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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검증 마친 웰스 영입, LG '최강 선발진'에 새 얼굴 3명이나 합류...집안 경쟁 예고

· LG 트윈스가 아시아 쿼터 선수로 라클란 웰스(28)와 총액 20만 달러(2억 9000만원)에 계약했다고 18일 발표했다.호주 국적의 왼손 투수 웰스는 올여름 키움 히어로즈 일시 대체 선수로 활약하며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다. 총 20이닝을 던져 볼넷 6개, 탈삼진 16개를 기록했다. LG 구단은 "웰스는 안정적인 제구력과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 왼손 투수로 풍부한 경험까지 갖췄다. 특히 2025시즌 KBO리그 대체 외국인 선수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투수진 뎁스를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LG는 2025년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요니 치리노스-임찬규-손주영-송승기로 이어진 선발진은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LG 선발 투수 4명이 한 시즌 10승 이상을 올린 건 1994년 이후 31년 만이다. 8월부터는 앤더스 톨허스트까지 가세했다. 염경엽 LG 감독이 강조했던 것처럼 한국시리즈(KS)에서도 선발진의 힘이 돋보였다.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뤄진 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강렬한 위용을 자랑했지만, 꾸준함은 LG 선발진이 최고였다. LG는 톨허스트, 치리노스와 재계약에 낙관하고 있다. 임찬규-손주영-송승기는 큰 부상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영건들도 선발 로테이션의 진입을 노린다. 이민호(24)는 전역 후 현재 이천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고, 사회복무요원 김윤식(25)은 내년 4월 전역할 예정이다. 2020년 1차 지명 출신의 오른손 투수 이민호는 2022년 개인 한 시즌 최다 12승을 올렸다. 통산 76경기에서 24승 23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이민호는 2023년 9월 초 오른 팔꿈치 주두골 골극 제거술, 9월 말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재건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한층 홀가분한 몸 상태로 복귀한다. 이민호의 입단 동기인 좌완 김윤식은 통산 성적 99경기에서 23승 17패 3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2022년 8승을 거둔 그는 2023년 6승을 올리며 그해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54경기)과 불펜(45경기)을 모두 경험했다는 게 강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중간 투수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김윤식이 6선발을 맡아 선발진의 과부하를 막아준다면 시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웰스까지 가세한다. 웰스는 호주리그에서 2023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34경기 154와 3분의 2이닝 동안 13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승 무패 평균자책점 0.94로 호주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LG 선발진의 '집안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형석 기자ㄱ 2025.11.19 00:01
프로야구

NC 2026 코치진 구성 완료, 김수경·전형도·전상렬·손용석 코치와 작별

NC 다이노스가 2026시즌 코칭스태프 구성을 마무리했다.NC는 김남형 전 한화 이글스 타격코치, 구강현 전 두산 베어스 수비 코치의 합류를 18일 발표했다. 또한 구단 자체 연수 코치를 역임했던 윤형준 코치는 연수 프로그램을 마친 뒤 정식 코치로 선임됐다.NC 구단은 "김남형 C팀 타격코치는 한화에서 타격·수비·주루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며 선수들의 다방면 성장을 이끌었다"며 "구강현 D팀 수비 코치는 두산에서 수비 코치와 재활 코치로 활동하며 젊은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윤형준 코치는 연수 기간 중 좋은 소통 능력과 지도력을 인정받아 D팀 타격코치로 정식 코칭스태프에 이름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NC는 앞서 김경태 투수 코치, 김상훈 배터리 코치, 이승호 불펜 코치의 영입을 알린 바 있다. NC는 이호준 감독을 필두로 N팀 12명, C팀 8명, D팀 5명 등 총 25명의 코칭스태프 구성을 통해 선수 육성과 팀 운영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2026시즌 한 단계 성장한 경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전형도·전상렬·손용석·김수경 코치와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이형석 기자 2025.11.18 11:03
메이저리그

'선발 부상 넘치는' 양키스, 마운드 만능키 야브로와 1년 35억 재계약…5선발 유력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뉴욕 양키스가 선발과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다재다능한 왼손 투수 라이언 야브로(34)와 1년 재계약에 합의했다'라고 18일(한국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약 수준은 250만 달러(37억원)이다.지난 3월 양키스에 합류한 야브로는 시즌 19경기(선발 8경기)에 등판,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스윙맨. 신인 시절이던 2018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오프너 전략'의 키맨으로 활약하며 16승을 따낸 이력도 있다. 그만큼 쓰임새가 다양하다는 평가다.야브로의 통산 성적은 215경기(선발 76경기) 56승 4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4.22이다. ESPN은 '8년 차 베테랑인 야브로는 게릿 콜·카를로스 로돈·클라크 슈미트가 시즌 초반 결장하는 선발 로테이션의 보험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에서 회복 중인 콜은 5월 중순까지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로돈은 지난달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 초반 몇 주간 결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현재 양키스 선발진의 구성을 고려하면 야브로는 2026시즌 개막 5선발을 맡을 게 유력하다. ESPN은 '현재로선 맥스 프리드·캠 슐리틀러·루이스 힐·윌 워런으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키스 선발진의 다섯 번째 자리는 야브로에게 돌아갈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8 08:58
프로야구

