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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기성용 이적’ 뿔난 서포터 “내일 2시까지 선수단 불화 등 감독 입장 표명하라”

FC서울 서포터 수호신이 공식적으로 기성용 이적과 관련한 구단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수호신은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간 구단의 답답한 주먹구구식 태도와 팬들의 외침에는 뒤로 숨는 비겁합을 보여왔어도, 우리는 선수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지 않고자 수많은 것들을 포기함과 동시에 수많은 것들을 이곳에 투자하여 FC서울과 함께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그러나 또다시 FC서울 구단이 우리를 기만하는 듯한 행위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아울러 구단의 현 순위 역시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같은 날 서울은 구단 프랜차이즈 스타인 기성용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24일 기성용의 포항 스틸러스 이적설이 돈 지 불과 하루 만의 일이었다.서울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 하는 선수 측의 요청에 따라 결별을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은퇴식을 열고 지도자 생활을 돕는 등 ‘레전드 예우’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구단의 공식발표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호신의 입장문이 나왔다.수호신은 “‘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감독의 입장 표명 발표’를 구단에 공식 요청드린다”고 했다. 수호신은 26일 오후 2시까지 입장을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아울러 “구단의 입장 표명을 기다렸지만, 팬들이 기다리고 수긍이 가능한 내용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 단독 기사와 선수 측에서 외부로 나온 이야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구단 및 감독님의 명확한 입장을 이번 구단 측의 공지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무분별한 루머와 악의적인 이야기들이 확산됨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자 구단에 기간을 정하여 입장을 수호신 측으로 전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2006년 서울에서 프로에 입문한 기성용은 2010년 셀틱(스코틀랜드)에 입단하며 유럽 커리어 첫발을 뗐다. 2020년 유럽 생활을 마친 그는 서울로 돌아왔고, 계속 이 팀에서 뛰었다.그러나 근래 들어 출전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고, 뛰고 싶은 기성용은 서울과 결별을 택했다. 행선지는 포항이 유력하다.25일 서울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팬들과 마주한 기성용은 “이런 결정을 내려서 너무 아쉽고, 팬들을 생각하면 이게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도 “다만 선수로서 너무 초라하게 끝내는 건 싫었다. 외부의 시선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부에서 믿음이 없다고 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이적 배경을 밝혔다. ▲다음은 수호신 입장문 전문현 구단의 상황에 대한 수호신의 입장을 표명합니다.구단은 어떠한 상황에서든 항상 팀의 레전드를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방식과 태도로 대했습니다. 수호신들이 모든 마음을 담아 응원했던 선수에게, 결국 마지막은 가슴 아픈 이별을 하게 만들었으며, 이 과정은 늘 이해할 수 없는 구단의 기조와 답답함으로 일관했습니다.그간 구단의 답답한 주먹구구식 태도와 팬들의 외침에는 뒤로 숨는 비겁합을 보여왔어도, 우리는 선수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지 않고자 수많은 것들을 포기함과 동시에 수많은 것들을 이곳에 투자하여 FC서울과 함께했습니다.그러나 또다시 FC서울 구단이 우리를 기만하는 듯한 행위가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아울러 구단의 현 순위 역시 팬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따라서 FC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 운영진은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구단에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기성용 선수 이적 상황 및 선수단 내 불화와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개, 선수단 장악 문제 및 순위에 대한 감독의 입장 표명 발표'를 구단에게 공식 요청드립니다.비단 이번뿐 아니라, 늘 일관적이고 일방적인 모습과 앞뒤 꽉 막힌 구단의 태도에 우리는 입이 없어 내뱉지 않았던 것이 아니고, 손과 귀가 없어 듣고도 모른 척, 보고도 모른 척 해왔던 것이 아닙니다.서울이라는 구단에 소속된 모든 구성원이 우리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갈 것이라 생각했고, 그 뜻이 거짓 없이 진실된 마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하지만 그 방향이 같지 않아 보이기에, 수호신은 이례적으로 그간 행하지 않은 행동을 보임으로써, 수호신 전체가 원하는 방향으로 올바르게 걸어갈 수 있도록 바로 잡고 이를 구단 역시 동일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보고자 합니다.구단의 입장 표명을 기다렸지만 팬들이 기다리고 수긍이 가능한 내용들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미 단독 기사와 선수측에서 외부로 나온 이야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구단 및 감독님의 명확한 입장을 이번 구단측의 공지에서도 확인할 수 없어, 무분별한 루머와 악의적인 이야기들이 확산됨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자 구단에게 기간을 정하여 입장을 수호신측으로 전해줄 것을 촉구합니다.수호신이 제시하는 기한은 6월 26일 목요일, 오후 2시입니다.수호신이 제시한 기간 내 투명성 있고 가감 없는 입장 발표, 즉 수호신이 납득 가능한 선의 내용이 전달되지 않으면 이후의 행동은 FC서울 구단측에서 감수해야 할 것임을 밝힙니다.구단에서 전한 내용은, 모든 수호신분들의 알 권리를 위해 공개를 할 예정이며, 이 공지로 인해 구단이 그간 벌어져온 일들의 이야기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 거나 조금이라도 이해가 불가능한 답변이 전달되지 않길 당부드립니다.구단에서 전해지는 입장에 따라, 수호신은 다음 행동들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더 이상 구단이 팬들과는 다른 목적지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길 간절히 바랍니다.팀의 레전드는 선수의 땀방울과 팬들의 응원이 오랜 시간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진 FC서울의 유산을 함부로 대하지 않길 바랍니다.구단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김희웅 기자 2025.06.25 19:25
드라마

