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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미국 현지서 선박 공동 건조 본격화

HD현대가 미국 현지에서 선박 공동 건조에 본격 착수한다. HD현대는 23일 미국 내 선박 건조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대표단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방한해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디노 슈에스트 ECO 대표와 만나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뿐만 아니라 향후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해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업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 현지에서 이뤄지는 양사 간 선박 공동 건조 작업은 한·미 조선 협력의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슈에스트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엔지니어 등 10여명의 대표단 일행은 이틀간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HD현대중공업 및 HD현대미포 야드를 둘러보며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확인했다.ECO 대표단은 HD현대 글로벌R&D센터의 디지털 관제센터와 자동화 솔루션 개발 현장을 찾아 자동화 설루션 및 로봇 용접 기술의 현장 적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미국 내 건조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현지 인프라 확충 및 생산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ECO 엔지니어 10여 명은 약 일주일간 한국에 머물며 선진 조선 공법을 익히고, 양사 간 기술 교류 워크숍에 참석해 세부 공동 건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CO는 미국 내 5개의 상선 건조 야드를 보유한 조선 그룹사로 현재 해양 지원 선박(OSV) 300척을 직접 건조해 운용하며 OSV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앞서 지난달 '전략적·포괄적 파트너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오는 2028년까지 ECO 조선소에서 중형급 컨테이너 운반선을 공동으로 건조하기로 한 바 있다.김두용 기자 2025.07.2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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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교수진들이 HD현대중공업 방문한 이유는

미국 조선 분야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조선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 HD현대중공업을 찾았다.HD현대중공업은 23일 미시간대학교,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버지니아 공과대학교, 스티븐스 공과대학교,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 미 해군사관학교 소속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진 11명이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이들 미국 전문가 그룹은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첫 일정으로 HD현대중공업 본사에서 조선소 역량을 직접 살폈다.이들은 이상균 대표이사,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와 환담하고, 상선·특수선 야드를 찾아 선박 건조 현장을 살펴봤다.또 HD현대중공업이 미래 스마트 조선소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미래형 조선소(FOS, Futrue of Shipyard)’와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이어 자율운항선박실증 연구센터를 방문해 자율운항선박 시험선을 승선하고, 울산시청에서 울산시의 교육 인프라 구축 사업에 대해 청취했다.이들은 24∼25일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와 서울대학교에서 한미 간 교육·연구 협력 필요성, 조선·해양 공동 교육 및 인재 양성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김두용 기자 2025.06.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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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호주 오스탈 지분 인수 미국 정부 승인...해외 거점 확대 '청신호'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이에 한화그룹이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은 호주 오스탈 인수로 해외 선박 건조 거점을 확대한다는 청사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그룹은 10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오스탈 지분 19.9% 인수에 대한 승인을 신청했고, CFIUS는 최대 100%까지 지분 확대를 허용하는 것으로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CFIUS는 "해결되지 않은 국가안보 우려가 없다"고 승인 이유를 밝혔다. 이는 오스탈 인수의 합당성을 미국 정부가 인정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내세워 올해 3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1700억원 규모)를 인수했고, 이어 19.9%까지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다.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해양 방산 회사로 해군 함정과 고속 페리, 해상풍력 발전소, 석유·가스 플랫폼용 선박 등을 생산한다. 특히 미국 앨라배마주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용하며 미국 군함을 건조·납품하고 있다. 오스탈은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은 40∼60%로 1위다.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지정된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려면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 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받아야 한다.한화그룹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한화오션으로 대표되는 조선 사업 역량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해 양사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계속되는 한국 조선업 러브콜 속 기존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기반해 미국과 호주의 방산 시장에서 공동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앞서 한화그룹은 노르웨이 아커사로부터 미국 필리조선소를 1억 달러에 인수했다. 필리조선소는 연안 운송용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고,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등 미국 존스법이 적용되는 대형 상선의 50%가량을 공급해온 조선소다.한화그룹은 1척∼1.5척 수준인 필리조선소의 연간 건조량을 중장기적으로 6∼10척으로 늘려갈 계획이다.