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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연속 무실점' 돌아온 주현상, 마무리 폼 살아났다...위기의 마운드도 구했다 [IS 피플]

마무리 투수를 내려놓고 절치부심했던 주현상(33·한화 이글스)의 구위가 돌아왔다.주현상은 지난 2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팀이 역전 위기에 몰린 5회 초 2사 2루에 등판, 1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5회 6점을 내주고 흔들렸던 경기 흐름을 바꿨다. 한화는 이에 힘입어 8-7로 승리하고 리그 2위(26일 기준)를 탈환했다.주현상은 지난 18일 SSG 랜더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낯선 모습은 아니다. 3루수로 프로선수가 됐던 그는 2019년 투수로 전향했다. 2023년 2승 2패 12홀드 평균자책점 1.96, 지난해엔 8승 4패 2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5로 활약했다. 올해 출발은 전혀 달랐다. 마무리 투수로 출발한 주현상은 3월 22일 개막전부터 홈런을 맞았고, 결국 2경기 만에 마무리 보직을 후배 김서현에게 내려놨다. 3월 26일 LG 트윈스전을 마지막으로 1군 잔류조차 실패했다. 당시 평균자책점이 20.25에 달했다.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주현상은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전 때 1군에 돌아와 옛 모습을 되찾는 중이다. 20.25였던 평균자책점도 26일 기준 4.00까지 떨어졌다. 한화는 주현상의 가세가 반갑다. 마무리 투수 보직은 김서현이 완벽히 대체했다. 그는 15세이브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클로저로 성장했다. 문제가 되는 건 필승조 뎁스(선수층)다. 한화 필승조는 그동안 박상원, 한승혁, 김서현뿐이었다. 4월 8연승, 이후 다시 5월까지 12연승을 기록하는 동안 이들에게 과부하가 걸렸다.선발진도 흔들렸다. 평균 6이닝을 소화하던 연승 기간과 달리 최근 선발 투수들이 흔들리는 일이 잦았다. 코디 폰세가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2실점, 류현진이 24일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 문동주가 25일 롯데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6실점 부진했다. 주현상은 이 3경기에 모두 등판해 6회를 지켰다. 주현상은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좋았을 때 영상을 많이 보고 생각도 많이 한다. 그렇게 자신감을 찾고, 던지면서 결과도 좋으니 더 자신감을 얻는다. 그렇게 좋은 투구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부진(평균자책점 5.40)하다 투구 밸런스를 찾은 주현상은 "신경 써서 던졌지만 결과가 안 좋았다. 자신감도 잃고, 죄책감도 느꼈다"며 "올라와 잘할 수 있게 잘 준비했고, 코치님들도 많이 도와주셨다. 좋았을 때 모습도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좀 늦었지만, 올라와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2년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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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 이어 황성빈도 이탈 우려...엎친 데 덮치는 롯데→올 시즌 첫 번째 분수령 [IS 포커스]

4월 팀 승률 공동 1위(0.667·16승 8패)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를 당했다. 약점인 마운드에 빈틈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축 선수 부상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어린이날 홈경기에서 1-7로 완패했다. 1회 초 무사 1·2루에서 '홈런왕' 최정에게 3점 홈런을 맞고 기세를 내줬다. SSG 리드오프(1번 타자) 최지훈도 막지 못했다.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를 전혀 공략하지 못해 3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4연승 뒤 3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김태형 감독 체제 처음으로 6할대 승률(0.606·20승 1무 13패)를 기록하며 1위 탈환까지 넘봤지만, 이후 연패를 당하며 승차 마진이 플러스 7승에서 4승으로 줄었다. 이날 롯데는 타선 리드오프 황성빈이 1회 말 주루 중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겪었다. 황성빈은 1회 말 첫 타석에서 화이트를 상대로 기습번트를 시도한 뒤 1루에 질주하며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이 과정에서 엄지·중지·약지손가락에 통증이 생겼다. 바로 부산의료원으로 향해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 6일 다른 병원에서 크로스 체크를 할 예정이다. 황성빈은 개막 둘째 주였던 3월 27일 인천 SSG전에서도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 엄지손가락을 다쳐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바 있다. 