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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캠프를 앞둔 그대에게, 천천히 서둘러라

돌고래와 닻. 영민하고 민첩한 돌고래는 빠름을 상징합니다. 거친 파도에 배가 휩쓸리지 않게 해주는 닻은 안전하게 멈춘 걸 뜻합니다. 그럼 돌고래가 닻을 휘감고 있다면 어떤 의미일까요.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2000여 년 전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좌우명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내려온 이 격언을 자신의 철학과 삶의 길잡이로 삼은 그는 로마에 의한 평화 시대(Pax Romana)의 문을 열었습니다. 물론 처음 들으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20여 년 전 이 문구를 접한 뒤 상충되는 것 같으면서도 뭔가 멋있다고 느꼈습니다. 천천히(lente) 서둘러라(festina)는 형용 모순이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맛을 주기 때문입니다. 황제는 상반된 개념을 묶는 방식으로 균형감을 주문했습니다. 신중과 신속의 조화입니다. 계획과 목표를 정하기까지 성급하지 말고 두루 살핀 뒤 기회와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말입니다. 준비와 실행에 균형을 찾으라는 메시지입니다. 2025년 새해의 시간이 여지없이 흐르기 시작한 지금, 옛 황제의 생각은 조급해질 수 있는 우리를 잠시 잡아줍니다. 새해 첫 번째 주를 보낸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곧 있으면 길지 않은 비시즌의 휴식기를 마친 야구팀과 멤버들이 소집됩니다. 이들의 준비와 훈련에 ‘페스티나 렌테’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전지훈련 중 오버 페이스프로야구팀의 가장 큰 적은 부상입니다. 1월 말 시작하는 전지훈련에서부터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건 참가하는 모두의 마음입니다. 전훈 막바지 평가전 도중에 불가피한 사고가 날 때도 있지만 안타까운 건 빌드업 과정서 벌어지는 부상입니다. 특히 백업 멤버나 신인급 선수들이 페이스 조절을 못 해 생기는 경우입니다. 선수 스스로 세운 목표나 계획도 있을 것이고, 팀에서 선수 별로 단계적인 훈련 방법을 마련했을 겁니다. 그러나 바로 옆 동료가 던진 공이 팡팡 꽂히는 것 같으면 어느 순간 자제력을 잃고 더 힘을 쓰게 됩니다. 담당 코치가 어느 선수에게 “60%로 던져 봐”라고 하는 이야기를 캠프 초기에 종종 듣습니다. 힘 조절이 스피커 볼륨을 조절하는 것도 아니고 숫자처럼 조정하기가 쉬울까요. 저도 코치님과 선수들에게 물어봤지만 여전히 그분들 답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최근엔 트래킹 데이터를 바로 보여주는 장비를 붙여 놓긴 했지만 이미 발동이 걸린 경쟁심을 꺾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의의 부상을 당한 뒤 하는 말은 비슷합니다. 이 글을 쓰는 중에 몇 해 전 부상으로 울면서 캠프 중간에 귀국한 어느 야수가 떠오릅니다. 그 역시 오버 페이스에 한숨지었습니다. 결국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팀을 떠납니다. 다행히 그는 공부를 다시 하고 유수의 보험사에 들어가 성공한 세일즈맨이 됩니다. 예열의 시간인 캠프 때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서둘러야 합니다. # 오 사다하루의 기다림과 존 우든의 코칭제가 좋아하는 스포츠 메시지 중에 일본 프로야구 오 사다하루 감독의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 대학농구 전설적인 코치 존 우든이 말한 “빠르게 하되 서두르진 마(be quick but don’t hurry)”도 있습니다. 두 표현 모두 ‘페스티나 렌테’로 연결됩니다.2003년 9월 당시 다이에 호크스의 감독이던 오는 한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에 도전하던 이승엽(당시 삼성 라이온즈) 선수에게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라”라는 조언을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건넵니다. 기다림을 세 번 반복해 언급한 것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그는 “나의 승부수는 참을성이었다. 신기록이 눈앞에 있다고 달라져선 안된다…자신이 바라던 공이 들어오는 순간만큼은 결코 놓치지 말라"라고 말합니다. 존 우든의 코칭 언어도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효율적인 훈련과 실행을 강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뻔한 이야기 같아 송구합니다. 그러나 시즌의 준비에 들어간 어느 순간부터 선수도, 코치도, 팀도 약속한 템포와 방향을 잃고 성급해지는 시행착오를 반복하곤 합니다. ‘페스티나 렌테’가 어렵다면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옛말은 어떻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 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1.06 07:30
예능

‘그린마더스클럽’ 박세미 “부캐 ‘서준맘’ 탓 유부녀로 오해 받아”

