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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오아시스블루, 韓 경마 역사상 3번째 '삼관마' 오를까

'트리플 크라운(삼관)'이라는 용어는 경마에서 유래했다. 1935년 미국에서 한 해에 '켄터키 더비-벨몬트 스테이크스-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 3개 대회를 모두 우승한 말이 탄생하자, 한 스포츠 기자가 이를 두고 '트리플 크라운'이라고 칭하며 처음 사용된 것이다.이후 3세마의 주요 3개 경주가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고, 여러 나라가 각자의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 경주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트리플 크라운은 'KRA컵 마일-코리안더비-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로 최우수 3세마를 선발하는 시리즈다. 오는 15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에 트리플 크라운의 마지막 관문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가 개최된다. 경주 조건은 국산 3세, 2000m, 순위 상금은 7억원이다.1관문인 'KRA컵 마일'과 2관문인 '코리안더비'를 모두 우승한 '오아시스블루'가 트리플 크라운 완전 제패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놓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의 세 경주를 모두 석권한 말을 '삼관마'라고 하는데, 한국 경마 역사상 삼관마는 단 두 마리뿐이었다. 삼관경주 체계가 도입된 2007년 '제이에스홀드', 그 후 9년 만인 2016년 '파워블레이드'가 삼관마 지위를 얻었다. 만약 오아시스블루가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우승한다면, 공교롭게도 또 9년 만에 삼관마가 탄생하게 된다.우승 후보 오아시스블루와 그의 삼관 석권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출전마들을 소개한다.■ 오아시스블루(9전 6/0/1, 레이팅 70, 한국, 수, 3세, 밤색, 부마: 언캡처드, 모마: 새나, 마주: 이종훈, 조교사: 백광열)명실상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다. 1관문과 2관문 모두 여유 있게 우승하고 마침내 이번 3관문 제패까지 노린다. 지난 2월 트리플 크라운의 전초전 격인 '경남신문배(L)'에서 우승한 오아시스블루는 삼관 첫 관문인 'KRA컵 마일'에서 선입으로 여유로운 낙승을 거뒀다. '코리안더비'에서는 외곽인 13번 게이트를 부여받았음에도 차분하게 페이스를 조절해 우승을 따냈다. 오아시스블루가 올해 마주 최초 300승을 달성한 이종훈 마주에게 삼관마의 영예까지 안겨줄지 주목된다. ■ 마이드림데이(10전 1/4/1, 레이팅 56, 한국, 수, 3세, 갈색, 부마: 세이브더월드, 모마: 커밍순, 마주: 신우철, 조교사: 토마스)제1관문에서는 준우승을, 2관문에서는 4위를 기록한 '마이드림데이'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마이드림데이는 평소 중위권에 달리다 직선주로에서 추입을 시도하는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경남신문배부터 먼로 기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먼로 기수는 과거 영국 활동 당시 무려 '앱섬더비(G1, 2400m)'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기수다. 마이드림데이의 잠재력을 충분히 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 이클립스더킹(9전 4/1/2, 레이팅 65, 한국, 수, 3세, 밤색, 부마: 섀클포드, 모마: 템파르니요, 마주: 조한수, 조교사: 서홍수)빠른 스타트를 무기로 선행을 노린다. 지난 2월과 3월 두 번의 4등급 경주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두며 저력을 입증한 뒤 빠르게 3등급으로 승급했다. 하지만 3월 HKJC트로피 경주에서는 중반까지 선두에서 경주를 이끌었지만 직선주로에서 '파이널케이'에 역전당하며 2위를 기록했다. 코리안더비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3위에 그쳤던 터라 이번에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영스카이워커(8전 2/3/1, 레이팅 44, 한국, 수, 3세, 갈색, 부마: 아임유어파더, 모마: 드라마틱걸, 마주: 이일형, 조교사: 김영관)아직 4등급이라 '우승 후보'로 분류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 최고의 역량을 자랑하는 김혜선 기수와 올타임 레전드 김영관 조교사 콤비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가 마지막 대상경주 출전으로 알려졌는데, 팬들은 '영스카이워커'가 깜짝 성적으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06.13 00:03
프로축구

