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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시구하는 청주드래곤이어즈 조장훈 선수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와 KT 경기. 제 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 우승팀 청주드래곤이어즈 대표선수 조장훈 선수가 시구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6.24. 2025.06.2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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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 최초' 10승 무패 질주...'절대자' 폰세, '9할 승률 다승왕' 기록도 깰 수 있을까 [IS 포커스]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가 결국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패배는 여전히 '0'이다.폰세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호투했다. 6회 초 3루수 포구 실책이 빌미가 돼 실점을 내주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달성엔 실패했으나 여전한 구위로 키움을 압도했다.폰세를 앞세운 한화는 10-4로 크게 이기고, 폰세도 선발 승을 수확했다. 지난 3일 9승을 기록했던 그는 '삼수' 끝에 드디어 10승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 리그에서 첫 번째 10승 고지에 오른 것도 그다. 폰세는 각종 투수 타이틀 지표에서 선두 싸움에 한창이다. 앞서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동료 라이언 와이스(9승 2패) 등에게 공동 1위를 허락했던 폰세는 이로서 다승에서 다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에서는 2.04로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2.05)와 경쟁에서 선두를 탈환했다. 탈삼진에서는 141개를 기록, 앤더슨(128개)과 격차를 유지 중이다. 현재 페이스라면 10경기만 더 던져도 단일 시즌 탈삼진 신기록(종전 2021년 아리엘 미란다 225개)을 세울 거로 보인다.개막 선발 10연승을 기록한 건 폰세가 역대 7번째다. 앞서 2003년 정민태, 2005년 박명환, 2017년 헥터 노에시, 2018년 세스 후랭코프, 2023년 윌리엄 쿠에바스, 2023년 아담 플럿코가 개막 이후 선발 10연승을 질주했다.주요 3개 부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폰세가 네 번째 타이틀을 가져갈지도 관심사다. 폰세는 선발 16경기에 나서는 동안 아직 단 한 차례도 패전을 기록한 바 없다.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지만, 전반기 안에 두 자리수 승수를 기록하면서 단 한 번도 패전을 내주지 않은 투수는 역대 네 명뿐이다. 1985년 김시진(14승 무패) 1991년 선동열(11승 무패) 2017년 헥터 노에시(14승 무패) 그리고 올해 폰세다. 폰세의 무패 행진이 시즌 끝까지 유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승 이상 달성한 투수들을 대상으로 승률왕을 시상하는데, 역대 승률 1.000을 기록한 승률왕은 1993년 오봉옥(13승 무패)2002년 김현욱(10승 무패) 2023년 쿠에바스(12승 무패)까지 세 명이 전부다.하지만 세 명 모두 풀시즌 선발 투수는 아니었다. 오봉옥과 김현욱은 구원 투수였고, 쿠에바스는 시즌 중 KT와 계약한 교체 외국인 투수였다. 풀시즌 선발 투수가 전승으로 시즌을 마친 사례는 아직 전무하다. 폰세 역시 아직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을 치러야 하는 만큼 얼마든지 패배가 추가될 수 있다.다만 풀타임 선발 투수로서 최고 승률은 도전해볼 수 있다. 역대 풀타임 선발 투수 중 최고 승률은 2020년 라울 알칸타라의 0.909(20승 2패)다. 알칸타라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9할 승률을 이뤄낸 이가 없었다.단, 알칸타라의 기록을 깨려면 폰세가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채워야 한다. 1패 이하로만 기록하거나, 혹은 20승 이상을 달성해야만 9할 이상 승률을 기대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6.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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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보다 적다, 'QS 100회' 고퀄스의 비결은 '볼넷 억제력' [IS 스타]

KT 위즈 투수 고영표(34)가 개인 통산 100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지난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시즌 10번째, 통산 100번째 QS를 기록한 그는 '고퀄스(고영표+QS)'라는 별명에 걸맞은 피칭을 보여줬다.QS 100개는 KBO의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기록을 제공한 2007년부터 단 10명만 거둔 대기록이다. 양현종(KIA 타이거즈·226개) 김광현(SSG 랜더스·213개) 류현진(한화 이글스·133개) 다음으로 현역 선수 중에선 박세웅(롯데 자이언츠·111개)과 고영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놀라운 건 QS 비율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입대한 2년(2019, 2020년)을 제외하고 7시즌 동안 157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100개의 QS를 기록했다. QS 비율이 63.7%인 그의 기록은 100QS 이상 기록한 현역 선수 중 류현진(194차례 선발·68.6%) 다음으로 높다. '고(高)퀄스'의 비결은 빠른 투구 템포와 적은 볼넷 허용이다. 고영표의 투구 템포는 KBO리그 전체에서 가장 빠른 걸로 알려져 있다. 또 볼넷으로 인한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공격적인 투구로 매 경기 긴 이닝을 소화한다. 