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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선생님 발자취 길이 기억될 것”…故 이순재 빈소, 끝없는 추모·애도행렬 [종합]

‘국민배우’ 고(故) 이순재가 25일 별세한 가운데 대중문화예술계는 물론 정치권 등 각계의 조문과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순재는 25일 새벽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이날 오후 조문이 개시된 이후 수많은 추모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박술녀 한복디자이너를 비롯해 배우 김영옥, 김영철, 김학철, 김여진, 손숙, 송승헌, 송옥숙, 유동근, 윤다훈, 이무생, 이승기, 장용, 조달환, 줄리엔 강, 최수종, 최지우, 최현욱, 하희라, 한지일, 코미디언 김학래, 가수 바다, 이용, 방송인 박경림 등 다수의 연예계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예능 ‘꽃보다 할배’로 인연이 깊었던 백일섭, 박근형도 조문했다.또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도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장범 KBS 사장도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이날 정부를 대표해 유족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이순재)선생님께서는 연극·영화·방송을 아우르며 70년의 세월 동안 늘 우리 국민과 함께하며 울고 웃으며 대화를 같이 하셨다”며 “선생님이 남기신 발자취는 길이길이 기억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으로도 추모가 이어졌다. 김혜수, 정보석, 배정남, 진지희, 이연희, 홍석천, 태연, 고현정, 이민정, 권민아 등 많은 스타들이 대선배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고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해 반세기 넘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최고참 현역 배우로 자리매김해 왔다. 140편이 넘는 작품 활동으로 드라마를 넘어 연극, 예능, 시트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기에 대한 진정성과 인간적인 모습으로 전 연령층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 후학 양성과 의정 활동 등을 통해 예술계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문화예술인이다.고인은 지난해까지도 ‘개소리’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건강 문제로 연극에서 하차한 뒤 회복에 전념했으나 끝내 영면했다. 발인식은 27일 오전 6시 20분에 엄수된다.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KBS는 이날 오후 10시 45분부터 이순재의 유작인 ‘개소리’ 1~4회 몰아보기를, 26일 오후 11시 10분에는 이순재가 출연했던 2006년작 단막극 ‘드라마시티 십분간, 당신의 사소한’을 편성해 고인을 기린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11.25 21:42
스타

‘꼬꼬무’ 장항준-전현무-이연희, 200회 특집 출격…45년간 베일 싸인 침몰 사고 파헤친다

SBS ‘꼬꼬무’가 200회를 맞아 ‘72정은 응답하라’ 특집을 방송한다. 이와 함께 꼬꼬무 원년멤버 장항준 감독, MC 전현무, 배우 이연희가 200회 특집 리스너로 출격해 기대를 높인다.오는 20일 방송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연출 이큰별 이동원 김병길, 이하 ‘꼬꼬무’)가 200회를 맞아 ‘72정은 응답하라’를 주제로 의미 있는 특집을 공개한다. ‘해경 72정’은 45년 전 동해 어민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 경비에 나선 9명의 해양 경찰, 8명의 의무 전투경찰 등 총 17명의 청년들과 함께 바닷속으로 침몰된 소형 경비정. ‘꼬꼬무’가 45년 만에 해경 72정 침몰 사고의 실체와 그날의 사건이 왜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야 했는지 진실을 파헤친다.특히 이번 200회에는 초특급 리스너들이 출격해 의미를 더한다. ‘꼬꼬무’의 원년멤버 장항준 감독이 오랜만에 출격해 장현성과 만난다. 두 사람은 30년 절친으로 장현성이 장항준 감독의 뒤를 이어 ‘꼬꼬무’ MC를 맡았던 만큼 각별한 사이의 두 사람이 한 자리에서 만나게 되면서 기대를 모은다. 이어 배우 이연희가 장성규와 만난다. 이연희는 해경 72정에 얽힌 사연에 “얼마나 찾고 싶었을까”라고 안타까워하며 연신 눈시울을 붉힌다.또한 가장 바쁜 MC로 손꼽히는 전현무가 ‘꼬꼬무’에 리스너로 출격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전현무는 꽃다발을 한아름 안고 등장해, 장도연을 향해 “연프인줄 알았어”라는 너스레로 ‘현무스러움’을 폭발시킨다. 이어 장도연이 “너가 모르는 이야기를 지금부터 할거야”라고 포문을 열자 전현무는 “나 잡지식이 은근히 많아”라고 맞받아치며 ‘꼬꼬무’와의 맞대결을 선언한다고. 과연 미워할 수 없는 뇌섹남 전현무가 국내 최강의 이야기 보따리 ‘꼬꼬무’와의 대결에서 자신의 매력을 뽐낼 수 있을지 200회에 이르러 성사된 뇌섹 프로그램과 뇌섹남의 맞대결이 관심을 집중시킨다.‘꼬꼬무’는 세 명의 '이야기꾼'이 스스로 공부하며 느낀 바를 각자의 '이야기 친구'에게,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1:1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1.17 11:43
스타

