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1,899건
프로야구

"뭘 해도 안 되더라"...LG '울보경'의 다짐 "후반기 다시 시작"

"뭘 해도 안 되더라.전반기 롤러코스터를 탄 LG 트윈스 4번 타자 문보경(25)이 후반기 "다시 시작"이라며 마음가짐을 다졌다.문보경은 올 시즌 86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87 14홈런 63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868이었다. 기록 사이트 스포츠투아이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를 보면 3.51로 야수 3위였다. 분명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5월까지 타율 0.315 12홈런 42타점 OPS 0.968로 좋았던 페이스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보경은 6월 타율 0.231 2홈런 16타점, 7월 0.241 0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달에는 33타석 연속 무안타로 긴 슬럼프에 빠졌다. 4번 타자가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벤치 사인 없이 기습 번트까지 시도했다.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는 "이것저것 다 시도해 봤다. 그런데 뭘 해도 안 되더라"며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도통 긴 슬럼프에 빠지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답답해했다. 그럴 때마다 염경엽 LG 감독이나 동료들은 "(4번 타자답게) 번트를 대지 말고 자신 있게 쳐라"고 조언한다.자주 눈물을 보여 '울보경'이라는 별명이 붙은 문보경은 지난 27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8회 말 더그아웃 구석에서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이날 안타 없이 수비 실책 2개를 범하고 교체된 뒤였다. 코치와 선배들이 그의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두드리며 달랠 정도였다. 문보경은 "올해 유독 더 힘들었다. 지난해엔 부진할 때 하위 타순에 있었는데 올해는 4번 타자를 (고정으로) 맡아 더 힘들었던 거 같다"라고 돌아봤다. 염경엽 감독의 배려 속에 다음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문보경은 2-7로 뒤진 3회 말 대타 3점 홈런으로 부담감을 털고 포효했다. 문보경이 6월 들어 부진하자 LG도 흔들렸다. 6월 15일 한화에 선두를 뺏긴 LG는 결국 전반기를 4.5경기 차 뒤진 2위로 마감했다. 염경엽 감독은 "문보경, 박동원, 오지환이 빨리 살아나야 한다"고 바랐다. 문보경은 전반기 막판 타격 부활 조짐을 드러냈다. 2000년생 문보경은 한화 노시환과 리그에서 가장 젊은 4번 타자다. 그는 "4번 타자를 맡아 부진하니 체감이 더 크다. 팬들의 기대치도 다르고. 책임감을 회피하지 않고 부딪히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전 경기 출장해 타율 3할-20홈런-100타점을 달성한 그는 "올해 3할 타율은 신경 쓰지 않는다. 후반기 전 경기 출장이 목표"라며 "내일부터 시작하는 후반기에 다시 뛰어야죠"라고 다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5.07.17 01:10
프로야구

한화 33년 만의 전반기 1위, 결정적인 이유는...롯데는 김태형 감독과 새 얼굴 [김인식 클래식]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한화는 개막 후 첫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최하위에 처져 출발이 좋진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가 강한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도 실점이 많진 않았고, 경기 내용도 괜찮은 편이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달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마무리 투수 교체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기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흔들리자, 개막 2주 차에 과감하게 김서현(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에게 뒷문을 맡겨 대성공을 이뤘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공격 활로가 터지고, 수비 실책도 많이 줄어들었다. 팀이 점차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의 수비가 좋았고, 입단 3년 차 문현빈의 기용과 활용 폭이 돋보였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에 큰 점수 차로 지다가도 역전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 역시 강력한 마운드 덕분이었다. 게다가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활약까지 어우러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게 아닌가 싶다. LG는 10개 구단 중 주전 야수진이 가장 뛰어나다. 야구를 알고 뛰는 선수들이 많다. 4월까지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특히 무적이었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5월 이후 11경기에선 3승 3패 평균자책점 4.71로 흔들렸다. 게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간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투수들이 아쉬웠던 LG는 시즌 초반 쌓아놓은 승률 덕에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홍민기·이민석·김강현·송재영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왔다. 마운드가 확실히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특히 이민석의 공이 상당히 좋더라. 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주문하는 등 열의가 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4위에 오르며 지난해 우승 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나성범 등 주전 선수가 돌아오면 전력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마운드가 변수다. 한여름에는 마운드가 강해야 견딜 수 있다. 앞으로 20~25경기는 난타전이 펼쳐질 텐데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KIA의 마운드가 지난해만큼 강력해 보이지는 않는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뛰어나다. 경기 내용이나 선수 구성을 보면 상위 팀과 큰 차이가 없다. 두 팀은 후반기에 한 번쯤 '연승 모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때 상승세를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하다. SSG와 NC가 좋은 분위기를 타면 순위 싸움이 얽힐 수 있다. KT 위즈의 타선은 지난해보다 약하다. 마무리 박영현도 다소 지친 기색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가 다소 흔들렸고, 오승환·김재윤·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진의 힘이 떨어져 보인다. 2025 KBO리그는 전반기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 막판 투수의 실투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번트 작전 실패, 야수의 악송구 등 팬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장면이 속출했다. 선수들이 기본기를 더 가다듬고,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강한 주문을 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5.07.15 08:03
프로야구

