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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쏠림 현상 심화" FA 등급제 무력화한 샐러리캡 직격탄 [IS 포커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등급제가 샐러리캡(경쟁균형세) 직격탄을 맞았다. 정확히 말하면 FA B와 C 등급의 입지가 좁아졌다.올겨울 KBO리그 FA 시장에선 등급제의 희비가 엇갈린다. 보상 문턱이 낮은 B와 C 등급 선수들의 협상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상황. FA 권리를 행사한 20명의 선수 중 마지막 미계약 3명(문성현·이용찬·김성욱)의 등급이 B와 C이다. 상대적으로 A급 선수(김원중·구승민·최원태)의 거취가 빠르게 결정돼 온도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한 야구 관계자는 "샐러리캡의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라고 말했다. 샐러리캡의 영향KBO리그에서 FA 등급제가 시행된 건 2020년 11월부터다. FA 등급을 A~C로 나누고 등급에 따라 보상 요건에 차이를 뒀다. A 등급 선수를 영입하면 원소속팀에 보호 선수 20명 외 1명과 전년 연봉의 200%, 현금만 원할 때 전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과 전년 연봉 100% 혹은 현금 보상만 하면 전년 연봉의 200%를 건네야 한다. 반면 C 등급은 전년 연봉의 150% 보상만 하면 된다. FA 등급이 낮을수록 보상 요건이 완화돼 이적 시장도 그만큼 활성화할 거라는 기대가 컸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바로 2023년부터 적용 중인 샐러리캡이다. 선수단 연봉 총액에 제한이 걸리면서 애매한 선수가 아닌 확실한 선수에게 이른바 '몰빵 투자'하는 기조가 강해졌다. 같은 B 등급이더라도 A급에 가까운 선수면 과감하게 지갑을 열지만 그게 아니면 상황을 관망한다. 어느 정도 실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C 등급이어도 인기가 없는 셈이다. 한 공인대리인은 "샐러리캡은 FA 고액화를 잡기 위한 방법이었는데 (역효과 중 하나로) 빈익빈 부익부만 심화하고 있다. 이젠 등급이 B와 C라고 해서 마냥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20% 상향 효과는올 시즌 KBO리그 샐러리캡 상한액은 114억2638만원에서 137억1165만원으로 20% 증액됐다. 23억원 정도 투자 여유가 생겼는데 이마저도 특정 대형 선수에게 쏠린다. '35세 이상 신규 FA'로 C 등급으로 시장에 뛰어든 내야수 서건창은 KIA 타이거즈와 1+1년 최대 5억원에 잔류 계약했다. 시장 개장 초반 예상을 훨씬 밑도는 조건이었다. A 구단 관계자는 "김성욱은 이전 FA 시장 분위기라면 백업 외야수로라도 부담 없이 영입할 텐데 지금은 다들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다. 저 정도 연봉(9500만원, C등급)의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아무런 장치 없이 샐러리캡만 20% 올린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B 구단 관계자는 "결국 몇몇 선수만 배부르게 됐다. 이렇게 할 거라면 차라리 최저 연봉(3000만원)을 조금이라도 인상하는 게 나을 수 있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샐러리캡 상한액은 올 시즌 뒤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다시 한번 조정될 예정이다. 자칫 무턱대고 인상하면 FA 등급제의 빈익빈 부익부가 더욱 가속할 수 있다. "FA 등급제의 보완이 필요하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1.16 08:12
프로축구

13분 만에 "정신 차려 전북"…굴욕의 승강 PO 앞두고도 분위기 전환 실패한 전북 [IS 광주]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가까스로 10위 자리를 지켰다. 막대한 투자에도 우승 경쟁이 아닌 승강 플레이오프(PO)권으로 밀린 데 이어, 자칫 11위 추락 위기까지 몰렸으나 마지막 자존심만은 간신히 지켰다. 다만 전북이 자력으로 10위를 지켰다기보다는, 같은 날 11위 대구FC의 패배에 따른 어부지리 결과에 더 가까웠다. 최종전에서조차 “정신 차려 전북”이라는 팬들의 외침이 수차례 울려 퍼진 건 전북의 초라한 현주소를 고스란히 대변했다.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4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8라운드 최종전에서 광주FC와 1-1로 비겼다.이날 무승부로 전북은 승점 42(10승 12무 16패)를 기록, 같은 시각 인천 유나이티드에 패배한 대구(승점 40)에 앞선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전북이 10위로 그친 건 지난 2006년 11위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2012년 스플릿 도입 이후엔 구단 역대 최저 순위이기도 하다.K리그1 10위 전북은 K리그2 3~5위 팀이 펼친 K리그2 PO 승리팀 서울 이랜드(K리그2 3위)와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만약 11위로 떨어졌다면 K리그2 2위 충남아산과 승강 PO에서 격돌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11위 추락을 면하면서 그나마 K리그2에서 순위가 더 낮은 팀과 격돌하게 된 셈이다.다만 전북 입장에선 ‘어떤 팀과 승강 PO를 치르느냐’는 사실 부차적인 문제였을 정도로 올 시즌 성적이 처참했고 잔류가 절박했다. 지난해 기준 선수 연봉만 200억원 가까이 투자했던 전북은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종전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했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승강 PO에서) 어떤 팀을 만나야겠다는 구상보다는 먼저 분위기를 다잡고 준비하는 게 의미가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최종전에서조차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3분 광주 문민서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광주의 공세에 수비가 거듭 흔들렸다. 