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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벼랑 끝’ 대구 골문 지키는 21세 한태희 “절대 포기는 없어…매 경기 소중하게” [IS 인터뷰]

“조금의 확률이라도 뚫으려고 도전할 것이다.”K리그1 대구FC 골문을 지키는 한태희(21)가 자신 있게 말했다.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을 구하겠다는 각오다.한태희는 지난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5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방 4개를 기록했다. 그의 세이브 덕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대구는 경기 종료 직전 에드가의 헤더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값진 승점 1을 따낸 대구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K리그1 12개팀 중 최하위인 대구(승점 29)는 한 계단 위에 있는 제주SK(승점 35)를 승점 6 차로 추격 중이다. 우선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자동 강등을 피하는 기적을 기대할 수 있다.수원FC전을 마친 뒤 본지와 인터뷰한 한태희는 “이런 상황에 계속 경기에 나설 줄은 몰랐다. 상황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마음가짐이 다른 건 없다.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임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2023년 대구에 입단한 한태희는 지난 4월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프로에 데뷔한 시즌에 팀은 생존 경쟁을 하는 실정이 2004년생 골키퍼 한태희에게는 가혹하게 느껴질 만도 하다. 어느 때보다 실점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터라 골문 앞에 서는 게 두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넘쳤다.한태희는 “사실 경기 때마다 제주 경기 결과를 찾아보고 경우의 수를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건 신경 쓰지 말자’고 해서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현 상황이) 부담되는 건 없다.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지난 3년간 운동을 정말 힘들게 해서 (실전에서) 자신 있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김병수 대구 감독은 한태희를 두고 “배짱도 있고 골키퍼가 지녀야 할 걸 많이 갖고 있다.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호평했다. 스승과 팬들의 믿음을 받는 한태희는 “팬들이 이름을 외쳐 줄 때마다 힘을 받는다. 그래서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팀의 운명을 좌우할 3경기를 앞둔 한태희는 “(자동 강등을 면할) 확률이 높진 않지만, 계속 뚫으려고 도전할 것이다. 절대 포기는 없다”며 “상황이 더 긴박해졌다고 긴장하지 않고, 부담 없이 내가 잘하는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수원=김희웅 기자 2025.11.04 00:27
프로야구

글러브에 태극 새기고 청대 에이스 등번호 달고, 이호성·배찬승 '아기사자'들의 첫 대표팀 준비는? [IS 피플]

삼성 라이온즈의 아기사자들이 첫 태극마크를 '단단히' 준비했다. 이호성과 배찬승은 2일부터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열리는 'K-베이스볼 시리즈' 평가전 대비 소집 훈련에 참가, 오는 8일부터 열리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 등판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별한 준비도 했다. 이호성은 자신의 글러브에 '태극마크'를 새겼다. 삼성 라이온즈 로고가 박힌 파란색 글러브에 태극문양을 크게 박았다. 3일 훈련 중 만난 이호성은 "글러브 제작사에서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자마자 특별 제작해주셨다"라며 쑥쓰러워했다. 등번호는 53번을 달았다. 삼성에서 1번을 달았던 이호성은 "남은 등번호를 달았다"라며 번호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배찬승은 '15번'을 달았다. 의미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소년 대표팀 때 달았던 등번호다"라고 말했다. 배찬승은 지난해 9월에 열린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 등번호 15번을 달고 강속구를 뿌린 바 있다. 이 대회 호투에 힘입어 배찬승은 대회 직후 열린 2025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지명을 받아 파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삼성에 입단한 프로 3년 차 이호성과 올 시즌 신인 배찬승은 성인 국가대표가 이번이 처음이다. 이호성은 국가대표 발탁 직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국가대표 유니폼은 야구하면서 꼭 한번 입어보고 싶은 유니폼이었다. 내가 '이 유니폼을 입어 볼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시기가 빨리 찾아온 것 같다. 운이 좋은 것 같다"라며 웃었다. 배찬승 역시 "기분 좋다"라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올 시즌 활약이 두 선수를 첫 국가대표로 이끌었다. 이호성은 정규시즌 58경기에 나와 7승 4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34를 거둔 바 있다. 이어진 포스트시즌(PS)에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까지 8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2홀드, 7⅔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삼진을 무려 12개나 잡으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배찬승도 PS에서 6경기 3이닝을 소화해 5실점(2자책)했지만, 첫 가을 무대에서 '배짱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이며 대표팀에 승선했다. 고양=윤승재 기자 2025.11.03 15:20
드라마