올해 고영표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70.9%로, 팀 동료 소형준과 함께 리그 1위다. 이닝 당 투구 수도 15.6(리그 6위)개로 적다. 고영표의 통산 경기 당 볼넷(BB/9)은 1.46개. 리그 통산 1위다. 이는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1.87보다도 크게 낮다. 고영표의 삼진/볼넷 비율(5.27)은 선 전 감독(4.96)보다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고영표는 오래전부터 인터뷰마다 "볼넷이 죽기보다 싫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볼넷을 주면 수비수가 지치고 실점이 올라간다. 차라리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던진다"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투구 탓에 그의 피안타율은 높은 편이다. 고영표는 올해 리그에서 양현종(0.302) 다음으로 높은 0.289의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득점권 피안타율은 0.244로 낮다. 그만큼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노련하게 피칭한다는 의미다. 2023년 고영표는 KBO리그 역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은 9이닝당 볼넷 신기록(0.98개)을 세운 바 있다. 그해 21개의 QS로 KBO리그 역사상 없었던 3시즌 연속 20QS도 달성했다. 지난해엔 부상과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적응 탓에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엔 20QS를 향한 반환점을 이미 돌았다. 윤승재 기자 2025.06.1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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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선규의 다른 생각] '지한 구단' 닛폰햄을 통해 바라본 한일 야구 교류 필요성

필자는 최근 일본 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 구단의 홈구장인 에스콘필드를 다녀왔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히로시마 됴오 카프를 상대한 닛폰햄의 홈 6연전을 '직관'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야구 교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2023년 개장한 에스콘필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장을 일본 홋카이도로 옮겨온 수준이었다. 그만큼 시설과 운영 모두 MLB 구장과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필자가 NPB 경기를 관전한 건 닛폰햄이 우승을 차지한 2006년 일본시리즈 3~5차전이 열린 삿포로돔 이후 19년 만. 당시 닛폰햄은 2004년 도쿄에서 야구 불모지인 홋카이도로 연고지를 이전한 상태였다. 당시 이 팀은 트레이 힐만 감독, 신조 쓰요시, 모리모토 히초리 등 사령탑과 선수를 가리지 않고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추진하는 밑바탕이 됐다. 이후 필자는 수차례 닛폰햄 구단을 방문, 관계자와 교류했다.닛폰햄은 NPB의 대표적인 '지한 구단'이다. 매년 한국과 한국 야구를 배우려고 구단 직원을 파견하는데 올해도 한화 이글스의 신축 구장인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구단 출신 직원을 경력으로 채용, 세간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7월에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은퇴 선수들의 맞대결인 '한일 드림 플레이어즈 게임'이 열린 곳도 바로 에스콘필드. 닛폰햄은 이 이벤트 매치를 주도적으로 성사한 NPB 구단이고 올해 2회 대회를 준비 중이다. 개별 구단이 이런 대형 행사를 추진하고 성사한다는 건 십수 년 동안 한국 프로야구와 교류하며 쌓은 남다른 노하우와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일 프로야구단의 교류를 언급할 때 모범 사례로 꼽을 수 있는 건 LG 트윈스와 NPB 주니치 드래건스의 자매결연이다. LG의 전신인 MBC 청룡 때부터 인연이 시작됐는데 양 구단은 지금까지도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LG는 주니치로부터 선진 야구를 배울 수 있었고, 주니치는 LG의 도움으로 과거 선동열과 이상훈 등을 영입했다.한일 프로야구 교류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사람'이다. 선수와 코치, 직원 교류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그만큼 인적 네트워크가 튼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내년부터 아시아쿼터가 운영될 예정이어서 일본 독립리그 소속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무국과 구단 차원에서 좀 더 높은 수준의 인적 교류가 이뤄지면 그에 상응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최근 명맥이 끊긴 KBO리그 소속 선수의 NPB 진출도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KBO리그는 지난해 1000만 관중 동원이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관중 동원 추이가 더 가파르다. 엄청난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우물 안에 머물지 말고, 선진야구를 적극적으로 배우고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 한국인 직원까지 채용한 닛폰햄의 적극성을 주목해야 한다. NPB 인기 구단에 머물지 않고 '지한 구단'으로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는 그들이 KBO리그 구단에 전하는 메시지를 간과해선 안 된다.전 SSG 랜더스 단장정리=배중현 기자 2025.06.1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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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감보아, 10년 전 에스밀 로저스급 신드롬 예고 [IS 포커스]

