에 열을 올렸다. 시즌 초반 천성호, 문상철, 신인 투수들의 투입과 김민, 손동현 등 부진한 불펜진들이 2군에서 개선된 모습으로 재콜업된 것 모두 비시즌 철저한 준비와 소통의 결과물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호재는 가득하다. 5월 말 선발 고영표와 필승조 이상동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6월엔 또 다른 토종 선발 소형준의 컴백도 예정돼 있다. 박시영, 배정대 등도 곧 복귀를 준비 중이고, 7월이 되면 상무 야구단에서 내야수 심우준과 권동준이 제대한다. KT의 선수층은 더 두터워질 전망. 이강철 감독 역시 "선수들이 잘 버텨준 덕분에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면서 "이번 달만 잘 버티면 좋겠다"라면서 반등의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5.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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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꺾인' 롯데, 어디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꺾였다. 두 달 넘게 유지한 5할 승률마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롯데는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서 3-7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 33승 33패.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이번 시즌 승패 마진 최대 +11(29승 18패)을 기록했는데, 이후 4승 15패의 부진 끝에 3주 만에 다 잃었다. 최근 6연속 열세 시리즈(3연전 중 1승 2패 또는 3패)로 고전하고 있다. 4월(승률 0.636)과 5월(0.591) 치솟던 롯데의 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꺾이고 있다. 최근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4~5월과 달리 전형적으로 잘 안 풀리는 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가 호투하는 날엔 불펜이 막히거나 타선이 침묵한다. 타선이 터져 다득점을 올린 날엔 실점도 많다. 엇박자가 심하다. 6월 팀 평균자책점(5.18)과 팀 타율(0.250) 모두 9위에 처져 있다. 25일 경기에선 실책으로 무너졌다. 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1루 견제 실책으로 1사 2루가 이어졌고, 연속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8회에는 1사 1, 2루에서 상대의 평범한 내야 땅볼 때 2루 토스 과정에서 실책이 나와 결승점을 헌납했다. 전날(24일) 경기에서도 3회 말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현희가 1루 견제 실책을 한 뒤 와르르 무너졌다. 이후 4회와 6회 내야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4~5월 상승세 기간에도 롯데의 팀 타율 0.259(4위)은 그리 높진 않았다. 대신 득점권에서 타율 0.292(2위)로 집중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6연속 열세 시리즈 기간에는 팀 타율(0.244·9위)보다 득점권 타율(0.242·7위)이 떨어진다. 어려울 때 팀을 이끌 리더가 보이지도 않는다. 마운드에서는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16)와 찰리 반즈(4승 4패, 4.35)가 부진하다. 에이스 역할은커녕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도 떨어지고, 퐁당퐁당 투구를 반복하고 있다. 팀의 연패를 저지할 힘이 떨어진다.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나균안은 최근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4년째를 맞이하는 그는 돌아오더라도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4승 2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중인 '안경 에이스' 박세웅 하나만으로 선발진을 끌어나가기 쉽지 않다. 롯데는 5월 말 타격 코치를 겸업하던 박흥식 코치에게 수석 코치 역할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라이언 롱 코치를 불러올려 1군 타격 코치 업무를 맡겼다. 또 지난주엔 김평호 주루 코치를 2군에 내려보내고, 대신 나경민 코치를 1군에 수혈했다. 아직은 백약무효다. 선발 투수 한현희의 불펜 전환도 전혀 효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안권수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고, 잭 렉스는 무릎 부상 속에 타율 0.247 2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부상으로 빠진 주축 선수 나균안과 노진혁, 정훈, 최준용의 부상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옆구리 부상을 당한 노진혁과 정훈은 예상보다 회복세가 빠르다. 최준용은 퓨처스 2경기에 등판해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6.27 07:50
프로야구

실패 반복 없다...양적·질적 향상 노리는 KT 허리진

