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74건
프로야구

6년 동안 5할 승률은 우승 시즌과 올해 '딱 두 번', '슬로스타터 탈출' 비결은 '탄탄한 5선발' [IS 포커스]

KT 위즈가 '놀라운' 초반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KT는 시즌 13승 10패 1무 승률 0.565로, 선두 LG 트윈스와 5경기 차 2위에 올라 있다.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는 KT지만, 지금의 순위가 어색하다. 매 시즌 초반만 되면 고전하는 '슬로스타터'기 때문이다. 2023년엔 5월까지 5할 승률 승패 마진 '-14'까지 몰리며 고전했고,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승리보다 패배가 10개 이상 더 많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사실 이맘때 KT가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 중인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다. 이강철 KT 감독이 부임한 2019년 이후, 2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할 승률을 기록한 건 2021년(0.583·14승 10패)이 유일했다. 당시에도 KT는 2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해, KT는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KS)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당시와 비슷한 기류가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탄탄한 선발진'이다. 2021년 KT는 고영표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 배제성으로 이어지는 확고한 5선발을 보유하고 있었다. 엄상백이라는 전천후 '6선발' 투수도 있었다. 당시(24경기 기준) KT의 팀 평균자책점(ERA)은 3.86(리그 3위)으로 탄탄했다. 2025년도 KT는 확실한 5선발을 갖췄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이 안정적인 선발진을 꾸리고 있다. 현재 KT의 팀 ERA는 2.48로 리그 1위다. 우승을 했던 3년 전보다 더 성적이 좋다. 사실 슬로스타터라는 평가를 받았던 지난 3년간 KT는 제대로 된 선발진을 꾸리지 못했다. 2022년엔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외국인 투수(웨스 벤자민)를 새로 영입해야 했고, 2023년엔 소형준이 부상 이탈했다. 지난해엔 배제성의 군 입대와 소형준의 재활 훈련이 겹쳤다. 선발진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하니 시즌 초 탄력을 받기 어려웠다. 이강철 KT 감독도 시즌 초반 선전의 원동력으로 선발진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지금 이 정도로 잘 버티고 있는 건 마운드의 힘이 크다. 고영표와 소형준이 적은 투구수에 이닝을 많이 끌어 주니까 안정감이 생긴다. 타선이 지금 부진한데, 1~2점 차를 마운드에서 잘 지켜내 준 덕분에 이만큼 승리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흐뭇해했다. 다만 관건은 타격이다. KT의 팀 타율은 0.252로 리그 6위다. 타점(87개·9위)과 득점(94개·8위) 모두 최하위권이다. 2021년엔 팀 타율 0.293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투·타 조화가 우승을 이끌었다. 타이트한 경기 양상이 계속되면서 마운드 과부하 우려도 있다. 이강철 감독은 "요즘 팽팽한 승부가 많아지면서 필승조를 계속 쓰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 투수진이 안정적일 때 초반에 버텨놔야 한다. 빨리 타선이 살아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4.23 07:04
프로야구

간절했던 1191일, 반갑다 '대형준' [IS 스타]

2년을 간절히 기다렸다. 그리고 보란듯이 돌아왔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이 7이닝을 던졌다. 무실점 완벽투였다. 소형준은 지난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소형준은 최고 147km/h의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 등으로 SSG 타선을 돌려세웠다. 소형준이 7이닝을 소화한 건 무려 1191일 만이다. 지난 2022년 9월 2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기다렸던 모습이다. 2020년 신인왕, 2021년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서 KT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소형준이지만, 2023년 초반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시련을 겪었다. KT가 자랑하던 '선발 왕국'도 이때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2023년 배제성의 입대로 공백이 더 생겼다. 올해는 엄상백(한화 이글스)까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떠났다. 소형준의 선발 복귀가 간절한 상황이었다. 2024년 후반기 부상에서 돌아온 소형준은 부상 여파로 한동안 불펜 역할만 도맡았다. 올 시즌엔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길고 오랜만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만큼, 시즌 초반은 투구 수 및 이닝 관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날도 코치진 주도 아래 최대 90구를 계획했다. 하지만 소형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더 효율적인 투구로 7이닝까지 소화하면서 무실점 호투까지 해냈다. 소형준은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에 이어 6일 SSG전 7이닝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소형준의 활약 덕분에 KT도 선발 야구를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이어지는 5선발 완전체를 갖추면서 안정적으로 시즌을 꾸려나갈 수 있게 됐다. 윤승재 기자 2025.04.07 10:34
프로야구

