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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8년 전 WBC 소환한 이종범-후지카와 재대결...긴장감 사라졌지만, 야구팬 향수 자극

일본 프로야구에서 가장 늦게 지어진 최신식 돔구장 에스콘필드. 일본 홋카이도현 기타히로시마시 소재로 현재 퍼시픽리그 니혼햄 파이터스의 홈구장이다. 지난 22일 밤 한·일 야구를 빛낸 올드 보이들이 에스콘필드에 모였다. 한일프로야구 드림 플레이어스 게임을 치르기 위해서다. 한국은 '국민 사령탑' 김인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바람의 아들' 이종범, '양신' 양준혁, '타격 기계' 김태균 등 1990년도 초반부터 수 년 전까지 KBO리그와 국제대회를 이끈 선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일본은 하라 다쓰노리 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이나바 아쓰노리 전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조지마 겐지, 후쿠도메 고스케 등 국내 야구팬에게도 익숙한 '전' 선수들이 합류했다. 정규이닝을 7회까지로 한정한 이날 경기는 한국이 6-10으로 역전패했다. 5회까진 앞섰지만, 6회 말 1사 2·3루에서 고창성이 이토이 요시오에게 스리런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했고, KBO리그 통산 111홀드 투수 윤길현이 141㎞/h까지 찍히는 '강속구'로 응수했지만, 빗맞은 안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는 등 흔들리며 추가 실점 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주목받은 건 일본 리그 주니치 드래건즈에서 뛰었던 이종범이었다. 이젠 메이저리거 이정후의 아버지로 더 유명하지만, 그는 한국 야구 역사를 대표하는 천재 야구 선수였다. 상대적으로 젊은 이대형(1983년생)조차 실전 감각을 되찾지 못해 자신의 강점인 주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50대 중반 이종범은 이날 펄펄 날았다. 1번 타자로 나선 그는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5출루 경기를 펼쳤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올드 야구팬 추억, 향수를 자극하는 장면도 나왔다. 이종범과 후지카와 큐지의 대결이 7회 초 펼쳐졌기 때문이다. 2006년 열린 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로 거슬러 올라간다. 2라운드 한일전 0-0으로 맞선 8회 초 1사 2·3루에서 타선에 선 이종범은 당시 일본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후지카와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치며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타구가 외야에 떨어지자, 두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의욕 앞선 주루를 하다가 3루에서 아웃된 장면이 아직도 야구팬 기억에 선명이 남아 있다. 무려 18년이 흘러 다시 투타 맞대결을 한 두 선수. 1980년생 후자카와도 어느덧 40대 중반을 바라보고 있다. 구속은 130㎞/h대로 떨어졌다. 긴장감 있는 승부도 없었다. 후자키와의 공은 3구 연속 낮았고,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후지카와는 해맑게 웃어보였다. 이종범은 출루로 1사 1·2루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 타자로 나선 이대형과 양준혁이 후지카와를 상대로 각각 삼진과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결국 한국은 역전에 실패했다. 경기 뒤 이종범은 "어렸을 때부터 일본과의 승부는 목숨처럼 생각하면서 했다. 일본은 강적이었고, 그 강적 물리치기 위해서 팀워크로서 경기를 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고 돌아보면서도 "지금은 은퇴를 해서 다들 배도 나오고 머리도 벗겨지고 그런 모습도 있다 보니, 그런 점들도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졌지만 즐거운 추억이다. 일본에서 뛸 때 알고 지낸 일본 후배 선수들을 만나 즐거웠다"라고 말했다.안희수 기자 2024.07.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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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타격의 벽’도 ‘3할의 벽’도 무너진 노시환, 생각을 비워야 한다

뜨거웠던 노시환(23·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꺾였다. 노시환은 지난 21일 LG 트윈스전까지 최근 35타석(31타수) 무안타 부진에 빠져 있다. 0.359까지 치솟았던 타율은 이제 3할 아래(0.294)까지 내려갔다. 타율이 3할 아래로 떨어진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장타가 터지지 않아 고민하던 4월에도 타율은 꾸준했다.부진과 불운이 겹쳤다. 노시환은 무안타 행진 직전인 13일까지만 해도 월간 타율이 0.472에 달했다. 10일부터 12일까지 3경기 연속 홈런도 쳤다. 개막부터 13일까지 노시환의 강한 타구 비율(시속 150㎞ 이상)은 45.3%(전체 2위)에 달했다. 반면 14일 이후 강한 타구 비율은 절반도 안 되는 21.1%에 불과하다.그렇다고 무안타까지 이어질 정도로 나쁜 수치가 아니다. 노시환과 강한 타구 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소크라테스 브리토(KIA 타이거즈·22.7%)의 경우 이 기간 안타 10개를 쳤다. 노시환은 이 기간 볼넷 비율(12.1%) 삼진 비율(24.2%) 콘택트%도 84.4%를 기록했다. 타율 0.359였던 5월 13일까지의 기록(볼넷 비율 10.2% 삼진 비율 19.1% 콘택트 % 73.5%)과 차이가 크지 않다.다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모습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20일 경기 중계를 맡았던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방송 중 "(타격 폼에서) 왼쪽 벽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좋은 타구가 나올 때는 "왼쪽 벽이 유지되니까 타구가 펜스까지 날아간다"고 언급했다. 이어 21일 경기에서는 소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LG 정우영에게 루킹 삼진을 당하자,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를 두고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짚었다.운이 따랐던 만큼 불운도 찾아오는 법이다. 