“이준영♥정은지, 알아채지 못한 감정 담겨”…‘헬스클럽’ 설렘 맛집이네

‘24시 헬스클럽’이 득근 맛집에 이어 에필로그 맛집으로 등극했다.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은 유쾌한 ‘근(筋) 플러팅’을 비롯해 코믹과 로맨스를 오가는 스토리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매회 마지막을 장식하는 에필로그는 놓칠 수 없는 설렘 포인트로, 도현중(이준영)과 이미란(정은지)의 감정을 촘촘히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6회를 마치고 반환점을 돈 가운데, 17일 설렘을 자극한 에필로그 명장면들을 짚어봤다. #1회: 미란의 전 남친을 향한 현중의 사이다 일침헬스장 전단지를 돌리던 현중은 염준석(정욱진)에게 이별 당한 미란을 우연히 목격했다. 이에 현중은 지나가는 준석의 앞을 가로막으며 “혼자 못 서는 거 아닙니까? 그쪽이나 똑바로 말하세요. 다른 사람 핑계 대지 말고”라고 일침을 날려 사이다를 터뜨렸다. 맑은 안광 대신 부드러운 눈빛으로 미란을 바라보는 현중의 모습은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에 훅 파고들었다.#2회: 현중♥미란, 데이트룩(?) 준비의 순간현중은 전 남자친구의 결혼식장에 함께 가달라는 미란의 부탁을 승낙했다. 미란에겐 중요한 날인 만큼 데이트룩을 고르듯 고민하는 현중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설렘을 유발했다. 특히 옷의 가동 범위가 나오지 않는다며 셔츠를 찢고 입는 현중의 행보는 웃음을 안겼다. 게다가 등이 다 뜯어진 상태인데도 개의치 않고 미란을 감싸며 겉옷을 벗어줬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해주어 감동까지 안겨줬다.#3회: 짐으로 향한 현중의 무거운 발걸음 ‘니가 사는 그짐(GYM)’현중은 24시 헬스클럽에 오지 않는 미란을 찾아 라이벌 로이(김권)의 헬스장으로 향했다. 그는 트레이닝 중인 미란과 로이를 몰래 지켜보며 질투의 감정에 휩싸였고 가수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집’을 패러디한 대사를 읊조리며 웃음을 안겼다. 노래가 마음속에 울려 퍼지자 흥얼거리며 살짝 들썩이는 현중의 모습은, 마치 미란이 그의 PT를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에 대한 화답처럼 보여 안방극장의 재미를 배가시켰다.#4회: 한밤중 헬스장에 단둘이 있게 된 현중-미란! “들켰어요. 단양갱”만취한 현중은 몰래 헬스장을 빠져나가려는 미란의 손목을 박력 있게 붙잡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스파크가 튀기며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듯했지만 이내 현중은 미란이 숨겨둔 단양갱을 들춰내며 “들켰어요”라고 말했다. 현중은 어쩌면 자는 척하며 “입만 안 열면 진짜 정상인데”라는 미란의 마음에 대한 대답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미란의 민망함을 덜어주기 위한 헬치광이 표 배려는 아니었을지, 이들의 상황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5회: 미란에게 사과하는 현중! 하지만 미란에게 전하지 못한 진심의도치 않은 육아에 지친 현중은, 미란과의 다툼도 체력 부족 탓으로 연결 지었고 그녀에게 사과하고자 했다. 하지만 육아에 K.O. 당한 현중은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들어 “회원님 죄”라는 다 쓰지 못해 의도치 않은 엉뚱한 메시지를 전송했다. 감정 다툼도 체력 탓으로 돌리며 먼저 사과하려는 그의 모습은, 두 사람의 향후 로맨스에서 어떤 모멘트를 보여줄지 기대하게 했다.#6회: 현중-미란 관계의 장애물을 치워주는 성임미란을 착각에 빠지게 만들던 준석의 재등장은 시선을 모았다. 미란은 이별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음을 깨닫고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고, 준석은 수상한 차림으로 그녀를 몰래 지켜봤다. 하지만 미란과 준석의 관계를 알 리 없는 임성임(박성연)은 “너는 뭔데 여자를 훔쳐보고 있어. 왓더 변태”라고 그를 일갈해 통쾌함을 선사했다. 비록 현중은 이 자리에 없었지만, 성임을 통해 현중과 미란의 관계에 장애가 되는 요소를 제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이처럼 ‘24시 헬스클럽’의 에필로그는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 서사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장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은 “에필로그까지 보면 현중, 미란의 서사를 좀 더 설레며 볼 수 있다. 특히 1~5부는 현중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더욱 흥미롭다”라면서 “앞으로 공개될 에필로그에도 극 중 현중과 미란도 알아채지 못한 그들의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본방송을 통해 확인해 달라”고 전했다.‘24시 헬스클럽’ 7회는 오는 21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5.17 15:36
예능

