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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하이틴 정치극’ 색다른 시도…’러닝메이트’ 뭉클한 성장사

‘학원물 맛집’ 티빙이 새롭게 선보인 하이틴 명랑 정치극 ‘러닝메이트’는 역시 달랐다.‘러닝메이트’가 지난 19일 뜨거운 기대 속에 전편 공개됐다. 학생회장 선거에 나갔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한 영진 고등학교 학생들, ‘정답 없는’ 경쟁 끝에 찾아온 뼈아픈 각성과 성장은 유쾌한 웃음 가운데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 등 극단으로 치닫는 선거의 이면을 다이내믹하게 풀어낸 신예 배우들의 열연에 호평이 쏟아졌다.‘러닝메이트’는 뜻밖의 사고로 전교생의 놀림감이 되어버린 노세훈(윤현수 분)이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학생회장 선거 러닝메이트로 나서면서 시작된다. 영진 고등학교의 대표 얼굴이자 합창부장 양원대(최우성 분)가 선거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도 모자라, 학생들의 워너비 곽상현(이정식 분)마저 러브콜을 보내자 노세훈은 전교 ‘굴욕남’에서 달라진 위상의 화제남으로 등극했다. 양원대와 곽상현을 두고 기분 좋은 고민에 빠진 노세훈의 마음을 잡은 건 곽상현이다. 자신이 양원대의 열 두번째 후보였다는 사실에 실망한 노세훈이 곽상현의 손을 잡은 것. 여기에 전교 1등 윤정희(홍화연 분)까지 곽상현 캠프에 합류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노세훈의 이탈로 균열이 생긴 양원대는 부회장 후보 하유경(김지우 분)의 제안으로 노세훈의 절친이자 영진고의 ‘인싸’ 박지훈(이봉준 분)을 러닝메이트로 영입, 캠프를 완성했다. 시작부터 엇갈린 관계는 폭풍처럼 몰아칠 학생회장 선거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되자 곽상현 캠프는 ‘트렌드’와 ‘혁신’을, 양원대 캠프는 ‘전통’과 ‘단합’을 내세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첫 유세는 박지훈의 인싸력이 발동한 수학여행 공약송과 팀워크를 앞세운 양원대 캠프가 우세했지만, 곽상현 캠프 역시 만만치 않았다. 유명 커피 브랜드 입점 공약으로 반격에 나서며 판세를 흔들었다. 그러나 곽상현 캠프는 양원대 캠프 등신대 훼손 사건에 휘말리면서 곧 위기가 찾아왔다. 여세를 몰아 양원대 캠프는 침묵 유세로 곽상현 캠프를 더욱 궁지로 몰았다.선거전이 가열될수록 곽상현, 양원대의 욕망 들끓는 본색도 드러났다. 악의적 프레임 전쟁이 시작된 것. 다정한 얼굴을 지우고 노세훈을 몰아붙이는 곽상현, 뻔뻔함을 넘어선 양원대의 기만까지 더해져 노세훈은 분노가 극에 달했다. 충격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익명의 SNS 계정에 폭로된 곽상현 파티 영상을 뒤엎을 박지훈 성적표 위조 의혹이 제기된 것. 지훈을 저격하는 변조 음성의 주인공이 노세훈 본인이라는 사실, 이는 믿고 따르던 캠프에서 몰래 녹음해 이용했다는 것에 노세훈은 버티기 힘들었다. 선거는 점차 본질을 잃고 인신공격과 가짜뉴스가 난무했고, 감정 싸움으로 치닫았다. 각자의 이유로 선거 전쟁에 뛰어 들었지만, 더 이상 이유 같은 건 중요하지 않게 된 학생들. 무조건 이겨야만 했고, 그러기 위해서 상대가 죽어야 하는 전쟁에 물러설 수도 양보할 수도 없는 선까지 오고 말았다.마지막 합동연설 무대에 선 양원대는 비방전에 쏟아진 비난을 남경태의 개인 일탈로 돌리며 승리를 위한 회심의 한 수를 뒀다. 기울어진 판세를 뒤집은 건 노세훈이었다. 공개적으로 당한 계란 세례로 그 답지 않게 전의를 상실한 곽상현에게 “형이 미치지 않으면 이 선거 절대 못 이겨요”라고 말한 노세훈. 가식과 허세를 내려놓으라는 말에 자극을 받은 곽상현은 무릎까지 꿇고 “선거가 이렇게 된 것은 나 때문이다. 남은 일 년 동안 사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겠다”라는 역공으로 맞섰다. 치열했던 선거가 끝난 후 노세훈은 뼈아픈 각성을 했다. ‘니드’도 ‘원트’도 아닌 ‘일회용품’에 불가했던 자신을 되돌아본 노세훈. 선거의 승패를 떠나 친구를 잃고, 자신도 잃어버린 그는 결국 스스로를 위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정답 없는’ 경쟁 끝에 찾아온 성장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6.23 19:34
영화

소지섭 액션, 75개국 홀렸다…‘광장’ 넷플릭스 글로벌 1위 [공식]