이연희, 여전한 청순 비주얼...유모차 밀며 여유로운 가을 산책 [IS하이컷]

배우 이연희가 청순한 비주얼로 변함없는 미모를 과시했다. 이연희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이연희는 붉은빛 니트와 블랙 팬츠, 화이트 캡을 매치해 감각적인 가을 패션을 완성했다. 꾸밈없는 캐주얼룩임에도 단정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자연스레 묻어나며, 선글라스를 얹은 여유로운 모습에서도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진다.햇살이 비치는 거리에서 따뜻한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은 한 폭의 화보처럼 눈길을 끈다. 투명한 피부와 또렷한 이목구비, 부드러운 표정이 어우러져 눈길을 모은다. 이연희는 지난 2020년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해 지난해 9월 첫 딸을 출산했다.그는 올해 상반기 연극 ‘꽃의 비밀’ 무대에 올라 섬세한 연기로 관객과 소통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10.15 17:30
연예일반

이연희, 가을빛 닮은 미소…단풍보다 화사한 근황 [AI 포토컷]

배우 이연희가 여유로운 일상 속 가을 감성을 전했다.이연희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그는 붉은빛 니트에 블랙 팬츠, 화이트 캡을 매치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선글라스를 얹은 캐주얼한 모습에서도 배우 특유의 청순한 분위기가 묻어난다.햇살이 비치는 산책길에서 자연스레 미소 짓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연희는 지난 2020년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해 지난해 9월 첫 딸을 출산했다. 2025.10.15 17:24
연예일반

‘개인적인 택시’, 미드폼 드라마 제작 확정…차태현·미미 등 합류

인기 웹툰 ‘개인적인 택시’가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제작사 빅인스퀘어·스튜디오플로우는 ‘개인적인 택시’의 8부작 미드폼 시즌제 제작 소식과 함께 배우 차태현, 이재인, 임세미, 현봉식, 이연희, 김도현, 미미, 주종혁, 예지원, 안지호, 임하룡, 예수정(에피소드 순) 등 캐스팅 라인업을 15일 공개했다.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개인적인 택시’는 예약한 손님만 태우는 수상한 택시를 배경으로, 누구나 공감하고 위로를 건네고픈 손님들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사연이 신청곡과 함께 흐르는 휴먼 힐링 뮤직 드라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5년 OTT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확보형)’ 사업 선정작으로, 드라마 ‘직장의 신’, ‘가족끼리 왜이래’ 등을 연출한 전창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앗다.제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등을 만든 스튜디오플로우와 지난해 앤솔로지 프로젝트 ‘더 킬러스’로 기획력을 인정받은 빅인스퀘어가 공동으로 맡았다.일본 방송사 후지TV와도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아시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리메이크 또는 수출 형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한편 ‘개인적인 택시’는 2026년 방영을 목표로, 오는 9월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9.15 08:34
예능

[TVis] 임수향, 과거 이장우 짝사랑…“그때 잘생겼었다” (전현무계획2)

