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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전민재, 롯데 1차 캠프 신스틸러...내야 경쟁 구도 흔든다

사실 메인 카드가 따로 있었을까.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전민재(26)였다.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롯데는 18일까지 총 네 차례 실전 경기를 치렀다. 지난 12·13일엔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친선 경기, 16일에는 청백전, 18일에는 지난 시즌 대만 프로야구(CPBL) 챔피언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롯데는 대만 WBC 대표팀 1·2차전 모두 불펜이 흔들리며 역전했다. 스코어는 각각 3-4, 3-6이었다. 하지만 중신전은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승부를 결정짓는 내야 타구를 생산한 전민재가 수훈 선수였다. 전민재가 연일 눈에 띠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대만 WBC 대표팀과의 1차전에선 선발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회 타석에서 대만 투수 천위홍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을 툭 밀어 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13일 2차전은 8번·2루수로 선발 출전, 2회 말 대만 투수 리동밍을 상대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16일 열린 청백전에서는 선공팀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초 롯데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첫 출루를 해냈다. 3볼 상황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에 꽉 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골라냈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공이었다. 전민재의 선구안이 돋보였다.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 베어스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롯데는 '외야 기대주' 김민석을 포함해 선수 3명을 보냈고, 2022시즌 신인왕 수상자 셋업맨 정철원과 전민재를 받았다. 정철원은 필승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전민재는 현시점에서는 내야 백업이다. 주 포지션 2루수에 지난 시즌 3할 타율(0.308)을 기록한 고승민이 있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가늠하기 어려운 선수다. 지난 시즌(2024) 두산에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 경기(100) 출전을 해내며 경험을 쌓았고, 자신을 발굴해 1군에 기용했던 '전' 두산 사령탑이자 현 롯데 현장 수장인 김태형 감독과 다시 만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김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지난해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이젠 그라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전민재의 성장을 칭찬한 바 있다. 좋은 기운 속에 맞이한 이적 첫 스프링캠프. 전민재는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을 어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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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윤의 야구 본색] 스프링캠프 신인 참가, 약일까 독일까

최근 뚝 떨어진 기온과 달리 프로야구계에는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시즌 팀 전력을 확인하고 기량 향상을 도모하는 스프링캠프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호주, 일본, 대만 등에 1군 캠프가 꾸려졌는데 선수단 규모는 제각각. 올해 눈에 띄는 건 신인 선수의 참가(총 26명)였다.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신인 선수를 한 명도 1군 캠프에 포함하지 않았으나, 한화 이글스는 6명으로 '최다'였다.한화가 신인 선수를 대거 1군 캠프에 데려간 건 김경문 감독의 뜻이다. 새 얼굴을 곁에서 살펴보며 평가를 내리려는 의도가 있다. 김 감독은 두산 베어스와 NC 사령탑 시절 젊은 선수를 과감하게 활용, 팀 체질 개선과 활력을 불어넣은 경험이 있다. 왼손 투수 황준서가 1군이 아닌 2군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202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 황준서는 지난 시즌 이미 1군에서 기량을 확인한 상황. 선발 로테이션이 어느 정도 구성(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엄상백)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굳이 황준서에게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신인 선수의 1군 캠프 합류는 확실한 장점이 있다. 팀이 필요로 한 선수라는 일종의 '인증'이어서 동기부여로 연결된다. TV로만 보던 1군 선배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건 그 자체로 보고 배울 게 많다. 다만 단점도 있다. 여러 조언을 받다가 확립되지 않은 자신의 야구를 잃어버릴 수 있다. 기량이 월등한 선수와 경쟁하면 의욕을 잃을 때도 잦다. A 선수는 고교 시절 뛰어난 임팩트에도 불구하고 프로에서 활약은 미미하다. 그 이유에 대해 한 야구 관계자는 "신인 때 캠프에서 정말 좋았는데 여러 지도자가 이런저런 조언을 하며 타격폼 등을 미세하게 수정하면서 감각을 잃어버렸다"라고 말했다.선수를 육성하는 방법은 장점을 살리는 것과 단점을 보완하는 것, 크게 두 가지다. 어느 쪽이 옳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장단점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게 아니라 연동된다는 점이다. 단점을 보완하다가 장점을 잃어버린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이유로 타격폼을 수정하는 데 적어도 3~6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여유가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코치들에게 가만히 지켜보라고 해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비쳐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방향성이 없다면 때론 '성실함'이 혼란을 가중할 뿐이다. 