소지섭의 액션 복귀작 ‘광장’이 공개 2주차에도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18일 넷플릭스 투둠 사이트에 따르면 ‘광장’은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2주차인 지난 9일~15일 집계기준 76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했다. ‘광장’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 국가에서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했으며 9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동명의 웹툰이 원작인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물이다. 이번 드라마는 냉혹하고 진한 폭력의 세계에서 후회 없이 직진하는 기준의 서사를 몰입력 있게 그리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국내외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날 함께 공개된 미공개 스틸은 ‘광장’ 세계가 품고 있는 어두운 비밀과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상기시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피투성이가 된 채 누군가를 상대하고 있는 ‘남기준’의 스틸에서는 멈추더라도 뒷걸음질은 하지 않는 ‘남기준’의 고독한 복수의 여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캠핑 의자에 앉아 있는 ‘남기준’의 마지막 모습은 말보다 눈빛과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냈던 소지섭의 열연이 담겨있어 작품에 대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얼굴에 피를 묻힌 채 어딘가로 전화하고 있는 구준모(공명)의 스틸은 원하는 것은 반드시 손에 넣어야 하고, 누군가 자신을 무시하면 악행도 서슴지 않는 인물임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이어 광장의 판도를 뒤집기 위한 어두운 야​심을 품고 있던 이금손(추영우)이 아버지 이주운의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은 마침내 그의 야망이 드러나는 순간으로, 그가 품고 있던 진짜 목표를 확인할 수 있다. 경찰복을 입고 있는 ‘차영도’의 스틸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김선생’의 정체가 드러나며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한 순간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기준의 복수의 도화선이 되는 그의 동생 남기석(이준혁)의 스틸에서는 괴한과 칼싸움을 벌이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어, 그의 죽음과 관련된 또 다른 비밀이 얽혀있음을 예감케 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8 09:47
영화

‘노이즈’ 김민석에 마음 놓다 류경수에 놀라볼까 [무비로그③]

공포영화에서 보자니 든든하기도, 섬뜩하기도 한 두 남자다. 배우 김민석과 류경수가 영화 ‘노이즈’에서 관객과의 쫄깃한 ‘밀당’을 선보인다.오는 25일 개봉하는 ‘노이즈’는 층간소음으로 매일 시끄러운 아파트 단지에서 실종된 여동생 주희(한수아)를 찾아 나선 주영(이선빈)이 미스터리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다. 아파트 층간소음이라는 쉽게 공감할 수 있기에 더 무서운 소재를 배우들이 섬세한 공포로 완성했다.이선빈이 주인공 주영으로 극을 이끈 가운데 김민석과 류경수는 양극단에서 이야기를 지탱했다. 특히 두 배우는 최근 드라마를 통해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다른 결을 ‘노이즈’로 펼쳐 눈길을 끈다. 먼저 김민석은 사라진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 역을 맡아 주영과 동행한다. 함께 실종 단서를 추적하며 아파트에 얽힌 수상한 비밀들을 마주한다. 극중 기훈은 주영을 위협하는 아랫집 504호 남자를 덤덤하게 상대하면서 관객에게도 기댈만한 신뢰감을 형성한다.점차 피폐해지는 주영과 달리 기훈은 홀로 윗집 704호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등 침착하게 연인을 찾는다. 그러면서도 사건의 진상을 알아갈수록 변모해 가는 과정을 김민석은 과장하기보단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실제로 김민석은 “기훈이 나왔을 때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그런가 하면 류경수는 결코 이웃으로 두고 싶지 않은 504호 남자, 근배로 분했다. 극중 주영 자매와 마찬가지로 정체불명의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근배는 소음의 근원이 윗집에 사는 자매에게 있다고 확신한다. 불안한 눈빛을 장착한 류경수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차분한 목소리 톤과 대비되는 편집증적 집착을 보여준다. “저 아랫집 사는 사람인데요”로 시작했던 근배의 협박 어린 부탁은 급기야 식칼을 들고 도어락을 누르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번지며 관객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류경수는 전매특허인 광기 어린 악인의 얼굴을 변주해 가며 음향이 주는 공포에 특화된 이 영화의 각종 위협을 소리로 빚어내 예의주시를 끌어낸다.두 배우는 최근 주목할 만한 90년대생 남자 배우로 존재감을 빛내고 있다. 김민석은 티빙 시리즈 ‘샤크: 더 스톰’을 통해, 류경수는 방영 중인 드라마 ‘미지의 서울’을 통해서다. 각각 학원 액션물과 로맨스였던 터라 두 작품을 접했던 시청자들에게 ‘노이즈’로 줄 반전 효과가 극대화될 전망이다.또한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와 비교해도 더욱 흥미롭다. 김민석의 경우, ‘노이즈’가 첫 호러스릴러는 아니다. 미스터리 옴니버스 영화 ‘신체모음.zip’(2023)의 에피소드 ‘끈’을 통해서 목이 끈에 걸린 채 벽에 매인 기이한 상황을 마주한 주인공의 반응을 설득력 있게 그린 바 있다. 이번 ‘노이즈’를 통해선 아파트로 한층 넓어진 무대에서 빌드업을 쌓아간다. ‘샤크’ 시리즈를 통해 갈고 닦은 액션 또한 볼거리다.류경수는 지난 4월 개봉한 ‘야당’과 ‘미지의 서울’ 촬영 시기 사이에 ‘노이즈’를 찍었다. ‘야당’ 촬영이 마무리될 즈음인 지난 2023년 10월 ‘노이즈’를 만났기에 권력형 빌런이었던 조훈 역과는 다른 방향으로 위협적 존재인 504호 남자를 표현하는 방식을 비교하는 재미도 준다.흥행 연타 기세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김민석은 ‘샤크: 더 스톰’으로 공개 첫주 티빙 전체 드라마 부분 유료가입기여자수와 주간 구독 기여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류경수는 ‘야당’을 통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라는 한계를 딛고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맛봤다.그런 김민석과 류경수가 올해 극장가 호러 포문을 열 ‘노이즈’를 통해 보여줄 새로운 도전이 값진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8 06:00
드라마

