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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1988년 이후 최고의 투수전" 데뷔 기념일 나선 2CY 베테랑, 신세대 에이스에게 한 수 가르쳤다

시간이 흘러도 제이콥 디그롬(37·텍사스 레인저스)의 구위는 여전했다.디그롬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호투로 시즌 4승(1패)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29까지 떨어뜨리면서 복귀 시즌인 올 시즌 쾌조의 출발을 이어갔다.흠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이날 디그롬은 최고 159.6㎞/h 강속구를 뿌렸고, 헛스윙도 15개나 유도했다. 8이닝 동안 단 96구만 던지면서 효율적인 투구로 불펜 부담도 최소화했다.하지만 디그롬의 투구만으로 대단한 경기가 나왔던 건 아니다. 이날 디그롬의 맞상대인 헌터 브라운 역시 완벽한 투구로 디그롬과 팽팽한 투수전을 완성했다. 브라운도 8이닝을 소화하면서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디그롬보다 적은 91구. 시즌 평균자책점은 1.43을 기록했으나 이날 통한의 홈런 한 방 때문에 승리 투수를 디그롬에게 내줬다. 두 투수의 희비가 갈린 건 6회였다. 0-0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6회 말 텍사스의 제이크 버거는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브라운의 3구째 커터를 공략, 밀어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4호. 완벽한 투구를 펼쳤던 브라운은 이 한 방으로 결국 최종적으로 패전 투수로 기록됐다.스포츠 기록을 소개하는 옵타스탯츠는 이날 두 사람의 팽팽한 투수전에 대해 "투구를 처음으로 추적하기 시작한 1988년 이후, 오늘 휴스턴과 텍사스의 경기는 양쪽 선발 투수가 8이닝 이상, 1실점 이하, 7탈삼진 이상, 100구 미만을 던진 첫 경기였다"고 전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 긴 이닝, 안정적인 위기 관리, 효율적인 투구까지 두 투수가 모두 갖춘 경기였다는 뜻이다.승장이 된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정말 대단한 경기였다"며 "이 경기엔 우리가 생각한 모든 게 담겨 있었다"며 "디그롬의 투구가 정말 대단했고, 상대 투수도 정말 강력했다. 정말 멋진 경기를 함께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디그롬은 당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014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그는 2019년,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며 당시 리그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2022년까지 절정의 구위를 유지했던 그는 반대 급부로 부상이 늘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와 5년 1억 8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이적 직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24년에야 복귀해 딱 3경기만 뛰었다. 올 시즌이 실질적인 복귀 시즌이다.그런 디그롬에게 8이닝 소화는 의미가 컸다. MLB닷컴은 "8이닝은 2021년 4월 24일 메츠 소속으로 워싱턴 내셔널스전 완봉승을 기록한 이후 가장 긴 이닝 소화 기록이다. 통산 11번째, 텍사스 이적 후엔 첫 번째였다"고 소개했다.더군다나 이날은 11년 전, 2014년 디그롬이 빅리그에 데뷔했던 바로 그날이었다. 지난 2014년 5월 16일 메츠의 유망주 신분으로 콜업돼 데뷔했던 그는 시티필드 뉴욕 양키스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디그롬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다니엘 머피가 내 라커로 와 '네가 이곳에 올 때까지 해온 것들을 계속하면 된다'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게 내 공을 믿는 것이다. 보통은 무리하려고 한다. 긴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내 구위를 믿고, 내 공으로 상대와 경쟁하는 대신 그 이상을 내려고 무리하려 할 때가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을 되돌아봤다. 한편 이날 디그롬의 호투로 승리를 챙긴 보치 감독은 통산 2195승(6위)을 달성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을 거친 보치 감독은 샌프란시스코와 텍사스에서 네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둔 당대 최고의 명장 중 1명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7 01:05
프로야구

'5월 승률 1위'인데 "꾸역꾸역 버텼다"고?...LG의 '고점'은 아직이다 [IS 잠실]