홍정운, 1년 반 만에 대구 복귀…“집에 돌아온 것처럼 기뻐”

대구FC가 수비수 홍정운을 영입했다고 12일 밝혔다.홍정운은 2016년 대구FC(이하 대구)에서 프로에 데뷔해 2023년까지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한 베테랑 수비수다. 대구의 K리그1 승격, FA컵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등 주요 순간마다 팀의 중심을 지켰으며, 팬들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선수다. 2024년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한 뒤 2025년 상반기에는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에서 임대로 활약하며 국제 경험도 쌓았다.187cm, 76kg의 체격을 바탕으로 정확한 위치 선정, 안정적인 제공권 장악력과 커팅 능력을 갖춘 홍정운은 대구의 수비 라인에 리더십과 경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구단은 그의 복귀가 수비 조직력 강화와 경기 운영의 안정감 확보는 물론, 후반기 반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홍정운은 1년 반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며 더 큰 책임감과 애정을 안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등번호 6번을 배정받은 그는 “집에 돌아온 것처럼 기쁘다. 팀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홍정운은 대구FC 공식 지정 병원인 으뜸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뒤 선수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재 팀 훈련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김희웅 기자 2025.06.12 17:17
스포츠일반

'라켓 대신 마이크' 서효원·이상수, 두나무 프로탁구 해설 출격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1’ 중계와 해설 구성이 완료됐다. 해설진은 파리 올림픽 해설을 경험했던 서효원,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 남자대표 이상수, 탁구 해설의 베테랑 홍차옥 해설위원으로 구성됐다. 서효원은 “대회에 참여했던 선수의 시선으로 경기를 해설할 수 있어 기대된다.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고 이상수는 “탁구의 묘미를 제대로 전달하겠다. 현역으로서 느끼는 긴장감도 함께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홍차옥 위원은 “그동안 해왔던 해설의 경험과 노하우를 모두 쏟아부을 예정이다. 선수들의 심리와 흐름까지 짚어주는 해설로, 경기의 진짜 재미를 전하고 싶다. 경기의 흐름과 전술적인 분석을 통해 깊이 있는 중계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중계진에는 스포츠 캐스터 박재범과 쿠팡플레이에서 맹활약 중인 윤장현 캐스터가 합류했다. 박재범 캐스터는 “부산세계선수권 탁구대회를 경험하고 수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탁구 중계를 해오면서 탁구의 매력에 빠졌다. 탁구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흐름을 시청자에게 생생히 전달하겠다”며 기대를 밝혔다. 윤장현 캐스터는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스포츠 캐스터로 발탁되어 영광이다. 탁구 중계의 새로운 감동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탁구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화려한 캐스터-해설진 라인업이 두나무 프로탁구 시리즈1 본선 무대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한편 프로탁구연맹은 프로탁구 중계에 특화된 자체 제작팀을 꾸렸다. 스포츠 중계권 시장과 OTT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과 수익성 확대를 위한 전략이다. 중계는 유튜브 공식채널 (KTTP)에서 생중계된다.이은경 기자 2025.06.12 17:04
프로야구

