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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모르는 사람과 1박2일 여행..허슬러, 즉흥여행 콘텐츠로 재기 [김지혜의 ★튜브]

과유불급(過猶不及).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한 것과 같아서 좋지 않다는 뜻의 고사성어다. 최근 ‘즉흥 여행 콘텐츠’로 인기몰이중인 유튜버 허슬러는 과거 ‘과유불급’ 콘텐츠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지난 2020년, 그가 현재의 채널이 아닌 ‘비슷해보이즈’를 운영하던 시절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 대구 동대구역에서 방역복을 입고 환자를 추격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장난처럼 기획된 이 몰카 영상은 대중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고, 허슬러는 결국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다. 이후 ‘비슷해보이즈’ 채널 업로드를 멈추며, 대중의 기억 속에서도 조금씩 희미해졌다. 그랬던 그가 지난 1월 ‘히치하이킹으로 서울에서 부산가기’라는 영상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유튜브 채널명도 본인의 활동명 ‘허슬러’로 새로 개설했다. 첫 영상부터 반응이 터졌다. 자기 몸집만 한 피켓에 ‘남쪽방향 어디든 내려주세요’라고 적은 허슬러는,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 앞에 무작정 서있었다. 차가 좀처럼 잡히지 않아 혼자 하소연을 하고 있던 그때, 한 차량이 멈춰 섰다. 판교로 향하던 운전자는 허슬러가 부산으로 가기 편하도록 일부러 기흥휴게소에 내려줬다. 그렇게 첫 히치하이킹에 성공한 그는 총 4번의 탑승 끝에 부산에 도착했다. 이동 중 처음 만난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휴게소에 들려 호두과자도 먹으며 소소한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이 영상은 조회수 35만회를 기록했고, 이는 ‘허슬러’ 재기의 신호탄이 됐다. 이후 허슬러는 ‘모르는 직장인과 즉흥 랜덤여행’, ‘모르는 사람과 제주도 여행’, ‘모르는 사람과 즉흥 해외여행’ 등 즉흥 여행을 콘셉트로 한 영상만 총 7편을 올렸다. 최고 조회수는 100만 회에 육박했고, 가장 낮은 영상도 15만 회를 훌쩍 넘겼다. 구독자들은 처음 만난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친화력, 모든 여행경비를 본인이 부담하는 부분을 허슬러 여행 콘텐츠만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지난 6월 공개된 ‘모르는 직장인과 즉흥 랜덤여행’ 편이다. 허슬러는 오전 9시, 출근 인파로 붐비는 서울 성수역에서 “지금 월차쓰고 1박 2일 여행 가실분 (모든 비용은 제가 냅니다)”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었다.예정 인원이 모이자 허슬러는 랜덤 룰렛 보드를 펼쳐 여행 목적지를 정했다. 이름, 나이, 직업 모두 다른 세 명의 남성과 허슬러까지 총 4명은 그렇게 ‘강릉 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초반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던 이들은, 분위기가 무르익자 서로 고민상담도 하고 폴라로이드 카메라에 추억도 남겼다. 모델을 꿈꾸는 20대 청년은 숙소에서 즉석 워킹도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영상에는 약 1300개의 댓글이 달렸고, 누리꾼들은 “현실에 단비같은 대리만족”, “영상 보는데 왜 내가 눈물이 나지”, “즉흥에서 오는 케미가 너무 재미있다” 등 공통적으로 ‘낭만’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잠시 일을 제쳐 두고, 오로지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시간. 허슬러의 즉흥 여행 콘텐츠는 화면 너머의 구독자들에게도 설렘과 여유를 선물한다. 최근 그는 ‘섬에서 무일푼으로 살아남기’, ‘단 한 사람만 사는 섬에서 하룻밤’ 등 여행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리즈를 시도하며 채널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8.18 06:05
연예일반

