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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콧수염 삭제’ 황재근, 확 달라진 추구미…김종국 놀랄 벌크업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이 확 달라진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다. 15일 황재근은 자신의 SNS에 “weekend 출장 #주말 #출장 #전주 #패션 #한지 #대회 #심사위원”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을 게시했다. 사진 속 황재근은 풍성한 머리숱을 헤어 왁스로 손질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과거 트레이드 마크였던 콧수염과 민머리 대신 바뀐 스타일링이 눈길을 끌었다. 황재근은 “왜이렇게 보정 어플 잘나오는지”라고도 덧붙였다.전날 게시한 사진에서는 민소매를 입고 두툼한 팔뚝을 자랑했다. 이전보다 훨씬 커진 탄탄한 체격이 눈에 띄었다.누리꾼은 “인물이 달라보인다” “못알아보겠어요” “스타일 변화 멋있어요” 등 반응을 남겼다.한편 황재근은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3’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자신만의 패션 감각과 입담으로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6 12:04
뮤직

케플러, 확 바뀐 비주얼…7집 미니 ‘버블검’ 캐릭터 필름 공개

걸그룹 케플러가 자유분방한 악동 소녀들의 매력으로 가요계에 활력을 선사한다.케플러(최유진, 샤오팅,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는 지난 13일부터 양일간 멤버들의 강렬한 비주얼 변신이 담긴 7집 미니 앨범 ‘버블검(BUBBLE GUM)’ 캐릭터 필름을 공개했다. 1차, 2차 캐릭터 필름을 통해 케플러는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한 모습으로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릴 가요계 서머퀸으로서 출격할 준비를 마쳤다.공개된 ‘버블검’의 멤버별 캐릭터 필름에는 세련된 비주얼과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공존하는 6인 6색의 다채로운 매력이 담겼다. 우아한 미소와 카리스마 넘치는 시선, 그리고 장난기 가득한 퍼포먼스까지 멤버 각자의 개성이 장면마다 살아 숨쉬며, 케플러의 매력에 빠져들게 만든다.최유진은 고장난 자동차 보닛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화면 전체를 압도하는 블링블링한 미모로 장면들을 꽉 채웠다. 샤오팅은 터널 안에서 꽉 막힌 자동차들로 인해 답답해하다가도 어느덧 이 상황을 즐기는 모습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김채현은 멤버들을 뒤로 한 채 카메라를 향해 여유로운 시선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던지고 있어 캐릭터 필름으로 선사할 색다른 무드에 대한 호기심을 전달한다.김다연은 커다란 선풍기 앞에서 케이크의 불을 끄는 장난스러운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히카루는 자동차 트렁크 속에서 여유롭게 몸을 일으키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던지고, 휴닝바히에는 아이스크림을 쥔 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장난기를 한껏 발산했다.이처럼 캐릭터 필름에서도 케플러만의 자유분방한 에너지가 터지며 ‘버블검’ 무대를 통해 보여줄 악동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한다.가요계를 시원한 매력으로 물들일 서머퀸 케플러는 신보 발매를 기념해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머천다이즈를 비롯한 특별한 이벤트로 꾸며진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케플러의 7집 미니 앨범 ‘버블검’은 오는 19일 오후 6시 발매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14 09:03
스타

남규리 “자유와 두려움 공존했던 시간…씨야, 언젠가 모일 수 있길”

씨야 출신 배우 남규리가 그룹 활동에 대한 속내를 전했다. 남규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귤멍’을 통해 스페셜 다큐멘터리 ‘이제야 말하는 진심, 노래로 전하는 고백|씨야에서 그래도 좋아해요까지’를 공개했다.영상 소개글에서 남규리는 “아무 말도 안 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원치 않는 오해가 생기기도 했다”며 “혼자 끙끙 앓고 곪는 것보다는 나를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여러분께 조금 더 솔직해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 더 많이 한다”고 고백했다.