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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 쾅·KKKKKK, '최초'를 얻는 자 '가을'을 지배한다

이번 가을야구는 '최초'의 기록이 여러개 쏟아져 나왔다. 공교롭게도 그 '최초'의 기록을 쓴 팀이 그날 경기에서 승리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졌다. 최초의 시작은 지난 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이었다. 이날 삼성이 NC를 3-0으로 제압하면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단 '1안타'로 승리를 거둔 이색 기록을 배출했다. 이날 홈 팀 삼성은 NC 마운드에 '1안타'로 꽁꽁 묶였다. 그것도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의 안타가 전부였다. 상대 선발 로건 앨런을 상대로 1회에만 밀어내기 볼넷 2개를 얻으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2회부터 6회까지 로건에게 '퍼펙트'로 막혔다. 8회 바뀐 투수를 상대로 선두타자 김헌곤이 볼넷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3루 도루에 이어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지만 역시 안타는 없었다. 역대 포스트시즌(PS)에서 1안타로 승리한 건 이날 삼성이 최초였다. 빈약한 타선이 세운 '불명예'스러운 기록으로 보이지만, 초반 집중력과 마운드의 무실점 호투가 빛났던 경기였다. 이 승리로 삼성은 1차전 패배(1-4)로 인한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일) 위기를 딛고 준PO에 진출했다. 이어진 준PO 1차전에서도 삼성은 최초의 기록을 썼다. 9일 인천에서 열린 정규시즌 3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이 초구 홈런을 쏘아 올린 것이다. 이재현은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초구 존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152km/h 포심 패스트볼을 당겨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후 이재현은 "직구 확률이 높은 초구를 노렸다"라고 말했다. 준PO에서 1회 초 선두타자 홈런을 친 건 이재현이 역대 세 번째다. 조원우(당시 쌍방울 레이더스)가 1997년 10월 7일 2차전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정성훈(LG 트윈스)이 2014년 10월 22일 2차전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을 세운 바 있다. PS 역대 기록으로 따지면 역대 5번째다. 하지만 초구를 그대로 홈런으로 연결한 건 이재현이 처음이다. PS '최초'의 기록이었다. 솔로 홈런이었지만, 이 홈런은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WC 1, 2차전에서 원투펀치(아리엘 후라도, 원태인)를 모두 소비하고 준PO에 진출한 삼성은 1차전에서 에이스 없이 외국인 선발 화이트를 상대해야 하는 다소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재현의 솔로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흔들린 화이트를 2이닝 만에 강판시키며 분위기를 가져와 결국 값진 승리(5-2)까지 따냈다. 선발 최원태의 호투와 김영웅의 쐐기 2점포, 불펜 이호성의 호투도 함께 빛났다. SSG도 2차전서 '최초'의 기록으로 응수했다. 선발 김건우가 시작부터 6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PS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이날 김건우는 1회 첫 타자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김성윤-구자욱-르윈 디아즈-김영웅-김헌곤을 모두 삼진 처리하며 포효했다. 역대 PS에서 경기 시작과 동시에 6연속 삼진을 잡아낸 건 김건우가 최초다. 지난 2018년 준PO 2차전에서 당시 한화 이글스의 아드리안 샘슨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를 상대로 경기 개시 후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김건우가 6명으로 늘리며 신기록을 작성했다. 김건우의 호투로 초반 분위기를 잡은 SSG는 초반 타선의 득점지원에 힘입어 승리했다. SSG 역시 이날 상황은 좋지 않았다. 외국인 에이스이자 탈삼진 2위(245개) 드류 앤더슨이 장염 증세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나오지 못했고, SSG는 토종 에이스 김광현 대신 김건우를 2차전 선발로 택했다. 선발 매치업만 봤을 땐 삼성이 유리한 분위기였지만, 김건우가 최초의 기록과 함께 3⅓이닝 2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 하고 최강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기록, 진기록이 쏟아지는 가을, 남은 PS에서 어떤 최초의 기록으로 누가 승리를 쟁취할 지도 눈여겨 볼만 한 요소들이다. 윤승재 기자 2025.10.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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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재현' 쾅쾅, 2003생 듀오는 홈런의 기쁨보다 기본을 강조했다 [준PO2]

"단기전에서 중요한 게 수비, 타격이 안 되더라도 수비는 계속 유지해야죠."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승리의 주역을 타선에서 꼽자면 단연 이재현과 김영웅 두 선수의 이름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재현은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영웅은 3회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홈런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2003년생 내야수 듀오의 홈런포 덕에 활로를 뚫으며 승리했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PO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2로 꺾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68.8%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을 잡았다. 역대 16번의 5선 3선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사례는 11회에 이른다. 2003년생 내야수 듀오 이재현과 김영웅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이날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PS에서 선두타자가 상대 선발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한 건 이재현이 처음이다. 이어 김영웅은 3회 초 달아나는 2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경기 후 만난 이재현은 홈런 상황에 대해 "상대 투수가 치기 쉽지 않은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장 확률이 높은 선두타자 초구에 포커스를 맞춰 승부했다"고 돌아봤다. PS 첫 기록에 대해선 "최초 기록보다 선취점이 중요하다. 팀이 이겨서 좋다"라고 전했다. 김영웅도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와서 초반에 팀이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1회 (이)재현이가 홈런을 치길래 이기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웃었다. 