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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아이콘' 원종현, 재기 신호탄...중신전 1이닝 2K 쾌투

'불굴의 아이콘' 원종현(38)이 재기 신호탄을 쐈다. 원종현은 지난 20일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키움이 1-7로 지고 있던 8회 말 등판, 1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원종현은 첫 타자 리우찐웨이를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3볼-1스트라이크)에 몰렸고, 5구째도 낮게 들어가며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 마강은 볼카운트 0볼-1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코스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고, 다시 같은 코스 같은 구종을 구사해 허를 찌르며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원종현은 쉬사우위도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파울을 유도했고, 앞서 마강을 삼진 처리한 가운데 슬라이더로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8회 대만의 다음 타자는 없었다. 원종현은 이어진 린루이쥔과의 승부에서 파울 유도로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가운데 공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닝 종료. 키움은 이 경기에서 1-8로 졌지만, 올 시즌 허리 강화를 이끌어야 하는 이강준, 주승우가 무실점 투구를 하며 기대감을 줬다. 여기에 '노장' 원종현도 포함됐다. 원종현은 굴곡 많은 야구 인생을 걸었다. 2006 2차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1순위)에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던 그는 팔꿈치 부상 탓에 한 번도 1군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채 방출됐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9구단' NC 다이노스에 합류한 뒤 2014시즌 11홀드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2015년 1월 대장암 2기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이겨낸 원종현 2016년 다시 마운드에 오르며 기적을 보여줬고, 이후 7시즌(2016~2022) 동안 81세이브·75홀드를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불펜 투수로 거듭났다. 원종현은 2023시즌을 앞두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키움과 계약(4년 25억원)에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3년 여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과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을 차례로 받고 1년 넘게 재활 치료로 시간을 보냈다. 지난 시즌(2024) 막판 1군 복귀한 뒤 4경기에 등판했지만, FA 선수에게 기대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 그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2025시즌을 준비 중이다. 키움은 임창민(현 삼성 라이온즈) 김재웅(상무 야구단) 조상우(KIA 타이거즈) 등 불펜 주축 투수들이 차례로 이탈하며 허릿심이 약해졌다. 지난 시즌(2024) 입단 3년 차였던 우완 주승우가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았고, 병역을 마치고 복귀한 좌완 김성민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필승조로 내세울 수 있는 불펜 투수가 부족하다. 원종현이 150㎞/h대 강속구를 뿌렸던 기량을 되찾는다면, 홍원기 키움 감독도 고민을 덜 수 있다. 2025년 첫 대외 실전 경기에서는 노련한 투구를 보여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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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h 강속구 팡팡...'조상우 대체자' 이강준, 첫 등판부터 구위 증명