영상 공개 후 팬들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이제라도 그 진심을 노래로 들려줘서 감사하다”, “덜 반짝이지만 더 단단해진 우리 귤 사랑한다”, “씨야가 꼭 다시 함께하길 바란다”, “귤멍하며 기다릴게” 등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하며 뜨겁게 화답했다.다큐멘터리에서 남규리는 씨야 시절을 추억하며 “언젠가 다시 하나로 모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우리만의 음악을 하고 싶다. 지금도 그날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5년 전 방송된 ‘슈가맨3’를 회상하며 “아무 조건 없이 기다려준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느꼈고,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리게 해 죄송한 마음에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씨야 탈퇴와 이후 홀로서기에 대해 남규리는 “자유와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최근 그는 유튜브 채널 ‘귤멍’을 개설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처음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올해 시작된 2025 프로젝트 앨범 ‘기억’은 남규리가 아티스트로서 지난 세월 동안 겪어온 감정과 순간을 다양한 장르로 풀어내는 연작 시리즈다. 지난 5월 첫 번째 곡으로 리메이크곡 ‘가슴앓이’를 발표했으며, 오는 17일에는 두 번째 디지털 싱글 ‘그래도 좋아해요’를 선보인다.이번 신곡에서 남규리는 비주얼뿐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기존의 감성 발라드에서 한 걸음 나아가 밴드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편곡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한편, 남규리의 신곡 ‘그래도 좋아해요’는 오는 17일 정식 발매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8.14 07:13
영화

韓영화 흥행 넘버 원 ‘좀비딸’, 비범한 특수분장 비하인드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은 특수분장 퀄리티도 비범하다. 13일 배급사 NEW는 ‘좀비딸’ 특수분장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작품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극중 정환(조정석)의 하나뿐인 사춘기 딸에서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딸이 되어버린 수아(최유리). 기존의 좀비물에서 봐왔던 공포스러운 존재와는 달리, 무섭지만 왠지 짠하고 조금 사납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최유리는 좀비딸 수아 그 자체로 완벽 변신하기 위해 프리 프로덕션부터 촬영까지 300일에 달하는 기간 동안 고난도의 특수분장을 진행했다. 매일 2시간씩 소요해 완성된 분장은 극의 흐름과 캐릭터의 감정 변화에 따라 총 4단계로 나누어 적용해 디테일을 더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최유리는 수아에 제대로 몰입하기 위해 모든 과정을 묵묵히 견디며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필감성 감독을 비롯해 제작진의 감탄을 자아내며 “‘좀비딸’ 현장에서 가장 어른은 최유리”라는 극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실감 나는 좀비 비주얼을 완성하기 위해 분장팀은 오직 수아만을 위한 특수 렌즈 제작에 나섰다. 기존 특수 렌즈는 500원 동전만 한 크기로 장시간 착용이 어려웠기에, 미국의 업체에 의뢰해 유사한 시각적 효과를 내면서도 미세하게 크기를 조정해 착용의 부담을 대폭 줄인 맞춤형 렌즈를 개발한 것. 특히 좀비가 된 상태에서도 상황과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수아’의 눈빛을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컨셉의 렌즈를 별도로 제작했고, 모든 렌즈를 테스트한 끝에 각 장면에 적합한 렌즈를 선별해 활용할 수 있었다. 역대급 싱크로율로 화제를 모은 밤순(이정은) 또한 실제 배우의 연령대보다 높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좀비 못지않은 고난도의 특수분장이 동원되었다. 다양한 연령대 별로 수많은 분장 테스트를 통해 원작의 매력이 살아있는 동시에 가장 사랑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을 채택했고, 이정은 역시 최유리와 함께 매 촬영 2시간의 분장 과정을 거쳐 만찢할머니 밤순으로 거듭났다. 여기에 동배(윤경호)의 ‘토르’ 분장을 빼놓을 수 없다. 코믹한 상황이지만 분장의 퀄리티가 떨어지면 오히려 웃음이 반감될 수 있다고 판단한 제작진은 가발부터 메이크업, 의상까지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였고, 장인급 디테일로 ‘좀비딸’의 넘버원 웃음버튼 ‘동토르’가 탄생할 수 있었다.한편 누적 관객 355만 명을 돌파하며 2025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에 등극한 ‘좀비딸’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중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13 16:01