빠가 까가 되면 무섭다…‘전독시’는 진짜 엉망일까 [IS시선]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 개봉 한 달을 채 채우지 못하고 차트 아웃당했다. 초반 원작 팬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정적 여론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는데, 원작 싱크로율을 따지기보다 ‘각색’의 의미를 돌아봐야 할 때란 지적이 나온다.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전날까지 105만 7905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은 약 600만명으로, 사실상 수익 창출은 어려운 상황이다. 여느 작품이 그렇듯 ‘전독시’가 흥행하지 못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존재한다. 다만 이 영화는 다양한 관객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독시’는 누적조회수 2억뷰를 돌파한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는 소설의 서사를 따르되 크고 작은 변주를 더했다. 예컨대 이지혜(지수)의 이순신 배후성 설정을 삭제, 칼 대신 총을 쥐어줬고, 주인공 김독자(안효섭)는 조금 더 비관적인 인물로 설정했다. 원작 팬들의 반발은 거셌다. 이들은 ‘작품 훼손’이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고, 급기야 영화와 무관한 동명 웹툰과의 비교까지 잇따랐다.이는 곧 테러에 가까운 혹평으로 이어졌다. 개봉 나흘째인 지난달 28일 ‘전독시’의 IMDb 평점은 3.9점(10점 만점)으로 떨어졌는데, 이 중 90% 이상이 1점을 던졌다. 통상 비슷한 평점을 받은 작품과는 상이한 분포도였다. 국내 극장 사이트 분위기도 비슷했다. 혹평 이유의 대부분은 낮은 싱크로율로, “원작에서는”이란 조건이 붙은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오죽했으면 한 유명 영화 커뮤니티에는 “빠(팬)가 까(안티)가 되면 무섭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다. 원작 팬들의 이같은 혹평은 ‘전독시’가 웹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란 사실을 망각한 지적이다. ‘각색’의 사전적 의미는 문학 작품을 희곡이나 시나리오로 고쳐 쓰는 일이다. 여기서 ‘고치다’는 내용이나 상태를 바꾸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원작의 영상화는 단순 복제가 아니라 재구성이란 창조 행위를 전제로 한다. 이 과정에서 감독의 관점, 시대 인식, 매체 특성이 반영되는 건 당연하다.즉, ‘전독시’가 웹소설과 다른 길을 간 것은 작품의 결함이 아닌, 감독과 제작진의 관점과 상상력이 드러난 지점이다. 원작과 차이가 영화 완성도의 잣대는 아니란 의미다. 더욱이 ‘전독시’의 원작은 총 50개 에피소드, 353화(외전 포함)에 걸쳐 진행된 대서사다. 이를 두 시간으로 압축하기 위해서는 다른 작품, 일테면 단순 플롯을 따르는 ‘좀비딸’과 달리 많은 각색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물론 ‘전독시’가 그 외 지점에서 모두 완벽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하지만 완성도나 만듦새에 있어서 경쟁작 수준에 못 미치냐고 묻는다면, 그것 역시 아니다. ‘전독시’는 오락영화로서 제 역할을 해냈고, 한국영화에 없던 길까지 개척했다. 그러나 마구잡이로 끼워진 색안경 탓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 자체를 박탈당했다.비단 ‘전독시’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간 다수의 작품이 원작 팬들의 비판 속 ‘전독시’와 유사한 수순을 밟고 사라졌다. 시장 내 웹툰, 웹소설 등 IP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만큼, 콘텐츠의 올바른 평가를 위해서는 각색의 의미부터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더불어 과거, 현재, 미래의 ‘원작’ 팬들에게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원작 동명웹툰)으로 뭇매를 맞았던 소지섭이 했던 말을 옮긴다. “원작을 사서 큰돈을 들여서 만들 때는 그걸 훼손하려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열린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8 06:00
연예일반

오아시스, 10월 내한 앞두고 욱일기 올려 ‘시끌’ [왓IS]

