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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심상치 않은 충청권 지역 최고의 팀으로 부상···리더 찾기는 과제

경륜 충청권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충청권은 레전드 홍석한(그랑프리 2회 우승)이 전성기를 누릴 때도 주목을 받지 못한 지역이다. 위로는 수도권, 아래로는 영호남 지역에 밀려 굵직한 대회에서는 한쪽에 극단적인 힘을 합해 킹메이커 역할까지 자처했던 곳이다. 수적으로는 전혀 밀릴 것이 없었기에 응원하는 팬들에겐 그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이전과 확연하게 다르다. 우선 충청권의 중원으로 불리는 세종팀의 인원이 무려 28명으로 단일팀 규모로는 전국 최다다. 라이벌팀 김포(24명), 동서울(18명) 그리고 수성팀(17명)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자다. 여기에 인근지역인 범 충청권으로 나아가면 수도권 전체가 부럽지 않을 만큼 규모가 더 커진다. 대전과 미원이 각 15명(총 30명), 유성(8명), 학하(6명), 도안(7명) 대전․충남․충북 개인 훈련자(18명)까지 합치면 무려 100여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인원만 많은 게 아니다. 지역 대장 황인혁을 중심으로 충북 에이스 전영규, 라이징 스타로 각광 받는 양승원·김관희, 26기 최대어 김영수·방극산을 비롯해 김환윤, 임치형, 정태양, 김범수, 조주현, 황준하, 이성용, 최종근, 박성현, 김현경, 김범중 등 매 경주 무게감을 주는 강자들이 셀 수 없을 정도다. 우수·특선의 중상위권 선수 비율이 타 선수들에 비해 가장 월등한 곳이기도 하다. 또 충청권이 진정 무서운 이유는 상황에 따라 선행, 젖히기 등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자력 승부형들이 대다수인 데다 장보규, 홍석한, 박종현 같은 고참부터 갓 데뷔한 25·26기까지 골고루 포함됐다는 점이다. 젊은 피 수혈로 인해 경주중 라인전이 펼쳐질 때 주저 없이 선봉에 나설만한 돌격대들이 넘쳐 난다. 인원이 많고 우수한 자원이 풍부해도 결속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유성 벨로드롬 그리고 도로 훈련에서 지속적으로 충남․충북 선수들이 어울려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파업 후 복귀한 선수들조차 기존 선수들과의 연대에 거리낌이 없다. 이로 인해 경주 중 이들이 협공을 통해 올린 승전보도 타 지역에 비해 최근 두드러진다. 그 범위 또한 특선은 물론 우수 선발 무대를 가리지 않고 있어 더 주목된다. 지난 46회 창원 선발 결승에서 충북 소속의 이록희, 이찬우가 이어진 부산 우수 결승에선 세종팀 김민배, 방극산이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광명으로 넘어간 일요 우수급 결승에선 세종팀 삼인방 박준성, 김명섭, 김영수가 1~3착을 모조리 휩쓸었다. 전문가들은 충청권이 명실상부 지역 최고의 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 대규모 군단을 이끌 수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창현 최강경륜 전문가는 “충청권은 지금 경륜 태동 후 처음으로 비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비록 경륜계 1인자는 임채빈으로 완전히 기울어졌지만 지역 최강만큼은 충청권이 판세를 뒤집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1.24 06:39
생활/문화

'정종진 시대 끝'? 재개장 후 벨로드롬 판도 변화 예고

코로나19로 경륜이 휴장한 지 벌써 5개월여가 다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경륜 재개를 기다리고 있는 팬들은 하루빨리 재개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재개장 후 발생할 수 있는 벨로드롬 판세를 분석했다. 정종진은 2015년 첫 대상경주를 접수한 이후 경륜의 각종 기록(최다연승, 상금, 그랑프리 4연패)을 모두 갈아치운 명실상부한 ‘경륜 지존’이다. 정종진은 쉼 없는 노력과 혹독한 자기관리, 여기에 큰 경기에 최적화된 각질, 전법 등을 통해 경륜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만큼은 달라진 대진 방식과 더불어 수적 우세로 이어진 수도권 라인의 반사이익도 없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동서울 팀과 뭉친 정종진의 연대는 그만큼 라인이 길고 강했으며 조직력 또한 흠잡을 데 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철옹성과도 같은 이들과 경쟁한 반 수도권 경남 연대는 무기력함이 더해져 원치 않은 들러리가 되어야만 했다. 그러나 적어도 올해는 달랐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정하늘,신은섭,정해민으로 대표되는 동서울 팀은 그동안 같은 수도권 팀이란 미명하에 정종진과의 정면 승부를 억제해왔던 편이다. 하지만 작년 그랑프리 대상경륜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소 절반 이상은 정면 승부 양상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전 경기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경륜 역사상 최고의 신인으로 꼽히는 임채빈은 정종진과 비견될 만큼 괴물과 같은 재능을 가졌다. 정종진이 비교적 무명에 가까웠던 대기만성형이라면 25기로 입문한 임채빈은 사이클계의 귀족이자 성골인 셈이다. 이런 명성을 뒷받침하듯 임채빈은 사상 첫 경륜훈련원 조기 졸업에 단 8경기만 뛰고 특선급 월반에도 성공했다. 만약 라인전이 없는 1대1 대결이라면 최소 각력 면에서 평가한다면 누구의 손도 쉽게 들어 올리지 못할 것이다. 여기에 임채빈의 경기력은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나이 또한 91년생으로 정종진보다 4살 어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데뷔 후 ‘무리하지 않고 서서히 인지도를 쌓아가겠다’고 밝힌 황인혁은 친구인 정종진에 버금가는 지구력을 가졌다. 이제 발톱을 드러낼 시점에 왔다. 또 온갖 궂은일을 다 겪으며 단련된 성낙송은 직선 승부에 있어 역시 자타 공인 최고의 선수다. 라인전이나 전개가 혼란스러울 때 전광석화와 같은 반전을 늘 기대해볼 만하다. 이 밖에 테크니션 박용범이 오랜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 제2의 전성기를 정하늘정해민 등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 중이며 정점을 찍고 있다. 이제 ‘정종진 시대’에서 벨로드롬의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박창현 경륜전문가는 “개인 간 다툼이 퍼지면 지역, 세력 다툼 또한 다른 구도를 맞이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주변 상황으로 볼 때 정종진의 시대가 올 시즌까지 이어질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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