연예일반

‘컴백’ 트레저, 미니 3집 새 비주얼 공개… 시크+성숙+카리스마

그룹 트레저가 두 번째 단체 비주얼로 글로벌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YG엔터테인먼트는 13일 공식 SNS에 ‘트레저 – 세 번째 미니 앨범 비주얼 포토 : 메탈 버전’을 게재했다. 여기저기 깨어진 타일로 둘러싸인 공간, 메탈 구조물을 배경으로 한 트레저의 모습이 담긴 이미지다.트레저는 선명하게 대비되는 블랙, 실버 톤 착장으로 강렬한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한 곳을 응시하는 눈빛은 묘한 긴장감마저 안긴다. 앞서 선보인 ‘스포티 버전'의 티저와는 다른, 한층 더 성숙해진 차가운 카리스마 또한 인상적이다.그동안 트레저는 매 앨범마다 다채로운 콘셉트를 완벽히 소화하며 변화무쌍한 매력을 각인해왔다. 아직 새 앨범에 관한 자세한 정보가 베일에 싸여 있는 만큼, 이번 컴백을 통해서는 어떤 모습으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쏠린다.한편 트레저의 미니 3집은 오는 9월 1일 오후 6시 발매된다. 앨범명은 사랑(LOVE)과 맥박(PULSE)을 의미하는 두 단어를 결합한 ‘러브 펄스(LOVE PULSE)’다. 그 제목처럼 사랑에 빠졌을 때의 두근거리는 심장 박동과도 같은 강렬하고도 섬세한 감성으로 가득한 트레저의 음악 세계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피지컬 앨범은 포토북, 디지팩, 트메 버전 세 가지 종류로 출시된다. 특히 트메 버전은 자켓 촬영과 녹음 현장 비하인드 컷이 수록된 포토북, 멤버들의 색다른 인터뷰가 담긴 노트 등 팬들을 위한 풍성한 구성이 예고됐다. 오는 31일까지 예약 판매가 진행되며 9월 1일부터는 전국 온·오프라인 음반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8.13 10:16
연예일반

[‘글로벌 비상’ 아크]② 7인 7색, 다국적 멤버로 승부

브라질, 베트남, 일본, 미국, 한국 등 5개국 출신 멤버로 구성된 그룹 아크가 ‘글로벌 전략 특화형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 자란 멤버들이 언어와 감각, 무대 스타일을 고유하게 풀어내며 독창적인 팀 색을 완성했다. 지난해 8월 데뷔한 아크는 미스틱스토리에서 처음 선보인 보이그룹으로, 구성부터 남다르다. 리더 현민은 차분한 리더십과 음악적 식견을 바탕으로 팀의 방향성을 잡으며 ‘던즈’ 작사에 참여하는 등 창작에도 힘을 보탰다. 메인 보컬 도하는 깊고 따뜻한 음색으로 무대의 중심을 지키고, 리드 보컬 겸 래퍼 앤디는 밝은 에너지와 다국적 소통 능력으로 팬들과의 거리를 좁힌다. 메인 래퍼 최한은 강렬한 랩과 퍼포먼스에 더해 섬세한 감정 표현이 장점이며, 브라질 출신 지빈은 팀 내 최장신으로 시각적인 존재감을 맡고 있다. 맏형 끼엔은 감각적인 비주얼과 표현력으로 글로벌 패션·아트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고, 리오토는 발레를 기반으로 한 유려한 춤선과 맑은 음색으로 무대에 예술적 결을 더한다. 포지션은 뚜렷하지만, 아크의 무대에는 경계가 없다. 곡에 따라 퍼포머가 보컬을 맡고 래퍼가 퍼포먼스를 이끄는 변주가 살아 있다. 특히 리오토의 발레에서 비롯된 섬세한 선, 최한의 에너제틱한 움직임, 끼엔의 감각적인 연출력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퍼포먼스는 ‘정확함’보다 ‘감정선’을 중시한다. 그래서 아크의 무대는 보는 것을 넘어 느끼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보컬 라인도 개성이 뚜렷하다. 도하는 묵직한 음색으로 중심을 잡고, 리오토와 앤디는 청량한 미성으로 결을 살린다. 특히 세 명의 래퍼 라인이 팀의 또 다른 무기다. 현민, 최한, 지빈은 톤과 스타일이 모두 달라 곡의 흐름에 다채로운 변화를 만든다. 덕분에 힙합·펑크·하이퍼팝 등 비트가 강한 장르에서도 단단하게 중심을 잡으며, 랩을 하나의 감정 언어로 활용한다. 아크가 곡을 대하는 유연함은 ‘글로벌 그룹’이라는 특성과 맞물려 시너지를 배가 시킨다. 지난달 16일 발매한 미니 3집 ‘호프’에서도 글로벌 감성은 뚜렷하게 드러난다. 타이틀곡 ‘어썸’은 한국의 도깨비와 부적, 포르투갈의 카레토, 인도네시아의 바롱 등 세계 각국의 전통 상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뮤직비디오에 담았다. 조회수는 공개 3주만에 500만 뷰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차용한 비주얼과 사운드가 멤버들의 다국적 배경과 맞물리며, 아크만의 ‘글로벌 믹스’가 자연스럽게 구현됐다는 평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다각적 행보도 눈에 띈다. 브라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지빈은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로 포르투갈어권 팬들과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베트남 출신 끼엔은 문화적 가교 역할과 비주얼적 강점으로 패션, 뷰티 브랜드에서 주목 받는다. 