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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100명 만원 관중이 연호한 김서현, 그는 씩씩하게 이겨내고 있다 [IS 인터뷰]

대표팀 유일한 실점, 모두가 걱정했지만 김서현(21·한화 이글스)은 씩씩했다. 그는 "포스트시즌(PS)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라고 말했다. 김서현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의 2차전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5회 볼넷 2개에 안타 1개를 맞고 2아웃 만에 강판됐다. 이날 김서현은 150km/h 초반의 강속구를 뿌리며 체코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 구속은 156km/h가 나왔다. 하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고, 볼넷 2개를 내준 끝에 이후 구속까지 줄면서 적시타를 허용했다. 직구만 21개를 던졌다. 더그아웃의 주문은 없었다. 배터리의 판단이었다. 힘으로 승부하겠다는 '고집'이 아니라 냉정한 판단이었다. 경기 후 김서현은 "(가을야구) 마지막 경기만 봐도 변화구가 좋지 않았고, 변화구를 던질 때 티가 나기도 했다. 오늘 변화구가 좋지 않아서 직구를 더 많이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무너지지 않았다. 포스트시즌과는 달랐다. 김서현의 이번 실점으로 가장 걱정이 됐던 건 그의 '멘털'이었다. 김서현은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끈 마무리 투수다. 정규시즌 69경기에 나와 33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3.14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가을 활약이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3과 3분의 2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홈런도 3방을 맞았다. 계속되는 부진에 김서현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김서현을 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살려야 하는 투수'라며 기 살리기에 나섰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소집 훈련 때 "(선수와 대표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선수라서 잘 살펴야 한다"며 "(국가대표팀에서)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등판 시점을 잡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대표팀 마운드에서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서현은 씩씩했다. 그는 "구속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처럼 볼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게 아니었고 (스트라이크 존) 안쪽으로 승부하려고 했는데 두 번째 아웃카운트까지는 승부가 잘 됐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포스트시즌 때보다 (컨디션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류지현 감독을 비롯해 코치진, 가을야구에서 적으로 붙었던 '우승 포수' 박동원(LG 트윈스)까지 팔을 걷고 '김서현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서현은 "(박)동원 선배가 '자신 있게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포스트시즌에 안 좋았을 때도 자신 없게 승부한 게 컸다. 대표팀에서도 이 얘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오늘은 계속 승부하려고 했다. 마음대로 잘 따라주지 않았지만, 조금씩 더 좋아질 것이다"라며 씩씩하게 말했다. 한편, 이날 고척돔을 꽉 채운 1만6100명의 관중들은 김서현이 흔들릴 때마다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격려했다. 김서현은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1.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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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심판 없는 WBC, 투수만 신경쓴다고? 포수 '미트질'에 신경 바짝 [IS 포커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엔 KBO와 달리 '로봇 심판'이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주최로 열리는 WBC는 MLB 규정을 따르는데, 현재 MLB에선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시행하지 않는다. 특정 투구에 대해서만 판독을 요청하는 ABS 챌린지 시스템만 시범 운영했다. 2023년부터 세계 최초로 100% ABS를 도입했던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은 이제 '인간 심판'이 생소하다. WBC를 앞두고 다시 '인간 심판'에 대한 걱정이 시작됐다. 내년 WBC를 대비한 평가전(K-베이스볼 시리즈)을 준비하고 있는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ABS가 없는 것과 피치클록이 빨라진 것이 큰 영향을 줄 것 같다. 선수들이 빨리 적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가대표 투수조 조장인 원태인 역시 "국제 대회에선 스트라이크 하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ABS에서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힌 공이 일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면, (인간 심판이 판정하는 WBC에선) 안 잡아줄 수도 있는 상황이 나오면 선수들이 당황해서 흔들릴 수도 있다"라고 경계했다. 