16년 만에 재결합한 영국 록밴드 오아시스가 내한 공연을 앞두고 욱일기 이미지를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오아시스는 지난 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닝 글로리’(Morning Glory)의 새로운 비주얼을 확인하라”라는 글과 함께 짧은 영상을 게재했다.문제가 된 건 영상 중간 삽입된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이미지였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해 전범기로 분류된다.이를 본 국내 팬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8월 15일 광복절을 앞뒀다는 점, 오아시스가 10월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는 점 등이 큰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오아시스가 구설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멤버 리암 갤러거가 자신의 SNS에 ‘칭총’이란 단어를 올려 논란에 휩싸였다. ‘칭총’ 혹은 ‘칭챙총’은 동아시아인들을 비하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비판이 거세지자 리암 갤러거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올린 것이 아니다. 누군가 불쾌하게 했다면 미안하다”며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차별하지 않는다. 평화와 사랑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오아시스는 1991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 형제를 주축으로 결성된 그룹으로, ‘제2의 비틀즈’로 불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2009년 멤버 간 불화 끝에 해체된 이들은 지난해 8월 재결합 소식과 함께 월드 투어 일정을 발표했다. 투어는 지난달 영국에서 시작됐으며, 한국 공연은 오는 10월 21일이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3 18:16
영화

이게 무슨 일…우익 논란 ‘귀멸의 칼날’, 광복절 앞두고 예매율 50%↑

‘우익 논란’에 휩싸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광복절을 앞두고 압도적 예매율을 이어가고 있다.11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량 29만 1384장, 예매율 51.4%를 기록 중이다.이는 현재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좀비딸’(10.0%), ‘F1 더 무비’(8.3%)를 비롯해 개봉을 앞둔 화제작 ‘악마가 이사왔다’(11.7%), ‘식스데이즈’(5.5%) 등을 모두 제친 기록이다.‘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일본에서 지난해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을 잇는 이야기로, 혈귀의 본거지인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최정예 혈귀들의 최종 결전 중 제1장을 그린다.누적 판매 1억 5000만부를 기록한 고토게 코요하루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2019년 4월 TV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카마도 탄지로 입지편’를 통해 처음 영상화됐다. 이후 TV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시리즈로 꾸준히 제작되며 큰 성공을 거뒀다.한국에서도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 등이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이 일본 제국주의 팽창기인 다이쇼 시대라는 점, 주인공 탄지로의 귀걸이가 욱일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우익 논란에 휩싸였다.더욱이 이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개봉일인 오는 22일은 광복절 일주일 후로,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다.이러한 분위기에 일부 홍보 행사는 취소되기도 했다. 앞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측은 지난 9일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 극중 캐릭터 탄지로와 네즈코의 시구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이 악화되자 결국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11 09:13
스타

이시영, 美 식당 비매너 논란에 사과 “항상 확인하는데도 실수… 주의하겠다”

배우 이시영이 미국 식당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비매너’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사과했다.10일 이시영은 자신의 SNS에 “피드에 사진이나 영상 업로드할 때 잘못된 건 없는지 항상 확인하는데도 실수를 하는 것 같다”며 한 영상을 게재했다.이어 “지난 영상 때문에 불편하셨던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앞으로는 더욱더 주의할게요. 모두 남은 주말 마무리 잘하세요”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시영은 미국 롱아일랜드 비치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 속 아들 정윤 군은 식당 의자에 앉지 않고 돌아다니며 식사했고, 주변 외국인들의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한편 이시영은 지난달 8일 전 남편과 이혼 4개월 만에 시험관 시술로 둘째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 남편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일각에서 갑론을박이 따랐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10 19:30
스타

‘문원♥’ 신지, 빽가와 다정한 찰칵… “이제 집에 가자”

그룹 코요태 멤버 신지가 호주 공연을 마치고 근황을 전했다.신지는 4일 자신의 SNS에 “감사했습니다 호주 시드니. 이제 집에 가자”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 나란히 앉은 신지와 빽가의 모습이 담겼다. 두 사람은 익살스러운 포즈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앞서 그는 “호주 시드니 콘서트 잘 마무리됐습니다. 함께해 주신 관객분들, 현지 스탭분들 그리고 우리 코요태팸 모두 모두 수고했다.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앞서 신지의 예비 신랑 문원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달 2일 신지의 유튜브 채널 ‘어떠신지’에 이들 커플과 김종민, 빽가가 함께 만나는 ‘상견례’ 영상으로 인해 불거졌다. 이 자리에서 문원은 “결혼을 한 번 했고 사랑스러운 딸이 한 명 있다”고 돌싱남임을 고백해 김종민과 빽가를 놀라게 했다. 영상 공개 후 문원의 언행과 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상에는 문원이 개명을 여러 차례 한 정황과 더불어, 그의 과거를 다 안다고 밝힌 ‘측근의 지인’이라는 사람까지 등장해 “이혼 사유를 확인해보라”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지난 8일 신지 소속사 제이지스타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당사 또한 최근 문원 씨를 둘러싼 태도 논란 및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가볍게 여기지 않고 있다”며 문원에 대해 제기된 부동산, 괴롭힘, 이혼 및 양다리 의혹 등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편 신지는 지난 6월 23일 듀엣곡을 함께한 7살 연하 가수 문원과의 내년 상반기 결혼을 발표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6월 신지가 진행했던 MBC 표준FM ‘이윤석 신지의 싱글벙글쇼’에 문원이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어 연인으로 발전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8.04 13:58
영화