미국 출신 앤디는 북미 팬들과의 소통이 원활하며, 일본 출신 리오토는 일본 팬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쌓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해외 진출’이 아닌, 팀명 ‘올웨이즈 리멤버 더 리얼 커넥션(Always Remember the real Connection)’이 담은 의미 그대로 각국 팬들과의 진정성 있는 연결을 지향하는 행보다.미스틱스토리 관계자는 “아크는 어느 한 지역에 무게를 두기보다, 모든 국가의 팬들을 하나의 감정선 위에서 연결할 수 있는 팀을 지향한다”며 “언어를 넘어서 감정이 통하는 순간, 팬과의 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가까워진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 속에 아크는 미니 3집 활동으로 유튜브 구독자가 4배 이상 늘었고, 초동 판매량도 약 2배 증가했다. 더불어 빌보드 코리아가 선정한 ‘7월의 K팝 루키’에 오르며 성장한 글로벌 팬덤을 입증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8.11 05:40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 도파민에 절여진 이들에게 [IS리뷰]

“나그네의 외투를 벗긴 건 바람이 아니라 계속 내리쬔 햇빛”이라던, 이솝우화 ‘해와 바람’을 꼭 닮은 힐링 무비가 등장했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가 올여름 삶에 지친 관객을 위로한다. 길구(안보현)는 퇴사 후 무미건조 ‘집콕’ 일상을 보내는 청년 백수다. 냉혹한 사회에 지칠 대로 지친 그는 아랫집에 이사 온 선지(임윤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 기괴한 비주얼의 선지와 마주치고,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그날부터 길구는 호기심 반, 두려움 반으로 선지의 주변을 맴돈다. 수상한 길구의 움직임을 포착한 건 선지의 아버지 장수(성동일). 장수는 길구에게 선지가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난다며 가족의 오랜 비밀을 털어놓고, 그에게 악마 선지를 보호하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제안한다.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얼핏 판타지를 동력으로 삼는 두 남녀의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장르는 외피에 지나지 않는다. 안을 들여다보면,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는 우화에 가깝다. 영화는 원한을 품은 여자와 이를 해결해주는 남자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따뜻한 위로와 진심이라고 이야기한다.감독의 전작 ‘엑시트’와 맞닿은 부분도 이 지점이다. 아마도 ‘성선설’을 믿을 듯한 이상근 감독은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특유의 따뜻한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는 배치된 캐릭터 면면에도 녹아있다. 알고 보니 죽어가는 꽃에 물을 주는 사람이었고, 어쩌다 보니 마음이 다치지 않길 바라는 진짜 가족이 됐으며, 역시나 길바닥에 버려진 깨진 빈 병조차 그냥 지나치지 않는 사람이었단 식의. 이 무해함의 나열은 일견 밍밍해 보이지만, 도파민 가득한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성장은 ‘악마가 이사왔다’의 또 다른 키워드다. “좋은 사람의 성장과 변화, 용기에 희열을 느낀다”던 이 감독은 선지와 길구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따로 또 같이 성장하는 과정을 공들여 묘사한다. 누군가의 기대나 사회적 압박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롯이 내면의 단단함과 깨우침으로 우리가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유약해 보이지만, 단단한 심성을 가진 이들의 성장은 관객의 감정적 충만함을 이끌며, 관객이 서로를, 또 자신을 응원하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에는 노력이 묻어난다. 타이틀롤로 극을 이끈 임윤아의 새 얼굴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그간 왕왕 해왔던, 캐릭터에 ‘능청미’를 묻힌 수준이 아니다. 사정없이 망가지고 기꺼이 내려놓는다. 임윤아는 현실에 붕 뜬 선지라는 캐릭터를 너끈히 소화하며 이질감 없이 극에 녹아든다. 안보현은 ‘멍뭉미’란 단어 자체로 생동한다. 대체로 남성미, 무게감 등에 쓰였던 큰 체구를 이번엔 달리 이용해 연기 반경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성동일과 주현영은 이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사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엑시트’ 대비 남녀주인공 사이에서 발생하는 웃음이 많지 않다.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고, 조정석이란 배우의 부재 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 웃음이 없지는 않은데, 그 역할을 한 인물이 성동일과 주현영이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연기를 또 한 번 너끈하게 해낸다. 잘하는 걸 잘 해내는 것만큼 편안한 것도 없다.오는 13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8 05:50