무안타가 시작되기 전까지 노시환의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는 0.411에 달했다. 행운이 따랐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BABIP는 무안타 기간을 거쳐 0.336으로 내려왔다. 개인 통산 수치(0.324)와 근접한다.최원호 한화 감독은 노시환의 타순을 옮겨가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극복하는 건 결국 노시환 본인의 몫이다. 최 감독도 "천하의 김현수(LG)도 시즌 초 3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지 않나. 노시환이 속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괜찮다고 한다. 감독이 옆에서 말하는 게 더 신경 쓰일 수도 있어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부진은 단기 문제일 뿐이니) 선수가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라고 했다. 노시환이 다시 한번 성장의 계단 앞에 섰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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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클래식] "이동도, 운영도, 정신력도…아쉽고 안타깝다"

한국 야구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탈락하니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안타깝다. 대표팀의 잦은 이동이 아쉽다. 2월 14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 3월 1일 귀국해 고척돔에서 훈련과 평가전을 치르고 4일 다시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 과정에서 항공기 기체 결함으로 미국 현지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귀국이 지연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왜 미국에서 바로 일본으로 이동하지 않았을까? 필자가 지휘봉을 잡은 2006년 1회 대회를 앞두고선 2월 19일부터 2월 27일까지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을 빌려 미리 적응 훈련을 했다. 2회 대회 때는 하와이서 전지훈련을 실시한 뒤 곧바로 대회가 열리는 일본으로 향했다. 긴 여정 탓에 선수들의 피로가 쌓여 정작 대회 기간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 벤치의 전략과 운영도 아쉽다. 이강철 감독과 선수 모두 첫 소집부터 "호주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일관되게 말했다. 호주전에 투수진을 다 쏟아붓겠다는 '올인 전략'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전력을 감안하면 옳다. 그런데 대표팀이 호주전 4-2로 앞선 7회 초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마운드 운용의 실패였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넣었다면 막지 않았을까. 일본전 역시 마운드 운용이 아쉬움을 남기긴 마찬가지였다. 호주전 7-8 한 점 차로 뒤진 9회 말 찬스도 놓쳐 아쉽다. 선두 타자 토미 에드먼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 김하성은 강공 작전 속에 3볼-1스트라이크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때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인조 잔디 구장의 도쿄돔은 내야 땅볼이 나오면 병살타로 이어질 확률이 굉장히 높다. 2009년 WBC 때 도쿄돔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일본 하라 다츠노리 감독은 1사 1루에서도 번트 작전을 펼치더라. 만일 우리가 9회 번트 작전을 펼쳤다면 병살타를 사전에 차단하고, 주자를 득점권에 둬 상대를 압박함에 따라 득점 확률이 더 높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1사 2루에서 컨디션이 좋은 이정후가 찬스를 맞을 수 있었다. 일본전 역시 3-4로 뒤진 5회 초 무사 1루, 에드먼이 1볼에서 희생번트에 실패하자 강공으로 전환했다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 차례 더 번트 작전을 이어 나갔어야 한다. 결국 5회 동점에 실패했고, 이어진 수비에서 2점을 뺏긴 끝에 4-13으로 크게 졌다. 반면 일본은 체코를 상대로도 번트 작전을 펼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점수를 쌓아 나갔다. 우리 벤치와 달랐다. 이번 코치진이 과거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경험과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물론 우리 선수들의 기량도 과거 선배들보다 부족하다. 예전 대표팀에는 야구를 잘하는 선수가 조금 많았는데, 지금은 아주 적다. 젊은 선수들이 아직 베테랑을 넘어서지 못해 세대교체도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정신력과 책임감도 과거에 비하면 떨어진다. 2009년 WBC 준우승 이후 미국과 일본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관심이 커졌다. 김태균과 이범호가 해외에 진출했다. 이어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이후 박병호, 김현수 등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갔다. 에이전트 제도가 본격 도입된 건 2018년이지만, 그전부터 선수들과 접촉 중이었다. 몸값과 대우가 올라가면서 선수들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것을 현장에서 느꼈다. 선수들이 붕 뜨기 시작했다. 또한 예전에는 태극마크를 달면 자랑스러워 하고 큰 영광으로 여겼는데, 지금은 책임감과 애국심이 다소 사라진 것 같다. 야구 원로의 잘못된 인식으로 여길지 모르겠지만, 국가대표 감독은 오랜 지낸 필자의 느낌은 그렇다. 선수들이 책임감과 프로 의식을 함양하도록 지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 역시 이번 대회 부진을 통감한다. 너무나도 안타깝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정리=이형석 기자 2023.03.15 06:31
IT

킬링 콘텐츠로 떠오른 숏폼, 새 커뮤니티 서비스로 진화중