키움 히어로즈 사이암스로 파이볼러 이강준(24)이 2025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강준은 지난 20일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열린 대만 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키움이 0-7로 지고 있던 6회 말 등판,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깔끔한 투구를 보여줬다. 이강준은 첫 타자로 상대한 마강을 2루수 뜬공 처리했다. 150㎞/h 대 강속구를 연달아 뿌려 상대를 압박한 뒤 5구째 몸쪽 공으로 빗맞은 타구를 끌어냈다. 이강준은 후속 타자 쉬사우위를 상대로도 가볍게 삼진을 잡아냈다. 빠른 공만으로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몸쪽(우타자 기준)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공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후속 타자 린루이쥔과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며 중전 안타를 맞은 이강준은 이어진 리승유와의 승부에서는 공 3개로 삼진을 솎아냈다. 바깥쪽 속구 2개로 헛스윙과 파울을 끌어냈고, 3구째는 몸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구사해 다시 헛스윙을 유도했다. 140㎞/h 후반에서 150㎞/h 초반까지 찍히는 공이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미트에 꽂혔다. 그만큼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좋았다. 이강준은 7회 말 시작에 앞서 마운드를 김성민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투구 수는 18개. 이강준은 2023년 1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키움으로 이적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투수 한현희의 보상선수였다. 키움은 5월 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 당장 쓸 수 없는 이강준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이강준은 150㎞/h 대 중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구사 구종이 많지 않고, 제구력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 무대를 누비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다. 2024시즌 퓨처스리그에서 44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했다. 이강준은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표팀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가, 팔꿈치 통증으로 낙마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류중일 감독은 "투구하는 모습을 보니까 손목 스냅 등 정말 공을 예쁘게 던지더라. 앞날이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했다. 키움은 마무리 투수였던 조상우를 KIA 타이거즈로 트레이드했다. 현재 필승조는 젊은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이강준은 불펜 세대교체 핵심 선수로 기대받고 있다. 이날 중신전에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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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신전 2이닝 무피안타' 롯데 김진욱, 대만전 부진 만회...정철원은 2실점 고전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 일본 프로야구(NBP) 4팀이 출전하는 '구춘리그' 일정을 소화한다. 내달 8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실전 모드에 진입한다. 롯데는 대만 캠프 막바지인 18일 지난 시즌(2024) 대만 프로야구(CPBL) 우승 팀 중신 브라더스와도 연습경기를 치렀다. 12·13일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연패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이날 중신전은 9회 말 2점을 내며 역전, 7-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4·5선발을 정해야 한다. 시범경기에 맞춰 로테이션 계획도 세워야 한다. 미야자키 구춘리그를 앞두고 치러진 이날 중신전에선 박진·박세웅·김진욱 등 국내 선발 자원들이 차례로 등판했다. 첫 번째 투수로 나선 박진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10타자를 상대로 공 40개를 던졌고, 피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1회 실책과 폭투로 1점, 2회 연속 안타 뒤 땅볼 타점을 허용하며 다시 1점을 내줬다. 박진은 대만 WBC 대표팀과의 13일 2차전 2회 초 무사 만루에서 뜬공과 병살타를 유도해 실점을 최소화한 뒤 피안타 없이 3·4회를 막아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3회 등판한 '국내 에이스' 박세웅은 선두 타자 장젠웨이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후속 타자와의 승부에선 실점을 하지 않았다.13일 경기에서 2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던 좌완 김진욱은 이날 중신전에선 2이닝 동안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총 8타자를 상대했고, 피안타가 없었다. 볼넷 2개가 흠이었다. 불펜진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3-3 동점이었던 7회 초, 이적생 셋업맨 정철원이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다른 필승조 일원 구승민이 등판해 불을 껐다. 올해 처음으로 대외 연습경기에 나선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피안타와 볼넷 각각 1개씩 내주며 1실점 했다. 구승민과 김원중의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은 142㎞/h였다. 두 투수는 아직 몸을 만드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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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재, 롯데 1차 캠프 신스틸러...내야 경쟁 구도 흔든다

사실 메인 카드가 따로 있었을까. 롯데 자이언츠 1차 스프링캠프 실전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전민재(26)였다. 대만 타이난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롯데는 18일까지 총 네 차례 실전 경기를 치렀다. 지난 12·13일엔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친선 경기, 16일에는 청백전, 18일에는 지난 시즌 대만 프로야구(CPBL) 챔피언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 경기를 소화했다. 롯데는 대만 WBC 대표팀 1·2차전 모두 불펜이 흔들리며 역전했다. 스코어는 각각 3-4, 3-6이었다. 하지만 중신전은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9회 승부를 결정짓는 내야 타구를 생산한 전민재가 수훈 선수였다. 전민재가 연일 눈에 띠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대만 WBC 대표팀과의 1차전에선 선발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5회 타석에서 대만 투수 천위홍의 바깥쪽(우타자 기준) 공을 툭 밀어 쳐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13일 2차전은 8번·2루수로 선발 출전, 2회 말 대만 투수 리동밍을 상대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16일 열린 청백전에서는 선공팀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회 초 롯데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상대로 첫 출루를 해냈다. 3볼 상황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에 꽉 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골라냈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어도 전혀 문제가 없는 공이었다. 전민재의 선구안이 돋보였다.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 베어스 사이 트레이드로 이적했다. 롯데는 '외야 기대주' 김민석을 포함해 선수 3명을 보냈고, 2022시즌 신인왕 수상자 셋업맨 정철원과 전민재를 받았다. 정철원은 필승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전민재는 현시점에서는 내야 백업이다. 주 포지션 2루수에 지난 시즌 3할 타율(0.308)을 기록한 고승민이 있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가늠하기 어려운 선수다. 지난 시즌(2024) 두산에서 처음으로 세 자릿수 경기(100) 출전을 해내며 경험을 쌓았고, 자신을 발굴해 1군에 기용했던 '전' 두산 사령탑이자 현 롯데 현장 수장인 김태형 감독과 다시 만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김 감독은 1차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지난해 기량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이젠 그라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전민재의 성장을 칭찬한 바 있다. 좋은 기운 속에 맞이한 이적 첫 스프링캠프. 전민재는 가장 돋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신을 어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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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0실점' 악몽은 잊어라, 삼성 아기사자들 올해는 잘 만들었다