하지만 투수 뿐만 아니라, 이 포지션 선수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바로 포수다. '인간 심판'의 체제 속에선 흔히 '미트질'이라 불리는 프레이밍이 포수의 중요한 능력 중 하나로 평가됐다. 하지만 ABS 체제 안에선 무용지물이다. 프레이밍을 굳이 하지 않아도, 특정 존 안에만 공이 통과하면 스트라이크 판정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최근 2년간 KBO에선 포수가 지면 위에서 공을 잡거나 한참 빠진 곳에서 잡아도 ABS 존 통과로 스트라이크가 되는 모습을 여러번 볼 수 있었다. 강인권 대표팀 배터리 코치는 "ABS가 없다. 프레이밍도 중요해졌다. 포수들이 신경 쓸 게 많아졌다"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올해 LG 트윈스의 통합우승을 이끈 박동원(LG 트윈스)도 "2년 동안 ABS에 적응이 돼서 프레이밍을 잘 하지 않고 있었다. 낮게 오는 변화구가 문제가 많이 될 것 같은데, 연습을 많이 해야 할 것 같고, (프레이밍) 의식을 하면서 공을 잡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강인권 코치도 훈련할 때 포수들에게 프레이밍을 많이 신경 쓰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국시리즈(KS)를 마치고 온 박동원, 최재훈(한화 이글스)보다 먼저 대표팀에 합류한 조형우(SSG 랜더스)는 "처음엔 많이 어색했다. 하지만 2년 전까지 계속 (ABS 없이) 해왔던 거라 하다 보면 익숙해지는 것 같다. 강 코치님도 계속 프레이밍에 대해 주지를 시켜주시고, 나도 의식하면서 공을 받는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척=윤승재 기자 2025.11.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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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점 올린 박동원에게 희생번트 지시...염경엽 감독 "6점 차도 뒤집힐 수 있어, 승리 점수라고 생각" [KS2 승장]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 확률 90.5%를 잡았다. '승장' 염경엽 감독은 독한 운영으로 완승을 이끌었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KBO리그 KS 2차전에서 13-5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1회 초부터 홈런 2개를 맞고 4점을 내줬지만, 타선이 2회 말 공격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5득점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LG 첫 타점을 올렸던 박동원은 3회 투런홈런을 치며 뜨거운 감각을 이어갔다. LG는 4회 초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내줬지만, 바로 이어진 4회 말 공격에서 2사 만루에서 문보경이 3타점 우전 2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염경엽 감독은 10-5 5점 앞선 7회 말 무사 2루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박동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하며 득점 의지를 드러냈다.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KS 1·2차전을 잡은 역대 21팀 중 19팀이 정상에 올랐다. LG가 실전 감각 저하라는 변수를 지우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쓰며 대전 원정을 향한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 일문일답. - 2차전 총평은."2회 말 박동원과 구본혁의 타점, 홍창기의 추가 득점을 만드는 안타가 나오면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3회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동원이 투런홈런을 치기도 했다. 문보경이 4회 2사 상황에서 3타점 2루타를 치면서 수비와 중간 투수들에게 여유가 생겼다."- 임찬규는 많은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임찬규가 1회 초 변칙적인 공 배합을 하다가, 2회는 강약 조절을 하더라. 그래도 3과 3분의 1이닝을 던져준 덕분에 경기 운영 계산을 할 수 있도록 해줬다. 중간 '연결고리' 역할을 6회 초 등판한 송승기가 2이닝을 잘 막아준 것도 승리 요인이다."- 날씨가 추워져 득점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구가 그래서 어렵다. 문보경이 4안타 5타점, 박동원이 2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남은 시리즈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류현진 공략법은."좌타자들은 직구, 우타자는 체인지업을 잘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변화구를 잘 공략한 타자도 있었다. 3회 말 박동원은 체인지업을 잘 공략했다. 코칭스태프와 전력분석원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KS를 준비하며 가장 중요한 게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타격 페이스를 올리는 것이었다."- 2연승을 했지만 경계하는 게 있다면."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난 것이다. 3차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둔 게 아니라 KS가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1승씩 빨리 4승을 채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 7회 말 오지환이 중월 2루타를 친 뒤 홈런이 있는 박동원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6점 차에도 뒤집힐 수 있는 게 야구다. 