"잘 버텨서 그렇다. 정말 꾸역꾸역 이겼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단독 1위를 되찾고 다시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여전히 'LG의 승부처'는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미소 지었다.LG는 16일 기준 정규시즌 29승 14패(승률 0.674)를 기록 중이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면서 2위 한화 이글스와 2경기 차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7연승으로 질주했고 이후 한화의 12연승에 밀려 잠시 1위를 내줬지만, 최근 다시 연승을 달린 끝에 선두 질주를 재개했다. 5월 승률만 따져도 12경기 9승 3패(승률 0.750)로 1위.말 그대로 압도적인 성적을 개막부터 이어오는 상황. 사령탑으로서 만족스러울만 했지만 염경엽 감독은 "힘들다"고 웃었다. 염 감독은 16일 우천 순연된 잠실 KT 위즈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진 운영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돌아올 때쯤엔 요니 치리노스가 8~9일 정도 쉰다. 그런 식으로 선발 투수들에게 8~9일 휴식을 주려고 한다"고 했다.염 감독은 "임찬규의 경우엔 승운이 계속 따르니 로테이션을 바꾸면 안된다. 바꾸면 꼭 흐름이 이상해진다. 선발 투수들이 풀 시즌 소화 가능한 투수가 찬규밖에 없다. 150이닝 이상 소화 기대되지 않는다. 관리해주지 않는다면 힘들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5월 성적에 대해 "잘 버틴 결과다. 꾸역꾸역했다. 5월 초부터 지금까지 상대 1~3선발을 안 만난 적이 없다. 지금 우리가 승패 마진 플러스를 찍고 있다는 건 엄청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염경엽 감독은 "운영하기가 정말 힘들다. 불펜진에서도 연투가 안 되는 투수들이 많다"며 "그래서 준비해온 젊은 투수들을 쓰고 있다. 유영찬과 함덕주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덕주는 뼈가 다 붙었다는 소견을 받아 피칭에 들어간다. 영찬이는 일요일에 던진다. 2번 던질지, 3번 던질지는 구속 올라오는 추세를 보고 결정한다. 유영찬은 빠르면 다음주 주말, 늦으면 그 다음주 주말에 올린다"고 했다. 함덕주는 그보다 2주 가량 늦게 복귀하고, 이정용 역시 비슷한 시기 군에서 돌아온다.염경엽 감독은 "함덕주와 이정용이 돌아올 6월 중순이 우리가 달릴 수 있는 시점이다. 그 선수들까지 만들어져 있으면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된다. 이 선수들이 빌드업되면 지는 시합도 버틸 수 있고, 타선이 터지면 역전승이 많아진다"며 "2023년에도 그렇게 우승한 것이다. 6월 중순까지 매 경기 여건 안에서 최선을 다해서 잘 버티겠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16:45
프로야구

'어떤 의미론 대단' 3년 연속 필승 공식 변경, 두산 뒷문이 맞아가기 시작했다 [IS 포커스]

시즌 초 갈피를 못 잡던 두산 베어스의 불펜이 '재조립'되고 있다.두산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현재 공동 7위(19승 22패 2무)인 두산은 4위까지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다.승리의 공은 3경기 19점을 몰아친 타선에 있지만, 최근 주목해볼 건 마운드다. 선발진은 불안 요소가 더 크다. 콜 어빈은 앞선 11일 더블헤더 등판에서 8실점 부진했고, 잭 로그는 14일 등판에서 투구 중 타구를 맞아 조기 강판을 당했다.주목할 건 불펜진이다. 두산 불펜진은 5월 들어 안정감을 찾았다. 개막 후 5월 1일까지 첫 31경기에서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4.42로 6위였다. 지난해 이 부문 1위(평균자책점 4.54)였던 데 비해 안정감이 극도로 떨어졌다. 주축 선수들이 흔들리는 게 가장 문제였다. 지난해 3승 1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던 최지강은 첫 8경기에서 1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11.05로 무너졌다. 왼손 필승조였던 이병헌은 8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다. 결국 이병헌이 내려가면서 필승조 자원이 아닌 김호준이 좌타자 상대를 홀로 했는데, 기량과 피로도 문제가 겹치면서 15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9.00만 기록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또 다른 필승조 홍건희는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 뒤 아직도 콜업되지 못했다. 오직 이영하만이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8으로 분전했는데, 이조차 필승조라 하기엔 다소 부족한 성적표다. 마지막 믿을 구석이던 마무리 김택연까지 흔들렸다. 지난해 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던 김택연은 중간 불펜들이 무너지면서 4월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단 6경기 등판. 2년 차 징크스든, 불규칙한 등판 때문이든 김택연도 흔들렸다. 5월 1일 기준 평균자책점이 3.65였고, 10일 NC 다이노스전과 13일 한화전에서 각각 홈런을 맞으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못했다. 결국 14일 한화전을 앞두고 이승엽 감독이 마무리 교체를 알렸다.이승엽 감독은 지난 1일 "조금씩 변화는 줘야 할 것 같다. 고효준이 왼손 타자뿐 아니라 오른손 타자도 막을 수 있지 안을까 기대한다"며 "지강이가 최근 몇 경기 실점이 있다. 지금 박신지, 박치국, 홍민규가 너무 좋다. 지금 어떤 선수를 상황에 고정해 쓰기보단 컨디션 좋은 투수들이 먼저 던져야 한다. 불펜 파트와 계속 소통하겠다"고 예고했다. 두산 불펜은 그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5월 2일 기준으로 이후 12경기에서 두산 불펜진은 4승 1패 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68(3위)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김택연이 기대 대비 아쉬웠지만, 새 얼굴들이 대거 빈자리를 채웠다.