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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안타로 완봉승' 삼성 박진만 감독, "우리 투수들 오늘 칭찬 많이 해주세요" [WC2 승장]

"오늘 우리 투수들, 칭찬 많이 해주세요."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팀 완봉승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행을 이끈 투수들을 칭찬했다. 삼성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결정전(WC·2선승제) 2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3-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했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김태훈-이승민-가라비토로 이어지는 불펜도 무실점으로 버티며 맹활약했다. 타선에선 8회까지 안타 1개만 기록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1회 사사구 4개로 만든 밀어내기 득점 2개와 8회 김헌곤의 도루 및 쐐기 득점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선에서 답답했지만, 1회에 상대 선발을 잘 흔들었다. 선수들의 이기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라며 "원태인이 푸른 피 에이스답게 (탈락이라는)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고, 타선이 힘들었는데 잘 막아준 투수들을 칭찬 많이 해줘야 할 것 같다. 불펜 투수들이 큰 역할을 해줬다. 호수비 펼친 내야수들도 칭찬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일문일답오늘 경기 총평타선에서 답답했다. 다행히 1회에 로건을 잘 흔들어서 점수를 냈다. 선수들이 이기자는 마음이 컸던 것 같고. 분위기상 (타점) 욕심도 있었겠지만 (밀어내기) 볼넷으로 잘 나가줬다. 원태인이 푸른 피 에이스답게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고, 원태인 뿐만 아니라 불펜들도 잘했다. 완봉승을 거둔 오늘 투수들을 칭찬 많이 해줘야 할 것 같다. 타선이 힘들었는데 잘 막아줬다. 준플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불펜들이 큰 역할을 해줬다. 6회 2아웃에 원태인의 투구수가 많았는데 교체는 고려하지 않았나.고민은 했다. 원태인이 그 상황을 막아줘야지 팀 분위기도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막는다면) 원태인 개인에게도 좋은 힘이 될 거라고 봤다. 투구수가 넘어가서 고민했는데 믿고 맡겼는데 좋은 결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위기가 있을 때도 경험이나 노련함이 배어나오는 것 같다. 푸른 피 에이스답게 좋은 활약을 했다. 가라비토를 마무리 투수까지 썼는데.마무리까지 생각은 안했다. (8회) 데이비슨 타석에 준비를 하고 있었고. 앞에서 이승민이 두 타자를 잘 막아준 덕분에 2아웃에 가라비토가 올라갈 수 있었다. 8회 (김헌곤이) 추가 1득점하면서, 9회 가라비토가 주자 신경 안 쓰고 투구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했다. 가라비토는 준PO 때 선발로 간다. 날짜상 초반 1, 2차전엔 후라도와 원태인 등판이 쉽지 않기 때문에. 선발 2명을 더 써야 한다. 8회 김헌곤의 3루 도루는 작전이었나. 경기 전에 미팅을 했었다. 경험이나 노련함이 있어서 모습을 보여서. 베테랑답게 경험이 많고. 분위기 더 올려줬다. 1회 점수나고 막혀 있었는데 김헌곤의 악착같은 헌신이 팀 분위기를 살렸다. 1안타에 3점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이 고전했다. 고민이 될 것 같은데.그래도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팀 분위기도 흐름이 밝아질 거다. 앞으로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준PO에 가면 타선이 살아날 거라 생각한다. 내일 하루 쉬고 정비를 잘하겠다. 타격이 받쳐줘야 이길 수 있는 분위기고, 좋아질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준PO 1차전 내일부터 잘 준비하겠다. 1, 2차전 선발 염두해 둔 투수는?투수 파트와 내일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신중히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좌승현, 최원태 선발 가능성은?) 이승현은 오늘 투수 파트에 문의해서 컨디션을 확인했는데, 컨디션이 아직 정상적이지 않다. 선발로 들어가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WC 엔트리로 그냥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야 수비도 칭찬한다면우리 팀 내야 수비도 정말 좋았다. 8회 불규칙 바운드를 김영웅이 잘 막아줬다. 상대 상위타선이고 고비라고 생각했느데, 잘 처리해줬다. 이재현은 어제도 오늘도 좋은 활약했다. 젊은 선수들이 단기전의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아는 것 같다. 지난해 큰 게임, 한국시리즈 경험하면서 발놀림에 자신감이 넘쳐 흐르는 것 같다. 중간에 아찔한 디아즈의 수비가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아웃이니까, 수비 전체가 집중력 잃지 않고 잘 헤쳐나간 것 같다. 준PO 상대 SSG를 경계하는 부분은?시즌 중에 경기해봤지만 투수력이 워낙 좋은 팀이다. 초반에 밀리면 중후반 가서 쉽지 않다. 지금 타선이 침체돼있지만, 타선이 초반에 점수를 내야 확률이 높다. 염두해서 운영을 해야할 것 같다. 대구=윤승재 기자 2025.10.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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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40년팬' 강주용 씨 "99년 불씨가 2025년 불꽃으로" [IS 인터뷰]