[정덕현 요즘 뭐 봐?] ‘굿보이’, 반칙이 판치는 세상과 맞서는 국대급 액션 히어로들

“너 같은 놈은 하늘 보고 산 적 없지? ‘서시’라고 알아?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 했다.’ 쪽팔린 줄 알아. 니가 사람새끼라면.”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에서 윤동주(박보검)는 그렇게 자주 시인 윤동주의 ‘서시’를 거론하는 인물이다. 착하게 살라고 ‘서시’를 쓴 윤동주 시인의 이름을 지어줬다는 부모님의 이야기와 함께. 주먹이 우는 빌런 앞에서 윤동주가 ‘서시’를 읊는 대목은 어딘가 생뚱맞아 보이지만 그건 이 형사 액션물이 가진 색깔을 드러낸다. ‘굿보이’는 이 작품을 연출한 심나연 감독이 2021년 메가폰을 잡았던 ‘괴물’과는 사뭇 다르다. ‘괴물’이 보다 현실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의 긴장감과 진지함을 전면에 내세운 형사물이라면, ‘굿보이’는 보다 판타지에 가까운 발랄함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형사물이다. ‘굿보이’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 ‘착한 영웅’을 캐릭터로 한 한국형 액션 히어로물이라고나 할까. 굳이 ‘한국형’이라고 붙이게 되는 건, ‘굿보이’의 신박한 액션 설정 때문이다. 이 작품은 전직 국가대표 출신 메달리스트들이 특채로 경찰이 돼 어벤져스(?) 팀을 꾸리게 됐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 봤을 테지만, 국가대표가 그 발군의 기량으로 경찰이 된다면 어떤 액션들이 펼쳐질 것인가를 이 작품은 상상한다. 복싱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윤동주는 집단으로 몰려드는 적들의 공격을 빠른 스텝으로 피하며 카운터펀치를 날리고, 사격 금메달리스트인 지한나(김소현)는 특유의 평정심과 판단력으로 적들을 백발백중 무너뜨린다. 펜싱 은메달리스트 출신 김종현(이상이) 경사는 펜싱 경기하듯 막대기 하나로 수십 명을 상대하고, 원반던지기 동메달리스트 신재홍(태원석)은 돌진해오는 차량에 맨홀 뚜껑을 던져 차를 반파시키는 괴력을 보여준다. 국가대표 출신이라 갖게 된 스포츠의 기량들이 악당들 때려잡는 액션으로 변모하는 신박한 장면들이 펼쳐진다. 한국인이라면 스포츠 영웅들인 국가대표에 대해 갖는 신뢰와 지지가 자연스럽게 형사 액션물과 결합한 형태다. ‘한국형’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이유다. 또 한 가지 ‘한국형’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르는 대목은 해학적이라 여겨지는 코믹한 설정들이 좌충우돌 어벤져스팀 캐릭터들 간의 케미를 통해 계속 펼쳐진다는 점이다. 코미디의 중심에 선 인물은 레슬링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고만식(허성태) 팀장이다. 이 인물은 팀장으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드러내기보다는 팀원들을 뒤에서 밀어주는 캐릭터다. 권위를 내세우는 경찰 조직의 수장 조판열(김응수) 청장과는 정반대로 무너지고 망가지는 모습으로 짠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그래서 판타지적 상상과 코미디가 어우러진 ‘굿보이’는 현실이 주는 무거움에서 살짝 벗어나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활극의 성격을 띤다. 물론 그렇다고 답답한 현실에 대한 정서가 빠져 있는 건 아니다. ‘착한 영웅’을 판타지로 내세울 땐 정반대로 그렇지 못한 답답한 현실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를 캐릭터화한 빌런이 바로 민주영(오정세)이다. 이 빌런은 관세청 공무원으로서 그 지위를 악용해 밀수를 하고 그 돈으로 지하경제를 쥐락펴락한다. 겉으론 성실한 공무원인 척하지만 실상은 악당 짓을 하는 민주영은, 그래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자들이 사사로운 이익과 권력만을 탐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주인공 이름이 굳이 ‘윤동주’이고 그가 악당 앞에서 다소 뜬금없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읊는 이유가 그것이다. 윤동주가 저들에게 날리는 주먹은 바로 이 서민들이 갖는 정서가 얹어지며 보다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준다.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대한 스포츠맨십을 장착한 형사들의 일격이라고나 할까.‘괴물’과 ‘나쁜 엄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심나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라이프 온 마스’, ‘보좌관’의 이대일 작가가 극본을 쓴 ‘굿보이’는 무엇보다 이 상상력을 현실화한 배우들의 액션이 눈에 띄는 작품이다. 특히 박보검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은 ‘굿보이’의 주제의식이 액션의 진정성으로도 드러날 정도로 주목되는 면이 있다. 물론 빌런 역할의 오정세와 웃기는 허성태, 멋진 걸크러시를 보여주는 김소현과 괴력이 딱 어울리는 태원석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 2025.06.16 05:40
영화