이병헌, 김호준의 빈자리를 채우는 왼손 고효준은 8경기 평균자책점 7.20으로 실점이 다소 많지만, 롱릴리프 자원 김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0) 홍민규(3경기 평균자책점 1.42) 박신지(7경기 평균자책점 2.08)가 선발진의 빈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부진했던 박치국은 7경기 평균자책점 2.58로 필승조 시절 기량을 되찾았다. 최지강(6경기 평균자책점 1.59)까지 기량을 되찾았다. 시즌 전체로 봐도 김민규(0) 홍민규(1.83) 박신지(1.59) 박치국(2.49) 최지강(6.92)의 평균자책점은 상당히 좋아졌다. 덕분에 최근엔 두산이 불펜 걱정을 할 일이 드물다. 사실 두산의 필승조가 대거 재편되는 건 낯선 일이 아니다. 두산은 '불펜 왕국'이 된 지난해 역시 필승조를 완전 재편해 얻은 결과였다. 두산은 2022년, 2023년엔 홍건희, 김명신, 정철원, 김강률, 박치국을 중심으로 필승조를 구성했다. 하지만 2024년 들어 김명신과 정철원의 구위가 떨어졌고, 박치국은 실점이 급격히 늘었다. 김강률은 호투와 부상이 반복됐다.지난해 두산도 뉴페이스를 대거 투입해 이겨냈다. 신인 김택연이 2군을 다녀온 뒤 철벽투를 이어갔고 1차 지명 출신 이병헌이 제구를 잡았다. 2023년 25경기 평균자책점 5.32에 그쳤던 3년 차 최지강도 안정감 있게 투구하기 시작했다. 빠르게 필승조를 재구축한 덕분에 두산은 선발진이 무너진 시즌에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쳤다.반등의 계기는 찾았지만, 여전히 긴 시즌을 소화하기엔 변수가 많다. 기존 필승조가 기량을 찾는 건 물론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아야 승부가 가능하다. 결국 야구에서 불펜은 타선과 선발, 그 다음인 세 번째 요소일 뿐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12:24
프로야구

승리욕의 화신, '대전 예수'가 한화 팬들에게 말했다 “슈퍼 그레이트풀” [IS 인터뷰]

지난 1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라이언 와이스(한화 이글스)가 먼저 도착해서 기자와 인사를 나누는 동안 그의 아내 헤일리가 인터뷰룸에 들어왔다. 이날 두산 베어스전은 홈경기였으니, 부부는 불과 몇 시간 전까지 함께 있었다. 그런데도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더니 달콤한 키스를 나눴다. 지난해 6월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와이스는 올해 재계약에 성공,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14일 기준으로 KBO리그 다승 3위(6승) 탈삼진 6위(61개) 평균자책점(ERA) 13위(3.36)에 올라 있다. 팀 동료 코디 폰세(7승, ERA 1.68) 류현진(4승 ERA 2.58) 못잖은 피칭. 큰 키(1m93㎝)에서 뿜어내는 강속구와 현란한 스위퍼는 한화 팬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잘생긴 얼굴, 멋진 긴 머리를 휘날리는 와이스의 아우라에 감탄한 한화 팬들은 ‘대전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대전에서 헤일리 브룩 와이스는 남편에 버금가는 셀럽이다. 와이스와 함께 전국을 누비는 데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세상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헤일리는 폰세의 아내 엠마와 함께 러닝클럽(홈런클럽)을 결성해 팬들과 함께 러닝도 한다. 빼어난 미모와 밝은 미소를 가진 헤일리는 지난해부터 SNS에 '한국 탐방기'를 쓰고 있다. 독립기념관 방문 후 일제강점기를 견뎌낸 한국인에 대해 존경을 전한 글은 큰 화제를 낳았다. 헤일리는 기자에게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인사했다. 부부는 한국에서, 한화에서 정말 행복해 보였다. 헤일리는 "KBO리그는 미국이나 대만 리그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 어느 리그보다 팬들의 응원이 열성적"이라며 "내가 원래 텐션이 높은 편이지만, 열정적인 한국 팬들을 보며 더 큰 힘(high energy)을 얻는다"라며 웃었다. 헤일리는 "지난해 홈구장(대전 한밭야구장)도 좋았지만, 새 경기장(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은 정말 최고다. 먹고 놀고 즐기기 위해서 세상의 좋은 건 모두 갖다 놓은 거 같다"고 감탄했다와이스는 '대전 예수'라는 별명에 대해 쿨하게 반응했다. 부부는 독실한 크리스천인데 예수라고 불리는 게 부담스럽거나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한국 팬들의 독특한 사랑 표현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하나님을 믿는 신자다. 그 별명으로 인해 기독교를 소개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다"며 "내가 (팬들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는지 느끼게 해준다. 야구 선수에게 이런 별명을 만들어 주는 팬들과 함께하는 경험은 정말 신기하다"고 했다.지난 4월 10일 와이스는 서울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완벽한 피칭으로 두산 베어스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압도했던 그는 8회 투런 홈런을 허용한 뒤 머리를 쥐어뜯었다. 