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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3특집] 안효섭·이민호 ‘전독시’, 夏극장가 살리고 韓영화 새 지평 연다 ①

극장가 보릿고개 속에도 어김없이 여름 성수기 시장이 다가왔습니다. 상반기 내내 작품 개봉에 신중을 기하던 국내 주요 배급사들도 아껴뒀던 알짜배기 작품들을 하나둘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배급사별 올여름 극장가를 책임질 세 편의 영화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영화는 ‘전지적 독자 시점’입니다. <편집자 주>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던 웹소설 ‘전지적 독자 시점’이 영화로 재탄생한다. 작품성을 증명받은 탄탄한 원작에 글로벌 시장을 들썩이는 초호화 라인업으로 여름 극장가 포문을 시원하게 열어젖힐 예정이다.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은 국내 최초로 현실 판타지 웹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싱숑 작가의 동명 웹소설로 누적조회수 2억회 돌파, 별점 9.9점을 받은 인기작이다. 소설은 웹툰으로도 제작돼 전 세계 9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원작은 총 50개 에피소드, 353화(외전 포함)에 걸쳐 진행된 대서사로, 10년 넘게 연재되던 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하 ‘멸살법’)이 끝나던 날, 유일한 독자 김독자가 소설 속 세계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유중혁만 살아남는 결말이 탐탁치 않았던 김독자가 엔딩을 바꾸고자 분투하는 게 골자다.영화는 원작의 골격을 그대로 따른다. 금호역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충무로역에서 ‘멸살법’의 세계와 합쳐진다. 김독자(안효섭)는 ‘멸살법’의 애독자로서 습득한 지식을 총동원해 데스 게임을 하나둘 깨부순다. 그는 이 과정에서 유중혁(이민호)을 비롯한 등장인물들과 끊임없이 충돌하고 또 유대하면서 자신만의 결말을 써 내려간다.다만 영화는 ‘멸살법’ 안팎의 김독자가 그러했듯, 곳곳에서 변주를 주며 원작과 다른 길을 간다. 한정된 시간이란 영화 매체의 특성에 맞춰 완결성과 속도감을 챙기기 위함이다. 예컨대 시나리오라 일컬어지는 미션은 가장 주효하고 임팩트 있는 것들로 대여섯개 추렸고, 일부 캐릭터는 설정 자체를 틀었다. 각 캐릭터의 전사 역시 최소화해 인물들을 빠르게 궤도에 올린다. 타 영화에는 없는 ‘전독시’만의 관전 포인트는 체험형 서사다. 관객은 눈앞에 뜨는 네온빛 시나리오 안내창을 통해 미션을 확인하게 된다. 이어 극중 캐릭터들과 함께 주어진 시나리오를 하나씩 넘어간다. 마치 게임 스테이지를 밟아나가는 듯한 이러한 구조는 영화의 리듬감을 만들고, 관객의 몰입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3D로 구현된 액션 또한 ‘전독시’의 강점이다. 김독자와 유중혁, 김독자 일행 등 모든 캐릭터가 각기 다른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와이어, 맨몸, 단도, 총기 등 다채로운 액션이 연이어 펼쳐진다. 활자나 2D로는 구현에 한계가 있었던 아쉬움이 해소되는 지점으로, 원작 팬들의 만족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난도 높은 소설 속 세계 실현은 경험치로 완성도를 높였다. ‘전독시’는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7개의 지옥 등을 구현한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작품이다. 제작진은 지하철만 1000평이 넘는 대규모 세트 위에 상상력으로 덧댄 공간과 캐릭터를 VFX(시각특수효과)로 빚어냄으로써 ‘멸살법’ 세계를 현실화시켰다.이처럼 다양한 볼거리가 매력인 영화지만, 보는 게 전부인 작품은 아니다. 시청각을 압도하는 영상 끝에는 따뜻한 메시지가 관객을 기다린다. 영화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 각자도생을 조장하는 사회 분위기 속 연대의 힘을 일깨운다. 가장 위태로울 때 내 편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관객을 다독인다.김독자, 유중혁을 포함한 메인캐릭터 7명을 10~30대 젊은 배우들로 모두 채웠다는 점도 신선하다. ‘전독시’는 여름시즌 단골손님인 중장년층의 배우 대신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신승호, 나나, 블랙핑크 지수, 권은성으로 팀을 꾸렸다. 이들은 그간 필모에서 보여준 연기력과 압도적인 스타성으로 극을 힘차게 이끌 전망이다.연출은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 등 재난영화로 스펙터클한 긴장감을 끌어냈던 김병우 감독이 맡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14 06:00
영화