‘하이파이브’ 박진영 “韓 남자로서 한 챕터 끝내…연기에 집중할 것” [IS인터뷰]

“출연한 저조차 너무 재밌게 봤어요. 진짜 꼭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배우 박진영이 신작 ‘하이파이브’에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박진영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하이파이브’는 올여름을 에어컨보다 더 시원하게 해줄 영화다. 관객으로 내가 느낀 재미를 다른 분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와 맞서는 코미디물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는 출발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안착하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배우로서 거절할 수 없을 만큼 대본이 재밌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이게 진짜 나한테 온 게 맞나?’ 의문도 들었죠. 제가 그동안 작품에서 이런 느낌을 풍긴 적이 없으니까요. (강형철) 감독님이 제게서 새로운 얼굴을 보셨다는 건데 그 자체로 무조건 함께하고 싶었죠.”박진영이 언급한 새 얼굴은 악(惡)이다. 극중 박진영은 췌장 이식 후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을 연기했다. 겉으로는 구원을 외치지만 속으로는 영생만을 꿈꾸는, 드라마의 메인 빌런이다.“특이한 캐릭터라 촬영 전까지 감독님과 사전 작업을 통해서 많이 만들어 갔어요. 참고할 만한 작품도 많이 찾아봤는데 ‘양들의 침묵’ 한니발(안소니 홉킨스)이 인상 깊게 남았죠. 상대를 볼 때 묘하게 저 너머를 봐요. 그걸 여러 번 돌려보면서 생각 자체가 많이 열렸어요.”영춘은 ‘하이파이브’ 속 유일한 1인 2역이기도 하다. 초능력이 ‘젊음 흡수’다 보니 청년과 노년 버전으로 나뉘었는데, 박진영이 전자를 맡아 후자를 연기한 신구를 이어받는다. 박진영은 자신만의 색으로 신구를 재해석해 두 캐릭터를 매끄럽게 연결시켰다.“감사하게도 신구 선생님께서 제 대사를 모두 읽어주셨어요. 그걸 녹음해서 혼자 계속 연습했죠. 처음엔 똑같이 따라 하다가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제 말투에 체화시켜 갔어요. 감독님, 선생님도 그걸 바라셨고요. 촬영 때도 감독님이 너무 (신구와) 비슷하면 ‘20%만 빼자’ 이러셨죠. 그게 맞아 떨었을 때 묘한 희열감과 뿌듯함도 컸어요.” 박진영이 영춘을 위해 공을 들인 건 목소리뿐만이 아니다. 그는 대본 속 ‘짐승 같은’이란 단어를 표현하기 위해 두 달 반 동안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고구마만 먹으며 약 5kg을 감량했다. 박진영은 “그런 극단적 다이어트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제 몸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지방을 많이 덜어내면 조금 더 초능력자같이 보일 듯했어요. 그렇게 음식을 급격히 줄였죠. 또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눈보디로 체크했어요. 촬영 때까지 (체중을) 유지했는데 진짜 너무 힘들었죠. 역시 다이어트는 먹으면서 해야 해요.(웃음)”후반부 쏟아지는 액션신을 놓고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진영은 “(갓세븐 때) 춤을 췄으니까 쉽게 감을 잡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처음 주먹을 딱 뻗었는데 감독님이 ‘선이 너무 예뻐’라고 하셨다. 영춘은 투박하게 힘으로 싸워야 했다. 순간 잘못됐다 싶어서 선을 버리려고 엄청 노력했다”고 회상했다.현재 방송 중인 박진영의 또 다른 작품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이야기도 이어졌다. ‘미지의 서울’은 배우들의 호연 속 2회 만에 시청률 5.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찍으며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 “요즘 참 많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아요. 특히 ‘미지의 서울’과 ‘하이파이브’ 속 캐릭터가 전혀 다르잖아요. 배우로서 새로운 색깔을 보여줄 때 가장 뿌듯한데 그걸 동시다발적으로 하고 있죠. 이 행복을 최대한 느끼되 또 적당히 누르려고 해요.”“군대라는 한국 남자의 한 챕터를 끝내고 나니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할 여유가 생긴 거 같다”고 덧붙인 박진영은 “앞으로도 내가 모르는 내 표정을 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다. 나만의 직감을 잘 표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1 05:45
드라마