한화 이글스는 김성근 감독이 부임한 첫 시즌(2015)에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을 방출하고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메이저리그(MLB) 210경기 등판 이력의 에스밀 로저스를 영입했다. 로저스는 첫 네 차례 등판에서 2번이나 완봉승을 거뒀다. 최고 구속 158㎞/h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와 140㎞/h를 넘나드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KBO리그 평정에 나섰다. 당시 김성근 감독은 '국보 투수' 선동열(은퇴)의 선수 시절이 떠올랐다며 로저스의 투구를 극찬했다. 그해 한화는 뒷심이 부족해 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지만, 로저스를 영입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0년이 지나 로저스처럼 대체 선수로 입성해 신드롬을 예고한 투수가 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28)다. 롯데와 4시즌(2022~2025)째 동행한 찰리 반스가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그의 자리를 대신한 투수다. 감보아는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지난 3일 부산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7이닝 무실점,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롯데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감보아는 직구 최고 구속 157㎞/h를 찍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공만 빠른 게 아니다. KBO리그 등판한 세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 67.6%를 기록할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적절하게 배합해 다양한 레퍼토리로 승부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감보아는 더 좋은 투구를 보여줄 전망이다. 우선 5월 27일 삼성전에서 노출된 '루틴' 약점을 지웠다. 그는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꽤 긴 인터벌 뒤 투구하는 습관이 있었다. 결국 삼성전 2회 말 만루에서 3루 주자 이성규에게 홈 스틸을 허용하고 말았다. 주자 견제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감보아는 이후 키움·두산전에서는 이 습관을 버렸다. 감보아는 "원래 그런 모션을 취한 건 리듬감을 갖기 위해서였다. 하지 않아도 투구 메커니즘에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리그 적응도 가속도가 붙을 것 같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 4회 초 투구에서 2024시즌 1도루에 그친 '거포' 김재환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주자의 큰 체격 조건을 보고 경계를 풀었던 것. 감보아는 이에 대해서도 "내가 방심한 틈에 상대가 도루를 한 것 같다. 앞으로도 (2루로) 뛸 수 있는 선수, 아닌 선수를 잘 알기 위해 더 공부할 것"이라고 웃었다. 감보아는 5월 초까지 MLB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팀(오클라호마 코메츠)에서 뛰었다. 김혜성(다저스)이 빅리그로 콜업되기 전까지 팀 동료로 소통했고, KBO리그 진출에 대해 상담하기도 했다. 당시 김혜성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한국야구는 특유의 뜨거운 응원 열기였다고 한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3루 쪽 원정팬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감보아는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전율이 일었다"라며 감격했다. 로저스는 한화 시절 '악동' 기질로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마이너리그에서만 뛰었던 감보아는 한국 야구 문화에 이미 심취한 것 같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할 때도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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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용 멘털 코치 인터뷰 ②]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습관이 성공으로 이끕니다”

최건용 NC 다이노스 코치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느끼는 ‘경쟁 압력’에 주목한다. 그는 “프로 선수가 해당 종목에 대한 재능이 뛰어난 것이지 멘털이 일반인보다 나은 건 아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심리적 위험에 노출된 선수를 관찰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게 멘털 코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 ‘불펜에선 선동열인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다른 투수가 된다’는 말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그것도 결국 멘털 문제일까요?“그렇죠. 불펜과 경기장은 마운드 높이, 홈플레이트와의 거리 등이 똑같잖아요. 다만 환경이 다를 뿐이죠. 상대적으로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예민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부진했을 경우, 선발 투수라면 만회할 기회를 잡기까지 4~5일이 걸려요. 반면 타자는 타석에서 못한 걸 수비에서 만회할 수 있고, 4타수 무안타에 그쳐도 팀이 이기면 좋은 분위기에 묻어가기도 합니다. 