정준호 “권상우 없었으면 ‘히트맨2’도 없었을 것” [IS인터뷰]

“권상우가 없었으면 ‘히트맨’ 시리즈는 없었을 것입니다.”배우 정준호가 영화 ‘히트맨2’의 주역 권상우를 극찬했다. ‘히트맨2’가 개봉하기 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정준호는 “권상우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권상우가 만드는 캐릭터가 ‘히트맨’ 시리즈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권상우만 해준다면 ‘히트맨’은 계속해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지난달 22일 개봉한 ‘히트맨2’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권상우)이 야심 차게 신작 웹툰을 선보이지만, 모방 테러가 발생하면서 하루 아침에 범죄자로 몰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지난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해 그해 흥행 톱4에 오른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정준호는 코로나 시국에 개봉한 ‘히트맨’ 1편이 240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기적이라는 반응에 대해 “요즘 정말 먹고 사는 것이 녹록지 않은데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 보면서 지인들끼리 즐겁게 한 해를 시작해보자는 의미가 있다”며 “그래서 전편보다 관객 수를 더 기대하고 있다. 1편을 보지 않아도 2편만 봐도 흥미있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개봉 전 정준호가 보여준 자신감처럼 ‘히트맨2’는 설 연휴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황금 연휴 극장가 승자가 됐다. 정준호는 ‘히트맨’만 보여줄 수 있는 차별점에 대해서 “방패연이라는 이름으로 특수한 임무를 받고 일하는데 그것만의 매력이 있다. 준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뭉치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친 인생을 살고 있는 준이 옆집 오빠 같고 아저씨 같은 캐릭터성을 갖고 있다. 그런 점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잘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히트맨2’에는 시즌1에 이어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 등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호는 재회한 배우들과의 팀워크에 대해서 “코믹 액션 영화에는 많은 시리즈가 있는데 미션을 같이 해결하는 동지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경우가 많다. ‘히트맨’만의 동지애가 영화 속에서도 잘 묻어나온다”며 “‘히트맨’ 시리즈가 계속 된다면 우리만의 팀워크가 영화의 가장 중심 축이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정준호는 코믹 액션물이 시리즈로 가기 위해서는 주연 캐릭터들이 개연성을 가지고 잘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출연하는 배우들이 캐릭터에 대해 연속성을 가져야 시청자들이 ‘저 역할은 다음 시리즈에서 어떻게 변할까’, ‘스토리 속에서 어떻게 방향성을 잡고 갈까’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짚었다. 정준호는 ‘히트맨’ 시리즈 주연인 권상우가 ‘히트맨’ 시리즈화에 큰 힘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권상우에 대해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까 액션이 몸에 배어있다. 평소 좋아하는 액션 영화들을 보며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며 “키는 저랑 비슷한데 화면에서 보면 피지컬이 강력해 보이고 센 남자처럼 보인다”며 칭찬했다. 이어 “본인이 좋아하면서도 잘 맞는 캐릭터를 ‘히트맨’에서 뽑아내고 있다. 권상우만의 장점을 잘 녹여낸 것 같다. 시리즈를 이끌어 갈 수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코믹 액션 영화 중에 시리즈로 성공한 것이 ‘범죄도시’가 있네요. ‘히트맨’이 그 이상의 기록을 세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죠. 남북 분단 현실 속에서 안보 분야를 소재로 다루는 ‘히트맨’은 특별해요. 과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히트맨’ 같이 재미있는 영화를 통해서 교육적으로 다가갈 수도 있겠죠.”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2.04 06:05
영화

“누구랑 봐도 재밌다”…권상우 ‘히트맨2’, 설 연휴 극장가 웃음 폭탄 예고 [종합]