롯데가 상승세를 탄 건 황성빈이 돌아온 4월 둘째 주부터다. 그가 1번 타자로 득점 활로를 뚫어주면서 중심 타선 다른 타자들도 살아났다. 그런 선수가 다시 부상을 당해 이탈 우려가 있는 상황이다. 황성빈 특유의 근성 넘치는 플레이가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사실이지만, 항상 부상 위험을 내재하고 있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월간 타율 1위를 지키고 있었던 전민재가 상대 투수 투심 패스트볼에 머리 부위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골절상은 없었지만,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일주일 동안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롯데는 전민재가 이탈한 자리를 이호준이 잘 메워내며 당장 큰 공백은 실감하지 않았다. 하지만 4월 내내 공격력이 뜨거웠던 만큼 타격 사이클이 동반으로 하향 곡선을 그릴 가능성도 있다. 전민재가 돌아와도 몸쪽 공을 의식하게 되는 후유증이 불가피하다. 선발진도 문제다.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4일 NC전에서 부진한 뒤 왼쪽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4선발 김진욱이 컨디션 난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두 차례 나선 박진도 부진했다. 5일 9연전 6번째 경기에 대체 선발로 나선 이민석 역시 5이닝을 채웠지만, 6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현재 롯데 선발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는 박세웅과 터커 데이비슨뿐이다. 여기에 4일 NC전에서는 구승민·정철원·정현수, 현재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실점하며 흔들렸다. 여기에 주전 포수 유강남과 '포수 조련사' 김태형 롯데 감독의 궁합은 아직도 맞지 않는 것 같다. 이날(5일) SSG전에서도 이민석이 3회 초 2사 2루에서 한유섬과 라이언 맥브룸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은 상황에서 후속 고명준에게 초구에 포심 패스트볼(직구)까지 던지자, 김태형 감독은 투수가 아닌 포수를 유강남에서 정보근으로 교체했다. 김 감독은 앞서 이민석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공 배합 문제에 대해 코칭 스태프에게 얘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유강남을 참고 한참 공 배합에 대해 꼬집는 모습도 보였다. 붙어야 할 때(승부를 해야 할 때)와 피해야 할 때를 판단하는 데 이견이 있는 것 같았다.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 체제였던 2023시즌,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6월까지 6할 대 승률을 지켰지만, 이후 한 달 만에 승패 차이 플러스 11승을 모두 까먹었다. 5월까지 3점대 후반을 유지했던 투수진 평균자책점이 4점대 후반으로 올랐다. 팀 타율은 9위(0.252)까지 떨어졌다. 롯데는 지난 시즌도 6월 팀 승률 1위에 올랐지만, 7월 바로 최하위(10위)로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도 상승세가 처음 꺾인 상황. 첫 번째 분수령을 맞이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0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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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9위와 1경기 차' 10K 에이스 네일 내보내고 패했다, '승리 공식' 깨진 KIA

KIA 타이거즈가 1패 이상의 충격을 받았다.KIA는 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1-3으로 역전패했다. 3연패 늪에 빠진 KIA는 시즌 14승 18패(승률 0.438)로 5할 승률에서 더 멀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 8위 두산 베어스(14승 1무 19패)와 9위 NC 다이노스(12승 18패)가 모두 승리하면서 승차가 줄었다. 7위 KIA와 9위 NC의 승차가 이제 한 경기에 불과하다.이날 경기의 타격이 큰 건 선발 투수가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이었기 때문이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네일은 상승세가 가파른 한화 타선을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올해 개인 첫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으로 막강한 구위를 뽐냈는데 KIA 타선이 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실점 비자책)에게 꽁꽁 묶였다. 결국 7회까지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두 팀 모두 불펜을 가동했는데 최종 승자는 KIA가 아닌 한화였다. KIA는 8회 초 1사 후 필승조 조상우가 김태연과 플로리얼에게 연속 피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노시환을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내 만루 작전을 펼쳤으나 역부족. 1사 만루에서 조상우가 채은성에게 통한의 역전 결승타를 허용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선 이진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 1실점 했다. 