KT가 꽁꽁 숨긴 비밀병기? "입대 한 달 전, 몸 사릴 때 아닙니다"

“저는 몸 사릴 때가 아니죠.”아직 가을 마운드를 밟지 못한 KT 위즈 투수 배제성의 표정은 결연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입대(12월 18일), 팀의 우승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있다는 얼굴이었다.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KT 위즈는 돌풍의 팀 NC 다이노스를 3승 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 각각 3·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해 팀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다. 고영표도 3차전, 엄상백은 1차전과 4차전 불펜으로 나서 가을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배제성은 아니었다. 이번 시즌 5선발 중책을 맡았던 그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몸도 풀지 않았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발 자리가 꽉 차 기회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배제성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다. “(입대 전) 마지막인데 몸 사릴 때가 아니다. 준비는 돼있다”라며 웃었다. 한국시리즈엔 등판할 수 있을까. 마침 배제성은 올 시즌 LG 트윈스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2경기에 나와 무승 1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4⅔이닝으로 표본은 작지만 좋은 기억이 있다. 배제성은 7일 1차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도 했다. 배제성의 공을 받은 불펜포수도 “컨디션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며 그의 공을 감탄했다. 다만 배제성은 9월 27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 선발로 나와 2회 도중 타구에 정강이 뼈를 맞고 교체됐다. 그는 “타구 한 번 맞고 나서 밸런스가 무너지더라. 한창 올라오던 시기에 다쳐서 아쉬웠다”라면서 “하지만 그 뒤로 쉬면서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밸런스도 잡았다. 그때보다 컨디션은 더 좋아진 것 같은데, 경기에서 한 번 붙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아직 이강철 KT 감독에게 직접 전달받은 이야기는 없지만, 배제성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나갈 준비는 돼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배제성에게 '비밀병기 아니냐'라고 너스레를 떨자, 그는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후 진행한 감독 인터뷰에서 이 감독은 배제성을 4차전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부상 여파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엄상백 뒤로 배제성을 붙이겠다는 계획을 말했다. “내가 안 던져도 팀이 우승만 하면 된다”라고 웃은 배제성은 “그래도 입대 전 마지막인데 후회 없이 던지고 싶다. 사실 제대로 된 공을 던진 게 올 시즌 얼마 없었는데, 이번 KS에서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3.11.08 10:00
프로야구

[IS 수원] '3안타 펑펑' 꾸준한 김민혁, “쉬게 해주고 싶은데..”

“쉬게 해주고 싶은데.. (김)민혁이가 안 나가면 경기가 또 안 풀려요.”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최근 안타를 펑펑 때려내고 있는 외야수 김민혁 때문이다. 김민혁은 지난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1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황재균(4안타 2타점 3득점)·박병호(3안타 3타점)의 활약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김민혁이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준 덕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이튿날 만난 이강철 감독도 김민혁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 감독은 “민혁이가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체력) 관리를 해주고 싶은데, 민혁이가 안 나가면 경기가 안 풀리더라. ‘너 없으면 안된다’라고 계속 뛰어달라고 농담식으로 이야기하는데 본인이 잘 이겨내서 잘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KT는 6월 이후 7할에 가까운 승률(0.694, 34승 15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의 복귀와 배제성의 활약, 그리고 김민혁의 활약을 꼽았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지난해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고, (소형준이 빠진 자리를) (배)제성이가 타이밍 맞게 잘 올라와 메워주고 있다”면서 “민혁이는 꾸준하게 상위타선에서 3, 4번 타순에 찬스를 잘 연결하기도 하고 직접 타점을 생산해내는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KT는 이날 경기에 김민혁(우익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박병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알포드(좌익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1루수)-배정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이강철 감독은 “최근 타선이 잘해주고 있는데, 알포드만 조금 (타격감이) 올라와줬으면 한다”며 그를 격려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8.09 16:57
프로야구

'배제성이 끌고 이호연이 밀었다' KT, 롯데에 5-2 역전승 [IS 수원]