KT 위즈는 2022년 5월까지 불펜 난조에 시달리며 리그 8위로 처졌다. 주축 투수 주권이 팔에 누적된 피로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박시영은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이탈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셋업맨 김민수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자주 투입하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김민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등판했고, 김재윤도 1이닝 이상 소화하는 경기가 많았다. 전반기 체력 소모가 컸던 두 투수는 후반기 막판 흔들렸고, 중요한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KT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불펜 투수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전 소속팀에선 방출됐지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이 대부분이었다. 2020시즌을 앞두고는 이보근과 유원상, 2021시즌 스토브리그에선 안영명을 영입했다. 실제로 이들은 불펜이 흔들릴 때 콜업돼 단비 같은 활약을 해줬다. KT는 2022시즌을 앞두고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다. 당시 KT 관계자는 "성장한 내부 젊은 투수들을 믿는다"고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새 얼굴은 등장하지 않았고, 기존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며 커진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정규시즌 리그 최다 이닝(844)을 기록할 만큼 탄탄한 선발진을 갖춘 덕분에 불펜 과부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해 2월 부임한 나도현 KT 단장은 자신이 지휘하는 첫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전력 강화를 목표롤 내걸었다. 이를 이루기 위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웠다. 올겨울은 다시 외부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조이현(개명 전 조영우)과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박선우(개명 전 박종무)를 테스트를 거쳐 영입했다.조이현은 2021시즌 SSG가 한창 5강 경쟁을 치렀던 9·10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 투수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어 스윙맨으로 활용했다. 박선우는 2016년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출신이다. 전 소속팀에선 기량을 꽃피우지 못했지만, KT는 큰 키(1m88㎝)와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높이 샀다. 나도현 단장은 "박선우는 이강철 감독님이 직접 지도하시며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병역을 마치고 팀에 복귀한 젊은 투수들도 본격적으로 성장을 유도한다. 2019년 홀드 5개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보여준 손동현, 2016년 1차 지명 좌완 투수 박세진이 대표적이다. 손동현은 상무 야구단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고, 박세진은 10㎏ 이상 감량하며 내구성을 키웠다. 오는 5~6월 합류를 목표로 뛰고 있는 재활군도 있다. 2021년 통합 우승에 기여했던 박시영과 조현우,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 이정현과 2019년 1차 지명 투수 전용주가 대표적이다. 일단 전방위로 가용 자원을 확보한다. 나도현 단장은 "선수 기량 향상은 현장에서 잘 해주실 것이다. 일단 양적 확보도 필요하다. 기간을 정해두고 지원군을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3.01.04 14:55
메이저리그

[손차훈의 리얼 MLB] 모든 운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필자는 2013년 피터 오말리 전 LA 다저스 구단주와 박찬호의 도움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전력분석파트 업무를 수행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 인연을 이어온 덕분에 올해는 샌디에이고 프런트 오피스의 배려로 MLB 운영과 육성 시스템을 체험할 두 번째 기회를 갖게 됐다. 부족하지만 필자의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조시, 올 시즌 파드리스는 리그 우승이 목표인데, 그걸 위해 어떤 계획과 준비를 했는지 궁금해." 지난 5월 말 조시 스테인 샌디에이고 부단장과 진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경쟁을 하고 있었다. 필자가 2013년 샌디에이고 구단에서 연수할 당시 오퍼레이션 디렉터였던 스테인 부단장은 현재 선수 영입과 계약 등 선수단 운영을 관리하는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샌디에이고 구단이 지구 우승을 위해 중장기적으로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들을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014년 8월 AJ 프렐러가 단장으로 부임한 뒤 스타급 선수를 쓸어모았다. 2015년 '윈나우'를 목표로 에이스 제임스 실즈를 비롯해 크렉 킴브럴·맷 켐프 등을 영입했다. 