강주용(50) 씨는 40년 한화 팬이다.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빙그레 이글스를 응원하던 기억이 그 시작이었다. 1986년 창단한 빙그레가 이듬해 1군에 진입하고, 94년 한화로 이름을 바꾸는 동안의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한화가 99년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우승하는 장면은 그의 가슴에 작은 불씨를 심었다. 2025년 9월, 그는 한화 유니폼을 챙겨 입고 충북 진천 집을 나섰다.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 터미널에서 내려 한화생명 볼파크로 가는 길부터 응원의 시작이다. 선수들의 훈련을 보고, 경기 때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부른다. 강주용 씨는 “2025년 한화가 LG 트윈스와 1·2위를 경쟁하는 이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꿈이 아닐까’ 싶을 때가 있다”며 웃었다. 그의 일상은, 어쩌면 인생은 이글스로 꽉 채워져 있다.시작은 작고 낡은 야구공 하나였다. 대전에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이웃이 장종훈(현 KBO 총재 특별 보좌) 가족이었다. 강주용 씨는 “내 아버지와 장종훈 형님의 아버지가 형님·동생 하며 지내셨다. 그분이 ‘내 아들이 세광고 4번 타자’라고 자랑하시며 공을 선물해 주셨다”고 떠올렸다.이웃집 형이었던 장종훈이 ‘연습생 신화’를 쓰고, 홈런왕에 오르는 과정을 보며 강주용 씨는 운명처럼 한화를 사랑하게 됐다. 그는 “90년대에는 주말 경기만 TV 중계로 볼 수 있었다. 평일에도 야구 소식이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일간스포츠를 구독하셨다. 매일 신문 기사를 보며 야구 갈증을 풀었다”고 떠올렸다.사회생활을 하며 자유롭게 야구장을 드나들기 시작한 그가 푹 빠진 스타가 김태균(현 KBS 해설위원)이었다. 강주용 씨는 김태균 팬카페 운영자로 활동했다. 강주용 씨는 “2001년 8월 28일 신인이었던 김태균이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서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장면이 생생하다. 그 타구 궤적이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다음날 스포츠신문 1면 기사 제목이 ‘열아홉 살 김태균, 끝냈다’였다”며 웃었다.강주용 씨는 “시즌 뒤 공식 팬 미팅뿐 아니라 시즌 중에도 김태균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단지 만남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의미 있는 일을 함께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했다. 강주용 씨를 비롯한 한화 팬들은 10여 년 전부터 충청 지역 보육원,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봉사했다. 이 활동에 김태균도 함께 참여하기도 했고, 기부금도 쾌척했다. 강주용 씨는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가 나자, 팬클럽 회원들이 가서 돌을 닦았다”고 회상했다. 야구팬이 아니었으면 무관심했을지도 모르는 사회 이슈에 ‘김태균 팬클럽’, ‘한화 이글스 팬’으로서 동참한 것이다.강주용 씨를 비롯한 보살팬에게 한화는 ‘정체성’이다. 그게 늘 자랑스러운 건 아니었다. 그는 “아무래도 팀 성적이 늘 하위권이니까 응원하는 데도 힘이 빠졌다. 모든 걸 초월하는 경지였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침체의 터널은 2006년 시작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끈 한화는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KIA 타이거즈,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유니콘스를 꺾었다. 그러나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1무 4패로 패퇴했다. 강주용 씨는 “1차전을 빼고 모든 경기를 직관했다. 6차전 2-3 패배가 너무 아쉬웠다”며 “9회 말 2사 만루에서 3번 타자 제이 데이비스가 오승환에게 삼진을 당했다. 4번 타자 김태균의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데이비스가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으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그는 “2006년 이후로 그렇게 오랫동안 가을 야구를 못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한화 팬’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때도 있었다. 야구장에 자주 간 덕에 선수들과 친분도 생기는 등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았지만, 그들 유니폼을 입고 다니기가 껄끄럽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한때 강주용 씨는 미국 메이저리그(MLB)팀 유니폼, 일본 프로야구(NPB)팀 유니폼을 입고 대전야구장에 왔다.한화 팬들의 마음고생은 2025년으로 끝났다. 집을 나서서 버스를 타고, 야구장에서 승리를 즐길 때까지 한화 유니폼이 부끄러운 순간은 없어졌다. 강주용 씨는 “상상하지 못한 순간이 왔다. 