또 미국의 승인이 호주 FIRB의 승인 여부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룹 계열사인 한화오션이 지난해 4월 10억2000만 호주달러에 오스탈을 인수하려다 호주 정부의 저지로 불발된 바 있어 호주의 오스탈 지분 인수 승인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대표는 "이번 승인은 한화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음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한국 조선 기술과 운영 시스템이 미국 방산 산업과 결합하면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6.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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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글로벌 해양 안보 뒷받침하는 최고의 함정 만들겠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K해양방산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HD현대는 정 수석부회장이 2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MADEX 현장을 찾아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각국 대표단 및 기업 관계자와 함정 사업 전반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HD현대와 LIG넥스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리셉션 행사에도 참석해 환영 인사를 전하고 HD현대 함정사업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리셉션 행사는 우리나라 함정 기술력을 소개하고 다른 국가와 해양 방산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페루,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 콜롬비아, 케냐 등 7개국 인사들이 참석했다.정 수석부회장은 MADEX를 위해 제작한 HD현대 홍보영상을 언급하며 "영상 속 나대용 장군은 거북선을 설계·제작한 조선시대 최고의 선박 기술자로, 그가 만든 거북선은 조부이신 정주영 창업자께 조선업에 대한 영감을 주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를 계기로 HD현대는 대한민국 첫 전투함인 울산함을 시작으로 총 106척의 함정을 제작해 이 중 18척을 해외에 수출했다"고 덧붙였다.정 수석부회장은 그간 축적해온 함정 건조 기술력과 미래 전장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해양 안보를 책임지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그는 "인공지능(AI) 기반 무인화 및 자동화, 전동화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해양 방위를 넘어 글로벌 해양 안보를 뒷받침하는 최고의 함정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HD현대는 MADEX에서 LIG넥스원과 함께 218㎡ 규모 통합 전시관을 마련해 수출형 호위함과 AI 기반의 미래형 무인 전력 전투함 등을 최초로 공개했다.김두용 기자 2025.05.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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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정기선, 미 무역부 대표에 '한미 조선업 구체적 협력 방안' 제시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조선업 협력을 위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났다. HD현대는 16일 제주에서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만나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전날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국내 조선업계에서 USTR 대표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HD현대가 처음이다.이날 회담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과 '함정 동맹'을 맺은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사 간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양사는 지난 4월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 선박 건조의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공동 기술 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제시하며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또 미국 내 중국산 항만 크레인의 독점적 공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HD현대 계열사인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공급망 확대를 위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정 수석부회장은 "HD현대는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의지와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한 만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리어 USTR 대표는 이날 오후 HD현대중공업에 이어 국내 특수선 양강인 한화오션의 김희철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미국 측은 그리어 대표 방한 전 두 업체에 별도로 면담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연이은 면담의 결과가 같은 날 열리는 그리어 대표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관세 협상 합의를 이끌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안덕근 장관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그리어 대표와 양자회담을 갖고 관세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이 경쟁국 중국과 '제네바 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협상을 타결짓는 등 각국과의 관세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미 양자회담에서도 성과물이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2025.05.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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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땡큐' 경기 하방 위험 속 빛나는 K조선