뮤직

“앳하트로 K팝 패러다임 바꿀 것”…타이탄콘텐츠, BTS·블랙핑크 이상을 꿈꾸다 [종합]

‘K팝 드림팀’ 메이커들이 뭉쳐 설립한 타이탄콘텐츠가 새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로 K팝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는 야심찬 글로벌 출사표를 내놨다. 6일 오전 서울 홍대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에서 타이탄콘텐츠, 앳하트 런칭 파운더스 밋업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한세민 타이탄 COB(이사회 의장), 강정아 CEO(최고경영자), 리아킴 CPO(최고 퍼포먼스 책임자)가 참석했다. 타이탄콘텐츠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두고 설립된 K팝 스타트업으로 2023년 미국과 한국에 각각 법인을 설립했다. SM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한 한세민 의장, SM엔터테인먼트 캐스팅 디렉터 출신의 K팝 최고 전문가인 강정아 최고 경영자, K팝 안무가 겸 퍼포머 리아킴, 데이즈드 코리아 발행인이자 비주얼 디렉터 출신 이겸 4명이 공동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날 한세민 의장은 “K팝 회사 중 첫 번째로 미국에 설립된 K팝 스타트업이다. K팝 산업 역사는 지난 25년 정도의 역사와 궤적을 같이 한다. SM YG JYP 하이브 등이 먼저 일본에 진출하고, 아시아 중국 중화권 그리고 미국에 진출하는, 단계적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을 세우고 K팝의 글로벌화를 진행해왔다”고 운을 뗐다. 한 의장은 “2022년 말 생각했던 게, K팝이 이미 엔터 본거지인 미국에서 주류 장르로 당당하게 인정받고 있고, 빌보드에 올라가고 스타디움 공연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게 아니라 아예 처음부터 엔터 본고장에서 미국 메이저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면 K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2023년에 타이탄콘텐츠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강정아 대표는 “처음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한 게 2000년 초반이었다. 한류와 K팝 붐이 일던 시절이었다. 한세민 의장과 같이 처음으로 중국 캐스팅도 하고 여러 가지 인력을 뽑으러 다니고 맨땅에 헤딩 하면서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십여 년을 같이 일하면서 소녀시대, 동방신기의 과정을 겪은 뒤 더보이즈라는 팀을 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강 대표는 “그 때 갈망했던 건, 더보이즈 멤버들 너무 다 훌륭하지만 해외 네트워크 부분에선 다소 미흡했던 게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의장님이 제안을 주셨는데 그런 노하우와 비전에 내 능력을 합친다면 앞으로 처음이 아니라 마지막이 되면서 처음으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타이탄콘텐츠 합류 계기를 소개했다. 리아킴은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한세민 의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SM에서 트레이닝 하면서 강정아 대표님과도 인연이 있었고, 더보이즈 작업도 같이 했던 경험이 있었다. 경험을 같이 했던 분들이 계시기도 하고, 의장님이 블랙핑크나 BTS 뛰어넘을 그룹 만들고자 한다고 자신있게 말씀하셨는데 그런 부분이 신뢰가 갔다. 재미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하고 싶었다. 원래도 디렉팅에 관심이 많았는데,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라 관심이 많이 갔다”고 밝혔다. 타이탄콘텐츠가 야심차게 첫 선보이는 걸그룹 앳하트는 나현, 미치, 아린, 케이틀린, 봄, 서현으로 구성된 6인조 다국적 걸그룹이다. 평균 연령 16세의 전원 고등학생 멤버들로 구성됐다. 마음·심장·사랑을 뜻하는 하트와 그것을 모두에게 연결해 전달한다는 의미의 앳(@)이 결합된 이름으로, 진심으로 연결돼 함께 공감하고 성장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한 의장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앳하트도 본질은 K에 있다. K라는 본질을 더 발전시키고 승화시켜 글로벌 시장에 맞는 콘텐츠 만드는 게 목표다. 