‘히트맨2’가 설 극장가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진다.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히트맨2’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각본과 연출을 맡은 최원섭 감독을 비롯해 배우 권상우,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김성오가 참석했다.‘히트맨2’는 지난 2020년 개봉해 240만 관객을 동원, 그해 흥행 톱4에 오른 ‘히트맨’의 속편이다. 영화는 대히트 흥행 작가에서 순식간에 ‘뇌절작가’로 전락한 준이 야심 차게 선보인 신작 웹툰을 모방한 테러가 발생하고,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이날 최원섭 감독은 전편과 가장 큰 차별점에 대해 “전체적으로 스케일을 키웠다”고 짚었다. 최 감독은 “액션이나 미술, 애니메이션까지 모든 걸 크게 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편에 이어 준으로 합류한 권상우는 “사실 1편이 2편이 나올 만큼 잘 되진 않았다. 또 당시 코로나 시기와 겹쳐서 되게 많았다. 그래서 2편 들어간다고 했을 때 복수전 하는 마음이었다”며 “1편보다 많은 분께 기쁨을 드리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이번 시즌에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권상우의 액션신이다. 권상우는 “원래 학창 시절부터 태권도, 권투 같은 걸 배우는 걸 좋아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발차기가 예전처럼 안되지만 직접 액션신을 연구하고 콘티를 짜기도 한다. 차량 보닛을 뛰어넘는 신도 직접 추가한 것”이라고 떠올렸다. 함께한 이들은 권상우의 액션에 연신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 감독은 “권상우는 액션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다.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고난도 액션에 날씨도 더웠는데 모두 대역 없이 소화했다”고 극찬했다. 함께 액션 합을 맞춘 김성오 역시 “보고 자극받았다. 열심히 해서 누가 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히트맨2’의 또 다른 백미인 케미스트리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권상우와 황우슬혜, 정준호와 이이경이 환상의 티키타카를 펼치며 영화 속 크고 작은 재미를 만든다. 이와 관련, 권상우는 “현장에서 제가 잘 안 웃는 배우다. 근데 이번에는 황우슬혜 때문에 NG가 몇 번 났다”고 회상했고, 황우슬혜는 “권상우가 현장에서 항상 칭찬만 해주셔서 너무 큰 힘이 됐다. 연기에 임하는 자세나 배려하는 모습을 많이 배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정준호는 “이이경과 함께하는 장면을 애드리브로 많이 했다. 대사 절반이 애드리브였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최 감독은 칭찬을 이어가면서도 “두 사람의 애드리브가 너무 많았다. 이동해야 하는데 자제해야 할 정도였다”고 장난스레 혀를 내둘러 웃음을 안겼다.최 감독은 시즌3에 대한 귀띔도 했다. 그는 시즌2가 열린 결말로 끝나는 것을 두고 “사실 1편 쓸 때부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쓴 작품이다. 당연히 3편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어 “시즌3에서 뵙겠다”고 받아친 권상우는 “설 연휴 정해진 무대 인사 말고도 발로 뛰면서 소통하고 감사함을 표하겠다”고 약속했다.끝으로 이이경은 “제가 (‘히트맨2’) 막내로서 한 말씀드리겠다. 이번에 설 연휴가 길다. 요즘에는 명절에 가족만 만나는 시대가 아니다. 모임이 많다. 누구랑 손잡고 보러 가도 손색이 없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랑 봐도 재밌다”며 ‘히트맨2’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한편 ‘히트맨2’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15 17:36
경제일반

비상계엄에 떴다? ‘롯데리아’ 씁쓸한 입소문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며 혼란스러웠던 시국이 조금씩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관철시키고자 서울시민들은 물론 온 국민이 약속이나 한 듯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로 몰려들었다. 추위에 떨며 탄핵을 부르짖는 이들을 위해 현장을 찾지 못한 이웃들이 여의도를 비롯 영등포시장, 당산 등지 카페와 식당에 커피, 김밥, 샌드위치 등을 미리 결제해 아무나 마시고 먹을 수 있도록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이른바 선결제가 유행처럼 이어졌다.지난 14일 윤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하는 탄핵안이 결국 가결되면서 여의도 집회는 막을 내렸다. 집회는 끝났지만 선결제, 응원봉 등 이전과 다른 시민 문화의 성숙함에 칭찬이 이어졌다.하지만 계엄, 탄핵, 내란 등 시국에 뜻밖의 입소문이 난 곳은 롯데GRS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사전 모의 차 만난 곳이 안산시의 한 롯데리아 지점으로 밝혀지면서 불똥이 튀었다.하필이면 지난 2013년 통합진보당 내란 음모 사건 당시 이석기 전 의원도 롯데리아에서 만남이 있었던 일이 겹쳐 ‘내란 음모의 성지’로 떠올랐다.원치 않는 입소문이 난 롯데리아는 풍자의 대상에 올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모양새였다. 지도 앱을 통한 별점 테러, 리뷰가 줄줄이 이어졌고, AI를 활용한 내란 버거의 가상 이미지들이 밈(meme)처럼 쏟아졌다. 롯데리아는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문의에 “정치적인 문제로 엮어 당황스럽다”면서 “해당 매장에서 내란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고, 관련 상품의 출시 계획도 당연히 없다”고 선을 그었다.내란 모의 핫플이 된 롯데리아처럼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주목받게 되는 일명 ‘블레임룩’은 과거부터 왕왕 일어났다. 익숙한 탈옥수 신창원의 니트,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립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스트라이프·캡 모자 패션 등이 스쳐 지나간다.롯데리아처럼 장소가 이름 난 경우도 있다. 지난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모의가 도청으로 드러난 초원복집 사건,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최서원)씨의 곰탕 배달 식당, 2003년 장국영의 마지막 장소로 유명한 홍콩 만다린오리엔탈 호텔 등 졸지에 명소가 된 일들이 그렇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4.12.18 17:59
연예일반