‘상사맨’ 기개 발휘할까…‘태풍상사’ 이준호 vs 이재균, 선상 리매치 (태풍상사)

‘태풍상사’ 이준호와 악덕 사채업자 이재균이 또다시 맞붙는다.tvN 측은 1일 토일드라마 ‘태풍상사’ 7회 방송을 앞두고 스틸을 공개했다.앞서 지난 방송에선 강태풍(이준호)과 악덕 사채업자 류희규(이재균)의 악연이 시작됐다. 태풍은 슈박에 선급금을 주고 확보했던 안전화 500개마저 류희규에게 빼앗겼고, 그가 500만원을 더 보태면 물건을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하자 어렵게 돈을 마련해 부산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마주한 현실은 참혹했다. 류희규에게 사채를 끌어다 쓴 슈박 사장 박윤철(진선규)이 이를 갚지 못해 피투성이가 된 채 사경을 헤매고 있었던 것.“사람이 꽃보다 더 향기롭고 돈보다 더 가치있다”는 돌아가신 아버지(성동일)의 가르침을 받은 태풍은 돈 때문에 목숨까지 위태로운 윤철을 보자 단전에서부터 분노가 끓어올랐다. 이에 류희규에게 안전화 7000개를 팔아 1억원으로 돌려주겠다는 ‘상사맨’의 미친 기개를 뿜어냈다.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태풍에게는 돈보다 사람을 지키려는 선택이자,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물건의 가치를 믿은 상사맨의 확신이었다.이후 태풍은 적극적인 영상 마케팅으로 안전화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며 기적 같은 반전을 이뤄냈지만, 표상선 이사 표현준(무진성)의 방해로 해운사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또 한 번 위기에 몰렸다. 출항까지 단 이틀, 대체선을 구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때 부산 어시장을 걷던 태풍은 태평양에서 왔다는 생선을 보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바로 원양어선을 이용해 물건을 실어 보내겠다는 계획이었다.과연 이 아이디어가 어떻게 실행될지 궁금증을 자극하는 가운데, 사전 공개된 스틸컷에는 배 위에서 류희규가 결박된 태풍의 멱살을 거칠게 움켜쥐고 위협하는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 포착됐다. 단 한 발짝만 더 밀리면 거센 파도 속으로 떨어질 듯한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태풍의 눈빛은 흔들림이 없다. 사람도, 물건도, 신념도 포기하지 않는 상사맨의 기개가 또 한 번 시청자들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태풍상사’ 제작진은 “강태풍이 류희규의 위협과 숱한 방해 공작을 뚫고 슈박 수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극한의 위기 속에서도 상사맨다운 배짱과 결단력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태풍상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11.01 13:42
산업

