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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29회 BIFF 결산…“14만 명↑방문·역대 최고 좌점율” 성료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막을 내린다. 사상 최초 OTT 개막작 선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역대 최고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를 짓게 됐다.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1일 오전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지난 2일 개막한 이번 영화제는 63개국 224편(커뮤니티 비프 포함 총 278편)이 상영됐고 좌석 점유율은 84%를 기록, 총 14만 5238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제 측은 “이는 300편 이상을 선정하던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의 좌석점유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는 전년보다 15건 증가한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감독과 배우, 관객의 활발한 소통을 이끌어냈다. 관객과의 대화(GV)는 303회 진행됐으며, 오픈 토크 12회, 야외 무대인사 13회, 스폐셜 토크 4회, 액터스 하우스 4회, 마스터클래스 3회가 열렸다. 또한 CJ ENM과 넷플릭스 등이 개최한 포럼을 통해 영화계의 인사이트를 나누고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도 가졌다.각 부문 수상자도 발표됐다. 뉴 커런츠 상은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과 테 마우 나잉 감독의 ‘침묵의 외침’에게 돌아갔다. 지석 상은 리마 다스 감독의 ‘빌리지 락스타 2’, 린슈위 감독의 ‘옌과 아이리, 모녀 이야기’가 받았다.비프메세나 상은 프랭키 신 감독의 ‘홍콩 노점, 2019’, 박민수·안건형 감독의 ‘일과 날’이 수상했다. 선재 상은 송지서 감독의 ‘유림’, 엘레노어 마무디안과 마츠이 히로시 감독의 ‘겨울정원’이 받았다. 올해의 배우상은 ‘3학년 2학기’에 출연한 배우 유이하와 ‘허밍’에 출연한 배우 박서윤에게 돌아갔다.또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는 52개국 2644명이 참가했고, 총 2만 6435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37% 증가한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 세일즈마켓에서는 275개 판매업체와 563명의 바이어 간의 활발한 콘텐츠 거래가 이뤄졌고, 아시아프로젝트마켓과 부산스토리마켓을 통해 1676회의 비즈니스 미팅이 열렸다. 다음해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예년과 달리 9월 개막 예정이며, ‘경쟁’ 부문도 도입한다. 박광수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추석 명절과 전국 체전 등 일정을 고려해 내년 영화제는 9월 17일에 열흘 동안 열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영화제에서 수차례 지적된 온라인 티켓 예매에 대해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적으로 긴밀히 논의를 하겠다”라며 “영화제 티켓 예매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것은 예산이 부족해 영화제가 감당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날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최수영과 공명의 사회로 열리는 폐막식에 이어 폐막작 에릭 쿠 감독의 ‘영혼의 여행’ 상영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11 14:11
영화

[29th BIFF] 故이선균과 ‘아이돌’ 뗀 K팝 스타, 부국제를 달구다 [중간결산③]

떠난 별도, 떠오르는 별도 빛난 잔치였다.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받은 올해의 스타를 꼽자면 단연 고 이선균과 K팝 스타들이었다. 개막 전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들은 이번 축제의 주인공이 됐다.◇故이선균을 기억하다..비판도 여전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일 열린 개막식에선 올해의 한국 영화 공로상으로 고인에 대한 시상을 진행했다. 진행자 박보영은 “너무 안타까운 이별이었다,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대사처럼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고 애도했다.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에선 초기작 ‘파주’(2009)부터 ‘기생충’(2019)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지난 8월 개봉한 유작 ‘행복의 나라’ 등 대표작 6편이 상영된다. 상영작 중 ‘끝까지 간다’와 ‘행복의 나라’, ‘나의 아저씨’는 ‘스페셜 토크: 고 이선균을 기억하며’ 세션도 열었다. 김성훈 감독, 김원석 감독과 조정석, 유재명, 조진웅, 박호선, 송새벽 등 동료 배우들이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나누며 고 이선균을 추억했다. 특히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은 4일 열린 GV에서 고 이선균을 향해 “나는 너를 안다, 네가 무슨 짓을 했다고 하더라도 믿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추모 행사는 이게 시작이고 계속돼야 한다. 