올해 2등만 해도 한화가 정말 잘한 거”라면서도 “그래도 이 기회에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등 외국인 투수들이 내년에도 한화에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 류현진·채은성 등 베테랑들도 한 살씩 먹지 않나”라고 되물었다.인터뷰가 길어질수록 강주용 씨의 마음이 약해지는 것 같았다.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의 염원이 행여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까 봐 염려했다. 그는 “한화 덕분에 너무나 행복했다.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봄과 여름에 그랬듯, 가을에도 멋진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을 맺었다.대전=김식 기자※ 이 인터뷰는 일간스포츠가 발간한 '한화이글스 포토북'에도 실려 있습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서 '한화이글스 포토북'으로 검색하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2025.10.0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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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펄펄·이율예 깜짝' SSG, 안방에서 두산 15-2 대파…구단 역대 최다 114만5502명 '관중 신기록'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구단 관중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SSG는 20일 인천 두산전에서 시즌 19번째 매진(2만3000석)으로 누적 관중 114만5502명을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세운 자체 최다 기록인 114만3773명을 넘어서며 3년 연속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인천 연고 프로구단으로는 사상 첫 대업을 달성한 SSG는 경기당 평균 관중도 1만6109명(71경기)에서 1만7356명(66경기)으로 늘었다.올해 SSG는 성적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베테랑 투수진의 안정적인 활약과 함께 조병현·이로운·김민 등 젊은 투수들이 급성장했다. 8월 이후 팀 홈런 및 장타율 상승과 류효승·고명준·안상현 등 신예 야수들의 활약이 더해져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3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노력도 통했다. SSG는 다양한 이벤트로 야구장을 ‘스포츠 그 이상의 축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청바지 데이 ▶캐릭터 시리즈 ▶랜디와 친구들 데이 ▶정기 사인회 ▶홈팀 훈련 참관 ▶불금파티 ▶불꽃놀이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시즌 내내 팬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 역시 팬 친화적인 야구장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SSG는 ▶어메이징 챔피언스존 ▶최정 포토존 ▶랜더스 그라운드 조성으로 팬들에게 추억을 선사했으며, 쾌적한 화장실과 다양한 편의 시설 확충으로 관람 만족도를 높였다. 이를 통해 팬들에게 ‘구도 (球都) 인천’의 자부심을 더했다.SSG는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LANDERS Thanks WEEK’(9월 23일~26일)을 진행한다. 이 기간 랜더스필드 야외 행사장 운영, 불꽃축제 및 디제잉 파티, 랜필 투어, 주말 팬 스킨십 확대, 최대 50% 할인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SSG는 장단 15안타를 쏟아내는 타격전으로 15-2 대승을 거뒀다. 선발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가 7이닝 6피안타 2실점 쾌투로 시즌 10승(4패) 고지를 밟았다. 타선에선 1번 박성한(5타수 3안타 3득점 1타점)과 2번 안상현(4타수 2안타 1홈런 3득점 2타점)이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했다. 신인 이율예는 12-1로 크게 앞선 8회 말 스리런 홈런으로 데뷔 첫 안타를 장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9.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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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투수·투수·투수·투수·투수' 뼈저리게 느꼈다, 약점에 올인한 삼성 [2026 드래프트]

투수·투수·투수·투수·투수·투수, 6라운드 연속으로 투수만 뽑았다. 7라운드(포수)와 8라운드(내야수)에서 잠시 다른 포지션에 눈을 돌렸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남은 3라운드에서도 모두 투수를 뽑았다. 상위 라운드에서 6개 연속 투수만 뽑은 건 삼성이 유일하고, 투수만 9명을 지명한 것도 삼성뿐이다. 삼성은 1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시즌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서울고의 오른손 투수 이호범(18)을 지명했다. 이후 삼성은 서울컨벤션고 김상호, 경남고 장찬희, 인천고 이서준, 공주고 박용재, 전주고 정재훈을 차례로 뽑았다. 모두 투수다. 