전반 13분 만에 “정신 차려 전북”이라는 팬들의 구호가 울려 퍼질 정도의 졸전이었다. 그나마 전북도 박재용의 강력한 헤더가 골대를 강타했지만,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광주가 경기를 주도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광주의 전반 볼 점유율은 66%에 달했고, 전북은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추고도 선 수비 후 역습에 집중했다. 전반 중반 이후에 또 한 번 팬들의 안타까운 외침이 경기장을 메웠다.전북은 티아고와 권창훈, 이승우가 차례로 투입된 후반에야 조금씩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후반 29분 균형도 먼저 깨트렸다.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이 권창훈에 맞고 흐르자, 티아고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김두현 감독의 바람대로, 승강 PO를 앞두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 보였다.그러나 전북은 끝내 이 골을 지켜내지 못했다. 후반 막판 상대 돌파를 저지하던 과정에서 이영재의 파울로 페널티킥(PK)이 선언됐다. 다잡은 승리를 놓칠 위기에 전북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북은 신창무에게 PK 동점골을 실점했다.결국 두 팀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대구의 인천 유나이티드전 1-3 패배 소식에 전북은 이날 무승부에도 가까스로 10위 자리를 지켜냈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분위기 전환을 노리던 전북 입장에선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후 김두현 감독은 “승리해서 승강 PO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올해 참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던 해였다. 긍정적인 부분들만 생각해서 승강 PO를 준비하겠다"며 아쉬움을 삼켰다.한편, 이날 K리그1 최종전을 끝으로 승강 PO 대진과 일정도 확정됐다. 전북과 K리그2 PO 승리팀 이랜드의 승강 PO2는 내달 1일 오후 4시 목동종합운동장에서, 8일 오후 2시 2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11위 대구와 충남아산의 승강 PO1은 오는 28일 오후 7시 천안종합운동장, 내달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차례로 펼쳐진다.광주=김명석 기자 2024.11.25 06:03
프로야구

[IS 포커스] '탈삼진 신기록' 미란다는 110만 달러 상승...레이예스는 얼마 줘야 하나

너무 잘 해도 고민이다. 외국인 선수 트리오 잔류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 얘기다. 롯데는 순조롭게 오프시즌 현안들을 해결하고 있다.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선수단 축소를 마쳤고, 2017시즌 사령탑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조원우 전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지난 10일에는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김원중·구승민과 각각 54억원(4년), 22억원(2+2년)에 계약,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중요한 숙제를 해냈다. 외부 영입은 추이를 지켜본다.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는 선에서 선수 가치를 평가한다. 이제 남은 현안 중 가장 어려운 숙제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다. 롯데는 비록 2024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엔 실패했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구성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입'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정규시즌 202안타를 치며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타점도 팀 내 유일하게 세 자릿수(111개)를 기록했다. 3시즌째 동행한 찰리 반즈도 타선 지원이 적어 9승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3.35)은 리그 3위에 올랐다. '우완 정통타' 애런 윌커슨은 팀 내 최다승(12승)을 거뒀다. 협상에 진통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2020시즌 KBO리그 단일시즌 탈삼진 신기록(225개)을 세웠던 전 두산 베어스 투수 아리엘 미란다는 입단 첫 해 연봉 대비 110만 달러 오른 190만 달러에 2021시즌 계약을 했다. 1984년 고(故) 최동원이 223개를 기록한 뒤 25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고지를 넘어섰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받았다. 레이예스도 2014년 서건창 이후 10년 만에 새 기록을 세웠고, 역대 두 번째로 200안타를 넘어섰다. 정규시즌 MVP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을 넘긴 어려워 보이지만, 투표에서 3위 안에 들 수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반즈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지난 1일 MLB닷컴이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리그에서 주목할 선수로 꼽기도 했다. 일단 반즈의 최우선 순위는 MLB 보장 계약이다. 박준혁 단장은 외국인 세 선수에 대해 "모두 재계약 방침"이라고 전하면서도 "시간은 조금 걸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세 선수의 고과를 인정하고 있기에 '무조건 잡는다'라며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우선순위, 플랜B를 마련하고 대응하는 게 당연한 상황. 2024시즌 뛴 롯데 외국인들이 2025시즌에도 사직구장을 누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11 17:25
