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문현빈도 KT 안현민도 동참한 LG의 '농구 슛' 세리머니 "대표팀, LG 우승 기운 받아보자" [IS 이슈]
1만6100명 만원 관중의 환호 속에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타구가 안타가 된 걸 지켜본 타자는 곧 몸을 돌려 더그아웃을 향한다. 그러고는 한 손을 높게 뻗어 더그아웃을 향해 손목을 꺾는다. '농구 슛 세리머니'였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그동안의 대회에서 다양한 '안타 세리머니'를 해온 바 있다. 지난해 열린 2024 프리미어12에서 선수들은 안타를 친 뒤 양 손을 교차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당시 유명했던 걸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아파트(APT.) 댄스에서 아이디어를 땄다. 다양한 팀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서, 통일된 세리머니로 '원 팀(one team)'임을 강조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에서도 '하나 된' 세리머니가 나왔다. 농구 슛 세리머니다. 안타를 치고 나간 몇몇 선수들에게 물었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형이 먼저 해서 따라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1차전에서 대표팀의 첫 안타를 치고 출루한 송성문이 더그아웃을 보고 농구 슛 세리머니를 한 걸 후배들이 보고 따라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만난 송성문은 "(소집 훈련 초반) 야수들과 합의해 한 세리머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 트윈스의 우승 기운을 받고자 농구 슛 세리머니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 세리머니는 KBO리그, 특히 LG 팬들에겐 익숙한 세리머니다. LG 선수들이 시즌 중반부터 했던 세리머니이기 때문이다. 당시 LG 선수들은 '자매 농구단'인 창원 LG 세이커스의 첫 우승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해당 세리머니를 해온 바 있다. 이 세리머니와 함께 LG 세이커스는 2024~25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LG 트윈스도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연이 있는 세리머니를 통해 K-베이스볼 시리즈 선전과 내년 3월에 있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의 염원을 담은 것이다. 정작 대표팀에 합류한 LG 선수들에겐 '안타 세리머니'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다. 9일 2차전에서 안타를 치고 '농구 세리머니'를 한 신민재는 "다들 하길래 따라 했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문현빈(한화 이글스)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한국시리즈(KS) 혈투를 치른 LG와 한화 선수들이 다른 팀 선수들보다 사흘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탓에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원 팀'이 되는 데엔 문제는 없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총 17번(안타)의 농구 슛 세리머니로 체코를 11-1로 완파, 15~16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전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1.10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