지명 후 이종열 삼성 단장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선 강한 공을 던지고 신체조건이 좋은 투수를 뽑는 게 기본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좋은 야수 3명을 선택했는데, 올해는 좋은 투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올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라운더 이호범은 1m90㎝의 큰 키에 95㎏의 다부진 체격을 지니고 있고, 구속도 시속 150㎞대로 묵직하고 제구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고교리그 17경기에 나온 이호범은 평균자책점(ERA) 2.61를 작성하는 동안, 탈삼진 47개, 볼넷 14개를 기록하며 구위와 제구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구단은 "드래프트 대상자 중 최상위권 탈삼진 기록한 구위형 파이어볼러"라고 극찬했다. 2라운더 김상호도 1m91㎝, 95㎏로, 구단은 "우수한 직구 구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로, 뛰어난 애티튜트도 보유하고 있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1m86㎝의 장찬희에 대해선 "올 시즌 경남고 2관왕을 이끈 에이스 투수로, 우수한 경기 운영 능력에 다양한 변화구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선발투수로 성장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4라운드 이서준은 1m89㎝, 5라운드 박용재도 1m95㎝, 1m85㎝의 6라운드 정재훈까지 모두 크고 다부진 체격을 지니고 있다. 9라운더 서울고 투수 한수동과 10라운더 제물포고 황정현, 11라운더 경북고 박주영 모두 1m80㎝가 훌쩍 넘는 큰 체격의 소유자들이다. 팀의 장단점을 확실하게 파악한 지명이었다. 팀 내 야수진 세대교체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박진만 감독이 대행 시절부터 손주인 수비코치와 함께 야수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덕에 이재현과 김영웅, 양도근 등 젊고 탄탄한 내야진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김지찬, 김성윤의 외야진도 공수주 면에서 탄탄하다. 반면, 마운드는 다소 헐겁다. 불펜진 성장이 더딘 탓에 오승환, 백정현, 임창민, 김재윤 등 베테랑 의존도가 컸다. 올해 이호성, 이승민, 배찬승 등이 두각을 드러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삼성은 올 시즌 데뷔해 17홀드를 기록한 배찬승의 성공 사례, 이재희, 김무신 등 파이어볼러들의 강세를 고려해 구속이 빠르고 구위가 좋은 즉시전력감 투수들을 지명하는 데 열을 올렸다. 삼성의 불펜 고민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암흑기부터 이어져 온 불펜 고민을 야심차게 뽑은 이번 신인들이 해소해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승재 기자 2025.09.1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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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생활 떠올리며 '울컥', 박세혁이 "2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한 이유는? [IS 스타]

"2군 선수들에게 너무 고마웠어요."한때는 우승포수였다. 하지만 갈수록 입지는 좋아졌다. 1할대의 타격, 30대 중반에 까마득한 후배에게 내준 주전 포수 마스크. 좋아질 때쯤 찾아오는 잔부상까지. 모두가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박세혁(35·NC 다이노스)은 이를 악물었다. 두 달간의 2군 생활 동안 '내가 해야 하는 게 뭘까'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고 스윙했다. 노력의 결과, 박세혁은 9월 첫날 대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박세혁은 지난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세혁은 선발이 아니었다. 1회 말 선발 포수 김형준이 투수 공에 손목 타박상을 입으면서 박세혁이 급하게 포수 마스크를 썼다. 갑작스러운 출전에도 박세혁은 준비가 돼있었다. 1회 4실점으로 흔들린 젊은 투수를 다독였고, 뒤이어 나온 6명의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무실점을 합작했다. 타석에선 더 빛났다.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5회 4-4 동점 상황에서 만든 적시타로 팀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경기 후 만난 박세혁은 "최근에 코치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평소에 연습한 게 많으면 운도 따라 준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데 결과도 좋게 나오고 있다"라며 웃었다. 2군에서의 고민이 박세혁을 깨웠다. 그는 "'(나아지기 위해) 내가 해야 할 게 뭘까'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홈런을 펑펑 때리는 타자는 아니지 않나. 팀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베테랑으로서 솔선수범해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그는 "2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2군에서 만난 선수들이 내게 '학생 때 선배님 팬이었습니다. 