최근 온라인 모바일 세상은 짧은 영상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장시간 강연도, 드라마 연재도 하이라이트만 보여주는 동영상들이 시청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다. 틱톡(TikTok)을 비롯해, 유튜브 쇼츠, 인스타 릴스 등 15초 안팎의 짧은 동영상을 제작·공유하는 해외 플랫폼들이 인기를 끌면서 콘텐츠 시청 형태도 바뀌고 있다. 2시간 분량의 영화는 물론 15편 이상의 드라마도 유튜브에서는 단시간에 요약·소개하는 콘텐츠와 채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심지어 콘텐츠 재생 속도를 1.5~2배속으로 빠르게 보며 시청 시간을 줄이는 것도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영상 시간 짧아질수록 시청 시간 길어져이 때문에 숏폼 세계에서는 ‘영상이 짧아질수록 시청 시간이 길어진다’는 역설이 통용될 정도다. 지난 2월 크리에이터 전문기업 콜랩아시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 1개를 시청하는 시간은 2분에서 약 1분으로 짧아진 반면, 전체 채널별 시청 시간은 약 2.3배로 증가했다. 시청자가 약 1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 1편을 보는 것보다 60초 분량의 쇼츠를 10번 이상 보는 빈도가 더욱 늘었다는 분석이다.숏폼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십여 개씩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속에서, 숏폼은 선택하는 번거로움이나 광고 시청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과 여가활동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장대한 서사 대신 캐릭터·상황·취향·감성 등 원하는 주제에 효율적으로 몰두할 수 있다는 특성이 장년층의 관심까지 숏폼으로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숏폼은 처음에는 모바일에 익숙한 Z세대(190~2010년 출생)를 중심으로 소비됐으나, 최근에는 중장년층으로까지 이용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 코리안클릭 조사에 따르면, 숏폼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틱톡의 10대 이용자 수가 2021년 6월 기준 약 136만명에서 지난해 6월 약 174만명으로 28%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에 40대 이용자 수는 약 38만명에서 약 84만명으로 2배 넘게 급증했다. 50대 이용자도 35만명에서 60만명으로 약 71%나 증가했다.국내 숏폼 플랫폼들 숏폼 커뮤니티 형성 나서숏폼이 이처럼 세대를 불문하고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숏폼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범람하고 무작위적인 네트워킹이 범람하고 있는 기존 숏폼 플랫폼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상호 공감대와 새로운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닷슬래시대시(DotSlashDash)’다. 닷슬래시대시는 개인적 취향과 관심사를 기반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플랫폼 서비스다. 무작위의 네트워킹 대신 서로 비슷한 관심사와 취향을 가진 이용자들과의 펠로우십(fellowship)에 집중해 감동 있는 콘텐츠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닷슬래시대시는 관심사·취향 기반의 커뮤니티를 조성하기 위해 영화·전시·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문화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진작가 김태균과 함께 ‘아카이브레스(archiveLESS)’ 전시를 열고 작품 제작기를 닷슬래시대시에 공개했다. 닷슬래시대시, 온·오프라인 연계 다양한 문화 행사닷슬래시대시는 또한 반스(Vans)와 함께 서울 이태원에 실내 스케이트 보딩 공간인 ‘반스 인도어 스케이트파크(Vans Indoor Skatepark)’를 열고 기억 저장 이벤트도 열었다. 이외에도 미국 영화사 A24의 신작 ‘더 웨일’ 시사회를 여는 등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지난해 4분기 평균 MAU 대비 2배나 증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창우 닷슬래시대시 대표는 “숏폼은 세대를 뛰어넘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았음에도 여전히 자극적 휘발적인 문법이 지배하는 상황”이라며 “닷슬래시대시는 ‘인류 기억 저장소’라는 기치를 내걸고 일상을 기록하는 아카이빙(Archiving) 플랫폼으로서, 차별화된 이용자 참여도를 바탕으로 숏폼에 색다른 감각을 입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업계 대표 주자 넥슨도 숏폼 콘텐츠 업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5일 새로운 개념의 영상 놀이 플랫폼 ‘페이스플레이(FACEPLAY)’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플레이는 영상 콘텐츠 제작과 소비는 물론, 공유·스트리밍까지 지원한다. 페이스플레이는 이용자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소셜 미디어 성격의 기능과, 콘텐츠 제작 환경을 제공하는 소셜 프로덕션의 기능을 한데 모은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 아니라 자신의 또 다른 아바타가 될 수 있는 페르소나를 만들고 이 페르소나로 가상의 세계에서 다른 이용자와 만나 교류할 수 있다. 카카오·네이버 등 국내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숏폼에 관심을 기울이며 숏폼의 활용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10월에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며 신설한 ‘MY뉴스 20대판’을 통해 숏폼 형태로 주요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의 콘텐츠 배치(큐레이션) 서비스 ‘뷰’를 통해 뉴스를 비롯해 연예·웹툰·요리 등 다채로운 주제의 숏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의 프로필 개편 방안으로 숏폼 활용에 대한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2023.03.1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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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밀어치지 않는다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 연재에서 스트라이크존 상·하단 공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에는 좌·우 코스 공략에 대한 이야기다. 