김태형 감독 함박웃음 끌어낸 이호준..."끝내기 안타쳤으니...다음은 첫 홈런"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올해 가장 밝게 웃었다. 2년 차 내야수 이호준(21)이 이끈 극적인 역전승 덕분이다. 롯데는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롯데는 3-1, 2점 앞선 채 9회 수비를 맞이했지만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어깨 통증으로 등판할 수 없어 대신 나선 최준용이 강승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가 역전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이 상황에서 이호준이 타석에서 팀을 구했다. 그는 9회 말 선두 타자 한태양이 볼넷과 희생번트,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상황에서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오른쪽 내야 타구를 생산했다. 두산 1루수 강승호가 홈 송구를 선택했지만 주자가 먼저 홈을 터치해 동점이 됐다. 이호준은 스코어 4-4로 맞이한 연장 11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에 승리를 안겼다. 정훈이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선두 타자 좌전 안타를 치고, 대타 최항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든 기회에서 박치국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1루수 옆을 스치고 외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치며 대주자 조세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날(8일) 1차전도 불펜 난조로 8회 역전을 허용했던 롯데가 두 경기 연속 치명적인 패전을 당한 위기를 벗어난 순간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이호준을 향해 '아빠 미소'를 지으며 격려했다. 이호준은 경기 뒤 "지금도 꿈만 같아서 정신이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끝내기 안타를 쳐보고 싶었다. 긴장도 많이 했지만 욕심도 많이 났다. 상상했던 순간이 오늘 와서 죽을 때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호준은 4월 말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헤드샷으로 눈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출전 기회가 늘어났고, 원래 팀 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던 수비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잠재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달 부상을 당하며 잠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상승세가 꺾였다. 롯데가 전반기 3위를 확정하는 경기, 패전 목전까지 같던 경기에서 승리를 안긴 이호준은 이날 좋은 기운을 후반기까지 이어가려고 한다. 그는 "모든 부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야구 선수로서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운 그는 "이제 홈런도 쳐보고 싶다"라고 다음 목표를 전하기도 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10 09:24
프로야구

최준용 BS→9회 동점→이호준 끝내기...'치명타 위기' 롯데, 극적인 승리로 3위 확보 [IS 부산]