‘귀궁’ 육성재, “1인 2역 부담됐지만 한계 극복” 종영 소감 [일문일답]

가수 겸 배우 육성재가 ‘귀궁’ 종영 소감을 전했다.육성재는 지난 7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서 악신 이무기 강철이에 빙의 된 검서관 윤갑 역으로 1인 2역 열연을 펼쳤다. 특히 익살스러운 연기부터 깊은 감정선까지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으로 호평을 받았다.‘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맨스 코미디다.방영 전 회차 동시간대 시청률 1위 및 한 주간 방영된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닐슨코리아 기준)를 수성하며 안방극장을 ‘귀궁’ 열풍으로 물들였다.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를 포함한 89개국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까지 일궈냈다.전작 ‘도깨비’, ‘금수저’, ‘쌍갑포차’ 등 판타지물에서 활약하며 ‘빙의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은 데 이어 ‘귀궁’으로 또 한번 강렬한 매력을 보여준 육성재는 일문일답을 통해 종영 소감 및 촬영 비하인드, 연기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밝혔다.이하 육성재의 일문일답.Q. 드라마 ‘귀궁’이 종영됐다. 소감 부탁한다.너무 아쉽고 아직 종영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귀궁’은 저에게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고, 이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한 자신감과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얻었습니다. ‘귀궁’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Q. ‘이무기’ 강철이와 ‘인간’ 윤갑을 오가는 신들린 1인 2역 연기로 호평받았다. 힘들었던 부분이나 좋았던 점이 있다면?특별한 효과 없이 1인 2역을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큰 미션을 하나씩 깨나간다는 마음으로 한 신, 한 신 찍으면서 저의 한계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표정, 말투, 어미까지 다르게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면서 점점 더 흥미를 느꼈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Q. ‘귀궁’이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9주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흥행을 예상했는지, 주변의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다.첫 회부터 너무 많은 관심을 받아 정말 감사합니다.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아졌고,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부족한 점도 많았다고 느끼지만, 그럼에도 좋게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Q.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감독님과 스태프분들 모두 극 중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강철이의 매력이 더 잘 드러날 수 있었고, 가장 자주 호흡을 맞췄던 김지연 배우님과 김지훈 배우님과 함께한 신에서는 서로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귀궁’이라는 작품에 애정을 쏟았기에 마지막까지 힘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Q. 첫 사극 도전이었다. 이번 작품을 연기하면서 배우로서 얻은 변화나 성장이 있다면?장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워낙 여러 장르가 혼합된 작품이다 보니 다양한 연기를 경험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각 장르에 대한 재미도 느꼈습니다. ‘앞으로 이런 연기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 것 같습니다.Q.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김지연 배우님은 대본 분석이 굉장히 디테일한 배우였습니다. 제가 놓친 부분까지 하나하나 짚어주고, 마지막 촬영까지도 소홀함 없이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지훈 배우님은 드라마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정말 커 보였습니다. 상대 배역들과의 관계성을 위해 피드백도 많이 주셨고, 함께 연기하는 입장에서 더욱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는 명배우 같았습니다.Q.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 장르나 역할이 있다면?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습니다. 판타지 장르를 경험하다 보니 이제는 좀 평범한 시골 청년이나 모노톤의 휴먼드라마처럼 일상적인 인물의 이야기도 연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Q. 마지막으로 ‘귀궁’을 사랑해 준 시청자분들과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저희 드라마 ‘귀궁’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귀궁'을 보신 여러분,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고, 안 좋은 일은 강철이와 여리가 다 없애드리겠습니다! 잡귀야 물러가라!한편 육성재는 지난 7일, 8일 공식 SNS를 통해 소년미가 담긴 미니 1집 ‘올 어바웃 블루’ 콘셉트 포토를 연달아 공개했다. ‘올 어바웃 블루’는 오는 19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어 21일과 22일에는 단독 팬콘서트 ‘더 블루 저니’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09 09:31
예능

‘소이현♥’ 인교진, 김정은에게 뺨 맞아 “불륜남이라서” (‘라스’)

