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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14연승→3연패' 선두 수성 빨간불 흥국생명, 중요해진 전반기 최종전

14연승을 달리다가 최근 3연패에 빠진 흥국생명이 요한 전반기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다. 흥국생명은 2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4~25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흥국생명의 전반기 마지막 일정이다. 이후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흥국생명에 이날 경기는 엄청 중요하다. 개막전을 포함해 14연승을 내달리다가 최근 정관장(1-3)-현대건설(0-3)-한국도로공사(0-3)에 잇달아 져 팀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막 후 독주 체제를 갖췄던 흥국생명이 최근 연패에 빠진 사이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은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3연승을 달렸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나란히 승점 40을 기록하며 선두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승 3패를 기록한 흥국생명이 현대건설(13승 4패) 보다 한 번 더 이겨 간신히 1위를 지켰다. 흥국생명의 28일 맞상대인 GS칼텍스는 최근 13연패 중이다. 이번 시즌 1승 16패(승점 6)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흥국생명이 28일 경기에서 패한다면 더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흥국생명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최근 팀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17일 정관장과 경기에서 무릎을 다친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는 한 달 이상 결장할 전망이다. 미들 블로커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는 허벅지 통증 탓에 직전 한국도로공사전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김연경에게 집중 견제가 쏟아진다. 다른 국내 공격수가 힘을 보태더라도,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의 공백을 모두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또한 흥국생명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는 경기 도중 상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부적절한 행위로 지난 26일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3경기 출전정지 및 3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받았다. 다니엘레 코치는 지난 17일 홈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 2세트 19-17에서 작전타임 도중 상대팀 선수단이 있는 쪽으로 달려 나오더니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쭉 뺀 상태에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무언가 조롱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논란은 점점 커졌고, 결국 KOVO는 정관장의 요청에 따라 상벌위를 개최해 징계를 결정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당연히 잘못했다. 코트의 선을 넘어간 행위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수석코치의 돌발 행동은 팀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흥국생명은 "다니엘레 코치에 대한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 코치진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어플레이 교육을 강화하여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분위기 개선이 필요한 흥국생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승'이 절실하다. 이형석 기자 2024.12.2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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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고 부적절한 행위" 고희진 감독 조롱한 다니엘레 코치 3경기 출전정지 징계 [종합]

한국배구연맹이 경기 도중 상대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한 흥국생명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에게 3경기 출전정지 및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한국배구연맹(총재 조원태)은 26일 오후 연맹 대회의실에서 다니엘레 코치가 정관장 고희진 감독에게 경기 중 취한 불손 행위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상벌위는 "코치가 상대 진영에 넘어가 감독에게 항의하는 행위는 경기 중 일어나서는 안 되는 심각하고 부적절한 행위이며 이에 따른 엄벌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해 연맹 상벌규정 제10조 1항 4호, 5호 및 <별표2> 징계 및 제재금, 반칙금 부과기준(공식경기) 3. 경기장 난폭행위 및 위협행위 ① 선수 및 코칭스탭, 관중, 연맹 심판 또는 경기운영요원에 대한 폭언·불손 행위에 의거해 다니엘레 코치에게 3경기 출전정지 및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라고 밝혔다. 다니엘레 코치는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경기 2세트 19-17에서 작전타임 도중 상대팀 선수단이 있는 쪽으로 달려 나오더니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쭉 뺀 상태에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무언가 조롱하는 듯한 행동이었다. 이를 발견한 흥국생명 스태프 한 명이 급하게 다니엘레 코치를 제지했고, 고희진 감독은 황당하다는 듯 심판진에게 이를 항의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연맹이나 구단(흥국생명)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나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이지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관장은 다니엘레 코치의 행동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KOVO에 발송했다.이후 다니엘레 코치는 통역을 통해 고희진 감독에게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당연히 잘못했다. 코트의 선을 넘어간 행위는 잘못된 행동"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다니엘레 코치는 26일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소명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상벌위 징계 발표 후 "다니엘레 코치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프로배구와 흥국생명 배구단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 그리고 배구 관계자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구단은 다니엘레 코치에 대한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 코치진과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어플레이 교육을 강화하여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다니엘레 코치에게 엄중 경고 조치하였으며, 다니엘레 코치 역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했다"라며 "상호 존중하고 스포츠 정신을 실천하는 성숙한 배구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이형석 기자 2024.12.26 17:03
배구