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으로 연패를 막았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홈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이민석이 5이밍 동안 두산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선은 팀 배팅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전날(8일) 1차전에서 무너졌던 불펜진은 이 경기에서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9회 동점을 만들고, 연장전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롯데는 올 시즌 47승(3무 38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4위 KIA 타이거즈는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4-7로 패해 45승 3무 39패를 기록하며 두 팀 사이 승차는 1.5경기가 됐다. 롯데가 전반기 3위를 확보했다. 롯데는 1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박찬형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우전 안타를 치며 1·3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전준우가 외야 뜬공을 치며 3루 주자의 태그업 득점을 이끌었다. 1회 초 2사 1·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막아낸 이민석은 2회 선두 타자 박준순과 후속 김기연에게 연속 안타, 1사 뒤 이유찬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1실점으로 막았다. 정수빈에게 내야 타구를 허용하며 1-1 동점이 됐지만, 후속 오명진의 강습 타구가 주자 정수빈에 맞아 이닝을 마쳤다.롯데는 2회 선두 타자 나승엽이 두산 1루수 김민석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후속 한태양과 장두성이 각각 안타와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를 만들었다. 9번 타자 전민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역전 득점을 이끌었고, 황성빈의 내야 땅볼로 1루 주자가 아웃된 상황에서 나선 박찬형은 왼쪽 파울선상을 타고 인플레이가 되는 내야 안타를 기록하며 3루 주자였던 한태양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이민석이 큰 위기 없이 5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위기를 지켰다. 6회 김강현과 정현수 정철원이 차례로 나서 두산 득점을 막았다. 정철원은 7회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른 셋업맨 최준용도 실점 없이 8회를 막아냈다. 승부는 9회 초 뒤집혔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어깨가 불편해 휴식을 부여받은 상황에서 9회도 마운드에 오른 최준용이 동점을 허용한 것. 선두 타자 양의지에게 사구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한 그는 김재환에게 땅볼을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고 박준순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추재현에게 볼넷을 내줬고 강승호와의 승부에서 폭투를 범하며 위기가 이어졌다. 강승호에게 풀카운트에서 던진 낮은 코스 153㎞/h 포심 패스트볼(직구)이 공략 당하며 우중간 안타가 됐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롯데는 이 상황에서 김상수를 투입했지만, 배터리가 이유찬과의 승부 중 강승호에게 도루를 내줬고, 이어진 승부에서 적시타까지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연패 암운이 드리운 상황. 롯데는 1차전과 달리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타자 한태양이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고, 장두성이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이호준 타석에서 투수 폭투가 나오며 주자가 한태양이 3루를 밟았고, 타자는 우측에 타구를 보냈다. 두산 1루수 강승호가 포구는 성공했지만 송구가 오른쪽으로 쏠리며 결국 동점 득점을 해냈다. 이어진 상황에서 나선 박찬형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돌입한 연장전. 두 팀 모두 10회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11회 초 수비에서 3루수 박찬형의 과감한 수비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무승부 확보. 결국 승리했다. 11회 말 선두 타자 정훈이 박치국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고, 1사 뒤 나선 대타 최항은 볼넷을 얻어내 출루했다. 2루에 대주자 조세진을 두고 나선 이호준이 우전 끝내기 안타를 치며 이 승부를 승리로 마무리 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9 22:47
메이저리그

"기초가 더 단단" DRS 4 김혜성 2루수 수비 놀랍네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소화 중인 김혜성(26·LA 다저스)의 '2루수 수비'가 기대 이상이다.김혜성은 지난 7일(한국시간)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서 환상적인 호수비를 2개나 펼쳤다. 선발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0-0으로 맞선 1회 초 2사 1·2루에서 크리스티안 워커의 중전 안타성 땅볼 타구를 잡아내 1루로 러닝 스로했다. 스텝부터 캐치, 스로까지 흠잡을 곳 없는 매끄러운 플레이로 이닝을 종료했다.2회 초에도 수비 실력을 뽐냈다. 이번엔 선두타자 야이너 디아스의 중전 안타성 땅볼 타구를 잡아내 점프 러닝 스로로 연결했다. 워커의 타구보다 유격수 방향으로 치우쳐 처리하기 좀 더 까다로웠지만 물 흐르는 듯한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마무리했다. 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디아스의 기대타율(xBA, Expected Batting Average)은 무려 0.410. 사실상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거나 마찬가지였다. 현지 중계진은 "아름다운 플레이"라며 놀라워했다. 김혜성의 2루 수비 안정감은 기록에서 확인된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7일 기준으로 김혜성의 2루수 수비 DRS(Defensive Run Save)는 4이다. DRS는 수비로 평균적인 야수보다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0을 기준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수비력이 좋다는 의미다. 김혜성의 기록은 2루수로 최소 100이닝 이상 소화한 MLB 전체 67명의 선수 중 상위 14위에 해당한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 호세 알투베(휴스턴·DRS -5) 올스타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DRS -4) 괴물 유망주 잭슨 할러데이(볼티모어 오리올스·DRS -5) 등이 고전하는 것과 상반된다.김혜성의 기록이 더욱 의미 있는 건 그의 신분도 한몫한다. 김혜성은 팀 상황에 따라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 등을 맡는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한 포지션에 고정되지 않으니 컨디션 조절이 그만큼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번뜩이는 수비 능력으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신뢰를 쌓고 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일본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3월 18~19일, 시카고 컵스 2연전) 때 김혜성을 데리고 가지 않았던 게 옳았던 거 같다. 당시 로버츠 감독이 (미국에 남아) 바뀐 타격 폼이나 수비 경험을 쌓는 게 좋다는 얘길 했는데 확실히 그 효과가 있다"며 "경기 샘플이 쌓이면 수치는 떨어질 수 있다. 다만 지금은 출전 시간을 관리받으니, 체력적으로 100% 상태 아닐까 싶다. 프로에 들어온 뒤 이 정도의 휴식을 하면서 경기 출전을 병행하는 게 흔치 않았을 텐데 좋은 효과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송재우 위원은 "(7일 나온 러닝 스로는) 한국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미국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눈으로 보는 게 있고 훈련 때 직접 해보면서 자신감도 올라갈 거"라면서 "기초가 더 단단해졌다"라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08 13:17
예능