홍진희 녹화 중 병원行...뜻밖의 진단 결과에 박원숙→윤다훈 ‘얼음’ (‘같이 삽시다3’)

홍진희가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삽시다3’)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한다.28일 ‘같이 삽시다3’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홍진희 모습에 식구들은 촬영 도중 급하게 병원으로 향한다. 예전부터 무릎에 이상이 생겼음에도 병원 가기를 미뤘는데,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박원숙은 긴급하게 홍진희를 병원에 데려갔다. 윤다훈의 부축을 받고 겨우 발걸음을 떼는 모습과 심각해 보이는 상태에 홍진희는 물론 보호자인 박원숙, 혜은이, 윤다훈 3인방의 표정도 굳어지고, 마침내 의사 앞에 마주한 네 사람은 뜻밖의 결과를 듣는다. 또 수많은 이별과 그리운 사람들 사남매는 지나간 인연들을 회상하며 추억에 젖는다. 박원숙은 ‘TV는 사랑을 싣고’를 통해 찾았던 유년 시절 친구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개한다. 그는 오랜 세월 그리워한 친구와의 재회를 꿈꿨지만,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과 마주했던 일화를 전한다. “지금은 수많은 이별을 가슴에 품은 채, 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나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아울러 혜은이는 얼마 전 작고한 국민 가수고(故)송대관을 떠올린다. 그는 장례식장에서 만난 고인의 부인인 남긴 구슬픈 한마디를 전하며 헤아릴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공유한다.‘같이 삽시다3’는 이날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4.28 18:59
드라마

‘정년이’김태리 →정은채, 종영 소감... “끝나면 뭐 하지”

드라마 ‘정년이’ 주연 배우들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19일 유튜브 채널 ‘tvN 드라마’에는 ‘눈물 뚝뚝 이별신과 매란즈가 전하는 종영 소감”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정년이’ 배우들은 마지막 촬영을 함께하며 추억을 나눴다.그 중 주인공 ‘정년이’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태리는 “워낙 오랫동안 함께 한 작품이라 그런지 (종영이) 믿기지 않는다. ‘끝나면 뭐 하지?’ 이런 생각이 든다. 정년이라는 작품이 없는 제가 상상이 안 간다”고 말했다. 신예은은 “집에 들어가면 허전할 것 같다. 촬영하고 또 연습해야 할 것만 같다”라면서 “그래도 무사히 촬영이 잘 끝나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미란 역시 “끝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다른 작품 할 때는 시원, 후련하게 정리했던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 마음을 드러냈다. 문옥경 역으로 반전 매력을 안겨준 정은채는 “좋은 사람이랑 좋은 시간을 많이 보내서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다”라고 시원섭섭한 심경을 전했다.한편, tvN 드라마 ‘정년이’는 최고 시청률 16.5%로 지난 17일 종영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19 18:42
뮤직