LG 위기에는 역시 IRS 0.143 '불펜 맏형'이 최고, 등판도 1위

LG 트윈스 베테랑 투수 김진성(40)가 또 한 번 위기에서 구원 등판해 급한 불을 껐다. 김진성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 2-3으로 역전당한 5회 초 2사 2, 3루에서 선발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그는 첫 타자 박성한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베테랑 이지영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속 정준재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김진성은 1사 2루에서 김찬형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때 2루 주자 정준재가 2루에서 포스 아웃돼 더블 플레이로 수비를 마쳤다. LG는 6회 말 공격에서 3-3 동점을 만들었고, 박명근이 7회 초 수비를 실점 없이 막자 7회 말 공격 때 3점을 뽑아 역전했다. 결국 6-4로 역전승을 거둬, 2위 한화 이글스와 반 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수성했다. LG가 6회 동점, 7회 결승점은 5회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김진성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유영찬과 장현식의 복귀로 운영의 폭이 넓어지자,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김진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다. 염경엽 LG 감독이 득점권 위기 때 가장 믿고 내보내는 투수가 바로 김진성이다. 시속 140㎞대 초반의 직구와 120㎞대 포크볼 '투 피치' 유형이지만 뛰어난 구위를 바탕으로 탈삼진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9이닝당 탈삼진은 8.02개. 특히 김진성은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IRS)이 0.133으로 낮다. 리그 평균 IRS는 0.344이다. 김진성은 시즌 피안타율이 0.183이고, 득점권에선 0.175로 더 낮다. 최근 김진성은 지난해 노경은(SSG 랜더스)에 이어 '불혹의 홀드왕'에 도전한다. 올 시즌 성적은 35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21이다. 리그 홀드 1위. KIA 타이거즈 조상우(16홀드) SSG 랜더스 노경은(12홀드) 등과 경합하고 있다. LG가 선두에 올라있고, 야수진의 수비력도 좋아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을 노려볼 만하다. 김진성은 2022년 LG에 합류한 뒤 최근 3년간 리그에서 가장 많이 등판했다. 올 시즌 장현식과 유영찬, 김강률, 함덕주 등이 계속 자리를 비웠는데 김진성은 올해 역시 팀 내 최다 등판(35경기, 2위 박명근 29경기) 1위에 올라있다. 구원 투수 중 투구 이닝(33과 3분의 2이닝)도 가장 많다. 김진성은 늘 "LG에서 오래 야구하고 싶다"라는 마음가짐을 안고 뛴다. 이형석 기자 2025.06.12 17:03
영화

이종석·문가영 ‘서초동’, 디즈니플러스로도 본다

이종석, 문가영 주연의 드라마 ‘서초동’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서비스된다.디즈니플러스는 오는 7월 5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토일드라마 ‘서초동’의 공개를 확정 지었다고 12일 밝혔다. ‘서초동’은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어쏘 변호사 ‘어변저스(어벤저스+변호사)’의 유쾌하고 뜨거운 성장기를 담은 작품이다.드라마는 ‘어변저스’ 중심인 9년 차 베테랑 변호사 안주형(이종석), 1년 차 새내기 변호사 강희지(문가영)을 비롯해 ‘어변저스’ 수다쟁이 조창원(강유석), 강한 승부욕을 가진 배문정(류혜영), 말투만 착한 개인주의자 하상기(임성재) 등 다섯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본은 현직 변호사 이승현 작가가 맡았으며, ‘카이로스’, ‘아다마스’ 등을 통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준 박승우 감독이 연출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6.12 09:30
프로야구

14연패 당한 2년 차 김윤하, 자부심을 가져라 [IS 시선]

