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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운명공동체 韓日가교는 내 사명”…‘고독한 미식가’ 마츠시게 유타카의 새 도전 [종합]

‘고독한 미식가’로 사랑받는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새 도전이 담긴 작품으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마츠시게 유타카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언론시사회 및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가 들고 온 새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로지 궁극의 국물을 찾기 위한 프로 혼밥러 고로 씨의 프랑스 파리부터 한국 남풍도 및 거제도, 그리고 일본까지 의도치 않은 모험을 담은 이야기다. 지난 2012년부터 방영한 일본 장수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시리즈 10주년을 맞아 시작된 영화화 프로젝트로,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 역을 13년 간 연기한 주연 배우인 마츠시게 유타카가 직접 감독, 각본, 기획을 소화했다. 시리즈가 제작되는 10년 동안 제작 환경과 스태프 구성원에 변화가 있었고, 프로듀서가 부재한 상황을 돌파하고자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마츠시게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로 바다 넘어 한국 관객 여러분 앞에서 상영하게 돼 진심으로 기쁘다”며 “한국 분들이 이 작품을 사랑 해주시는 건 길거리를 걸을 때도 실감 되고, 솔직히 일본보다 젊은 관객분들이 즐겨주셔서 기대가 된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배우 인생 30년 최초로 연출을 하게 된 배경에는 봉준호 감독과의 깜짝 에피소드도 있었다. 마츠시게는 “이번 영화화를 기획할 때 일본 영화라는 틀을 넘어 스케일을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전에 작품(‘도쿄!’)을 함께했던 봉준호 감독이라면 재밌게 요리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연출을 부탁하는 편지를 썼다”고 운을 뗐다.이어 “당시 아쉽게도 스케줄이 안되지만 작품의 성공을 응원한다는 따뜻한 답변을 받아서, 다른 분이 안 계시면 내가 연출할까 해서 직접 하게 됐다”면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서 리더십을 갖고 지휘해야 했다. 만들 땐 무아무중이었지만 어떻게 하면 많은 관객이 극장으로 와주실지 고민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고로와 주변 이들이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가 나아간다. 마츠시게는 “어느 나라 사람이든 일단 하루에 몇 번이나 살기 위해 또는 행복하기 위해 먹는다. 표현할 때도 공감이나 기쁨 등 여러 감정이 따른다”며 “‘고독한 미식가’도 단지 아저씨가 밥 먹는 작품인데 먼 나라에서 재밌어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 고독하게 먹는 사람 그 주변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는 게 제 의도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부산, 서울 종로 등 TV드라마 판에서 한국 특집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마츠시게는 이번 영화에선 한국 남풍도와 구조라 섬을 배경으로 고로의 여정에 등장시켰다. 남풍도에선 자급자족 식품연구를 이어가는 여성들에게 닭 보쌈을 대접받고, 구조라 섬에선 황태 해장국과 고등어를 먹는다. 여기서 배우 유재명은 극중 한국의 섬에 표류하게 된 고로가 일본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한국 출입국 심사관으로 등장한다. 이와 관련 마츠시게는 “한국을 큰 배경으로 쓰고 싶었다. 고로와 대화하지 않으면서도 표정과 동작만으로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찾으며 한국 작품을 열심히 봤다”며 “그중에서 ‘소리도 없이’(2020)에 나온 유재명 배우를 보고 ‘이 분이다’ 싶어서 열렬한 러브콜을 보냈고, 출연해주셨는데 제 생각보다도 제작의도를 파악하고 연기해주시는 분이었다”고 만족을 표했다. 일본 현지 관객들이 가장 호응한 장면이었다고도 치켜세웠다. 일본 배우지만 마츠시게는 한국 예능에도 적극출연하며 한일 미식 교류에도 앞장서고 있다. ‘놀면 뭐하니?’에선 유재석을 만났으며, 가수 성시경과 넷플릭스 예능 ‘미친맛집’도 출연 중이다. 마츠시게는 “성시경과 우연한 기회로 넷플릭스 ‘미친맛집’에 출연하게 됐다. 한국 예능에 진출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작년 가을 시즌부터 TV 시리즈로 ‘저마다의 고독한 미식가’를 방영 중인데 이 작품의 한국버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있다”고 귀띔했다.끝으로 마츠시게는 “한국은 가까운 나라이기도 하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경을 헤쳐 나가려면 운명공동체로 두 나라가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인연을 이어나가는 데 역할을 하는 게 내 남은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엔딩 크레딧이 나오면 돌아가는 분이 많이 계신데 마지막의 마지막에 이노가시라 고로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으니 놓치지 않고 끝까지 관람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는 오는 19일 개봉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3 17:02
영화