타격은 기본적으로 30%의 성공률(타율 3할)이 목표인 행위여서 투수와 기질적으로 다르기도 합니다.”- 선수들이 멘털 코칭을 아직 낯설어하지 않나요?“요즘 자기계발서의 상당수가 뇌 과학으로 멘털을 풀더라고요. 저도 선수들과 대화할 때 뇌에 관한 설명을 자주 해요. 편도체(Amygdala, 공포와 공격성을 처리하는 기능)가 활성화되면 아주 공격적이거나, 수비적으로 변합니다. 공만 보면 무작정 덤비고, 혹은 아예 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과도한 긴장은 모든 계획을 어그러뜨립니다.” 최건용 코치는 심리 상담을 할 때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고 했다. 선수가 마음과 귀를 열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는 “일대일 대화를 하기 전에 전체 교육을 먼저 했다. 그걸 위해 개인적으로 워크북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라며 “지금은 선수들이 먼저 ‘코치님 잠깐만요.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생각과 행동을 조율하는 기능) 활성화 좀 하고요’라고 농담할 만큼 멘털 코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 요즘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멘털이 약하다는 세평이 있습니다.“야구에서 경쟁이 심해지면서 선수들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커진 것이죠. 또 예전엔 심리적 문제를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거기서 도태하는 선수들이 생겼죠. 저도 그 가운데 하나였고요, 요즘 선수들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시대 변화를 봐야 합니다. 과거에는 ‘생존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경쟁이 과제’라고 볼 수 있어요.”- 그라운드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과제이기도 하군요.“한국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잖아요. 스포츠 선수들도 개인적으로 받는 경쟁 압력이 상당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개인의 정신적 질환을 노출하길 꺼린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이 좋지 않을 땐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부정적으로 해석합니다.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망상활성화 체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가 작동하면서 병을 더 키우는 셈이죠. 경험이 많지 않았을 땐 선수에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했습니다. 뭐라도 답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일을 하면 할수록 그래서는 안 된다고 깨닫게 됐습니다. 제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선수가 자신만의 길을 찾도록 도와야죠. 그럴듯한 대답을 하는 것보다, 선수에게 좋은 질문을 하고, 스스로 깨닫도록 유도하는 게 중요합니다.”- 멘털 코치로서 선수들과 신뢰 형성이 중요하겠습니다.“물론입니다. 라포르(rapport, 상호신뢰관계)라고 하죠. 올해 N팀까지 멘털 코치를 맡게 돼 스프링캠프에도 동참했는데 친밀감을 높이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에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배팅볼을 던지고, 수비 훈련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대학교 코치를 오래 했으니까 선수들의 학창 시절 모습도 알거든요. 그래서 조금 편하게 다가왔나 봅니다. 지금도 C팀과 D팀을 맡으며 창원에 주로 있지만, N팀이 홈 경기를 할 때 참여해 멘털 지원을 합니다. 원정 경기는 TV로 보면서 경기 끝나고 전화나 카톡으로 상담할 때도 있죠.”- 선수별로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뭘까요?“프로 선수에게는 개인의 성취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프로 선수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건 육체적으로 힘들어서는 아니죠.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하자’ ‘몸이 조금 아파도 훈련하러 나가자’는 마음이 성공을 이끌 수 있습니다. 뇌의 전측 대상회피질(AMCC, Anterior Mid-Cingulate Cortex) 영역이 커져서 의지력과 실천력이 커지는 거죠.”- 어떤 선수가 연락을 자주 하나요?“여러 선수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30대 중반까지 자기 몫을 충분히 해내는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멘털 관리를 이미 잘하고 있어요. 심리학을 배우지 않았어도 개인의 경험으로 만든 거죠. 톱클래스 선수는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합니다. 손아섭 선수를 예로 든다면, KBO리그 최정상에 있는 선수잖아요. 자기만 잘하려는 게 아니라 최고참 위치에서 팀 후배들에게 어떤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아서 제게 자주 묻습니다. 그러다 보면 리더십 상담이 되죠. ‘야구 잘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③편에서 계속됩니다. 창원=김식 기자 2025.06.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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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실각이 장외 슈퍼스타들에게 주는 메시지 [IS 이슈]