해외축구

드디어 손흥민이 돌아온다…애스턴 빌라전 선봉, 현지서 베스트11 전망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달린다.영국 매체 ‘90MIN’은 3일(한국시간)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의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베스트11을 예상했다.매체는 손흥민이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과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90MIN은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최근 3경기에 결장했지만, 일요일 경기(애스턴 빌라전)에는 출전할 수 있으리란 희망이 있다”면서도 “수요일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미키 판 더 펜이 결장할 예정”이라고 짚었다.판 더 펜이 빠질 중앙 수비 라인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라구 드라구신이 지키리라 봤다.토트넘은 같은 날 오후 11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애스턴 빌라와 홈 경기를 치른다.손흥민의 부상 복귀전이 될 전망이다.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애스턴 빌라전을 앞두고 “손흥민은 훈련을 잘 마쳤다. 괜찮을 것”이라며 출전을 예고했다.실제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도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의 예상 라인업을 내놨는데, 90MIN의 견해처럼 손흥민이 선발 출격하리라 내다봤다.지난 9월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손흥민은 3주 뒤인 지난달 19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손흥민은 골 맛을 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그러나 다시금 전력에서 이탈했고, 예상보다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부상 재발 방지와 완벽한 복귀를 위해 서두르지 않고 회복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복귀는 축구대표팀에도 호재다.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이달 A매치 2연전(쿠웨이트·팔레스타인)을 치를 태극전사를 발표한다.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전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김희웅 기자 2024.11.03 15:22
프로야구

"심판 못 믿겠다, 열 받아서 잠을 못 잤다" 염경엽 감독의 10분 격정 토로 [IS 잠실]

"어제 비디오 판독 때문에 열 받아서 잠을 못 잤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감독은 격앙된 목소리로 10분 동안 전날(2일) KIA 타이거즈전 판정에 관한 불만을 드러냈다. LG는 2일 광주에서 열린 KIA전에서 5-7로 졌다. 이날 경기 후 3일 SSG 랜더스전을 위해 바로 서울로 이동한 염 감독은 쉽사리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두 차례 석연찮은 판정 때문이다. 문제는 LG가 두 번 모두 비디오 판정을 사용하지 않았다. 첫 번째 상황은 LG가 1-0으로 앞선 4회 말 수비에서였다. KIA 선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1루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고, 공을 잡은 1루수 오스틴 딘이 베이스 커브를 들어온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토스했다. 1루심의 판정은 세이프.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의 내야 안타 진루 허용이 1-3 역전의 빌미였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을 신청을 했더라면 충분히 원심이 뒤집힐 수 있는 상황이다. 염경엽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 아웃·세이프 판정을 가장 잘 아는 이가 베이스를 밟은 에르난데스다. 그런데 베이스 커버가 늦은 탓에 자책을 했는지 베이스를 밟고 돌아서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무런 사인이 없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1루수 오스틴이 하지 말라는 사인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4-7로 뒤진 9회 초 공격에서였다. 선두 타자 이영빈의 타구가 가운데 펜스를 넘어 철망에 끼었다. 그러나 2루심 최영주 심판원은 외야로 나가 공의 위치를 확인한 뒤 2루타로 인정했다. 그런데 중계 화면상으로 홈런이 확인됐다. LG는 비디오 판독이 한 차례 남아있고, 홈런 여부는 비디오 판독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심판원이 다 속인 셈이다. 심판이 가까이 가서 확인하고 돌아오는데, 누가 그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나. 영상보다 더 정확한게 심판이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거 아닌가"라며 "(경기 종료 후 확인하고선) 뚜껑이 열렸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건 오심이다. 앞으로 심판을 어떻게 믿겠나. 이제 무조건 (애매한 상황이면) 비디오 판독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시 후 흥분을 가라앉힌 염경엽 감독은 마지막에 "기본적으로 내 잘못이다. 어떠한 상황이든 무조건 (비디오 판독을) 한다"라고 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4.09.04 16:47