7-2로 쫓기자,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자신을 교체한다는 걸 알게 된 와이스는 "노노(no, no)"라고 소리치며 물러났다.이 장면만 보면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 당시 한화 불펜진이 약했으니, 와이스가 승리 투수가 되려는 과욕을 보였다고 볼 수도 있다. 와이스는 "내가 원래 승리욕이 강하다. 한화에 와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크게 발현되는 거 같다. 지금도 선발 투수로서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 승리에 기여해야 한다고 믿는 건 변함없다. 물론 스태프와는 문제없이 소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마침, 인터뷰룸 옆을 지나가던 류현진이 걸음을 멈췄다. 와이스는 그를 불러 "함께 인터뷰하자. 우리 팀 넘버원 투수"라며 엄지를 세웠다. 와이스는 "내가 등판하면 이닝을 마칠 때마다 류현진이 '한 이닝 더 던져!'라고 주문한다. 반대로 류현진이 던지는 날에는 내가 '더 던져!'라고 말한다. 류현진은 '피곤해서 안 된다'고 받아친다. 우리 투수들의 관계가 정말 좋다"고 자랑했다.와이스는 지난해(9경기 6승 ERA 3.36)에 이어 올 시즌에도 위력투를 이어가고 있다. 주무기 싱커와 반대 방향으로 꺾이는 스위퍼를 장착한 뒤 투구 수준이 더 올라갔다. 그는 "2023년 배운 스위퍼 덕분에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 마운드에서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와이스는 "미국에선 강타자들이 3~6번 타순에 포진해 있다. 대만엔 우리 팀의 황영묵 같은 (빠르고 다재다능한) 선수가 많다. 한국은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다양한 유형의 타자들이 압박한다. 특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가면 (삼성의) 젊고 강한 타자들이 많아서인지 타구가 잘 나가는 거 같다"고 말했다. 부부가 한국에서 생활한 지는 만 1년이 되지 않는다. 와이스와 헤일리는 각자, 또 함께 한국에서 보내는 시간을 알차게 채우고 있다. 와이스는 "지난해 은퇴한 추신수(현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를 상대한 적이 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어린 시절 그의 플레이를 보고 자랐는데, 그렇게 만난 일은 참 특별한 경험이었다"라고 떠올렸다.두 부부는 휴일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와이스는 "나는 푹 자고, 멋진 식사를 하려고 노력한다. 아내는 에너지가 많아서 활동적인 일을 좋아한다"고 전했다. 헤일리는 "미국인으로서 미국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한국사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5월 말에는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다. 서울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에도 갈 예정이다. 여러 지역 축제도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막강한 선발진이 이끄는 한화는 5월 들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이들의 가을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와이스는 "정규시즌이 끝났을 때 우리가 1위를 해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좋겠다. 1위가 아니라도 플레이오프에 분명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와이스의 바람대로 그가, 한화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팬들은 부부의 여권을 빼앗으려 할지 모른다. 와이스는 "여권을 빼앗는다는 의미(외국인 선수를 다른 리그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팬들의 마음)를 알고 있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한화에서 많이, 오래 던지고 싶다. 한화 팬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super grateful). 그들 앞에서 끝까지 던지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헤일리는 "한국에 처음 올 때는 외로움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지금 난 미국에 있는 것 같다. 이곳(대전)은 내게 고향(hometown) 같은 곳"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대전=김식 기자 2025.05.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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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 “올해는...우승할 것 같아요!” 2025 한화, 보살 팬의 극락이 됐다 [IS 인터뷰]