이승엽(48) 감독이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각 구단의 지도자 선임 방침에 영향을 미칠 선례로 보인다. 두산은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라고 했다. 3일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개막 전 5강 진입을 노릴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두산은 2일 기준으로 23승 3무 32패로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31일과 1일 치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2·3차전에서 연속으로 '영봉패(스코어 0-1)'를 당하며 재도약 기회를 놓쳤다. 이승엽 감독은 '국민타자'로 통한다.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다. 지난해 최정이 깨기 전까지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 보유자이기도 했다. 선동열·최동원·이종범(이상 은퇴)과 함께 KBO리그 레전드 40인 중에서도 '톱4'에 이름을 올렸다. 이승엽 감독은 2017년 은퇴 뒤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기술위원, 객원 해설위원을 역임했다. 장학 재단을 운영하고, 인기 야구 예능 프로그램(최강야구)에 출연해 활동 범위를 넓히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은 2022년 10월, 김태형 감독 후임으로 두산 사령탑에 올랐다. 두산은 현장 코치 경험조차 전혀 없었던 그를 선택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선수로 정점을 찍은 야구인에게 거는 기대치가 반영된 것. 2022시즌 정규시즌 9위였던 두산은 2023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하지만 두산팬들은 만족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 시절 7년(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며 구축한 왕조가 계속 무너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두산은 2024시즌 4위에 올랐다. 한 단계 올라섰지만 이승엽 감독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특히 불펜 운영을 두고 볼멘소리를 내는 팬이 많았다. 뚜렷한 색깔이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다가 두산이 KT 위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2차전 모두 패하며 역대 최초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4위 팀이 되자,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은 극에 달했다. 두산은 올 시즌 초반, 곽빈·홍건희 등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 합류하지 못한 채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감독을 향한 '옹호론'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이승엽 감독과 두산의 동행은 2년 7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 감독의 지도력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코치 경력 없이 감독을 맡은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았다. 리그 역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기에 특혜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승엽 감독은 결국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스타는 지도자로 성공하기 어렵다'라는 야구계 속설이 더 힘을 얻은 모양새다. KBO리그 전성기를 이끈 스타플레이어 중 현장 지도자 대신 대외 활동을 선택한 이들이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코치 연봉이 선수 시절과 비교해 너무 낮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이유로 야구 관련 콘텐츠 제작물 출연을 선택하는 것. 방송이나 매체 인터뷰를 통해 지도자로 현장에 복귀하고 싶은 바람을 전한 이들도 있다. 이승엽 감독이 '감독 직행' 선례를 만들었다 보니, 그중에서도 이름값 높은 OB들은 자신이 뛰었던 팀의 차기 감독이 될 것이라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물론 그들이 코치 경력 없이 감독이 되겠다는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 견문을 넓힌 뒤 '정석' 절차를 밟으려는 계획을 세운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승엽 감독의 불명예 퇴진은 향후 두산뿐 아니라 다른 구단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예비 지도자들에게도 전달된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 선수 시절 아무리 슈퍼스타였더라도, 코치부터 시작해 지도력과 리더십을 증명하는 게 정석이라는 것. 현재 장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 시절 슈퍼스타들은 현장 복귀 시점을 두고 깊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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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도 불운도 'RYU' 판박이...폰세, 최소경기 100탈삼진 타이+수비 미스로 4자책 [IS 잠실]