“더러워도 싸워보자” 하정우 머리 위에서 10인10색 ‘로비’

하정우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10인 10색 캐릭터들로 빚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예고했다.13일 배급사 쇼박스는 영화 ‘로비’ 공식 포스터 2종을 공개했다. 작품은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K 이날 공개된 포스터에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 10인이 모두 담겼다. 먼저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의 머리 위에 위치한 캐릭터들의 모습이 담긴 블루톤의 포스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빗자루로 스윙 연습을 하는 창욱과 골프에 진심인 진프로(강해림)와 함께 같은 팀으로 활약할 로비 브로커 역할을 하는 박기자(이동휘)와 국가 정책을 맡고 있는 최실장(김의성)의 모습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해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더불어 왼편에 위치한 사뭇 진지한 표정의 김이사(곽선영)와 광우(박병은), 조장관(강말금)의 모습에선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애쓰는 창욱의 조력자 김이사와 광우 사이 흐르는 팽팽한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정중앙에는 기합을 넣고 있는 듯한 골프장 대표(박해수)와는 대비적으로 서로 손을 맞잡고 걷고 있는 골프장 대표 사모님 다미(차주영)와 속옷 차림의 국민 배우 마태수(최시원)의 모습은 두 사람 사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인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두 번째 그린 공식 포스터에는 “더러워도 싸워보자”라는 강렬한 카피 아래 각 캐릭터들의 크고 작은 모습과 돈다발, 골프공 등 영화 속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스윙을 날리고 있는 모습부터 어딘가를 향해 절박하게 달리는 모습, 로비 중인 상대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모습, 그리고 골프장에서 빠질 수 없는 골프 카트에 타고 있는 모습까지 극 중 인물들의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와 다채로운 행동들을 콜라주 기법으로 담은 포스터는 영화가 스펙터클하고 유쾌한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음을 예고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오는 4월 2일 전국 극장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3 08:36
영화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에 “반하크라” [줌인]