하지만 2015시즌 74승 88패(승률 0.457)에 머물러 NL 서부지구 4위로 포스트시즌(PS) 문턱을 넘지 못했다. 투자 대비 처참한 실패였다. 스테인 부단장에 따르면 이후 샌디에이고의 구단 수뇌부와 오너십 그룹은 우승 전력을 꾸리는 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면서 선수 스카우트와 육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리고 확보한 자금과 유망주를 묶어 다르빗슈 유(전 시카고 컵스) 매니 마차도(전 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전 탬파베이 레이스) 조 머스그로브(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션 마네아(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차례로 영입, 우승 전력을 갖췄다. 지난 8월에는 '슈퍼스타' 후안 소토(전 워싱턴 내셔널스)까지 트레이드했다. MLB 구단들은 보통 유망주들이 주력 선수로 성장했을 때 막대한 비용을 써서 외부 선수를 영입한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5월 말 기준 선발 투수 3명(머스그로브·마네아·마이크 클레빈저)이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릴 예정이었던 만큼 한 발 더 빠르게 움직여 다른 팀으로부터 선수를 수혈했다. 유망주들이 성장할 때까지 기다리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퍼즐을 맞추기 위해 투수 매켄지 고어를 비롯해 애써 키운 유망주를 내보내는 트레이드까지 단행했다. 많은 유망주를 유출해 "미래가 희망적이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만큼 우승 전력을 구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MLB 구단의 목표는 당연히 월드시리즈(WS) 우승이다. 그리고 WS로 가는 첫 단계인 지구 우승을 위해 평균적으로 정규시즌 90승 이상을 필요로 한다. 구단들은 기존 선수와 새롭게 영입할 수 있는 FA 선수, 유망주와 부상 선수 등을 고려해 전력을 꾸린다. 90승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자금과 유망주를 활용해 부족한 승리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를 보강한다. 그런데도 전력이 안정되지 않다고 판단하면 선수 스카우트와 유망주 육성에 포커스를 맞춰 팀을 운영하기도 한다. KBO리그 구단들은 PS 진출을 위해 약 80승을 목표로 시즌을 계획한다. 2000년 이전에는 경쟁력 있는 선발진, 안정감 있는 불펜, 스마트한 포수, 출루율 높은 리드오프, 파괴력 있는 중심 타선까지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춰야 PS 무대를 밟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근에는 견고한 센터라인과 주전급 백업(포수1, 내야1, 외야1)이 더해져 일곱 가지 요소로 평가한다. 이른바 리그 내 '왕조'를 구축했던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2010년대 중반 두산 베어스는 상기 요건을 충족시킨 팀들이었다. 일곱 가지 요소를 모두 구축하는 건 어렵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최대한 많은 우승 요소를 갖춰야 경쟁력 있는 팀으로 나아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계획을 했느냐가 아니라 계획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했느냐다. 구단은 경쟁력 있는 전력을 갖추기 위해 스토브리그를 알차게 보내야 한다. 외국인 선수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부진 및 부상에 대비해 플랜 B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시즌 중에는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코칭스태프 및 전력분석 파트를 포함한 선수단은 마무리 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훈련 계획을 세밀하게 세우고 움직여야 한다. 프런트는 최악을 대비하고 선수단은 최선을 추구할 때 성공적인 시즌에 다가가게 될 수 있다. "모든 운은 계획에서 비롯된다." MLB에서 스프링캠프와 팜 시스템을 고안한 전설적인 단장 브랜치 리키가 한 말이다. 전 SK 와이번스 단장 정리=배중현 기자 2022.09.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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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 쏙쏙, 베테랑 방출생이 천군만마로

방출의 설움을 딛고 새 소속팀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리는 베테랑이 늘어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30)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0-1로 뒤진 5회 초 2사 2, 3루에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8회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팀이 대량 5득점을 올리는 발판을 놓기도 했다. 박승욱은 지난해 연말 통합 우승팀 KT 위즈에서 방출됐다. 새 소속팀을 찾던 그는 롯데 입단 테스트에 참가했다. 마침 롯데는 딕슨 마차도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유격수 포지션 보강이 필요한 터였다. 김민수와 배성근 등 신예 자원이 있었지만 경험이 적었다. 