선배님을 보면서 저도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런 말들이 내가 다시 힘을 내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렇게 1군에서 다시 뛰면서 팬분들의 함성, 희열 등 느낄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한 박세혁은 "선수들은 물론, 2군 코칭 스태프 분들과 직원분들 모두 나를 잘 챙겨주신 덕분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한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세혁은 "계속 주전으로 뛴 적도 있고, FA로 이적도 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지금의 이 시기가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내게 큰 자산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래서 요즘 경기에 나갈 때 더 즐겁게, 후회 안 남게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며 웃었다. 박세혁은 '우승 포수' 출신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쓴 2019년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바 있다. 우승 경험이 있는 베테랑 포수로서 포스트시즌을 향해 뛰는 어린 선수들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박세혁은 "독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힘들지만, 목표를 이루는 성취감이 정말 좋다. 이제 20경기 정도 남았는데, 어린 선수들이 남은 경기 동안 (있는 힘을 다) 쏟아부어서 성취감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세혁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가을 냄새'를 맡는다고 하지 않나. 어린 선수들도 느꼈으면 한다. 앞으로 더 자주 느낄 수 있도록 옆에서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9.0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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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필승조 쿼드러플 투입→3G 연속 승리...필승 공식 구축

롯데 자이언츠가 필승조의 힘으로 역전 발판을 만들었다. 롯데는 지난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1-2, 1점 리드를 내준 채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베테랑 듀오 전준우와 김민성이 각각 동점·역전 적시타를 친 뒤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는 1일 1차전 0-2 석패를 설욕하며 올 시즌 56승(3무 44패)째를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지켰다.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는 3경기, 4위 SSG 랜더스와는 5경기다. 이날 롯데 승리 주역은 역시 역전을 이끈 전준우와 김민성이다. 하지만 5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싸울 수 있는 상황'을 만든 선발 투수 나균안, 이후 3과 3분의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필승조 투수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6회 말 1사 뒤 볼넷, 2사 뒤 3루수 송구 실책으로 1·3루 위기에 놓이자, 키움 대타 고영우를 막기 위해 좌완 셋업맨 홍민기를 투입했다. 그는 초구 151㎞/h 포심 패스트볼(직구)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7회 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권혁빈과 주성원을 각각 뜬공과 삼진 처리한 홍민기는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줬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우타자 임지열과의 승부에서 김태형 감독은 우완 셋업맨 최준용을 투입했고, 그가 유리한 볼카운트(1볼-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을 처리하며 롯데는 다시 위기를 넘겼다. 최준용은 8회도 최주환과 루벤 카디네스를 각각 삼진과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박주홍의 타석에서 다른 셋업맨 정철원을 투입해 다시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롯데는 1-2, 1점 지고 있던 상황에서 맞이한 9회 초 공격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주승우로부터 선두 타자 고승민이 사구, 손호영이 희생번트,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2루를 만들었고 유강남의 타석에서 전준우를 투입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2일 키움전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타석에 섰고 깔끔한 중전 안타로 2-2 동점을 이끌었다. 후속 김동혁의 대타로 나선 다른 베테랑 김민성 역시 주승우를 무너뜨리는 적시타를 쳤다. 롯데는 3-2로 역전한 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투입했고, 그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내며 승리했다. 김원중은 시즌 29세이브. 롯데는 후반기부터 기존 필승조 3명(김원중·최준용·정철원)에 홍민기가 가세하며 불펜 투수 운영이 수월해졌다. 