흥국생명, '부적절한 행동' 한 수석코치에 경고…고희진 감독에게도 사과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경기 중에 발생한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코치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다니엘레 흥국생명 수석코치는 지난 17일 정관장과의 2024~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 도중 정관장 선수단이 있는 쪽으로 선을 넘어 항의 액션을 취한 바 있다. 당시 다니엘레 코치는 뒷짐을 지고 엉덩이를 뺀 상태에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빤히 쳐다보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롱의 의도가 아니냐는 논란도 일었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이를 두고 "(당시) 얘기는 하기 싫다. 연맹이나 구단(흥국생명)이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나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이지 코칭스태프가 (경기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경기 후 흥국생명 관계자는 "경기가 과열된 상황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경기 후 다니엘레 코치에게 당시 행동에 대해 물어보니 본인도 당황해 하면서 조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굉장히 미안해 하더라"고 해명했다. 이후 구단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코치에게 엄중히 경고했다"라며 재발 방지도 함께 약속했다. 이후 다니엘레 코치는 통역 담당 직원의 도움을 받아 고희진 정관장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정관장은 다니엘레 코치의 행동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한국배구연맹(KOVO)에 발송했다. 배구연맹은 다니엘레 코치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할지를 검토 중이다.윤승재 기자 2024.12.19 14:57
프로야구

'상 복 터졌다' 삼성 원태인, KBO 페어플레이상까지 수상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24)이 202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됐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지난 달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2024년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원태인을 뽑았다"고 전했다.원태인은 개인 첫 번째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한다. 원태인은 2002년 김한수, 2009년 강봉규, 2012년 박석민, 2015년 차우찬에 이어 이 상을 받는 5번째 삼성 선수다.2001년 제정된 페어플레이상은 KBO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 모범이 되어 KBO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시상한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 나와 15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6을 기록했다. 15승을 올려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다승왕에 올랐다. 타자친화적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도 국내 선수 중 가장 낮은 ERA를 기록했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도 1.20으로 국내 선수들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원태인은 다승왕뿐 아니라 일간스포츠와 조아제약㈜이 공동 제정한 '2024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에서 최고투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0일 열린 일구상 시상식에서도 최고의 투수로 선정됐다. 생애 첫 타이틀(다승왕)과 함께 3관왕까지 올랐다. 투수 골든글러브(GG) 수상에도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페어플레이상을 받으면서 상 하나를 추가했다. 원태인은 13일에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상을 받는다.윤승재 기자 2024.12.11 16:00
프로야구

음주 운전 방지, '연대 책임제'라도 도입해야 [IS 시선]

올해 비시즌도 어김없이 프로야구 선수의 음주 운전 적발 소식이 전해졌다. 형식적인 교육이 아닌 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3일 경찰의 음주 운전 단속에 적발된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도규(26)에게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김도규는 소속팀 마무리 훈련 휴식일이었던 지난달 11일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하며 본인 차량으로 운전을 했고, 경찰의 음주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5%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범 43년 만에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그 어느 해보다 뜻깊은 연말 시상식 시즌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김도규가 이런 축제 분위기를 망쳐놨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음주 단속에 적발된 소속 선수 배영빈이 면허 취소 처분을 받고도 구단에 관련 사실을 숨기고 마무리 훈련까지 소화하자, '괘씸죄'를 적용해 방출 조처를 내렸다. 막 부임한 박준혁 단장은 구단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처로 선수단에 경각심을 주려 했다. 하지만 1년 뒤 같은 일이 반복됐고, 구단은 선수 관리 역량이 부족하다며 뭇매를 맞고 있다. 롯데는 지난 6월 소속 투수 나균안이 등판 전날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빚었을 때도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롯데는 김도규에겐 방출 조처를 내리지 않았다. 그가 음주 운전에 적발된 뒤 바로 구단에 알렸기 때문이다. KBO 상벌위원회와 이중 징계를 내릴 순 없고, 자진 신고한 선수를 방출하면 향후 같은 상황에 놓인 이들 모두 은폐할 위험이 있다.일부 야구팬은 잠재적 살인 행위인 음주 운전에 관용을 베풀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전'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음주 운전 탓에 커리어가 무너졌다. 모범적인 베테랑이었던 박한이(현 삼성 라이온즈 코치)도 불명예스럽게 은퇴했다. 배영빈처럼 젊은 선수도 퇴단 조처를 당한다.이런 선례에도 불구하고 음주 운전을 하는 선수가 나온다. 술에 취하면 자신의 미래조차 뒷전으로 둘만큼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김도규 징계가 발표된 뒤 "다시 한번 선수단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이는 무의미한 조처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순 없다. 음주 운전이 음주 사고, 뺑소니로 이어지면 '개인 일탈'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몇몇 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는 범죄 행위 근절을 위해 '연대 책임제'를 도입한 바 있다. 행위자의 동료·상사에게도 징계를 가해 기강을 세우려 한 것. 야구단에 적용하면, 선수단에서 범법 행위를 한 선수가 나왔을 때 주장·해당 파트 코치·감독에게도 벌금을 물게 하는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이수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자책감, 그 심리적 부채를 계속 안고 가야 한다는 불안감을 자극하는 게 핵심이다. 일반적인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한다.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에 빠진 선수가 조금이라도 자제력을 챙길 수 있는, 찰나의 순간이라도 문제점을 의식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다. 구단 베테랑 선수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이사들은 이 문제를 공론화 시킬 필요가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2.05 06:06
골프일반