상대 공격이 2번 더 남아 있었다. 1점을 더하는 게 승리 점수라고 생각했다."- 3차전 선발 투수는."(담 증세로 2차전 등판이 불발된) 요니 치리노스는 오늘 불펜 피칭을 했다.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 손주영도 나갈 수 있다."- 한화는 3차전에 코디 폰세를 예고했다. 공략법은 "역시 직구를 잘 노리는 것이다. 높은 코스보다는 낮은 코스를 잘 봐야 한다. 2스트라이크를 주기 전에, 1차전 한화 선발 문동주를 공략한 것처럼 해야 한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10.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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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트라이크에서 김서현은 왜 또 직구를 던졌을까 "저라도 그랬을 거에요, 김영웅이 '난놈'" [PO4]

헛스윙, 헛스윙.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의 강속구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 김영웅의 배트가 시원하게 바람을 갈랐다. 구속은 156km, 155km. 따라가기 힘든 구속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0-2 볼 카운트.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김서현은 다시 포심 패스트볼을 택했다. 하지만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들어오는 153km/h 직구를 김영웅이 홈런으로 연결한 것이다. 누상에 있던 주자 2명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온 3점포. 점수는 4-4 동점이 됐고, 이를 기점으로 한화는 급격하게 무너지며 4-7로 역전패했다.삼성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7-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맞추면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갔다. 김영웅이 연타석 3점포 포함 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6회 3점포가 결정적이었다. 6회 말 등판한 황준서가 김지찬에게 3루타를 맞고 김성윤과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홈런 타자 르윈 디아즈와의 승부를 앞두고 한화 더그아웃이 택한 투수는 마무리 김서현. 지난 PO 1차전에서 9회 홈런을 맞았던 김서현을 다시 믿었다. 1사 1, 3루에서 홈런 타자를 상대로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시나리오는 병살 혹은 삼진이다. 구위가 좋은 김서현에게 임무를 맡겼다. 예상대로 김서현은 광속구를 앞세워 김영웅과의 초반 승부를 압도했다.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직구에 김영웅의 반응이 늦었다. 2구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세 번은 통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꽂은 강속구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0-2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공 하나 정도는 빼거나 변화구를 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를 지켜 본 상대 팀 에이스 투수 원태인은 "나라도 저 상황에선 직구를 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원태인은 "2구까지 (김)영웅이가 배트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다시 한번 헛스윙을 잡기 위해) 나라도 직구를 택했을 것 같다"라며 "김영웅이 잘 쳤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 불리한 볼카운트에 자기 스윙을 해서 홈런을 친 걸 보고 정말 '난 놈'인 것 같았다"라며 흐뭇해 했다. 김영웅도 당시를 돌아보면서 "내가 배트 타이밍이 늦어서, 직구가 또 들어올 거라고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서현이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줄 몰랐다. 타이밍을 앞에 두고 쳤는데도 연달아 헛스윙했다"며 "(3구에서) 바로 승부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 볼이 빠르고 좋아서 다시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거라고 예상했다. 내 스윙이 늦는 상황에서 변화구를 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높은 공은 못 치겠고, 낮게 들어오는 공을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스윙했는데 홈런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변화구 슬라이더의 영점이 제대로 안 잡힌 것도 김서현이 승부처에서 직구를 택한 배경 중 하나였다. 홈런 이후 타자들을 상대할 때 던진 슬라이더들이 중구난방으로 떨어지며 연속 볼넷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택할 수 있는 건 앞서 효과를 봤던 직구였다. 하지만 이를 간파한 김영웅이 좋은 스윙으로 홈런을 만들면서 삼성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2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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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 완벽하다" 기대와 달랐던 결과, '장염' 앤더슨 144㎞/h 저속 직구로 고전 [준PO3]