IT

삼성전자 전영현의 'CORE 전략', 새 리더십으로 반등 기회 만들까

삼성전자가 새로운 수장을 중심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TSMC를 따돌리고 다시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여기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선언하며 새로운 전략을 제시했다. ‘HBM 참사’ 막을 CORE 워크 승부수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반등하며 분기 영업이익 1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선 건 2022년 3분기(10조8520억원)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5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DS 부문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DS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8조5600억원, 영업이익은 6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범용 D램의 공급 증가와 가격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반도체 사이클이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고, D램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삼성전자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로 접어들면서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있고 덩달아 고성능·고용량 D램과 낸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범용 D램 공급자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52%까지 증가했고, 4분기에는 66%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반도체 사이클에서 '나무(HBM)보다 숲(범용 D램)'을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반등하는 업황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전략으로 이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우선 전 부회장은 DS 부문장에 오른 후 처음으로 직원들에게 공식적인 메시지를 내는 등 근원적인 경쟁력 회복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2분기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이에 그는 반도체 신 조직문화 ‘C.O.R.E. 워크’를 제시했다.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 문화 재건을 통해 ‘HBM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CORE 워크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HBM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시장 대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민첩하게 움직이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신 조직문화 전략은 이런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탈환 삼성전자는 DS 부문에서 경쟁사 TSMC에 빼앗겼던 ‘왕좌’를 되찾았다. 올해 2분기 매출 28조5600억원의 삼성전자는 TSMC의 매출 28조5000억원을 근소하게 추월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범용 D램의 공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제 HBM 공급만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완연한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5세대 HBM인 HBM3E 제품에 대한 엔디비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HBM3E 8단 제품은 고객사 평가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양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HBM3E 12단 제품 역시 복수의 고객사 요청 일정에 맞춰 하반기에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HBM 공급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HBM은 통상 사전에 고객사와 맺은 계약을 토대로 공급 물량을 결정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고객사를 이미 확보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 매출 비중이 상반기 대비 3.5배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김재준 부사장은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 통과 여부에 대해서 “고객사와의 비밀유지계약 준수를 위해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노동조합의 압박에서도 벗어나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는 총파업 25일 차인 지난 1일 현업 복귀를 결정했다. 삼성전자 창사 이후 첫 파업이라는 변수는 다행히 생산에 큰 차질을 끼치지 않았다. 임금 교섭이 타결되지 않아 ‘노조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등의 동력 강화를 위해 원만한 해결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DS 부문 영업이익이 상반기에만 8조3600억원으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 부회장은 “당초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다. 하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8.05 07:00