[뱁새 김용준 프로의 골프모험] KPGA투어 역사상 최초의 지연 플레이 벌타 사건

“위원님, 저 그날 뛰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3년 전 어느 날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KPGA투어) 대회에서 만난 최호성 프로가 뱁새 김용준 프로에게 말했다. 이른바 ‘낚시꾼 스윙’이라고 부르는 독특한 스윙을 가진 그 최호성 프로 말이다. “미안합니다. 그날 많이 힘들었지요?” 뱁새도 최 프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뱁새 김 프로는 그 때 KPGA투어 경기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둘은 그 전 주에 연 대회 이야기를 한 것이다. “저도 내일 모레 쉰 살입니다” 낚시꾼이 말을 했다. “고맙습니다. 모범을 보여주셔서요”라고 뱁새가 답했다.그 전 주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대회 마지막 날 후반에 최호성 프로가 속한 조는 앞 조와 간격이 벌어졌다. 최 프로가 속한 조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경기 진행이 더뎠다. 그 다음 조 역시 앞 조와 두 홀 가까이 차이가 났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 시간에 대회를 마치기 어려웠다. 제 시간이란 골프 채널이 배정한 중계시간을 말한다. 독촉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늑장을 부리면 어떻게 하느냐고? 페널티를 부과하는 수밖에. 2018년 12월31일까지는 뾰족한 수가 없었다. 지연 플레이를 해도 말이다. 도저히 두고 볼 수 없으면 실격을 시킬 수는 있었다. 그러나 벌타를 부과할 수는 없었다. 골프 규칙에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9년 새 골프 규칙이 발효하면서 바뀌었다. 지연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페널티를 부과할 근거가 생긴 것이다. 플레이어의 행동 수칙이라는 조항에 근거를 둔 것이다. KPGA도 이 조항에 근거를 두고 늑장 플레이를 하면 벌타를 부과할 수 있게 투어 규칙을 개정했다. 그래도 차마 단번에 벌타를 부과하지는 못했다. 일단 경고를 주고 두 번째 지연 플레이를 하면 그제서야 1벌타를 부과하는 식이었다. 지금은 더 엄격하게 바꾸었다. 경고 없이 바로 벌타를 줄 수 있게 말이다. 이 조항은 현대 골프의 숙제인 경기 속도를 높이는데 큰 효과가 있었다. 독촉을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선수를 압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골프 정신을 지키는 선수라면 벌타를 주네 마네 하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뱁새는 최호성 프로 조를 독촉했다. 물론 그 조 선수 모두가 한 홀 티샷을 마친 다음에 말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최호성 프로가 뛰었다. 그 조에는 우승을 몇 차례 한 문도엽 프로도 있었다. 뱁새는 잠깐 주저하는 문 프로를 다그쳤다. “최호성 프로도 뛰는데 문 프로는 안 뛸 거야?”라고. 그랬다. 그 해 K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나이가 두 번째로 많은 최호성 프로가 뛰는 것은 좋은 본보기였다. 문도엽도 날쌔게 뛰면서 플레이를 했다. 문제는 그 다음 조였다. 