장염의 영향일까.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31·SSG 랜더스)이 뚝 떨어진 구속에 진땀 뺐다.앤더슨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3이닝 3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 수가 49개(스트라이크 31개)로 정규시즌 평균 투구 수(93.1개)보다 적었으나 이숭용 SSG 감독은 한 박자 빠르게 불펜을 가동했다.애초 앤더슨은 준PO 1차전 등판이 유력했다. 하지만 시리즈 준비 과정에서 장염에 걸려 등판이 미뤄졌다. 이숭용 감독은 3차전에 앞서 앤더슨에 대해 "(실전 공백에 따른) 경기 감각이 걱정되긴 하지만 몸 상태는 완벽하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투구 수를 소화할 수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그런데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앤더슨의 실제 컨디션은 정상이 아니었다. 이날 앤더슨의 최고 구속은 151㎞/h에 머물렀다. 155㎞/h를 넘나드는 전매특허 대포알 강속구와 거리가 멀었다. 더욱이 대부분의 직구 구속이 140㎞/h대였다. 3회에는 144㎞/h 저속 직구가 스피드건에 찍히기도 했다. 부족한 구속을 변화구로 채우려 했으나 한계가 명확했다.2회까지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1회 말 투구 중 내린 비로 37분간 경기가 중단된 변수를 슬기롭게 넘어갔다. 2회에는 1사 후 김영웅과 이재현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문제는 3회였다. 1사 후 볼넷과 피안타로 주자가 쌓였고 2사 1·2루에서 김성윤을 내야 땅볼(공식 기록 안타)로 유도했다. 그런데 2루수 안상현의 1루 송구가 벗어났고, 빈틈을 파고들어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은 게 화근이었다. 2사 2루에선 구자욱에게 중전 적시타(커브)로 3점째를 내줬다.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유리했지만, 고집스러운 변화구 승부가 발목을 잡았다.대구=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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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악몽' 끝낸 최원태, 그 뒤에 강민호·박병호가 있었다 [준PO1 인터뷰]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했다."최원태(삼성 라이온즈)가 마침내 가을 악몽을 끝냈다. 2019년 가을 데뷔전 이후 7시즌 만에 거둔 값진 첫 승. 하지만 최원태는 의외로 덤덤했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했다. 이날 최원태의 선발 등판은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최원태는 이번 정규시즌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27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지만, 후반기 다소 불안한 모습으로 시즌 막판엔 불펜으로 기용이 됐다. 지난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1차전에선 구원 등판해 몸에 맞는 볼과 원바운드 볼 등 공 4개만 던지고 강판됐다. 가을야구에서의 통산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그의 통산 PS 성적은 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 가을만 되면 작아졌다. 더욱이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선 13이닝 1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없었다. 불안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최원태는 준PO 1차전에서 반전을 썼다. 5이닝은 문제 없었고 6이닝까지 소화하며 첫 QS까지 장식했다. 탈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최고 149km/h의 포심 패스트볼(21개)과 투심 패스트볼(19개) 컷 패스트볼(1개)이 압도적이었고, 슬라이더(25개)와 체인지업(23개) 등 변화구도 SSG 타자의 스윙을 효과적으로 끌어냈다. 큰 위기 없이 6이닝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경기 후 만난 최원태는 "(포수) 강민호 형이 낸 사인을 한 번도 고개 젓지 않고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부담은 안됐다. 훈련했던 게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자"고 한 게 도움이 됐다. 최원태는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강민호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6회 끝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땐 강민호를 향해 엄지를 추어 올리기도 했다. 최원태는 "경기 전에 민호형이 147㎞ 이상 던지면 제구가 안 되니까, (빠르게) 던지지 말라고 했다. 초구 혹은 2스트라이크 전까지는 스트라이크 위주로 던지려 했고, 이후에는 코너워크에 신경 썼다. 마지막 삼진 잡을 땐 커브가 자꾸 뒤로 가기에 한 번 (기회가) 오겠다 싶었는데 딱 사인이 나오더라.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고 돌아봤다. 박병호와의 일화도 이야기했다. "팀원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승리를 돌아본 그는 "(박)병호 형이 사우나에서 얘기해줬던 게 컸다"며 "아침에 만났는데, '흔들리더라도 단순하게 생각하고 한 타자 한 타자에만 집중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이닝 교대할 때도 더그아웃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힘이 많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또 서울고 후배, 유격수 이재현에 대해서도 "오늘 선두타자 홈런도 쳐 주고, 뒤에서 실책 없이 수비도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최원태는 가을 악몽을 끝냈다. 