KT 위즈가 선발 배제성과 내야수 이호연의 활약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KT 위즈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배제성이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마운드를 지탱했고, 필승조 박영현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선 이호연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선취점과 쐐기 득점을 책임졌고, 알포드와 황재균이 2안타 씩 때려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대타로 출전한 김상수도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롯데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뒤이어 나온 한현희와 김진욱이 3실점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고승민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롯데는 1회 선두타자 고승민과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KT도 1회 말 알포드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역시 득점은 없었다. 2회 이호연과 배정대의 안타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롯데가 3회 선취점을 올렸다. 고승민이 상대 선발 배제성의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월 홈런으로 연결시킨 것. KT는 3회 말 1사 후 알포드가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에 이어 3루까지 안착하는 듯 했으나 베이스에서 몸이 떨어지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롯데가 5회 1점을 더 달아났다. 선두타자 유강남의 볼넷과 김민석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들어진 2사 3루에서 상대 실책이 나오면서 롯데가 행운의 득점에 성공했다. 3루수 황재균의 송구가 1루수 박병호를 맞고 나오면서 아웃카운트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6회 3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단번에 점수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볼넷과 장성우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 2루 기회에서 이호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KT는 황재균의 땅볼 때 1점을 추가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루서 KT는 대타 김상수 카드를 꺼내 들었고, 김상수의 안타로 다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김민혁이 바뀐 투수 김진욱을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3-2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7회 초 유강남과 전준우의 볼넷으로 2사 1, 2루를 만들었지만 동점은 없었다. KT는 8회 말 선두타자 이호연의 볼넷과 황재균의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상대 폭투로 1점을 더 달아났다. 김상수의 적시타로 5-2를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9회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3.06.20 21:42
프로야구

[IS 스타] "승부 걸어보자" 감독의 선택은 3연투 영건, 아드레날린 폭발→데뷔 첫 세이브 수확

3연투. 하지만 KT 위즈 투수 박영현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KT 위즈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서 연장 승리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5연승과 함께 롯데와의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올 시즌 첫 스윕승이었다. 선발 배제성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상수, 황재균, 배정대의 6타점 합작, 그리고 12회 초 팀에 승리를 안긴 내야수 이상호의 스퀴즈 번트 결승타가 빛난 경기였다. 하지만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마무리’ 박영현의 위력투였다. 6, 7일 경기에 이어 이날 3연투에 나선 박영현은 최고 148km/h의 공을 윽박지르며 12회 말 마지막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던진 공은 단 14개. 직구 승부만 12번을 해 이닝을 빠르게, 그리고 믿음직스럽게 마무리했다. 사실 이날 박영현의 등판은 예정돼있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도 경기 전 박영현의 3연투를 계획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전 이닝에서 김민수, 주권, 손동현, 김재윤 등 필승조와 마무리 투수가 모두 나간 상황에서 KT가 승리를 확실하게 챙길 수 있는 방안은 박영현 카드밖에 없었다. 몸을 풀 시간도 적었다. 12회 초가 끝나자 박영현은 불펜으로 이동해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하지만 이닝 교대까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박영현은 제대로 된 불펜 투구도 몇 번 하지 못하고 12회 말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경기 후 박영현도 “오늘 등판은 예정돼있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팀이 역전하면서 감독님께서 ‘승부를 걸어보자’라고 하셨고 몸을 풀었다. 급하게 올라갔다고 볼 수 있지만,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느낌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불펜에선 몸 컨디션에 집중하고 마운드에선 팀 승리에만 신경 썼다”라고 이야기했다. 3연투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이에 박영현은 “스윕승이 달려있어 어떻게든 승리를 지키고자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3연투를 하게 됐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체력 안배를 위해 감독님께서도 휴식일을 부여해주신다. 팀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면 언제든 등판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박영현은 이날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데뷔 때부터 포스트 오승환을 꿈꾸던 그에게 값진 대기록이 찾아왔다. 그는 “정신없이 마운드에 오르다보니 데뷔 첫 세이브 공을 챙길 겨를도 없었다”라면서 “경기 직후엔 실감이 나지 않았지만,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니 기분이 좋다”라며 첫 세이브를 올린 소감을 전했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6.09 01:15
프로야구