이선균이 왜 죽었는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는 행사가 다양한 방향으로 있을 거로 생각한다. 첫 시작을 우리나라 가장 큰 영화 잔치인 BIFF에서 하게 돼 영광”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각종 커뮤니에선 고 이선균의 부적절했던 행적을 들어 “떳떳하지만은 못한 과거인데, 영화제에서 공로상으로 기리는 것은 불편하다”고 비판의 목소리가 일기도 했다.◇‘연기돌’ 수식어, 안녕 K팝 아이돌 출신 배우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출연작을 들고 관객과 만났다. 먼저 그룹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스크린 데뷔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이하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됐다. 연기돌 선배인 그룹 B1A4 출신 진영이 다현과 호흡을 맞췄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동명의 대만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다현은 모범생 선아 역을, 진영은 질풍노도 사춘기가 한창인 진우 역을 맡아 15년에 걸친 첫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3일 열린 야외무대인사에서 다현은 “첫 작품이라 긴장도 되고 걱정도 많았다. 감독, 선배, 동료 배우들이 잘 챙겨주시고 조언도 해줬다. 즐거웠던 현장이다”라고 떨리는 소감을 전했다. 진영은 ‘아이돌 출신’ 꼬리표를 언급하며 “꼭 떼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제가 열심히 해서 보여드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게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다”고 밝혔다. 극 중 순수하면서 당찬 연기를 펼친 다현은 이날 오후 진행된 ‘2024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서 ‘라이즈 스타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첫발을 디뎠다. 그룹 아이즈원 출신 김민주 또한 첫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그가 출연한 ‘청설’은 취업준비생 용준(홍경)이 동생의 올림픽 출전을 자신의 꿈처럼 여기며 치열하게 사는 여름(노윤서)에게 첫눈에 반하면서 일어나는 청춘 성장물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다. 극 중 김민주는 여름의 동생, 청각장애인 수영 선수 가을 역을 맡아 수어와 수영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자아냈다. 이 밖에도 아역 출신 그룹 SF9 멤버 찬희가 코미디 영화 ‘메소드연기’로 오랜만에 배우로 찾아 야외무대인사를 가졌으며, 그룹 소녀시대 유리는 미스터리 스릴러 ‘침범’으로 평소의 밝은 모습과는 다른 어둡고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그룹 포미닛 출신 권소현은 ‘새벽의 Tango’로 부산에 3연속 초청받아 독립영화 기대주로서 입지를 굳혔다.부산=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0.07 06:00
영화

제29회 BIFF “강동원 OTT 개막작·RM 다큐멘터리” 시류 맞춘 다양성 늘려 [종합]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내홍을 딛고 시류에 맞춘 풍성한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한다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 박도신 집행위원장(직무대행),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 기확방향과 개·폐막작을 비롯해 섹션별 선정작, 주요 행사 등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박 이사장은 첫 인사로 “지난해 큰 내홍을 겪었다. 그럼에도 부산영화제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대표적으로 송강호를 비롯해 여러 영화인의 도움을 받아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다”면서 “지난 6월 이사장으로 선정됐고, 올해는 영화제 전반을 들여다보며 진행할 예정이다. 관객분들을 비롯해 영화인, 해외 게스트 등을 잘 모시고 어려운 시기에 잃어버린 것들을 잘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영화제의 비전을 중요하게 돌아봤다며 “새로운 방식, 예를 들어 AI, OTT 등에 시각을 확장하려고 한다. 영화제 기간 신문 발행도 하고 호텔에서 영화의전당까지 셔틀도 운영할 예정이다. 영화인들이 영화의 전당에서 수시로 만나 의논하고 교류할 수 있게 게스트 라운지도 다시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개막작은 김상만 감독의 ‘전,란’이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과 각본에 참여해 제작 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배우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등이 출연하는 사극 대작이다. 넷플릭스가 투자 배급하는 OTT 영화를 선정한 것에 대해 박 집행위원장 대행은 “대중적인 영화라 판단했다. 관객들이 얼마나 즐길지를 고려했다”며 “OTT이기 때문에 선정을 제외시킨 전례는 물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폐막작은 에릭 쿠 감독 영화 ‘영혼의 여행’이 선정됐다. 삶과 죽음에 대해 음악적 요소를 통해 심오하게 다룬 작품으로, 에릭 쿠 감독은 싱가포르인 최초로 칸·베를린·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되며 문화 훈장을 받은 바 있다.