앳하트는 한국에서 데뷔하고 여느 K팝 가수들이 그러하듯 미국에서도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8년까지 두 팀의 남자그룹, 두 팀의 여자그룹, 한 팀의 글로벌 버추얼 아이돌, 한 팀의 남자, 여자 솔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해오고 있다”고 향후 비전을 밝혔다. 먼저 걸그룹을 선보이게 된 데 대해 한 의장은 “강 대표와 주요 임원들과 이야기했을 때, 수많은 걸그룹이 있긴 한데, K팝 역사와 신을 봤을 때 걸그룹이 먼저 유니크하게 포지셔닝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또 전반적으로 남자 그룹이 발굴 및 트레이닝에 더 시간이 걸리는 게 사실이다”고 현실적인 부분을 짚었다. 또 “K의 실패 사례도 있지만, K의 본질을 잊지 않으면서도 퍼포먼스, 비주얼적인 면에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쫓아가는 음악이 아니라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과 퍼포먼스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이 생각하는 K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나온 것처럼 한국적인 것만을 보여주는 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크리에이터들이 체계적으로 근 30년간 구축해 온 시스템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제작과 크리에이션의 본질을 유지하되, 미국에 본사가 있는 회사와 글로벌 프로듀서와의 협업 기반을 바탕으로, 한국의 K팝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온 크리에이터 시스템을 더 업그레이드 하는 게 타이탄콘텐츠의 본질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의장은 “처음부터 큰 목표와 비전으로 회사를 만들었고, 당연히 확신을 가지고 (앳하트를)만들어왔다”며 “차세대 K팝 산업을 리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 의장은 또 “현실적으로 엔터업계를 4개의 회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어서 사실 너무너무 힘든 일이다. 매일매일 하루하루가 ‘최강야구’ 같다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K팝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해왔던 파운더들이 글로벌 K팝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이끌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애정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타이탄콘텐츠 첫 걸그룹 앳하트는 오는 13일 정식 데뷔한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8.06 12:33
영화

[빅3특집] 임윤아·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오리지널리티의 ‘맛’ ①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영화는 ‘악마가 이사왔다’입니다. <편집자 주> ‘악마가 이사왔다’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귀한 영화’다. 프랜차이즈와 리부트 작품이 범람하는 현 시장에서 보기 드문 오리지널 작품으로, ‘양’보다 ‘질’로 승부수를 던진다.‘악마가 이사왔다’는 파티셰를 꿈꾸는 평범한 청년 선지(임윤아)가 새벽마다 악마에 빙의된다는 다소 황당무계하면서도 신선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이야기는 딸을 지키기 위해 늘 선지의 곁에 머물던 아빠 장수(성동일)가 예기치 못하게 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그 자리를 동네 백수 길구(안보현)가 채우면서 본격 궤도에 오른다. 이른바 ‘악마 감시 알바’를 하게 된 길구는 선지와 새벽 데이트를 통해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 과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한다.‘악마가 이사왔다’의 매력은 이 로그라인 자체에 있다. 영화는 데뷔작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이 직접 쓰고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OTT 시리즈 등 모든 콘텐츠가 웹툰, 웹소설 등 기존 IP에 의존하는 요즘 보기 드문 창작물로, 올여름 극장가에 걸린 빅3 중에서도 유일무이하다.서사 구축에도 꽤 오랜 시간과 공을 들였다. 이 감독은 ‘엑시트’보다 먼저 ‘악마가 이사왔다’ 기획·개발에 착수했다. “좋은 사람의 성장과 변화, 용기에 희열을 느낀다”는 그는 “캐릭터와 인간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창작”이라는 목표로 ‘악마가 이사왔다’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기발한 상상력을 일상에 녹여 유의미한 메시지를 건져내고, ‘엑시트’와 동일한 농도의 웃음과 드라마로 재미와 감동을 안긴다. 단순 물량 공세로 승부를 보는 작품이 아니란 점도 구미를 당긴다. ‘악마가 이사왔다’의 순제작비는 69억으로, 100억원은 기본값인 여름 시장에 흔치 않은 규모다. 