배우 임수향이 이장우와의 인연을 밝혔다.8일 방송된 MBN·채널S 예능 ‘전현무계획2’ 41회에서는 임수향이 게스트 출연해 진주 향토음식 전문점을 찾았다.이날 전현무, 곽준빈과 만난 임수향은 데뷔 초를 돌아봤다. 임수향은 “‘러비더비’(티아라) 뮤직비디오를 먼저 했다”며 “20살 때 영화 ‘4교시 추리영역’에 친한 매니저와 우연히 촬영장에 갔다가 캐스팅되어서 데뷔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수향은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이연희 동생 역으로 출연하던 중 2000:1 경쟁률을 뚫고 ‘신기생뎐’ 오디션에 합격하며 주연급 배우로 도약했다.과거 ‘아이두 아이두’에서 호흡을 맞춘 이장우를 두고 임수향은 “(이)장우 오빠 결혼한다면서요?”라고 물었다. 당시 한국의 ‘제임스 딘’으로 불렸던 비주얼을 떠올리며 그는 “그때 이장우가 진짜 잘생겼었다”라며 “내가 짝사랑하는 역할이었다”고 말했다.그러자 전현무는 “지금이면 몰입이 안됐을 듯”이라고 이장우의 11월 결혼과 달라진 비주얼을 암시했고, 곽튜브는 “지금은 음식을 짝사랑하고 계시다”고 한술 더 떠 웃음을 안겼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8.08 22:15
연예일반

이수혁, 사람엔터와 전속계약…공명·박규영과 한솥밥 [공식]

배우 이수혁이 사람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14일 이같이 밝히며 “배우이자 톱모델로서 독보적인 이미지를 구축한 이수혁이 사람엔터의 체계적인 아티스트 브랜딩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지난 2006년 모델로 데뷔한 이수혁은 런웨이는 물론, 매거진부터 광고 영역까지 패션계를 섭렵하며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남다른 피지컬과 아우라로 지금까지도 수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패션 영향력을 입증하고 있다. 배우로서 활동도 활발하다.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 ‘고교처세왕’, ‘밤을 걷는 선비’,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우씨왕후’ 등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으며 최근에는 드라마 ‘S라인’에서 형사 한지욱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한편 사람엔터테인먼트에는 공명, 박규영, 수현, 윤소희, 이연희, 정건주, 조진웅, 차정원, 소녀시대 수영, 오마이걸 유아, 모델 아이린 등이 소속돼 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7.14 09:41
영화

‘계시록’ 신현빈 “박복 전문? 못 만나본 ‘사연’ 많아요” [IS인터뷰]