아시아영화인상에는 ‘큐어’, ‘회로’의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선정됐다. 이번에 영화제서 ‘뱀의 길’과 ‘클라우드’를 신작으로 선보인다. 또 이번 영화제는 왕빙, 모함마드 라술로프 등 아시아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자, 세계 유수 영화제들이 주목한 영화들을 초청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유수 영화제에 소개된 작품이 대다수라는 지적에 대해 남 수석프로그래머는 “진행상 익숙한 내용을 우선 설명한 것뿐 소개가 생략이 된 상태이다. 새 아시아 영화를 발굴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의 정체성으로, 그에 맞게금 작품들을 선정한 상태다. 뉴커런츠, 한국영화비전, 한국다큐멘터리 경쟁 섹션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이 준비되어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화제의 인물도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다큐멘터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도 공식 초청돼 첫 공개된다. 이는 BTS의 리더 RM의 솔로 앨범 제작기이자 군 입대 전 8개월 간의 사적인 기록을 담은 영화로, 오픈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돼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지난해 세상을 떠난 고 이선균을 기리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도 개최된다. 그의 대표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를 진행할 계획이며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영화에 도입될 미래 기술을 접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올해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는 마이크로 소프트가 아시아 최초로 부스를 개설해 AI(인공지능) 체험 라운지 등을 운영한다.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은 “올해 칸 마켓에서 마이크로 소프트가 ‘창작의 주체는 AI가 아닌 당신’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걸고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번엔 아시아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필름마켓 두곳에 부스를 개설한다.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하고, 시연함으로써 기술과 콘텐츠의 융합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올해 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63개국 224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장 55편으로 전년대비 약 8% 늘어났다.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등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총 279편을 상영한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3 16:46
연예일반

[줌인] 집행위원장의 무책임한 사퇴..부산국제영화제 향방은?

“머리를 식히고 2주 뒤에 돌아오겠다니 그 때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려 해요.”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의 목소리는 난처한 듯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용관 이사장은 “일단은 허 집행위원장 이야기를 들어보고 무슨 결정을 하든 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부산국제영화제 임시총회가 열리고 이틀 뒤인 11일 사퇴 의사를 영화제 내외부에 알렸다. 구체적인 사퇴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전 영진위 사무국장이 부산국제영화제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돼 사실상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돌입한 데 대한 반대 표시라는 게 영화제 안팎의 중론이다. 허 위원장은 12일 오전부터 외부 연락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일련의 일들에 대해 “영화제에서 떠난 사람”이라며 입을 닫고 있다.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이유에서든 불과 영화제 개최를 5개월 남짓 남겨두고, 집행위원장이 이렇게 사의 표시를 하는 건, 조직의 장으로서 납득할 수 없는 행보다. 운영위원장를 세워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돌입하는 데 대한 반발이라면, 이미 반대 의사를 표시할 수많은 기회가 있었다. 영화제 안살림을 책임지는 운영위원장을 세운다는 게, 이번 임시총회에서 처음 나왔던 사안도 아니다. 지난 영화제 이후 수개월 동안 논의됐던 일이다. 임시총회에 안건을 올리는 것 또한 집행위원장의 몫이다. 그런데 총회가 끝나자마자, 영화제가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해야 할 중요한 시점에, 이렇게 사표를 던진다는 건 한 조직의 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이후 첫 정상 진행이라는 것에 가려져서 그렇지,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난 행사였다. 