‘에닉스’ 막내 하루, ‘숯덩이’로 홀로서기 도전

트로트 아이돌 그룹 ‘에닉스’의 막내이자 차세대 트롯 가수 하루가 2일 솔로 EP 음원을 발매하며 홀로서기에 도전한다.본인의 이름과 동명인 이번 앨범에는 신곡 2곡에 각 곡의 인스트루멘탈 곡을 더해 총 4곡이 수록됐다.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기도 했던 하루는 이번 솔로 앨범을 통해 실력파 가수임을 입증했다.타이틀곡 ‘숯덩이’는 국내 스타 보컬 강사이자 진미령의 ‘미운 사랑’ 등을 작곡한 작곡가 송광호가 작사, 작곡 및 프로듀싱한 곡이다.이별의 애절함을 ‘다 타버려 재가 되어버린 숯덩이’로 표현한 트로트 발라드인 ‘숯덩이’는 21살이라는 나이를 잊게 만드는 하루의 심금을 울리는 깊은 목소리와 풍성한 감성이 돋보인다.서브 타이틀곡인 ‘당신과 밤과 나 사이’는 소속사 식구이자 선배 가수인 트롯 가수 조정민이 작사, 작곡해 하루에게 선물한 곡이다. 강렬한 리듬과 사운드가 살아있는 미디움 템포 곡인 ‘당신과 밤과 나 사이’는 하루의 시원한 보컬이 돋보인다.하루는 “첫 솔로 앨범을 내게 되어 설레고 기쁘다. 솔로 가수로서 첫 발걸음을 떼게 되었는데 살갑게 맞아주시고 응원해주세요”라며 솔로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4.10.02 18:08
드라마

‘카지노’ 강윤성 감독 “최민식이 이렇게 헤어질 수 없다며 먼저 손 내밀었죠” [인터뷰]