프로 11년 차 박승욱은 최저 연봉 3000만원에 계약하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롯데는 이후에도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이학주까지 데려오며 유격수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이학주는 2월 말 오른 새끼손가락 골절상을 당했고, 박승욱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먼저 치고 나갔다. 이학주는 5일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처음 1군에 등록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내세웠다. 박승욱은 1번타자·유격수로 나선 5일 NC전에서 4타수 1안타를 1득점을 비롯해 희생번트까지 성공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LG 트윈스 김진성(37)은 지난 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전 5-3으로 역전한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시즌 첫 홀드를 챙기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진성은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70경기에서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을 통보받자마자 나머지 9개 구단에 전화를 걸 정도로 간절했다. 결국 LG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LG는 베테랑 송은범이 부상으로 빠져 있고,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주축 투수가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을 고려해 김진성과 계약했다. LG는 불펜에 든든한 필승조가 한 명 더 생겼다. 지난 3일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에서 승리 투수는 노경은(38)이었다. 이날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뺏긴 채 실점 없이 호투했다. 지난해엔 롯데 소속으로 14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로 부진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은 그는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범 경기에서 14와 3분의 2이닝 동안 탈삼진 19개를 뽑아 맹활약을 예고했다. 2003년 두산 베어스 입단 후 올해로 프로 20년 차를 맞은 베테랑 투수는 절실하다. 그는 "노장들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로 재활 중인 박종훈과 문승원이 돌아오기 전까지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워야했던 SSG는 노경은의 호투로 한시름 걱정을 덜게 됐다. 두산 베어스 필승조 임창민(37)은 개막 2연전에 모두 등판해 홀드 2개를 올렸다. 임창민은 지난해까지 통산 25승 27패 94세이브 50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 투수다. 2021년에도 17홀드 평균자책점 3.79로 좋은 모습을 남겼으나, NC는 시즌 종료 후 그를 방출 명단에 넣었다. 이영하의 선발 보직 전환과 함께 예전보다 불펜이 헐거워진 두산이 곧바로 나섰다. 임창민과 연봉 1억원에 계약하며 필승조를 수혈했다. 임창민은 팀의 기대에 부응하듯 2경기 모두 셋업맨으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형석 기자 2022.04.06 10:10
야구

1년 전과 사뭇 다른, LG의 선발진 숙제 완성도

LG 트윈스가 선발진 고민을 조금씩 덜어내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LG 선발 투수들이 호투하고 있다. 세 차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진은 총 8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선발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4선발 이민호와 5선발 경쟁 중인 좌완 임준형도 각각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여서 큰 의미를 두긴 어렵지만,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훨씬 안정감이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 정찬헌(현 키움 히어로즈)만 정상적으로 출격했다. 임찬규와 이민호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시범경기를 건너뛴 채, 정규시즌 개막 후 뒤늦게 합류했다. 차우찬은 기약 없는 재활 치료 중이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LG는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마운드 수혈에 나섰다. 양석환을 내주고, 함덕주를 데려와 선발진에 긴급 투입했다.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투수로 준비 중이던 함덕주를 선발로 기용할 만큼 사정이 급했다. 지난해 LG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85(2위)로 좋았지만, 드러난 수치와 달리 선발 자원이 그리 넉넉하진 않았다. 시즌 도중 차우찬이 합류하며 잠시 여유를 찾았지만,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는 정찬헌을 트레이드로 보내며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스프링캠프 초반만 해도 류지현 LG 감독은 "선발진 고민이 여전히 가장 크다"고 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를 한 불펜진이 건재하고, 박해민 영입으로 공·수·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선발진 숙제'는 풀지 못했다. 