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화제의 맛] "사케·와규는 안팔아요"…유통가, 추석선물서 '일본 패싱'
일본산 불매운동이 추선 선물세트까지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 매대에서 일본산 주류는 물론 과자, 떡까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업계는 자칫 실수로라도 일본 제품을 선물세트에 포함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하는 눈치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동안 사케 등을 비롯해 일본산 제품을 제외키로 했다.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사케 등 일본 주류제품을 선물세트로 선보였지만, 올해는 판매하지 않는다.현대백화점 관자는 "일본산 제품을 기피하는 국내 소비 동향을 반영해 안내 책자 판매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추석 선물세트로 일본의 전통과자인 화과자를 비롯해 모찌떡, 롤케이크 등을 판매했으나 올해는 10여 개 상품을 추석 선물 목록에서 삭제했다.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도 추석 선물세트에서 일본 지우기에 나섰다.이마트는 지난해 일본산 마쓰이 위스키를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했으나 올해는 판매 목록에서 제외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설 명절 전 점에서 ‘아사히 스페셜 기프트 패키지’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진행하지 않는다. 홈플러스도 사케나 아사히 등 일본 제품은 모든 선물세트 구성에서 제외했다.편의점 CU도 기존 추석 선물세트에 있었던 사케, 소고기(와규) 등 제품을 제외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불매운동이 지난 6~7월부터 벌어지면서 사전 판매부터 모두 일본 제품을 판매 목록에서 지운 상황"이라며 "일본 제품은 기존에도 상품수가 많지 않아 빠진다고 해서 큰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업계는 일본 제품 대신 명절 선물세트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롯데백화점은 한우 품질이 우수한 축산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한우를 납품받는 ‘지정농장제’를 도입했다. 지정농장제로 공급받는 한우 상품은 8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2회 수상 경험이 있는 ‘람산농장’이 생산한 한우세트는 38만원에 판매한다.신세계백화점은 최고 등급(1++) 한우로 만든 80g짜리 육포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10개들이 한 세트를 40만원에 내놨다.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 품목 수와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한우를 역대 최대 물량(총 5만2000세트)으로 선보였다. 기업 고객들이 선호하는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5% 늘리고, 소포장(200g) 한우 선물세트의 물량을 5배가량 확대했다.이마트도 이른 추석인 것을 고려해 냉장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 비중을 10% 늘렸다. 안민구 기자 a.mingu@joongang.co.kr
2019.08.29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