배우 인교진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잘생긴 트롯’으로 주부들의 ‘심 스틸러’에 등극한 사연을 공개한다. 또한 2% 부족한 캐릭터 연기의 정석과 반전 있는 연기 이력을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공감과 웃음을 전할 예정이다.오는 4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 연출 김명엽, 황윤상, 변다희)는 인교진, 지승현, 테이, 허경환이 출연하는 ‘여심 잡고 있는데~’ 특집으로 꾸며진다.이날 인교진은 자신이 연기해 온 캐릭터들에 대해 “사실 좋게 말해 2% 부족한 거고, 솔직히 보면 90% 부족한 역할이었다”며 웃픈 고백을 한다. ‘오 삼광빌라’에서는 돈도 능력도 없는 트로트 가수, ‘수상한 그녀’에서는 사고만 치는 백수 남편, ‘갯마을 차차차’에서는 이유도 모른 채 이혼 당한 남편 역할까지. 허당미와 정 많은 인물들의 종합 세트였음을 되짚어 웃음을 자아낸다.그는 과거 ‘여자를 울려’란 드라마에서 김정은에게 뺨을 맞아 쌍코피가 터지고, 얼굴에 쏟아진 물미역을 쓸어내렸던 캐릭터를 연기한 얘기도 털어놓는다. 그는 촬영 당시 “불륜남 역할이라 상대하는 모든 배우들에게 맞았던 것 같다”라고 회상, 자신이 맡아온 캐릭터들의 면모를 되짚어 웃음을 자아낸다.그는 자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준 작품으로 ‘폭싹 속았수다’의 임상춘 작가가 썼던 ‘백희가 돌아왔다’를 꼽으며, 연기했던 시골 허세남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또한 ‘전원일기’ 출연 당시 개똥이 역할을 맡았던 얘기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그는 첫 대본 연습을 회상하면서 연기 장인들과 함께 하다보니 “원어민들 사이에 영어 유치원 다니는 꼬맹이가 된 것 같았다”고 말한다. 이어 최불암, 김혜자, 김용건, 고두심 등 대 선배들이 촬영장에서 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자연스럽게 주민처럼 나와 촬영하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해 모두를 웃게 한다.로맨스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인교진은 아내 소이현과 20대 초반 "서로 애인 없으면 결혼하자"라는 장난 같은 약속이 현실이 된 과정을 공개한다. 그는 친구들과의 모임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소이현에게 고백했고, 이후 소이현이 잠수를 타며 연락이 끊겼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반년 후 소이현이 연락해 결혼을 약속하고, 당일 양가 부모님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결혼을 통보한 ‘급전개 로맨스’는 스튜디오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는 후문이다.인교진은 결혼 후에도 끊임없이 아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랑꾼임을 인증한다. 그는 마흔을 맞은 아내에게 준비한 손 편지 이벤트를 공개하며, “당신은 지금도 좋고 앞으로도 좋을 것이다”란 문구가 담긴 꽃다발과 편지를 전한 사연을 소개한다. 이에 소이현이 지하 주차장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뒷이야기는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또한 최근 ‘잘생긴 트롯’에 출연해 트로트에 도전한 경험도 전한다. 인교진은 당시 추성훈, 장혁이 등장하면서 트로트 촬영장 분위기가 흡사 ‘피지컬: 100’ 같았다고 전해 모두를 웃게 한다. 그는 마음가짐을 단단히 먹고 매력을 발산했다면서 수준급의 노래 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사실과, 트로트 가수로서의 야망도 드러내 눈길을 끈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인교진을 포함한 네 명의 출연자가 노을의 ‘청혼’을 함께 부른다고 해 기대감을 높인다.26년 차 배우 인교진의 허당미와 진심이 공존하는 매력은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6.03 08:45
영화

“‘써니’ 감독 픽” 이재인, ‘발’ 연기로 제패 ‘하이파이브’ [무비로그②]