“드라마나 영화에서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대중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들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내용들을 작품에 넣으려고 하는 편이거든요.”‘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등 영화의 각색과 감독을 맡아 범죄 세계, 소시민의 삶 등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던 소재를 현실감 있게 작품에 녹여내 왔던 강윤성 감독이 특기인 범죄 누아르를 들고 돌아왔다. 지난달 25일 디즈니+에서 시즌1 전회차가 모두 공개된 ‘카지노’는 강 감독이 선보인 첫 드라마 시리즈다. 돈도 배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에서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2월 15일부터 시즌2가 시작된다. ‘카지노’는 한국 대표 영화배우 최민식이 25년만에 선택한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첫 회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작품 공개 이후에도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해 12월 중순 첫 회가 공개된 뒤 디즈니+의 한국 TV쇼 인기 순위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을 놓치지 않고 있다. 강 감독은 “시즌1이 끝날 때쯤 유튜브 댓글 등을 봤는데 반응이 좋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털어놨다. 강윤성 감독은 ‘범죄도시’를 통해 한국 영화계 범죄물 흥행 열풍을 이끈 바 있다. 지난 2017년 10월 개봉한 ‘범죄도시’는 당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688만 명 관객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향하게 했다. ‘범죄도시’는 강 감독의 첫 상업 영화였다.영화만 하던 강 감독에게 있어 총 16부작의 시리즈물 연출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강 감독은 “부담감을 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만큼의 장점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전혀 다른 맛이 있다”며 “영화는 두 시간 안에 압축해 인물의 성격부터 캐릭터, 사건을 녹여야 한다면 드라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는 게 좋았다”고 짚었다.시간적 여유 덕에 강 감독은 인물의 전사와 설명을 더 길게 가져가는 방식을 택할 수 있었다. 실제로 ‘카지노’ 시즌1의 절반 이상은 주인공 차무식의 전사를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일부 시청자 사이에는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 길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차무식의 서사가 깊었던 것은 철저히 강윤성 감독의 의도 하에 계획된 것이었다. 강 감독은 이처럼 극의 흐름과 전개를 달리 하는데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차무식이 필리핀에서 카지노 제왕에 등극하기까지의 스토리를 치밀하게 쌓아야 후반부가 더 빛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사건만 다루면 말초 신경만 자극하는 이야기가 될 것 같았다. 한 인물을 쭉 따라가지 않으면 이야기가 후반부에 가서 힘을 못 받겠다 싶었다”며 “후반부를 보면 왜 이런 전사가 들어갔는지 관객들이 충분히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독의 의도를 완벽에 가깝게 이해해 캐릭터의 맛을 살린 건 1997년 ‘사랑과 이별’ 후 25년만에 시리즈로 복귀한 배우 최민식이었다. 강윤성 감독과 최민식이 ‘카지노’로 뭉칠 수 있었던 건 두 사람이 함께 호흡을 맞추던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영화 ‘인턴’ 리메이크가 돌연 취소된 덕이었다. 동명의 할리우드 원작 한국판 리메이크 계획을 세웠던 워너브러더스가 투자, 제작을 중단하면서 영화 제작도 중단됐다. 당시 최민식은 강 감독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최민식 선배가 ‘우리 이렇게 헤어질 수 없지 않느냐. 써 놓은 대본이 혹시 있느냐’고 물었어요. 그래서 당시 쓰던 ‘카지노’ 시나리오를 건넸고, 이틀 뒤에 출연하겠다는 답을 받았죠.” 배우의 나이가 많을수록 감독들은 과거를 구현할 때 젊은 배우를 기용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강 감독은 ‘카지노’의 청년 차무식을 다른 배우로 대체하지 않고 올해로 62세인 최민식에게 가발을 씌우고, 분장함으로써 직접 등장하게끔 했다. 강 감독은 “차무식의 이야기는 유년 시절, 학창, 성인 세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사실 학창 시절과 성인의 경계를 어느 쯤에서 끊어서 최민식 배우를 투입할지 고민했다”며 “영어 학원을 차려서 카지노방을 운영하는 건 최민식이 연기해야 필리핀 도주 이후의 내용과 연결성이 있다고 느꼈다. 최민식도 ‘거기부터 내가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이유를 들었다. 감독의 굳센 믿음에 최민식은 보란 듯이 차무식의 모든 순간을 화끈하게 소화해냈다. 유명 영어학원 강사에서 카지노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던 30~40대엔 도전을 두려워 않는 배포 넘치는 모습으로, 필리핀 카지노 판을 뒤흔들며 10년 만에 700억 신화를 이뤄낸 50~60대엔 카지노의 전설로 군림하며 노련하고 카리스마 넘치게 변신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캐릭터가 처한 상황, 위치, 변화를 오직 자신만의 연기로 완성해냈다. 강 감독은 최민식이 연기한 차무식 캐릭터를 “악에 가깝지만 상대에 따라 선이 될 수도, 악이 될 수도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지노를 운영하며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긴다. 돈에만 집착하는 구두쇠는 아니다”면서 “다만 평범한 사람을 카지노에 빠뜨리기도 하는 악인이다. 차무식 위주로 이야기를 봐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시청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배우 손석구에 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기존의 시나리오가 바뀔 만큼 손석구의 연기 열정은 집요했고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원래 차무식이 워낙 세니까 오승훈(손석구 분)을 더 또라이처럼 만들어서 대척할 만한 존재로 만들고자 했죠. 그런데 손석구가 ‘오히려 정말 평범한 사람으로 등장해 변화하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하더라고요. 신선한 제안이었죠. 수사 경험 하나도 없는 간부 출신의 형사 오승훈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힘이 살았고 크게 배운 순간이었습니다.”‘카지노’의 시작점은 어디였을까. 강 감독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필리핀 카지노 정킷방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만나 시나리오에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강 감독은 “당시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고자 했다”며 “그 속에서 나온 사건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에 중점을 뒀다. 2017년 첫 상업영화 ‘범죄도시’로 대성공을 거두기까지, 강윤성 감독은 광고 및 뮤직비디오 연출을 맡으며 17년간 무명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긴 무명 기간 영화계를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꾸준함’이었다. 강 감독은 “늘 장편 시나리오를 정말 열심히 썼다. 그럼에도 작품이 진행되다, 엎어지다를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상업 영화를 향한 강 감독의 도전은 계속됐다. 끊임없는 노력과 인고의 시간 끝, ‘범죄도시’로 성공적 영화계 데뷔를 이룬 강 감독은 이후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 배우 최민식과 함께 첫 시리즈물 ‘카지노’까지 선보이게 됐다. 강 감독은 “무명 시절에 비해 현재는 경제적인 부분이 확실히 좋아졌다. 전에는 배우 캐스팅부터 투자 등 여러 가지가 힘들었다. 그때보다 여건이 나아진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작품은 여전히 어렵단다. 강 감독은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부터 ‘카지노’를 만들기까지 네 편이 엎어졌다. 작품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해도 쉽지 않은 게 공부하는 것과 똑같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3.02.02 08:30
연예일반