신인이 1군 캠프에 합류하는 건 훈장이지만 그 의미를 퇴색하지 않으려면 구단의 명확한 방침이 필요하다. 소수의 지도자에게 선수를 맡기고 다른 지도자는 관여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설령 감독이라도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아도 참을 필요가 있다. 충분히 지켜보고 방향성을 정한 뒤 이후 수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른 캠프 합류가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키움과 NC는 신인 선수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캠프 명단을 보면 각 팀의 육성 기조를 느낄 수 있다.야구 칼럼니스트정리=배중현 기자 2025.02.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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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이 발굴한 정철원·전민재...제2의 손호영 기대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3월, 병역을 마친 20대 초반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LG 트윈스에 내주고 내야수 손호영을 영입했다. 트레이드 공식 발표가 나온 직후에는 롯데가 손해를 봤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러나 롯데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은 손호영은 2024시즌 18홈런을 치며 잠재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하지 못했다. 새로 가세한 '즉시 전력감' 선수는 지난해 11월 외야수 김민석 등 3명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데려온 불펜 투수 정철원(26)과 내야수 전민재(26)뿐이다. 이들은 '제2의 손호영'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정철원과 전민재는 김태형 롯데 감독이 두산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2015~2021년) 발굴해 1군에서 썼던 선수들이다. 사령탑이 선수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정철원은 당연히 필승조에서 쓰려고 영입했다. 경기 후반 필요한 투수다. 구위도 여전히 좋다"고 말했다. 전민재에 대해서도 "지난해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이젠 그라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시즌(2024) 롯데의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9위(5.36)였다. 올 시즌에도 변수가 많다. 30대 후반 진해수(1986년생)와 김상수(1988년생)는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어 기량이 저하되는 현상)이 우려된다. '불펜 마당쇠' 역할을 했던 우완 전미르는 지난해 12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를 받으며 입대를 준비 중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철원이 불펜 운영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정철원은 "지난 시즌 부진은 다 잊었다. 2024시즌 투구 수(634개)가 2023시즌(1254개)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이전 스프링캠프와 비교해도 팔 상태가 좋다"라고 자신감을 전했다. 전민재도 내야 주전 경쟁에 긴장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2024) 프로 데뷔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했고, 1·2·3루수를 두루 맡아 617이닝을 소화했다. 타격 성적(타율 0.248)은 평범했지만, 임훈 롯데 타격 코치가 '전담 마크'를 자원할 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 유격수는 아직 주인이 없다. FA 계약 선수 노진혁은 지난 2시즌 부진해 대만에서 진행 중인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수비 이닝이 가장 많았던 박승욱도 아직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 어렵다. 평소 롤 모델로 (리그 대표 3루수) 허경민(현 KT 위즈)을 꼽은 전민재는 '공격형 내야수'를 지향한다. 그는 "2025년 내내 1군을 지키겠다"고 롯데 이적을 터닝 포인트로 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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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윤동희·고승민 찾아라...우승 청부사도 주목하는 조세진·전민재·김태현

10개 구단 스프링캠프가 2주 차에 접어들었다. 1년 중 가장 희망한 기운이 가득한 시기. 롯데 자이언츠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7위(66승 4무 74패)에 그치며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윤동희·나승엽·손호영·고승민·황성빈 등 풀타임 1~2년 차 젊은 야수들이 잠재력을 드러내며 주전으로 자리를 잡아 2025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달 24일 1차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지(대만 타이난) 출국을 앞두고 "이번 캠프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많이 볼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 단계 성장한 윤·나·고·황·손뿐 아니라 가용 전력이 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다시 발굴하겠다는 의지였다. 실제로 기대주가 많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1라운더 신인 김태현이다. 지난해 9월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지명된 좌완 유망주로, 2024년 고교 야구에서 6승·평균자책점 1.47을 기록 중이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 정우주(한화 이글스), 배찬승(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올 시즌 '순수 신인 빅4'로 평가받는 선수다. 