"충격적인 수준" 이영하가 50억? FA 시장 과열 분위기 누가 만드나 [IS 이슈]

지난 9일 개장한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초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복수의 구단이 핵심 자원 확보전에 일찌감치 뛰어들면서 선수의 몸값이 급등하는 분위기다. A 구단 관계자는 "물밑에서 거론되는 계약 규모가 상상을 초월한다.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놀라워했다.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오른손 투수 이영하(28·두산 베어스)이다. 1군 등록일수 8년을 채운 이영하는 고졸 FA 신분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20대 투수라는 점이 강점. 다만 올 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3.45(45경기)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5.24(28경기)까지 치솟았다.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9이닝당 볼넷도 5.27개로 많았다. 2019년 17승을 거두며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낸 뒤 기복을 겪어온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영하의 현재 FA 매도 가격은 50억원 안팎이라는 게 정설이다. 일부에서는 선수 측이 60억원 수준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B 구단 관계자는 "시장이 열리기 전만 해도 이영하의 가치를 20~3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금 들리는 금액은 그 2배 이상이라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영하의 FA 적정가로 이태양(35)을 예로 들었다. 스윙맨 이태양은 2022년 11월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25억원(계약금 8억원, 총연봉 25억원)에 계약했다. 이영하보다 나이는 일곱 살 많지만, 비슷한 유형의 투수를 기준으로 볼 때 2배 이상 몸값 차이가 나는 현 상황은 시장의 과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FA 시장의 가격은 결국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특정 에이전시가 리그 내 유력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게 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시장 분위기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C 구단 관계자는 "합리적인 선수 평가가 어려워지고 있다.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유격수 FA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두산 베어스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총액 80억원 안팎의 고액 가격표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마저도 애초 예상한 적정가를 훌쩍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부르는 게 값"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농담도 허투루 들을 수 없는 현실이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8 00:44
프로야구

정우주, PO 이어 한일전에서도 '선발' 체질 증명...흔들리는 엄상백 입지

2025년 슈퍼루키 정우주(19)가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PS)뿐 아니라 한일전에서도 강렬한 투구를 보여줬다. 2026시즌 한화 이글스 선발진 구성이 벌써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우주는 지난 16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의 2차전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등판, 3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쾌투를 보여줬다. 정우주는 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무라 이사미를 상대로 하이 패스트볼을 보여준 뒤 슬라이더를 가운데로 넣어 완벽하게 타이밍을 빼앗았다. 후속 타자이자 한신 타이거스 간판 모리시타 쇼타를 상대로도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뿌려 빗맞은 파울을 유도한 뒤 몸쪽으로 높은 슬라이더를 구사해 다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는 2회 마키 슈고에게 볼넷, 니시카와 미쇼의 타구를 처리하며 송구 실책을 범한 뒤 희생번트까지 내주며 위기에 놓였지만, 후속 타자 사사키 타이를 2루 직선타로 잡고, 이시가미 다이키를 상대로 앞서 노무라를 상대한 것처럼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뒤 가운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정우주는 3회도 9번 타자 이소바타 료타를 삼진, 두 번째 상대하는 무라바야시 이츠키와 노무라를 각각 뜬공 처리하며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했다. 정우주는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특급 기대주다.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와 함께 전체 1순위를 두고 경합했다. 정우주는 데뷔 시즌(2025) 한화 불펜 주축 역할을 했다. 전반기 막판부터는 박빙 승부에서 등판하며 셋업맨 역할을 해냈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두 차례 '오프너'로 나서 2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수업'도 받았다. 올 시즌 정우주는 51경기에 등판해 53과 3분의 2이닝 동안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고교 시절부터 탁월했던 직구는 명불허전이었다. 그는 지난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직구 9개로 3구 삼진 3개를 연속으로 잡아내 다른 선수를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을 놀라게 만든 바 있다. 정우주는 지난달 22일 열린 한화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도 첫 번째 투수로 나서 3과 3분의 1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당시 한화는 4선발 문동주를 불펜 조커로 쓴 탓에 4차전 선발 투수가 공석이었는데, 정우주를 활용해 초반 싸움에 대응했다. 고교 시절 전주고 에이스였던 정우주에게 선발은 낯선 보직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일전이라는 상직적 매치, 처음 오르는 도쿄돔 마운드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잃지 않으며 한국 야구 대표 기대주다운 투구를 보여줬다. 정우주가 KBO리그 정규시즌 막판 선발 투수로 나선 이유는 PS에서 오프너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리허설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팀 선발진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다. 한화는 2025시즌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로 이어지는 막강 선발진을 구축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하지만 폰세와 와이스의 재계약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엄상백(4년 78억원)은 선발진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 구원 등판한 PO 2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은 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몸값 높은 엄상백을 불펜 투수로 쓰는 건 고민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정우주의 선발 활용은 필연적이다. 다음 시즌 정우주가 어떤 보직을 맡을지 시선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8 00:10
프로야구