프로야구

시라카와 도장 찍으면 완전체…토종 에이스·156㎞ 외국인까지, 주말 잠실 뜨거워진다

도장만 남았다. SSG 랜더스에서 단기 대체 선수로 성공을 거둔 시라카와 케이쇼가 10일, 두산 베어스 입단을 앞두고 있다. 시라카와 영입만 계획대로 잘 이뤄진다면, 두산은 이번주말 완전체 선발진을 갖추게 된다. 두산은 후반기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다. 부진했던 기존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한 두산은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을 새롭게 영입해 공백을 메웠고,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공백은 단기 대체 외국인투수 시라카와 케이쇼로 메울 예정이다. 관건은 역시 시라카와다. 두산은 일찌감치 단기 대체 선수로 시라카와를 낙점했지만, 두산까지 차례가 넘어왔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웨이버 공시 시점(3일) 순위 역순으로 하위팀에게 먼저 시라카와 선택권이 주어지는데, 당시 두산의 순위는 4위로 키움-한화-KT-롯데-NC의 선택(전 소속팀 SSG 제외)을 차례로 기다려야 기회가 찾아온다. 웨이버 클레임 마감 기한은 9일로, 이날까지 원하는 구단이 없는 경우 두산은 10일 오전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라카와가 계획대로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면 첫선을 보이는 날은 언제가 될까.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시라카와는 1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시라카와의 투구는 영상으로만 봤다. 처음 KBO에 왔을 때보다 경험이 쌓인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훨씬 안정감이 생기지 않았을까"라며 그의 합류를 기대했다. 발라조빅은 현재 일본에서 비자 문제를 해결 중이다. 계획대로라면 발라조빅은 11일 불펜 피칭을 하고 경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승엽 감독이 바라는 최적의 투입 날짜는 14일 잠실 삼성전. 시라카와와 발라조빅의 '뉴 원투 펀치'가 주말 잠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여기에 곽빈까지 가세한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지난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등판한 곽빈은 예상보다 더 많은 휴식을 받고 주말 3연전부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곽빈은 올 시즌 두산 선발진 중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7승 6패 평균자책점 3.59로 성적도 가장 좋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번에 곽빈이 휴식차 한 번 빠지고 굉장히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수요일(10일) 등판이지만, 그렇게 되면 다음주에 주2회 등판하게 되는 것을 고려해 휴식을 더 주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의 계획대로라면 두산은 12일 곽빈, 13일 시라카와, 14일 발라조빅 순으로 잠실 삼성전에 나선다. 후반기 홈 첫 경기에서 '뉴 선발진'이 첫선을 보인다. 전반기 두산의 상승세를 이끈 곽빈과 SSG에서 팬들을 열광케 한 시라카와, 그리고 최고 156㎞/h의 직구를 꽂아 넣는 파워 피처 발라조빅까지. 새 선발진을 향한 기대에 오는 주말 잠실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1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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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율 50% VS 비범한 타격 임팩트...10G 소화한 '타자' 장재영, 후반기도 볼 수 있을까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야구 인생 가장 굴곡이 많았던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장재영은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소속팀 키움이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1사 2루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깔끔한 우전 안타를 치며 타점까지 뽑았다. 자신의 1군 4번째 타점이었다. 하지만 장재영은 이후 나선 5·7·9회 세 타석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는 임찬규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체인지업에 배트를 허공에 갈랐고, 7회도 유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성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2번 연속 헛스윙했다. 1·2구 포크볼을 잘 골라냈지만 의식하다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장재영은 키움이 2-3으로 지고 있던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유영찬의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지 못했다. 장재영은 9억팔로 불린 선수다. 고교(덕수고) 시절 150㎞/h 중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고, 국내 리그 입성을 결정한 상황에서 2021 1차 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그때 받은 계약금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9억원이었다. 