[자음추] ‘스위치’와 ‘그 자리에 그 시간에’ 운명의 추를 돌릴 수 있다면

영화를 보면 자연스레 어떤 노래 한 곡이 떠오를 때 있죠. 영화 주인공들의 사랑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 같아서이기도 하고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메시지가 어떤 곡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일 때도 있고요. 러닝타임 내내 귓가를 울리던 노래 한 곡을 ‘자음추’(자연스럽게 음악 추가)에서 소개합니다. ‘살아가며 순간들 마다 얼마나 많은 일들이 우연이라는 이름에 빛을 잃었는지.’ 2006년 발표된 성시경의 ‘그 자리에 그 시간에’는 이런 노랫말로 시작한다. 서로 다른 곳에 태어나 살던 두 사람을 사랑으로, 이별로 이끈 여러 순간을 호출하며, 이 곡은 사실 그 모든 순간이 우연이 아니라 어떠한 선택이 만든 운명 같은 순간이었다고 노래한다. 4일 개봉하는 영화 ‘스위치’ 역시 선택에 대한 영화다.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인 톱스타 박강이 크리스마스에 과거 자신이 했던 선택과 180도 다른 삶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만약 그때 내가 다른 결정을 했다면 내 삶이 달라졌을까’라는 것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은 하는 생각이다. 박강은 과거의 선택과 다른 결정을 내린 뒤 펼쳐진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고, 이를 통해 새로운 깨달음과 성장을 이룬다. 한 마리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지구 반대편에서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듯 우리가 내리는 그날그날의 선택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를 전부 알 수 없다. 마음을 먹고 과거로 돌아가도 결국 이전과 같은 선택을 내릴 수도, 다른 선택을 내린다 해도 결과적으로 바뀌는 일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번은 얻고 싶은 것이 또 한 번의 기회. ‘스쳐 지나갔다면 다른 곳을 봤다면 만일 누군가 만났더라면 우린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그 말을 참았다면 다른 얘길했다면 우린 이별을 피해 갔을 것 같나요’라는 ‘그 자리에 그 시간에’의 물음을 ‘스위치’ 속 박강은 확인해볼 기회를 얻었다. 이 기회를 통해 박강은 무엇을 얻고, 또 어떤 성장을 이룰까. 사람은 결국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미련을 안고 살게 마련이다. ‘삶을 되돌려 보고 싶다’는 누구나 가질만한 욕망을 따뜻한 공감대로 풀어낸 ‘스위치’가 관객들이 앞으로 내디딜 발걸음에 작은 길잡이가 돼줄 수 있지 않을지. 4일 개봉. 12세 관람가. 113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1.0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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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깊어진 분위기+감성 귀환…‘엠프티 드림’ 하이라이트 메들리

가수 김재환이 깊어진 분위기와 감성의 귀환을 알렸다. 김재환은 2일 공식 SNS를 통해 다섯 번째 미니앨범 ‘엠프티 드림’(Empty Dream)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는 총 6곡의 하이라이트 음원과 김재환의 미공개 콘셉트 포토가 담겨 있어 듣고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김재환의 색다른 보컬과 몽환적인 사운드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그 시절 우리는’ 음원은 리스너들의 귓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그 시절 우리는’은 이별 후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을 김재환만의 감성을 통해 서정적으로 풀어낸 미디엄 알앤비 팝 장르의 곡이다. 김재환이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몽환적이면서도 터지는 사운드를 통해 이별의 그리움을 청량하게 표현해 아련한 감성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선선한 여름 바다 앞에서 전하는 아련하고 몽글한 고백이 담긴 ‘대답해줘’, 바쁜 일상에 지쳐 상처받은 상대방의 마음을 둘만의 작은 일탈로 위로하는 ‘삐뚤어질까요’,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깊어짐을 깨달은 감정을 담은 ‘오아시스’(OASIS), 상대에게 푹 빠져 솔직하고 당찬 고백을 하는 ‘러브 스트라이크’(LOVE STRIKE), 연인과 함께할 때의 편안함, 익숙함에서 오는 안정감과 행복함을 표현한 ‘굿바이 모닝’(GOODBYE MORNING)의 하이라이트 음원이 공개돼 완성도 높은 앨범의 탄생을 예고한다. ‘엠프티 드림’은 가수가 되고자 했던 어릴 적 꿈을 이룬 지금, 그 꿈의 빈자리를 김재환만의 색이 담긴 새로운 꿈으로 채워 나가기 위해 내딛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오는 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2.09.0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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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 유선 “한소라는 어른아이, 천진함이 있다”[일문일답]