몸값 폭등 조짐 FA 전쟁터, 6점대 ERA 홍건희도 참전…2년, 최대 15억 '옵트아웃'

오른손 투수 홍건희(33)가 두산 베어스를 떠난다.두산 구단은 '홍건희 선수 측에서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17일 밝혔다. 옵트아웃은 계약을 파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권리이다. 홍건희는 2024년 1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2+2년 최대 24억5000만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21억원, 인센티브 5000만원)에 계약했다. 첫 2년의 총액은 9억5000만원, 추가 2년의 총액은 15억원이었는데 옵트아웃 조항을 활용해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자유의 몸'이 됐다.홍건희는 영입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지 않은 신분이다. 과열 조짐인 FA 시장 분위기를 체크한 선수 측이 '2년, 총액 15억원'보다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FA 시장에선 유격수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몸값으로 총액 80억원이 거론되는 등 주요 선수들의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특히 FA 시장에선 홍건희의 포지션인 오른손 불펜 자원이 부족하다. 조상우(KIA 타이거즈) 김태훈(삼성 라이온즈)의 FA 등급은 A여서 '보상 장벽'이 높다. 홍건희는 올 시즌 20경기에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ERA) 6.19를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2.06으로 높았다. 다만 2022년부터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 지난 시즌에는 11홀드를 마크했다. 통산 성적은 488경기 27승 48패 55홀드 58세이브 평균자책점 4.92이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1.17 20:38
프로야구

프로야구 암흑기에 태어난 02·03·04...한국 야구 희망으로 떠오르다

2025년 가을, 한국 야구는 당찬 플레이를 보여준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활약에 달아올랐다. 세대교체 기대감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젊은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거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익숙해진 투수들이 '사람' 심판의 스트라이크존(S존)에 적응하지 못해 제구 난조를 보였지만, 몇몇 선수들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단 선발 투수로 나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신인 정우주(한화 이글스)가 꼽힌다. 전날 1차전에서 11점을 내며 기세가 오른 상대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는 KBO리그 정규시즌 등판이었던 8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포심 패스트볼(직구)로만 9구 3탈삼진을 기록해 당시 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에게 감탄을 안긴 바 있다. 익숙하지 않은 도쿄돔, 일방적인 홈(일본) 응원 기운 속에 강한 멘털을 보여준 것만으로 고무적이었다. 안현민(KT 위즈)은 국제무대에서도 '괴물 타자'로 올라설 기세를 드러냈다. 1차전 4회 초 선제 투런홈런을 쳤던 그는 2차전에서는 한국이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일본 프로야구리그(NPB) 주니치 드래건스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에 오른 다카하시 히로토를 상대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안현민은 이날 볼넷도 3개를 골라냈다. 전날 그의 괴력을 확인한 일본 배터리와 벤치는 철저하게 그를 경계했다. 이승엽·이대호 등 일본전에서 유독 인상적인 장타를 때려낸 거포들의 뒤를 이을 수 있는 '킬러' 본능을 드러낸 것. 2차전 문현빈(한화)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6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한국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4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니시구치 나오토의 4구째 149㎞/h 직구를 받아쳐 깔끔한 우전 안타로 연결했고, 이후 도루까지 해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올 시즌 46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세이브 공동 1위에 오른 마츠야마 신야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문현빈은 1차전에서는 석연치 않은 판정 탓에 안타를 도둑맞았다. 3-3 동점이었던 5회 초 투수 마츠모토 유키를 상대로 강습 타구를 만들었고, 마운드에서 투수를 맞고 크게 튄 공이 오른쪽 파울 지역에서 잡히며 내야 안타를 기록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심판진이 타구가 투수를 맞고 바로 지면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오심해 아웃 처리됐다. 중요한 건 문현빈이 이번 한일전 두 경기에서 계속 정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2차전 6회 등판해 한국 투수 중 유일하게 퍼펙트로 2이닝을 막아낸 박영현(KT), 6-7로 지고 있었던 2차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친 김주원(NC 다이노스)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만루 위기에서 빗맞은 안타와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1차전 5회 위기에 등판했던 성영탁(KIA 타이거즈)도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지난 10월 열린 KBO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3루수 김영웅은 한화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동점, 역전 스리런포를 때리는 등 단일 시리즈(플레이오프 기준) 최다 타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 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조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2002년생 김주원, 2003년생 안현민·문동주·김영웅, 2004년생 문현빈. 한국 프로야구가 흥행 암흑기(2000~2004년)에 있던 시기 태어난 이들이 어느새 한국 야구 희망이 됐다. 베이징 키즈(한국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기준 초등학교 저학년)보다 한참 어린 이들이 1200만 관중 시대로 다시 전성기를 맞이한 프로야구에 새로운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은퇴하고, 그 뒤를 잇던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며 스타 부재가 우려됐던 KBO리그. 젊고 당찬 신예들이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5:12
프로야구