2023년 7월 25일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전 9회 말. 16-6, 무려 10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한화 선수가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19연패를 당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남겼던 투수 장시환이었다. 그는 3-6로 지고 있던 7회 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고, 8회 초 한화가 역전한 덕분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경기는 이변 없이 한화 승리로 끝났고, 장시환은 무려 1038일 만에 승수를 올리며 비로소 19연패를 끊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인터뷰에 임한 그는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조차 두려웠고, 은퇴까지도 생각했었다"라며 그동안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당시 프로 데뷔 17년 차 베테랑이었던 장시환도 끊기지 않는 연패에 절망감을 느꼈다. 현재 KBO리그엔 14연패에 빠져 있어 멘털 관리가 우려되는 '입단 2년 차' 젊은 투수가 있다. 바로 키움 김윤하(20)다.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촌 조카로 유명세를 치른 선수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9순위)에 지명된 A급 유망주이기도 했다. 김윤하는 데뷔 시즌(2024) 전반기 막판부터 선발진에 진입했고, 개인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7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실점 없이 데뷔 첫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22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내리 14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5번이나 5점 이상 내줬을 만큼 투구 기복이 컸다. 하지만 승운도 따르지 않았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를 해낸 세 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타선의 경기당 득점 지원은 키움 선발진에서 가장 적은 1.69점이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는 5회까지 실점 없이 막고 2-0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겼지만,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해 또 승리가 날아갔다. 최다 연패 기록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 멘털이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키움 코칭스태프도 김윤하를 향해 "나이에 비해 생각이 많은 편"이라고 우려한다. 현재 김윤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부심이다. 자신이 소속팀에 얼마나 많이 기여하고 있는지 자각해야 한다. 실제로 대체 선발이 부족한 키움 상황을 고려하면, 2년 차 선수가 빠지지 않고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다. 주장 송성문이 김윤하를 향해 "존재만으로 고마운 선수"라고 말한 이유다. 삼촌 박찬호는 김윤하를 향해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야구를 하지 않고, 그저 내가 할 것만 잘 하면 된다"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윤하는 아직 스무 살이다. 숫자에 연연하지 않길 바란다. 나도 그가 계획대로 경기를 운영하는지 더 볼 것이다.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 눈에 띄지 않아도 계속 좋아지는 게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김윤하는 2024년 입단한 투수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선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선발 등판 경기 수(25)도 가장 많다. 동기 중 가장 앞서 나가고 있다고 자부해도 된다. 1·2년 차에 겪은 실패 경험이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08:30
영화

‘하이파이브’ 강형철 감독 “멀미 날 정도 무한 편집…‘선수급’ 배우 덕에 해냈죠” [IS인터뷰]