가을 부진에 대해 그는 "(오늘) 스스로에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잠도 잘 오더라"며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다. 좋은 팀에 와서 첫 승리를 거둬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10.0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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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0이닝 5구 교체 됐는데.. '가을 첫 승' 최원태의 '6이닝 8K 무실점' 반전 [준PO1 스타]

반전이 따로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가을야구에서 반전을 일으키며 팀의 가을 희망을 키웠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했다. 사실 이날 최원태의 선발 등판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최원태는 이번 정규시즌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27경기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의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기 다소 불안한 모습으로 시즌 막판엔 불펜으로 기용이 됐고, 지난 6일 와일드카드 결정전(WC·2선승제) 1차전에선 몸에 맞는 볼과 원바운드 볼 등 공 4개만 던지고 강판돼 우려를 낳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최원태가 자신감과 멘털이 흔들리는 것 같다"며 그를 WC 2차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가을야구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은 것도 아쉬웠다. 그의 통산 PS 성적은 17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으로 가을만 되면 작아졌다.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선 13이닝 16자책점으로 부진했다. 5이닝 이상 던진 경기도 없었다. 불안요소가 많았다. 하지만 최원태는 준PO 1차전에서 반전을 썼다. 5이닝은 문제 없었고 6이닝까지 소화하며 첫 QS까지 장식했다. 탈삼진은 8개나 잡아냈다. 최고 149km/h의 포심 패스트볼(21개)과 투심 패스트볼(19개) 컷 패스트볼(1개)이 압도적이었고, 슬라이더(25개)와 체인지업(23개) 등 변화구도 SSG 타자의 스윙을 효과적으로 끌어냈다. 큰 위기도 없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끝낸 최원태는 2회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땅볼 2개로 2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후속타는 내주지 않았다. 3회는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까지 삼진만 3개를 잡아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2사 후 스트레이트 볼넷 위기을 잠재운 최원태는 5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고, 6회 1사 후 박성한의 안타로 맞은 위기도 집중타 없이 끝냈다. 최원태의 호투에 힘입어 삼성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끌고 갔고, 타선도 5득점으로 힘을 내며 뒤를 받쳤다. 최원태가 내려가자마자 불펜이 2실점하고 8회 2사 만루를 허용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5-2로 승리, 팀의 승리와 함께 최원태의 PS 첫 승도 만들어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10.0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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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와도 덤덤·홈런 구장에도 무심, 심지어 중간부턴 즐기기까지 "역시 구창모" 극찬받은 이유 [WC1 인터뷰]

"중간부턴 즐기자는 마음으로."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의 말대로 역시 '구창모는 구창모'였다. 5년 만의 가을 무대임에도, 팀이 지면 탈락이라는 대위기 속에서도 구창모는 경기를 "즐겼다".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WC(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NC는 구창모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며 준플레이오프(준PO)행 업셋의 희망을 이어갔다. 구창모는 안정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이날 구창모는 최고 146km/h의 직구(28개)와 슬라이더(36개) 포크볼(10개) 커브(1개)의 변화구를 섞어 삼성 타자들을 잡아냈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보더라인에 살짝 걸치는 스트라이크로 삼성 타선을 번번이 돌려 세웠다. 경기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창모에게 타선이 묶였다"라며 패인을 돌아봤고, 이호준 NC 감독은 "역시 구창모는 구창모였다"라며 그를 극찬했다. 이 감독은 "최고의 피칭을 했다. 구속은 지난 경기보다 많이 안 나왔는데, 경기 운영을 할 줄 알더라. 스피드까지 붙으면 더 무서운 선수가 될 것 같다. 오늘 비가 와서 경기 개시가 지연됐는데 이렇게 경기를 끌고가는 거 보면 역시 대단한 선수라고 느낀다"라며 감탄했다. 