종영 드라마 ‘이브’는 뻔한 악역에 질린 이들을 위한 새로운 빌런 추천서다. 이 드라마에서 악역을 담당한 이는 배우 유선이다. 그의 파격 변신은 그야말로 ‘대박’이나 다름없다. -‘이브’가 막을 내렸는데. “이 작품이 들어오기 전에 연극 ‘마우스피스‘ 출연을 결정했다. 연극을 통해 연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얼마 뒤 ‘이브‘ 대본이 들어와 예상치도 못했던 선물 같았다. 연극과 드라마를 동시에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했다. 촬영과 공연이 반복되는 날도 있었는데 오히려 텐션감을 줬던 것 같다. 연극과 드라마는 전혀 다른 매체지만 연기의 확장을 경험했다. 이런 것들이 자신감을 가져다줘서 소라를 연기하는 데에 힘을 준 것 같다. -살이 빠져 보인다. “사실 살이 잘 빠지는 나이는 아닌데(웃음). 걷는 걸 좋아해서 10km씩 걸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소진하다 보니 4kg이 빠졌더라. 새로운 얼굴이 나왔던 것 같다.” -슬럼프가 있었다고. “어느 순간부터 내 연기가 답답했다. 배우들은 주어진 역할 안에서 본인의 역량을 확인하게 되는데 정체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역량을 뚫고 나갈 수 있을 만한 캐릭터를 못 만난 걸 수도 있고, 새로운 나 자신을 찾지 못했던 거일 수도 있다. 그래서 소라 역할이 들어왔을 때 ‘이걸 내가 어떻게 하지?’라는 막연함과 두려움, 설렘까지 들더라. 이런 새로운 역할이 나한테 주어졌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중요한 지점에서 만난 작품이라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했다.” -지인들 반응은 어땠나. “이번 작품으로 친구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인상적이었던 건 연락한 지 오래된 사람들의 반응도 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한소라의 역할이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건데 그 마음 자체가 고마웠다. 특히 황석정 언니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칭찬을 해주더라. ‘학교 동기로서, 좋은 배우로서 너의 길을 가고 있는 모습에 힘을 받는다’고 해줘서 눈물이 펑펑 났던 기억이 난다. 연기를 같이 배웠던 동기한테 받는 피드백은 큰 힘과 격려가 됐던 것 같다.” -한소라는 어떤 인물인가. “기존의 상류층 악역 중 강렬한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들이 많기도 했고 비교될 수도 있어서 두려웠다. 한소라 가 다른 악역과 다른 점은 천진함이 있다는 것. 지능적이고 교활한 악녀이기보다는 최고만을 고집하는 아버지 한판로(전국환 분)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살아온 캐릭터다.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커가며 이런 인격이 형성된 거지 사랑 한 번 받지 못한 인물이다. 한소라는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 같은 면이 있다. 그 천진함이 순간순간 나온다면 인간미 있는 악역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한소라는 동정, 연민 느껴지는 인물이지만 악역이기 때문에 처절하게 응징을 당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어떤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사고로 얼굴이 망가지고 기억을 잃은 채 정신병원에 있는 소라의 모습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촬영하러 가는 날 발걸음이 무거워서 마음이 먹먹했다.” -아버지 한판로는 어떤 존재인가. 전작 ‘어린 의뢰인’, ‘검은집’, 범죄 프로그램 ‘표리부동’을 거치며 느낀 점이 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가정환경을 보면 다 사랑을 받지 못한 환경에서, 파괴된 가정에서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을 주는 것을 안다고 하지 않냐. 한판로와 한소라가 그걸 증명하는 관계다. 최고만을 강요하는 아버지 밑에서 마음에 들어서 최대한 혼나지 않기 위해 살았던 소라의 인생. 경쟁자들을 짓밟고 최고가 되는 논리를 배우고, 소라가 그렇게 자라왔을 거다. 물론 그렇게 자라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이 되어선 안 되지만 그런 방식으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보여준 것 같다. -대사들이 자극적인데 논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 “드라마에서 다뤄지기에는 자극적일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실제로 이런 인물이 있을법하다고 생각한다. 소라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욕망과 욕구를 표출하는 장면이 많다. 잘못된 인간상을 보여준 부분이라 초반 한소라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촬영 마지막 날 발걸음이 무거웠던 이유도 소라와의 이별도 있지만, ‘이브’ 팀과의 이별도 컸다. 보통 미니시리즈 16부작을 7~8개월 동안 찍지는 않는다. 