국내 조선 업계에 경기 침체가 무색한 핑크빛 기운이 돌고 있다. 공식 출범을 코앞에 둔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리스크'가 아닌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우리는 도크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한마디에 K조선 수주 목표 조기 달성 기대감이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트럼프 덕에 수주 신기록 쓸까16일 증권가는 해양 방산 리더십을 두고 다투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LNG 운반선 이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방산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과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과 관련해 "빠르면 올 1분기부터 연간 약 2~3척의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관련 법 개정 또는 예외 조항 발효로 미 본토 함대 물량 수주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페루와 에콰도르 등 다른 국가의 해군 현대화 사업도 특수선의 지속 가능성을 탄탄히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미국의 대통령 취임식이 다음 주로 다가오자 지난 15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군 재건 의지를 피력한 영향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는 해군과 관련해 아주 좋은 발표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도크(배 건조 작업장)가 없고 선박을 건조할 준비가 안 돼 있다. 준비가 될 때까지 다른 나라에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미국의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는 한국과 중국이 꼽힌다. 다만 조선업 관계자는 "미중 갈등과 여러 가지 요소 등으로 중국에는 함정 건조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면 선박 건조 기술이 우수한 국가는 한국밖에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글로벌 1위 선박 회사 HD현대중공업은 올해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제시했는데, 긍정적 기류 덕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HD현대그룹의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해양 부문 연간 수주 목표를 전년보다 33.7% 높은 180억5000만 달러로 확정했다. 이 중 HD현대중공업이 97억5100만 달러(약 14조2000억원)로 비중이 가장 크다.이상균·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앞서 신년사에서 "특수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올해는 미국, 캐나다, 폴란드 등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MRO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 조선소 인수한 한화오션올해 90억 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가 유력한 한화오션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MRO 사업에 적극 힘을 실어주고 있다.지난해 12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 조선소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국내 기업 중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약 1억 달러를 쏟아 북미에 조선·방산 사업의 전략적 거점을 확보했다.필리 조선소는 노르웨이의 석유·가스·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아커의 미국 자회사다. 현지에서 운항되는 선박을 미국에서만 건조하도록 한 존스법 적용 대형 상선의 약 50%를 공급했으며 관공선,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에도 참여한 경험이 있다. 우리 정부도 두 선도 기업의 영토 확장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6일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조선업 강화를 골자를 하는 선박법을 공동 발의한 토드 영 상원의원을 만나 한미 조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안 장관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가 미 조선 산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핵심 파트너라는 점을 설명하고 향후 미국의 관련 법안과 정책 형성 과정에서 지속 소통하며 협력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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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AI 엔진 달고 미래 시장 선점 나선다

HD현대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AI 기술을 토대로 구축하는 바다 대전환과 육상 혁신을 통해 근본적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올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기조 연설자로 나서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Xite Transformation)’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인프라 건설의 종합적인 혁신 전략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는 HD현대가 지난해 CES 2023에서 제시한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이뤄내기 위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과 함께 그룹의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꼽힌다. HD현대는 친환경·디지털·사이버 보안 등 미래 기술로 새로운 5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의 중심에는 HD현대의 AI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먼저 HD현대는 오는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FOS)를 구축할 계획이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다. 지난해 12월,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 또 HD현대는 더욱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선박을 건조·관리하기 위해 선급, 해운사 등과 협력해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6월,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 ‘포시도니아 2024’에서 미국선급협회(ABS), 라이베리아기국(LISCR)과 AI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AI 기술을 활용, 선박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팬오션, 포스에스엠, ABS와 ‘선내 안전관리 및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AI 솔루션 적용’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선내 안전관리에는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AI 선내 안전관리 패키지 솔루션’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 AI 솔루션은 선박 내 주요 장비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탄소배출 저감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오션와이즈’가 활용된다. 오션와이즈는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통해 선박의 위치정보만으로도 탄소 배출량을 측정 및 예측,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등 최적의 운항 경로를 제공한다. 