“다 때려 엎든 간, 뿌수든 간. 넌 요이 땅만 해. 그럼 내가 개가 될게. 난 노선 같은 건 확실해.”배우 박보검이 낯선 얼굴로 사랑을 고백한다. 데뷔 후 왕왕 맡아왔던 멜로물의 남자 주인공인데, 전에 없던 우직함에 투박함까지 더해졌다. 그에게 “반하크라”(반하다란 뜻의 제주도 방언)이지 않을 수 없다. 박보검의 신작은 지난 7일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다. 매주 4회차씩 순차 공개 중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문소리)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박해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작품이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드라마는 공개 첫 주 사흘 만에 36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4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의 시대극이란 한계를 극복한 유의미한 성과로, 탄탄한 서사와 아름다운 풍광, 전 세계를 관통하는 메시지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국에선 공개된 뒤 줄곧 1위를 기록 중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박보검의 열연에서 오는 흡인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남자 주인공 관식을 연기했다. 운동도, 장사도, 어떤 힘든 것도 군소리 없이 해내는 인물로, 어린 시절부터 애순(아이유)을 위해서라면 생선이고 고기고 일단 갖다 바치고 보는 ‘개코딱지’(극중 애순이 부르는 애칭)만한 사랑꾼이다.동시에 지나치게 투박하고 투명한 순정남이기도 하다. “허구헌 날 멕이기만 했지. 어째 꼬시지를 안해”란 애순의 말에 주먹까지 꽉 쥐어가며 한다는 게 뽀뽀가 아닌 ‘인중’ 박치기고, “말이라도 좀 그냥 다 해준다고 해”라는 타박에 “(다는 못해주지만) 하나는 죽어도 해줄게. 구라는 못쳐”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달콤한 고백은커녕 빈말 듣기도 쉽지 않다.물론 이 모든 걸 능가할 ‘한 방’은 있다. “노스텔지어도 모르는 섬 놈에게 시집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애순의 말에 시큰둥하게 반응해 놓고는 어느날 다짜고짜 유치환의 시 ‘깃발’(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을 왼다거나, 항구에서 자신을 부르며 오열하는 애순의 목소리에 주저 없이 배에서 뛰어 내려 헤엄쳐 돌아온다. 박보검이 해온 수많은 로맨스물 속 주인공과는 확실히 다른 결이다. 대체로 멜로 영화나 드라마 속 박보검은 단단했지만 부드러웠다. 최근 로맨스물 소비층의 취향이기도 했고 박보검이란 배우가 지닌 이미지, 예컨대 무해함, 순박함 등의 영향도 컸다. 프레임 속 그는 언제나 다정했고 달콤했으며, 때때로 유약했다. 곧잘 흔들렸고, 커다란 눈망울에는 자주 눈물이 차올랐다.반면 ‘폭싹 속았수다’ 속 박보검은 시종 듬직하고 의젓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여자의 시선이 닿는 곳에 흔들림 없이 서 있는다. 이러한 면면은 관식이 청장년에 들어서고 ‘아빠’라는 역할이 더해지면서 더욱 도드라진다. 아무 말 없이 아내와 딸의 밥그릇에 보리콩을 올려주고, 요즘 말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집을 나서며, 기꺼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다.박보검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낯선 얼굴들을 매끄럽게 그려내고 또 연결한다. 그는 관식의 적은 대사, 크지 않은 감정 굴곡에서 생긴 여백을 섬세한 표현력으로 채워냈다. 군대를 통과하고도 살아남은 꽃미남 얼굴은 순간순간 과거의 박보검을 떠올리게 하지만, 눈빛과 연기, 몸짓에는 확실히 여유와 강단이 보태졌다. 이전보다 성숙하고 깊이 있고 복잡하다. 자연스러운 연기 스펙트럼의 확장으로, 배우 박보검에게 새로운 인장이 찍히는 순간이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이 작품은 박보검의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필모그래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며 “이전의 박보검은 대개 차분하고 감성적인, 따뜻하고 부드러운 모습을 연기했다. 이미 충분히 획득한 자에게서 나오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관식은 다르다. 사랑을 지키고자 그냥 부딪힌다. 그의 인내와 절제조차 충분한 계산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고 짚었다.이어 “‘폭싹 속았수다’는 박보검이 전역 후 처음 선택한 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보통 공백기를 보내면 안정적인 선택을 한다. 과감한 도전이 필요할 때지만,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에 불안한 거다. 하지만 박보검은 그걸 선택했다. 굉장히 영리하거나 굉장히 용기 있는 것”이라며 “관식은 박보검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로, 앞으로 그의 연기를 얘기할 때 반드시 언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3 06:00
드라마

공포→코미디 담은 가족 시트콤 ‘빌런의 나라’… 퍼즐 맞추기 성공할까 [종합]