곧 있으면 한국에 정식 개봉할 다른 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의 선공개일 뿐인 주요 섹션, 고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있을 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해외 영화 수급과 해외 영화제와의 관계, 독립영화에 치중하면서 점점 더 한국상업영화계와 멀어지는 듯한 행보, 그로 인한 화제성 부족으로 갈수록 스폰서가 줄어드는 현상, 부족한 화제성을 채우기 위한 OTT시리즈 공개 등등 여러 위기 조짐이 수면 아래에서 들끓었다. 단순히 팬데믹 탓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특히 갈수록 OTT시리즈 홍보로 점철되고 있는 섹션은, 무엇을 위한 영화제인지 돌아봐야 할 때가 됐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내실보다 의전에 급급한 영화제 주요 인사들의 행태도 도마 위에 올랐던 터다.집행위원장이 이런 산적한 문제들의 해결은커녕, 영화제 개최 불과 5개월을 남기고 사의 표명을 했다는 건, 실로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영화계 일각에선, 이를 놓고 이용관 이사장의 영화제 사유화 때문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종국 운영위원장은 이용관 이사장과 친분이 있으며, 그의 추천 또한 이 이사장의 뜻인 건 분명하다. 이를 놓고 이용관 이사장이 물러난 뒤에도 영화제에 영향력을 행세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도 있다. 허 집행위원장이 임명했던 영화제 사무국장이 지난 3월 인사로 좌천되자 사의를 표한 것 또한 이 이사장의 영화제 사유화 때문이라는 것. 실제로 올 상반기 영화제 조직위원회의 인사가 갑작스럽게 진행되기도 했다.하지만 이는 그만큼 부산국제영화제가 안에서부터 여러 문제를 놓고 해결방안을 고민해왔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이 제대로 처리가 안돼 왔다는 뜻이다.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해 영화제 기간부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더 이상 이사장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허문영 집행위원장도 이용관 이사장의 추천과 지지로 집행위원장이 됐던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갈등이 있었고, 뜻을 같이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물러나는 게 영화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했어야 했다. 애초에 영화제 안살림을 책임 질 운영위원장에 대한 논의가 왜 시작됐는지를 고민했어야 했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일련의 잡음을 놓고 영화계에선 포스트 이용관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이란 냉소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그간 영화계 각 단체에 입김을 행사했던 일련의 세력들과 새롭게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세력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보는 것. 특히 부산국제영화제는 그간 부산쪽 인사들과 서울쪽 인사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했으며, 누가 새롭게 이사장이 되느냐에 따라 많은 게 바뀌기에 일찍부터 말들이 무성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퇴를 놓고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각각 성명서를 배포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부산영화제는 15일 오후 부산 언론들을 상대로 일련의 일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용관 이사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당초 올해 영화제를 끝내고 2023년을 끝으로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며 “이번 사태로 조기 사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31일께 허 집행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그의 복귀를 설득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영화제를 떠나겠다”고 말했다.한편 일부 언론에서 이번 사태로 올 칸국제영화제에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이 불참해 해외 영화제와 네트워크에 차질이 빚어질 것 같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애초에 이번 칸영화제에는 이번 사태 이전에 경비 절감 차원에서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은 불참하고 오석근 아시안필름마켓 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이 참석한다는 계획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집행위원장이 논란을 자초하고, 그 결과 이사장도 떠나겠다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과연 부산국제영화 앞 날이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 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3.05.15 11:44
연예

넷플릭스 '콜' '스위트홈' 등 부산에서 들려온 수상 소식