'치맥 회동' '깐부 퍼포먼스' '깜짝 편지' 이재용·정의선과 잊을 수 없는 밤 보낸 젠슨 황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치맥 회동’에 고 이건희 회장의 추억까지 소환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의미 있는 밤을 보냈다. 30일 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서울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 위로 올라 고(故) 이건희 선대 삼성 회장과의 추억을 상기했다. 그는 "1996년 JY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편지 덕분에 한국에 오게 됐다"고 숨겨뒀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1996년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아주 아름답게 쓰인 편지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편지에는 세 가지 비전이 있었다.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비디오 게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열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만들 수 있도록 당신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 편지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황 CEO가 이러한 편지를 소개하자 이재용 회장이 "제 아버지가 보낸 편지다"라고 언급했다.이 회장은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써서 지포스 256을 출시했다"며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젠슨은 인간적으로 정말 매력적이다"라며 "꿈이 있고, 배짱도 있고, 따뜻하고, 정이 많은 친구"라고 황 CEO를 추켜세웠다. 같이 무대에 오른 정의선 회장도 어린 시절부터 게임을 즐겼다며 엔비디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정 회장은 "어릴 때부터 아케이드 게임을 계속해왔고, 제 아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좋아하는데 당연히 엔비디아 GPU가 들어 있을 것이다"라며 "저희는 게임 산업과 멀지 않고, 열심히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황 CEO와 '깐부회동'을 가진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도 K-POP 광장 무대 위로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7시 30분부터 1시간 넘는 깐부회동을 마치고 온 이들은 무대 등장부터 수차례 하이파이브를 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무대 중간 중간 황 CEO가 이 회장, 정 회장과 포옹하면서 'AI 깐부'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황 CEO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을 '베스트 프렌드'라고 소개했고, 이 회장도 황 CEO를 '최고의 발명가이자 최고의 사업가'라고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페스티벌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서로의 발언을 황 CEO에게 통역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트레이드 마크인 가죽 재킷을 착용한 한 황 CEO는 이날 오후 9시께 코엑스에 도착해 페스티벌 부스에서 지포스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황 CEO는 "이번 주 APEC 참석을 위해 한국에 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초대로 왔고 좋은 소식이 있는데 먼저 밝힌 순 없지만 힌트를 주겠다"라고 말했다.황 CEO는 "로보틱스와 관련될 것"이라며 "100% 절대적으로 한국과 연관될 것"이라고 전했다.그는 "이 모든 것은 두 분의 손(미중 협상)에 달려 있으며 양국을 위해 최선의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황 CEO는 "시총 5조 달러에 도달해 영광이다"라며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로 모든 과학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엔비디아 역시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페스티벌에는 황 CEO를 보기 위해 사전예약 관객 500여명이 모였다. 관객은 황 CEO가 등장하자 연신 '젠슨 황'의 이름을 외쳤다.황 CEO는 이에 화답해 "한국의 PC방 문화, e스포츠 인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예정에 없던 이 회장과 정 회장의 깜짝 등장으로 관객이 환호성을 지르고 엔비디아 브랜드 색깔인 형광 초록색 야광 팔찌를 흔들자 현장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행사 말미엔 황 CEO, 이 회장, 정 회장이 관객 경품 추첨을 위해 직접 총 모양 폭죽을 터뜨리는 등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특히 이 회장이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일반 대중 상대로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은 관객을 향해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느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황 CEO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하기 위해 경주로 이동했다. 김두용 기자 2025.10.31 09:06
프로야구

최강 폰세와 맞대결? 손주영의 배짱 "더 좋다, 제가 이기면...공격적이고 저돌적으로"

LG 트윈스 왼손 투수 손주영(27)이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그는 "공격적이고 저돌적으로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KS 3차전 선발 투수로 손주영을 낙점했다. 옆구리 담 증세로 2차전 선발 등판을 건너뛴 요니 치리노스에게 하루 더 시간을 준다. 염 감독은 27일 KS 2차전 종료 후에 "3차전 선발 투수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치리노스가 아직 조금 (옆구리에) 불편함이 있다"고 말했다.손주영은 지난 27일 불펜 투구를 통해 3차전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는 "예상했던 것보다 몸 상태가 잘 올라와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손주영에게 KS 등판은 올해가 처음이다. 2023년 KS 엔트리에 등록된 투수 14명 중 손주영만 유일하게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손주영은 "당시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기회가 오지 않았다"라며 "결국 실력이 부족해 등판하지 못했다"라고 돌아봤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 2경기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PO에선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약했다. 손주영은 "3년째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열정적인 분위기에 적응했다"고 웃었다. 손주영은 올 시즌 한화전 두 차례 등판에서 1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통산 한화전 성적도 6경기(선발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1.42로 좋아 자신감이 가득 찼다. 그는 "롯데 자이언츠전 다음으로 성적이 좋다"고 웃었다. 올해 리그 최강 폰세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그는 "폰세는 공 자체가 괴물이다. 정말 대단한 투수"라면서 "그래서 (3차전 맞대결이) 더 좋다. 제가 선발 대결에서 이기면 더 인정받지 않나"라고 말했다. 손주영은 팀이 1·2차전에서 이겨 부담감이 적다. 그는 "팀이 2승을 거둬 더 공격적이고 저돌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이겠다"라며 "지난해 가을에는 4경기를 던져 너무 힘들었다. 올해는 한 차례 등판으로 끝나면 가장 좋다"고 기대했다. 이형석 기자 2025.10.29 08:57
프로야구