"좋은 재능들을 갖췄다."삼성 라이온즈의 어린 선수들을 향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씩씩하게 마무리캠프의 강훈련을 잘 이겨내더니, 1군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해 박진만 삼성 감독의 눈도장까지 찍었다. 지난 16일엔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준주전을 상대로 당찬 활약을 펼치며 새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삼성은 준(準) 주전급 선수들이 나선 요미우리전에서 삼성은 3-4로 패했다. 하지만 삼성 신인들의 활약은 돋보였다. 1~4라운드 신인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2라운더 내야수 심재훈(19)과 3라운더 내야수 차승준(19) 4라운더 외야수 함수호(19)가 나란히 경기 끝까지 뛰었다. 1라운더 투수 배찬승(19)도 불펜으로 나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야수 신인 3명은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7번 타자 함수호가 3타수 1볼넷, 8번 타자 차승준이 4타수 2안타, 9번 타자 심재훈이 4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차승준은 6회 선두 타자 안타와 함께 9회 2루타로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7회 함수호가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심재훈이 2사 후 좌전 안타를 쳐내며 만루를 만들며 1번 타자 홍현빈의 적시타까지 기회를 연결했다. 8회 말엔 1라운더 신인 배찬승이 등판했다. 지난 14일 청백전에서 최고 시속 150㎞의 강속구를 던졌던 배찬승은 이날 일본 요미우리 타선을 상대로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경기 후 배찬승은 "몸 컨디션은 90% 정도로 괜찮았다. 전반적으로 많이 긴장했다"며 "일본 타자들을 상대해 보니 콘택트가 정말 좋다는 걸 많이 느꼈다"라고 총평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신인 선수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지난달 말 괌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도 이들 4명을 모두 데리고 갔다. 삼성이 1군 스프링캠프에 신인들을 이렇게 많이 데려간 건 이례적이다. 게다가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도 야수 신인들을 풀타임 출전시키고 배찬승까지 투입했다. 신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진의 성장도 돋보였다. 지난해 신인으로 프로 2년 차가 된 육선엽(20)과 지난 시즌 제대한 이재희(24) 좌완 이승민(25)이 차례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혔다. 호주 리그에 다녀왔던 박주혁(24)도 무실점했다. 삼성은 '파이어볼러' 김윤수(26)가 예기치 못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필승조에 공백이 생겼다. 대신 젊은 투수들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삼성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한 5차례 평가전에서 11득점 60실점이라는 최악의 경기력으로 우려를 낳은 바 있다. 특히 니혼햄 파이터스전(2024년 2월 17일)에선 투수들이 몸에 맞는 공 7개 포함 사사구를 15개나 던질 만큼 형편없었다.따뜻한 괌에서 몸을 만들고 평가전을 줄여 훈련 효율화에 성공한 올해는 다르다. 젊은 선수들이 캠프에서부터 안정된 모습으로 성장하면서 새 시즌 희망을 밝히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1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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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도 부러워했던 김윤수의 '가을 호투', 개명까지 했는데 찾아온 시련