[IS 부산] '기세의 7회·기적의 9회' 롯데, 5시간 혈투 끝 연장패

롯데 자이언츠가 끈질긴 추격 끝에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6-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시즌 첫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KT를 추격했다. 5점 차 열세에도 기세를 몰아 동점을 만들었고, 9회엔 기적의 동점이 나오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롯데는 선발 스트레일리의 5이닝 5실점(4자책)과 상대 선발 배제성의 5⅔이닝 무실점에 꽁꽁 묶이면서 6회까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7회 말 단번에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민수가 3루타로 출루한 가운데, 박승욱의 볼넷과 유강남의 땅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2루에선 김민석이 적시 2루타, 정훈이 적시타를 차례로 때려내면서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전준우의 동점 투런포로 방점을 찍으며 5득점 빅이닝과 함께 동점에 성공했다. 롯데는 9회 초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패배에 직면했다. 하지만 9회 기적이 일어났다. 9회 말 2사 후 정훈의 2루타와 전준우의 고의 4구로 1, 2루를 기회를 만든 롯데는 안치홍의 땅볼 타구가 수비를 맞고 내야안타가 되면서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3루수 황재균 옆을 스쳐 지나간 공을 유격수 김상수가 잡아내려다 균형을 잃고 공을 놓치면서 동점으로 이어졌다. 롯데의 끈질긴 추격 끝에 승부는 연장으로 흘러갔다. 롯데는 11회 말 선두타자 김민석의 볼넷과 정훈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만들며 끝내기 승리를 노렸다. 하지만 이후 두 타자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롯데는 12회 스퀴즈 번트 실점을 내주면서 6-7로 패했다. 맹렬한 기세로 4시간 50분 혈투를 이끌어냈으나, 결국 마지막에 웃지 못한 롯데였다. 부산=윤승재 기자 2023.06.08 23:28
프로야구

상무, '구창모·이정용 포함' 49인 서류합격자 발표

NC 다이노스 에이스 구창모(26)와 LG 트윈스 필승조 이정용(27)이 국군체육부대(상무) 서류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다.상무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3년 2차 운동선수 체력측정자 야구 종목에서 서류전형에 합격한 4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상무는 앞서 지난달 말 서류를 받았고, 서류전형에서 통과한 이들은 오는 17일 국군체육무대에서 체력 측정을 받게 된다.일반적으로 1군 주축 선수가 많지 않은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구창모와 이정용이다. 구창모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던 NC의 1선발 에이스다. 지난 2020년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로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부상에서 복귀한 2022년에도 11승 5패 평균자책점 2.10으로 정상급 투구를 펼쳤다.구창모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이 유력하다. 건강만 하다면 대표팀 마운드에 가장 필요한 전력이다. 다만 수상을 담보할 수 없고, 9월까지는 변수도 많아 지원한 것으로 풀이된다.구창모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이정용이다. 이정용은 통산 평균자책점이 3.28에 불과할 정도로 LG 불펜진의 한 축으로 견실한 투구를 이어온 오른손 필승조다. 지난 2년 동안 홀드 수도 37개에 이른다. 그는 앞서 지난해 상무 1차 서류 전형에서 통과한 뒤 12월 1일 최종 합격자 발표를 기다렸으나 도중 지원을 철회했다. 2023년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는 LG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이정용은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고, LG는 6승 2패로 2위를 질주 중이다.KT 위즈에서 2019년과 2020년 2년 연속 10승을 포함해 통산 32승 36패를 기록한 오른손 투수 배제성의 이름도 눈에 띈다.리빌딩을 통해 어린 선수들이 대거 1군에 올랐던 한화도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필승조 역할을 맡았던 윤산흠, 신인 2차지명 전체 1순위로 입단했던 박준영, 2021년 선발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기중 등이 서류전형을 통과했다.한편 아마추어에서는 경남대 출신 이웅건이 서류전형 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프로 구단에서는 키움이 유일하게 서류전형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국군체육부대 구단별 서류전형 합격자 명단SSG : 강매성 김건이 김도현 김준영 박상후 윤태현 이기순 조강희 최유빈 (총 9명)NC : 구창모 김영규 김준상 박성재 서준교 오장한 오태양 조민석 조현진 (총 9명)KIA : 강병우 김선우 김세일 김용완 김재현 김찬민 한승연 황동하 (총 8명)LG : 김성우 김주완 양진혁 엄태경 이정용 조원태 (총 6명)삼성 : 김서준 김영웅 신정환 조민성 허윤동 (총 5명)한화 : 김규연 김기중 박정현 박준영 윤산흠 (총 5명)KT : 권성준 문상준 배제성 (총 3명)롯데 : 김서진 김세민 (총 2명)두산 : 신민철 (총 1명)키움 : 없음아마추어: 이웅건 (총 1명)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4.10 16:20
프로야구