홈런 만큼 빛난 장면도 있었다. 바로 이들의 수비였다. 두 선수는 자신에게 오는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잘 잡아내며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8회 2사 만루 땐 3루수 김영웅이 고명준의 땅볼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낸 뒤 3루 베이스를 빠르게 밟으며 팀의 위기를 지워냈다. 김영웅은 "솔직히 긴장은 됐다. 하지만 내게 오면 베이스를 바로 찍겠다고 생각했고, 침착하게 그렇게 했다"라고 돌아봤다. 사실 이들의 호수비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WC 때도 이들의 수비가 지배했다. 대구에서 열린 WC 1, 2차전은 모두 비가 내려 그라운드가 젖어 있던 상태였다. 땅볼 타구가 빠르고 불규칙 바운드 때문에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하지만 이들은 실책 없이 두 경기를 잘 마쳤다. 이재현은 6일 1차전서 4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나온 서호철의 깊숙한 타구를 빠른 공빼기 동작과 함께 역동작임에도 정확하고 빠른 송구를 해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김영웅은 2회 김휘집의 땅볼 타구를 빠르게 쇄도해 잡아낸 뒤,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7일 경기에서도 빼어난 수비를 한 이들을 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팀 내야 수비가 정말 좋았다. 젊은 선수들이 단기전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아는 것 같다"라며 흐뭇하게 바라보기도 했다. 이에 김영웅은 "(단기전에선) 수비가 흔들리면 안 된다. 타격은 안 되더라도 수비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비에서) 더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이재현 역시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 분위기가 금세 처지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홈런도 중요하지만, 수비의 기본기를 더 강조하며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두 내야수의 탄탄한 수비, 여기에 타격까지 깨어났다. 이재현은 WC 2경기 타율 0.429(7타수 3안타)에 이어 준PO 1차전 홈런으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고, 김영웅은 WC 2경기 1안타 침묵을 깨고 이날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경험까지 쌓여 긴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두 선수의 가을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10.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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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2→0.308에 85.3% 견인한 투런포, 김영웅이 달라진 이유 "분석을 너무 잘해서.." [준PO1 인터뷰]

"작년엔 분석을 많이 당했다."김영웅(22)의 SSG 랜더스전 성적이 확 달라졌다. 풀타임 시즌 첫 해인 지난 시즌엔 15경기에서 타율 0.212(52타수 11안타)로 부진했다. 홈런 5개에 15타점이 있었지만, 삼진을 25개나 당할 정도로 견제가 심했다. 하지만 올해 김영웅은 14경기 타율 0.308(52타수 16안타)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홈런은 3개로 줄었고 여전히 삼진도 많이 당했지만(20개), 3할 타율을 기록한 건 고무적이다. 인천에서의 성적은 8경기 타율 0.357, 2홈런으로 홈보다 성적이 더 좋다. 그리고 지난 9일,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선 홈런까지 때려냈다. 김영웅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시속 128km의 2구 커브를 받아쳤다. 같은 코스로 들어오는 같은 구종을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았다. 경기의 흐름을 가지고 오는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삼성은 이날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의 초구 선제포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어진 1회 2사 1, 2루, 2회 무사 1, 2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면서 흐름이 끊겼다. 하지만 3회 김영웅이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 홈런에 이어 4회 2득점을 추가한 삼성은 5-2로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역대 34번 치러진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9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무려 85.3%의 확률을 가져온 홈런이었다. 경기 후 만난 김영웅은 "중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와서 초반에 팀이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라며 홈런 당시를 돌아봤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 2경기에서 침묵한 타선을 준PO에서는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통한 걸까. 이에 김영웅은 "오히려 형들이 더 편하게 하자고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그래서 더 편하게 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1회 (이)재현이가 홈런을 치길래 이기겠다는 생각은 했다"며 웃었다. SSG에 특별하게 강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 취재진의 질문에 김영웅은 "SSG가 분석을 정말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SSG와 할 때마다 좀 힘들었다"라고 고백하면서 "뭔가 분석을 당하는 느낌을 받아서 SSG전 때는 조금 더 집중을 하는 것 같다"라고 원동력을 설명했다. 여기에 가을야구가 주는 특유의 집중력까지 맞물려 결정적인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날 김영웅의 홈런은 PS 5번째 홈런이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PO) 2개, 한국시리즈(KS) 2개에 이어 이듬해 준PO에서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김영웅은 "홈런보단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 더 목표다"라며 "출루할 땐 출루하고, 팀 배팅할 땐 팀 배팅하자는 생각으로, 일단 이기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항상 화이팅하면서 경기하고 있다"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를 굳게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10.1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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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투구였다. 이렇게 잘 던질 줄 몰랐다" 최원태 반전투에 함박웃음 박진만 감독 [IS 승장]