"강팀이 돼가는 것 같다" 형 토닥인 동생들도 푸른 파도 팬들도 모두가 즐겼다, 가을 수놓은 삼성의 푸른 물결

졌지만 잘 싸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11경기 강행군을 펼친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KS)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웃었다. 진심으로 가을을 즐겼고, 최다 관중 1위(약 164만 명)의 팬들과 함께 푸른 물결을 만들며 포효했다. 짧고도 긴 가을 여정을 마친 선수들은 이구동성으로 "팬들과 함께 해서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가을 삼성의 수확은 '값진 경험'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준우승 경험을 한 가을야구 2년 차인 김영웅과 이재현은 긴장감 없이 공수에서 자기 역할을 다했고, 가을 데뷔전을 치른 이호성과 배찬승은 오히려 즐기고 배우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배짱투를 선보였다. 젊은 선수들의 '가을 멘털'은 남달랐다. 만루 위기에서도 웃으며 공을 던진 이호성과, 패전 다음 날 표정이 너무 밝아 위로차 방문한 감독이 발길을 돌렸다는 배찬승의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이들뿐 아니라, 젊은 선수들은 형들보다 더 밝았다. 플레이오프 4차전 당시 선발 원태인이 5이닝 4실점으로 강판됐을 때, 양도근과 김치잔 등 젊은 선수들이 그에게 다가가 토닥이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선배, 형들에게만 주로 위로를 받던 원태인은 "이렇게 원 팀, 강팀이 돼가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 했다. 주장 구자욱과 베테랑 강민호도 "젊은 선수들이 형들보다 잘해줘서 고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활약에 팬들도 호응했다. 올 시즌 관중 1위를 자랑하는 삼성 팬들은 매 경기 '푸른 물결'을 만들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특히 지난 플레이오프 대전 원정에선 구단이 준비한 '푸른 타올'로 한화의 주황 바다 속 푸른 물결을 일렁였고, 대구 홈에선 드레스 코드를 '블루'로 통일해 푸른 파도를 일으켰다. 3루수 김영웅은 "(원정도 홈도) 응원석이 3루라 더 잘 보인다. 열정적인 응원에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원태인도 "역대 최다 관중 팬들 앞에서 '우리가 이렇게 끝내면 안 된다'라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한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선수도 팬들도 힘겨웠던 가을을 잘 즐겼다.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지는 못했지만, 팬들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값진 씨앗을 심은 삼성이다. 구자욱은 "올 한 해 최다 관중 기록도 세우고 정말 행복한 야구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 이제는 두려울 것 없는 강팀이 된 것 같다.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더 잘 준비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5.10.27 08:06
프로야구

KS 경험 딛고 '펑펑'·PS 경험 먹고 '쑥쑥', 삼성의 아기사자들 "강팀이 돼가고 있습니다" [IS 피플]

"더 강해질 겁니다."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이 탈락의 아쉬움 속에 희망을 찾았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지난해 큰 무대를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올해도 다들 너무나도 잘했다"라며 "우리 팀이 약체로 평가를 받아왔는데,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는 강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젊은 선수들을 격려했다. 삼성은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2-1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거둔 삼성의 가을야구는 여기까지였다. 정규시즌을 4위로 통과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PO 5경기라는 강행군을 모두 소화한 삼성은 체력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KS 코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타선에선 '가을야구 2년 차' 이재현, 김영웅의 활약이 돋보였다. 프로 4년 차인 두 선수는 이번 가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타선을 지탱했다. 위기 때 '한 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마운드에선 이호성과 배찬승 등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들이 불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뒷문을 탄탄히 지켰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던 가을이었다. 지난해 KS의 경험이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영웅은 "지난 KS에선 긴장을 많이 했다. 쉽게 해보지 못할 경험이었기에 긴장이 많이 됐고, 경기를 져서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큰 경기를 경험한 덕분에 올해는 긴장이 덜 되고 재밌다"라고 말했다. 김영웅은 이번 PO 5경기에서만 타율 0.625(16타수 10안타) 3홈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22일 PO 4차전에선 김서현의 강속구 2개에 헛스윙을 했으면서도 3구 직구를 노려쳐 동점 3점포를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경험이 수싸움 승리와 자기 스윙으로 온전히 전달된 것이다.반면, 이호성과 배찬승은 가을야구 무대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호성은 데뷔 무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PS 8경기에 나서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볼넷을 3개 내줬지만, 삼진을 12개나 잡았다. 승계 주자 실점은 있었지만, 무사에 주자가 있을 때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찬승도 이번 PS에서 6경기 3이닝을 소화해 5실점(2자책)했지만, 첫 가을 무대에서 '배짱투'를 선보이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두 선수는 이번 가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이호성은 "값진 경험을 쌓고 즐기자는 마음으로 PS에 임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이 경험들이 내게 좋은 자양분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마음으로 던졌다. 많이 던져서 힘들긴 하지만, 이 모든 게 내겐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던졌다"라고 말했다. 배찬승 역시 "PS 경기는 정규시즌과는 달리 하루하루가 힘들다는 게 느껴졌다. 내년엔 체력을 더 보완해서 던지려고 한다"라며 보완점을 찾았다. 이번 가을 경험을 좋은 보약으로 삼았다. 지난해 큰 무대 경험을 통해 올해 한 걸음 더 성장했고, 또 올해 새롭게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선수들도 나왔다. 이래서 가을 경험이 중요하다. 박진만 감독도, 구자욱도 "강팀이 돼가고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한 게 이런 경험들 덕분이다. 비록 KS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아기사자들은 값진 경험을 얻고 대구로 돌아가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10.25 07:01
프로야구