네일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선택한 조상우(3분의 2이닝 3피안타 2실점)가 흔들리니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8~9회를 별다른 찬스 없이 마무리하며 무릎 꿇었다.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올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타선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부진한 토종 선발진도 한몫한다.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수렁에서 건져낸 건 네일이었다. 올해 KIA는 네일이 등판한 7경기 중 6경기(3일 기준)에서 승리를 챙겼다. 네일은 개인 승리가 2승뿐이지만 승리로 가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런데 4일 한화전에선 KIA의 '승리 공식'이 깨졌다. 선수단에 적지 않은 충격이 전해질 '결과'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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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의 팀'에 가려진 ERA 1위, 'QS+·QS+·QS+' 완전체 삼성 선발진 [IS 피플]

최근 8경기 평균자책점(ERA) 2.02. 삼성 라이온즈 '완전체' 선발진이 거둔 성적이다. 이 기간 ERA 1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5회와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3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원태인과 데니 레예스가 복귀하면 부진했던 선발진도 제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말한 박진만 삼성 감독의 예측이 적중했다. 삼성은 개막 6연전을 '완전체'로 꾸리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부상을 입은 원태인의 합류가 늦어졌고, 레예스 역시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뒤늦게 합류했다. 삼성은 백정현과 김대호를 선발진에 투입했지만, 이 기간 5경기 ERA 6.86(9위)를 기록하며 부진했다. 하지만 3월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삼성 선발진은 반등했다. 1선발 후라도로 다시 시작한 선발 로테이션에 원태인(29일) 레예스(30일)가 돌아오면서 완전체가 된 것이다. 후라도는 28일 두산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복귀 후 첫 경기를 가진 원태인과 레예스는 투구 수 및 이닝 관리 속에 5이닝 2실점 씩 해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후 QS 행진이 이어졌다. 지난겨울 최대 70억원(4년)으로 새롭게 합류한 최원태가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이적 후 첫 QS를 달성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우천 취소 후 3일 KIA전에 등판한 후라도가 6이닝 3실점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지난 주말,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방점을 찍었다. 4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원태인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QS+를 달성했다. 5일 한화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5선발' 좌완 이승현은 5이닝 동안 85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4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6일 한화전에선 레예스가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가며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기까지 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선발진이었다. 탄탄한 선발진에 팀 타율 3위(0.280) 홈런 1위(18개)의 화끈한 타선이 뒷받침 되니 무서울 게 없다. 선발진이 완전체가 되면 이길 경기도 보다 많아질 거란 박진만 감독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주 삼성은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한 두 팀을 만난다. 8~10일 대구에서 SSG 랜더스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11~13일엔 수원에서 KT 위즈와 주말 원정 3연전에 나선다. SSG(2.45, 이하 ERA)와 KT는(2.73) LG 트윈스(2.39)에 이어 팀 ERA가 낮은 팀들이다. 팽팽한 마운드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의 선발진이 이번주에도 호투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4.0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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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KKKKKKKKKKK·QS 머신에 원태인·레예스도 컴백, 완전체 삼성 기대 UP