이미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를 소화했고, 12월엔 구단의 지원으로 일본 도쿄로 '단기' 유학에 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배웠다. 김태형 감독도 김태현에 대해 "좋은 투수라는 보고를 워낙 많이 받았다. 확인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1차 대만 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린 2라운더 투수 박세현의 빠른 구속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전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가세한 외야수 조세진도 언급했다. 롯데가 2022 1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4순위)에 뽑은 외야수다. 2024 정규시즌 홈런 28개를 때려내며 잠재력을 드러낸 김영웅(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그해 드래프트에서 야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에 뽑혔다. 조세진은 2023년 5월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그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1·7홈런을 기록했다. 2024년 타율은 0.261에 그쳤지만, 홈런은 8개를 때려내기도 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꼽히기도 했다. 조세진은 롯데 1군 코치진도 기대하는 선수다. 현재 롯데 외야진은 포화 상태지만 윤동희·황성빈이 그랬던 것처럼 팀 경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김태형 감독도 "팀 차원에서 기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 캠프에서 보니 힘이 있더라. 퓨처스리그 타율이 3할은 넘어야 할 것 같긴 하다. 이번 캠프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2024시즌이 끝난 뒤 기대주 외야수 김민석을 두산 베어스로 보내고, 셋업맨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영입했다. '즉시 전력' 정철원이 조금 더 주목받은 세 사실이지만, 전민재도 잠재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2024 정규시즌엔 개인 최다 출전(100)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 사령탑 시절 뽑아 1군에서 썼던 선수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전민재에 대해서도 "지난해 굉장히 좋아졌다. (경기할 때) 여유도 생긴 것 같다. 내야에서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2024 정규시즌 주전으로 올라선 젊은 선수들도 1년 전까지는 주전 도약을 장담하지 못했다. 새 얼굴들이 1차 캠프부터 주목받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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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도전 나서는 김태형 감독 "PS 가야죠...롯데도 기대해 주세요" [IS 인천]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에 나선다. 그는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PS)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롯데 선수단은 24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 훈련지 대만 타이난으로 출국한다. 롯데는 지난 시즌(2024) 66승 4무 74패를 기록, 리그 7위에 그치며 7시즌(2018~2024) 연속 PS 진출에 실패했지만,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 등 젊은 야수들이 급성장하며 주전으로 도약, 2025시즌 더 강팀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 2025시즌 암흑기 탈출을 노린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명장으로 올라선 김태형 감독도 다시 도전에 나섰다. 그는 2024시즌 초반 팀 순위가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주전 전편 개편을 위해 '제로베이스'에서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고, 결국 주전 구성 기틀을 만들었다. 비록 'PS 진출'이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김 감독의 지도력은 다시 빛났다. 김태형 감독은 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구상과 목표를 전했다. 현재 가장 큰 고민은 선발진이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지난 시즌 주춤했고, 4·5번 국내 선발 투수도 명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그래도 박세웅이 작년보다 더 나아질 것 같고, 김진욱·나균안·한현희·박진 등 여러 선수들을 선발 후보로 보고 옥석을 가릴 것"이라고 했다. 롯데는 1차 캠프 명단에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내야수 노진혁, 2024시즌을 앞두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확보한 김민성을 넣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이에 대해 "두 선수가 지난 시즌 자리를 잡지 못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험이 많기 때문에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지금 대만(1차 캠프 전훈지)에 같이 가는 것보다 천천히 몸을 만드는 게 낫다. 무엇보다 다른 젊은 선수들 기량을 확인할 여력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1군 가용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일부 이름값있는 선수와 동행할 수 없었다는 것. 뎁스(선수층) 강화 의지가 엿보였다. 