‘타율 4푼’ 마틴, 시범경기 마지막날 터졌다…2안타 2타점·NC 승리 견인

타율 0.045.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던 제이슨 마틴(NC 다이노스)이 시범경기 마지막 날 폭발했다. 마틴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3 KBO 시범경기에서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마틴은 1회 첫 타석부터 타점을 올렸다. 박민우의 2루타와 박건우의 우익수 뜬공으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중견수 방향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마틴은 3회 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선발 배제성의 초구를 받아친 공이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며 안타로 이어졌다. 이어 5회 초엔 상대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멀티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시범경기 2, 3호 안타이자, 첫 멀티안타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틴은 타율이 4푼까지 떨어지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었다. 8경기 26타석 동안 때려낸 안타는 단 1개. 올 시즌 팀의 4번타자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였기에 그의 부진은 다소 심각해보였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강인권 NC 감독은 “아직 적응 중이다. 실력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조급함만 버린다면 괜찮아질 것 같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그리고 마틴은 시범경기 마지막 날 팀과 감독이 기대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났다. 한편, 팀은 마틴의 2안타 활약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선발 정구범이 3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마틴의 2타점으로 앞서나가던 5회 초 손아섭이 적시타 하나를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KT는 5회 말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 말 김준태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점수를 뒤집진 못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28 16:24
프로야구

단짝에게 자리 뺏긴 배제성 "얄궂지만 그게 프로...되찾겠다"

KT 위즈 우완 투수 배제성(26)은 올해 1군 데뷔 뒤 처음으로 실패를 경험했다. 2019년 KT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한 그는 그해 10승(7패)을 거두며 '국내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이후 2020~2021시즌에도 선발 임무를 수행하며 KT가 강팀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 6월 중순부터 갑자기 구위가 떨어지며 고전했고, 7월 12일부터 한 달 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8월 중순 1군에 복귀했지만, 선발이 아닌 불펜 투수 임무를 수행했다. 배제성의 공백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엄상백(26)이 완벽하게 메웠다. 그는 전반기에도 다른 선발 투수들이 부상이나 부진으로 이탈했을 때 대신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웠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주며 신뢰를 쌓았고, 8월 7일 수원 한화 이글스전을 기점으로 선발 투수로 고정됐다.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활약했다. 올 시즌 11승(2패), 승률 0.846을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배제성은 2022시즌을 돌아보며 "내가 더 강한 공과 움직임이 좋은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지는 못한 탓이다. 변명할 수 없다.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년에도 구위 저하에 시달렸고, 꾸역꾸역 버텼다. 올해는 나 대신 나설 투수(엄상백)가 있었고, 그 선수가 잘했다. 자리를 내주는 게 당연했다"고 했다. 배제성과 엄상백은 동갑내기이자 절친한 친구다. 경기장에서 항상 붙어 다니는 단짝이자, 야구 얘기를 가장 많이 나누는 동료이기도 하다. 배제성은 "내가 2019년에 선발 투수가 됐을 때도 (엄)상백이가 가장 축하해줬다. 목표가 같다면, 누군가는 밀리는 게 프로다. 얄궂은 일이지만 친구라도 경쟁해야 한다"면서도 "(경쟁) 결과를 두고 마음이 상하는 일은 없다. 올해도 (엄)상백이를 많이 응원했다"며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023시즌 전반기 '6선발' 운영을 고려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연달아 열리기 때문에 차출되는 대표팀 선수의 공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배제성은 한때 KT 팬들에게 '배이스(배제성의 성과 에이스의 합성어)'라고 불렸다. 올 시즌은 선발진에서 밀렸지만, 3선발급 기량을 갖춘 투수다. 상황에 따라 친구 엄상백과 선발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수도 있다. 배제성은 "2022년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코 잊고 싶지 않다.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게 많고 멘털도 더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판단과 결정은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것이다. 경쟁자가 (엄)상백이 딱 한 명인 것도 아니다. 누구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고, 팀 주축 선수로 대우받고 싶을 것이다. 나도 내 자리를 되찾고 싶다. 후회 없이 경쟁을 치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수 기자 2022.12.28 15: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