“공포부터 코미디까지. 24개 에피소드로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 드는 작품입니다.”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KBS2 새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조 감독과 배우 오나라, 소유진, 서현철, 송진우, 박영규, 최예나가 참석했다.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빌런의 나라’는 K줌마 자매 오나라(오나라)와 오유진(소유진)과 똘끼 충만 가족들의 때론 거칠면서도 때론 따뜻한 일상을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김영조 감독은 “너무 빨리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 국민들은 웃을 권리가 있고 편히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가족 시트콤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시트콤의 매력은 유치함과 사랑스러움에서 나온다. 그래서 멋있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제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작품이 될 것”이라며 “시트콤을 잘 만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다. 각별하게 모셔 온 배우들이기 때문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설명했다. ‘빌런의 나라’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예상과 다른데 싶은 지점이 있다. 최예나, 정민규, 은찬 등 배우들이 나올 때는 공포 장르인데 다시 모이면 코미디가 시작되는 서사다. 24개 에피소드가 모여서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 드는 작품이다. 함께 있을 때 행복을 표현하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빌런의 나라’를 통해 처음 시트콤에 도전한 오나라는 “평소에도 웃긴 상상을 많이 하고 시트콤 같은 행동을 많이 한다. 그래서 언젠가는 시트콤 제안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최근 사람들이 밥 먹으면서 예전 시트콤을 다시 보는 모습을 봤다. ‘많은 분이 시트콤을 그리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오나라는 “‘시트콤이 이제 부활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던 시점에 KBS에서 발 빠르게 시트콤을 만들어줘서 재미있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영광”이라며 “저희가 어제도 새벽까지 촬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치지 않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이유는 행복하기 때문이다. 모두 이 작품을 보고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소유진은 “딸들이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아냐고 물어봤다. 친구들이 유튜브에서 찾아보라고 했다더라”며 “시트콤 흐름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때 마법처럼 출연 제안이 왔다. ‘빌런의 나라’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가족 시트콤이다. 딸들과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아 즐겁게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작 ‘킥킥킥킥’의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킥킥킥킥’은 첫 회 시청률 2.1%로 시작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영조 감독은 “시청률이 공개된 후 모든 배우가 긴장을 지나 공포까지 느끼면서 촬영을 진행했다”며 “저는 원래 시청률을 크게 고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는데 이번 작품은 긴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그러면서 김 감독은 ‘빌런의 나라’가 오랜만에 부활한 시트콤인 만큼 책임감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빌런의 나라’가 잘되지 않으면 앞으로 시트콤이 시도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다”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빌런의 나라’는 오는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12 16:07
스타

김수현, 故김새론 유족 폭로 속 출연작·광고 초비상…업계 “김수현 입장 지켜볼 것” [종합]

고(故) 김새론 유가족 폭로가 이어진 가운데 배우 김수현의 행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차기작인 드라마 측은 물론, 그를 모델로 둔 광고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12일 일간스포츠에 “‘넉오프’ 공개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으며 “내부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있으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넉오프’는 디즈니플러스의 상반기 기대작으로,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김수현)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당초 ‘넉오프’는 4월 공개를 잠정 결정짓고 다음 달 제작발표회를 준비하던 중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관련 준비를 잠정 중단, 대책 회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고 김새론의 유족 주장을 담아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김수현과 6년 간 교제했다는 등 관련 이슈를 폭로했다.이에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가세연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 “김수현과 관련하여 주장한 내용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당사는 가세연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하여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그러자 11일 가세연은 고 김새론과 김수현이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유족 측의 추가 주장을 폭로했다.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김수현 광고 리스트’가 게시되고 불매 운동 조짐까지 일고 있다. 김수현은 현재 홈플러스, 신한은행, 뚜레쥬르, 조말론 런던, 프라다 등 국내외 각 업계 유명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다.누리꾼들은 “모델은 이미지 신뢰도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회사들은 무슨 죄”, “기업 채널에 적극적으로 모델 취소 항의해야 한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X(구 트위터)에는 뚜레쥬르 한 지점이 매장 유리창에 붙은 김수현 광고 사진을 떼어내는 걸 목격했다는 게시글이 1만 7000회 재게시되기도 했다.이 같은 상황에 대해 김수현을 모델로 둔 한 브랜드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아직 별도 공식 입장은 없다. 오히려 김수현 측 입장을 기다리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김수현이 광고 모델인 비건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딘토’의 안지혜 대표는 11일 자신의 SNS에 “현재 모델 관련 계획된 일정을 모두 보류한 상태”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0일 SNS에 “모델 관련, 우선 믿고 기다려 보려고 한다. 확실하지 않은 것에 흔들리기보다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는 글을 올려 비판받은 바 있다.이와 관련 안 대표는 “당시엔 정보의 파편만을 바탕으로 성급한 판단을 하기보다는 제가 모니터링 하고 있음과 사실 관계를 보다 명확히 확인하는 과정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한편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새론 유족의 추가 폭로에 대해서도 “앞서 드린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한 상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2 11:53
영화

‘故김새론 열애설’ 김수현, 차기작 비상?…‘넉오프’ 측 “정해진 바 없다” [공식]