더 이상 야구를 보면서 도를 닦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팬들이 오랜 시간 기다렸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한화는 지난 13일까지 승률 0.659로 공동 1위(15일 기준 2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7승 1패로 잠시 단독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개막 후 40경기 넘은 시점에 1위에 올랐던 건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18년은 보통의 18년이 아니었다. 2008년부터 한화는 가을야구와 멀어지고, 꼴찌가 익숙한 팀이 됐다. 1986년 1군 첫 시즌(1986년) 외엔 없던 최하위를 2009년을 시작으로 여덟 번이나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17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은 단 한 차례(2018년)가 전부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흑기 속에서도 한화 야구는 팬들을 끌어당겼다. 팀을 외롭게 지키는 슈퍼스타, 반전을 보여주는 뒷심, 혜성같이 등장한 유망주들이 가을야구 없이도 팬들의 박수를 끌어냈다.꾸준히 우상향을 그린 홈 관중수는 한화 팬들의 유입 요인을 추론케 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2006년에도 24만 4664명에 그쳤던 한화 홈 관중 수는 2012년 박찬호, 김태균의 복귀와 함께 50만 명을 돌파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며 66만 472명(2016년 기준)까지, 가을야구에 복귀한 2018년엔 73만 4110명까지 관중 수가 늘어났다. 1000만 관중 시대, 에이스 류현진이 돌아온 지난해엔 80만 4204명으로 80만 명 고지마저 돌파했다. 팬들은 늘어나도 성적은 여전했다. 2013년 개막 13연패(1위), 2020년 18연패(역대 공동 1위)에 빠졌다. 대형 자유계약선수(FA)를 여러 차례 영입해도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었다. 부진한 성적에도 야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에겐 '보살 팬'이라는 웃지 못할 별칭이 덧붙여졌다.저마다 기다린 시간은 달라도, 2025년 한화를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은 모두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한화가 13연승에 도전하다 연장 혈투 끝에 실패한 지난 13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의 1만 7000석은 가득 찼다. 1루는 물론 3루석, 외야석, 3층 좌석까지 대부분 한화 홈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경기장을 메웠다. 한화는 15일까지 원정 경기를 포함해 17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 이 부문 신기록(종전 16경기, 2024~25 KIA 타이거즈)을 세웠다. 13일 대전 관중석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독수리 분장을 한 팬 A씨다. 독수리 탈을 쓰고 직관하러 다니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A씨가 한화에 입문한 건 2006년이다. A씨는 "류현진의 데뷔전을 봤다.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걸 보면서 (강팀이라고) 속았다"고 웃었다.그는 암흑기를 떠올리며 "솔직히 이 악물고 버틴 것 같다. 또 국제대회에선 한화 선수들이 잘해주지 않았나. 그 모습을 보면서 버텼던 것 같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는 느낌이다. 정든 게 아니겠나"고 말했다. 한화의 암흑기를 지켜보며 가족이 된 이들도 있다. 김준혁(44) 씨는 '빙그레 키즈'다. 김준혁 씨는 "대전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 같은 아파트에 빙그레 전대영, 김성갑 선수가 살았다. 그래서 가까워지고, 더 애정을 갖고 응원하며 자랐다"고 추억했다.이날 아내,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준혁 씨는 "사실 아내가 연애할 때만 해도 야구를 잘 몰랐다. 그런데 나와 같이 다니면서 같이 응원도 하고, 결혼까지 했다"며 "나도 빙그레 때, 푯값이 500원할 때 아버지를 따라다니면서 한밭야구장에 추억이 많았다. 아들도 재작년부터 야구에 빠지기 시작했다. 유니폼을 거의 종류별로 사줬다. 이제 한화는 물론 다른 구단 응원까지 줄줄 외운다"고 웃었다. 이선하(28) 씨는 반대로 남편을 끌어들였다. 이선하 씨는 "남편이 나 때문에 입문했다. 지금은 집에서 함께 유니폼을 입고 응원한다"며 "올해는 한화가 진짜 다르다고 하길래 코웃음을 쳤는데, 정말로 1위를 하니 조금 더 기대하게 된다"고 전했다.이선하 씨는 김성근 감독 시기 '마리한화' 야구 때 응원을 시작했다. 이씨는 "아버지가 대전에서 태어나 쭉 한화팬이셨다. 어릴 때 부모님 손 잡고 아무것도 모른 채 야구장을 갔다"며 "10년 전쯤 완전히 빠졌다. 친구가 필드박스(실내 룸 좌석)에 당첨돼 같이 갔는데, 그날 역전승을 보고 팬이 됐다. 나중에 아버지께서 포수 후면석에서 보는 내 모습을 중계로 보시고 '야구장이냐'고 하시더라. 정말 좋아하시고, 나중엔 같이 야구장도 다녔다"고 했다. 이우진(48) 씨는 야구를 오래 봤지만, 한화팬으로 입문한 건 오래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씨는 박찬호와 류현진을 응원하다 따라왔다고 했다. 이날도 일행과 함께 외야에서 연승을 기도한 그는 "2020년 18연패에 빠진 날 그 자리에 있었다. 그다음 경기에서 1승을 하니 너무 행복하더라"며 "예전엔 지고 있으면 '아 오늘 졌구나. 1점이라도 났으면 좋겠는데' 생각했다"고 기억했다.팬들은 한목소리로 "올해는 정말 다른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독수리 탈의 A씨는 "솔직히 안 믿기긴 한다. 신기하다. 우리도 할 수 있구나, 가능하구나 싶다"며 "선발 8연승을 할 때쯤부터 '와, 이게 되는구나' 생각했다. 