윤동희·나승엽·고승민·황성빈·손호영은 지난 시즌 고과를 인정받아 2025시즌 연봉 협상에서 모두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풀타임 경험이 적다 보니 아직 확실히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보긴 어려운 게 사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더 잘 해야 한다'라는 부담감도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감독 성향도 알았고, 이전보다 심적으로 편안한 상황에서 야구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의 2025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지난 시즌에도 내세웠지만 실패했던 PS 진출. 김 감독은 "진짜 가을(야구) 가야 한다. 지난 시즌은 시범경기를 치른 뒤 계산이 서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압박도 주면서 실험을 했다. 선수들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돌아보며 "야수들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투수들은 개인사가 있어 어수선했지만, 올해는 안정감을 찾을 것 같다. (필승조 김원중·구승민이 내부 FA 계약을 하며) 필승조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다른 팀 전략 강화를 경계하면서도 "우리도 기대해 달라"라고 어필했다. 롯데는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뒤 2월 중순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실전을 치른다. 인천공항=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1.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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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마지막해만 5명…을사년 누가 생존할까

프로야구 감독들도 '생존 게임'을 해야 할 처지다. 을사년 성적에 따라 KBO리그 전체 사령탑 절반인 5명의 운명이 결정된다.2025년을 맞이한 KBO리그 감독 10명 중 2026년 병오년 임기가 보장된 이는 5명에 불과하다. 2024년 통합 우승 후 3년 26억원에 재계약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지난해 말 3년 14억원에 사인한 이호준 NC 다이노스 신임 감독의 잔여 계약 기간이 가장 길다. 임기가 2년 남은 감독들도 병오년을 탈 없이 맞을 가능성이 크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023년 한국시리즈(KS) 준우승 후 3년 24억원에 재계약했다. 창단 첫 우승(2021년),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2024년)을 포함해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지난해 3년 계약으로 부임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 시즌 중 3년 계약으로 선임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도 입지가 약하지 않다. 나머지 5명은 모두 을사년이 임기 마지막 해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경우 성과가 있다. 지난해 9년 만의 팀 KS 진출을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도 대거 발굴했고, 전문 분야인 수비 강화도 이뤄냈다. 부임 첫 해 성적(8위)이 좋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증명할 것이 더 있다. 삼성은 앞서 2021년 정규시즌 승률 공동 1위, 최종 3위를 거둔 허삼영 감독이 2022년 9위(7월 기준)까지 추락하자 자진 사퇴 형식으로 결별한 바 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023년 창단 29년 만의 통합 우승을 팀에 안겼다. 2024년에는 전력 유출이 있었는데도 정규시즌 3위를 거뒀다. 다만 재계약을 담보하기엔 LG 구단 기대치가 높을 거로 보인다. LG는 정규시즌 기준 지난 2019년 이후 4위 이상, 2021년 이후 3위 이상을 꾸준히 지켰다. 류지현 전임 감독은 2022년 정규시즌 2위를 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업셋 패배를 당한 뒤 재계약에 실패한 바 있다. LG는 2025시즌을 앞두고도 장현식(4년 최대 52억원) 김강률(2+1년 최대 14억원)을 영입했다. 염 감독에 대한 기대치도 '2위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입지는 다소 위태하다. 지도자 경험 없이 2022년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첫 해 5위, 지난해 4위로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이뤘다. 하지만 불펜과 타선 운용에 대해 팬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4위 팀 중 역대 최초 패배 팀이 돼 팬들의 고성을 들었다. 앞선 2년엔 양의지(4+2년 최대 152억원) 양석환(4+2년 최대 78억원) 홍건희(2+2년 최대 24억 5000만원) 등 FA 선수들과 계약했지만, 올해는 허경민(KT)과 김강률을 놓쳤다. 김재호가 은퇴하는 등 전력 공백이 있다. 이승엽 감독에 앞서 팬들의 항의를 들었던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도 올해가 계약 마지막이다. SSG는 지난 2년 통합 우승, 3위를 거둔 김원형 감독을 경질 후 이 감독을 선임했다. 리툴링(현재 성적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선수단 일부 세대교체를 병행하는 운영 방식)을 중시하며 박지환·정준재·조병현 등을 발굴했으나, 타이 브레이크 패배로 가을 야구에 나가지 못했다. 미래 전망이 가장 불투명한 게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다. 2022년 KS 준우승을 거두고 3년 재계약한 그는 지난 2년 연속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정후의 부상과 메이저리그(MLB) 진출, 안우진의 부상과 병역 복무, 최원태의 트레이드 등 마이너스 요인이 많았다. 2025년을 앞두고는 마무리 조상우가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됐다. 김혜성은 MLB 진출이 유력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1.05 08:14
프로야구

[IS 피플] PS 이끈 마지막 감독이 코치로 컴백...롯데 조원우 "다시 불러줘 감사해"