한 선수가 고전해도 바로 다른 투수를 투입할 수 있었고, 각각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여유도 커졌다. 지난달 25일 부산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선발 투수 터커 데이비슨에 이어 필승조 투수 4명이 모두 등판해 자책점 없이 임무를 완수하며 롯데의 7-4 승리를 이끈 바 있다. 7월 29일 부산 NC 다이노스전 역시 1번(홍민기) 2번(최준용) 주자는 흔들렸지만 결국 네 선수로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가 '필승조 쿼드러플' 구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8.0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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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타율 4위인데 박민우 "올해 3할, 자부심이 있다" 왜 그랬을까

'통산 타율 4위' 박민우(32·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3할대 타율에 자부심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프로 13년 차 박민우는 KBO리그 역대 통산 타율 4위(0.320)에 올라 있다. 그의 앞에는 이정후(0.340)와 장효조(0.331) 박건우(0.325·NC) 세 명뿐이다. 박민우는 올 시즌에도 타율 0.316으로 부문 5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 KBO리그는 투고타저 양상 속에 3할 타자가 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4명보다 적다. 박민우는 "올 시즌 투수들이 정말 좋다. 지금껏 KBO리그에 활약하는 동안 투수 구위만 놓고 보면 올해가 최고인 듯하다. 외국인 투수뿐만 아니라 국내 투수진도 좋다"라며 "각 팀에 시속 150㎞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수두룩하다.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LG 트윈스 베테랑 김현수도 "타자들이 매우 힘들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고, 공도 잘 날아가지 않는 것 같다"며 "그래도 한동안 타고투저의 시대였으니까, 이제는 타자가 극복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 박민우의 3할 타율은 더욱 의미가 있다. 박민우는 역대 통산 타율 4위에 올랐지만, 타격왕 타이틀을 획득한 적은 없다. 최고 성적은 2017년(0.363)과 2019년(0.344)의 3위였다. 올 시즌에는 '최다안타 1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가 타율 0.339로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박민우는 "(타격왕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욕심이 없다. 단지 3할 타율에 자부심은 있다"라고 웃었다. 박민우는 이호준 감독 부임 후 중심 타자를 맡고 있다. 올해 득점권에서 타율 0.453로 찬스에서 더 강한 모습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결승 홈런을 치기도 했다. 지난 26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 6-6 동점이던 9회 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홈런을 날렸다. 다음날(27일)에는 3회 2사 1, 3루에서 선제 3점 홈런으로 팀의 12-4 승리를 이끌었다. 박민우는 "그동안 끝내기 상황에서 고의4구가 많았다. '은퇴 전에는 (끝내기 홈런을) 하나 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라며 "직접 끝내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도는 내내 전율이 느껴졌다"라고 기뻐했다. 주장을 맡고 있는 박민우는 "후반기 (4연패로) 시작이 좋지 않았다. 반등을 위해 선수들 모두가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민우의 활약 속에 NC는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2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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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 완봉승·원태인 7이닝도 소용 무, '9회 와르르' 불펜 현실만 확인했다 [IS 냉탕]

아리엘 후라도의 완봉승, 원태인의 7이닝 무실점.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불펜의 잔인한 현실만 확인했다. 삼성은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9회 1아웃까지 3-0으로 이기고 있던 삼성은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내용이 좋지 않았다. 마무리 이호성이 선두타자 황재균을 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다음타자 안치영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연달아 볼 3개와 함께 몸에 맞는 볼로 주자를 출루시키며 흔들렸다. 이후 대타 조대현과의 승부에서 이호성이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0-1 볼카운트에서 다음 투구를 준비하던 중 공을 떨어뜨린 것이다. 주자를 허무하게 득점권으로 내보냈고, 병살 기회는 사라졌다. 그리고 조대현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상단으로 빠진 공이 통타 당하는 불운을 맛봤다. 몸에 맞는 볼에 보크, 불운한 안타까지. 