이전에 연승할 때와 달리 선발진과 불펜이 탄탄하다. 타선만 더 살아나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우진 씨는 "김경문 감독님도 잘 이끌어주시고, 선수들이 신구장 첫해에 뭔가 이뤄내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우승까진 아니어도 5강까지 쭉 갔으면 한다. 물론 바람은 우승"이라고 말했다. 이선하 씨는 "10연승을 하던 날 정말로 이겼냐고 되물으며 집에서 울었다"고 웃었다. 이씨는 "선발 투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며 잠시 망설이더니 "우승할 것 같다"고 했다. 김준혁 씨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LG 트윈스도 29년 만에 우승했는데, 우리도 못 할 게 있나 생각한다"고 했다. 암흑기를 지나오면서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마음은 부진에 대한 원망보단 동지애에 가까웠다. 김준혁 씨는 "매년 직관을 20경기 이상 온다. 류현진이 신인 때부터 지켜봤는데, 이제 영구 결번을 바라보는 선수가 됐다. 일종의 동지애가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승리는 수확하지 못했지만, 6이닝을 1실점(비자책점)으로 막으며 호투로 응원에 보답했다.이선하 씨는 "야구에 입문할 때 최애는 김태균이었고, 지금은 문동주"라며 "모든 선수들, 특히 문동주 선수가 다치지 않고 건강히 뛰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독수리 탈을 쓴 A씨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응원한 걸 후회하지 않게 해줬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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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09→1.99...임찬규 "평균에 수렴할 것...신경 쓰면 목표가 된다" [IS 스타]

LG 트윈스 국내 에이스 임찬규(33)가 올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임찬규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시즌 9번째 등판에 나서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1사구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 LG의 6-2 승리를 이끌고 승리 투수가 됐다. 3일 SSG 랜더스전,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3연승을 거둔 임찬규는 시즌 7승을 쌓았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09에서 1.99로 낮췄다. 2회까지 연속 삼자범퇴를 해낸 임찬규는 3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재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후속 전태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4회 역시 1사 뒤 최주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주형과 야시엘 푸이그를 각각 뜬공과 3루 땅볼로 범타 처리했다. 5회는 다시 삼자범퇴. 첫 위기도 잘 넘겼다. 6회 초 2사 뒤 송성문에게 중전 안타, 최주환에게 사구를 허용했지만 이주형과의 세 번째 승부에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7회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무실점' 피칭은 해내지 못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벤 카디네스에게 사구를 내줬고, 후속 타자 임병욱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2·3루에 놓였다. 박주홍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그사이 3루 주자가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야수 송구보다 먼저 홈을 터치했다. 하지만 임찬규는 후속 두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7이닝을 채웠다. LG는 불펜진이 8회 1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지만, 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박동원의 솔로홈런, 함창건·구본혁의 연속 적시타로 추가 3득점하며 5-2로 앞섰다. 배재준이 9회 3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경기 뒤 임친규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아내며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었다. 커브를 많이 구사해 효과를 봤는데,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쓰기 위해 보여주면서도 구종 구사 비율이 편중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라고 호투 비결을 전했다. 이날 임찬규는 평균자책점을 1점대로 끌어내렸다. 그는 "지금 기록이 시즌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평균에 수렴하게 마련이다. 그걸 신경 쓰다 보면 목표가 된다"라면서도 "'최대한 세이브 해놓는다'라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라고 전했다. 7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선 그는 "팀이 많이 이기는 것이기 때문에 좋다"라는 소감도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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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 최정과 'KKKKKKKKKK' 앤더슨, "투·타 기둥이 승리 이끌었다" [IS 승장]