이미 그 전날 지연 플레이로 경고를 한 차례 받은 선수가 그 조에 속해 있었다. 그는 김주형 프로였다. 전날 경고도 불가피했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하는 선수가 뱁새를 보자 자신의 손목 시계를 가리키며 속이 터진다는 시늉을 했다. 그 조는 앞 조와도 간격이 많이 벌어져 있었다. 뱁새가 재 보니 아니나 다를까 플레이 시간이 길었다. 주의를 줘도 김주형 선수 플레이는 빨라지지 않았다. 결국 선수마다 플레이 시간을 재서 기록하고 경기위원장과 상의하고 경고를 주었다. 내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튿날 또 김 프로가 속한 조가 앞 조와 간격이 크게 벌어진 것이다. 주의를 다시 줄 의무는 경기위원에게 없었다. 그래도 우선 독촉을 했다. 그러나 두 홀이 지나도 앞 조와 간격은 오히려 벌어졌다. 이제 그 조 선수마다 각각 플레이 시간을 재는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선수는 골프 규칙이 정한 시간 안에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김주형 선수는 그 시간을 한참 넘겼다. 어쩔 수 없는 악역을 뱁새가 맡게 되었다.김주형 프로에게 ‘지연 플레이에 대한 페널티를 부과한다’고 통보한 것이다. 한국 남자 프로 골프 투어 사상 첫 지연 플레이로 인한 벌타 사건이었다. 한 번 벌타를 받은 선수가 다시 지연 플레이를 하면 2벌타를 부과했다. 그 해 규칙을 그랬다. 한 시즌 내내 누적해서 말이다. 뱁새는 그 일을 계기로 김주형 프로가 마음을 고쳐 먹기를 바랐다. 그러나 뱁새 바람대로 되지는 않았다. 대회가 끝나고 천철호 경기위원장에게 들은 이야기는 참담했다. “뱁새야, 나 오늘 김주형에게 혼났다” 경기위원장이 뱁새에게 말했다. “해외 투어를 많이 뛰어 보았지만 이런 일은 없다”라는 말을 하면서 경기위원장에게 벌타에 대해 항의했다는 것이다. ‘해외 투어를 많이 뛰어 보았지만’ 이라니. 그 때 김주형 선수 나이는 만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았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 언론사 골프 담당 기자가 뱁새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아시안 투어에 같이 뛴 선수에게 물어보았는데 김주형 선수가 플레이가 느리지 않다고 하는데요”라고 하면서 뱁새를 추궁하는 듯한 전화였다. KPGA투어 경기위원이던 뱁새가 ‘어떤 선수가 아시안투어에서 느린지 안 느린지’ 어떻게 알 것인가? 골프 규칙대로 판정을 했을 뿐이지. 그리고 이듬해 김주형이 아시안 투어에서도 지연 플레이로 벌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뱁새는 이 사건을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김주형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놓치고 분풀이로 골프장 라커를 파손해서 KPGA가 상벌위원회를 열어 경고를 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다시 떠올렸다. 이번엔 그가 KPGA 상벌위의 경고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었을 거라 믿는다.‘뱁새’ 김용준 프로와 골프에 관해서 뭐든 나누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메일을 보내기 바란다. 지메일 ironsmithkim이다. 김용준 KPGA 프로 2024.12.04 08:23
프로축구