“극장에 영화를 건다는 게 어마어마하게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걸 진심으로 느낍니다.”4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빛을 본 ‘하이파이브’를 두고 강형철 감독은 허심탄회한 심경을 털어놨다. 지난 2021년 팬데믹의 영향권 속 무사히 촬영을 마친 이 영화는 2023년 주연배우 유아인의 마약 파문 위기를 딛고 지난달 30일 개봉했다.‘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과속스캔들’ ‘써니’를 연출한 강 감독이 ‘스윙키즈’ 이후 선보이는 7년 만의 신작이다. 시사 후 호평이 이어졌고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으로 직행했다.강 감독표 유쾌한 휴머니즘과 한국형 히어로가 버무려진 ‘오락영화’다. 그는 “재밌게 깔깔 웃으며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2014년경 저와 오래 일해온 PD와 ‘타짜-신의 손’을 찍고 난 후 ‘초능력자로부터 장기이식 받게 된 사람들 이야기’라는 아이디어를 나눴고 ‘스윙키즈’를 찍고 난 후 본격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출발점을 떠올렸다.“연약해 보이는 소녀가 빠른 속력으로 언덕길을 자유롭게 뛰어가는 그림이 생각났어요. 그런 소녀가 초능력자라면 독특하잖아요. 캐릭터들의 개성을 전면으로 내세우되 우리 주변으로 설정했죠.”‘하이파이브’의 초능력자들은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속 백만장자 영웅이나 외계인이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법한 이웃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태권도장 딸이나 야쿠르트 아줌마, 심지어 청년 백수도 있다. 장기이식을 받기 전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이들은 좌충우돌 초능력자 팀으로 뭉친 뒤 타인을 위해 기꺼이 힘을 합쳐 위기에 맞서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강 감독은 “주변인들의 삶을 가져오다 보니 그들의 직장이 배경이 되고, 그 속의 애환이 사건사고가 됐다”며 “빌런도 우리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통틀어 봤을 때 신을 자칭하는 종교사기꾼이 가장 겁 없고 무서운 사람들이기에 사이비 교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극중 하이파이브 장면은 ‘슬램덩크’의 유명한 장면을 오마주 했다. 강 감독은 췌장을 이식받은 빌런 영춘(박진영, 신구)의 흡입 능력은 무협지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췌장의 기능 중 소화 흡수 특성도 있다. 장기와 연계해 의학적으로 약간 매치했다”고 설명했다. “후반작업이요? 듣자마자 멀미가 나네요.(웃음) VFX는 정말 끊임없이 작업했어요. 한군데 고치면 편집도 다시 만지고, 그에 맞춰 음악도 조정하고 무한 반복인데 불과 얼마 전까지도 했답니다.”개봉이 미뤄진 만큼 초능력 전투 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강 감독이 전작에서 보여줬던 음악 활용 연출도 밀도를 높였다. 이 수혜를 톡톡히 본 건 전자기파 조절능력으로 팀 ‘하이파이브’의 주크박스를 담당한 기동 역 유아인인 건 역설적이다.유아인을 편집하면 서사 방향을 해칠 정도로 ‘팀플레이’가 중요한 영화다. 강 감독은 극중 기동의 인상적인 등장 신을 두고 “캐릭터의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인데 노래 속 악기들의 타이밍에 맞춰서 찍었다. 그렇게 정확하게 찍은 장면이라 건드릴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씁쓸해했다.앞서 ‘한 사람만의 영화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던 강 감독은 다른 배우들에게 감사와 애정을 표했다. 그는 “영화를 사랑하는 베테랑들이었다. 너무 선수들이라 서로 튀기보단 액션과 리액션을 정확히 이해하고 임해준 덕에 완성해낼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특히 막내지만 주인공 완서를 완벽히 소화한 이재인을 두곤 “로또 맞았다”고, 대선배 신구와 2인 1역을 빚은 박진영을 향해서는 “복덩이”라면서 자신의 ‘픽’을 뿌듯해 했다.‘하이파이브’는 개봉 후 9일 만인 지난 7일 100만 관객도 돌파했다. 영화감독으로서 극장을 향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낸 강 감독은 “순위 경쟁보단 극장에 전체적으로 관객이 많아지면 좋겠다. 마법같은 공간에서 축제, 콘서트처럼 즐기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2 06:08
LPGA

LPGA ''20대' 일본에 맞설 대항마, 30대 언니들이 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잠시 주춤했던 '코리아 파워'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30대 언니들'. 자칫 일본에 뺏길 수 있었던 아시아의 자존심을 언니들이 다시 세우고 있다. 최근 한국 여자 골프는 LPGA 무대에서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엔 양희영(36) 유해란(24) 김아림(30) 등 3명의 선수가 3승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1년 이후 거둔 한국인 최소 승수였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엔 15승씩 기록하며 호령했지만, 2022년 4승, 2023년 5승, 2024년 3승에 그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다르다. 시즌 절반도 채 치르기도 전 벌써 3승을 거뒀다. 지난 2월 김아림이 LPGA 투어 개막전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1라운드부터 마지막까지 1위를 놓치지 않고 우승)' 우승을 했고, 김효주(30)가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월엔 유해란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한국인 3승째를 거뒀다. 지난 9일 끝난 숍라이트 LPGA 클래식에서도 우승은 없었지만 한국인 강세가 도드라졌다. 1988년생 이일희(37)가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이후 10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고, 김세영(30)이 마지막 라운드 홀인원(17번 홀)을 앞세워 3위에 오른 것이다.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순위 상위권인 타케다 리오(2위)와 사이고 마오(3위) 등 일본인 선수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선수들의 강세는 여전하다. 지난해 신인왕 사이고(24)와 올해 신인왕 포인트 1위 타케다(22)가 LPGA 올해의 선수 1, 2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다. 올해 일본인 승수도 '3승'으로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타케다가 3월 블루베이 LPGA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사이고가 4월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쌍둥이 자매의 동생 이와이 치사토(23)이 5월 멕시코 오픈에서 우승했다. 모두 20대 젊은 선수들이다. 30대 한국인 베테랑 대 일본의 젊은피 구도다.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여자골프 한일전'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 30대 파워의 저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승재 기자 2025.06.12 06:04
영화