삼성 라이온즈 선발진이 완전체가 됐다. 삼성은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3연전에서 아리엘 후라도-원태인-대니 레예스 세 명의 선발 투수를 차례로 투입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과 레예스는 올 시즌 첫 선발 경기였다. 삼성이 올 시즌 1~3선발을 처음으로 정상 가동한 3연전이었다. 결과는 대성공. 완전체와 함께 분위기도 바꿨다. 세 선수가 나란히 호투하면서 새 시즌 더 무서워진 삼성 선발진의 위용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은 개막 6연전을 '부상병동'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어깨 관절 와순 손상 부상을 입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비시즌 회복 및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개막 3연전 선발 마운드엔 오르지 못했다. 레예스 역시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중족골 미세 피로 골절로 뒤늦게 합류했다. 결국 두 선발 투수 없이 개막전을 맞은 삼성은 '이적생' 후라도와 최원태, 좌완 이승현과 백정현, 김대호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다섯 선수 중 만족스러운 결과를 낸 건 22일 개막전(키움 히어로즈전)에서의 후라도 뿐이었다.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백정현(23일 키움전 2⅔이닝 2실점)-최원태(25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4실점)-좌완 이승현(26일 NC전 3⅔이닝 5실점)-김대호(27일 NC전 3⅔이닝 4실점)는 다소 부진했다. 다행히 원태인과 레예스가 빠르게 복귀 소식을 알렸다. 주말 3연전에 후라도의 뒤를 이어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당시 "두 선수가 복귀한다면 (부진했던) 선발진도 제 모습을 갖출 것"이라며 반등을 기대했다. 일단 후라도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지난 28일 두산과의 1차전에 선발 등판한 후라도는 8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 홀로 마운드를 책임졌다. 타선이 무득점으로 침묵하면서 억울하게 패전투수가 됐으나, 삼성이 왜 후라도를 영입했는지 이유를 제대로 증명한 경기였다. 이튿날(29일) 선발 복귀한 원태인도 호투했다. 5이닝 동안 78개의 공을 던져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추운 날씨에도 150km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건강하게 돌아왔다는 걸 증명했다. 이후 레예스(30일)까지 5이닝 67구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하면서 건강하게 돌아왔다. 건강도 실력도 완전체가 된 삼성 선발진이다. 삼성 선발진이 완전체가 되면서 마운드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동안 예비 선발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불펜이 일찍 가동되고 보다 많은 투수를 투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6이닝 이상을 책임져 줄 수 있는 선발진이 제대로 가동된다면 불펜진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선발진에 비해 다소 약점으로 지적되는 불펜진의 부활도 함께 노릴 수 있게 됐다. 현재 삼성의 마운드 성적은 8경기 팀 평균자책점(ERA) 5.07로 리그 8위. 준우승한 지난해(ERA 4.68, 3위)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선발진이 정상이 되면서 답답했던 성적도 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윤승재 기자 2025.03.3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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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창단 첫 10위, 오히려 감독은 "자신감이 생겼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시범경기 최하위에 머물렀다. 오히려 이호준 NC 신임 감독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LG 트윈스의 시범경기 최종전은 강설 취소됐다. NC는 2승 6패로 시범경기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NC가 2013년 1군 무대 진입 후 시범경기를 단독 10위로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공동 9위가 종전까지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였다. NC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팀 타율(0.229)과 평균자책점(4.96) 모두 9위에 그쳤다.NC 지휘봉을 잡고 처음 시범경기를 마친 이호준 감독은 "최근 5연패로 창단 첫 시범경기 꼴찌인가"라고 반문한 뒤 "아쉽게도 시범경기를 최하위로 마쳤지만, 공부와 경험을 많이 했다"라고 웃었다. 