불꽃 파이터즈, 서울 성남고 상대 9대 2 승리…6연승 달성 (불꽃야구)

불꽃 파이터즈가 단단한 마운드와 타선의 힘을 앞세워 6연승을 달성하며 시청자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7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10회에서 불꽃 파이터즈는 이대은의 6이닝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와 7, 8, 9번 하위타선의 불꽃 활약으로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 팀 서울 성남고에 9대 2 승리를 거뒀다.선발로 나선 이대은은 완벽한 피칭으로 성남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너클커브를 결정구로 활용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으며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보여줬다.서울 성남고에서는 황금사자기 왕중왕전에서 우수 투수상을 받은 조윤호가 등판했다. 조윤호는 긴장한 듯,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이닝을 삭제해 나갔다. 그는 3회까지 파이터즈 타선을 ‘노히트 노런’으로 막았다.경기는 4회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대은이 상대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박재욱의 포구 미스가 이어지면서 위기에 몰렸다. 성남고의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까지 나오며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됐지만, 이대은은 이대호와 함께 침착한 수비를 선보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이후 파이터즈도 제구 난조를 겪는 조윤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잡았다. 정의윤을 상대하는 초구까지 멀리 빠지자 성남고는 가차 없이 황금사자기 MVP 오훈택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오훈택의 정교한 피칭에 정의윤과 이택근이 물러났지만, 파이터즈의 힘은 강했다. 2아웃 이후 정성훈, 박재욱, 김재호가 연속 안타를 쳐내며 2:0으로 성남고를 앞섰다. 지난 방송에서 웃음을 책임지던 파이터즈 하위타선은 오랜만에 ‘본업 천재’의 면모를 보여줬다.흐름을 탄 파이터즈는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이대호와 정의윤의 연속 안타로 3:0을 만들었고, 성남고는 좌완 문정서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파이터즈 선수들은 문정서의 빠른 폼과 느린 투구에 혼란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결국 상대 투수의 보크와 볼넷 등에 힘입어 6:0까지 달아났다.7회에는 ‘묘하게 공이 빨라진(?)’ 유희관이 등판했다. 그가 연속 안타를 맞자 김성근 감독은 직접 마운드로 올라와 “볼이 빠르다”고 조언했다. 정근우는 유희관을 향해 “점수 주기 싫지? 견제 갈 수 있다”라고 예고했다. 이후 유희관은 정근우와 환상의 호흡으로 2루 주자를 견제 아웃시켰다. ‘곰의 탈을 쓴 여우들’의 지략이 빛난 플레이였다.7회 말, 파이터즈는 이택근, 정성훈, 박재욱의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콜드게임까지 3점만이 남은 상황에서 정근우가 안타를 치며 9:0으로 달아났다.하지만 방심은 위기를 부르는 법. 파이터즈는 3루수 정성훈, 1루수 이대호의 연속 실책으로 허무하게 1점을 헌납했다. 이후 유희관을 상대로 성남고 캡틴 이서준이 안타를 뽑아내며 9:2가 됐다. 그러나 더 이상의 위기는 없었다. 9회 초, 파이터즈는 성남고 타자들을 뜬공, 병살로 돌려세우며 짜릿한 6연승에 성공했다.한편 ‘불꽃야구’는 7월 예정된 릴레이 직관의 상대 팀을 공개했다. 13일오후 6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강릉고등학교와, 20일 오후 2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동아대학교와, 27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독립리그 대표팀과 승부를 펼친다. 관람 티켓은 yes24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7.08 08:04
메이저리그