한국 선취점→일본 되치기...반복되는 패전 패턴, 단기전 '운영의 묘'가 필요해

먼저 득점한 뒤 바로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패턴이 야구 한일전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7-7로 무승부를 거뒀다. 5-7로 지고 있었던 8회 말 안현민이 추격하는 솔포포, 9회 2사 뒤 김주원이 동점 홈런을 때려내며 한일전 11연패를 간신히 막았다. 평가전인 K-베이스볼 시리즈는 연장전을 진행하지 않았다. 4-11로 완패한 15일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한국 마운드는 무너졌다. 두 경기에서 투수들이 내준 사사구는 무려 23개였다. '지키는 야구'가 흔들리다 보니 선취점이 무의미해졌다. 1차전에서는 4회 초 안현민이 투런포, 송성문이 백투백 홈런을 치며 3-0을 앞섰지만, 바로 이어진 4회 말 수비에서 곽빈과 이로운이 차례로 흔들리며 동점을 허용했다. 2차전도 3회 말 1사 만루에서 송성문이 2타점 우전 안타를 치고, 이어진 한동희 타석에서 이중도루 작전이 성공하며 3-0으로 앞섰지만, 4회 초 두 번째 투수 오원석이 1사 만루에서 사사키 타이에게 적시타, 이시가미 다이키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고, 다시 바뀐 투수 조병현까지 이소바타 료타에게 볼넷을 허용해 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유독 한일전에서 선취점을 내고 바로 반격을 허용하는 전개가 자주 나오고 있다. 2023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는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양의지가 3회 초 좌월 투런홈런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진 2사 2루 기회에서 이정후가 적시타를 치며 3-0으로 앞섰다. 하지만 바로 이어진 3회 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 김광현이 무너지며 2점을 내줬고, 바뀐 투수 원태인도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 경기 한국은 4-13으로 완패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도 0-0이었던 2회 초 2사 1·3루에서 홍창기가 적시타를 치며 먼저 앞섰지만, 2회 말 바로 2실점하며 역전 당했다. 이후 6회까지 3-4로 밀린 한국은 7회 2점 더 내준 뒤 추격 동력을 잃고 3-6으로 패했다. 일본은 한국의 리드를 오래 허용하지 않았다. 바로 '되치기'를 허용한 여파는 한국에 더 크게 작용했고, 그렇게 '패전' 공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실점 직후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일본 타선을 막기 위해서 벤치가 독한 결단을 내릴 필요도 있다. 선취점을 냈다면,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을 한 박자 빨리 투입하는 마운드 운영도 고려해볼 만하다. 한국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전에서 다시 일본을 만난다. 첫 번째 승부처는 첫 득점이 나온 직후가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13:56
프로야구