"투·타 기둥의 활약으로 승리했다."SSG 랜더스가 최정의 3점포에 힘입어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다. SS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13일에 6-3 승리한 뒤 14일 3-6 패배로 주춤한 SSG는 3연전 마지막 날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이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선 안상현과 조형우가 2안타 씩 때려낸 가운데, 최정이 6회 3점포를 쏘아 올리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오늘 승리는 투·타 기둥 선수들의 활약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최정과 앤더슨을 승리의 핵심 공신으로 언급했다. 이숭용 감독은 "최정이 팽팽한 승부에서 결정적인 3점 홈런을 쳐줬다"라며 흐뭇해했다. 또 이 감독은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지만, 7~9번 하위 타선에서 오늘 5개의 안타가 나온 점도 좋았다"라며 "(안)상현이가 안정적인 수비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포수 (조)형우도 앤더슨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이숭용 감독은 "마운드에서는 앤더슨이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앤더슨 답게 공격적인 피칭으로 오늘도 많은 삼진을 기록했다"라며 "이어 던진 불펜 투수들도 각자 제 몫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홈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SSG는 원정 6연전을 치른다. 16~18일 주말 3연전을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치르고, 20~22일 주중 3연전은 서울 잠실야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이숭용 감독은 "잘 준비해서 원정 6연전 잘 치르고 돌아오겠다"라며 승리 소감을 맺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5.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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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 결승포+임찬규 QS+' LG, 2연속 스윕→1위 굳게 수성 [IS 잠실]

LG 트윈스가 6연승을 달리며 단독 1위를 굳게 지켰다. LG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7이닝 동안 1점만 내주며 호투했고, 타선은 4회 말 3점을 지원했다. 불펜진이 키움 추격을 막아냈다. LG는 지난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6연승을 거뒀다. 2연속 시리즈 스윕(3연전 3승)이다. LG는 시즌 29승 14패를 기록하며 단독 1위를 지켰다. 승부는 3회까지 팽팽했다. 임찬규는 허용한 안타는 딱 1개였다. 키움 선발 하영민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던 타선은 4회 몰아쳤다.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볼넷을 얻어냈고, 2사 뒤 오지환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쳤다. 주자가 사라진 뒤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송찬의가 볼넷, 함창건이 좌전 안타로 만든 1·3루에서 구본혁이 중전 안타를 치며 추가 1득점했다. 임찬규는 6회 2사 뒤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각각 안타와 사구를 내줬지만, 이주형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7회 1사 뒤 루벤 카디네스에게 사구, 대타 임병욱에게 우전 2루타를 맞고 놓인 2·3루에서 박주홍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LG는 8회 마운드에 오른 베테랑 셋업맨 김진성도 추격을 허용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성문의 우중간 빗맞은 타구를 2루수 구본혁이 처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가 이주형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다시 바뀐 투수 박명근이 푸이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장현식이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하지만 LG는 버텨냈다. 박명근이 이 상황에서 상대한 오선진을 삼진 처리한 것. LG는 상대 추격 기세를 바로 꺾었다. 8회 말 바뀐 투수 오선진을 상대로 박동원이 솔로홈런을 쳤고, 송찬의가 안타를 치며 만든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함창건이 우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구본혁의 빗맞은 타구까지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가 되며 함창건의 대주자로 나섰던 최원영이 홈을 밟았다. 승부는 여기에서 갈렸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21:12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무득점' 침묵 깼다...박주홍 희생플라이로 19이닝 만에 '1' [IS 잠실]