대리만족 아닌, 대리짜증... 평균 1점대만 가는 ‘어쩔수없는윤화’ [김지혜의 ★튜브]

유튜브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다들 있죠? ‘김지혜의 ★튜브’가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선별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별걸 다 합니다’. 진짜 별걸 다해주는 유튜버가 등장했다. 남들은 가기 꺼려하는, 먹기 꺼려하는 평균 별점 1점대 장소에만 방문해 대리짜증을 경험시켜준다. 구독자 12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어쩔수없는윤화’는 엄청난 수의 구독자를 자랑하지는 않지만, 유튜브 업계에서 보기 드문 ‘평균 1점대 리뷰 콘텐츠’로 입소문을 타면서 가파른 구독자 상승세 추이를 자랑하고 있다.지난 2월 ‘구글 평점 1점대 호텔을 가보았습니다’라는 영상이 처음 업로드됐다. ‘어쩔수없는윤화’는 다른 손님들이 남긴 리뷰를 꼼꼼히 살핀 후 해당 모텔에 곰팡이가 있는지, 청소가 제대로 안 되어있는지를 직접 확인한다. 악의적으로 ‘리뷰 테러’를 하는 손님들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 내부부터 샴푸 린스 상태, 보일러 여부, 방음 상태 등을 확인한 후 리뷰와 다른 점도 알려준다. ‘주인장이 불친절했다’는 리뷰에 대해 “후기와는 다르게 저를 안내해 주신 주인 할아버지는 엄청 친절하고 다정했다”고 설명했다. ‘어쩔수없는윤화’의 매력은 대담함과 선입견 없는 자세다. 바퀴벌레 트랩이 무려 5개나 설치된 평점 1점대 고시원에 살면서도 “이웃 주민들이 너무 귀여웠다”면서 비하인드를 전하다. 윤화는 “남녀공용 고시원이었다. 방음이 안 되는데도 소음이 전혀 없었다. 전화통화도 무조건 밖에서 하고 설거지도 바로바로 하신다”면서 “4050 남성분들이 문 앞을 스티커로 꾸며놓는 것도 귀여웠다. 또 여기가 에어컨이 잘 안되다 보니 문을 열고 다들 사시는데, 제가 지나가는 시간대를 어떻게 아셨는지 이때만 되면 문을 조금 닫아 놓으신다. 이런 디테일한 배려가 귀여운 추억으로 남았다”고 말했다.콘텐츠를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최악의 상황에서 소소한 긍정 모멘트를 발견하는 것도 어쩔수없는윤화’ 유튜브 채널만의 관전 요소다. 고시원 외에도 평점 1점대 클럽, 평점 1점대 맛집, 평점 1점대 미용실, 평점 1점대 사주 체험까지 다양한 장소에 방문하는 중이다. ‘어쩔수없는윤화’ 평균 조회수는 50만 회 정도이며, 가장 높은 조회수 173만 회를 기록한 영상은 ‘폐쇄된 사이버 마을에 가봤습니다’다. 평소와 달리 음산한 BGM으로 시작하더니 “최근 이단 사이비 문제가 심각해지며 종교 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산함에 따라, 마을 주민을 비롯한 국민의 알 권리와 공익적 목적을 위해 해당 영상을 제작하였다”는 문구가 나온다. 마을 주민들마저 쉬쉬하는 호스텔에 담당 PD와 함께 들어가려고 시도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이 과정을 실감 나게 담아내며 긴장감을 자아냈다. 최근에는 ‘별 거 다합니다’ 슬로건에 걸맞게 평점 1점대 리뷰 콘텐츠 말고도 AI와 함께 살아보기, 20km 행군에 도전하며 구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어쩔수없는윤화’ 구독자라고 밝힌 30대 남성은 “20대 여성이 혼자서 체험하기엔 다소 어렵고 무서운 부분들도 콘텐츠화를 잘하는 것 같아서 대단하다. 특히 과장되지 않고 담백하게 리뷰를 전달하는 게 좋다”면서 “비싼 호텔이나 음식을 리뷰하는 콘텐츠들도 많지만, 평균 1점대 리뷰와 같은 콘텐츠는 유튜버가 희생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독자들이 더욱 진정성 있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0.07 06:05
연예일반