디즈니플러스가 김수현 주연의 ‘넉오프’ 공개일과 관련해 입장을 전했다.디즈니플러스 관계자는 12일 일간스포츠에 “‘넉오프’ 공개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으며 “내부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있으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넉오프’는 디즈니플러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IMF로 인해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김수현)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당초 ‘넉오프’는 4월 공개를 잠정 결정짓고 다음 달 제작발표회를 준비 중에 있었다. 하지만 원톱 주연으로 나선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관련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관련 준비를 잠정 중단, 대책 회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고 김새론의 유족 측 주장을 담아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김수현과 6년간 교제했다며 관련 이슈를 폭로했다.이에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가세연은 11일 고인이 김수현에게 보낸 메시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추가 공개하며 소속사 측 주장을 재반박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12 10:50
드라마

이동욱X이주빈X이광수X이다희, 직업부터 이혼 경력까지 천차만별 (이혼보험)

‘이혼보험’의 4인 4색 캐릭터 포스터가 공개됐다.tvN 새 월화드라마 ‘이혼보험’ 측은 12일 가치관, 성격, 이혼 경력까지 천차만별인 노기준(이동욱), 강한들(이주빈), 안전만(이광수), 전나래(이다희)의 시너지를 기대케 하는 4인 4색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했다.‘이혼보험’은 최고의 브레인만 모여 있다는 보험회사 혁신상품개발팀에서 이 시대 가장 핫한 재난인 이혼에 대처하기 위한 이혼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벌어지는 순수 보장형 오피스 로맨틱 코미디다. 누구에게나 잠재된 재난 이혼, 예기치 못하게 찾아온 이별 그 이후의 삶을 보장해 주는 이혼보험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나답게’ 살기 위한 어른들의 현실 공감 성장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영화 <킬링 로맨스>로 감각적이고 위트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인 이원석 감독과 ‘어사와 조이’ ‘훈남정음’ ‘탐나는도다’ 등 신선하고 독특한 콘셉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이태윤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더한다. 무엇보다도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빚어낼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뜨겁다.이날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검증된 이혼 경력(?)으로 인증 배지를 받은 이혼보험 TF팀의 모습으로 궁금증을 높인다. 먼저 ‘세 번 이혼하면서 지갑도 영혼도 털린’ 보험계리사 노기준의 이혼‘다(多)’자 인증이 흥미롭다. ‘이혼’이야말로 인생의 예기치 못한 재난이라는 발상으로 자신의 경험을 살린 이혼보험 상품 개발을 결심한 노기준. 스펙과 전문성, 그리고 다수의 이혼 경력을 바탕으로 내놓을 엉뚱하지만 획기적인 이혼보험에 궁금증이 쏠린다. 특히 이동욱의 유쾌한 변신에도 이목이 집중된다.노기준과 대비되는 이혼‘초보’자 인증 마크의 강한들 캐릭터 포스터 역시 눈길을 끈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광기가 ‘참을성 만렙에서 돌아이가 되기로 결심한’ 강한들의 사연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강한들은 언더라이터(보험계약 심사업무)로 이혼보험 TF팀에 합류해 노기준과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그려간다고. 강한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 현실 공감을 이끌 이주빈의 활약이 기다려진다.‘모든 걸 대비했지만 자신의 이혼은 막지 못한’ 이혼‘수용’자 안전만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안경을 치켜올리는 예리한 눈빛에서 사고 예방 대책을 제시하고 효율적인 보험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리스크 서베이어다운 면모가 엿보인다. 신중하고 안전이 최우선인 그조차도 막지 못한 이혼. 인생의 터닝포인트에서 이혼보험 TF팀에 합류해 인생 최대의 모험을 시작하는 안전만으로 분할 이광수의 열연에 이목이 집중된다.도도한 카리스마가 매력적인 이혼‘부정’자 전나래 캐릭터 포스터는 흥미를 더한다. 이혼보험 TF팀에 퀀트로 합류하는 전나래는 세상을 투자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금융수학자다. ‘기준의 전처, 아니 전전전처’라는 문구는 노기준과 전나래의 범상치 않은 관계성을 짐작게 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다희는 자신의 인생에 누구보다 확신을 갖고 살아가는 전나래의 매력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된다.‘이혼보험’ 제작진은 “성격도, 가치관도, 직무도, 이혼 경력도 제각각인 이혼보험 TF팀을 통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보험회사의 세계, 그리고 이혼보험을 통해 마주하는 사람들의 다채로운 사연들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면서 “빈틈없는 연기로 완성할 배우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이혼보험’은 오는 3월 31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되며,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3.12 10:39
영화