원작을 존중해 달라는, 웹툰·웹소설 팬들의 아우성 [정시우 SEEN]

검증된 웹툰·웹소설 IP에서 출발한 영화나 드라마가 일반 관객보다 더 신경 쓰는 존재가 있다. 원작 팬이다. 깐깐한 눈초리로 참견한다고 해서 일각에선 ‘시어머니’라고 부르는 존재들. 원작의 인기가 클수록 이들의 존재감은 흐드러지게 피어나니, 지난달 23일 개봉한 ‘전지적 독자 시점’이 원작 팬들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동명 웹소설의 핵심 매력을 훼손했다는 이유다.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영상으로 탈바꿈된 웹툰·웹소설을 둘러싼 원작 팬과 제작진의 눈치 싸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원작의 정수를 영화에 녹이면서 차별성을 획득하는 일에는 공력이 필요하다. 지나친 각색은 원작 팬들의 반감을 사고, 변형 없이 옮기기만 한 각색은 게으르단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이러한 눈치 싸움이 최근 부쩍 눈에 띄는 건, 웹툰·웹소설을 토대로 한 작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 ‘광장’ 역시 원작 팬들 사이에서 일찍이 미운털이 박히는 바람에 초기 입소문 과정에서 적지 않은 데미지를 입은 케이스. 원작 팬들은 ‘광장’이라는 제목이 탄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한 국회의사당 앞에서의 ‘광장 전투’를 잘라낸 것에 큰 불만을 토로했다. 원작에 없는 캐릭터가 들어오면서 정작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원작의 캐릭터가 소외된 것 역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원작 팬들은 창작자의 예술병이 원작을 망쳤다고 거칠게 비판했다.영화 문법과 웹툰·웹소설 문법은 차이가 크기에 각색은 필수 불가결하다. 게다가 영상을 ‘보는’ 것과, 텍스트를 ‘읽는’ 것은 수용 태도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때에 따라 순서를 바꾸거나 불필요한 서사는 과감하게 변경하는 게 필요한 이유다. 문제는 제작진이 원작의 핵심을 꿰뚫지 못하거나, 자기 입맛에 맞는 설정을 무리하게 덧씌우려 할 때 발생한다. 이 문제로 호된 수업료를 치른 대표적인 작품은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머슴’에서 재벌집 막냇손자 진도준(송중기)으로 환생한 주인공이 전생의 기억을 무기로 복수하는 과정을 담아내며 방영 내내 시청자에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정서 속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고픈 대중의 열망을 건드린 드라마는 그러나 마지막 회에 이르러 이 모든 게 주인공의 ‘꿈’이었다는, 원작과는 다른 전개로 논란을 집어삼켰다. 꿈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복수 대신 정의를 구현한다는 결말은 윤리적인 부분에선 그럴싸했을지 모르겠으나, 15부까지 쌓아놓은 서사와 캐릭터를 스스로 배반해 버리는 자충수가 됐다.‘재벌집 막내아들’ 웹툰·웹소설 팬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건 도덕성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영상 매체로 들어온 ‘재벌집 막내아들’은 주인공 캐릭터를 기존 한국 드라마 공식에 맞춰 무리하게 윤리적으로 탈색하면서, 명작이 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 뭐랄까. 장르를 소비하는 대중의 자세는 바뀐 지 오래인데, 창작자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원작 팬들이 원하는 것과 제작진이 그리려는 것 사이의 괴리’, ‘웹툰·웹소설 문법에 익숙한 대중과 그렇지 못한 제작진의 차이’가 빚어낸 논란이 아닐 수 없었다. 이번 ‘전지적 독자 시점’의 논란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원작 팬들이 영화에 드러낸 불만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성좌, 배후성 등 원작의 핵심과도 같은 설정들이 크게 배제됐다는 점. 또 하나는 주인공 김독자(안효섭)의 성격 변화다. 원작 속 김독자와 달리, 영화 속 김독자가 가장 집중하는 건 ‘사람을 구해내는 일’이다. 마침 영화는 김독자가 비정규직임을 강조하고, 그런 독자가 사람을 살려내는 과정을 통해 청년 세대에게 어떤 교훈적인 위로를 건네고 싶어하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여러모로 원작의 매력을 잘못 짚고 있다는 인상을 안긴다. 결정적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은 외전이 아직도 연재 중인 작품이다. 마음 가는 대로 이야기를 다시 쓰는 행위는, 통일성을 훼손해서 웹소설과 영화의 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 원작에 대한 존중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다. 여기서 우린 ‘무빙’의 성공 이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무빙’은 원작 작가인 강풀이 직접 시나리오에 참여한 첫 번째 작품. 강풀의 작품은 그동안 모두 영상화를 거쳤으니, 원작만큼의 호평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원작의 정수를 영화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서였다. 그랬던 그의 작품이 원작자의 손을 거치면서 비로소 빛을 본 셈인데, 원작을 가장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작가가 각본을 맡았을 때 어떤 시너지를 냈는가를 기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8.01 06:00
연예일반