‘바비’ 美선 ‘미션7’ 제치고 오프닝 신기록, 한국에선 ‘젠더 갈등’으로 주춤? [줌인]

할리우드 영화 ‘바비’가 미국과 달리 한국에선 제힘을 못 쓰고 있다. 감독 그레타 거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리라 등의 첫 내한에도 영 힘을 받지 못 하는 모양새다.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바비’는 24일 2만 615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평일인 월요일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3위인 ‘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3만 6125명)보다도 낮은 수치다.미국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바비’는 미국에서 톰 크루즈 주연 액션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을 제치고 개봉 첫 주에 1억 5000만 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냈다. 이는 여성 감독 영화 사상 북미 최고 오프닝 기록이다. ‘바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이런 다른 온도 차이는 미국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바비’가 한국에서 박스오피스 4위권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를 다른 할리우드 작품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원’, ‘엘리멘탈’ 등과 비교했다.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의 매력이 박스오피스에 영향을 미치는 데 실패했다’는 평도 내놨다.앞서 미국 매체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실사판 ‘인어공주’가 한국에서 저조한 흥행 기록을 쓴 게 인종차별 때문이라는 논조의 기사를 낸 바 있다. ‘바비’는 페미니즘 성향이 강한 작품. 굳이 한국에서 ‘바비’의 다소 낮은 박스오피스 성적을 꼬집는 기사를 낸 데는 한국의 젠더 갈등 상황을 부각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든다.실제 한국에서 ‘바비’는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임이 소문나면서 별점 테러의 대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25일 기준 ‘바비’의 포털 사이트 관람객 평점 평균은 8.64인데 남성 5.94, 여성 9.35로 성별에 따른 격차가 뚜렷하다. “쓸데없이 페미니즘 사상은 왜 넣은지 모르겠고 보는 내내 황당하다”, “메시지에 잡아먹힌 괴작”, “페미 영화인지 알고는 봤지만 너무 극단적으로 표현했다”, “남녀평등을 말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너무 유치하고 어이없다”는 등 페미니즘에 반발심을 보이는 평들이 수두룩하다. 이 같은 평을 남긴 누리꾼들 대부분은 10점 만점에 1점 내지 2점의 평을 줬다. 영화 자체의 만듦새보다는 메시지에 대한 거부감을 별점 테러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이 작품에 2.5점을 주며 “콘셉트가 영화보다 크다”고 평했는데, 이에 “페미 영화는 두들겨 패주는 이동진 너무 사랑스러우면 추천”, “갓동진은 페미를 싫어하는 게 확실한 거 같으면 추천”등의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이 평론가가 나서서 이 누리꾼들에게 “전혀 맥이 닿지 않는 댓글을 달고 계시다”고 해명했을 정도다.다만 이동진 평론가도 짚었듯 평단에서는 ‘바비’가 영화가 가진 메시지나 스토리에 비해 콘셉트가 지나치게 부각돼 있다는 평도 나온다. 외려 콘셉트가 영화의 만듦새를 잡아먹었다는 뜻이다. 여기에 영화 메시지에 대한 거부감까지 합쳐져 국내에선 영 힘을 쓰지 못 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또 바비를 실제 가지고 놀았던 미국 관객들과 달리 바비보다는 미미, 주주에 익숙한 한국 관객들에겐 ‘바비’가 가진 정서가 제대로 와닿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바비’는 젠더 갈등의 희생양일까 아니면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그다지 흥행하지 못 했을 작품일까. 혹은 ‘엘리멘탈’처럼 뒷심을 발휘해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까. 페미니즘 메시지를 가진 영화가 나올 때마다 불거지는 ‘별점 테러’ 행위의 반복은 업계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7.25 14:02
영화