구창모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까지 해서 기분이 좋다. 나 하나가 아닌, 팀 모두가 함께 한 승리였다"라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비로 인해 준비가 쉽지 않았을 거란 이야기엔 "올해 복귀했을 때부터 늘 있었던 일이라 크게 지장은 없었다. 오히려 몸 풀기 전에 지연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덤덤해 했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타자친화구장이라는 부담감도 "생각 안 한 건 아니지만, 내 공만 던지면 결과는 따라올 거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전했다. 구창모의 가을무대 등판은 5년 만이다. 2020년 11월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 5차전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구창모는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2승 2패로 팽팽하던 시리즈에서 우위를 가져왔다. 분위기를 가져온 NC는 6차전에서 승리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NC와 구창모의 가장 뜨거웠던 가을이었다. 그로부터 5년 뒤. 그 사이 부상 및 재활 훈련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구창모는 5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1783일 만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뒀다. 구창모는 "한 경기만 져도 떨어지는 중요한 경기라서 등판하기 전에 긴장도 많이 됐다. 처음엔 많이 떨렸다"라면서도 "올라가서 던져 보니까, 이런 (압박적인) 분위기가 재밌다고 생각했다. 중간부터는 즐기자는 마인드로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언급했듯이,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비도 왔고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다. 중간엔 배터리 호흡을 맞추던 김형준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정호와 급하게 합을 맞춰야 했다. 하지만 구창모는 덤덤했다. 구속 문제에 대해 그는 "잘 나온 편은 아니었지만,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좋아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긴 이닝을 빠르게 가져갈 수 있는 데 도움이 됐다"라며 뛰어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배터리 교체에 대해서도 "당황은 했지만, (김)정호와도 2군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본 적이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빅게임 피처다운 덤덤함이 빛났다. 오히려 큰 경기에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구창모는 구창모다'라는 극찬을 받았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7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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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가을 기억나니?' 1783일 만의 가을 QS, '깜짝 선발' 구창모가 돌아왔다 [WC1 스타]

2020년 11월 18일. 구창모는 한국시리즈(KS) 5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승리로 NC는 2승 2패로 팽팽하던 시리즈에서 우위를 가져왔고, 6차전에서 끝내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NC와 구창모의 가장 뜨거웠던 가을이었다.그로부터 5년 뒤. 그 사이 부상 및 재활 훈련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구창모가 5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5년 만의 가을 무대에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1783일 만에 QS를 거두며 돌아왔다. 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WC(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NC는 구창모의 호투에 힘입어 4-1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며 준플레이오프(준PO)행 업셋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NC는 외국인 투수 로건 대신 구창모를 선발 투입했다. 경기 전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구창모를 불펜으로 쓰기엔 몸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고, 로건은 중간 투수 투입이 가능하다"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구창모 활용 방안에 대해선 "이닝 제한보단 투구 수를 85구로 제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이날 구창모의 투입은 당연하면서도 도박에 가까웠다. 지난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한 구창모는 팔꿈치 통증으로 8월까지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9월에야 처음 전열에 복귀해 4경기 평균자책점 2.51(14⅓이닝 4자책점), 18탈삼진의 좋은 구위를 선보였지만 이닝 수가 부족했다.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80구 이상 던진 경기도 없었다. 불안요소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NC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구창모가 안정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은 것. 