코치에서 감독, 다시 코치. '야구인' 조원우(53)가 부산으로 돌아왔다. 보직은 다르지만 가치를 인정받은 건 여전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5일 수석코치로 조원우 전 SSG 랜더스 수석코치를 영입했다고 알렸다. 원래 조 코치가 SSG와 계약이 1년 더 남아 있었지만, 구단 사이 정리가 원만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다. 그것도 두 번째 복귀다. 상황은 크게 달아졌다. 롯데의 감독이었던 지도자가 코치로 복귀하는 것이다. 조원우 코치는 2015월 10년 롯데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 10월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2024년 12월 기준으로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2017시즌)을 이끈 사령탑이었다. 그런 그가 수석코치로 사직구장에 컴백한 것. 과거엔 감독 이력이 있는 지도자가 코치로 재취업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달라졌다. 초임 감독 부임 시기, 부임 기간이 빠르고 짧아졌다. 한창 현장을 누빌 나이이기 때문에 자존심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당장 조원우 코치도 자신이 롯데 감독 시절 투수코치로 영입했던 '1년 후배' 김원형 감독이 SSG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벤치 코치를 맡았다. 롯데는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가 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경질된 뒤에도 다시 돌아온 사례가 많았다. 조원우 코치는 김태형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5년 차 선·후배 관계로, 선수 시절에는 겹치지 않았지만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함께 코치 생활을 했다. 2년 먼저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조원우 코치가 롯데를 이끌 때부터 조언과 응원을 나누는 사이였다고. 조원우 코치는 "야구계에 계속 있다 보니 이렇게 다시 롯데로 돌아오게 됐다. 감독 시절엔 성적을 책임지는 게 당연했다. 쿨하게 떠났다. 지금은 감사한 마음으로 다시 왔다"라고 했다. 롯데는 2018시즌부터 7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팬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감독이 다시 합류하자 좋은 기운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에 반기고 있다. 이 상황을 전하자 조 코치는 "그때는 감독으로서도 지도자로서도 경험이 많지 않은 나이(40대 중반)여서 부족한 게 많았다. 이후 조금 더 경험을 쌓았다. 감독님을 잘 보필하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녹여볼 것"이라고 했다. 사령탑 시절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했던 마음을 수석코치 자리에서 갚겠다는 의미였다. 은퇴한 이대호뿐 아니라 현재 기둥 조원우, NC 다이노스로 떠난 손아섭까지 2017 정규시즌 3위를 이끈 주축 선수 모두 조원우 코치를 잘 따랐다. 시상식 등 공식 석상에서 조 코치를 향해 애정과 존경심을 전하는 이들도 많았다. 롯데가 천군만마를 얻었다. 김태형 감독 특유의 직관, 조원우 코치의 융화력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11.07 17:15
프로야구

'감독 옵션 계약'의 새로운 세계

최근 프로야구 감독 계약에서 옵션 조항이 늘어나고 있다. 7년 만의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 타이거즈는 지난 3일 이범호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3년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의 조건이다. 올해 초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계약을 상호 합의 하에 파기하고 '우승 감독'에 걸맞은 조건으로 계약서를 다시 썼다.눈에 띄는 점은 옵션이다. 총액에서 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23%(6억원)나 된다. 이번 비시즌에 유일하게 신임 사령탑에 선임된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3년 총 14억원의 조건인데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5000만원에 옵션 1억5000만원이 포함됐다. KBO리그에서 옵션 계약은 주로 FA(자유계약선수) 계약에서나 볼 수 있었으나 최근 들어 감독 계약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옵션이 포함된 사령탑 계약도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2022년 10월 중순 3년 총 12억원에 계약하면서 옵션 1억5000만원을 담은 것이 감독 첫 옵션 계약이다. 보름 뒤인 2022년 11월 초에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구단과 3년 총 21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그리고 옵션 3억원이 포함됐다. A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도 그랬지만, 예전에도 일부 감독의 옵션 계약이 있었다. 따로 공식 발표만 하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B 구단 관계자는 "(감독 옵션 계약 발표는)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또한 감독 계약 규모는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옵션을 포함시킬 경우 총액이 올라 상대적으로 더 좋은 대우를 받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가령 이범호 감독은 총액만 놓고 보면 10개 구단 감독 중 최고 대우에 해당한다. 부임 첫 시즌 우승을 이뤘다고 해도 파격적인 대우다. 다만 이범호 감독은 옵션(6억원)을 제외한 보장 금액은 20억원으로, KT 위즈 이강철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의 24억원(계약 기간 3년, 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보다 적다. 그렇다면 옵션 내용은 무엇일까. FA 계약서에는 출장 경기 안타, 홈런, 타점, 투구 이닝, 다승 등 다양한 조건을 옵션으로 설정한다. C 구단 관계자는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이나 최소 포스트시즌 진출 등이 조건"이라면서 "달성하기 그리 어렵진 않다"라고 말했다. A 구단 관계자는 "결국 감독 옵션의 경우 '서로 잘해보자'는 동기 부여 차원"이라고 소개했다.