넷플릭스의 한국 영화와 시리즈가 부산영화제 기간 열린 각종 국내외 시상식에서노미네이트 및 수상 소식을 전했다. '콜' 전종서는 2021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또 부일영화제 2개 부문에 아시아필름어워드에서 3개 부문 후보로 오른 '승리호'는 부일영화상에서 미술/기술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전역의 우수한 시리즈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에서는 '스위트홈' '무브 투 헤븐'이 수상 소식을 알렸다. 고민시는 신인상을 수상했고 송강은 인기상을, 기술상도 차지했다. '무브 투 헤븐'은 아시아콘텐츠어워즈의 작품상 중 하나인 베스트 크리에이티브를 수상하고 윤지련 작가는 작가상, 이제훈은 올해의 남자 배우상을 받으며 웰메이드 시리즈임을 입증했다. 넷플릭스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마이 네임' '지옥' '승리호' '낙원의 밤' 등 한국 작품부터 '파워 오브 도그' '신의 손' '패싱' 등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까지 총 7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 '지옥'은 오픈 토크·GV·무대인사 등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관객과 먼저 만나 한국 영화와 시리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김진석 기자 kim.jinseok1@jtbc.co.kr 2021.10.09 11:48
무비위크

[26회 BIFF] '뉴커런츠' 정재은 감독 "20년전 후보에서 심사위원…격세지감"

정재은 감독이 올해의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 시어터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정재은 감독은 "20년 전 '고양이를 부탁해'를 통해 뉴 커런츠 후보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다. 그리고 20년 만에 심사를 하게 돼 뜻깊은 자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정재은 감독은 "뉴 커런츠 부분을 직접 경험한 입장에서 보면, 부산영화제를 통해 나의 영화가 해외에서 소개가 될 수 있었다. 그땐 우리가 해외에 먼저 영화를 소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부산영화제에 왔던 많은 해외 게스트들이 영화를 가져갔고, 그것이 외국에 소개되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나는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영화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일종의 창구같은 영화제라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 격세지감도 많이 느끼고, 의미심장하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젊은 감독들이 얼마나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생각하면 영화를 더 잘 보고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심사에 대해서도 "심사를 하다 보면 내가 옹호하는 영화와 다른 심사위원들이 뽑고 싶어하는 영화가 달라지는 경우를 맞이한다. 내가 지지하는 영화가 지지되지 않고, 뽑히지 않을 때 내심 굉장히 속상하다. 내 영화가 뽑히지 않은 것 만큼 섭섭하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럼에도 좋은 영화 발굴을 위해 함께 논의해 가는 과정이 즐겁다"며 "그리고 '지금 나는 이 영화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먼 시간이 지난 후에도 좋아할 수 있을까?'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심사를 하는 편이다. 이번 심사도 그렇게 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1996년 제1회부터 시작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여 온 뉴 커런츠는 매년 과감한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을 소개해 왔다. 뉴 커런츠는 경쟁부문으로 4인의 심사위원이 최우수작 두 편을 선정,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수상작은 오는 15일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1.10.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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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림 '비상선언'·홍상수 '당신 얼굴 앞에서',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 진출[종합]