새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가 지난 14일 키움전에서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에서도 잘 던졌다. 제구력에 합격점을 받았고, 커브의 각이 특히 예리하다. 플럿코와 LG 역대 외국인 최다승(42승) 투수 케이시 켈리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임찬규는 15일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을 했다. 지난해 1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87로 좋았다. 평균 구속도 많이 올라 남다른 각오로 준비를 마쳤다. 이민호는 14일 키움전에서 3이닝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했다. 5선발 경쟁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손주영과 임준형, 김윤식 등 신예 투수들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들을 바라보는 류지현 감독은 흐뭇한 표정이다. 그는 "플럿코는 실전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민호는 스트라이크 구사 비율 높아져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임준형도 벤치에서 바라볼 때 편안함을 준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 2022.03.18 07:00
야구

하나 남은 LG의 가장 큰 숙제, 5선발 오디션

LG의 2022 스토브리그는 숨 가쁘고 알차게 움직였다. 마지막 남은 한 가지 숙제는 5선발 찾기다. LG는 12월 14일 박해민과 4년 총 6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4년 만의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 보강의 신호탄이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박해민의 합류는 LG의 짜임새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어 김현수와 4+2년 총 115억원에 계약해 붙잡았다. 이로써 홍창기-박해민-김현수, 국가대표 1~3번에 버금가는 화려한 외야 라인업을 갖췄다. 구단 역대 최다승(42승) 투수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앤드류 수아레즈가 떠난 빈 자리에 아담 플럿코를 영입했다. 또한 중장거리 타자로 손꼽히는 멀티 플레이어 리오 루이즈를 신규 계약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박해민의 FA 보상 선수로 첫 번째 백업 포수 김재성을 데려가면서 안방 전력이 약화했다. 그러자 FA 시장에 남아있던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긴급 수혈해 채웠다. 지난해까지 우익수로 뛴 채은성이 1루수로 전환하면서 포지션 교통정리도 이뤄졌다. 사실상 베스트9은 탄탄하게 꾸러졌다. 문제는 국내 선발진이다. 2021 시즌에도 개막 직전 선발 투수가 연이어 이탈하면서 두산 베어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함덕주를 데려왔을 만큼 사정이 급박했다. 한때 6선발까지 돌린 LG는 올스타 휴식기 때 키움 히어로즈에 정찬헌을 내주고 서건창을 데려오는 트레이드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수아레즈와 차우찬 등 부상 선수가 나와 선발진 공백이 발생했다. LG의 2022 전력 구상은 완료됐다. 켈리와 플럿코, 임찬규와 이민호까지 선발진 네 자리는 거의 확정적이다. 현재로선 차우찬의 복귀 시점을 가늠할 수 없다. 결국 한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이고, 부상 등의 변수에도 대비해야 한다. 대업에 도전하려면 2월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많은 국내 선발 자원을 찾아야만 한다. 류지현 LG 감독이 꼽는 가장 중요한 과제 역시 5선발 확보다. 5선발 오디션에 나서는 도전자는 많다. 지난해 켈리(30호)-이민호·수아레즈(이상 22회)-임찬규(17회)-정찬헌(12회)에 이어 6번째로 많은 총 9차례 선발 등판한 이상영은 상무 야구단에 합격해 자리를 비운 상태다. 2017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손주영은 좋은 공을 지녔지만 제구력 불안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배재준은 2018년 5경기, 2019년 12경기, 지난해 6경기 선발 등판했다. 지난해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 2.89(시즌 4.14)로 좋았지만 5회를 넘기기 쉽지 않았다. 2019년 선발 5승(등판 13회)을 거둔 이우찬은 지난해 선발 투수로 5차례 나와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지난해 1군 데뷔한 임준형은 10월 26일 한화 이글스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장식했다. 김윤식도 세 차례 선발 등판했다. LG는 이들이 펼칠 선발 투수 경쟁에서 누군가가 확 치고 나와 한자리를 꿰차길 기대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2.01.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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