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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경표 촬영 감독의 백상 대상이 지니는 의의 [정시우의 SEEN]

“60여 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저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그런데 스포트라이트는 제가 다 받아서 죄송합니다.” 일명, 밥상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린 황정민의 그 유명한 청룡영화상 수상 소감이다. 그로부터 20년. 드디어 그 밥상에도 스포트라이트가 비췄다. 지난 5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이하 백상) 시상식에서다. 이날 영화 부문 대상의 주인공은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이었다. 작품이나 감독, 주연 배우가 아닌 촬영 감독에게 대상이 돌아간 건 백상 역사상 이번이 최초다. 아니, 국내 영화상 통틀어 처음이다.우민호 감독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하얼빈’의 완성도를 그리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호오와는 별개로, 홍경표 촬영감독이 빚은 영상미에 대해서는 무엇 하나 반박할 생각이 없다. 실로, ‘하얼빈’은 촬영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니까.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에서, 홍경표 촬영감독을 통해 시각화된 안중근의 심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쓸쓸한 풍경화 같다.이번 홍경표 촬영감독의 수상에는 비단 ‘하얼빈’ 뿐 아니라, 그가 걸어온 굵직한 업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M’(이명세 감독)에서 보여준 강렬한 색감과 명암의 대비, ‘마더’(봉준호 감독) 엔딩에서 타들어 가는 석양을 등지고 위무하듯 춤추던 김혜자의 실루엣, ‘버닝’(이창동 감독) 속 푸른 안개와 마당에 드리운 노을이 자아낸 영화적 감흥, ‘곡성’(나홍진 감독)의 음산하고 기기 묘묘한 이미지, 모두 홍경표 촬영감독의 손길에서 빚어진 명장면들이다. 한국 영화의 중요한 변곡점이 된 ‘기생충’ 역시 그의 카메라가 함께 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마침, 올해 백상에선 방송 미디어 스태프들을 조명하는 특별무대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배우 염혜란이 “엔딩크레딧 속 이름들, 이분들이야말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의 찬란한 빛”이라며 감사를 전하자, 뒤이어 무대에 선 스태프 21명이 ‘엔딩크레딧’(이아람 원곡)을 합창해 뭉클한 감동을 전한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역할을 해 주고 있는 스태프들의 존재를 조명하겠다는 의지가 감지되는 공연이었다. 백상이 내놓은 이번 특별무대와 수상 결과에 유독 눈길이 가는 건, 한국의 기존 영화상이 워낙 편향적이었던 것의 영향도 크다. 스타 위주의 시상식 분위기 속에서 스태프들을 위한 이벤트는 늘 소극적으로 치러졌다. 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스태프들의 얼굴에서 흡사 남의 잔치에 초대된 듯한 긴장이 감지됐다. 이뿐인가. 대종상의 자폭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고 있는 청룡영화상의 경우,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 열린 2021년 시상식에서 기술 부문 시상을 사전 녹화된 2분짜리 영상으로 대체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바이러스가 스태프들에게만 전파되는 것도 아닌데, 안전을 이유로 스태프 상만 떼어 낸 건 여러모로 오판이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역시 스태프 상과 관련해선 흑역사가 있다. 지난 2022년, 기술상 8개 부문을 사전 시상으로 진행해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해마다 감소하는 시청률을 생중계 시간 축소로 만회해 보겠다는 게 이유였는데, 하필 그 과녁이 스태프가 된 것이다. 오스카가 ‘권위있는 시상식’이라고 평가받아 온 건, 스타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에 대한 공을 잊지 않고 챙겨 온 점이었다. 시청률을 사수해야 하는 입장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이를 위해 스스로의 권위를 갉아먹은 선택은 오스카 역사에 오점으로 남았다.홍경표 촬영감독의 대상 수상은 그래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 스타시스템 아래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존재들을 소환했다는 점에서, 영화라는 것이 각자의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만들어내는 종합예술임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영화계 안팎의 이정표가 될 만하다. 다만, 이번 수상이 단 한 번의 이벤트에 그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에도 귀를 열 필요가 있다. 시상식 이후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은 입장문을 통해 “시상식에서만 방송 미디어 스태프의 공에 찬사를 돌리는 것을 넘어, 일상적인 노동 현장에서 방송 미디어 스태프가 정당한 권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인 목소리를 내놓았다. 이번 수상이 그 출발선이 되길 희망해 본다. 정시우 칼럼니스트 2025.05.15 06:00
영화