영화 '비상선언(한재림 감독)', '당신 얼굴 앞에서(홍상수 감독)'가 칸 영화제에 진출했다. '비상선언'과 '당신 얼굴 앞에서'는 3일 칸 영화제가 발표한 제74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 리스트에 포함됐다. '비상선언'은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신설된 부문인 칸 프리미어에 초청됐다. 두 작품 모두 칸 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작품. 이변 없이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비상선언'이란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 했을 때 기장의 판단에 의해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언하는 비상사태임를 뜻하는 항공용어이다. 항공 재난을 소재로 한 이번 영화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등장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본격 항공 재난 드라마 영화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대세 배우들이 모두 모여 기획 단계에서부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으로 처음 칸 영화제로 향한다. 송강호는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밀양'(2007년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년 비경쟁 부문), '박쥐'(2009년 경쟁 부문),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에 이어 여섯 번째 칸 진출에 성공했다. '달콤한 인생'(2005 비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칸을 경험한 바 있는 이병헌도 함께다. 특히 한국영화 최초로 칸 공식 섹션에 진출한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이기에 더욱 뜻 깊다. 2007년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칸의 여왕' 전도연 또한 익숙한 칸 레드카펫을 다시 한번 밟는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다.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다. 홍 감독의 뮤즈이자 연인인 김민희는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프랑스 문화 전문지가 칸 영화제 유력 초청작 중 한 편으로 꼽기도 했다. 한편, 칸 영화제는 베니스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올해 제74회 칸 영화제는 7월 6일부터 7월 17일까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첫 영어 영화 '아네트'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칸 영화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지난해 정상 개최를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경쟁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누지 않고 '칸 2020 오피셜 컬렉션'이라는 타이틀로 초청작 56편을 소개했다. 일부 초청작은 칸이 아닌 베를린, 베니스, 부산영화제 등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한국 영화로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포함됐지만, 칸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상 개최되는 올해 칸 영화제는 지난해의 아쉬움을 달래듯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1.06.0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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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하니 주연작 '어른들은 몰라요', 부산영화제 2관왕 쾌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월드 프리미어 초청작 '어른들은 몰라요'가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과 KTH상 2관왕을 수상했다. 30일 폐막하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월드 프리미어 초청작 '어른들은 몰라요'가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과 KTH상 2관왕을 수상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10대 임산부가 된 세진이 거리를 떠돌며 만난 동갑내기 주영 그리고 재필, 신지와 함께 자신의 유산 프로젝트를 이루기 위해 무리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18년 10대들의 리얼한 생존기를 그리며 뜨거운 논란을 불러온 '박화영'의 이환 감독이 자신의 데뷔작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어른들은 몰라요'로 다시 한번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섹션에 초청되어 관객들을 처음 만났다. 앳되고 개성 있는 외모와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성장중인 배우 이유미가 전작 '박화영'에 이어 세진역을 맡아 세상의 거친 폭력에 지친 10대의 모습을 그리고, 최근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그룹 EXID 출신 안희연(하니)이 세진의 동갑내기 친구 주영으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과 함께 스크린 첫 주연 데뷔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배우 출신 이환 감독이 곤경에 처한 세진을 돕는 파랑머리 재필역으로 연출과 연기를 모두 선보인다. 지난 24일 영화의 전당에서 첫 선을 보인 '어른들은 몰라요'는 상영 후 배우와 감독이 참여한 GV까지 뜨거운 관객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성황리에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마무리했다. 일찍이 지난 부산영화제 수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남매의 여름밤'이 올해 개봉해 괄목한 성과를 보인데 이어 '어른들은 몰라요'가 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어른들은 몰라요'는 2021년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20.10.30 19:13