내 몸으로부터 가까운 공(인사이드 피치)과 먼 공(아웃사이드 피치)을 공략하는 방법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 나는 스윙에서 ‘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여기서 ‘벽’이란 오른손 타자의 경우 왼 어깨부터 골반을 고정하는 걸 의미한다.타자가 스윙을 하면 허리와 엉덩이를 회전하면서 어깨도 어차피 돌아가기 마련이다. 다만 허리보다 어깨가 먼저 회전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바깥쪽 공을 칠 때는 특히 그렇다. 몸쪽 공에 대응할 땐 어깨를 조금 빨리 열기는 해야 한다.나는 ‘벽’에 특히 집착했다. 적이 침략할 때 성벽은 끝까지 닫혀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스트라이크라고 하더라도 몸쪽 공을 칠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몸쪽 공을 의식하는 순간, 이번 타석은 끝난 거다’라고 생각했다.인사이드 피치에 대응하려면 어깨가 먼저 열리게 돼 있다. 난 그게 너무 싫었다. 어깨가 열리면 몸쪽으로 깊게 들어오는 볼에도 반응하게 됐다. 몸쪽 스트라이크를 치기도 어려운데 볼을 건드리는 것이다. 그 자세로 배트 중심에 공을 맞힌다 해도 파울이 될 가능성이 크다.전성기 때 “김태균은 몸쪽 공도 잘 친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인코스 타율이 꽤 높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잘 대응한 것일 뿐, 잘 공략한 게 아니었다. 꼭 쳐야할 때 인사이드 피치가 날아오면 허리 회전력을 이용해 받아쳤다. 힙턴을 이용해 공을 밀고 나간 것이지 내 힘을 완전히 실은 스윙은 아니었던 거다. 난 주로 아웃사이드 피치를 노렸다. 바깥쪽은 투수들이 가장 잘 던지는 코스다. 반면 타자 입장에서는 시야에서 먼 공이기 때문에 제대로 치기 어렵다. 바깥쪽 공은 오른손으로 후려친다오른손 타자가 바깥쪽 공을 잘 치기 위한 핵심 요소는 오른손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이다. 두 손으로 배트를 잡지만 임팩트 때는 오른손에 힘을 ‘적당히’ 줘야 한다는 의미다.왜 오른손으로 쳐야하는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휘거나 떨어지는 투구를 타자가 한손을 놓으며(오른손 타자의 경우 왼손으로만) 치는 장면을 여러 번 봤을 것이다. 타자로부터 공이 너무 멀어서 오른손을 배트에서 떼고 왼손만으로 콘택트 하는 동작이다. 이때 공을 배트에 정확히 맞혀도 이런 타구는 대부분 힘없는 팝플라이(pop-fly)가 되거나 파울 존으로 휘어나간다.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기 때문이다.바깥쪽 공을 후려친 공이 파울이 되지 않으려면 오른손 힘을 써야 한다. 그래야 잘 맞은 타구가 페어 지역에 떨어진다. 다만 이걸 너무 의식해서 오른손에 힘을 꽉 주면 안 된다. 오른손목이 돌아가기(손등이 하늘을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배트 중심에 공을 맞혔다고 해도 드라이브가 걸려 땅볼이 되기 쉽다. 그래서 바깥쪽 공을 타격할 때 오른손 힘을 ‘적당히’ 줘야 한다는 거다.내가 아웃사이드 피치를 공략해 만든 홈런들은 이런 스윙에서 나왔다. 밀어 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바깥쪽 공도 당겨 친다거나 후려치는 느낌으로 타격했다.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강타자 지안카를로 스탠튼의 타격을 보라. 오른손 타자인 그는 왼발을 1루쪽으로 향하는, 극단적인 클로즈드 스탠스(closed stance)로 선다. 바깥쪽 공을 노리는 자세다. 스탠튼은 오른쪽 담장 너머로 홈런을 자주 날린다. 그걸 보고 “잘 밀어 친다”고 얘기하는데,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스탠튼은 바깥쪽 공도 잘 당겨 치는 거다. 물론 스탠튼의 키(1m98㎝)가 크고 팔도 기니까 이런 타격이 가능할 것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최정 선수는 홈플레이트 쪽으로 전진, 바깥쪽 투구를 가운데 공처럼 당겨 치는 타격을 선택했다. 스탠튼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그는 클로즈드 스탠스와 긴 리치를 이용해 바깥쪽 공을 가운데 공처럼 만든다. 그리고 밀지 않고 제대로 후려친다. 당겨 치기는 오른쪽 타자가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건 타격의 결과일 뿐이다. 당겨 친다는 말은 스윙의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오른손의 힘을 충분히 쓰는 타법이 풀 히팅(pull hitting)이다. 스탠튼은 바깥쪽 공을 ‘당겨 쳐서’ 우익수 쪽으로 보내는 기술이 탁월하다. 게다가 투구를 ‘깎아 치는’ 테크닉도 뛰어난 타자다. 반대로 오른손 타자가 몸쪽 공을 칠 때는 왼손으로 리드해야(힘을 줘야) 한다. 인사이드 피치에 대응할 때 오른손 리드로 스윙하면 힙턴과 함께 방망이가 작은 궤적으로 돌기 쉽다. 이러면 임팩트에서 오른 손목을 덮게 되고 힘없는 땅볼을 굴릴 확률이 크다.인사이드 피치가 날아오면 왼손을 이용해 방망이를 몸 바깥으로 재빨리 빼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오른손은 배트를 살짝 놓는다. 왼손이 리드해 스윙 궤적이 앞으로(투수 쪽으로) 향하게 하면서 피칭의 궤적과 만나는 것이다. 그래야 콘택트 존이 확보된다. 때로는 치지 않는 게 상책이다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런 스윙을 한 것은 서른 살 전후에나 가능했다. 즉 힘이 여전했고, 기술의 완성도가 높았을 때였다. 우선 바깥쪽 공을 노리고 들어갔다가 몸쪽으로 날아오면 순간적으로 두 팔꿈치를 몸통에 붙인 채 빠르게 회전했다. 허릿심을 이용해 시속 150㎞의 공에도 대응할 수 있었다.그러나 나이를 먹고, 파워가 떨어지니까 인사이드 피치를 제대로 치기 어려웠다. 그럴 때는 공을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다. 그 투구가 아니라도 다음 기회는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렇게 스윙하는 게 쉽지는 않다. 투수가 던진 공은 0.4초 만에 홈플레이트를 통과한다. 어떤 경우에도 완벽한 대응은 불가능하다. 연구와 훈련을 통해 대응력을 높이는 게 타자가 할 일이다.내가 몸쪽 공을 가장 잘 때린 장면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위 결정전에서 나왔다. 한국 대표팀 4번 타자였던 내가 일본 선발 투수 이와쿠마 히사시로부터 4회 좌익선상으로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이긴 경기였다. 일본 투수 중 최고의 테크니션을 상대로 그동안 축적한 내 타격 기술이 효과를 본 순간이었다.결과적으로 잘 때린 타구였지만, 사실 배팅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몸쪽 가운데 높이의 직구인 줄 알고 스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왼손에 힘을 더 주려는 찰나, 공이 몸쪽으로 휘어들어오면서 살짝 떨어졌다. 이와쿠마의 주 무기 슈트(투심 패스트볼)였다.스윙 궤적을 바꿔야 했다. 순간적으로 다시 오른손에 힘을 줬다. 몸쪽 낮은 투구를 양손의 힘을 이용해 앞으로 밀어냈다. 인사이드 피치를 밀어 쳤다. 