이날 구창모는 최고 146km/h의 직구(28개)와 슬라이더(36개) 포크볼(10개) 커브(1개)의 변화구를 섞어 삼성 타자들을 돌려 세웠다.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보더라인에 살짝 걸치는 스트라이크로 삼성 타선을 번번이 돌려 세웠다. 이날 구창모는 1회와 2회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연속 안타는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4회엔 구자욱-르윈 디아즈-김영웅으로 이어지는 3~5번 중심타선을 맞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구자욱의 투수 앞 땅볼 상황 땐 빠르게 달려가 공을 잡은 뒤 빠른 몸 회전과 강한 송구로 타자 주자를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5회 홈런은 옥에 티였다. 이성규를 상대로 던진 직구가 다소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으로 연결된 것. 하지만 구창모는 흔들리지 않았다. 6회 1사 후 김성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구자욱, 디아즈 두 중심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QS를 완성했다. 구창모는 7회 시작과 함께 김영규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교체됐다. NC의 소중한 승리를 견인한 구창모의 부활투였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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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이는 야구 천재, 타자했어도 성공할 선수" 대구고 스승이 본 제자 [IS 인터뷰]

"걔는 야구 천재에요, 야구 천재."손경호(59) 대구고 감독이 KBO리그 필승조로 성장한 애제자 이로운(21·SSG 랜더스)을 두고 한 말이다.손경호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로운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아주 탁월했다. 1라운드 선수로 꼭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데리고 왔다. 투수를 안 하고 타자를 했어도 잘했을 거다. 내야 수비도 좋다"라며 껄껄 웃었다.이로운은 지난달 26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만 21세 15일의 나이로 시즌 30홀드를 달성했다. 2023년 KT 박영현(당시 만 19세 11개월 2일)에 이어 부문 역대 최연소 2위 기록. 아울러 이미 30홀드를 넘어선 베테랑 노경은과 함께 리그 사상 첫 '시즌 30홀드 듀오'를 결성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작년에는 로운이가 속을 썩였는데 본인이 노력한 결과"라며 "완벽에 가깝다. 2볼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다"라고 극찬했다. 손경호 감독은 이로운의 성장 가능성을 더 일찍 내다봤다. 본리초-경복중 재학 시절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손 감독은 "중학교 감독하고 '물건 한 번 만들어보자'라고 이야기했다"며 "로운이는 중학교 때 팔꿈치 수술을 한 이력이 있다. 그 탓에 고등학교 1학년까지 주로 야수를 했다"라고 회상했다. 부상을 털어낸 이로운은 고교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3학년 때 팔꿈치 부상으로 한동안 공을 던지지 못했다.손경호 감독은 "3학년 2월 초에 있는 대회부터 보여주고 싶은 게 있으니까, 겨울부터 무리하더라. 로운이의 성격이 좀 다혈질"이라면서 "1월부터 반팔 입고 훈련해서 혼냈 기억이 있다. 그러다가 부상(팔꿈치)이 왔는데 심각한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대구고는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김정운(21·KT 위즈) 왼손 파이어볼러 배찬승(19·삼성 라이온즈) 등 투수진이 탄탄했다. 팀의 에이스인 이로운을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로운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직후 류선규 당시 SSG 단장은 "고교 선수로는 드물게 몸쪽 승부가 가능한 구위형 투수"라며 "우리 팀에 필요한 유형이다. (2028년 개장 예정인) 청라돔 시대를 대비한 미래의 선발 자원"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SSG는 이로운의 구위를 고려해 불펜에서 먼저 경험을 쌓게 했고, 결과적으로 이는 대성공이었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구위가 좋은 젊은 선수들은 대부분 중간 계투가 아닌 마무리 투수를 맡는다. 이로운처럼 입단 1~2년 차에 어려움을 겪다가 3년 차에 성장하는 건 드물다"며 "기본적으로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스트라이크를 넣을 줄 안다. 여기에 슬라이더 움직임이 좋아지니 과감하게 들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SSG는 지난달 열린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대구고 오른손 투수 김민준을 지명했다. 손경호 감독은 "로운이는 입단하고 2년 동안 부침을 겪었다. 민준이도 당장 내년은 아니더라도 향후 로운이와 (SSG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둘 모두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덕담을 건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10.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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