첫 만남 자리에 발차기를 선보이는 재간둥이를 어떻게 놓칠까. 이재인이 ‘하이파이브’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 있던 매력을 당차게 증명 해냈다.오는 30일 개봉하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이재인은 이 영화에서 병약했으나 심장 이식 후 괴력과 스피드를 갖추게 된 태권도장 딸 완서로 분했다.이재인은 극중 팀의 유일한 10대로 막내지만 20대부터 4050 중년까지 든든하게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지난 2012년 아역 배우로 데뷔한 2004년생 이재인은 안재홍, 유아인, 라미란, 김희원 등 배우진 중 가장 경력도 나이도 적지만 발랄함과 패기로 무장해 관객의 시선을 잡아챈다.‘써니’의 코믹 욕 배틀 명장면을 탄생시킨 강형철 감독 작품답게 대사의 리듬감이 돋보이는데 이재인이 물꼬를 튼다. 개봉을 기다리며 20대가 됐으나 이재인이 실제로 17살에 촬영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연기했던 캐릭터 중 완서와의 싱크로율이 가장 높다”고 자신했듯 ‘요즘 애들’ 느낌을 살려냈다. “누나가 네 나이 땐 540도 회전축을 (돌았어)” “성장판이 화끈하게 열린 줄 알았지” 같은 대사를 능청스레 뱉는 이재인은 얄밉기보단 정이 간다. 이 영화에서는 캐릭터 간 관계성과 팀플레이가 특히 중요한데 이재인은 ‘케미 요정’이기도 하다. 카멜레온처럼 상대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냈다. 동네 삼촌 같은 지성(안재홍)과는 리코더를 불며 유치한 장난을 치는가 하면 팀의 어른인 선녀(라미란), 약선(김희원) 앞에선 예의 바르고 믿음직스럽다.특히 숨 막히는 과보호 아빠 종민 역 오정세와는 ‘현실 부녀’처럼 수준급 감정 표현도 선보였다. 오정세는 이재인을 두고 “촬영 땐 딸만 봐도 조바심이 나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완성본을 보니 가장 든든한 딸이었다”면서 “내 캐릭터도 국가대표 선출이라 태권도 연습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이재인을 못 따라가겠더라”고 치켜세웠다. 그만큼 극중 이재인의 ‘발’ 연기도 볼거리다. 선수 출신 설정에 걸맞은 시원한 태권도 액션은 물론 보기만 해도 숨 가쁠 정도로 힘찬 뜀박질을 하며 스크린을 가로지른다. 데뷔 13년 만에 첫 액션에 도전했다는 이재인은 ‘하이파이브’ 캐스팅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촬영까지 10개월을 액션 트레이닝에 투자했으며 기초체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로 등산도 할 정도로 열심이었다는 전언이다.CG를 입히는 초능력 판타지인 만큼 몰입이 중요했다. 이재인은 “제가 액션 장면이 많다 보니 와이어와 그린 매트와 가장 많이 붙어 있었다”며 “처음에는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봐야 하는지 고민했는데, 적응되면서 상상으로 자동 CG를 깔아놓고 액션을 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영춘 역 박진영과의 대결은 히어로 영화다운 화려한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성인 연기자로 도약 중인 이재인에게 이번 ‘하이파이브’가 분기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재인은 지난 26일 열린 VIP시사회에서 “영화를 보여줄 수 있어서…”라며 눈물을 터뜨렸는데 그만큼 많은 도전이 담긴 자신의 첫 주연 영화에 갖는 애정이 크다는 후문이다.이재인은 지난 2019년 ‘사바하’에서는 귀신 들린 쌍둥이 1인 2역을 열연해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연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드라마 ‘라켓소년단’, ‘밤이 되었습니다’를 주연으로 이끌며 역량을 증명했던 그는 현재 방영 중인 ‘미지의 서울’을 통해서도 박보영의 아역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과거 ‘과속 스캔들’의 박보영을 시작으로 ‘써니’의 강소라, 박진주 등 당시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원석 배우들을 발굴해 온 강형철 감독의 ‘픽’이다. 강 감독은 ​“달리 연기 천재가 아니었다. 액션을 너무 훌륭하게 소화해 현장에서 박수를 많이 받았다”며 “이재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8 08:00
예능

“손석구·장동윤과 실제 데이트를 합니다”..‘현실 로맨스’ 뛰어든 男배우들, 왜? [IS포커스]

“이제부터 내 꿈은 유튜버야.”배우 장동윤에 이어 손석구까지, 주연급 남자 배우들이 연달아 여성 유튜버와 달달한 데이트를 공개했다. 여느 커플과도 같은 하루를 보내며 ‘신비주의’는 깨고 ‘대리 설렘’을 안겨 눈길을 끄는 이 콘텐츠는 ‘성덕(성공한 덕후) 일일 데이트’ 콘셉트다.26일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2위에 “석구오빠와 데이트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유튜브 채널 ‘짐미조’에 지난 24일 게시된 이 영상은 배우 손석구가 채널 주인장인 김미소 씨와 서울 종로구 서촌에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영상 속 김미소 씨는 “이거 내 인생 망치게 하려고. 지금 굉장한 ‘트루먼쇼’ 같다”며 내내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손석구와 식당에서 만난 김미소 씨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이상형을 묻거나 소개팅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를 이어갔다.보는 이들이 혹할 정도의 ‘현실 로맨스’ 기류가 흘렀다. 손석구와 김미소 씨는 도자기 공방에서 서로를 위한 식기를 만들며 영화 ‘사랑과 영혼’의 명장면을 재현하는가 하면, 네 컷 사진을 촬영 후 “서울 오면 전화해”라고 다정한 인사를 나눴다. 열애설을 부를 법한 다정함에 누리꾼은 “배 아파서 안 보려 했는데 설레서 계속 보게 된다” “이게 된다고”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사실 이 만남은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새 시리즈 ‘나인 퍼즐’ 홍보 일환으로 디즈니플러스 측을 통해 성사된 기획이다. 김미소 씨가 손석구의 오랜 ‘찐팬’이기 때문에 화제를 모았다. 그에 앞서 장동윤은 지난 14일 유튜브 ‘찰스엔터’ 채널의 콘텐츠 ‘월간데이트’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미소 씨와 마찬가지로 채널 주인장 김찬미 씨는 장동윤을 향해 수년 전부터 팬심을 고백해 왔다. 김찬미 씨는 장동윤과 집 데이트 콘셉트로 함께 음식을 만들거나, 커플 잠옷을 입고 서로 추천하는 음악을 함께 듣고 부르는 등 팬이라면 꿈꿀 ‘최애’와의 로망을 실천했다. 해당 영상 또한 열흘 만에 288만 조회수를 달성했다.스타 산업에서 연예인이 유발하는 이런 로맨틱한 감정은 일종의 상품이다. 팬들에게 유사 연애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기에, 스타들은 가급적 사생활 영역을 감추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점차 홍보 창구가 1인 미디어 채널로 다변화되면서, 오히려 주연급 남자 배우들이 작품 밖에선 암묵적으로 금기시됐던 ‘로맨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팬들에게 또 다른 설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이는 유튜브의 최근 트렌드와 시청자의 인식변화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유튜브에선 리얼리티가 곧 ‘사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대중은 배우와 작품 캐릭터를 분리해서 생각할뿐더러 배우의 사적인 요소를 가져왔을 때 ‘진짜 같다’는 감각을 느끼고 호응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팬서비스’를 경유한 진정성이 눈에 띈다. 손석구는 “내가 유재석·나영석 채널 안 나가고 ‘짐미조’ 나가겠다 했다”고 고백하며 김미소 씨가 전작 ‘범죄도시2’ ‘댓글부대’ 등 무대인사 현장에서 독특한 의상을 입고 인상을 남긴 것을 출연 계기로 꼽았다. 또한 이번 영상을 홍보하며 “짐미조라고 멋진 친구이자 저의 팬이자 (제가 키운) 유튜버”라고 뿌듯해했다. 장동윤도 해당 영상에서 오직 팬심에 응답했다며 “(드라마 홍보를 하면) 오늘 데이트가 변질된다”고 강조했다.팬들은 이 같은 손석구와 장동윤의 행동에, 두 유튜버에게 감정이입을 하며 대리설렘을 즐기고 있다. 두 배우는 데이트 콘셉트에 충실하면서도 자신을 좋아하는 ‘팬심’을 궁금해했고, 두 유튜버 또한 팬의 대표로 충실히 화답해 흐뭇함을 자아냈다. 다만 “너무 사심이 느껴져 불편하다” “다수 팬들 앞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다”는 일부 지적도 나오고 있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중요한 건 배우가 데이트 포맷 콘텐츠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무엇인지 확실한 방향성 설정”이라며 “팬이라는 안전한 상대로, 유튜브라는 매체 이해도가 높은 시청자 앞에서 대중이 궁금해하는 실제 연애 모습 등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영리한 기획이다. 성실한 진정성을 보여준다면 얻을 수 있는 점도 많다”고 짚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27 06:00
드라마