장재영은 프로 입문 뒤 3시즌(2021~2023) 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그나마 지난 시즌(2023)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성장 희망을 보여줬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출격이 늦어졌다. 재활 치료를 마치고 나선 퓨처스리그 실전 등판에서 다시 통증이 재발했고, 팔꿈치 수술 권유를 받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장재영은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청소년 국가대표팀에서 4번 타자를 맞았을 만큼 타격 재능도 뛰어난 선수였다. 장재영은 5월 중순부터 퓨처스리그 경기를 소화했다. 출전한 19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고,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콜업돼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예상보다 빠른 행보였다. 이제 장재영에게 타자의 길은 현실이다. 실제로 초반 기세가 꺾인 게 사실이다. 데뷔전이었던 한화전에서 지난 시즌 신인왕 문동주로부터 2루타를 쳤고, 1군 세 번째 출전이었던 6월 22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상대 1선발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좌월 홈런을 치기도 했다. 나흘 뒤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첫 멀티히트도 기록했다. 보완점도 명확하다. 예상대로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의식하다 보니 빠른 공 스윙 타이밍도 늦어진 것 같다. 첫 세 경기에서 3개를 기록한 볼넷도 이후 7경기에선 2개를 얻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삼진이 너무 많다. 총 10경기 40타석을 소화하며 삼진 20개를 당했다. 삼진율이 50%다. 볼넷(5개) 삼진(20개) 비율도 문제가 있다. 장재영은 조바심 내지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 뛸 때는 "삼진을 당할 용기가 생겼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찾고, 변화구를 모든 감각으로 익히겠다는 의미였다. 1군은 연습하는 무대가 아니다. 장재영도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멘털 관리가 더 어려울 것 같다. 아직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연쇄 부작용으로 강점이었던 빠른 공에도 고전하고 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베테랑 이용규가 돌아왔고, 부상을 당했던 이형종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키움은 리그 최하위지만, 5위와의 승차가 5경기이기 때문에 후반기 순위 경쟁을 이어간다. 40타석에서 타율 0.182를 남긴 장재영이 언제까지 기회를 얻은지 모른다. 하지만 공을 때리는 선간 임팩트는 마치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연상시킬 만큼 강렬하다. 강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그게 당연한 시기다. 장재영의 시련과 성장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7.0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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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3G 만에 마수걸이포' 장재영 "홈런보다 볼넷 출루가 더 큰 의미" [IS 고척]

장재영(21·키움 히어로즈)이 타자로 전향하고도 비범한 야구 재능을 뽐내며 1군 연착륙을 예고했다. 장재영은 지난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소속팀 키움이 0-2로 지고 있던 3회 말 상대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쳤다. 유리한 볼카운트(2볼-0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38㎞/h 컷 패스트볼(커터)를 공략해 타구 속도 178㎞/h, 비거리 125m 타구를 생산했다. 타자로 1군에 데뷔한지 3경기, 9타석 만에 쏘아 올린 홈런이다. 맞은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장재영은 타자로 1군에 데뷔한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에서도 안타 1개,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2023) KBO리그 신인상 수상자 문동주를 상대로 3회 초 첫 승부에선 볼넷을 얻어냈고, 주자를 1루에 두고 나선 4회 두 번째 대결에선 우익 선상 적시 2루타를 쳤다. 고교 시절 150㎞/h 중·후반 강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았던 장재영은 2021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신인 선수 계약금(9억원)을 받을 만큼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 3시즌(2021~2023) 1군 무대에 안착하지 못했고, 올해 2월 치른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권고 받은 뒤 결국 타자 전향을 선택했다. 지난달 21일 타자로 새 출발 한 장재영은 퓨처스리그 19경기에서 홈런 5개를 치며 장타력을 증명했다. 지난 20일 1군에 콜업됐고, 출전한 세 경기에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장재영은 1군 데뷔 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투수를 할 때는 빠른 공이라는 주 무기가 있었다. 타자로는 내 강점을 아직 모른다. 