코로나가 겹쳐서 촬영 기간이 늘어난 건데 끈끈한 가족애가 생기더라. 특히 감독님은 ‘소통의 왕’이다. 연기가 끝나면 오셔서 눈을 마주치며 칭찬해주시고 스스로 연기에 의심이 들 때도 감독님이 칭찬해주시면 자신감이 생긴다. 모든 스태프들, 배우들의 따뜻한 배려가 가득한 현장이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정신병원 신과 조커 화장 신. ‘조커 소라’라는 애칭도 붙여주셨더라. 감정들이 다 응축되어있는 최종화가 제일 마음도 아팠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한소라는 강윤겸을 진짜 사랑했나. 강윤겸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 있다. 위자료 챙겨주겠다는 윤겸에게도 ‘나 돈 필요 없어. 내 인생은 당신 하나야’라고 한다. 이건 소라의 진심이다. 마음 한 번 안 주는 윤겸에게 왜 이렇게까지 집착할까 생각해봤는데 소라가 접한 가장 가까운 남성상은 아빠다. 폭력적이고 다혈질인 아버지를 보며 자라다가, 젠틀하고 따뜻한 윤겸을 보며 저런 남자 옆이라면 괜찮겠다는 안정감이 들었을 거다. 어떻게 보면 윤겸은 소라에게 선택당한 것. 마지막 정신병원 장면 속 소라는 모든 걸 잊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간다. 소라와 윤겸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가 소라에게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다. -베드신 수위가 센데. “수위가 세지는 않은데 분위기가 그랬다. 사실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어서 작품 참여 전에 감독님과 많은 논의를 했었다. 감사한 게 사전에 콘티를 만들어주셔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들을 다 덜어주셨다. 현장에서도 카메라, 사운드 감독 빼고는 아무도 없이 촬영할 수 있게 배려 많이 해주셨다. 방송의 파급효과가 커서 나도 놀랐다.” -서예지와 호흡은 어땠나. “기존의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친구라 라엘이란 역에 잘 어울렸다. 열정적으로, 남다른 각오로 임하고 있던 게 좋았고 기대되는 만남이었다.” -의상이 독특한데, 어떤 부분에 신경 썼나. “재벌가이기 때문에 화려하고, 고급스럽고, 셀럽처럼 보이려고 했다. 파파라치가 찍을 정도의 스타일링을 보여주는 인물이라 사전회의도 많이 하고 의상 피팅을 이렇게 많이 해본 적이 없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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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2’ 과몰입 리얼리티 돌아온다 “나 없는데 안 허전했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르는 연애 리얼리티 ‘환승연애2’가 돌아온다. 오는 15일 첫 공개 예정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2’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해 청춘남녀들의 얽히고설킨 감정선을 예고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이별한 남녀가 다시 한 자리에서 마주보는 장면부터 환승연애 하우스에 입주한 후 펼쳐지는 스토리까지 다채로운 모습이 담겨있다. 오랜만에 마주한 옛 연인들은 “잘 지냈어?”라며 어색한 인사를 시작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반가움인지 미련인지 모를 미소와 함께 “나 없는데 안 허전했어?”라고 질문하는 이들의 모습이 흥미를 돋운다. 이와 함께 다시 만난 옛 연인들은 “너 지금 나 미워?”라며 속에 있던 감정을 털어놓는 한편, “앞으로 3주를 매일 보겠네”라고 ‘환승연애 하우스’ 입주에 대한 미묘한 설렘을 드러낸다. 과연 3주간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앞서 “별 일 없겠지”라며 덤덤하게 얘기한 것과 달리 입주와 동시에 요동치는 애정전선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X 생각은 전혀 안 났다”며 완벽하게 마음을 정리한 이들과 달리 누군가는 X를 향한 질투와 후회에 휩싸여 눈물까지 흘려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관계가 물음표를 남긴다. 이렇듯 여러 남녀들의 복잡미묘한 감정선으로 또 한 번 센세이셔널한 재미를 일으킬 ‘환승연애2’에서는 새로운 비밀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의문의 편지를 받은 ‘환승연애2’ 입주자들은 새로 생긴 공간에 충격을 금치 못하면서도 공간에 들어가기 위한 의지를 피력해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모두의 발걸음이 향한 그곳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지 그 정체가 밝혀질 ‘환승연애2’ 첫 공개가 기다려진다. ‘환승연애2’ 1, 2회는 오는 15일 오후 4시 티빙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공개된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2.07.1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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