코디 폰세(31)가 팀 동료 류현진(38·이상 한화 이글스)의 탈삼진 기록에 또 다시 도달했다. 하지만 역시 류현진처럼 수비 불안으로 실점을 떠안았다.폰세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1사구 8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도 최소 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수비의 판단 미스로 자책점 2개를 떠안았다. 종전 1.63이던 평균자책점은 1.94로 치솟았다.투구 내용 자체는 완벽했다. 3회까지 폰세는 LG 타선을 압도했다. 9명의 타자에게 단 하나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큰 각도로 떨어지는 체인지업, 커브와 커터, 스트라이크존 높은 곳에 꽂히는 강속구가 LG 타자들을 얼어붙게 했다. 다만 리그 1위 팀 답게 LG 타자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LG는 4-0으로 끌려가던 4회 말 2번 타자 김현수가 홈런으로 추격을 개시했다. 폰세가 던진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정확히 때려 잠실 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끝이 아니었다. 6회 말엔 이영빈이 폰세의 체인지업 실투를 정확히 맞혀 우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 한 경기 피홈런 2개는 폰세가 KBO리그 데뷔한 이래 처음이었다.그래도 6회까지 페이스는 충분했다. KBO리그 기록에도 이름을 남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97탈삼진을 기록하던 그는 1회 1개, 2회 1개 탈삼진을 기록한 뒤 3회 선두 타자 신민재에게 3개째 탈삼진을 기록해 시즌 100탈삼진 고지에 처음으로 도착했다. 시즌 12경기째. 팀 동료 류현진이 지난 2012년 기록한 KBO리그 최소 경기 100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썼다.폰세는 이미 류현진의 기록에 닿은 적 있다. 그는 앞서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8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한 경기 탈삼진 18개는 종전 류현진이 2010년 기록한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17개) 기록을 깬 신기록. 선동열의 연장 포함 최고 기록(18개)과도 타이를 썼다.하지만 폰세의 호투에도 팀 동료들이 보답하지 못했다. 그 역시 류현진의 전성기 시절과 비슷했다. 폰세는 7회 말 선두 타자 문보경에게 사구를 내주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박동원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LG는 폰세를 흔들기 위해 더블 스틸을 시도했는데, 한화가 이를 조기에 잡아내 아웃 카운트를 벌 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이후였다. 한화 내야진은 런다운 기회를 잡고도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도 벌지 못했다. 3루수 노시환이 2루와 송구를 오가다가 직접 주자를 처리해야 할 시점에서 2루로 공을 던진 게 화근이 됐다. 1사 2루가 돼야 할 상황이 순식간에 무사 2·3루가 됐다. 기록 상은 실책이 아닌 이중 도루 성공.끝날 수 있던 위기는 결국 모여서 폭발했다. 폰세는 후속 타자 구본혁, 오지환을 탈삼진으로 잡으면서 위기 탈출을 시도했으나 끝내 이를 넘지 못했다. 박해민이 폰세의 직구를 콘택트했고, 약한 타구는 3루수, 유격수, 좌익수 누구도 잡지 못하는 곳에 떨어져 동점 2타점 적시타가 됐다.폰세는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1위였던 다승 단독 1위를 노렸다. 이날 구위를 고려하면 평균자책점도 충분히 1점대 중반으로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7회 노시환의 타구 판단이 모든 흐름을 바꿨다. 폰세의 9승 기회도 사라졌고, 오직 2점의 자책점만 안겼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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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이번에도 스윕?' 1차전 내준 한화...'5일 휴식 '폰세에 반전 달렸다

앞서 두 차례 시리즈는 모두 홈 팀이 싹쓸이했다. 두 번째 잠실 LG 트윈스 시리즈 1차전을 패배한 한화 이글스가 코디 폰세(31)로 뒤집기를 이룰 수 있을까.폰세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원정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한화에 폰세는 문자 그대로 필승 카드다. 올 시즌 11경기에 등판한 그는 8승 무패 평균자책점 1.63 97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한 번도 패전이 없고, 다승은 공동 1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단독 1위를 달린다. 폰세의 등판 경기에서 한화도 9승 2패로 높은 승률을 거뒀다.지난 11일까지 12연승을 달렸던 한화는 이후 주춤하다. 네 번의 3연전에서 8패를 당했다. 27일 기준 2위는 지켰지만 ,반등의 계기는 찾지 못했다. 믿었던 선발진이 최근 4경기 연속 5이닝 소화에 그쳤다. 27일 LG전에선 선발 황준서가 5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올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걸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지만, 에이스 임찬규가 등판한 LG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한화로서는 3월 만났던 LG와 3연전이 내심 걸릴 법 하다. 당시 한화는 잠실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는데, 3경기를 모조리 내줬다. 이후 대전에서 2경기는 또 한화가 모두 가져갔다. 27일 경기까지 두 팀의 맞대결 6경기가 모두 홈 팀의 승리. 물론 특별한 근거는 없다. 6경기 동안 이어진 우연의 일치를 깨려면 에이스의 호투가 필요한 때.폰세로서도 상승세가 막 끊겼던 시점이라 호투가 필요한 때다.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SSG 랜더스전에서 8이닝을 소화하면서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했다. 최근 7경기 7연승이라는 어마어마한 페이스에 화룡점정을 찍은 날이었다. 18탈삼진은 단일 경기 정규이닝 최고 기록(17개)을 넘어 연장 포함 단일 경기 최고 기록(선동열 18개)과 나란히 하는 KBO리그 신기록. 연승 가도는 그때까지였다. SSG전에서 시즌 최다 투구 수(113구)를 기록한 폰세는 나흘만 쉬고 올라온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에 그쳤다. 구속도 가장 좋을 때보다 떨어졌고, 타자들을 압도하는 힘도 부족했다. 많은 투구 수와 적은 휴식일 여파일 가능성이 있다.