성적(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나를 알아가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적은 경기 수, 짧은 경력이지만 빠른 공 대처 능력은 합격점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친 첫 홈런 4개 중 3개를 상대 투수의 빠른 공을 공략해 생산했다. 20일 한화전 4회, 문동주를 상대로 밀어 친 안타도 152㎞/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밀어 쳐 만들었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힘을 가하는 기술이 돋보였다. 변화구 선구안도 더 나아질 전망이다. 장재영은 22일 롯데전 윌커슨과의 5회 말 두 번째 승부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우타자 기준) 커터를 파울로 만든 뒤, 그 커터보다 공 한 개 더 빠진 7구째 슬라이더를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의 스윙을 하고, 투수들의 변화구를 직접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1군 진입 뒤 나선 첫 3경기, 11타석에서 볼넷 3개를 기록했다.23일 롯데전 앞두고 만난 장재영은 "수준급 투수(윌커슨)를 상대했기 때문에 '빠른 공을 놓치지 말자'라고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첫 홈런이 예상보다 빨리 나와서 다행"이라고 했다. 장재영은 홈런보다 5회 볼넷 출루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바깥쪽 슬라이더나 커브 등 유인구에 속지 않는 타격을 하기 위해 신경 썼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타격해 볼넷을 얻어낸 게 가장 큰 수확이다. 이런 모습이 계속 쌓여야 할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적응을 마쳤느냐는 물음에 장재영은 "아직 잘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내가 팀 승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내게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6.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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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재취업 원하는 '자유의 몸' 페냐의 상황 [IS 이슈]

한화 이글스를 떠난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4)의 KBO리그 재취업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페냐는 지난 2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자유의 몸이 됐다. 한화의 보류권이 풀려 영입을 원하는 KBO리그 구단이 나오면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퇴출 사유가 성적 부진이지만 매물이 부족한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 분위기, KBO리그 통산 54경기(통산 평균자책점 3.98)를 소화한 '경력자'라는 점이 맞물려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페냐를 바라보는 시선은 꽤 복잡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다른 구단에서 포기한 선수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을 때 감당해야 하는 후폭풍이 너무 크다"고 꺼렸다. 페냐의 웨이버 공시일 기준 한화의 팀 순위는 8위. 페냐는 시즌 9경기 등판, 3승 5패 평균자책점 6.27을 기록했다. 하위권 팀에서 성적 부진으로 퇴출당한 선수를 영입했는데 만에 하나 부진하기라도 하면 이에 따른 비판과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KBO리그 내 외국인 선수 이적은 흔하지 않다. 리스크를 떠안을 만큼 선수가 매력적인지가 관건이다. 부상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페냐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4.8㎞/h에서 143.1㎞/h로 하락했다. 특히 4월에는 평균 142.9㎞/h까지 떨어져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구속 저하가 성적 부진과 맞물려 부상 이슈가 더 커졌다. 이 상황에서 한화가 선수를 교체하니 의심이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페냐의 팔꿈치는 안 좋은 게 맞으나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최근 구속이 떨어진 건 부상보다 투구 밸런스의 영향이 크다.한화 내부적으로 페냐의 방출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다. 올 시즌 부진했어도 지난해 성적(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을 고려하면 반등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최근 등판에선 1회 150㎞/h(트랙맨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교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 제이미 바리아가 나오면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부터 공을 들인 바리아와의 계약은 속도전이 생명이었다. 무작정 페냐의 반등을 기다리다간 선수를 뺏길 수 있다. 페냐는 현재 KBO리그에서 경력을 이어 나가길 희망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애매한 선수를 대체 선수로 데려오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 어느 정도 검증이 된 선수 아닌가. 다만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등을 고려하면 넘어야 할 산도 많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5.2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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