“라이선스 받았냐”… 제로베이스원 ‘슬램덩크’ 오마주인가, 표절인가 [줌인]

그룹 제로베이스원이 최근 선공개한 신곡 ‘슬램덩크’로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의 국민 만화 ‘슬램덩크’와 시각적 요소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 잇따르고 있다.논란의 시작은 지난 23일, 제로베이스원이 정규 1집 선공개곡 ‘슬램덩크’의 뮤직비디오와 응원법 가이드를 공개하면서 본격화됐다. 농구를 모티브로 한 이 곡은 청춘의 열정과 패기를 표현하며, 멤버들은 실제 농구 코트를 배경으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간 ‘청량’한 이미지가 주를 이뤘던 제로베이스원의 변신에 팬들은 “남성미 넘치는 콘셉트도 잘 어울린다”며 반가워했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콘셉트가 일본 만화 ‘슬램덩크’ 속 등장인물의 의상과 응원 방식, 제스처 등과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멤버들이 착용한 붉은 유니폼은 ‘슬램덩크’ 속 주인공들의 소속된 북산고교 농구집부 유니폼과 매우 유사하며, 손바닥에 적힌 ‘넘버원 가드’ 역시 만화 속 장면과 유사하다. 특히 논란이 된 건 응원법 속 구호다. “왼손은 거들 뿐 제베원”, “불꽃남자 제베원” 등은 ‘슬램덩크’의 명대사를 그대로 차용한 듯한 구성으로, 일부 팬들은“슬램덩크 팬클럽 응원 같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본 X(구 트위터)에서도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게 맞냐”는 반응이 퍼지고 있다. 논란을 키운 건 제로베이스원 측에서 원작에 대한 언급이나 오마주 표기 없이 해당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오마주’는 원작에 대한 존경과 찬사를 담은 창작 기법이지만, 그 전제에는 출처의 명시와 창의적인 재해석이 따라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이를 충족하지 못했고, 결국 ‘표절’이라는 오해를 낳게 된 것이다.소속사 웨이크원은 논란 이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팬들 사이에서는 ‘응원법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거나 콘셉트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응원법 영상만 비공개된 상태다.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오마주와 표절의 차이는 결국 원작에 대한 존중 여부”라며 “만약 오마주라면 그것이 인지될 수 있도록 명확한 표현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팬들 사이에서 ‘표절’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슬램덩크 팬덤과 제로베이스원 팬덤 간의 정서적 충돌도 감지된다. 소속사 차원의 진정성 있는 후속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제로베이스원이 의도적으로 원작을 모방했다고 단정할 만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전 세계 누적 발행 부수 1억 7000만 부 이상, TV와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큰 인기를 기록한 ‘슬램덩크’와 유사한 콘셉트를 통해 화제성을 얻고, 그로 인한 마케팅 효과와 수익이 그룹에게 돌아간 이상 창작자로서의 책임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슬램덩크’는 제로베이스원이 오는 9월 발매 예정인 정규 1집 ‘네버 세이 네버’에 수록된 곡으로, 그룹의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하는 트랙이다. 제로베이스원이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활동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이번 논란이 아쉽다는 반응이 커지고 있다. 화제성은 여전히 ‘톱 티어’다. ‘슬램덩크’는 발매 직후 멜론·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진입했고,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 160만 뷰를 돌파했다. 또한 일본 최대 음원 사이트 라인 뮤직 톱 100 차트 5위, 중국 QQ뮤직 톱 트렌드 7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반응도 뜨겁다. 