“‘미키 17’보다 재밌다”…이혜영·김성철 ‘파과’, 베를린 사로잡은 킬러 액션 [종합]

배우 이혜영과 김성철이 킬러로 만났다. 대체 불가한 에너지로 봄 극장가를 뒤흔들겠다는 포부다.2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파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민규동 감독과 배우 이혜영, 김성철이 참석했다.‘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작품으로, 구병모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이날 민규동 감독은 ‘파과’를 “유례가 없는 60대 여성 킬러와 미스터리한 추적자가 서로 강렬하게 부딪히면서 인생을 뒤흔드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파과’란 낯선 단어로 이야기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다 전설적인 총잡이가 떠올랐다. 단순한 배틀이 아니라 운명과 필연이 담긴 웨스턴 영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밝혔다.이어 “조각과 투우의 대조가 영화의 중요한 콘셉트다. 조각은 50년 동안 고립됐지만 일관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존재 자체가 예술이라 생각했다. 스타일도 있고 고집스러운 철학도 있다. 반면 투우는 혈기 왕성하고 감정적이고 화려한 인물이다. 근데 또 던지는 말은 한 번에 이해되지 않는 다중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이혜영은 “조각은 전설적인 킬러로 살아왔던 여자이자 현역”이라며 “모든 게 자신이 없었는데 감독님 덕에 해낼 수 있었다. 이런 도전을 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투우는 속내를 잘 알 수 없는 인물”이라고 정의하며 “감독님께서 첫 등장부터 강렬해야 한다며 롱테이크로 가자고 하셨다. 리허설만 2시간을 했다. 5번 정도면 끝날 걸로 예상했지만, 17번을 갔다. OK를 안 해주시더라”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조각과 투우, 두 배우의 호흡은 상상 이상이었다. 김성철은 “이혜영 선생님과 함께하는 매 촬영이 너무 행복했다. 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을 계속 보여주셨다. 나도 저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이에 이혜영은 “이런 말에 힘을 얻는다”면서 “김성철은 순발력이 굉장했다. 내가 흉내 낼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화답했다.김성철은 또 ‘파과’의 관전포인트인 액션신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는 “조각은 레전드고 효율을 따진다. 그래서 빠른 시간 안에 간결하게 사람을 해하는 킬링을 한다. 반면 투우는 자신을 과시하고 상대를 멸시한다. 그래서 액션도 단순 제압이 아닌 보여주기식으로 디자인했다”고 짚었다. 앞서 ‘파과’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 글로벌 영화 팬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한 민 감독은 “영화를 본 분들이 ‘잔혹하지만 서정적이다’, ‘폭력적이지만 아름답다’, ‘강렬한 액션 영화지만 깊이 있는 인생 서사를 담고 있다’고 해주셨다. 제 의도를 잘 읽어준 듯해서 좋았다”고 털어놨다.이혜영 역시 “저 역시 베를린에서 우리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보통 민규동 감독의 영화는 생각하게 하는데 ‘파과’는 거기에 액션이란 장르의 재미까지 이뤘다. 민규동 감독 영화 중 가장 재밌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보다 재밌다”고 자신했다.민 감독은 예상치 못한 극찬에 멋쩍게 웃으면서도 “‘파과’는 오락 영화로서 장르적 쾌감도 있다. 또 그 끝에서는 누군가의 얼굴, 뒷모습이 길게 남을 거다. 종일 잊히지 않을 만큼 깊은 인상을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한편 ‘파과’는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7 12:57
영화