삼성 라이온즈가 투타 조화 속에 적지에서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은 이재현·르윈 디아즈의 활약 속에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총 16회 중 11회)다. 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경기 뒤 일문일답. -총평은. "최원태가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이렇게 잘 던질 줄 몰랐다. 볼넷이 하나밖에 없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타격 부진으로) 분위기가 처질 수 있었는데, 이재현의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가 올라왔다. 이재현의 선두 타자 홈런이 막힌 것을 뚫어준 거 같다. 압박감에서 벗어난 계기였다. 또 3-0으로 달아나는 김영웅의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젊은 야수진과 최원태의 활약 덕에 이겼다."-디아즈의 타격감 회복도 소득인데. "디아즈가 첫 타석 내야 땅볼로 물러나고, 다음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좋아 2루타로 연결됐다. 디아즈가 터져야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구자욱만 살아나면 된다." -이재현이 몸에 맞는 공으로 많이 놀랐을 거 같다. "그렇다. (이)재현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한다. 이재현도 김영웅도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많이 성장한 게 눈에 보였다. (이)재현이도 (김)영웅이도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지난 6일 두 번째 투수 최원태가 투구 수 4개를 기록하고 교체한 것에 대해 "멘털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 상태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는데 일부러 자극을 주려고 한 것인가. "아니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도 일찍 교체돼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이번 시리즈뿐만 아니라 앞으로 올라갈수록 자신감을 찾을 것으로 보여 기대가 된다." -위기 상황에서 이호성을 계속 끌고 갔다. "구위가 좋았다. 최일언 투수 코치와 대화를 나눴지만 오늘 구위라면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고 여겼다. 이호성도 오늘 계기로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가리비토가 2차전에 선발 등판하는데. "투구 수 제한은 없다. (최대한 끌고) 갈 수 있을 때까지 밀고 간다. 가라비토가 오늘 최원태처럼 볼넷을 하나만 내주고 6회까지 본인을 믿고 던졌으면 한다."-오늘 불펜은."김태훈이 홈런을 맞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불펜이 잘해주고 있다.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고 있어 (불펜진이 야수들을) 믿고 더 편하게 던졌으면 한다."인천=이형석 기자 2025.10.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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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악몽' 끝낸 최원태, 그 뒤에 강민호·박병호가 있었다 [준PO1 인터뷰]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했다."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가을 악몽을 끝냈다. 2019년 가을 데뷔전 이후 7시즌 만에 거둔 값진 첫 승. 하지만 최원태는 의외로 덤덤했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했다. 이날 최원태의 선발 등판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최원태는 이번 정규시즌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27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후반기 다소 불안한 모습으로 시즌 막판엔 불펜으로 기용이 됐다. 지난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1차전에선 구원 등판해 몸에 맞는 볼과 원바운드 볼 등 공 4개만 던지고 강판됐다. 가을야구에서의 통산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의 통산 PS 성적은 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 가을만 되면 작아졌다. 더욱이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선 13이닝 1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없었다. 불안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최원태는 준PO 1차전에서 반전을 썼다. 5이닝은 문제 없었고 6이닝까지 소화하며 첫 QS까지 장식했다. 탈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최고 149km/h의 포심 패스트볼(21개)과 투심 패스트볼(19개) 컷 패스트볼(1개)이 압도적이었고, 슬라이더(25개)와 체인지업(23개) 등 변화구도 SSG 타자의 스윙을 효과적으로 끌어냈다. 큰 위기 없이 6이닝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경기 후 만난 최원태는 "(포수) 강민호 형이 낸 사인을 한 번도 고개 젓지 않고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부담은 안됐다. 훈련했던 게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고 한 게 도움이 됐다. 최원태는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6회 끝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땐 강민호를 향해 엄지를 추어 올리기도 했다. 최원태는 "경기 전에 민호형이 147㎞ 이상 던지면 제구가 안 되니까, (빠르게) 던지지 말라고 했다. 초구 혹은 2스트라이크 전까지는 스트라이크 위주로 던지려 했고, 이후에는 코너워크에 신경 썼다. 마지막 삼진 잡을 땐 커브가 자꾸 뒤로 가기에 한 번 (기회가) 오겠다 싶었는데 딱 사인이 나오더라.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와의 일화도 이야기했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승리를 돌아본 그는 "(박)병호 형이 사우나에서 얘기해줬던 게 컸다"며 "아침에 만났는데, '흔들리더라도 단순하게 생각하고 한 타자 한 타자에만 집중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닝 교대할 때도 더그아웃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힘이 많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또 서울고 후배, 유격수 이재현에 대해서도 "오늘 선두타자 홈런도 쳐 주고, 뒤에서 실책 없이 수비도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최원태는 가을 악몽을 끝냈다. 가을 부진에 대해 그는 "(오늘) 스스로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잠도 잘 오더라"며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좋은 팀에 와서 첫 승리를 거둬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10.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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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재현', 인천에서 사자가 먼저 포효했다 [준PO1]

