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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비하인드] NPB에 주목했던 삼성, 왜 보어가 아닌 피렐라였나

삼성의 오프시즌 '판짜기'가 맞아떨어졌다. 삼성은 16일 새 외국인 타자로 좌익수 호세 피렐라(31) 영입(본지 12월 4일 단독 보도)을 발표했다. 피렐라는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총액 최대 80만 달러(8억7000만원)를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삼성은 애초부터 외국인 타자 영입 포커스를 일본 프로야구(NPB)에 맞췄다. 오릭스에서 뛴 아델린 로드리게스(29)를 비롯해 복수의 후보군을 검토했다. 영입 레이더가 일본으로 향한 이유는 간단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마이너리그 일정이 취소됐고 메이저리그(MLB)는 축소 운영(팀당 162경기→60경기)됐다. 예년과 달리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시장 내 변수가 너무 많았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메이저리그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다면 실전 경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피렐라는 일본에서 99경기(시즌 120경기)를 뛰었지만,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다. 그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피렐라는 올 시즌 NPB 히로시마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66(316타수 84안타), 11홈런, 34타점이다. 11월 26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삼성이 접촉한 다른 후보군 중 하나는 저스틴 보어(32)이다. 보어는 MLB 통산(6년) 9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2015년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2019년 12월 NPB 한신과 계약하며 아시아리그로 눈을 돌렸다. 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3, 17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일발장타 능력을 보여줬지만, 타율이 떨어졌다. 일본 매체인 스포츠호치는 11월 7일 '보어가 향후 출전 기회가 없기 때문에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보어가 한신에서 받은 연봉(추정 250만 달러·27억5000만원)을 고려하면 KBO리그 입성은 쉽지 않았다. KBO리그는 신규 계약 외국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총액 최대가 이적료 포함 100만 달러(11억원)이다. 하지만 보어가 몸값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삼성행 가능성이 떠올랐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보어 영입을 검토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FA(자유계약선수) 1루수 오재일 영입에 집중하기 위해 외국인 타자를 외야수로 결정했다. 보어의 주 포지션이 1루라서 오재일과 계약할 경우 자칫 중복 투자가 될 수 있었다. 보어와 오재일을 동시에 데려오면 두 선수 중 한 명을 지명타자로 돌릴 순 있다. 그렇게 되면 '토종 거포' 김동엽의 쓰임새가 애매해진다. 보어의 1루수 수비가 평균 이하라는 점도 고려됐다. 홍준학 단장은 "오재일 영입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계획(외국인 타자 외야수)을 그렇게 했다. 오재일을 무조건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취약한 좌익수 자리에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면 어느 정도 리스크가 해소될 거로 봤다. 피렐라가 홈런을 펑펑 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건 잘 안다. 대신 주루와 수비가 괜찮다. 오재일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재일은 14일 4년, 최대 50억원을 받는 조건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피렐라 계약은 마지막 고비가 있었다. 삼성은 보통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 국내로 데려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지만, 올해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에서 관련 절차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굉장히 긴 시간이 소요됐다. 부상 이력이 있는 허리를 집중적으로 체크했고 미국에서 확인한 MR(I자기공명 영상장치) 자료를 건네받아 국내 병원 2곳에서 검진을 마쳤다. 삼성은 일찌감치 1루수 오재일 영입을 고려해 외국인 타자 시장에서 움직였다. 그 결과 내년 시즌 개막전을 1루수 오재일, 좌익수 피렐라, 지명타자 김동엽 체제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1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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