그럼에도 텐트폴로 걸렸다는 건 강력한 스토리텔링의 방증이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말 그대로 ‘알짜배기’ 작품으로, 오직 이야기의 힘으로 자웅을 겨룬다.‘엑시트’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들의 재회는 작품 퀄리티에 대한 믿음을 더하는 요소다. 이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을 비롯해 백현익 프로듀서, 김일연 촬영감독, 김민재 조명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등 ‘엑시트’의 키스태프들이 ‘악마가 이사왔다’로 다시 한번 뭉쳤다.정점을 찍는 건 임윤아다. ‘엑시트’로 연기력과 티켓 파워를 증명했던 임윤아는 주인공 선지로 이 영화에 합류했다. 선지는 평범한 청년과 악마를 오가는 인물로, 사실상 1인 2역이다. 무대에서는 청순한 매력으로, 스크린에서는 올곧고 당찬 이미지로 대중을 사로잡아왔던 임윤아는 이 모든 것을 응축해 선지를 빚어냈다. 여기에 데뷔 후 처음 보는 강렬한 비주얼을 예고, 개봉 전부터 관객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임윤아와 함께 극을 이끄는 안보현에 거는 기대도 상당하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태원 클라쓰’, ‘마이네임’, ‘군검사 도베르만’ 등 다수의 드라마로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아온 안보현의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그의 연기 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필살기는 세상 모든 것을 막아 줄 듯한 듬직한 피지컬과 이에 상반되는 순수한 매력, ‘멍뭉미’다.이 감독 역시 “‘악마가 이사왔다’는 선지의 매력으로 시작해 길구의 여운으로 끝나는 영화”라며 “이들의 호흡이 우리 영화의 강력한 힘이다. 둘의 덩치 차이가 있어서 나오는, 흔히 말하는 ‘덩치 케미스트리’도 좋았다”고 두 배우의 활약에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05:45
영화

[빅3특집] ‘악마가’ 강혜정 대표 “임윤아·안보현, 한강 다이빙 직접 소화” [IS인터뷰] ②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세 번째 영화는 ‘악마가 이사왔다’입니다. <편집자 주> “‘엑시트’와 같은 결의 웃음과 드라마가 있을 거예요.”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를 이렇게 소개했다. 강 대표는 최근 서울 중구 KG타워 일간스포츠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마케팅 과정에서 ‘엑시트’ 감독 신작이란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엑시트’와는 확실히 다른 작품이다. 하지만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오는 13일 개봉하는 ‘악마가 이사왔다’는 지난 2019년 ‘엑시트’로 942만 관객을 동원한 이상근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올여름 ‘빅3’ 중 유일하게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로,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 남자가 한 여자와 그 안에 있는 악마, 두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에요. 남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지만, 자기 이야기는 할 줄 모르는 길구가 선지의 사연을 듣고, 하등의 이해관계가 없는 그 사연을 해결하기 위해 내달리는 과정을 담았죠.”사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이 감독이 ‘엑시트’ 전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꽤 오래전 기획된 작품이다. 이 감독은 ‘엑시트’ 성공 후 강 대표에게 시나리오를 건넸고, 강 대표는 주저 없이 제작을 결심했다. 팬데믹 이후 큰 버짓의 영화를 들어가기에 물리적 제약도 있었지만, 그보다 이 감독 특유의 색채가 선명한 점이 마음을 끌었다.“보통 문화 예술은 다크한 걸 많이 다루는 데 이 감독은 달라요. 인간을 파면 팔수록 더 좋은 게 있다고 생각하죠. 이건 이 감독 영화의 주인공과 연결돼요. 인간 내면의 가장 약한 고리를 끄집어내서 그리지만, 그게 동정받는 약자의 형태는 아니에요. 인간이 가진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죠.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사랑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엑시트’의 인연은 이 감독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다. 촬영, 조명, 미술 감독 등 키스태프는 물론, 의주로 극을 이끌었던 임윤아도 주인공으로 합류했다. 이 작품으로 평범한 청년과 악마, 1인 2역에 도전한 임윤아는 그간 카메라 앞에서 보여줬던 청순미와 능청미를 극대화해 관객을 웃게 한다.