다음 시즌부터 ‘잔디 불량’ 시 경기장 변경 명령 가능…연맹 제5차 이사회 결과 발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지난 29일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제5차 이사회를 개최, ▶화성FC 회원 가입 승인 ▶K리그2 동남아시아 쿼터 폐지 ▶경기장 시설 기준 가이드라인 제정 등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연맹은 다음 시즌부터 ‘잔디 불량’ 시 경기장 변경 명령이 가능하도록 근거규정을 신설했다.가장 먼저 연맹은 화성FC의 K리그 회원 가입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화성FC는 2013년부터 K3리그에 참가해 왔다. 지난해 리그 우승과 올해 준우승을 거둔 강팀이다. 화성FC는 지난해부터 K리그 가입을 추진했고, 올해 10월 연맹에 K리그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사회는 화성시 인구 규모, 지자체 지원 수준, 홈 경기장인 화성종합운동장의 규격과 설비 등을 검토한 결과 화성FC가 K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화성FC의 K리그 회원 가입은 내년 1월로 예정된 정기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화성FC의 회원 가입이 확정되면 2025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하게 되며, K리그2는 14개 팀이 팀당 39경기를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이어 K리그2 동남아시아 쿼터가 폐지된다. 대신 국적무관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최대 5명 등록으로 늘어났다.연맹은 “지난 2023년 12월 이사회에서 K리그1과 K리그2의 아시안쿼터를 2025년도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 이번 이사회에서는 K리그2에만 있던 동남아시아 쿼터도 효용성이 높지 않다는 다수 구단 의견을 수렴하여 2025년부터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시아 쿼터가 없어지는 대신 구단은 국적과 상관없이 외국인선수를 추가로 1명 더 등록할 수 있다.이번 결정에 따라 2025시즌부터 K리그의 외국인선수 쿼터는 국적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다. K리그1은 최대 6명 등록에 4명 동시출장 가능하다. K리그2는 최대 5명 등록에 4명 동시출장 가능으로 구성된다. 또 K리그 경기장 시설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경기장 시설기준 가이드라인’이 제정됐다. 이 가이드라인은 ▲관람 시설 ▲경기 구역 ▲관계자 시설 ▲미디어 시설 ▲안전 및 의료시설 ▲친환경 및 지속가능시설 등 6개 분야, 19개 세부 사항에서 경기장 시설 수준을 정량적 지표로 평가해 별 1개 등급부터 별 4개 등급까지 부여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2027년부터는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K리그1는 별 2개 등급 이상, K리그2 경기장은 별 1개 등급 이상을 취득한 경기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경기장 등급제가 실시된다.한편 올 시즌 내내 논란이 된 잔디 상태에 대해서도 연맹이 칼을 빼들었다. 연맹은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심각하게 불량할 경우 연맹이 홈과 원정 경기장을 바꾸거나, 홈 팀에 제3의 경기장을 찾을 의무를 부과할 수 있는 근거규정을 신설했다”고 알렸다. 경기 수준을 높이고 부상을 방지하는 것과 함께 경기장 관리주체에 책임성과 경각심을 부여하는 취지다.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구단의 지원을 위해 경기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 상대팀 동의가 없더라도 연맹이 직권으로 일정 조정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신설됐다. 연맹은 “국제대회 참가 구단들에 대한 일정 배려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제대회 토너먼트 병행으로 인한 리그 일정 불안정을 방지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끝으로 재정건전화 규정을 위반할 경우 기존 재무위원회의 건전성 강화 조치뿐 아니라 상벌위원회가 징계할 수 있도록 하는 징계기준이 추가됐다.군 팀은 AFC 클럽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AFC의 유권해석을 클럽라이선싱 규정에 명문화했다.구단의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재정건전화 규정에 보수주의에 입각한 회계원칙을 명시하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구단에는 재무위원회에 재무개선안 이행보고서를 제출할 의무를 부과하기로 했다.김우중 기자 2024.11.30 11:38
PGA

라커 훼손→경고 징계 김주형, SNS 통해 사과문 게시

국가대표 출신 김주형(22)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최근 라커룸 문을 훼손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로부터 경고를 받은 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김주형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우발적인 해프닝으로 여겼던 일이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게 더 이상의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는 앞으로 언행 하나하나에 오해나 비난의 소지가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적었다.이어 “온마음 다해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게,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성실하고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 언제나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김주형은 지난달 인천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거뒀다. 당시 그는 준우승 뒤 라커룸 문을 훼손해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해당 대회는 KPGA 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다. KPGA 투어는 지난 6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김주형에게 경고 징계를 내렸다. 김주형은 상벌위에 참석하진 않았지만, 소명서를 통해 “기분이 상해 거칠게 라커 문을 잡아당겼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상벌위는 선수가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것은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정했다.다만 손괴의 정도가 크지 않아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않고, 김주형이 다른 인터뷰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표한 점, 그리고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룸에서 일어난 일인 점등을 고려해 징계는 '서면 경고'로 정했다고 KPGA는 설명한 바 있다.한편 김주형은 지난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한국 국가대표로 나서기도 했다.김우중 기자 2024.11.10 12:50
골프일반