“안타까운 이야기에 빨리 공감하고 이입하는 편이에요. 그 인물을 더 잘살게 해주고 싶고, 다른 분들도 이를 느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신현빈은 작품 속에서 말도 못 할 힘든 일이 있는 인물들을 유독 많이 연기했다. 새 영화 ‘계시록’의 형사 이연희 또한 끔찍한 범죄로 인해 동생을 잃은 트라우마로 5년을 괴로워하면서도 집요하게 진상을 알고 싶어한다. 신현빈은 이연희의 그늘짐과 혼란스러움을 제 것처럼 연기했다.‘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류준열)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 만화를 연재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난달 21일 공개 후 3일 만에 넷플릭스 영화(비영어) 글로벌 1위에 등극했다.신현빈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호성적에 관해 “해외에서 통한다기보다도 보편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했다”며 “다들 자신의 믿음을 갖고 살면서 실체 없는 것을 느끼기도, 눈앞의 현실을 못믿기도 한다. 배경 상 한국적인 특성도 있을 텐데 예상보다도 글로벌에서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주변에선 짧은 머리로 다른 작품을 더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어요. ‘청소년이나 대학생 남자 배우인 줄 알았는데 너였네’처럼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다는 감상도 있었고요.”작품마다 ‘얼굴을 갈아 끼우는 배우’라고 불리는 신현빈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간 보여준 적 없는 느낌을 담았다. 숏컷 헤어에 화장기 없는 맨 얼굴, 성별을 타지 않는 무채색의 의상들이 그렇다. 그는 “머리를 잘라보니 어울리는 옷이나 움직이는 느낌이 달라졌다. 분장이 편해지다 보니 캐릭터와 친해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어려웠던 점은 억눌리고, 감정을 터트리지 못하던 사람이 후반부에선 감정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설득력 있게 전달할지가 고민이었죠.” 극중 연희는 동생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강하게 시달리다 복직해 당시 가해자인 성범죄자 권양래(신민재)가 새로운 범죄를 저지르지 않을지 끈질기게 감시한다. 신현빈은 “마지못해 살던 사람이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정의감 또는 사명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단번에 바뀔 순 없다. 그래서 감독님은 초반부엔 오히려 더 무심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하셨다”면서 “감독님은 배우가 느끼는 표현을 믿어주시는 편이고, 거기서 고민이나 선택지가 여럿이면 심플한 답을 주셨다”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신현빈은 연 감독이 극본을 쓴 드라마 ‘괴이’부터 함께해 차기작인 ‘얼굴’, ‘군체’를 포함하면 네 번째 호흡을 맞춘다. 그는 “계속 가시권에 있어서 같이하나 싶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 됐다는 게 감사하다”면서 “같은 감독님이지만 다른 작품이라 생각하고 접근했다”고 설명했다.“아마 감독님도 저를 쓰는 각각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매 작품 안에서 어떻게 달리 표현할까, 전작과 다른 캐릭터를 해낼까가 숙제죠.”연 감독은 신현빈을 두고 ‘얼굴에 박복미가 있다’고 표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현빈은 “저도 ‘사연 있는 역할 전문’이라고 말한 적은 있다”고 웃으며 “주로 그런 역할을 해왔으나 싫지 않다. 너무나 평탄하고 무탈하게 잘 살아가는 삶을 사람들이 굳이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제게 그런 역할이 들어오는 건 단순히 외모 때문은 아닐 거예요. (웃음). 팬들도 ‘행복한 역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전 사연 있는 사람들의 면에 끌리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캐릭터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 안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성장하느냐에 차이가 있겠죠. 그런 점에선 아직 만나지 않은 사연이 더 많은 것 같아 좋습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4.03 06:05
영화

‘계시록’ 광기의 류준열, 넷플릭스 韓영화 살린 ‘神들린 열연’[줌인]