신예 마무리에겐 가혹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이호성은 흔들렸다. 후속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상대로 크게 흔들리며 7구 볼넷을 내줬고, 2-1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권동진에게 직구를 던지다 안타를 맞았다. 강타자 강백호를 상대로 결국 스트라이크 존을 한참 벗어난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지며 밀어내기 실점했다. 결국 이호성은 여기까지였고, 삼성은 김태훈을 투입했다. 김태훈은 0-2 볼카운트에 바깥쪽 하단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졌으나 안현민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그마저 크게 흔들리며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결국 삼성은 끝내기 밀어내기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9회까지만 해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었다. 전날(26일) 경기에서 후라도가 완봉승을 거두며 불펜 투수들을 아꼈고, 이날(27일)도 원태인이 7이닝 무실점으로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나머지 불펜 투수들이 2이닝만 막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8회 KT의 중심타선을 배찬승과 우완 이승현에게 나눠 맡겼다. 하지만 하위 타선으로 시작한 9회는 이호성에게 온전히 맡겼다. 흔들려도 최대한 맡겼으나, '마무리 투수'여서인지 교체 타이밍을 놓쳤다. 결국 불펜의 가혹한 현실만 확인한 채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더 가혹한 현실은 당분간 지금의 불펜진으로 여름을 나야 한다는 것이다. 기대를 걸만한 복귀 자원들이 있지만, 모두 시간이 필요하다. 기대를 모았던 베테랑 필승조 백정현의 복귀는 기약이 없다. 백정현은 전반기 29경기에 나와 2승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5(32⅓이닝 7자책)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뒤, 회복이 더디다. 당초 7월, 후반기 복귀가 유력했으나 아직 공조차 만지지 못하고 있다. 오승환과 임창민 등 베테랑 필승조들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하다. 삼성은 6월 이후 불펜진 평균자책점이 5.68에 달한다. 리그 9위다. 이 기간 역전패도 11패로 리그 최다 1위. 솟아날 구멍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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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 안 끊어서 다행" 한화 9연승 견인한 류현진, "모두가 제 역할, 이대로 연승 이어갔으면" [IS 스타]

"제가 연승 행진을 안 끊어서 다행이네요."두 달 만의 승리.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류현진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팀이 8연승 중이었는데, 내가 연승 행진을 안 끊어서 다행이다"라며 자신의 승리보단 팀 승리에 더 무게를 뒀다. 류현진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10-0 승리를 이끈 그는 개인 시즌 6승(4패)과 함께 팀의 9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5이닝 동안 무실점하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자기 역할을 다 해주고 내려갔다. 승리 축하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최근 두 달 가까이 승리가 없었다. 5월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6이닝 1실점)이 마지막이었다. 6월 두 경기에선 패배만 기록했고,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7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5이닝 3실점(1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오랫동안 승운이 없었기에, 팀이 연승중인 이날 자신의 불운 때문에 연승이 끊길까 노심초사했던 것이다. 팀 승리에 활짝 웃었다. 후반기 첫 경기, 올스타 휴식기까지 열흘 이상 쉬고 오른 마운드지만, 5이닝 72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그는 "공은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엔트리에서 빠지고(실전을 소화한지) 열흘이 넘은 상황이라 적절한 개수였다고 생각한다"며 "개인 이닝수나 투구수에 집착하기 보단, 지금은 팀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소 5이닝을 던진다는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개인의 승리보다도 팀 승리에 초점을 뒀다. 탄탄한 마운드에 살아난 타선까지, 류현진은 흐뭇하다. 투수들에 대해 류현진은 "선발, 중간 투수들, 필승조, 추격조, 마무리 투수 등 모든 선수가 자기 자리에서 정말 잘해주고 있어서 특별히 해줄 말이 없다. 시즌 끝까지 몸 관리만 잘해서 좋은 페이스만 이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타선에 대해서도 "전반기에 어려운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여유들이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류현진도 한화도 멈출 생각은 없다. 