“안 보고 일단 테러" PC를 혐오하는 사람들②

흰 피부에 빨간 머리를 가진 인어공주 에리얼 역에 흑인 배우를 캐스팅해 블랙워싱(Black washing) 논란이 일었던 영화 ‘인어공주’가 개봉 후에도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블랙워싱이란 원작을 무시하고 비백인 역에 백인 배우를 캐스팅하는 ‘화이트 워싱’(White washing)에서 나온 말로 원작 속에서 백인인 캐릭터를 비백인으로 바꾸는 것을 뜻한다. 정치적 올바름(PC) 추구로 오히려 백인이 역차별받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해온 디즈니는 이번에도 PC를 혐오하는 이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 했다. 소수자가 등장하기만 하면 ‘너무 PC하다’며 반발하는 사람들, 성별이나 피부색 등 등장인물의 외면만 보고 비난을 가하는 이들이 스피커를 얻는 ‘PC 혐오의 시대’가 도래했다. ◇ 별점 테러에 시스템 변경까지6일(현지 시간) 영화 평가 및 정보 사이트 IMDb에 따르면 ‘인어공주’는 미국에서 10점 만점에 6.0점을 기록했다. 미국 외에도 영국 6.0점, 캐나다 5.8점, 브라질 6.1점, 헝가리 2.4점 등 대체로 저조하다. 특히 투표에 참여한 6만 8000명 가운데 2만 7000명(40.2%)이 10점 만점에 1점을 매겼다.IMDb 측은 평점을 고의로 낮추는 별점 테러가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의 점수 계산 메커니즘이 영화에 대한 비정상적인 평점 활동을 감지했다. 평점 시스템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 대안적인 가중치 계산법을 적용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런 별점 테러는 각 나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프랑스, 독일, 한국 등의 사례를 거론하며 특히 “한국 개봉 첫날 네이버 평점이 1.96점(10점 만점)을 기록하는 등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다만 ‘인어공주’를 관람한 관객 다수는 높은 평점을 매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영화 티켓 구입을 인증한 관객들의 평점은 100% 만점에 94%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CGV 골든에그지수가 76%를 기록하고 있다. ◇ PC에 대한 거부감으로 저평가‘인어공주’는 작품이 공개되기도 전부터 SNS에서 ‘내가 알던 에리얼이 아니야’(#NotMyAriel)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었다. 운동에 참여한 이들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인어공주’가 백인이었던 것을 근거로 실사판 ‘인어공주’가 원작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영화계에서는 ‘인어공주’ 등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는 영화들이 작품 자체로 평가받을 기회보다 캐스팅, PC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공격 대상이 된 것에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별점 테러한 사람들은 할리 베일리의 외모를 가지고 비판을 한다. 대부분은 작품을 안 봤을 거라 생각한다”며 “‘인어공주’를 보면 흑인 인어만 등장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 등 다양한 인종의 인어들이 등장한다. 이 같은 사태는 편견과 선입견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물론 단순히 백인이 아닌 인어공주에 대한 반발이라기 보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추억을 훼손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지적도 많다. 인종 외에는 제대로 변화를 주지 못했을 뿐더러 완성도가 떨어진 데 대한 반발이란 분석도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어공주’에 대한 반발의 저변에 PC에 대한 혐오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PC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는 한, 그리고 PC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오지 한, 이런 논란은 계속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몸 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디즈니는 역사가 긴 회사다. 그렇다 보니 과거에 제작된 작품들엔 당시 사람들의 인식 수준이 반영돼 있다”면서 “디즈니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잘 변화하고 있음에도 뭇매를 맞고 있다. 자주 반복된다면 이해하고 받아들여지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6.08 06:00
연예일반