코미디언 박세미가 부캐인 ‘서준맘’ 때문에 유부녀로 오해받아 소개팅을 거절당한 사연을 고백해 짠내 웃음을 안겼다. 5일 샌드박스네트워크 오리지널 콘텐츠 유튜브 채널 ‘흥마늘 스튜디오’에서 공개된 웹예능 ‘그린마더스클럽’ 2회에서는 ’박복자‘ 홍윤화, ’나봉례‘ 나보람이 자리한 가운데 박세미가 게스트로 함께 해 흥 넘치는 토크를 선보였다. 이날 박세미는 “‘그린마더스클럽’에 들어가고 싶다”며 지원서와 함께 10kg 짜리 방어를 들고 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를 본 홍윤화는 입맛을 다시며 “방어회도 떠주고 탕수육도 만들어주겠다”며 직접 칼을 들고 손질을 시작했다. 직후, 세 사람은 맛깔스런 방어회를 맛보고, ‘박복자’ 홍윤화는 “기름진 애를 먹었으니 새콤달콤한 방어 탕수육도 만들어주겠다”며 본격적인 요리에 돌입했다. 그러던 중, ‘박복자’ 홍윤화는 “궁금한 게 있다. 결혼도 안 했는데 주변에서 박세미를 자꾸 판교 신혼부부라고 하고, ‘서준이 엄마’라고 한다. 왜 그런 것이냐”고 묻자, 박세미는 “신도시 젊은 엄마 느낌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부캐를 만들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오해한다”며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박세미는 “(부캐 ‘서준맘’ 때문에) 혼삿길이 꽉 막혔다”며 “한 번은 지인이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했는데, 상대방이 ‘박세미는 유부녀 아니냐’고 했다더라. 그래서 결국 소개팅이 불발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복자’ 홍윤화는 “진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겠다”며 안타까워하는 한편,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전 남친들은 분명 아쉬워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박세미는 “진짜 전 남친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최근에 술 한 번 먹자고 했다”고 밝혀 모두의 눈과 귀를 쫑긋하게 만들었다. 이에 장난기가 발동한 ‘박복자’ 홍윤화는 “(전 남친들에) 무슨 선물을 사줬길래 연락이 왔냐~”고 하자, 박세미는 “사실 전 남친에게 사과 한 입 베어 문 노트북을 사줬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급기야 ‘박복자’ 홍윤화는 “앞으로 사귀자고 하는 사람 많겠다”며 농반진반의 말을 하는데, 박세미는 “이 방송 보는 사람들은 똑똑히 잘 들어라. (연애) 1년 넘을 때까지 아무 것도 선물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더니 “다음에 만나는 남자는 누가될지 모르겠지만 집을 해 줄 거다. 결혼을 할 것”이라고 반전 발언을 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박세미가 “키 크고, 잘생기고, 손도 예쁘고, 키도 180cm 이상 되면 좋겠다” 등 쉼 없이 조건을 나열하자, ‘박복자’ 홍윤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비슷한 사람이 있다”며 유민상과 이상준을 언급해 웃음을 안겼다. 박세미는 “두 분 다 좋은 분들이지만 나이가 많으시다. 나도 마흔이 다 돼가서 난자가 간당간당하다”며 우회적으로 거절해 웃음을 자아냈다. 잠시 후, 박세미의 지원서를 훑어보던 ‘박복자’ 홍윤화는 “경력직에 칸이 넘치도록 이력이 많다”고 언급했다. 박세미는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빵집, 카페, 직업 체험소, 돌잔치, 경리, 방청객 알바, 재연 배우, 내레이터, 피부 모델, 애견 카페 등 안 해본 일이 없다. 손이 야무진 편”이라고 적극 어필했다. 박세미는 “짧게 한 게 아니라 투 잡, 쓰리 잡을 했다”며 “특히 재연 배우 때 개그우먼 김진주와 함께 했는데 NG를 많이 내 카메라 감독님한테 혼난 경험이 있다”고 흑역사를 소환해 스튜디오를 폭소케 했다. 마지막으로 드디어 방어 탕수육이 완성되자, 세 사람은 보기만 해도 침샘이 폭발하는 요리를 맛봤다. 더불어 흥 넘치는 ‘박복자’ 홍윤화, ‘나봉례’ 나보람마저 당황케 한 ‘극E’ 텐션 소유자 박세미는 “‘그린마더스클럽’의 간판을 하고 싶다”며 결국 ‘그린마더스클럽’의 비주얼 센터 자리를 차지해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그린마더스클럽’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2.06 13:44
연예

'복면가왕' 김구라 촉 발동 "그분이 확실하다" 예측 적중할까

'복면가왕' 김구라가 남다른 촉을 발동한다. 오늘(12일) 오후 6시 20분에 방송될 MBC '복면가왕'에는 125대 가왕석에 도전하는 3연승 가왕 주윤발과 범상치 않은 실력을 가진 복면가수들의 접전이 펼쳐진다. 이날 김구라는 '그분'이 확실하다며 거물급 가수의 이름을 언급한다. 김구라는 목소리는 물론이고, 특유의 마이크 잡는 습관을 자제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티가 났다며 스스로의 추리를 확신한다. 가왕 주윤발의 연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판정단으로 자리한 5연승 가왕 걸리버 출신 데이브레이크 이원석이 "오늘 가왕이 바뀔 수 있다"며 가왕 교체설을 제기한다. "내가 떨어지던 날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실력파 복면가수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가왕 주윤발의 가왕전 무대가 펼쳐지자 판정단들은 "무대를 본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극찬하며 박수를 보낸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 2020.04.12 10:44
스포츠일반