평소 몸쪽 공에 대응하듯이 왼손이 리드해 치려 했다면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그건 변칙적인 타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나중에 같은 투수가 같은 공을 던진다고 해도 결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꾸준히 연구하고 반복적으로 훈련한다면 세 타석 중 한 번은 좋은 타구를 날릴 수 있다. 변칙도 내 나름의 원칙 위에서 변주한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타격은 노답이다. 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2.0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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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트라웃과 이치로의 인사이드 아웃 스윙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내가 생각하는 타격의 기본은 잘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는 것, 그리고 좋은 스윙으로 치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 타자에게는 정말 중요하다.지금까지 설명한 건 타격의 기본이다. 그래서 이상론에 가깝다. 실제 타석에서는 좋은 공이 아니더라도 쳐야 할 상황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구종과 코스가 아니라도 말이다. 타석에서 스윙할 기회가 딱 한 번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땐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원샷 원킬’ 스윙이 필요하다. 내 동료 타자들이 어떤지, 상대 투수는 어떤 전략을 쓰는지에 따라 타격 전략이 달라야 한다. 주자가 득점권에 진루해 있다면, 투수는 도망갈 곳이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활용하기 어렵다. 투구가 가운데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 타자는 과감하게 쳐야 한다. 4번 타자 못지않게 5번 타자가 강한 경우에도 투수는 4번 타자와 정면승부를 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5·6번 타자가 강하지 않다면 투수가 4번 타자에게 좋은 공을 줄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볼넷을 얻는 게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주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노리는 공이 아니라도 쳐야 할 때도 있다. 어렵더라도 성공률 3할을 목표로 ‘원샷 원킬’ 스윙을 해야 한다. 타선에 따라 스윙이 달라야 한다내 ‘원샷 원킬’ 타격이 날카로웠을 땐 한화 이글스 타선이 강했던 시절이다. 중심 타자들이 모두 뛰어난 데다, 팀 성적도 좋았다. 그럴 땐 볼넷을 얻으면 팀에 기여하는 거다. 내가 안타를 못 치더라도 다음 타자들이 해결해낼 거라고 믿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나는 내 공만 기다렸다. ‘내가 정말 잘 칠 수 있는 공’ 그거 하나만 생각했다. 스트라이크 존으로 날아오더라도 보더라인에 걸치는 공은 건드리지 않으려 했다. 이런 투구는 방망이에 맞혀도 범타가 될 확률이 높다. 차라리 볼넷으로 출루하는 게 낫다. 보더라인을 파고드는 공을 지켜보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1루 주자가 있을 때) 병살타를 치는 것보단 팀 기여도가 높다고 생각했다.타자가 덤비지 않으면 투수가 급해진다. 위기에 몰린 투수는 코너워크(스트라이크 구석으로 투구하는 기술)를 잘하기 어렵다. 이때 타자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자신이 설정한 존을 공략해야 한다. 그러면 더 좋은 타구를 만들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타격이 안정화하자, 하루에 2루타 2개 또는 홈런 1개씩 때린 날이 꽤 많았다. ‘원샷 원킬’ 스윙은 이런 타격을 만드는 바탕이었다.반면 내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복귀한 2012년 이후에는 팀 타선이 약했다. 주축 타자들 대부분이 팀을 떠난 상황이었다. 젊은 유망주가 많았으나, 그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내가 20대 초반에 쟁쟁한 선배들 덕을 많이 본 것과 다른 상황이었다.이런 타선에서는 4번 타자인 내가 뭐라도 해야 했다. 경기 중반까지 상대 투수에게 노히트노런으로 눌리고 있으면 ‘바가지 안타’라도 쳐서 동료들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가 있으면 투수는 (꼭 고의볼넷이 아니더라도) 나와의 정면 승부를 피했다. 유인구를 던지는 걸 알면서도 내 방망이가 따라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1점이라도 귀한 상황에서는 중심타자가 그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이런 이유에서 타자는 다양한 투구의 코스와 속도에 대응하는 스윙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 스트라이크존을 가로와 세로로 삼등분하면 총 9개의 셀(cell)이 나온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날아오는 투구는 ‘원샷 원킬’ 하기에 딱 좋다. 볼과 구분하기가 쉽고, 맞히면 장타가 될 확률이 높다.문제는 스트라이크존 구석에 탄착하는 공이다. 어깨높이로 날아드는 공, 무릎 아래로 낮게 깔리는 공은 쳐내기 쉽지 않다. 몸쪽 공은 위협적이고, 바깥쪽 공은 멀어 보인다. 이런 투구에 대응할 때 한가운데 공을 치는 스윙으로는 역부족이었다. 두 팔의 움직임과, 배트 궤적이 달라야 한다. 부자연스럽기에 반복해야 한다2006년 나는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를 겪었다. 2007년 초반엔 타격감이 좋았지만, 갈수록 성적이 떨어졌다. 결국 타율 0.290, 홈런 21개로 시즌을 마쳤다. 이 시기가 타격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했던 때였다. 전반기에 좋았던 스윙이 왜 망가졌을까? 낮은 변화구에 왜 많이 속았을까? 기복 없는 스윙을 만들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할까?내가 찾은 답은 인 앤드 아웃(in and out, 미국에서는 inside out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쓴다고 한다) 스윙이었다. 오른손 타자의 오른팔이 몸통에 붙어 나오다가 투구 궤적에 따라 바깥쪽으로 뻗어가는 것이 인 앤드 아웃 스윙이다. 힙턴 과정에서 두 팔꿈치는 상체로부터 최대한 붙어있어야 한다. 그래야 회전력을 보존한 뒤 배트에 전달할 수 있고, 콘택트 존이 넓어진다.인 앤드 아웃 스윙의 반대 개념이 흔히 말하는 도어(door) 스윙이다. 