‘정치적 올바름’은 어쩌다 조소가 됐나… PC의 역사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이하 PC)이 어쩌다 조롱과 혐오의 표현이 됐을까. 최근 영화 ‘인어공주’가 지나치게 PC하다는 이유로 일부 관객들로부터 ‘별점 테러’(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영화의 만듦새와 상관없이 최저점을 주는 행위)를 당하면서 ‘PC’가 다시 한 번 영화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PC의 역사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4년 뉴욕타임즈는 나치 치하의 독일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의견을 가진 순수한 아리아인’에게만 취재할 수 있는 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처음으로 매스미디어에 ‘PC’가 등장한 순간이다. 여기서 PC란 나치 정부가 인정할만한 정치적 견해를 의미한다고 읽힌다. 즉 PC는 자신들의 사상과 다른 쪽을 배척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셈이다.1970년대에 들어서는 자유 진영에서 ‘PC’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 페미니즘 운동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여성을 비롯한 약자와 소수자 이슈가 급부상하기 시작했고, 이 같은 이슈에 집착하는 스스로를 자유 진영에서 ‘PC하다’며 농담처럼 사용했다. PC가 성별, 국적, 인종, 언어 등에 편견이 없도록 하자는 현재의 의미로 널리 퍼진 건 1990년대부터다.특히 2016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을 당시 ‘PC’는 미국 현지에서 가장 뜨거운 단어였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슬로건으로 내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 비 미국시민권자 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쏟아냈고, 이것이 다수 백인 보수 집단의 환심을 샀다. 이들은 PC를 주창하는 이들을 ‘겁쟁이’라고 몰고 갔다. 혐오를 줄이기 위해 조심하자는 태도는 ‘지나치게 조심스럽게 굴면서 할 말도 못 하는 것’으로 취급되며 조롱받았다. 그럼에도 미디어는 계속해서 나아갔다. 특히 ‘PC’에 대한 논쟁을 글로벌적으로 쏴 올린 데는 디즈니의 지분이 컸다. 디즈니는 자사 산하 마블스튜디오 영화들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정글북’, ‘알라딘’ 등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실사화 하는 ‘라이브액션 시리즈’에 PC를 적극 차용했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인어공주’ 역시 이 일환이다. 이 과정에서 백인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알라딘’은 비백인 역을 백인 배우가 맡는 화이트워싱이 아닌 아랍 배우가 맡았다. ‘라이온 킹’에서는 여자 주인공 날라의 목소리 연기를 흑인 가수인 비욘세가 맡아 했다. ‘피터팬’의 실사판 제목은 ‘피터팬 & 웬디’로 여성 주인공인 웬디가 같이 제목에 올라갔고, 팅커벨은 흑인으로 설정됐다. ‘인어공주’의 할리 베일리처럼 ‘백설공주’도 백인이 아닌 배우가 타이틀롤을 맡아 현지에서도 왈가왈부가 있었다. 내년 개봉 예정인 ‘백설공주’의 주인공은 라틴계 배우인 레이첼 지글러다. 국내의 경우 여성 경찰 두 명을 내세운 영화 ‘걸캅스’(2019)가 일부 남성 관객들로부터 ‘1점 테러’를 당했다. 여성을 전면에 내세운 수사물에 마음을 보태겠다는 여성 관객들의 ‘영혼 보내기’(극장에 갈 여건이 안 되더라도 티켓을 구매해 영화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다. 역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82년생 김지영’도 비슷한 ‘별점 테러’를 받았다.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언론의 자유가 PC에 의해 포위됐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할 말을 하는 것과 안 해야 할 말을 안 하는 것 사이엔 사실 큰 차이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닌 것처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 역시 억압이 아니다. 어느덧 조소가 돼 버린 PC. ‘인어공주’를 향한 별점 테러는 1930년대 이후 거의 100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올바름’이라는 단어를 올바르지 못 하게 취급하고 있는 세상을 돌아보게 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6.08 06:00
IT