특히 이 감독은 "써보고 싶은 선수를 다 기용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해 만족한다"라며 "본 경기(정규시즌)는 좀 더 자신 있다. 선발 투수가 이닝을 끌어주고, 주전 선수도 9회까지 뛰면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 답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선발진도 조금씩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를 통해 신민혁과 김태경의 선발진 진입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태경은 정규시즌과 시범경기를 통해 LG전 17이닝 무실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감독은 "김태경이 (LG전에 계속) 통하려나 싶어서 어제 선발로 내봤는데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성영과 목지훈도 시범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또 백업 선수들의 성장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이 감독은 "도태훈이 (함께 경쟁하던) 김한별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펼쳐 먼저 기회를 주려 한다. 한재환도 스프링캠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줘 데려갈 생각"이라며 "박시원은 수비와 주루가 뛰어나지만 좀 더 타격을 끌어올려야 한다. 경험을 더 쌓으면 분명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고 설명했다.이형석 기자 2025.03.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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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안 보이는 괴물? 달감독 걱정 없다 "지난해보다 페이스 월등...선발 순서? 아직 고민 중"

한화 이글스가 주요 선발 투수들의 시범경기 첫 점검을 마쳤다. 아직 딱 한 명, 류현진(38)만 등판이 없었다.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투수로 라이언 와이스를 내보냈다. 와이스의 시범경기 첫 등판. 그는 최고 155㎞/h 강속구를 뿌리면서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와이스보다 하루 먼저는 새 외국인 코디 폰세가 출격했다. 폰세도 4이닝 3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3㎞/h를 뿌리면서 팔색조 투구로 기대를 모았다.국내 선발 투수들도 하나 둘 시범경기 마운드에 올랐다. 엄상백은 지난 8일 청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피안타 1탈삼진 3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야수 수비가 흔들려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으나 최고 147㎞/h를 뿌렸다. 5선발을 맡기로 했지만 등판 준비가 늦어진 문동주도 11일 SSG전 때 불펜으로 첫 실전을 소화했다. 최고 159.7㎞/h 강속구로 팬들을 기대하게 한 그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 빠른 선발 복귀를 위한 첫 계단을 밟았다. 그런데 딱 한 명. 에이스인 류현진만큼은 아직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전을 맡았고, 올해도 개막 카드로 가장 기대되는 투수였기에 소식이 없는 건 다소 의외의 일이다. 1선발을 맡길 거라면 10일이나 11일에 등판, 4~5일 휴식 후 한 차례 더 시범경기 등판을 마친 뒤 22일에 출격하는 게 일반적일 수 있다.김경문 감독은 11일 당시 "선발 순서는 아직 모른다. 아직 11일이나 남았다. 나도 고민 중"이라며 "류현진이 지금까지 안 던진 이유는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 등판 당시 3일만 쉬고 더 던진 적 있기 때문이다. 그걸 고려해 휴식일을 더 길게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페이스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다. 지난해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도중 한화와 계약을 마친 탓에 시즌 준비가 다소 늦어졌다. 결국 시즌 초 적응기를 거친 후에야 구위와 제구가 올라왔다.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지만 아쉬움을 남길만 했다.김경문 감독은 "지난해보다 월등히 템포가 빠르다고 한다. 던지는 모습을 지켜보면 '몸 조리를 잘 하고 왔구나'라는 게 기자들도 느껴지게 될 거다. 내가 봐도 팔 스윙이 정말 괜찮다. 좋다"고 기뻐했다.한화는 여러모로 큰 걱정이 없다. 일단 다른 선발 투수들이 쾌조의 몸 상태로 등판을 소화하는 중이다. 폰세나 와이스 모두 개막전에 출전해도 문제 없을 구위다. 여기에 류현진이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다. 현재 모습대로라면 에이스만 3명인 선발진도 기대해볼 법 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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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발 약점’ 두산, 최원준이 절대 열세 삼성을 잡았다…PS 대진표 3위까지 혼전 구도