"위로해 주려고 갔더니.." 배찬승 보고 감독이 발 돌린 이유, "표정이 밝더라고요" [PO]

"위로하려고 찾았는데.. 밝더라고요."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전날(18일) 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된 신인 투수, 배찬승(19)이 걱정돼 그를 찾았던 박 감독은 곧 신인의 '배짱'을 보고 마음을 놓았다. "요즘 젊은 선수들이 멘털이 강하다"라며 흐뭇해했다. 배찬승은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상황은 6-5 팀의 리드, 무사 2루 동점 위기에 올랐다. 신인 선수에겐 버거울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배찬승은 지난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무사 3루 위기에 올라 삼진 2개로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린 경험이 있다. 게다가 이날은 앞선 투수 양창섭이 1-2 유리한 볼카운트를 기록하고 배찬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배찬승이 그동안 보여줬던 구위라면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스트라이크에서 주자를 3루로 보내지 않을 구위 좋고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 배찬승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쉽게 됐다. 배찬승이 손아섭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동점을 허용했고, 이후 리베라토에게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2, 3루 추가 위기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올라온 이호성인 삼진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렸지만, 채은성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역전까지 내줬다. 배찬승의 승계 주자가 결승 득점을 올려 배찬승은 패전 투수가 됐다. 신인 투수에겐 버거운 좌절의 순간. 박진만 감독은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이튿날(19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해당 질문을 듣자 박진만 감독은 실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괜찮더라"며 웃었다. 박 감독 역시 위로나 격려의 한 마디를 해주기 위해 이날 배찬승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찾은 배찬승의 얼굴엔 미소가 피어있었다. 이에 박 감독도 한시름을 놨다. 박 감독은 "굳이 얘기 안해도 되겠구나 생각했다. 요즘 젊은 선수들 멘털이 다 좋은 것 같다. 하루면 다 잊어버리고 회복력이 빠르다. 덕분에 팀이 좋은 분위기로 가는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배찬승의 미소의 의미는 이호성에게 들을 수 있었다. 배찬승과 이호성은 이번 가을야구 삼성의 히트 상품이자, 평소에고 껌딱지 같이 붙어 다니는 동료 선후배 사이다. "(배)찬승이도 나도 가을야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말한 이호성은 "꿈에 그리던 무대 아닌가. 내일이 없는 무대니까 오늘 한 경기 한 경기를 더 즐기려 한다. 지금의 경험이 내년 시즌에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더 재밌게 공을 던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결과는 있었지만, 배찬승을 향한 팀의 신뢰는 계속될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에 대해 "빅 게임 피처가 될 자질을 갖췄다. 앞으로 삼성의 불펜에 큰 힘을 보탤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대전=윤승재 기자 2025.10.20 10:00
예능