일단 폰세는 닷새를 쉬고 28일 경기에 등판한다. LG 트윈스와는 시즌 첫 맞대결. LG가 리그 득점 1위(301점) 팀이라는 걸 고려하면 방심할 수 없지만,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과 첫 맞대결에서 오는 생소함은 폰세의 호투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한편 폰세의 맞상대로는 LG가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던 코엔 윈이다. 윈은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6.63을 남겼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한국을 찾은 윈은 이날이 계약 기간 중 마지막 등판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아시아쿼터로 영입을 고려했던 후보인데, 결과에 따라 그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2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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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6년째' OK가 씨뿌리고 SUN이 다진 농아인야구대회, 최대 규모·최고 열정으로 성료

제16회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지난 2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성료했다.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과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농아인 스포츠 활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계기가 되어 2010년 처음 개최됐다. 10회 대회인 2019년부터는 대한민국 야구의 전설인 선동열 전 감독의 이름을 대회명에 공식 포함해 운영됐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에선 전국 각지에서 총 9개 농아인야구팀이 출전했다. 지난해 7팀 보다 참가팀이 늘어난 가운데, 예선을 거쳐 ▲고양엔젤스 ▲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 ▲청주드래곤이어즈 등 총 4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 경기는 고양엔젤스-충주성심학교, 대구호크아이즈-청주드래곤이어즈가 맞붙은 준결승으로 시작해, 치열한 접전이 펼쳐진 결승전에서는 청주드래곤이어즈가 고양엔젤스를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장인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후 "오전에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오후에 비가 그치면서 본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대회를 쭉 봐오면서, 작년 대비 올해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한 게 느껴졌다. 그만큼 선수들의 열정이 대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수준 높은 경기였고, 내년 대회도 더 기대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후원 규모도 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400만원 상당의 공인구를 후원하고, 선동열 감독의 후배인 정회열 동원대학교 야구부 감독도 참가 선수들을 위해 커피와 빵 세트 200개를 지원하는 등 야구인들의 많은 지원이 이어졌다. 선동열 감독을 사랑하는 모임(선사모) 역시 참가한 9개 팀에 500만원 상당의 야구물품을 선물하는 등 대회 후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SBS 축구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잘 알려진 수어 아티스트 사오리의 축하 공연과 시구로 의미를 더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친분이 있던 최윤 OK금융그룹회장이 농아인야구대회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시구자로 나선 게 시작이었다. 오랫동안 이어진 OK저축은행의 후원 덕분에 이렇게 뜻깊은 행사에 나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4년째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대회를 치를 수 있게 도와준 KT위즈에도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농아인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전해지는 소통의 통로”라며 “앞으로도 신체적 제약을 넘어 도전과 열정을 이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스포츠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OK금융그룹은 2009년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운동물품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농아인야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5년에는 아시아권 지역대회인 ‘아시아·태평양 농아인 경기대회’에 출전하는 농아인야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했으며, 농아인야구 유망주 육성을 위한 실내연습장 건립을 지원하고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OK금융그룹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OK저축은행 읏맨 배구단’ ‘OK 읏맨 럭비단’을 운영하고 있는 OK금융그룹은 2023년 리그오브레전드(LOL)팀 브리온의 네이밍 스폰서, 올해 3월에는 세계캐롬당구연맹(UMB) 국제대회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스포츠 후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골프, 배구, 럭비 유망주에게 장학금을 후원하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5.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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