이종석·문가영, ‘서초동’ 변호사 일상+대본 리딩 현장 공개

‘서초동’ 대본리딩 현장이 공개됐다.오는 7월 첫 방송될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매일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어쏘 변호사(법무법인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 변호사) 5인방의 희로애락 성장기를 담은 드라마.현직 변호사인 이승현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현실감 넘치는 대본과 감각적인 영상미로 매니아층을 형성한 박승우 감독의 연출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이종석(안주형 역), 문가영(강희지 역), 강유석(조창원 역), 류혜영(배문정 역), 임성재(하상기 역)가 ‘어변저스(어벤저스+변호사)’로 뭉쳐 어쏘 변호사들의 우정을 그려낼 예정이다.공개된 맛보기 사진 속에는 서초동 법조타운의 최고 연차 안주형과 최저 연차 강희지의 일상이 담겼다. 24시간 내내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두 사람의 사무실 풍경이 어쏘 변호사들의 바쁜 일상을 짐작하게 한다. 이에 각양각색 사연을 가진 의뢰인들과 변호사들의 예측불허한 하루가 펼쳐질 ‘서초동’이 기다려진다. 여기에 서초동 어쏘 변호사 5인방으로 호흡을 맞출 배우들의 연기 케미스트리를 엿볼 수 있었던 대본리딩 현장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이종석은 시크한 말투와 침착한 태도로 경력의 깊이를 드러냈다. 사방에서 쏟아지는 질문도 무심한듯 빠른 속도로 답을 내며 안주형 캐릭터의 스마트함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문가영은 1년 차 어쏘 변호사 강희지 캐릭터의 열정 넘치는 면면들을 눈빛의 농도로 만들어갔다. 대사를 하는 동안 상대 배우에게서 눈을 떼지 않으며 신규 변호사 강희지의 다정하면서도 강단 있는 성품을 표현해냈다.서초동 어쏘 변호사 밥 모임의 수다쟁이 조창원 역의 강유석은 특유의 하이텐션으로 엔도르핀을 상승시켰다. 밥친구들의 무심한 태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할 말을 쏟아내는 에너제틱한 면모로 열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류혜영은 어변저스 밥 모임의 실질적 주도자인 배문정 역으로 호쾌한 리더십을 뽐냈다.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리듬감 있게 읊으며 쩝쩝박사의 위엄을 보여주는 한편, 난처한 상황이 오자 능청스럽게 사태를 모면하는 등 톡 쏘는 매력으로 현장을 쥐락펴락했다.말투만 착한 개인주의자 하상기 역의 임성재는 생활 연기로 직장생활에 지친 어쏘변호사의 일상에 리얼함을 더했다. 일터에 있을 때와 친구들과 있을 때, 공과 사에 따라 목소리 톤을 바꾸는 임성재의 열연이 웃음을 자아냈다.일에 지치고 사람에 치이다가도 밥때만 되면 불나방같이 모여들어 끝없는 수다 삼매경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어변저스의 티키타카가 방영 전부터 흥미를 자극한다.어변저스 5총사 이종석,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를 만날 수 있는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은 오는 7월에 첫 방송된다.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5.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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