이름까지 바꿨지만, 시작부터 악재가 터졌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26·개명 후 김무신)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됐다. 삼성 구단은 "김윤수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 중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귀국했다. 대구와 서울의 병원 네 곳에서 굴곡근 손상 외 내측 인대 손상이 심각해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라고 지난 16일 전했다. 김윤수는 곧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는다. 수술부터 재활 훈련까지 통상 1년 반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올 시즌은 뛸 수 없다. 김윤수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투수다. 특히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상대로만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올리며 '오스틴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KS)에도 나온 그는 포스트시즌(PS) 5경기(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2025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김윤수의 '가을 호투'는 친형인 김범수(30·한화 이글스)에겐 자랑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지난 9일 한화의 호주 스프링캠프지인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김범수는 동생의 PS 피칭을 보고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우리(한화)도 가을 야구에 갈 수 있었는데, 부상(왼쪽 광배근 삼두근 손상)으로 힘을 보태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돌아봤다. 부상에서 회복한 김범수는 올 시즌 동생과 맞붙는 상상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생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김윤수는 2018년 삼성 입단 당시 '제2의 오승환'이 될 재목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제구가 발목을 잡으면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지난 2년간 국군체육부대 야구단(상무)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안정을 찾은 그는 지난해 PS에서 깜짝 활약했다. 본격적인 도약을 앞두고 부상을 입었다."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개명까지 한 터라 그의 낙마는 동료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지난겨울 김윤수는 '굳셀 무(武) 믿을 신(信)'으로 이름을 바꿨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개명 등록 절차가 남아 있어 아직은 김윤수로 불리고 있다. 새 이름처럼 굳세고 믿음직스러운 투수가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새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도 입어보지 못하고 시즌 아웃됐다.삼성의 새 시즌 구상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김윤수를 필승조로 분류하고 있었던 삼성은 새 '파이어볼러 후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겨울 전역해 돌아온 이재희(24)와 2025년 1라운더 신인 배찬승(19)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2.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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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중 가장 좋다" 41세인데 벌써 146㎞/h…"아직 몸이 쌩쌩, 걱정하지 마시라"

베테랑 불펜 투수 노경은(41·SSG 랜더스)이 나이를 잊었다.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훈련 중인 노경은은 구단을 통해 "아직 몸이 쌩쌩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비시즌 동안 몸을 100% 상태로 잘 만들어왔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경은은 불펜 피칭에서 이미 최고 구속 146㎞/h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첫 번째 불펜 피칭보다 최고 구속 기준 3㎞/h가 빨라졌다. 마무리 투수 조병현(이하 최고 구속 144㎞/h)을 비롯해 서진용(142㎞/h) 김민(142㎞/h) 등 함께 훈련 중인 후배 불펜 투수와 비교해도 2~4㎞/h 빠르다.그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보는 경헌호 SSG 투수 코치는 "최고참 (노)경은이의 페이스와 컨디션이 투수 중 가장 좋다. 몸을 가장 잘 만들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경은은 "시즌보다 비시즌 3개월이 힘들 정도로 잘 준비했다"며 "힘들었던 만큼 캠프 기간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노경은 지난 시즌 KBO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30홀드를 달성하며 홀드왕(38개)에 올랐다. 아울러 2012시즌 박희수가 세운 구단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34개), 2007년 류택현(당시 LG 트윈스)이 해낸 리그 최고령 홀드왕 기록(종전 36세)을 모두 갈아치웠다. 가치를 인정받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재취득해 2+1년 최대 25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13억원, 옵션 9억원)에 계약하며 SSG에 잔류했다.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노경은은 "원래 목표를 잘 안 세운다. (홀드를) 20개 정도로 잡고 하는 데 3년 연속(30홀드)이라는 타이틀에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노경은의 어깨는 무겁다. 필승조 핵심 자원으로 불펜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캠프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리고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그만큼 여유가 생겼다. 올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하겠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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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원, 롯데 유니폼 입고 첫 실전 등판...구위는 명불허전

신인왕 출신 불펜 투수 정철원(26)이 롯데 자이언츠 이적 뒤 첫 실전 등판을 소화했다. 정철원은 12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롯데가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정철원은 천원지에를 상대로 내야 뜬공을 유도했지만, 후속 우니엔팅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앞서 등판한 다른 투수들처럼 타이베이돔의 높은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했다. 대만은 대주자 왕보쉬엔을 투입했고, 정철원은 대타 쩡쓰위와의 승부 중 2루 도루까지 허용했다. 타자와의 승부에선 볼넷 허용. 하지만 정철원은 대만 9번 타자 린즈웨이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포수가 포구를 하지 못해, 1·2루 주자가 모두 진루했지만, 이어진 쏭쳥뤠이와의 승부에선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 실점을 막았다. 중견수 황성빈의 호수비 덕을 보기도 했다.정철원은 롯데가 지난해 11월 '외야 유망주' 김민석 등 3명을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내야수 전민재와 함께 영입한 선수다. 정철원은 2022시즌 홀드 23개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지만, 지난 시즌(2024)에는 평균자책점 6.40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9위였던 롯데는 불펜 보강을 위해 김민석을 내줬다. 정철원이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자 구승민·김원중과 함께 필승조를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부상 재활 치료 막바지에 있는 우완 강속구 투수 최준용까지 합류하면 탄탄한 뒷문을 구축할 수 있다는 평가다. 비록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치른 철 실전 투구였지만, 정철원은 145㎞/h가 넘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뿌리며 강점은 구위를 뽐냈다. 첫 등판부터 기대감을 높였다. 롯데는 이날 롯데전에서 6회 등판한 나균안이 연속 장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한 뒤 이어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까지 제구 난조로 고전하며 추가 실점, 결국 3-4로 패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3 09:09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 SV' 켄리 젠슨, 에인절스와 1년 1000만 달러 계약...다시 LA행