“또” 현봉식, 극장가 ‘흥행요정’ 하반기도 이어간다 [RE스타]

여기서 봤다 싶으면 저기서도 눈에 띈다. 상반기 한국 영화 개근상을 준다면 단연 현봉식이다. 올해 데뷔 10년을 앞둔 현봉식이 극장가 ‘흥행 요정’ 행보를 펼치고 있다. 11일 영진위 집계 기준 전체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한 영화 ‘하이파이브’ 특별출연에 이어 다음달 개봉하는 ‘괴기열차’부터 하반기 작품 공개도 기다리고 있어 작품의 ‘킥’ 같은 신스틸러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공고히 할 전망이다.현봉식은 ‘하이파이브’ 초반부에 스며들 듯 관객의 긴장된 입꼬리를 푼다. 초능력자의 장기 이식이라는 세계관을 설명하는 오프닝 시퀀스가 지난 후 주인공 완서(이재인)의 주치의로 등장한다. 완서의 심장 이식 예후가 일반적인 사례와 다르다는 내용을 설명하는 의사를 현봉식이 맡으니 일반적인 진료실 풍경보단 코미디 영화로서 느낌이 살아났다.앞서 지난 3월부터 현봉식은 매달 극장에 가면 만날 수 있었다. 이병헌 주연 ‘승부’에 출연했으며 이어진 하정우 연출·주연 ‘로비’와 이혜영 주연 ‘파과’에도 힘을 보탰다. 다음달 2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괴기열차’에도 등장한다. 작품 측에 따르면 전작 ‘괴기맨숀’(2021)에서 연기했던 박주오 형사를 이어받아 이번 극중에선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주인공 다경(주현영)을 찾아가며 세계관의 연결다리로 활약할 예정이다.장르와 배역도 겹치지 않는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다. 바둑기사 조훈현의 실화 모티브 ‘승부’에선 이창호의 ‘나이 많은 조카’ 이용각 역으로 적당히 웃음 구멍을 틔웠고, ‘로비’에선 스님 출신 신부 가르시니로 분해 블랙코미디의 풍미를 살렸다. 킬러 소재 ‘파과’에선 주특기인 악역을 선보였는데 싸움 상대인 주인공 투우(김성철)의 잔혹성을 부각하는 리액션이 돋보였다. 현봉식은 드라마와 OTT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4일 최종 에피소드를 공개한 디즈니플러스 ‘나인 퍼즐’에선 그가 가진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긴장감과 코믹 모두 챙겼다고 평가된다. 앞서 넷플릭스 ‘D.P.’에서 함께한 손석구, 김성균 중 이번엔 가장 계급이 낮은 ‘MZ 막내’ 최산 역을 소화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극중 “사고야 사고”라는 푸념을 입에 달고 CCTV 대조 업무를 도맡는가 하면 현봉식 특유 빌런 이미지에 기대 시청자의 범인 용의선상에 올랐다. 다작 배우로서 눈도장을 찍기까지 현봉식은 매체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부단히 지난 10년을 보냈다. 2014년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으로 데뷔한 그는 이후 ‘아수라’ ‘1987’, 넷플릭스 ‘수리남’ ‘경성크리처’ 등 조단역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지난해 ‘범죄도시4’의 빌런 중간 보스 권태운 역으로는 천만 관객을 맛봤으며 ‘파일럿’ ‘베테랑2’ 등 여러 흥행작들과 함께했다.유도선수 출신의 이력과 1984년생인 실제 나이 대비 특유의 노안도 그의 캐릭터에 상당한 도움을 주면서 액션이나 코미디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들어 쿠팡플레이 ‘직장인들’ 예능에서도 활약해 ‘현봉식’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의 ‘열일’ 행보에 누리꾼은 “‘미션 임파서블’ 빼고 최근 본 작품에서 모두 출연한 것 같은데 쉬는 날은 있는 건가”라며 감탄을 표하기도 했다.현봉식은 소속사를 통해 일간스포츠에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오면 감사한 마음에 쉽게 거절하지 않는 편”이라며 “간혹 촬영 시기와 여건이 맞지 않아 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캐스팅 관계자들은 미리 연락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역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예능은 새내기인 만큼 아직은 어렵게 느껴진다는 추신도 덧붙였다.전반적으로 극장 관객이 감소한 가운데 ‘승부’는 214만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올해 개봉 한국영화 흥행 3위에 등극했고, 100만 관객을 돌파한 ‘하이파이브’의 기세도 상당해 현봉식의 ‘흥행 요정’ 매직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괴기열차’ 이후엔 하반기 개봉을 목표하는 영화 ‘오디션 109’과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 공개도 앞두고 있다.일복 많은 10주년을 맞은 현봉식은 “소속사와 함께 한 시간이 10년, 배우를 시작한 건 12년이 됐다”며 “장황한 포부라기보다 지금처럼 작품에 필요한 배우로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연기로 밥 벌어먹으며 살고 싶다”고 담백한 바람을 전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6.12 05:42
프로야구