외국인·내국인 근로자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선주·해운사에도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AI 서비스도 출시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연초에 그룹 내 흩어져 있던 AI 조직을 한데 모아 미래기술연구원 산하 ‘AI센터’로 통합했다. AI센터는 올해 상반기,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 ‘AI Agent(에이전트)’를 출시했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HD현대삼호 선박 건조 현장에 이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상선 분야를 넘어 방산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해 최신예 원해경비함·무인수상정 등을 건조하고 있다. 이 분야는 첨단 기술이 좌우하는 블루오션인만큼 AI 기술력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미국 최고 방산 AI 기업인 팔란티어의 기술을 접목해 무인수상정(테네브리스)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의 원해경비함은 AI 기술이 적용돼 영해 감시, 수색 및 구조, 재난 구호 등 추가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항해 거리와 내구성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2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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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세계 최초 메탄올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공개

HD현대가 친환경 선박시장 제2막을 활짝 열었다.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 추진 컨테이너선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다. HD현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항에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호'(Laura Maersk)의 명명식이 개최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명명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비롯해 선주사인 세계적 해운 그룹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의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HD현대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로라 머스크호는 21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이다. 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첫 번째다.머스크는 '204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머스크는 로라 머스크호의 선수와 선체에도 'All the Way to Zero'(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이라는 슬로건을 새기기도 했다. 선박 이름은 머스크 창업주 아놀드 피터 머스크 몰러의 아버지 피터 머스크 몰러가 구입했던 첫 번째 증기선 '로라호'에서 따 왔다. 정기선 사장은 이번 명명식 참석을 비롯해 최근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그는 명명식 하루 전에는 머스크 본사에서 오랜 유대관계에 있는 우글라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 개발로 그린오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정 사장은 코펜하겐의 발전소·선박용 엔진 기업 '만 에너지 솔루션'의 연구개발 설비를 참관하고,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폈다. 또 이 회사의 비야네 폴다게르 대형엔진(2-Stroke) 사업 대표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정 사장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에너지 산업 전시회 '가스텍 2023'에 참여해 고객사들을 상대로 친환경 기술·비전을 소개하기도 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1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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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그린피스 환경교육 이수한다 '아시아 셀럽 최초'

배우 류준열이 아시아 셀럽 중 최초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환경 감시선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배우 류준열이 오는 12월 5~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그린피스 환경 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 3호에 탑승해 ‘환경 감시선 활동을 위한 기본교육’ (On board Induction to Greenpeace Ships Course·ISC)을 받는다"고 밝혔다. 아시아 연예인 중 그린피스 환경 감시선을 공개하는 ‘오픈 보트’ (Open Boat) 행사에 참여하거나 항해에 함께 한 사례는 있지만, ISC 과정에 참여한 연예인은 아시아에서 류준열이 처음이다. 이번 ISC 과정에는 그린피스 최초의 여성 공동 국제사무총장인 제니퍼 모건도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각색상 수상에 빛나는 영국 대표 배우 엠마 톰슨도 2014년 그린피스 환경 감시선에 타 북극 보호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바 있다.류준열은 이번 ISC 과정을 통해 통신·안전 교육 등 효과적인 선상 캠페인을 위한 기본 교육을 받는다. 이밖에도 그린피스 환경 감시선을 환경보호와 평화 활동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방안도 선원들과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그린피스의 기본 활동방식에 따라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직접 조사하고 기록하는 행동에도 참여한다.류준열은 “환경보호 운동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에 직접 탑승하게 돼 많은 기대가 된다”면서 “이번 항해를 통해서 많은 분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류준열은 이번 ISC 과정에 참여하기에 앞서 내년 초 남극 보호에 나설 그린피스 지원을 위해 1천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크리스티나 산 비센테 그린피스 동아시아 부사무총장은 “지난해 후원자로 첫 인연을 맺은 류준열 후원자가 그린피스 환경 감시선의 ISC 과정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류준열의 참여가 그린피스 캠페인에 대한 시민들의 더 큰 참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류준열이 승선할 환경 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1978년 첫 항해 이후 세계 평화와 환경 보호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특히 2011년 완성된 레인보우 워리어 3호는 폐수 저장 및 오수 재활용을 위한 생물학적 여과장치를 갖추는 등 건조 당시 ‘선박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배’로 평가받기도 했다. 레인보우 워리어 3호를 포함한 총 3대의 그린피스 환경감시선은 전세계에서 '비폭력 직접행동'(Non-Violent Direct Action)에 입각한 환경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박정선 기자 2017.11.09 18:02
스포츠일반

문명과 함께 어울리는 생태도시, 울산