‘로비’ 하정우, 초보 폼도 실감나네…“따로 골프 연습하진 않아”

‘로비’ 하정우가 골프 맹연습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배급사 쇼박스는 12일 영화 ‘로비’ 주인공의 어설픈 골프 실력이 담긴 골린이 스틸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공개된 스틸은 골프에 관심 없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이 로비 골프를 위해 일상 속에서 틈틈이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과 마침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게 되는 모습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빗자루나 우산 등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들을 갖고 스윙 연습을 하는 창욱의 모습은 실제 골프를 치는 관객뿐 아니라 골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관객 역시도 공감할 만한 포인트다.하정우는 골프 초보인 창욱을 연기하기 위해 “따로 골프 연습을 하진 않았고, 제가 골프 초보 시절 찍었던 영상을 돌려 보며 그때의 폼을 따라 하고자 노력했던 것 같다”고 전해 그가 보여줄 골프 초보 캐릭터의 매력을 기대하게 만든다. 이어 모래밭에서 날린 스윙에 모래를 뒤집어쓴 정치권 실세 최실장(김의성)과 그를 지켜보고 있는 창욱의 모습 또한 과연 로비가 벌어지는 골프장에서 어떤 유쾌하고 예측 불가한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이렇듯 ‘로비’는 골프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기발한 상황극을 그린 작품으로 말맛이 살아있는 대사와 대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을 통해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오는 4월 2일 극장 개봉.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12 08:45
프로야구

이적 첫 상대가 '16년 친정팀'이라니, LG 줄무늬 벗은 최동환 "오스틴 인사에 뭉클, 기분 묘했죠" [IS 인터뷰]

"뭉클했다."지난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4회 타석에 들어선 LG 타자 오스틴 딘이 갑자기 헬멧을 벗고 마운드를 향해 인사했다. 투수 최동환을 향한 인사였다. 오스틴을 본 최동환도 긴 머리를 덮고 있던 모자를 벗어 인사로 화답했다. 옛 동료를 향한 예우였다. 이틀 뒤(11일), 당시를 돌아본 최동환은 "참 웃긴 친구다"라면서도 "같은 팀에서 뛸 때도 느꼈지만, 상대 선수를 존중할 줄 아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가 (예우의) 의미를 알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탄스러웠고, 직접 내가 받아보니까 느낌이 이상하긴 했다"고 말했다. 지난 16년 동안 줄무늬 유니폼만 입었던 최동환은 올해 처음으로 스트라이프가 없는 흰색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겨울 LG에서 방출돼 KT 유니폼을 입은 최동환은 이날 처음으로 친정팀을 상대로 공을 던졌다. 공교롭게도 유니폼을 바꿔 입고 던진 공식 경기(시범경기) 첫 상대가 LG였다. 최동환은 "느낌이 묘했다"라고 돌아봤다. "정말 오랫동안 함께 뛰었던 동료들을 상대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이상했고 긴장도 많이 됐다"고 회상한 그는 "그래도 (3루 원정 관중석의) LG 팬분들이 박수를 많이 쳐주시고, 선수들도 타석에서 저보고 많이 웃어줘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긴장은 계속했다. 너무 편하게 상대하면 집중을 못 할 것 같아 더 신경 썼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17년 만의 새 팀, 새 분위기. 모든 게 처음이지만, 최동환은 KT에 완벽 적응했다. "젊은 선수라면 모를까,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나이는 아니다"라고 웃으면서도 "LG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우규민 형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도 적응에 많이 도움을 줬다. 밖(다른 팀)에서 봤을 땐 자유분방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선수들이 알아서 열심히 잘하는 분위기더라. 나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도 최동환의 야구 인생에 새로운 분기점이 됐다. 최동환은 "10개 구단 감독님 중 유일한 투수 감독님이시자, 투수 레전드시지 않나"면서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문제점을 감독님께서 잘 짚어주셨고, 내가 몰랐던 새로운 시각으로 지도해 주시면서 변화의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 작년보다 (투구)수치가 좋아진 게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상당히 긍정적이다"라며 웃었다. 최동환의 목표는 '행복한 야구를 오래 하는 것'이다. 그는 "KT에서의 내 임무는 기존 필승조 선수들이 조금 덜 피곤하게 도와주는 것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하면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곳에서 야구는 물론,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런 것들이 날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더 행복하게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2 08:04
드라마