[오감자의 맛있는골프] 초보 골퍼의 황당·혹독 경험기

초보 골퍼님과 라운드를 할때 가장 엔돌핀이 팍팍 분출된다. 슬라이스를 격렬(?)하게 내시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9홀 내내 주위에서 왼쪽을 좀더 보구 쳐야 한다고 작지만 훌륭한 조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본인의 의지대로 페어웨이 한가운데를 보구 티샷을 날렸다. 9홀이 지나고 잠시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이제는 슬라이스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었는지 동반자분께 물었다. "형님, 제가 왜 페이드가 걸리는겁니까?" "야, 니 볼의 구질은 페이드가 아니고 악성 슬라이스 구질이여. 너같은 사람은 페어웨이가 우측으로 90도 이상 접어져 있는 골프장을 찾아서 가야할꺼다. 그렇지 않으면 전홀 다 OB여~~켁켁켁." "음...너는 일단 릴리스(다운스윙시에 팔이 X자로 교차하는 동작)에 신경을 많이 써야해. 릴리스를 안하니깐 볼이 깍여 맞으면서 사이드 스핀이 걸리는거야." 친절한 설명에 우리의 초보자님 "아이구~~~형님, 그러니깐 그게 뭔말이예요? 하나도 못알아 듣겄어요." 형님은 슬라이스로 고생하는 동생을 위하여 직접 스윙 시범에 들어갔다. "잘봐라~~~~내 비록 실력은 로스트볼 수준이지만 레슨 하나만큼은 타이틀리스트급이다~~자...봐봐...이렇게...이렇게 팔을 X자로 교차시켜야 볼이 똑바로 가운데로 가지~~~~~" 훌륭한 시범을 보인 형님의 스윙을 본 동생은 이렇게 말했다. "아따! 형님, 왜 멀쩡하게 잘 있는 팔을 비틀고 난리를 친다요~~ 그렇게 팔을 비틀고 난리 치다가 팔이 꺽어지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누가 보상해 준대요? 대한골프협회? 골프장? 그런 행위는 골프 정신에 위배되는거 아닌가요 ????""푸~~하하하~~~에라이~~~니 맘대로 쳐라." 동생이 이렇게 말을 듣지 않자 형님은 자신의 볼에만 충실하게 쳤고 초보님은 매홀 우측 산에 있는 나무를 이것 저것 다양하게 한번씩 다 맞춰보았다. 후반 5홀쯤 지나서일까? 형님은 장난기가 발동해서 한홀에 3번씩이나(티샷, 세컨드샷, 등등) 나무를 맞추는 동생을 불렀다. "있잖아.(심각한 목소리로) 너 여기 골프장 경기과에서 연락왔는데 이따 끝나고 나무값 물어내고 가란다." "에이~~~형님 무슨 나무 쪼금 맞췄다고 돈을 내요???"그러자 형님왈 "야들아~~(동반자분들에게) 내말이 맞지?" (동반자분들) &#39끄덕끄덕.&#39  "니가 맞춘 소나무가 이 골프장에서는 정숙하기로 소문난 소나무라 엄청 비싼건데 니가 아까전에 그 소나무를 공으로 맞춰서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먹었잖아. -_-" 그제서야 우리 초보님 사태가 심각해짐을 느꼈는지 배추에 소금을 절여 숨이 죽은듯 기가 팍 죽은 채 "얼~마~내~래요~~~ -_-" "5만원만 내란다. 그것도 깍아준거 같은데…." 그는 지갑을 열고 5만원을 꺼내 형님에게 건냈다. 동반자분들은 말없이 웃으며 끝나고 돌려주자며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 그늘집 도착.  그늘집 아가씨 "고객님 락카키번호랑 존함 한분만 말씀해 주십시요." "네 150번 김초보(가명 )입니다." (이렇게 매번 그늘집마다 150번 김초보님 이름을 대면서 음료수 및 빵등을 마구마구 드셨다.) 5만원을 뜻하지 않게 갈취당한 김초보님은 마지막 그늘집에서 드디어 분노를 참지 못하고 외쳤다. "형님!!! 아까부터 저, 참다 참다 말 하는건데요~~~ 왜 매번 그늘집에서 제 이름이랑 제 락카번호 대고 음식 먹었잖아요~~~그쵸?" "그래. 그게 뭐 어때서???" 김초보님 왈 "이번 그늘집에서는 형님이 좀 사면 안되요? 왜 저만 맨날 사요? 저 돈도 많이 안가지고 왔는데 흑~ 흑~ -_-"  "푸하하하~~~이녀석아 니 번호 대고 음식 먹는다고 니 앞으로 빵값이 다 나오냐? ㅍㅎㅎㅎㅎ 내가 저녀석때문에 오늘 실컷 웃네~~~" 그렇다. 김초보님은 그늘집마다 본인의 락카키를 대는 형님들을 마음속으로 미워하고 저 멀리서 눈을 흘기고 다녔던 것이었다. ㅋㅋㅋ. 2007.07.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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