이제 1·2위를 제외한 그 누구도 최종 순위를 확정할 수 없다. 위기에 놓였던 두산 베어스가 승부처에서 1승을 거두고 순위 싸움 교두보를 확보했다.두산은 지난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중요한 1승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최근 3연승을 질주, 5위 KT 위즈와 반 경기 차 승차를 유지했다. 지친 불펜, 선발진 결원으로 두산은 지난 4일 삼성전까지 5연패에 빠졌다. 당시만 해도 '위기론'이 다시 떠올랐으나 이후 5경기는 4승 1패로 기세를 되살렸다. 원투 펀치가 아닌, 최원준의 깜짝 호투였기에 더 값졌다. 최원준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고 시즌 6승을 수확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2주 만의 등판이었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긴 이닝까지 책임졌다. 불펜진 과부하에 빠졌던 두산에는 그 6이닝이 주는 힘이 컸다. 최원준의 호투는 팀이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두산은 올 시즌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의 부상, 시라카와 케이쇼의 조기 이탈 등으로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국내 선발진도 최승용, 최준호, 김유성 등을 실험했으나 부상 또는 부진으로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에이스 곽빈만 외로이 팀을 책임졌다.그래도 잔여 경기 때는 선발진 공백이 덜 체감됐다. 휴식일이 많았던 덕분에 조던 발라조빅과 곽빈만으로도 어느 정도 일정을 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일부터는 다시 6연전이 기다렸고, 상대 팀도 만만치 않았다. 17일 2위 삼성을 시작으로 19일 1위 KIA 타이거즈, 20일부터는 3위 LG 트윈스가 두산과 내리 3연전을 치른다. 선발 공백이 큰 두산으로서는 이 기간 승패 마진을 장담하기 어렵다.그래도 최원준의 17일 호투가 다가오는 6연전을 준비할 기반은 마련해줬다. 올 시즌 두산 상대 절대 우위(17일 경기 전 3승 12패)였던 삼성에 1승을 가져왔고, 고민거리던 3선발 역할도 최원준이 해낸 만큼 잔여 시즌을 치를 자신감을 얻었다.최원준이 남은 기간이나마 전성기 모습을 보여준다면 3선발 그 이상의 역할이 가능하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 6승 7패 평균자책점 6.33을 기록 중이지만, 지난 2019년 34경기 평균자책점 2.65, 그리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선발 투수로 뛰며 3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과 도합 30승을 수확한 '원조 에이스'였다. 2023년 이후 구위가 떨어지면서 곽빈에게 자리를 양보했지만, 곽빈은 그를 주저하지 않고 '멘토'로 꼽곤 했다. 2021년 팀이 마지막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도 선발진의 버팀목은 그였다. 최원준은 17일 경기 승리 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야수 형들이 너무 잘 해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조)수행이 형의 호수비가 6이닝까지 던질 수 있게 했다. 맞는 순간 아찔했는데 뛰어가는 게 수행 형이라 믿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조수행은 이날 3회 호수비를 비롯해 빠른 발로 외야를 지키며 최원준의 뜬공 처리를 도왔다. 최원준은 또 "투구 도중 흔들렸는데 (양)의지 형이 계속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6회까지 갈 수 있었다"고 역시 감사를 전했다.두산이 이미 우승을 확정한 KIA를 상대로 이틀 휴식한 마무리 김택연 등 불펜진을 출격시켜 승리할 수 있다면 3위 도전 구도까지 나온다. 두산은 17일 승리로 LG와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든 상황. 5위 KT의 추격이 매섭긴 해도 18일 LG의 경기 결과, 또 19일부터 두산과 LG의 3연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는 형국이다.최원준은 "경기를 못 나가는 동안에도 불펜으로도 등판 준비를 한 적은 있다. 선수들의 힘든 모습을 봤고, 조금 더 책임감 가지고 던지려 했다"며 "(두산이) 삼성에 올해 좀 약했다. 포스트시즌 가기 전 마지막에 좋게 이겼다. 올라가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차승윤 기자 chsy99@edaily.co.kr 2024.09.1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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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승 1·2위, 타율 2~4위 보유...이정후·안우진 지운 키움, 전반기 꼴찌→PS 진출 해낼까 [IS 포커스]