'라커룸 문짝 훼손' 김주형 경고 처분, KPGA "품위유지의무 위반 인정"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라커룸 문짝을 훼손한 김주형(22)에게 경고 처분을 내렸다.KPGA는 6일 상벌위원회(위원장 신희택)를 개최하고 "김주형에게 서면에 의한 경고 조치를 한다"라고 밝혔다. 김주형은 징계 처분에 대해 이의가 있을 시 징계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김주형은 개인 일정상 미국으로 출국해 서면으로 소명서를 제출하고 이날 상벌위에 불참했다. KPGA는 이날 약 3시간의 마라톤 회의를 마친 뒤 "선수가 서면으로 제출한 진술서에서 스스로 인정하는 바와 같이 본인이 우승을 놓쳐 기분이 상해 거칠게 라커 문을 잡아당겼다는 점이 인정되고 선수 사용 라커 문 파손에 위 행위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가 자신의 감정을 부적절하게 표출했고 위 행위로 기물이 파손되게 한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선수로서 품위 유지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인정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말 DP 월드투어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제네시스 챔피언십 종료 직후 불거졌다.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한 김주형은 라커룸으로 돌아온 뒤 문짝을 훼손했다. 경첩이 파손돼 문짝이 떨어져 나갔다. 골프장 측에서는 피해 정도가 크기 않아 별도의 비용 청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주형은 자신의 소셜네트워커서비스(SNS)에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잘못된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 잡고 싶다"라며 "라커룸을 고의로 손상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영문 입장문을 내놓았다. KPGA는 논란이 이어지자 상벌위 개최를 결정했다. KPGA는 6일 "다만 재물 손괴의 정도가 크지 않고 해당 골프장에서 이를 크게 문제 삼지 아니하고 있는 점, 선수가 다른 인터뷰 자리에서 간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어느 정도 시인하고 사과를 표한 점,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 아닌 라커에서 일어난 일인 점 등을 고려해 경고 조치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형석 기자 2024.11.0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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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 문짝 훼손' 김주형, 오늘 상벌위 개최···불출석 대신 소명서 제출

김주형(22)의 라커룸 문짝 훼손과 관련한 상벌위원회가 6일 개최된다. 김주형은 상벌위에 불참한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관계자는 "김주형이 6일 오후 2시 개최되는 상벌위원회 출석이 어렵다고 알렸다"라고 5일 밝혔다. 김주형은 서면으로 소명서를 제출하고, 대리인이 상벌위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주형은 이미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상벌위는 지난 27일 막을 내린 2024 제네시스 챔피언십 종료 직후 김주형의 라커룸 문짝 훼손 논란이 불거지면서 개최된다. 김주형은 DP 월드투어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4라운드 17번 홀까지 한 타 앞선 선두를 달렸으나, 18번 홀(파5)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놓쳐 안병훈과 연장 승부를 펼쳤다. 결국 우승 트로피를 놓친 김주형은 라커룸으로 돌아온 뒤 문짝에 화풀이를 했다. 경첩이 파손돼 문짝이 떨어져 나갔다. 골프장 측에서는 피해 정도가 크기 않아 별도의 비용 청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주형은 자신의 소셜네트워커서비스(SNS)에 "여러 추측이 나돌았다. 잘못된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 잡고 싶다"라며 "라커룸을 고의로 손상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사과했다. 단, 한글이 아닌 영어로만 자신의 입장을 드러냈다. 이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문이 안 열려서 좀 세게 당기다 보니 문이 고장 났고, 안전을 위해 문을 옆에 빼놓았다"라며 자신의 책임이 없음을 강조했다. 앞서 KPGA는 "김주형 선수가 불출석 사유로 인해 충분한 소명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스스로 본인의 진술권 및 방어권 행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라며 "협회 내부 규정의 원칙에 따라 처리될 예정임을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김주형에 대한 처분은 상벌위 심의 종료 후 곧바로 결정 날 수 있고, 추가 심의가 필요하다면 징계 여부 발표가 미뤄질 수도 있다.이형석 기자 2024.11.0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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