삼성 라이온즈가 '영웅 파워'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준PO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5-2로 꺾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68.8%의 플레이오프(PO) 진출 확률을 잡았다. 역대 16번의 5선 3선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진출한 사례는 11회에 이른다.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해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을 거쳐 준PO에 오른 삼성은 준PO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고 다음 시리즈에 오르는 일) 가능성을 높였다. 2003년생 내야수 듀오 이재현과 김영웅의 방망이가 번뜩였다. 이날 1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현은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을 때려냈다. 역대 PS에서 선두타자가 상대 선발 투수의 초구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한 건 이재현이 처음이다. 이어 김영웅은 3회 초 달아나는 2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홈런왕' 르윈 디아즈의 부활도 반가웠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50홈런 158타점을 올리며 KBO리그 최초의 '50홈런-150타점' 주인공이 된 디아즈는 WC 2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날 경기 전 그는 "WC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건 걱정하지 않는다. 이제 (타격 사이클이) 올라갈 때가 됐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의 말대로 디아즈는 준PO 1차전에서 3안타를 몰아쳤다. 3회 선두타자 안타로 포문을 열어 김영웅의 2점포에 기여한 그는 4회엔 적시 2루타까지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최원태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보여줬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PS 성적이 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에 달할 정도로 가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나서 5이닝 이상을 던진 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이날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달라진 존재감을 증명했다. 반면, SSG는 선발 미치 화이트가 2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경기 운영이 꼬였다. 화이트는 2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에 볼넷 3개를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4회 초 마운드에 오른 김시후가 선두타자 볼넷과 디아즈의 적시 2루타, 김지찬의 적시타를 차례로 내주면서 승기가 삼성 쪽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SSG 타선은 6회까지 최원태에게 꽁꽁 묶였다. 7회 최정이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끝에 볼넷 출루한 뒤 고명준이 추격의 2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8회 말 2사 만루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웠다.삼성과 SSG는 10일 인천에서 2차전을 치른다. 홈 팀 SSG는 김건우, 원정 팀 삼성은 헤르손 가라비토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인천=윤승재 기자 2025.10.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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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디아즈가 깨어났다, '2G 6안타' 삼성 타선도 살아났다 [IS 포커스]

'홈런왕' 르윈 디아즈도, 잠자고 있던 삼성 라이온즈 타선도 침묵에서 깨어났다.삼성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선발 투수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9안타 4사구 7개를 합작한 타선을 앞세워 적지에서 거둔 값진 승리였다. 역대 5전 3승제 준PO에서 1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68.8%(총 16회 중 11회)다.삼성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힘겹게 통과했다. 타선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 WC 1차전에서 5안타에 그쳐, 10안타를 터뜨린 NC에 1-4로 졌다. 2차전도 안타 수에서 1-5로 밀렸지만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가까스로 3-0 승리를 거뒀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안타를 치고도 이긴 팀은 삼성이 유일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준PO 1차전을 앞두고 "WC 1차전에서 아리엘 후라도가 초반에 실점하며 타자들이 부담감을 느낀 것 같다. 압박감을 느끼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는 타격이 살아나야 승리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팀이다. 준PO에서 부담감을 내려놓고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맞대결 성적을 고려해 김태훈을 6번 타순에 넣었고, 양도근을 9번 타자로 투입했다. 또 김헌곤과 김지찬을 놓고 고민하다가 WC 2차전에서 기세를 올린 김헌곤을 8번 타순에 배치했다. 삼성은 이날 많은 잔루를 남겼지만 1회 이재현의 솔로 홈런, 3회 김영우의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고 갔다. 찬스에서 속 시원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으나 4회 르윈 디아즈와 김지찬의 적시타로 5-0을 만들었다. 특히 디아즈의 부활이 반갑다.역대 외국인 선수 최초로 50홈런-150타점 역사를 쓴 디아즈는 지난 6~7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찬스에서 맥없이 물러나기 일쑤였다. 타순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디아즈의 방망이가 번번이 침묵하자 삼성도 고전했다. 디아즈는 이날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 승리에 앞장섰다. 1회 초 1사 3루에서 유격수 앞 땅볼에 그친 디아즈는 3회 선두타자 안타를 치고 나가 후속 김영웅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6회에도 선두타자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제 구자욱의 타격감 회복만 남았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5.10.09 17:50
