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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S] "피로감=특권" 인지도↑ 유태오, 흡족한 목표 달성
열일의 결과가 흡족하다. 캐릭터 소화력 만점. 배우 유태오(40)에 대한 주목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변화무쌍'이라는 표현이 제격일 정도로 매 작품 다양한 도전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유태오다. '칸이 먼저 알아본 배우'에서 대세 반열에 오르기까지 딱 1년이 걸렸다. 물론 10년의 무명 생활을 버텨낸 결과다. 높아진 인지도에 화제성까지. 보면 볼 수록, 알면 알 수록 화수분처럼 터지는 유태오 본연의 매력이다. 독일 쾰른 태생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동한 유태오는 2008년 영화 '여배우들'로 국내 스크린에 데뷔, 2018년 러시아 영화 '레토'가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면서 10년 만에 깜짝 스타로 등극했다. 유례없는, 전무후무 역 이슈 주인공에겐 기다렸다는 듯 다작 꽃길이 열렸다. 엄연한 대한민국 국적 소유자로 스스로도 한국 활동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한 유태오는 잡은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분량과 비중에 상관없이 주목 될만한 작품과 캐릭터를 속속 골라내며 열일의 포문을 열었다. 영리한 선택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적절한 속도로 유태오의 존재감을 뽐내게 만들었다. '러브픽션' 단역에서 '버티고' 주연으로, 같은 감독 작품에서 전혀 다른 위치로 감개무량한 성과를 이룩해낸 유태오는 tvN '아스달 연대기' SBS '배가본드'를 통해 영역을 확장, 대중적인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유태오의 매력이 특히나 폭발한 작품은 단연 OCN '머니게임'. 드라마 자체는 큰 흥행을 이끌지 못했지만, 유태오는 섹시하면서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전매특허 이미지를 야무지게 활용, '머니게임' 최고 수혜자로 여성 팬들을 대거 양산해냈다. 여기에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에서는 원어민 교사 매켄지로 분해 어디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너드' 캐릭터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유태오의 연기 욕심과 진정성을 새삼 확인하게 만드는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유태오는 작품과 캐릭터 뿐만 아니라 유태오 본연의 매력으로 팬덤을 이끌고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배우다. '기혼'이라는 특수성도 '가정적인 연하남' 이미지르 더하며 유태오에게는 신의 한 수로 작용하는 모양새. 11살 연상 아내까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호감의 정점을 찍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태오는 그간 국내 토종 배우들에게서는 쉽게 느낄 수 없었던 유태오만의 강점이 명확한 배우다. 교포 등 특정 캐릭터 캐스팅은 1순위로 지목될 수 밖에 없고, 그 외 캐릭터도 유태오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음을 궁금하게 만든다는 것만으로 대세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유태오는 딱 1년 전인 지난해 10월 '버티고'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작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데 대해 "버겁긴 하지만 많은 것을 해야 내 몸을 단련시킬 수 있다. 유명한 운동선수들 역시 가랑이를 찢어 연습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올라 조금은 편하게 활동하는 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빼곡한 스케줄을 이리저리 배치하는 것에 대한 흥미로움과 설레임을 느낀다. 사실 1년에 조연 하나 들어가니 마니 하던 시절에도 디테일하게 스케줄을 짜 습관화가 돼 있다.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어디까지 해야 성에 차는지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힘들지만 정말 좋고, 피로함을 느끼는건 아티스트의 특권이라 생각한다. 피부가 뒤집어져도 불만은 없다"며 해맑게 미소지었다. 목표는 완벽하게 달성, 쭉쭉 올라간 인지도다. 준비된 작품, 준비하고 있는 작품도 줄세우기 완료다. 추석 시즌 개봉한 '담보'에서는 본의 아니게 통편집 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새해전야'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를 통해 스크린 활동 영역을 넓히고,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주연 신고식도 치른다. 관계자에 따르면 대사 소화력과 연기력 상승을 위해 매 작품 촬영 몇 개월 전부터 대본을 뜯어 본다는 유태오.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기에 몇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인 과정으로 일궈내고 있는 성과다. 2021년 더욱 활개를 칠 유태오의 행보가 어떤 선물로 되돌아 올지 관심이 쏠린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20.10.12 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