메이저리그(MLB) 현역 최다 세이브 투수 켄리 젠슨(38)이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 계약했다. 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12일(한국시간) 젠슨이 에인절스와 1년 총액 1000만 달러에 계약했다"라고 전했다.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젠슨은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팀 마무리 투수였다. 그는 2010년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21시즌까지 푸른 유니폼ㅇ르 입었다. 국내 MLB팬에 익숙한 선수다. 젠슨은 2012시즌부터 풀타임 마무리 투수를 맡아, 2024시즌까지 447세이브를 기록하며 현역 선수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2시즌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뛰며 각각 29세이브,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젠슨의 컷 패스트볼(커터)는 통산 최다 세이브 1위 기록을 보유한 '명예의 전당' 헌액자 마리아노 리베라와 비결될 정도다. 2024시즌에도 평균 92.2마일을 찍으며 피안타율 0.215를 기록한 구종이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젠슨이지만 여전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3점 대 평균자책점(3.29), 1할 대 피안타율(0.196)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105.5마일(169.8㎞/h) 총알 투구를 하는 불펜 투수 벤 조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젠슨을 영입한 에인절스가 필승조를 강화했다. 에인절스는 내야수 팀 앤더슨, J.D 마르티네스, 요안 몬카다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차례로 영입, 암흑기 탈출을 노리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2.12 09:09
프로야구

"항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다" SSG 선발 키맨 문승원 [IS 인터뷰]

"항상 책임을 져야 하는 게 프로다."선발 복귀를 준비 중인 오른손 투수 문승원(36·SSG 랜더스)의 굳은 각오이다.올 시즌 SSG 선발 로테이션의 '키맨'을 꼽으라면 문승원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시즌 20세이브를 따낸 문승원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전환을 시도 중이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계획한 대로 하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라고 말했다.선발 투수는 문승원에게 '익숙한 옷'이다. 문승원은 본격적으로 1군에 자리 잡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규정이닝(144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2019년에는 개인 한 시즌 최다 11승을 따내기도 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여 뒤 복귀해 주로 불펜을 지켰다. 몸 상태와 필승조가 부족한 구단 상황을 두루 고려한 결정이었다. 5년 만에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그는 "(보직에 대해) 따로 요청을 드린 건 없다. 그럴 위치에 있는 선수가 아니다"며 "구단에서 그리고 감독님께서 선발을 다시 하라고 하셨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만 내면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문승원은 지난해 KBO리그 세이브 7위였다. 후반기 후배 조병현에게 자리를 넘기기 전까지 뒷문을 책임졌다. 30대 중반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 보직 변경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대해 문승원은 "야구 선수가 하나의 보직만 하면 좋겠지만, 다른 어느 곳(포지션)에서든 쓰일 수 있다는 거에 대해 작년부터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비를) 차근차근하고 있는데 할 게 좀 많다"라며 웃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에 앞서 3선발(미치 화이트·드류 앤더슨·김광현)을 확정적으로 공언했다. 그러면서 내심 문승원을 4선발 후보로 꼽았다. "경쟁해야 한다"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으나, 통산 49승을 기록 중인 문승원의 경험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팀 내 베테랑인 문승원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삼는 모범적인 선수.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문승원은 "마음가짐은 똑같다. 프로이기 때문에 나이가 어리든 많든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무거운 책임을 갖고 있다"며 "작년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뭐라도 더 좋은 기록을 하나라도 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2.1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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