"야구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지난 1월 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김혜성이 전한 말이다. KBO리그 아이콘이었던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떠났고, 에이스였던 안우진은 팔꿈치 수술과 군 복무로 공백기를 갖게 됐다. 키움 전력은 크게 떨어졌다.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키움의 전력 보강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야구 전문가뿐 아니라 팬들도 키움을 1약으로 꼽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성은 키움이 보여줄 반전을 예고했다. 실제로 키움은 2024시즌 초반 짜임새 있는 공·수 전력을 보여줬다. 첫 18경기에서 12승 6패를 기록,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후 키움은 이형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생켰다. 반짝 돌풍은 4월 한 달로 그칠 것 같았다. 실제로 5월부터 내림세에 빠지며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키움은 전반기 막판 치른 7경기에서 6승(1패)을 거두며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탈꼴찌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2주 일정으로 좁히면 승률 1위였다. 현재 개인 타이틀 순위를 보면, 키움이 왜 최하위까지 떨어졌는지 의문이 생긴다. 일단 타선. 이정후·김혜성 의존도가 높았던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선 코어 라인이 단단해졌다. 핵심은 각성한 송성문과 KBO리그 입성 2년 차에 오히려 더 진가를 보여준 로니 도슨이다. 전반기 기준 리그 타율 1위는 기예르모 에레디아(0.361)다. 이어 2~4위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도슨이 0.358로 2위, 송성문이 0.350, 김혜성이 0.349다. MLB 무대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사실상 FA 로이드를 맞았다. 여기에 한층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줬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넘어 데뷔 처음으로 10홈런을 기록했고, 장타율은 지나 시즌 대비 1할 가까이 올랐다. 도슨은 에디슨 러셀의 대체 선수로 입단해 출전한 57경기에서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연봉(60만 달러)에서도 알 수 있듯, 풀타임으로 뛰고도 그런 성적을 남길 선수라는 확신은 주지 못했다. 하지만 도슨은 올 시즌 내내 고공비행 중이다. 여기에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팬 서비스 정신까지 투철하다. 그야말로 복덩이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받아, 그동안 내야 기대주로 많은 기회를 얻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만개했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으로 새 출발을 했고, 유망주들에게 출전 기회를 많이 주는 팀 기조 속에 위기감을 느끼며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힘이 좋은 선수가 콘택트 능력까지 좋아졌고, 팀 주장까지 맡으며 책임감까지 커졌다. 키움은 '제2의 이정후'로 기대받는 이주형도 있다. 최주환도 기대보다는 성적이 안 좋지만, 언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현재 타선 전력은 결코 다른 팀에 밀리지 않는다. 여기에 선발진도 하위권으로 보기 어렵다. 전반기 다승 1·2위가 모두 키움 선수들이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0승, 아리엘 후라도가 8승을 거뒀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후라도가 13번으로 1위, 헤이수스가 2위다. 두 선수는 평균자책점 부문도 5걸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3선발을 맡고 있는 하영민도 한 차례 슬럼프를 겪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4·5선발 공백은 리그 상위권 팀들도 가진 숙제다. 현재 키움이 박병호(삼성 라이온즈) 강정호(은퇴) 유한준(KT 위즈 코치) 서건창(KIA 타이거즈)이 동반 활약하고, 앤디 밴 헤켄과 헨리 소사가 원투 펀치를 맡았던 2014시즌 공격력보다 강한 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2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편이다. 10개 구단 최강 원투 펀치와 타율 기준으로는 가장 탄탄한 2~4번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키움. 전반기는 여러 상황 속에 신인 선수, 젊은 선수 기용을 늘려 세대교체를 도모하려는 방침이 명분을 얻었다. 1라운드(2021년)로 지명한 김휘집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 지명권을 확보했을 때도 탱킹(향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당장 성적을 포기하는 운영)으로 폄하받기 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으로 여겨졌다. 그 과정에서 고영우, 원성준, 변상권, 박수종(이상 야수) 김인범, 김윤하, 전준표(이상 투수) 등이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남은 후반기 키움의 운영 기조는 단기적으로라도 '윈-나우(Win-now)' 체제가 돼야 할 것 같다. 