'종아리 통증' 김하성 복귀 하루 만에 결장, 탬파베이는 '또' 끝내기 패배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복귀 하루 만에 선발에서 제외됐다. 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기에서 결장했다. 김하성은 지난 5일 미네소타전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으나, 이튿날 경기에 결장했다. 이날 김하성이 주루 중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7회 초 안타를 신고한 그는 2루 도루 후에 3루 도루까지 시도했으나, 오른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 7회 말 수비에 교체됐다. 김하성은 이튿날 경기에 결장했다. 하지만 구단은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IL)에 올리진 않았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김하성이 (종아리가) 약간 뻐근한 상태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당분간은 매일 김하성의 몸 상태를 지켜볼 것"이라며 "김하성이 MLB 복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잘 안다. 치료 과정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하성 역시 전날 경기 뒤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3루 도루 시도 전까지는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탬파베이로 이적한 이후, 6월까지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해 입은 부상 여파 때문이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탬파베이 이적 후 김하성은 5월 말 복귀를 목표로 재활 훈련에만 매진해 왔지만, 6월 햄스트링 부상까지 당하면서 복귀가 늦어졌다. 김하성은 7월 5일 경기에 복귀, 11개월 만에 빅리그 무대를 밟아 안타까지 때려냈으나 작은 부상으로 하루 만에 결장했다. 한편, 탬파베이는 전날(5일)에 이어 이튿날(6일)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5-5로 맞선 9회말 무사 1, 3루에서 미네소타 브룩스 리가 시도한 기습 번트가 파울이 아닌 페어 지역으로 굴러가면서 탬파베이에 끝내기 패배를 안겼다. 윤승재 기자 2025.07.06 09:48
메이저리그

‘도루 중 부상’ 김하성, 하루 만에 결장…IL 등재는 피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내야수 김하성(30)이 복귀전을 치른 뒤 하루 만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탬파베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5 MLB 미네소타 트윈스와 원정 경기를 김하성 없이 치렀다.김하성은 전날(5일) 미네소타전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도루를 올렸다. 이 경기는 김하성의 MLB 복귀전이자, 탬파베이 데뷔전이었다.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인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주루를 하다 어깨를 다쳤고, 같은 해 10월 오른 어깨의 찢어진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했다. 김하성은 재활 중에 탬파베이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약 423억원)에 계약했다, 한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단계를 밟았고, 마침내 빅리그에 올랐다.김하성은 전날 MLB 복귀전에서 7회 초 안타를 신고하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3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오른쪽 종아리에 경련이 일어나 7회 말 수비 때 교체됐다.탬파베이 소식을 다루는 라이언 배스 탬파베이 TV 리포터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김하성이 클럽 하우스에서 치료받았다고 전했다.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김하성이 약간 뻐근한 상태로 경기장에 도착했다. 당분간은 매일 김하성의 몸 상태를 지켜볼 것이다. 김하성이 MLB 복귀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걸 잘 안다. 치료 과정을 지켜보겠다”라고 전했다.탬파베이는 김하성을 부상자 명단(IL)에 올리지 않았다.한편 김하성은 전날 경기 뒤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7회에 3루 도루를 시도하기 전에는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큰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하성이 빠진 탬파베이는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5일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맞았던 탬파베이는 6일에는 번트 안타로 끝내기 점수를 내줬다.5-5로 맞선 9회 말 무사 1, 3루에서 미네소타 브룩스 리가 1루 쪽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탬파베이 1루수 얀디 디아스는 파울을 기대하며 공을 잡지 않았으나, 공은 1루를 통과했다.김우중 기자 2025.07.06 07:52
프로야구