연예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했던 홍상수 영화의 미래 '도망친 여자'

흥청망청 취하는 술자리도, 술기운을 빌어 여성에게 지분대는 남자 주인공도 없다. 17일 개봉하는 홍상수(60) 감독의 24번째 장편 ‘도망친 여자’는 오직 여성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연인인 배우 김민희(38)와 7번째 협업해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영화에서 꽃집을 하는 주인공 감희(김민희)는 남편이 출장 간 사이 두 번의 약속과 한 번의 우연을 통해 친한 언니 영순(서영화)과 수영(송선미), 친구 우진(김새벽)을 차례로 만난다. 남성들은 영순의 이웃 남자, 수영에게 집착하는 젊은 시인, 우진의 남편 등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전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대부분 이름이 없는 이 남성들은 서로 대화조차 안 나눈다. 3년 전 김민희가 베를린영화제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 고현정이 주연한 ‘해변의 여인’ 등 홍 감독의 전작에선 주인공이 여성이어도 남성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그려졌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홍상수는 과거에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란 영화를 만들었다. 이 사랑스럽게 절제돼있고, 작은 즐거움을 안겨주는 ‘도망친 여자’는 그 미래가 바로 지금이라고 말하고 있다” 평가했다. 부각되는 건 자신과 주변 여성들을 응시하는 감희의 시선이다. 카메라도 여성 촬영감독이 들었다. ‘거인’의 김수민 촬영감독이다. 홍 감독과는 ‘자유의 언덕’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조명부와 ‘그 후’ 촬영부로 작업해왔다. 결혼생활 동안 한 번도 남편과 떨어져 본 적 없다는 감희는 자신의 일부를 비추는 거울 같은 여성들을 차례로 만나며 마음속에 묻혀있던 어떤 진실에 다가간다. 이혼한지 얼마 안 된 영순, 불안정한 연애를 이어가는 독신자 수영의 또 다른 얼굴을, 감희는 CCTV‧인터폰 화면으로 지켜본다. 행복하게만 보였던 감희 자신이 외면해온 과거를 드러내는 건 계획에 없던 우진과의 만남이다. 불현듯 과거의 아픔을 집어낸 우진은 이런 말도 한다. 유명 작가인 남편이 인터뷰마다 똑같은 대답을 하는 게 전혀 진실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우연과 반복, 모순 속에 삶이 맨얼굴을 드러내는 건 홍상수 영화의 인장 같은 순간이다. 우진의 얘기와 동시에 관객들의 머릿속엔 감희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반복해온 어떤 말이 스쳐간다. “남편과 하루도 떨어져 본 적이 없어. 사랑하는 사람은 무조건 붙어있어야 된다고 그렇게 말하더라고.” 행복을 과시하듯 되뇌어온 감희의 이 말은 진실일까. 아니면 지금은 부여잡고만 싶은 지난날의 진실일까. 그때그때의 직관에 따라 영화를 찍기로 유명한 홍 감독은 베를린 기자회견에서 “(제목의 의미를) 결정할 수도 있었지만 결정하기 직전에 그만뒀다. 내가 왜 이 제목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매우 모호한 느낌만을 갖고 있다”면서 “사실 이 영화의 모든 여성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답했다. 영화엔 감희가 극장을 나섰다가 다시 들어가면서, 스크린 속 바다를 지켜보는 장면이 두 번 반복된다. 이 영화 속 영화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바닷가 풍경과 닮아있다. 이 전작에서 유부남과 사랑에 상처 입은 영희(김민희)는 해변에서 혼자 파도치는 바다를 마주한다. ‘도망친 여자’에서 이 장면을 바라보는 감희의 모습에 자연스레 “사랑을 어디서 찾아요. 보이지가 않는데” 외치던 전작의 영희가 겹쳐진다. 정작 영화는 말이 없다. 해석은 관객 각자의 몫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늘 그랬듯이. 관련기사 베를린 감독상 홍상수 "나 자신 믿어야"…김민희 기립박수 “영화의 도망친 여자 누구냐”…홍상수 “아직 결정 못했다” 부산영화제 2주 연기·축소…거리두기 2단계 지속땐 개최 취소 유아인 좀비물 '#살아있다', '킹덤2'도 못한 넷플릭스 세계 1위 "엄마, 코로나 언제 끝나?" 여성감독 50팀이 찍은 코로나 속 1분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2020.09.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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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女영화인들에 박수를" 2019 여성영화인상 영광의 주인공들(종합)