“이 감독이 윤아에게 제일 먼저 주고 싶다고 했어요. 1인 2역에다 악마란 오컬트 설정이 있어서 걱정이 됐는데 (윤아도) 너무 흔쾌히 해준다고 했죠. 우리 영화의 악마는 다른 영화와 달리 아기자기 귀엽고 유쾌하게 그려진 부분이 있어요. 그걸 잘 윤아가 굉장히 잘 소화해 줬어요. 덕분에 우리 영화만의 차별점이 됐죠.”‘악마가 이사왔다’는 제작 도중 남자 주인공이 교체되는 상황을 겪기도 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함께한 이들에게는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터. “윤아에게 정말 고맙다. 그때도 윤아와 윤아의 소속사가 우리를 믿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한 강 대표는 그 자리를 빈틈없이 채워준 새 캐스트 안보현의 칭찬도 이어갔다.“(안보현은) 이 감독 추천이었어요. 전 ‘이태원 클라쓰’로 알고 있었고, 당시에는 ‘군검사 도베르만’ 클립이 돌아다닐 때였죠. 전작과 완전히 다른 이미지더라고요. 첫 영화라 신선한 느낌도 있을 듯했고요. 무엇보다 윤아와 케미가 좋았고 순박한 소년미가 있었어요. ‘유미의 세포들’을 보고는 선택이 확신으로 바뀌었죠. 물론 비주얼 간극은 있었지만요(웃음).”강 대표는 몸을 사리지 않았던 두 배우의 열연에도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한강 도하신. 극중 선지와 길구는 새벽 한강공원을 산책하던 중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하며 한강으로 다이빙하게 되는데, 두 배우가 직접 해당 장면을 소화했다.“그 장면이 어떻게 보면 어처구니없는 신인데 그걸 굉장히 유머러스하게 잘해내 줬어요. 게다가 다이빙 장면은 원효대교에서 배우들이 직접 찍었어요. 물론 코치 선생님이나 안전 요원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특히 윤아는 ‘엑시트’ 때도 그렇고 근성이 있어요. 늘 ‘한 번 해볼게요’라고 하죠. ‘못해요’라는 말을 절대 안 하죠.” 다만 모든 영화가 그렇듯 ‘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예고편이 공개된 후 영화 마니아들의 호불호를 타고 있다. 의견이 가장 엇갈리는 지점은 밤에 악마가 된다는 선지의 설정이다. 이러한 반응을 인지하고 있다는 강 대표는 “애초에 유치하다는 의견이 나올 거란 걸 모르고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설정 자체가 판타지”라고 분명히 짚었다. “악마도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신들린 사람의 모습이 아니죠. 그런 톤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몸의 주인을 괴롭히지만, 사악한 존재가 아니에요. 전 이 영화를 동화라고 생각해요. 동화적으로 갈 때 설득력이 있다고 봤죠. 리얼리티 부분은 완전히 배제하고 갔어요. 여기에 브레이크를 걸면 본연의 재미가 사라질 거로 생각했죠. 무엇보다 이 안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분명히 있고요.”강 대표가 언급한 메시지는 ‘쓸모’다. 영화는 직접적인 대사나 행동이 아닌,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던 길구가 선지를 만나 변화하고 성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해당 메시지를 전달한다.“전 길구의 성장이 굉장히 기특했어요. 인간은 혼자 사는 게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쓸모 있는 존재가 될 때 위대하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죠. 이 쓸모라는 게 달나라를 가거나 ‘엑시트’처럼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는 그런 어마어마한 게 아니에요. 내가 누군가, 무언가를 위해 진심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걸 하겠다는 거죠.”그러면서 강 대표는 이 의도가 관객에게 잘 전달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물론 극장 상황이 여전히 좋진 않지만, 강 대표는 ‘악마가 이사왔다’의 힘을,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었다.“조금 더 좋은 시장에서 개봉하지 못해서 감독, 배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근데 지금 영화 시장은 사이즈보다 스토리텔링 문제라고 생각해요. ‘악마가 이사왔다’ 역시 전하고 싶은 바가 분명하면 승산이 있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은 외유내강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 같아요. 플랫폼 도전 속에서도 꾸준히 영화적, 장르적 도전을 이어가면서,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감독을 기다리면서 끝까지 한국영화를 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8.0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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