프로야구

'이럴 수가' 0이닝 5구 교체 됐는데.. '가을 첫 승' 최원태의 '6이닝 8K 무실점' 반전 [준PO1 스타]

반전이 따로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가을야구에서 반전을 일으키며 팀의 가을 희망을 키웠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했다. 사실 이날 최원태의 선발 등판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최원태는 이번 정규시즌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27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기 다소 불안한 모습으로 시즌 막판엔 불펜으로 기용이 됐고, 지난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1차전에선 몸에 맞는 볼과 원바운드 볼 등 공 4개만 던지고 강판돼 우려를 낳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원태가 자신감과 멘털이 흔들리는 것 같다"며 그를 WC 2차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가을야구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그의 통산 PS 성적은 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가을만 되면 작아졌다.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선 13이닝 1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없었다. 불안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최원태는 준PO 1차전에서 반전을 썼다. 5이닝은 문제 없었고 6이닝까지 소화하며 첫 QS까지 장식했다. 탈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최고 149km/h의 포심 패스트볼(21개)과 투심 패스트볼(19개) 컷 패스트볼(1개)이 압도적이었고, 슬라이더(25개)와 체인지업(23개) 등 변화구도 SSG 타자의 스윙을 효과적으로 끌어냈다. 큰 위기도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최원태는 2회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땅볼 2개로 2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후속타는 내주지 않았다. 3회는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까지 삼진만 3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2사 후 스트레이트 볼넷 위기을 잠재운 최원태는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고, 6회 1사 후 박성한의 안타로 맞은 위기도 집중타 없이 끝냈다. 최원태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끌고 갔고, 타선도 5득점으로 힘을 내며 뒤를 받쳤다. 최원태가 내려가자마자 불펜이 2실점하고 8회 2사 만루를 허용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5-2로 승리, 팀의 승리와 함께 최원태의 PS 첫 승도 만들어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10.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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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2이닝 강판 SSG 화이트, 6피안타 3사사구로 3실점 흔들…탈삼진 0개 [준PO1]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SSG 랜더스)가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화이트는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2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3실점 했다. 투구 수 59개(스트라이크 34개). 0-3으로 뒤진 3회 초 무사 1루에서 김민과 교체됐다. 올해 정규시즌 24경기에 선발 등판한 화이트가 3이닝을 버티지 못한 건 타구에 맞고 교체된 지난 8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3분의 2이닝 1실점)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그만큼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1회 초 이재현에게 선두타자 초구 피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구 152㎞/h 직구가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준PO 및 포스트시즌 1회 초 선두타자 초구 피홈런은 역대 처음. 1회 초 무사 3루와 2사 1·2루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넘겼으나 아슬아슬한 줄타기의 연속이었다. 2회 초에는 볼넷 2개와 피안타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구자욱을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1사 1·2루에서 나온 중견수 최지훈의 슈퍼 캐치가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이 가능했다. 결국 3회를 넘기지 못했다. 르윈 디아즈의 중전 안타 이후 김영웅에게 투런 홈런, 다시 김태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김민은 2사 만루까지 몰렸으나 김성윤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화이트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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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선제포' 삼성, 이번엔 김영웅이 투런포 쾅! 3회 3-0 리드[준PO1]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이 달아나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영웅은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 5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선 김영웅은 상대 선발 미치 화이트의 시속 128km의 2구 커브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같은 코스로 들어오는 두 번째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3-0으로 달아났다. 1회 선두타자 이재현의 초구 선제포로 앞서나가던 삼성은 1회 2사 1, 2루, 2회 무사 1, 2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하며 흐름이 끊기는 듯 했으나, 김영웅이 달아나는 2점포를 쏘아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10.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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