로버트 패틴슨 vs 티모시 샬라메, 비수기 韓 극장가 흔든다 [IS신작]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로버트 패틴슨이 한국에서 스크린 맞대결을 펼친다. 극장가가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두 배우가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컴플리트 언노운’ 티모시 샬라메, 밥 딜런 삼켰다티모시 샬라메는 26일 신작 ‘컴플리트 언노운’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더 울버린’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미국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의 초기 시절을 다룬다. 딜런은 자유와 평화를 담은 저항의 노래로 그래미어워드 트로피는 물론, 퓰리처상 특별상(2008),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2012), 노벨문학상(2016)까지 받으며 대중문화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샬라메는 밥 딜런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5년 반, 약 1만 시간을 쏟아부으며 캐릭터를 완성, 성공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샬라메는 아티스트로서 딜런의 음악적 고집과 신념, 상업적 성공과 음악적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 등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자신이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각광받는 이유를 증명했다. 수준급 노래 실력이야 이미 전작 ‘웡카’에서 증명했다. 샬라메는 상황에 따른 미세한 변주와 흠잡을 데 없는 깔끔한 가창으로 관객을 압도, 음악영화로서 ‘컴플리트 언노운’의 완성도를 높였다.주관적 평은 아니다. ‘컴플리트 언노운’은 국내 개봉에 앞서 지난해 12월 북미에서 먼저 공개됐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은 엇갈렸지만, 샬라메의 연기를 놓고는 호불호 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ABC 뉴스는 “샬라메가 딜런을 연기하고 노래하며 멈춤 없는 완벽함을 보여줬다”고 짚었고, 시카고 선타임즈는 “샬라메는 오스카상을 수상할 만한 연기를 선보인다”고 평했다. 옵저버 역시 “샬라메는 이 영화에서 딜런처럼 보이며 연기와 노래까지 한다”고 극찬했다.이 같은 호평은 제31회 미국배우조합상(SAG)으로 이어졌다. 샬라메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SAG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샬라메는 감사 인사와 함께 “내 인생의 5년 반이었다. 딜런을 연기하는 데 모든 걸 쏟아부었고 이는 영광이었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샬라메는 이 작품으로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샬라메가 오스카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건 2017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 이어 두 번째다.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뱀파이어도 배트맨도 지웠다로버트 패틴슨은 샬라메보다 이틀 늦은 28일 신작 ‘미키 17’을 선보인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을 소재로 한다. 영화는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 원작으로, 패틴슨이 주인공 미키를 연기했다. 국내에는 여전히 ‘트와일라잇’ 뱀파이어로 익숙한 패틴슨은 그간 할리우드에서 꾸준히 배우로서 영역을 확장해 왔다. 변곡점이 된 건 최연소 거물 자본가로 나왔던 ‘코스모폴리스’였다. 이후 ‘굿타임’, ‘라이트 하우스’로 완연히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준 그는 ‘테넷’, ‘더 배트맨’에서도 또 한 번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이들 작품을 차례로 통과하며 패틴슨은 금발의 하이틴 스타에서 벗어나 깊이와 넓이를 모두 갖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이번 ‘미키 17’은 패틴슨이 할리우드에서 쌓아왔던 모든 면면을 응축해 폭발시킨 작품이다. 패틴슨은 미키 17과 18 두 명을 연기했는데, 둘은 각기 다른 인성의 소유자다. 극중 표현을 빌리자면 미키 17은 ‘찌질이’, 미키 18은 ‘돌아이’다. 전자가 여리고 소심한 성향이라면, 후자는 반항적이고 거칠다. 패틴슨은 양극단에 존재하는 두 인물을 이중주로 완벽하게 통제한다. 서로 다른 두 캐릭터는 패틴슨을 통해 완전하게 분리됐다가 또 매끄럽게 연결된다. 그의 필모상 가장 인상적이며 독보적인 열연이다.메가폰을 잡은 봉준호 감독 역시 패틴슨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봉 감독은 패틴슨에 대해 “얼굴이 다가 아니다. 연기 욕심, 캐릭터 욕심이 많아서 과감한 인디 영화에도 많이 출연하고 있는 배우”라고 소개했다. 이어 “미키는 사실상 1인 2역으로, 약간 멍청하고 불쌍한 느낌부터 예측불가능하면서 기괴한 카리스마까지 양쪽을 다 커버해야 한다. 소심하면서 광기 어린 역할을 다 소화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패틴슨이었다. 패틴슨은 섬세하게 준비 잘하는 배우였고 역할에 많은 욕심과 비전이 있었다”고 치켜세웠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2.27 06:05
영화

봉준호 감독, ‘하얼빈’ 찬사…“고결한 인격들을 품격 넘치는 촬영과 연출로 영접”