'도둑질로 만든 AI 웹툰 반대' 불 붙은 보이콧 운동

생성형 AI(인공지능)가 국내 대표 창작 생태계인 웹툰에 손을 뻗기 시작하자 작가와 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별점 테러에 이어 보이콧 운동까지 확산하자 웹툰업계는 서둘려 AI 기술을 제한하고 있다. 급격한 변화에 맞서 저작권을 보호하는 법적 장치는 미비한 상황이다.4일 네이버웹툰의 '도전만화' 실시간 인기 순위에 오른 작품 10개 중 4개의 제목은 'AI 웹툰 보이콧 운동'이다. 도전만화는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공간으로, 아마추어 작가들의 등용문이다.이번 보이콧은 도전만화에 AI로 그린 웹툰이 속속 올라오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인기 상위에 오른 '팝콘예술고등학교'는 AI로 만든 작품이다. 캐릭터들의 표정 연출이 어색하고 앉아있는 학생들의 하반신이 보이지 않는 등 완성도가 떨어졌다. 1화 평점은 1.72점에 그쳤다.AI 웹툰 보이콧은 "AI는 수천만 장의 수집 데이터에서 입력된 태그와 일치하는 이미지를 찾아 합성하고 출력할 뿐"이라며 "인터넷 어딘가에 원작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작가의 그림을 재생성하거나 수집한 화풍(그림체)을 데이터 모델로 삼아 결과물을 도출한다는 설명이다.지난달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웹소설이 원작인 판타지 장르의 웹툰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매화 화풍이 달라 AI로 작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별점도 2~3점으로 뚝 떨어졌다.독자들은 "캐릭터 옷 마감 디테일을 보면 AI로 대충 수정한 느낌이 난다" "상자가 다음 컷신에서 와인통으로 바뀌었다" "좋아하던 작가인데 팬심이 찢어진 기분" 등의 반응을 보였다.제작사는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보정 작업에만 AI를 일부 활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블루라인 스튜디오는 "이후 모든 원고는 AI 보정 없이 연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AI 보정을 거친 화는 다시 업로드하고 유사성이 지적된 캐릭터가 출연한 컷은 삭제했다. 양대 웹툰 플랫폼은 이처럼 조금이라도 흔적이 느껴지면 곧장 반응이 올라오자 AI 웹툰에서 한발짝 물러서는 모습이다.카카오웹툰은 6일까지 접수하는 게릴라 공모전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에 인간의 손으로 그리지 않은 작품은 선발 제외한다고 밝혔다. 표절 또는 타인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작품도 뺀다.확실하게 AI 웹툰을 걸러내기 위해 후보자를 대상으로 사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네이버웹툰이 2년 전 인수한 웹소설 플랫폼 문피아도 현재 진행 중인 '2023 지상 최대 웹소설 공모전'에서 글과 삽화에 생성형 AI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안내했다.양대 플랫폼은 AI 웹툰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규정하지 않았다. 창작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는 제도적인 틀도 마련되지 않았다.또 네이버웹툰은 이용약관에 '네이버웹툰 서비스 내 게시물은 네이버웹툰 및 네이버 서비스를 위한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명시해 웹툰 작품이 생성 AI의 학습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김동현 한국문학저작권협회 사무처장은 지난 4월 AI 저작권 제도 개선 워킹그룹에서 "AI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 저작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는지 기업 측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반해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MP3 등 기술 발전으로 음악 분야 창작자의 소득이 늘어난 것처럼 AI 기술도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시스템이 안착하면 창작자의 소득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5 07:00
영화

‘인어공주’ 별점테러에 외신도 주목..“한국, 프랑스, 독일서 수상한 일 벌어지고 있다”

디즈니의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 극과 극으로 나뉘는 국내 평점에 외신이 의아함을 보이고 있다.29일 오전 기준 ‘인어공주’의 네이버 영화 관람객 평점은 6.63(10점 만점)이다. 실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CGV 골든에그 지수는 75%로 평균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하지만 한줄평은 극과 극을 달렸다. 네이버 영화상 ‘인어공주’ 평점은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갈려 “도저히 몰입이 안 된다” “내가 알던 에리얼이 아니다”라는 반응과 함께 “목소리 최고” “사랑스러운 영화” “할리 없는 인어공주는 생각 못한다”는 반응이다.미국 매체 데드라인에서도 한국 한줄평에 주목했다. 이날 데드라인은 “‘인어공주’가 개봉 후 지난 일요일까지 1억 6380만 달러(한화 약 2175억원)의 글로벌 추정 수익을 냈다”면서도 “그러나 한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시장에서 리뷰폭격이라는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한국의 네이버 영화 평점에서 부정적인 리뷰는 수백 개의 좋아요를, 긍정적인 리뷰는 수백 개의 싫어요를 받는 경향이 있었다”며 “개봉 당시 점수는 1.96점에서 6.67점으로 올랐다”고 전했다.이 매체는 “프랑스와 영국, 브라질, 멕시코 등 해외 영화 별점 사이트에서도 부정적인 사용자 리뷰가 의심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나자 이를 지적하는 글을 게시했다”며 “주로 ‘인터넷 트롤’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는 해외 반응은 꽤 놀라운 일”이라고 짚었다.김혜선 기자 hyeseon@edaily.co.kr 2023.05.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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