선수 자질을 확인하고, 1군에서 기회를 부여하려는 의도는 이미 전반기로 충분했다. 8일 기준으로 5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상황에서 육성을 고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키움 라인업에선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전을 맡아주는 게 바람직 한 포지션도 있다. 안 그래도 불펜진이 약한데, 조상우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는 건 이토록 페이스가 좋은 선수가 많은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포기하는 선택이나 다름 없다. 키움은 불펜에 경험 많은 투수가 부족한다는 명백한 약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화력만큼은 5강을 노려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후반기 키움 성적은 운영이 좌우할 전망이다. 김혜성마저 이적을 예고한 상황.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전반기 최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진귀한 레이스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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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억원' 쓰고 '9위' 제자리…한화는 또 류현진만 바라본다

수백억 원을 썼던 한화 이글스가 제자리로 돌아왔다. 오히려 더 추락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처지다.한화는 지난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패배로 시즌 승률이 0.400(14승 21패)까지 떨어졌다. 정확히 한 달 전(4월 4일)까지만 해도 한화는 리그 전체 1위(8승 2패)였다. 3월 7승 1패로 질주하며 올해는 다를 거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이후 6승 19패를 기록한 끝에 9위가 됐다.익숙한 자리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58승 80패(승률 0.420)로 9위를 기록했다. 그에 앞서서는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공짜'가 아니었다. 채은성(6년 최대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년 최대 4억원) 이명기(사인 앤드 트레이드·연봉 최대 1억원) 장시환(3년 최대 9억 3000만원)과 계약하고 얻은 성과였다. 유망주였던 노시환이 홈런·타점왕, 문동주가 신인왕을 수상하는 등 육성까지 성공한 결과기도 했다.투자로 재미를 본 한화는 지난겨울 지갑을 더 열었다. 최대어 안치홍(4+2년 72억원)과 계약했고 개막 한 달 전 에이스 류현진을 8년 170억원에 복귀시켰다. 잔류시킨 장민재(2+1년 최대 8억원)까지 세 선수에게만 250억원을 투자했다. 1년 전 계약까지 합치면 총 379억 3000만원을 쓴 것이다. 예년처럼 외국인 선수 성적이 부진했다면 불운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해 외국인 선수들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 부진했던 3년 차 펠릭스 페냐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다.대신 2년 차 리카르도 산체스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39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2023년 외국인 타자 성적 최하위(타율 0.216)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요나단 페라자가 타율 0.307 11홈런(공동 1위)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13으로 타선을 지키고 있다. 반대로 기대를 모았던 국내 선수들은 대부분 부진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5.21까지 치솟았다. 안치홍(OPS 0.683) 채은성(OPS 0.573) 이태양(평균자책점 11.57) 장시환(평균자책점 4.91) 모두 활약과 거리가 멀다.한화가 표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요소가 또 있다. 한화의 선발 라인업은 개막전과 많이 달라졌다. 유격수는 하주석(부상)에서 황영묵이 됐다. 문현빈으로 시작한 2루수는 이도윤, 김태연, 정은원이 번갈아 출전한다. 마무리는 박상원으로 시작했으나 주현상으로 바뀌었다. 셋업맨 중에서는 사실상 이민우(평균자책점 2.93)만 남아 '승리 공식'도 다시 써야 한다. 선발진도 두 자리(문동주·김민우)가 바뀌었다. 한화는 9위 탈출을 위해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류현진을 출격시킨다. 당초 그는 5일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로 출전이 취소됐다. 맞상대 윤영철(KIA)은 등판을 한 차례 걸렀으나, 한화는 류현진을 빼기 어렵다. 30대 후반인 그에게 휴가를 줄 여유가 없는 것이다.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라고 해도 최근 기세는 한화보다 낫다. 롯데는 3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2연전을 모두 이기고 돌아왔다. 한화와 롯데의 승차는 2경기. 자칫 3연전을 모조리 내주면 최하위에 떨어질 수도 있다. 류현진의 어깨가 또다시 무거워졌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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