봉준호 감독도 ‘하얼빈’에 찬사를 보냈다.6일 배급사 CJ ENM은 ‘하얼빈’을 감상한 대한민국 대표 감독, 배우들의 진심을 담은 친필 추천사를 공개했다.먼저 봉준호 감독은 “고결한 인격의 사람들을 품격 넘치는 촬영과 연출로 영접하게 해주신 제작진과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해 우민호 감독이 완성한 깊이 있는 연출에 감탄을 보냈다. 여기에 최동훈 감독은 “가슴이 웅장해지는 영화”라고 극찬을 남겨 시선을 사로잡는다. 배우 송강호는 “주체할 수 없는 감동으로 벅차오른다”, 배우 손석구는 “대한민국 만세!”, 배우 남궁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하는 영화”, 송승헌은 “멈출 수 없는 뜨거운 감동!”, 배우 손예진은 “뼛속은 시리고 가슴은 뜨거워지는 지금, 우리가 꼭 봐야할 영화”​라며 진심 어린 추천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배우 이성민, 이희준, 김종수, 장동건, 정성일, 정호빈, 추소정, 조달환, 윤서빈, 김원해, 고창석, 하지영, 신도현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의 추천사를 모두 공개하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하얼빈’은 300만 돌파 기록에 이어 400만 고지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한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연일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 예매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6 09:03
연예일반

고아성, 인생 필모 추가한다…‘한국이 싫어서’ 8월 개봉

배우 고아성이 ‘한국이 싫어서’로 대표작을 늘린다. 11일 배급사 디스테이션은 새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8월 개봉 소식을 알렸다.‘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에서, 고아성은 계나 역으로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는 20대 청춘의 초상을 그려내며 특히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고 그들의 치열한 삶에 깊이를 전할 예정이다. 고아성은 지난 2004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설국열차’에 잇따라 출연하며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과 함께 강렬한 에너지와 존재감으로 언론과 평단,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우아한 거짓말’,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특히 ‘괴물’, ‘여행자’, ‘오피스’까지 세 번에 걸쳐 칸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으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다잡은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자체발광 오피스’로 대한민국 청춘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고,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올해 무주산골영화제 개막작으로 연달아 선정될 만큼 많은 기대를 모으는 ‘한국이 싫어서’는 고아성을 비롯해 주종혁, 김우겸 등 젊은 배우들이 그려내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 안에서 곱씹어볼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5시부터 7시까지의 주희’ 등 시대를 위로하는 작품들을 선사한 장건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한국이 싫어서’는 8월 개봉 예정이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7.11 14:01
연예일반

‘거미집’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

‘거미집’이 유의미한 업적을 달성했다.1일 배급사 바른손이앤에이에 따르면 영화 ‘거미집’이 ‘제22회 피렌체 한국영화제 시상식’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영화제 심사위원단은 “‘거미집’은 스릴러, 공포, 코미디 장르를 결합하는 동시에 진실, 허구를 혼합하는 혁신적인 내레이션을 보여주는 메타시네마토그래피 영화다. 촘촘한 사건의 연쇄, 아이러니한 서사, 훌륭한 연출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눈에 띈다. 특히 송강호의 연기는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며 영화에 담긴 위트, 독보적인 연출력,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또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고 싶은 감독의 예술적 위기와 세트장에서 벌어지는 영화 속 뒷모습을 그려낸 ‘거미집’은 역설적이고 몽환적인 상황과 도발적인 상황이 극대화되며 드라마와 코미디, 현실과 허구 사이의 균형을 능숙하게 이뤄냈다. 동시에 관객으로 하여금 예술과 삶의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성찰하게 만드는 영화”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마스터클래스 주인공으로 공식 초청돼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했다. 지난 23일 시네마 라 꼼파냐 극장에서 진행된 마스터클래스는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의 영화 인생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리카르도 젤리(Riccardo Gelli)는 “‘거미집’은 1970년대 한국 영화 현장을 통해 요즘 관객에게 ‘영화가 무엇인가?’, ‘영화의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시의적절하면서 아름다운 작품이다. 영화제를 빛낸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피렌체 한국영화제의 오랜 친구들”이라고 호평하며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에게 페스티발 어워드 상을 수여했다.피렌체 시는 송강호에게 피렌체 명예시민증과 감사패를, 김지운 감독에게 피렌체 시의 상징인 백합문양의 기념패를 전달했다. 피렌체 명예시민증은 피렌체 시에서 문화 예술계에 기여한 유명 인사에게만 수여하는 공로상으로,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이 수여받은 바 있다.한편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01 17:36
영화