매 순간 자신을 넘어선다. 배우 류준열이 이번에는 광기 서린 목사로 인생 연기를 갈아치웠다. 류준열의 신작은 지난 2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이다. ‘지옥’ 시리즈를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모든 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 감독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계시록’은 공개 3일 만에 57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영화(비영어) 부문 정상을 찍었다. 한국 영화가 글로벌 1위에 오른 건 지난해 봄 공개된 ‘택배기사’ 이후 처음이다.영화의 흥행 이유를 꼽자면 그 중심에는 단연 류준열이 있다. 류준열은 이번 작품에서 개척 사명을 받고 작은 교회를 이끄는 목사 성민찬을 연기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 맹목적인 신념의 소유자다. 그는 전과자 권양래(신민재)를 신도 실종 사건의 용의자라고 확신, 신(神)의 계시라 주장하며 직접 단죄하러 나선다. 성민찬은 원작과 갭이 가장 큰 캐릭터이기도 하다. 만화 속 성민찬이 깔끔하게 넘긴 머리와 안경이 트레이드마크인 날카로운 이미지라면, 영화 속 그는 부드럽고 차분한 인상이 강하다. 세속적인 면도 덜어냈다. 본래 성민찬은 탐욕에 눈이 먼 인물로 출발하지만, 영화에서는 신실한 캐릭터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러한 변주는 극적 반전을 위한 장치로, 모두 류준열의 아이디어였다. 류준열은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웹툰에서는 그런 설정이 직관적으로 닿아서 재밌게 느껴졌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캐릭터의 변화 과정이 크게 보여야 관객의 공감도와 몰입도가 높아질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 개인의 필모그래피를 나열해 놓고 보면 성민찬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그간 프레임 속 류준열은 감정을 응축시켜 폭발하기보다는 내면의 묘사에 조금 더 집중했다. 영화 ‘글로리데이’, ‘리틀 포레스트’, ‘돈’ 등 청춘의 초상을 연기했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비교적 감정의 진폭이 큰 작품에서도 그랬다.예컨대 마약 조직에서 내쳐졌던 비밀 가득했던 ‘독전’의 락이나 세자의 죽음에 휘말렸던 주맹증 침술사 ‘올빼미’의 천경수, 빚 때문에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했던 ‘더 에이트 쇼’ 배진수 등이 그랬다. 류준열은 복잡다단한 인물들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리되 쏟아내지 않았다. 폭주할지언정 폭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계시록’에서는 다르다. 감정을 삼키지 않고 분출한다. 류준열은 비극적 결과로 향하는 성민찬의 광기와 분노를 시시각각 내뱉고, 또 하나로 응결해 터뜨린다. 이런 지점이 두드러지는 건 중반부 이후다. 설교 장면과 취조실 신, 늦은 밤 폐건물에서 권양래를, 권양래와 이연희(신현빈)를 결박하고 협박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폐건물 신은 상대 배우가 있지만, 사실상 류준열의 독무대에 가깝다. 류준열은 각 1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믿음을 외치며 극악으로 치달은 성민찬의 모습을 보여준다.하이라이트는 아내 시영(문주연)과의 차량 장면이다. 극중 성민찬은 아내의 간음을 알아채고 고백을 강요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죄를 고하는 시영의 머리에 손을 얹고 “더 크게! 하나님이 너의 죄의 고백을 들을 수 있게 더 크게”라고 소리친다. 이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어린 양이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며 간구를 원합니다. 죄 많은 저희의 회개의 간구를 들어 주옵소서”라며 울부짖는 장면은 단언컨대 류준열의 인생 연기다.류준열은 “안 해본 연기라 고민과 걱정이 많았다. 원래 감정 표출 연기를 선호하지 않기도 하고 대중이 좋아해 주는 제 연기는 생활감, 리얼리즘에 기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연상호) 감독님이 직관적 표현을 좋아하셨고 그것이 작품이 추구하는 바와도 맞아떨어졌다. 도전이었지만, 또 다른 연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기회”라고 돌아봤다.물론 ‘계시록’ 속 류준열이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토해내는 건 아니다. 그는 모든 광기와 분노 끝에 물린 외로움, 혼란스러움 등도 선명하게 그려낸다. 지금까지 류준열의 작품에서 봤던 것들의 확장이다. 류준열은 믿음직한 연기로 성민찬의 세세한 감정까지 살려내며 이야기를 빈틈없이 채운다.메가폰을 잡은 연상호 감독 역시 그의 연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 감독은 “류준열과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연기를 잘하더라. 에너지와 몰입도도 상당했다”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 연출에게 또 스스로 끝없이 질문하고 의심한다. 저 역시 그 과정을 통해 영화의 톤을 찾아나갈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3.28 05:55
영화

‘계시록’ 연상호 감독 “신현빈, 얼굴에 박복美 있어” [인터뷰③]

연상호 감독이 신현빈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히며 연기를 칭찬했다.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영화 ‘계시록’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이날 연 감독은 “신현빈 배우가 ‘박복한 인물 전문’이라고 본인이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원래 그런 톤이라고 생각했는데 신현빈 배우를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 밝고 구김이 없더라. 그런데 얼굴에 ‘박복미’가 있어서 신기했다”고 떠올렸다.그러면서 “내용상 형사라는 직업과 액션이 중요했다면 피지컬이 중요했겠지만, 이연희가 극복해야할 건 트라우마와 죄책감이었다. 그걸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구일지 고민하다가 신현빈 배우를 떠올렸다”면서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이라는 드라마의 다크한 모습도 좋았고, 제가 쓴 ‘괴이’에서도 아이를 잃은 고고학자 역을 맡았는데 거기서도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연희 역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캐스팅 계기를 밝혔다.또 연 감독은 “이번 작품에선 영화 초중반까지는 뭔가에 짓눌려 있는 역할이다. 고요하게 이걸 따라가는 역할인데 뒷부분에서 자신의 감정을 토해내는 장면들은 신현빈 배우만 표현할 수 있는 독창성 있는 연기였다고 본다”고 칭찬했다.한편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류준열)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신현빈)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연 감독이 지난 2022년 최규석 작가와 함께 연재한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3.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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