이형석 기자 2024.11.0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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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 롯데 김민석, KBO 가을리그 초대 MVP···롯데 우승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김민석(20)이 올해 처음 개최된 '울산-KBO Fall League' 초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롯데는 지난 2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에서 NC 다이노스를 10-2로 꺾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롯데는 이번 대회에서 5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김용희 롯데 퓨처스팀 사령탑이 감독상을 받았다.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서 27타수 9안타로 타율 0.333를 기록했다. 29일 결승전에서는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롯데의 우승을 이끌었다. 2023 롯데 1라운드 3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민석은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0.255(400타수 102안타) 3홈런 39타점 53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에는 41경기에서 타율 0.211 0홈런 6타점 14득점에 그치며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다. 1군보다 2군에 머무르는 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신설된 가을리그에서 초대 MVP에 오르며 기분 좋게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이날 경기에선 NC가 1회와 3회 1점씩 뽑아 앞서갔다. 롯데는 5회 말 김민석이 2사 후 1타점 3루타로 추격을 알렸다. 이어진 찬스에서 추재현의 2타점 2루타와 소한빈의 1타점 적시타로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6회에도 이호준의 2타점 2루타와 서동욱, 김민석, 추재현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6점을 뽑아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승리 투수 진승현과 세이브를 올린 이병준이 5와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NC 천재환은 감투상을 수상했다. 김세훈은 타율 0.370 2홈런 10타점으로 우수타자에 선정됐다. 총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16탈삼진 평균자책점 0.55를 기록한 독립리그 올스타 지윤은 우수투수상을 차지했다.한국 야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레벨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처음 열린 이번 울산-KBO Fall League는 일본(소프트뱅크) 중국(장수 휴즈홀쓰) 쿠바(팀 쿠바) 멕시코(팀 LMB) 4개국과 국내 5개 팀이 참가했다. 이형석 기자 2024.10.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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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도약→롯데 역대 4번째 대기록 달성...'공격형 2루수' 고승민

롯데 자이언츠 주전 2루수로 올라선 고승민(24)이 타석에서도 대기록을 세우며 2024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고승민은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2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5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고승민은 이날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뿐 아니라, 단타-3루타-홈런-2루타를 차례로 치며 사이클링 히트를 해냈다. KBO리그 역대 32번째, 올 시즌 2호, 개인 통산 1호였다. 롯데 선수로는 정구선(1987년) 김응국(1996년) 오윤석(2020년)에 이어 네 번째였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LG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친 고승민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나서 엔스의 커브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쳤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5회도 단타 1개를 추가한 그는 7회는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이종준의 커브를 공략해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사이클링 히트 달성까지 2루타만 남겨둔 상황. 고승민은 LG가 수비 실책 등 어수선한 수비로 자멸하던 중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섰고, 상대 투수 백승현으로부터 우중간 적시 2루타를 치며 결국 대기록을 완성했다. 롯데는 7-3으로 승리, 시즌 62승(4무 68패) 째를 기록하며 5위 KT 위즈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좁혔다. 올 시즌 LG를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도 전적에서 밀렸던 롯데는 최근 3연승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매우 중요한 시점에 대기록까지 세우며 팀 승리를 이끈 고승민. 그는 올 시즌 주전 2루수 자리를 굳힌 선수다. 래리 서튼 감독 체제였던 2022시즌 9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알린 그는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 다시 한번 도약했다. 김광수 수석코치는 그의 수비 능력을 눈여겨 봤고, 붙박이로 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사령탑에 전한 바 있다. 고승민은 최하위로 떨어진 롯데가 반등했던 6월, 롯데 세대교체 주역 중 한 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결국 올 시즌 데뷔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김태형 감독도 종종 고승민이 2루수에 자리하며 내야진 재편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했다. 고승민은 새 감독 체제에서 새로 시작하는 롯데에 주축 선수로 올라섰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9.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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