티빙 ‘운수 오진 날’ 부국제서 뜨거운 반응→전 회차 5분만 매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과 ‘LTNS’, ‘러닝메이트’가 영화의 바다 부산에서 연이은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티빙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온 스크린’(On Screen) 섹션을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 3편을 전 세계 최초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운수 오진 날’, ‘LTNS’, ‘러닝메이트’는 지난달 22일 공식 예매 시작 5분만에 전 회차가 매진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영화제 현장에서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상영관 근처에는 취소표를 기다리는 관객들이 모여들기도 했다.특히 올해 티빙은 국내 OTT 중 가장 많은 시리즈가 초청을 받아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실제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 총 6편 중 절반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가 차지해 이목을 끌었다.이와 동시에 독보적 스타일을 지닌 감독들과의 협업에도 관심이 쏠렸다. ‘운수 오진 날’은 영화 ‘인질’로 리얼 타임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필감성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연출작이다. ‘LTNS’는 영화 ‘윤희에게’ 임대형 감독과 ‘소공녀’ 전고운 감독이 공동 연출에 나선다는 소식만으로 화제를 모았고, ‘러닝메이트’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영화 ‘기생충’의 공동 각본가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한진원 작가의 연출 데뷔작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티빙이 주목받는 감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는 점 역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가 주목받은 요인으로 손꼽힌다.지난 5일부터 시작된 상영과 GV, 오픈토크에도 관객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운수 오진 날’은 연쇄살인마와 택시운전사의 숨막히는 로드무비로 극강의 서스펜스를 그려냈다.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으로 이어지는 최강 배우들의 앙상블과 영화를 방불케 하는 퀄리티, 숨 쉴 틈 없는 몰입감으로 관객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운수 오진 날’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 장신애 CP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운수 오진 날’을 관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인 매우 뜻깊고 설레는 시간이었다”며 “1부, 2부를 관람한 관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고,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에 질문이 쏟아졌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하고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질 예정이니 11월 공개까지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밝혔다.‘LTNS’(Long Time No Sex)는 말맛을 살린 대사와 믿고 보는 배우들의 호흡, 코미디 액션 추격 멜로를 모두 담은 복합장르로서의 매력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미쳤다”는 관객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러닝메이트’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관계성이 신선한 자극을 선사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학생회장 선거를 배경으로 막전막후를 그려낸 탄탄한 스토리에 관심이 쏠렸다.양시권 티빙 콘텐츠 총괄국장은 “지난해 ‘온 스크린’ 초청작 ‘욘더’, ‘몸값’에 이어 올해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오리지널 시리즈 3편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앞으로도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작품성을 갖춘 오리지널 시리즈를 꾸준히 발굴, 제작함으로써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3편 중 가장 먼저 론칭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오는 11월 24일 티빙을 통해 1~6화가 공개된다. 부산=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08 15:40
영화

봉준호도 극찬한 ‘잠’ 개봉 앞두고 韓 영화 예매율 1위

영화 ‘잠’이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 새로운 흥행 주자의 탄생을 예고했다.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와 수진(정유미)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잠’이 개봉을 3일 앞두고, 한국 영화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예측 불가한 스토리와 흡입력, 배우들의 ‘미친 열연’으로 가득한 ‘잠’이 가을 극장가 흥행몰이를 예고한다.‘잠’은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잇단 러브콜 소식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특히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서스펜스와 긴장감으로 압박한다. 새로운 괴물 신인 감독의 탄생”이라는 찬사를 전해 시선을 집중시켰다.시사회를 통해 관람한 관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숨죽이면서 봤다”, “장르 영화로서의 맛이 대단했다”, “높은 몰입도와 지루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던 영화”, “연출 신박하고, 배우 열연하고, 스토리 깔끔하고, 지루함 1도 없는 영화”, “끝날 때까지 소름 끼치면서 봤다” 등 감탄을 전하고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처럼 개봉 전부터 쏟아지는 호평 일색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한국 영화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한 ‘잠’은 올해 가장 기발하고 독특한 장르 영화를 알아본 관객들의 힘으로 새로운 흥행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잠’은 오는 6일 개봉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9.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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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박찬욱 찬사 '미싱타는 여자들' 2차 예고편 "노동 다큐"