류현진은 "이 연승을 다음주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끼리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좋은 페이스를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7.2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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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3년 만의 전반기 1위, 결정적인 이유는...롯데는 김태형 감독과 새 얼굴 [김인식 클래식]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한화는 개막 후 첫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최하위에 처져 출발이 좋진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가 강한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도 실점이 많진 않았고, 경기 내용도 괜찮은 편이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달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마무리 투수 교체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기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흔들리자, 개막 2주 차에 과감하게 김서현(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에게 뒷문을 맡겨 대성공을 이뤘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공격 활로가 터지고, 수비 실책도 많이 줄어들었다. 팀이 점차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의 수비가 좋았고, 입단 3년 차 문현빈의 기용과 활용 폭이 돋보였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에 큰 점수 차로 지다가도 역전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 역시 강력한 마운드 덕분이었다. 게다가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활약까지 어우러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게 아닌가 싶다. LG는 10개 구단 중 주전 야수진이 가장 뛰어나다. 야구를 알고 뛰는 선수들이 많다. 4월까지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특히 무적이었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5월 이후 11경기에선 3승 3패 평균자책점 4.71로 흔들렸다. 게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간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투수들이 아쉬웠던 LG는 시즌 초반 쌓아놓은 승률 덕에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홍민기·이민석·김강현·송재영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왔다. 마운드가 확실히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특히 이민석의 공이 상당히 좋더라. 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주문하는 등 열의가 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4위에 오르며 지난해 우승 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나성범 등 주전 선수가 돌아오면 전력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마운드가 변수다. 한여름에는 마운드가 강해야 견딜 수 있다. 앞으로 20~25경기는 난타전이 펼쳐질 텐데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KIA의 마운드가 지난해만큼 강력해 보이지는 않는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뛰어나다. 경기 내용이나 선수 구성을 보면 상위 팀과 큰 차이가 없다. 두 팀은 후반기에 한 번쯤 '연승 모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때 상승세를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하다. SSG와 NC가 좋은 분위기를 타면 순위 싸움이 얽힐 수 있다. KT 위즈의 타선은 지난해보다 약하다. 마무리 박영현도 다소 지친 기색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가 다소 흔들렸고, 오승환·김재윤·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진의 힘이 떨어져 보인다. 2025 KBO리그는 전반기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 막판 투수의 실투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번트 작전 실패, 야수의 악송구 등 팬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장면이 속출했다. 선수들이 기본기를 더 가다듬고,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강한 주문을 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5.07.1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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