ERA 1.17→5.59로 치솟다, LG 52억 FA가 불안하다

LG 트윈스가 4년 52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영입한 장현식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장현식은 지난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0-0 동점이던 8회 말 등판해 패전 투수가 됐다. 그는 선두 타자 장두성에게 초구 146㎞ 직구를 던져 안타를 맞았다. 롯데는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 작전을 했고, 박승욱의 번트 타구를 포수 박동원이 2루 악송구해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이후 김민성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가 이어지자 LG는 빅터 레이예스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냈다. 장현식의 역할을 여기까지였다. LG는 1사 만루에서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해 불을 끄려 했다. 그러나 유영찬이 롯데 4번 타자 전준우게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장현식(3분의 1이닝 1피안타 2실점 1자책)은 패전 투수가 됐다. 박동원의 번트 수비에 아쉬움이 따랐지만, 애초에 장현식이 선두 타자 안타를 맞고 주자를 내보낸 탓이 크다. 이런 불안함은 최근 장현식에게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LG는 지난겨울 4년 총 52억원 전액 보장 조건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로 장현식을 영입했다. 지난해 '왕조 건설'에 실패한 이유 중 하나로 약해진 불펜에서 원인을 찾아서다. 장현식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KIA 불펜의 핵심 멤버였다. 그러나 장현식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발목을 다쳐 중도 이탈했다. 4월 초 지각 합류한 장현식은 5월 10~11일 삼성 라이온즈와 더블헤더 포함 3연전에서 3경기 모두 등판해 3세이브를 기록하고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또다시 이탈했다. 이때까지 성적은 15경기에서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이었다. 그런데 6월 초 복귀 후 장현식은 자주 흔들린다. 지난 1일 롯데전에서도 3-1로 앞선 8회 등판해 4사구 1개와 피안타 1개로 한 점을 내준 뒤 2사 2루에서 교체됐다. 이처럼 장현식은 최근 맡은 이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다. 6월 복귀 후 12경기에서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로 치솟았다. 시즌 성적은 27경기 2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92다. LG는 지난달 유영찬을 시작으로 장현식(부상), 이정용(전역), 함덕주(수술)가 차례로 복귀해 사실상 불펜 완전체를 이뤘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 전력이 거의 갖춰졌다'라는 말에 "이제 본인들의 구위를 찾아야죠"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지난 1일 롯데전 3-2로 이긴 뒤에는 "(4명의) 승리조가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주며 오랜만에 지키는 야구를 했다"로 말했다. 2위 자리도 위태로운 LG는 장현식의 부활을 절실히 바란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5.07.04 11:04
프로야구

리그 타이기록→주루사→실책...육성선수 박찬형의 좌충우돌 1군 적응기 [IS 피플]

육성선수로 입단한지 한 달 만에 1군 무대에 입성, 역대 신인 선수 최다 연속타석 안타 타이기록을 세우고 첫 선발 출전까지 해낸 선수. 박찬형(23·롯데 자이언츠)은 그야말로 센세이션 했다. 지난달 18일 처음 1군에 올라와 열흘 동안 대주자와 대타로 존재감을 보여줬던 박찬형은 LG 트윈스와의 이번 주중 3연전(1~3일)에서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데뷔 두 번째 선발 출전이었던 1일 3연전 1차전에서는 2-3로 지고 있었던 9회 말, 박찬형을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나승엽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아 첫 임무를 잘 해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타자 전민재가 친 강습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했는데, 그대로 3루로 내달리다가 런아웃이 걸려 횡사했다. 일단 판단 미스다. 그나마 타자주자가 2루까지 진루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끈 건 잘 했다. 주루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지만, 아직 1군 경험이 부족해 상황 판단에 오류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박찬형은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튿날 2차전에서도 아쉬운 플레이를 했다. 7회 초 2사 뒤 선발 투수 알렉 감보아가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놓인 상황. 롯데 벤치는 셋업맨 최준용을 투입해 불을 끄려 했다. LG 타자 문보경이 최준용의 초구를 공략해 가운데 안타성 타구를 만들었지만, 유격수 전민재가 추격해 포구에 성공한 뒤 2루 커버에 나선 박찬형을 향해 공을 토스했다. 문제없이 아웃카운트가 잡힐 것으로 보인 순간이었지만, 박찬형이 글러브를 늦게 올려 놓치고 말았다. 명백한 포구 실책. 롯데는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최준용이 박동원을 뜬공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박찬형 입장에서는 머릿속에 남을 수밖에 없는 플레이였다. 실제로 그는 7회 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찬형은 지난 주말 상대한 이강철 KT 감독이 감탄할 만큼 좋은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주루 능력도 경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좋다. 내야 수비력은 보완이 필요하지만 1군에 잔류할 수 있는 능력은 보여줬다. 하지만 롯데엔 김동혁·장두성 등 기존 대주자 요원들이 있고, 내야진엔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증명한 선수들이 많다. 아직 박찬형은 갈 길이 멀다. 그는 롯데가 2-0로 승리하며 LG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정한 3일 3차전에선 결장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소화하고, 독립야구단을 옮겨 다니며 프로 선수 꿈을 포기하지 않은 선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아 유명세까지 치러 더욱 주목받고 있는 박찬형이다. 그의 좌충우돌 1군 생존기는 롯데팬 지속적 관심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5.07.04 00:15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