ABS 없으니 타고투저, 역시 K-베이스볼 파워는 대단했다

세대교체 중인 K-베이스볼, '파워'만큼은 대단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은 4-11로 크게 졌고, 2차전은 7-7 무승부를 거뒀다. 2차전 무승부는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대표팀에 자신감을 준 경기였다. 한국 마운드는 두 차례 한일전에서 볼넷만 21개 남발했다. 평균 연령 22.1세의 젊은 투수들이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력 난조를 드러냈다.아울러 기술적 요인도 있었다. 2년 전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 KBO리그와 달리 이번 평가전은 주심이 공 판정을 내렸다. ABS라면 스트라이크가 될 공이 볼로 선언되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서 타고투저(打高投低) 양상이 확연하게 나타났다.한국 타선은 '일본 야구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쿄돔에서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안현민(KT 위즈·2개)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김주원(NC 다이노스·이상 1개)이 홈런 4개를 합작했다. 반면 일본은 2경기에서 홈런 1개(기시다 유키노리·요미우리 자이언츠)에 그쳤다. 한국은 안타 수에서 15개로 일본(18개)에 뒤졌지만, 장타는 2개(6개-4개) 더 많았다. 안현민의 파워가 특히 돋보였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 타율 0.334 22홈런 80타점을 올리며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그는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5일 0-0으로 맞선 4회 초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 도요카프)로부터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엄청난 타구 속도(177.8㎞/h)와 비거리(129m)를 자랑했다.안현민은 16일 5-7로 패색이 짙던 8회 말 1사에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대형 홈런을 빼앗았다. 다카하시는 2024년 일본 프로야구(NPB) 평균자책점(1.38) 전체 1위에 올랐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4 프리미어12에서 총 5경기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에이스급 투수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안현민을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고, 15일 경기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MLB) 선수급"이라고 했다. 올겨울 MLB 진출에 도전하는 송성문은 이틀 동안 9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올렸다. 15일 1차전 2-0으로 앞선 4회 초 모리우라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19m(타구 속도 167.2㎞/h)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김주원은 16일 6-7로 뒤진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불펜으로 꼽히는 오타 다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솔로포를 뽑았다. 일본전 11연패 위기에 있던 한국을 구한, 극적인 아치였다. 안현민과 송성문, 김주원 모두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이끌 선두 주자들이다. 김주원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송성문은 2024 프리미어12를 통해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 안현민은 이번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혔다. 셋 다 2026 WBC 대표팀 발탁이 유력하다.안현민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기뻐했다. 송성문은 "(1차전에선) 맞자마자 홈런인 줄 알아서 기분이 좋았다. 높은 좋은 수준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배워가는 게 많다"고 말했다. 류지현 감독은 "우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평가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형석 기자 2025.11.17 11:02
프로야구

KBO리그 SV 1위 자존심 지킨 박영현, 류지현 감독이 찾던 강심장 불펜 투수

KBO리그 세이브왕 박영현(22)이 한국 불펜 자존심을 지켰다. 박영현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2차전에서 한국이 4-6으로 지고 있었던 6회 초 등판, 피안타·피출루 없이 6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1·2차전 구원 등판한 투수 중 유일하게 2연속 삼자범퇴를 해냈다.박영현은 반드시 실점을 막아야 했다. 3회 말 먼저 3점을 낸 한국은 바로 이어진 4회 초 수비에서 불펜진이 흔들리며 동점을 내줬고, 4회 말 신민재의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달아났지만 5회 김영우가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구원 등판한 한국 투수들이 차례로 무너지는 상황 속에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 일본 타선은 1번 타자 무라바야시 이츠키부터 시작됐다. 박영현은 볼을 남발하던 다른 투수들과 달리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변화구 모두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그렇세 첫 타자 무라바야시를 우익수 뜬공, 후속 노무라 아사미를 3루 땅볼, 3번 타자 모리시타 쇼타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깔끔하게 1이닝을 막아낸 박영현을 7회도 투입했다. 그는 대타 사카모토 세이시로를 4구 만에 삼진 처리했고, 1차전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니시카와 미쇼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박영현은 나카무라 유헤이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8구째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 투구를 완성했다. 2022 1차 지명 선수로 KT 위즈에 입단한 박영현은 신인 시절부터 '끝판왕' 오승환을 롤모델로 언급할 만큼 불펜 투수 임무에 매력을 느꼈다. 데뷔 시즌 52경기에 등판해 필승조를 맡을 자질을 증명한 그는 2023시즌 32홀드를 기록했고,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2024시즌 마무리 투수를 맡았다. 2025시즌은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류지현 감독은 15·16일 한일전에서 젊은 투수들을 차례로 투입했다. 한일전 상징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쿄돔에서 투구하는 모습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미 기량은 KBO리그를 통해서 잘 알려졌다. 한일전 중압감을 이겨내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필요했다. 한국 마운드는 이번 한일전 1·2차전에서 4사구 23개를 남발하며 숙제를 남겼다. 박영현의 깔끔한 투구는 그래서 더 빛났다. 구속은 정규시즌에 비해 적게 나왔지만, 도쿄돔에서도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안정감 있는 공을 던졌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1.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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