‘불꽃야구’ 사직에 뜬 이대호…부산고와 정면 승부

불꽃 파이터즈와 부산고가 각 팀 타자들의 분전에 진땀을 흘린다.오는 20일 공개되는 스튜디오C1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25화에서는 타격 전쟁으로 보는 이들을 흥분시킨 불꽃 파이터즈와 부산고의 직관 경기가 펼쳐진다.부산고는 경기를 뒤집기 위해 강공을 택한다. 이들은 초구부터 노리는 과감함으로 신재영을 당황시키고, 부산고의 더그아웃은 순식간에 끓어오른다. 이에 파이터즈의 분위기는 차게 얼어붙고, 신재영은 본인 스스로를 다그친다. 심장을 철렁이게 하는 승부의 연속, 파이터즈가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방송에 이어 불펜을 가동한 부산고는 배짱 있는 투수를 마운드에 올린다. 이 투수는 김재호와의 승부에서 밝은 미소를 보여 눈길을 끈다고. 반면 김재호는 놀란 듯 입을 떡 벌려 웃음을 자아낸다. 대결을 즐기는 듯한 부산고 투수의 피칭에 모두가 이 승부를 흥미롭게 바라본다. 밝은 미소 아래 숨겨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에 기대감이 고조된다.파이터즈는 창단 첫 사직 직관 승리를 위해 투혼을 발휘한다. 많은 팬들 앞,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차근차근 추가점 기회를 만들어가며 현장에 열기를 불어넣는다.한편, 이대호는 본인을 저격하기 위해 올라온 부산고 1학년 언더 투수와 맞선다. 부산고는 위기를 틀어막고자, 이대호는 견고한 벽을 뚫고자 한다. 공 하나에 담긴 동상이몽, 이 대결의 결과를 결정지을 마지막 공이 던져지고, 사직구장은 환호로 물든다는데. 승자는 오로지 하나뿐인 극적인 경기, 그 결말에 이목이 쏠린다.두 팀의 진검승부는 20일 오후 8시 스튜디오C1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0.18 17:40
프로야구

"55번, 중심이 되고 싶습니다" 약속 지킨 아기사자, 가을 삼성의 '중심'이 된 배찬승 [IS 스타]

"마운드의 중심이 되고 싶습니다."시즌 전, 스프링캠프 출국하는 배찬승(19)에게 등번호의 의미를 물었다. 그가 택한 프로 첫 등번호는 55번. 그는 "빈 번호를 골랐다"라면서도 "숫자 5를 좋아한다. (1~10에서) 딱 중간이고 중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자가 "마운드의 중심이 되고 싶다는 뜻인가"라고 되묻자, 배찬승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로부터 아홉 달 뒤, 배찬승은 약속을 지켰다. 정규시즌 19홀드를 기록하며 위기의 삼성 불펜에 화려하게 등장한 그는 생애 첫 가을야구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로 불펜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치른 포스트시즌(PS) 데뷔전에서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한 그는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3경기에 나와 2이닝 2실점(1자책)했다. WC 1차전에서 김주원-최원준-박민우로 이어지는 NC의 까다로운 상위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그는 준PO 3차전에서 고명준에게 홈런을 맞으며 고전했다. 하지만 이튿날 4차전에서 그는 무사 3루에 등판해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 한유섬 등 중심타선을 상대로 삼진 2개를 잡는 기염을 토하며 팀의 위기를 막았다. 경기 후 선배들은 배찬승을 향해 "네가 우리 팀을 살렸다"라며 극찬했다. 지난해 이맘때 배찬승은 관중석에서 팀의 가을야구를 지켜봤다. 2025시즌 1라운더 신인 지명자로 아직 삼성에 입단하지 않은 그는 홀로 티켓 구매에 도전해 예매에 나서기도 했고, 우여곡절 끝에 찾은 경기장에선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당시 그는 사자 포즈를 취하며 "빨리 이곳(가을야구)에서 던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PS에 등판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년 뒤 그의 소원이 이뤄졌다. 그냥 데뷔전도 아니고, 필승조 임무까지 맡아 잘 수행해냈다. WC 1차전에서 배찬승의 데뷔전을 지켜 본 박진만 삼성 감독은 "첫 PS인데 배포가 있더라. 시즌 때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면서 앞으로 삼성 불펜에 큰 힘을 발휘할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며 '빅 게임 피처'의 자질이 있다고 전했다. 준PO 4차전 후엔 "배찬승과 이호성이 팀과 나를 살렸다"라고 극찬했다. 그를 향한 호평도 진화한 것이다. 55번이란 등번호를 택한 배찬승은 어느덧 가을 삼성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데뷔전 성공도 있었지만, 준PO 3차전에서 '값진' 홈런까지 맞으며 경험까지 쌓았다. 다시 선 4차전 마운드에선 전날의 아쉬움을 복기하며 정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배찬승은 "하루하루가 박빙이고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숨도 못 쉴 만큼 압박감이 온다. 하지만 재밌다. 즐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배찬승은 플레이오프(PO) 상대, 한화 이글스의 타선을 바라 본다. "문현빈 형을 상대해 보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한 그는 "왼손 타자시고, 내가 좌타자 나올 때 주로 던지니까 꼭 잡고 싶다"라는 단순한 이유와 함께, 신인답지 않은 패기로 다음 가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10.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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