울산이 숨가쁘게 달려온 40여 년. 하루 스물 네 시간 뿜어내는 공장 굴뚝의 매연 속에서도 '공업한국'을 외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덕분에 대한민국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됐다. 돌아서면 배가 고팠던 시절 누구나 부러워하던 고장이었다. 세월이 바뀌면서 졸라맨 허리띠는 조금씩 풀어졌고, '보릿고개'란 단어조차 이제 역사책에서만 볼 수 있는 아득한 옛말이 됐다. 이처럼 '등 따시고 배 부른' 시절이 되자 부러움 대신 신랄한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경제발전의 주역이란 말은 간 데 없고, 오염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주범'이란 낙인이 찍히고 말았던 것이다. 울산은 이같은 오명을 씻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문명과 문화가 어울리는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도시, 특히 울산과 같은 대도시로 떠나는 여행은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 '편리함'이란 문명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나만의 자유'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은 국내 제일의 공업도시라는 이미지와 달리 적지않은 볼거리를 갖고 있다. 울산에 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도시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태화강이다.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해 한때 수질오염의 대명사가 된 상처를 안고 있는 강이기도 하다. 그런데 울산이 지난 2005년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하면서 태화강에서 조정경기를 개최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대표적 오염하천으로 꼽히던 이 강에서 수상경기를 치른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3급수에도 미치지 못하던 강물이 연어와 숭어가 뛰어오르고 각종 철새들이 둥지를 트는 1급수로 탈바꿈한 사실이 알려졌고, 대회는 보란듯이 치러졌다. 이후 태화강에서는 매년 물축제가 열리고, 봄·가을에는 용머리 모양을 한 용선 무료체험과 카누교실이 열리고 있다. 또한 울산시가 내년 열리는 세계용선대회의 개최 장소를 태화강으로 유치하는데 성공했을 만큼 깨끗한 수질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기도 했다. 실제 용선 체험을 하는 동안 빌딩 숲을 배경으로 물고기들이 강물 위로 뛰어오르는 한가로운 풍경은 상당히 이색적이었다. 태화강의 생태를 알리는 또 하나의 이정표는 십리대밭 사이를 오가는 시민들의 표정이다.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에 태화강을 따라 폭 30~40m, 길이 4㎞에 걸쳐 형성된 대밭은 일제 때 범람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 한 때 강물의 흐름을 방해한다며 없애려 하는 등 곡절 끝에 지금은 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생태공원이 됐다. 태화강의 오염으로 악취가 가득했던 10여 년 전 썰렁하던 모습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강을 따라 북으로 올라가면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반구대암각화가 오랜 세월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작 시기가 신석기 시대 후기인 7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암각화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고래 10여 종 58점을 비롯, 이들을 사냥하는 어부, 호랑이·사슴·멧돼지·거북이 등 갖가지 형태의 그림 296점이 새겨져 있다. 선사시대 원시인의 공동작업·선박 건조술·협동심 등을 잘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도 높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와 인근 천전리각석을 이용한 암각화전시관을 최근 완공, 개장을 앞두고 있다. 30~40대 이상이라면 어린 시절 장독대 심부룸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어쩌면 키를 훌쩍 넘는 짙은 감색의 항아리에 담긴 고추장이며 된장을 꺼내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간장이나 된장을 담는 장독에서 얼큰한 된장을 넣고 끓여먹는 뚝배기, 반찬을 담아내는 종지까지 옹기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었다.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뜻하는 옹기는 생명의 근원인 흙과 불, 장인의 손길이 어우러져 탄생한 우리 민족만의 음식 저장용기이다. 찰흙의 알갱이가 섭씨 1200도의 불에서 구워지면서 미세한 구멍이 생기고, 그 사이로 공기와 수분이 드나들면서 탁월한 숙성과 보존 기능을 갖고 있는 '숨 쉬는 그릇'이기도 하다. 이처럼 옹기는 청자나 백자처럼 화려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지만 인간의 본성과 지혜를 오롯이 담고 있다. 옹기에 곡물과 씨앗을 저장하면 이듬해까지 보존할 수 있으며, 다른 도자기와 달리 부서지면 2년 안에 자연 분해돼 흙으로 돌아가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옹기는 현대화의 산물인 스테인리스·플라스틱 등에 밀려 차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같이 사라져가는 옹기 문화가 아쉽다면 울주군 온양읍 고산리 외고산마을을 찾아볼 만하다. 우리 민족과 더불어 수천년을 같이 해온 옹기가 아직 건강하지만 가쁜 숨을 내쉬고 있기 때문이다. 외고산마을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옹기 산지이다. 한국전쟁 당시 조성된 마을은 한 때 200가구 이상이 옹기 생산에 종사했을 만큼 전성기를 누렸으나 지금은 전통가마 9기에 전문 도공이 19명에 불과할 만큼 줄었다.그래도 옹기에 대한 외고산마을 주민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2000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는 '울주외고산옹기축제'를 지난 3월 특허청에 서비스표 등록을 마쳤고, 내년에는 세계옹기엑스포 개최를 확정했을 정도다.전통문화 고수에 대한 고집도 자부심 못지않다. 새로운 형태의 옹기를 개발하는 등 발전적 변화를 원하는 소비자의 기대에 대해 신일성(65) 외고산마을 옹기협회 회장은 "변하면 옹기가 아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끌려갔던 도공은 대부분 옹기쟁이였다. 이들은 모두 자기쟁이로 바뀌었다. 우리나라 옹기가 좋은 것은 전통 외에 성형기법이나 성능에서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이걸 왜 바꾸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3대째 옹기쟁이로 살고 있는 신 회장은 지금도 전통 물레를 이용한다. 비록 기력이 떨어져 물레를 돌리기 위해 전기모터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흙을 밟아 불순물을 제거하고 공기를 빼는 흙밟기, 다져진 흙을 가래떡처럼 길게 늘이는 질재기, 옹기의 형상을 흙으로 쌓아올리는 태림, 부채질, 그늘에서 건조한 뒤 양잿물을 입히고 문양을 새겨넣는 건래일, 굽기 등 모든 공정에서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외고산마을에서는 이처럼 제작한 옹기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 옹기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울산=글·사진 박상언 기자 2008.05.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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