문을 여닫는 동작처럼, 팔이 타자 몸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큰 원을 그리면 곤란하다. 팔이 몸통에서 멀리 떨어진 이후에는 스윙이 갈 길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아웃 투 인(out to in) 스윙을 하면 정확성이 떨어지는 데다 힘을 싣기도 어렵다.사실 인 앤드 아웃 스윙의 중요성은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잘 되다가, 어느 순간 스윙이 바뀌어 있었다. 도어 스윙이 인체에 자연스러운 동작이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았다. 도어 스윙으로 만들 수 있는 히팅 포인트는 너무 작다.인 앤드 아웃을 체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훈련법이 극단적인 인 앤드 아웃 스윙이었다. 오른 팔꿈치를 오른 가슴에 딱 붙인 채 훈련했다. 그것도 모자라 왼 가슴까지 끌고 가려고 했다.누가 봐도 부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이 스윙이 몸에 배니까 남들처럼 자연스럽게 스윙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훈련 때 그렇게 극단적으로 인 앤드 아웃 스윙을 반복한 덕분에 경기에서 내가 원하는 궤적이 만들어졌다. 이전 연재에서 소개한 '깎아 올려치기'를 극단적으로 하느라 타구가 높이 관중석까지 날아간 것과 마찬가지였다.내 기준으로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이상적인 성적을 내는 타자는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다. 트라웃은 정확한 데다 파워까지 있다. 무엇보다 꾸준하다.그 비결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스윙에 있다. 트라웃의 두 팔이 펴지지 않은 채 몸통과 붙어있는 상태에서, 강한 힙턴으로 회전력을 만든다. 인사이드 피치에 대응할 땐 팔꿈치를 상체에 붙인 채 몸통을 돌린다. 아웃사이드 피치를 공략할 땐 강하게 후려친다. 인 앤드 아웃 스윙이 ‘원샷 원킬’을 만드는 핵심이다.트라웃은 론치 포지션에서 히팅 포인트까지의 거리가 매우 짧다. 이는 훌륭한 타자들의 공통점이다. 간결한 임팩트가 긴 폴로스루를 만든다. 그게 좋은 스윙 궤적(swing path)이다. 스윙의 결이 좋아야, 즉 수평에 가까워야 정확성이 높아진다. 그래야 타이밍이 다소 늦거나 빠르더라도 공을 방망이 중심에 맞힐 확률이 커진다. 만약 타이밍이 늦었다면 허리만 돌리면 된다. 스윙이 빨랐다면 앞발(오른손 타자의 오른다리)을 앞으로 밀고 나가며 히팅포인트를 조절할 수 있다.반면 도어 스윙은 출발할 때부터 목적지(히팅 포인트)가 거의 정해져 있다. 하체와 상체 움직임이 분리돼 힘을 모으기도 쉽지 않다. 아웃 투 인 동작은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지만, 타격에서는 비효율적이다. 인사이드 아웃 스윙은 인체에 부자연스러운 동작이기에 더더욱 체화할 필요가 있다.여기서 생기는 또 하나의 질문. 트라웃처럼 허리 회전을 중시하는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이 인 앤드 아웃 스윙의 필요충분조건일까?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다. 스즈키 이치로는 트라웃과 다른 메커니즘을 가졌다. 그는 체중을 앞으로 이동하는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으로 타격했으나, 탁월한 인사이드 아웃 스윙을 구사했다.일본 프로야구와 MLB에서 통산 4367안타를 때린 이치로의 타격 메커니즘을 타자들은 열심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 타격 장인(匠人)의 수련은 곧 인사이드 아웃 스윙을 만들어가는 여정이었다. 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2.0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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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 심판 말고 타자의 존을 그리자

일간스포츠가 2023년 신년 시리즈로 '타격은 어쩔티비(feat.김태균)'를 연재합니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하나로 꼽히는 김태균 해설위원이 연구한 야구, 특히 타격에 대한 이론·시각을 공유합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타격의 재미, 나아가 야구의 깊이를 독자들이 함께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타자는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 더구나 타격은 아주 예민한 동작의 연속이기 때문에 매일 연구하는 게 좋다. 자기가 강한 코스가 어디인지, 약한 곳은 어디인지 완벽히 파악해야 한다. 내가 느끼는 것과 데이터로 보는 강·약점이 다를 수도 있다. 객관화를 통해 ‘진짜’를 가려내야 한다.가운데 공은 모든 타자가 좋아한다. 스트라이크와 볼을 구별하기 쉽기 때문이다. 기술적인 측면으로 봐도 대응하기 수월하다. 게다가 완벽한 밸런스로 타격할 수 있어 정타를 만들 확률이 높다. 잘 치는 타자의 이 코스 타율은 4할이 넘는다. 못 쳐도 3할은 된다.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를 축으로 자신만의 존을 설정해야 한다. 스트라이크라고 해도 모든 투구를 안타로 만들 순 없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코스에 강한지, 핫 앤드 콜드존(hot & cold zone, 타자의 강약점을 구간으로 나눈 도표)이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 내 약점은 끝까지 비밀이었다내 핫존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중심으로 약간 낮은 코스였다. 한 타석에 공 하나만 여기로 오길 기다렸다. 훈련은 평소에 해야 하고, 전략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짜야 한다. 타석에서는 내 존에만 집중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더 그랬다.조금 극단적으로 말하면 난 높은 공을 치면 안 되는 타자였다. 그래서 하이 피치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은퇴할 때까지 내 약점은 비밀이었다.내가 타격을 준비할 때 마지막으로 하는 동작이 헬멧 챙을 조정하는 거였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한 뒤에 헬멧 챙으로 내 존의 상단을 설정했다. 이렇게 해놓고 챙에 가려지는 공(하이 피치)은 건드리지 않았다. 내가 좁혀놓은 시야에 보이는 공만 노렸다.더스틴 니퍼트는 두산 베어스 시절 하이 패스트볼을 잘 활용했다. 키 2m3㎝의 장신이 만드는 릴리스 포인트(release point, 투수가 공을 놓는 지점)는 상당히 높았다. 그가 던지는 하이 볼은 특히 까다로웠다. 니퍼트를 상대할 땐 높은 공을 아예 건드리지 않았다. 