커트·커트·커트·커트...장두성 용규 놀이에 도파민 터진 롯데팬 [IS 스타]

롯데 자이언츠 장두성(26)이 리그 대표 클로저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원정팬 함성과 응원을 끌어냈다. 장두성은 1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원정 주중 3연전 2차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3·7회 세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던 장두성은 롯데가 1-3, 2점 차로 지고 있었던 8회 초 1사 만루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KT는 위기에서 리그 세이브 1위(20개) 마무리 투수 박영현을 투입했다. 장두성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간 초구 체인지업, 2구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모두 지켜봤다. 변화구가 들어오면 여지없이 헛스윙이 나올 것 같았다. 장두성은 커리어 내내 대주자 요원이었다. 경험이 많지 않았다. 장두성은 편견을 비웃었다. 박영현이 3~5구로 구사한 직구를 모두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타격) 해냈다. 6구째 하이 패스트볼까지 참아냈다. 이어 들어온 7·8구째 체인지업 역시 파울로 만들었다. 9구째 직구 역시 같은 결과. 3루 쪽 원정 관중석에 함성이 터졌다. 이내 '장두성'을 연호하는 응원전이 펼쳐졌다. 리그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이른바 '용규 놀이(끈질긴 승부로 투수 투구 수를 늘리는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이용규의 승부 경향을 표현하는 말)'를 해내는 모습이 롯데팬 도파민을 자극했다. 이 승부는 장두성이 졌다. 그는 10구째 슬라이더를 지켜보며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를 만들었지만, 11구째 가운데 슬라이더에 허를 찔렸다. 몸의 중심이 무너지며 주저앉고 말았다. 1루 쪽 홈 관중석이 들끓었다. 원정 관중석은 침묵. 하지만 많은 팬이 박수로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장두성을 격려했다. 장두성의 집요한 승부는 경기 결과를 바꾼 것 같다. 롯데는 이어진 상황에서 고승민이 박영현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냈고, 이어 나선 빅터 레이예스가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안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4-3으로 역전한 롯데는 셋업맨 최준용이 8회 말 등판해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냈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도 임무를 완수하며 승리했다. 장두성은 전날(10일) KT 1차전 7회 말 수비에서 중견수 뜬공 처리에 미숙한 모습을 보이며 실점으로 이어지는 실책을 범했다. 5월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지만, 아직 여물지 않은 선수다. 하지만 하루 뒤 팀 역전승 발판을 만들며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활약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6.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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