여성 노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전한다. 거장들의 찬사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이혁래, 김정영 감독)'이 세 주인공들 각자의 사연을 담아낸 2차 캐릭터 예고편을 공개했다. '미싱타는 여자들'은 여자라서 혹은 가난하다는 이유로 공부 대신 미싱을 탈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평화시장 여성 노동자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편견 속에 감춰진 그 시절 소녀들의 청춘과 성장을 다시 그리는 휴먼 다큐멘터리이다. 공개된 2차 캐릭터 예고편은 세 주인공 이숙희, 신순애, 임미경이 직접 들려주는 자신들의 청춘 시절을 담고 있다. "20대에 어떤 사람이었어요?"라는 질문과 함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이숙희는 "다른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 지금 하고 달라졌을까. 그런 생각을 한 번도 안 하고 살았다는 거죠"라고 답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던 자신의 삶을 떠올린다. 이어 젊은 시절 모습과 함께 "집에서 결혼하라고 해서 선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약혼 날짜까지 다 잡았는데 제가 노동조합을 떠나려 하니까 눈물이 날 정도로 그렇더라고요"라는 말을 통해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던 노동조합 활동과 그 안에서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었던 노동교실의 소중함을 짐작게 한다. 또 다른 주인공 임미경은 "제가 원래 여성스러운데 청계노조에 있을 때는 무서운 게 없다고 말해야 되죠?"라고 운을 떼며 부당함에 맞서 열정적으로 싸웠던 자신의 과거를 추억한다. 학교에 가지 못해 교복을 입지 못하고, 단지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린 나이에도 성인 버스 요금을 내야 했던 과거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는 그녀의 모습은 어린 나이부터 노동의 현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십 수년 전 여성들의 아픈 현실을 보여주며 뭉클함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신순애는 "팜플렛이 왔어요. 중등과정 무료라고 써 있더라고요. 접수하는데 이름을 적는 란이 있는 거야. 내가 처음으로 신순애라는 내 이름을 써봤어요"라며, 소망하던 배움을 실천함과 동시에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었던 배움터이자 안식처 노동교실을 떠올린다. 여성들 개개인의 사연을 세심하게 다룬 영화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는 "십 년 전의 결연했던 행동들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분들의 표정이 깊으면서도 하나같이 빛이 나는 것처럼 느껴졌다"라는 평을 남기며 극찬했다. 또한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등 거장들이 시사회 후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2차 캐릭터 예고편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는 영화 '미싱타는 여자들'은 오는 20일 개봉하여 관객과 만난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2.01.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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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나잇 인 소호' 봉준호 "근래 보기 드문 황홀한 체험"

거장들의 찬사가 이어진다. 12월 1일 개봉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의 호러 영화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드가 라이트 감독)'가 영화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호평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은 '라스트 나잇 인 소호'에 대해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영화적 야심이 폭발하는 작품. 파워풀한 연출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 두 개의 시대와 두 명의 배우를 넘나드는 유려한 카메라가 어우러져, 근래에 보기 드문 시네마틱 한 체험을 안겨준다. 황홀하다"라며 신선한 호러 영화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매일 밤 꿈에서 과거 런던의 매혹적인 가수 샌디를 지켜보던 엘리가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가 되면서 펼쳐지는 새로운 스타일의 호러극이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광 감독으로 알려진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1960년대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내는 이야기와 '퀸스 갬빗'의 안야 테일러 조이와 토마신 맥켄지의 연기 연출, '올드보이'의 정정훈 촬영감독의 카메라 연출에 높은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60년대와 21세기가 한 편의 영화에서 만난다는 것은 하나의 영화사적 사건이다"(박찬욱 감독), "한 순간도 지루할 틈 없이 관객들을 휘어잡고 끌고 간다. 굉장한 시네마틱 경험. 치명적으로 아름답고, 무섭게 신선하다"(이경미 감독) 등 국내를 대표하는 감독들의 칭찬 영상을 공개했던 '라스트 나잇 인 소호'는 봉준호 감독의 찬사와 함께 화제를 이어나간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12.0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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