헬멧 챙을 활용해서 낮은 공이라도 잘 대응하는 게 최선이었다.이 설명이 의아하게 들릴 수 있다. 야구팬들이나 선수들은 “타자 시선과 가까운 높은 투구는 장타로 연결되기 쉽다”라거나 “투수는 높은 공을 던지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을 거다.이 말이 모두에게 맞진 않다. 나는 덩치가 큰 편인데도 하이 피치에 약점이 있었다. 그 이유는 스윙 궤적이 다운컷에 가까웠고, 또 히팅 포인트가 다른 타자들보다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투구가 타자의 앞발(오른손 타자라면 왼발) 부근에 왔을 때 배트와 만나는데 내 포인트는 평균보다 20~30㎝ 후방에 형성됐다.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는 타자는 하이 피치보다 낮은 공을 잘 공략한다.몇 년 전만해도 내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팀 선수들이나 코치님들이 투수에게 “무조건 낮게 던져”라고 소리쳤다. ‘높은 공을 던지면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이 KBO리그에 만연해 있었던 거다. 난 속으로 ‘생큐’라고 외쳤다. 자신감도 상승했다. 낮은 공을 때려서 좋은 타구를 만들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하이 피치는 아무리 때려도 좋은 타구가 좀체 나오지 않았다. 내가 높은 공에 방망이를 많이 냈다면, 타율과 홈런이 모두 감소했을 것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움직임 적어야 정확성 높아져프로에서 몇 년 뛰면서 높은 공에 대처하는 요령이 향상됐다. 그래도 가급적 하이 볼을 건드리지 않는 게 상책이었다. 2010년 일본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뒤로는 꽤 고전했다. 일본 투수들이 하이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투구의 무브먼트도 상당히 심했다. 한국 투수들과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이거였다.난 2010년 일본 투수들과 상대하면서 21홈런을 때려냈다.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건 파워 포지션(power position, 총을 장전하듯 배트를 쥔 두 손을 뒤로 뺀 자세)에서 히팅 포인트까지 가는 거리가 짧은 덕분이었다. 하체 움직임이 거의 없고, 스윙이 간결했기 때문에 까다로운 공을 콘택트할 수 있었다.난 타격할 때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테이크백(take back, 타격하기 전에 배트를 뒤로 빼면서 힘을 모으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 스트라이드(stride, 앞발을 내디디며 힘을 싣는 자세)도 거의 없었다.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 파워 포지션을 뒤에 뒀고, 두 다리를 고정했다. 다른 타자에게는 이 동작이 불편하고, 파워를 모으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시행착오 끝에 이 자세를 만들었다.내가 스물여덟 살이었던 2010년에는 파워가 좋았다. 테이크백과 스트라이드 없이 엉덩이를 뒤로 뺐다가 그 반동으로 투구의 힘을 이겨낼 수 있었다. 투수 친화적인 (지바 롯데의) 마린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장타를 제법 쳐낸 이유는 군더더기 없는 스윙에 근력까지 받쳐줬기 때문이었다.그래도 높은 공을 쳐서 홈런으로 만들진 못했다. 가운데에서 낮은 코스의 공을 공략했다. 이는 타자가 스트라이크라고 해서 모든 공을 다 공략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된다.지금까지 설명한 건 볼카운트 0스트라이크와 1스트라이크일 때 해당하는 이론이다. 이때는 철저하게 자기가 설정한 존만 공략하면 된다. 그러나 2스트라이크에서는 전략을 바꿔야 한다. 스트라이크를 하나 더 먹으면 삼진이 되기 때문에 내 타격만 고집할 수 없다. 2스트라이크에서는 심판의 존에 맞춰 타격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공이 아니라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면 쳐야 한다. (물론 주자가 있을 때는 이것도 신중해야 한다. 스트라이크 같다고 무조건 배트를 갖다 대면 병살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스트라이크존에는 지름 7.3㎝의 야구공이 (타자의 키에 따라 다르지만) 77개나 들어간다. 좌우, 높낮이가 다른 공을 하나의 스윙으로 공략할 수는 없다. 스트라이크존을 최소한 9개로 나눠서 달리 대응해야 한다. ‘9가지 스윙’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KBS 해설위원, 정리=김식 기자 2023.01.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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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추락한 강정호·이태양...사상 첫 800만 돌파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돔구장 시대 개막 4월 1일 넥센(현 키움)과 롯데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돔구장 시대'가 개막한 것이다. 계절과 악천후에 관계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야구장으로 이사한 새 주인 넥센은 유난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6~8월) 홈 승률 0.641(25승 14패)을 기록하며 상위권을 지켰고, 정규시즌 3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반면 다른 9개 구단 야수들은 돔구장에서의 수비 적응에 애를 먹었다. ②다시 고개 든 승부조작 2012년에 이어 다시 한번 프로야구에 승부조작 파문이 일었다. 전 NC 투수 이태양이 고의로 볼넷을 내주는 방식 등으로 조작에 가담했고,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혐의를 인정했다. 투수 유창식은 관련 사실을 자진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8월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팬을 향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③이승엽, 한일 통산 600홈런 이승엽은 9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전 2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쳤다. 그가 KBO리그에서 날린 441번째 대포였다. 