키움 히어로즈가 19이닝 만에 득점했다. 키움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다. 6회까지 LG 선발 투수 임찬규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1·2회는 삼자범퇴로 아웃됐고, 3·4회는 산발 안타에 그쳤다. 그마저도 3회는 1사 1루에서 전태현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도 5이닝 동안 3점만 내주며 호투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이 없어 패전 위기에 놓였다. 키움은 지난 13일 치른 3연전 1차전 6회 초 공격에서 임병욱이 2타점 적시타를 치며 6점째를 낸 뒤 긴 침묵에 빠졌다. 이어진 7~9회 초 공격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14일 3연전 2차전 역시 1점도 내지 못했다. LG 선발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4안타에 그쳤고, 불펜 투수 백승현·김영우·이우찬을 상대로도 득점하지 못했다. 그렇게 기세가 꺾인 채 현재 리그 국내 투수들 중 페이스가 가장 좋은 투수 중 한 명인 임찬규를 만났다. 6회까지 연속 출루는 2사 뒤 송성문의 중전 안타와 최주환의 사구로 만든 6회 한 번뿐이었다. 그토록 어렵던 1점. 7회 비로소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벤 카디네스가 사구로 출루했고, 대타 임병욱이 우전 2루타를 치며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어 나선 박주홍이 우중간으로 때린 타구를 LG 중견수 박해민이 쇄도해 포구했지만, 도움닫기가 길어 균형을 잡을 수 없어 송구가 늦었다. 카디네스가 태그업 뒤 홈으로 쇄도해 길었던 '무득점' 침묵을 깼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5.15 20:39
메이저리그

지독한 로버츠의 '김혜성 플래툰'…안타에 홈런까지 때렸는데 왼손 불펜 뜨자 '바로 교체'

안타에 홈런까지 때렸지만, 왼손 타자 김혜성(26·LA 다저스)이 경기 중 또 교체됐다.김혜성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1타점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을 0.360(25타수 9안타)까지 끌어올린 김혜성은 출루율(0.360)과 장타율(0.480)을 합한 OPS도 0.840으로 수준급이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를 때만 하더라도 공격보다 수비와 주루 비중이 클 것으로 전망됐으나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기대 이상이다.이날 김혜성은 2회 말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이어 5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MLB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타자로 들어서 오른손 선발 거너 호글런드의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MLB 데뷔 11경기, 25타석 만에 때려낸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2루를 돌던 김혜성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두 타석 만에 멀티 히트를 해냈으나 세 번째 기회는 없었다. 3-3으로 맞선 6회 말 세 번째 타석에서 왼손 투수 호건 해리스를 상대하게 되자 로버츠 감독은 주저 없이 김혜성이 아닌 오른손 대타 미겔 로하스를 선택했다. 전략은 성공이었다. 로하스는 2사 1루에서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역전 점수를 책임졌다. 4-3으로 앞선 다저스는 8회 말 대거 5득점 하며 9-3 승리를 거뒀으니, 팀으로선 만족할 만한 결과. 하지만 김혜성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김혜성은 아직 MLB 타석에서 왼손 투수의 공을 보지 못했다. 개인 성적이 모두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기록한 것. 15일 경기에선 안타에 홈런까지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 만큼 '풀타임 소화'를 기대할 만했지만 로버츠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전략(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다르게 출전시키는 방법)'은 여지없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혜성을 대타로 교체한 건) 완전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빅리그 첫 시즌 기회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5.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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