뮤직비디오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인도네시아, 캐나다, 프랑스, 싱가포르, 브라질 등 15개국 이상에서 트렌딩에 올랐으며, 유튜브 월드와이드 MV 트렌딩 2위도 기록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3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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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파이크, ADHD약 때문에 필로폰 중독? “잘못된 발언” 전문의 지적 [왓IS]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의 돈스파이크 필로폰 사건 관련 발언을 반박했다. 28일 유튜브 채널 ‘정신과의사 뇌부자들(이하 ‘뇌부자들’)’ 채널에 “ADHD약으로 마약 중독이 시작된다는 헛소리에 답을 드림”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영상에 등장한 김지용 전문의는 “최근 유력 정치인이 뉴스에서 ADHD약에 대해 다소 오해가 있는 잘못된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얘기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김 전문의가 언급한 발언은 남 전 지사가 지난 16일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 “ADHD약에 마약 성분이 들어있어 점점 먹다 보면 중독된다”고 한 발언이다. 특히 남 전 지사는 해당 방송에서 “돈스파이크도 처음엔 ADHD약에 중독됐고, 약의 도수가 올라가면서 결국 필로폰까지 가게 됐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김 전문의는 “근거 없는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김 전문의는 “ADHD약은 마약이 아니다. 오히려 치료를 잘 받은 ADHD 환자들은 마약 중독 위험이 낮아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적을 우선시하는 분위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부모가 ADHD약을 권한다’는 말은 동의한다. 그런데 ‘마약에 중독되고 남용하게 된다’ 이 말은 정말로 틀린 말이다”라며 “단순히 근거가 없는 것을 넘어 잘못된 발언이다. 공인이나 영향력 있는 인사의 근거없는 발언이 환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한편 돈스파이크는 2021년 말부터 이듬해 말까지 총 9회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매수하고, 14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2023년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7.30 18:53
연예일반

데이식스 측, 과도한 본인 확인 인정… 사과 후 환불 조치 [왓IS]

그룹 데이식스 측이 팬미팅에서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요구한 것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23일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데이식스의 공식 SNS를 통해 “팬미팅 ‘피어 텐: 올 마이데이즈’ 공연 입장 시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관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올린다”고 밝혔다.또 팬미팅 1주차(1~3회차) 예매자 중, 예매자 본인이었으나 현장 운영상 과도한 본인 확인 절차로 입장이 제한되었던 관객에게 환불 해줄 것을 약속했다. 환불 금액은 배송료를 포함한 티켓 금앤 전액이다. 다만 JYP 측은 현장에서 본인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된 후 검표 처리된 양도 티켓은 환불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JYP는 “금번 공연 운영 방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관객들에게 불편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사안의 중대성과 문제점을 인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데이식스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날 공연 입장 과정에서 일부 관객들이 보안 담당자들로부터 학생증, 유효 기간이 지난 신분증과 사원증, 국민건강보험증, 주민등록등본 공무원증 등도 티켓 수령이 불가능하다며 제지받았다.특히 신분증 사진과 실물이 다르다는 이유로 주소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고, 추가 검토를 위해 금융인증서와 생활기록부까지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7.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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