어느 해보다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빛난 2019년이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는 '2019 여성영화인축제-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배우 문소리가 단독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은 '엑시트', '사바하'를 제작한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강혜정 대표는 눈물을 쏟으며 "내가 받는 것 보다 윤아 씨가 신인상을 받을 때 너무 기뻤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누구에게나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한국의 여인상을 새로 정립한 임윤아 배우에게 박수 부탁드린다. '사바하' 팀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제가 영화를 보는 데 한 단계 더 점프할 수 있게 해줬다"고 함께 한 배우, 제작진들에게 공을 돌렸다. 제작자상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선전 중인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가 수상했다. 곽신애 대표는 "내가 이 상을 받아도 되나 싶다. 아직 현역이라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난다. 선배 여성영화인 분들이 저를 안아주시는 느낌이다. 남편과 아들, 동료 여성영화인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연기상과 신인연기상은 각각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엑시트' 임윤아가 받았다. 현재 해외 체류 중으로 부득이하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정유미는 영상을 통해 "'82년생 김지영'을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임윤아는 "여성영화인 축제와는 3년 전 사회자로 첫 인연이 있었다. 의미있는 20주년에 수상자로 신인상을 받으러 오게 돼 너무나 뜻깊고 감사하다"며 "'엑시트'를 찍을 때 뛰는 신이 너무 많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거 같아서 행복한 한 해였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 것 같아서 감사한 분들이 많이 생각난다. 시작할 때마다 시작이라는 게 어렵고 부담될 때도 많은데 그 때마다 과정을 더 중요시하고 집중하면서 한단계 한단계 더 멋지게 성장해보겠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국내외 40괸왕에 빛나는 '벌새' 김보라 감독은 감독상 주인공이 됐다. 김보라 감독은 "작년 부산영화제부터 여성감독님 영화들이 많이 상영되고 올해도 많이 상영되며 저도 혼자 개봉하는 게 아니라 동료 여성 감독들과 함께 해 풍요로웠던 것 같다. 많은 선배 여성영화인분들께서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표했다. 각본상을 받은 이종언 감독은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각본에 관심이 많고 욕심이 많다. 그래서 이 상이 특별히 더 의미있고 감사하다. '생일'이라는 영화는 만들 때부터 목적이 분명했다. 감히 아픔을 공감하고 있고 위로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다. 작업하기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유가족분들이 생각난다. 이창동 감독님과 설경구·전도연 배우, 스태프 분들께 감사인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로상은 배우 윤정희가 이름을 올렸다. 윤정희는 현재 알츠하이머 투병 중으로 안규찬이 대리수상, 남편 백건우 수상소감을 대신 읊었다. 백건우는 "진희 엄마가 아끼는 후배 문소리 씨가 사회를 본다는 말을 들었다. 부산에서 서울 가는 열차 안이라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다. 여성 영화인들이 주는 상이라 더욱 값진 상이 아닐까 한다. 대부분이 후배일 거다. 후배들이 선배에게 주는 상 얼마나 아름답나. 모든 영화인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여성영화인들을 응원하고 한국영화를 응원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문소리는 여성영화인축제 20주년 기념 특별상을 받았다. 문소리는 "이 상을 앞으로 어떻게 갚아드려야 하나 걱정이 앞선다. 이 상을 받는다고 집에 있는 남성 영화인에게 '축하해주러 와야하지 않겠냐'고 제안했는데 '가사와 육아로 응원하겠다'고 하더라. 앞으로의 10년, 20년은 이 자리에 여러 성의 영화인들이 다같이 함께 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 특별한 상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올해로 20회를 맞이하는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시상식'은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활약을 펼친 여성영화인을 조명하는 국내 유일의 여성영화인 시상식으로 매해 가장 뛰어난 성과와 전문성, 활발한 활동을 보여준 여성영화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2018년 11월 5일부터 2019년 11월 6일까지의 개봉작을 대상으로 '2019 여성영화인축제'의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하며, 연기상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성영화인으로 구성된 (사)여성영화인모임 회원과 이사진의 의견을 종합해 선정했다. ▶2019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수상자(작) 공로상= 윤정희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엑시트' '사바하') 제작자상=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기생충') 감독상= 김보라 감독('벌새') 각본상= 이종언 감독('생일') 연기상= 정유미('82년생 김지영') 신인연기상= 임윤아('엑시트') 다큐멘터리상= 정다운 감독('이타미 준의 바다') 기술상= 김희진 미술감독('메기') 홍보마케팅상= 딜라이트('나의 특별한 형제') 특별상= 문소리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12.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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