‘보물섬’ 허준호가 쓰는 악의 정점 [줌인]

악의 정점을 찍었다. 배우 허준호가 SBS 금토드라마 ‘보물섬’에서 비열함의 끝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선역과 악역을 모두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허준호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악랄함을 연기한다는 평이다.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보물섬’은 2조 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몬 허일도(이해영)와 그를 뒤에서 조종하는 염장선(허준호)을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복수전을 그린다. 극중 허준호가 연기한 염장선은 ‘보물섬’ 세계관에서 악의 실세다. 뒤에서 모든 판을 짜는 인물이다. 크게는 대선부터, 작게는 대산그룹 손녀딸의 결혼 상대 결정권까지 모든 선택에 영향력을 미친다. 염장선은 절대 앞에 나서서 행동하지 않고, 더러운 일은 자신의 발밑에 둔 사람을 시킨다. 피를 묻히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서동주를 총으로 쏴서 죽이는 것도, 극적으로 살아난 서동주를 구하는 척 다시 잡아오는 것도 모두 대산 에너지 사장인 허일도를 통해서 한다. 허준호는 그런 염장선의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를 그 특유의 말투로 표현해낸다. 염장선이 허일도를 부를 때 항상 “후배님”이라는 명칭을 붙이지만, 그 말속에 존중하는 마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그린다. 극중 허일도의 살인을 드론으로 촬영해 협박에 이용하는 것은 염동주에겐 당연한 일이다. 기억을 잃은 서동주를 보며 “충격으로 사라진 기억은 더 센 충격으로 찾아야지”라며 서동주의 누나를 눈앞에서 죽이는 잔인함도 지녔다. 권력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망설이지 않는, 어쩌면 뻔할 수도 있는 악역 염장선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은 단연 허준호의 연기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의 표정을 통해 허준호가 가진 존재감이 묵직하게 드러난다.“서동주의 머리통을 깨서라도 스위스 계좌 비밀번호를 찾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는 염장선은 무척이나 비열하다. 허준호는 어떠한 행위에도 일말의 죄책감이 없는 염장선의 표정을 능청스럽게 표현해낸다. 2조 원을 당장 잃어도 고상한 말투는 여전하다. 허준호가 만든 염장선의 말투와 표정은 불안감에 계속 쫓기는 허일도 역의 이해영과는 대조돼 더욱 돋보인다. 허준호는 넷플릭스 ‘킹덤2’에서 세자의 스승이자 성인으로, 넷플릭스 ‘사냥개들’에서 사정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심성을 보이는 사채업자를 연기했다. 한편 우발적인 살인을 하는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MBC ‘이리와 안아줘’, 자신의 목표를 위해서 살인조차 망설이지 않는 로펌 회장 역을 맡은 SBS ‘왜 오수재인가’ 등을 통해 악역으로도 빛났다.선역, 악역을 가리지 않고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였던 허준호는 ‘보물섬’을 통해 인생 최대의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보물섬’ 제작발표회에서 그는 “내가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가장 나쁜 캐릭터”라며 “대본을 본 순간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보물섬’ 6회는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전국 기준 11.2%로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를 달성했다. ‘보물섬’의 시청률 고공행진에는 허준호가 악한 염장선을 통해 만들어내는 반전이 큰 영향을 미쳤다.김성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보물섬’ 같은 복수극에서는 빌런 역할을 하는 인물이 중요한데, 빌런이 어디까지 악랄해지는지, 빌런의 행위가 설득력을 갖고 있는지 그 유무가 성공을 좌우한다”며 “허준호는 희귀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다르게 개연성을 갖춘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을 연기한다. 시청자들이 허준호가 어디까지 악행을 할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극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3.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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