일본 리그에서 8시즌 동안 기록한 159개를 더해 한·일 무대 통산 600호 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앞선 8월 24일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타점을 추가, KBO리그 통산 1390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양준혁이 6시즌 동안 지키고 있던 개인 통산 최다 타점(1389개)을 경신했다. ④대기록 잔치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돌파한 타자가 4명이나 나왔다. LG 박용택이 8월 11일 NC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역대 6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17일 뒤 LG 팀 동료 정성훈, 9월 7일엔 이승엽이 최고령(만 40세 20일)·최소 시즌(14시즌) 신기록을 세우며 2000안타를 기록했다. 이튿날 삼성 박한이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보우덴은 6월 30일 NC전에서 9이닝 3볼넷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은 310번 출루하며 역대 단일시즌 최다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SK는 6월 14일 삼성전부터 7월 9일 KT전까지 21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연속 경기 최다 팀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⑤삼성 왕조의 몰락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삼성은 65승 1무 78패를 기록하며 9위로 추락했다. 2015년 10월 불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떠났고, FA 자격을 얻은 내야수 박석민은 NC로 이적한 여파였다. 2015년 48홈런을 쳤던 외국인 타자 나바로는 일본 리그 지바 롯데로 이적했다. 시즌 중반엔 또다시 불법 도박 혐의가 불거진 안지만과 계약 해지했다. 새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부진했다. 삼성은 시즌 종료 뒤 류중일 감독과도 결별했다. ⑥두산, 21년 만에 통합 우승 두산이 1995년 이후 21년 만에 통합 우승을 해냈다. 정규시즌 역대 단일시즌 팀 최다승(93승)을 거두며 1위에 올랐고, NC 다이노스와 치른 한국시리즈(KS)에서도 4승 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두산은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며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4번 타자로 올라선 김재환이 홈런 37개를 치며 공백을 메웠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유희관·장원준은 모두 10승 이상 거두며 '선발 야구'를 이끌었다. 야구 팬은 이들을 '판타스틱4'라고 불렀다. ⑦니퍼트, MVP 수상 두산 외국인 투수 니퍼트는 정규시즌 등판한 28경기에서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투수 부문 3관왕(다승·평균자책점·승률)에 오르며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니퍼트는 최소 경기(25경기) 최고령(35세 4개월 7일) 20승 신기록도 세웠다. 신인왕은 입단 5년 만에 1군 무대에 올라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넥센 '중고 신인' 신재영이 차지했다. ⑧800만 관중 돌파 프로야구는 전년(2015년) 대비 97만 9047명 증가한 833만 9577명을 동원했다. 출범 뒤 처음으로 800만 관중을 넘어섰다. 김현수·박병호 등 리그 대표 스타 플레이어들이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했고, 2016 리우 하계올림픽이 열린 탓에 흥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삼성(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과 넥센(고척 스카이돔 )이 신축 구장을 홈으로 쓰며 관중 동원력이 향상했다. 한화도 단일시즌 최다 관중(66만 472명)을 끌어모았다. ⑨몸값 100억원 시대 개막 프로야구에 '몸값 100억원' 시대가 도래했다. 삼성의 4번 타자였던 최형우가 2016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KIA와 기간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총 연봉 60억원)에 계약했다. 정규시즌 타율(0.376) 안타(195개) 타점(144개) 3관왕에 오르며 주가를 높인 최형우는 2015년 11월 내야수 박석민이 NC로 이적하며 받은 종전 FA 최고 몸값(4년 총액 96억원)을 기록을 다시 썼다. ⑩강정호, 음주운전 적발 MLB에서 뛰고 있었던 강정호는 사생활 문제로 추락했다. 12월 2일 오전, 음주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몰았고, 삼성역사거리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났다.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2009·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전력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확인됐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KIA 타이거즈 2022.12.30 09:00
축구

K리그행 선택하는 해외파, 리그 흥행에 긍정적 영향 끼칠까

프로축구 K리그에 흥행요소가 더해졌다. 해외파들이 속속 국내 프로구단에 입단하면서 팬들의 볼거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 현대는 19일 수비수 김영권(31)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김영권은 2010년 전주대에서 FC도쿄로 떠난 뒤 오미야, 광저우 헝다, 감바 오사카 등 일본 J리그와 중국 수퍼 리그를 거쳤다. 해외에서만 12년을 뛴 김영권은 다음 시즌부터 K리그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게 된다. 김영권은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2014·2018 월드컵, 2015·2019 아시안컵에도 출전하는 등 A매치 85경기에서 활약했다. 특히 현 울산 감독인 홍명보 감독 지도 아래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에는 대한축구협회(K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울산은 김영권이 구단의 3번째 우승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울산은 2021시즌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노렸지만, 전북 현대에 또다시 리그 우승을 내줬다. 3년 연속 준우승이다. 창단 후 준우승만 10번 했다. 만년 2위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면 김영권은 ‘우승을 부르는 사나이’다. 2012년 중국 수퍼리그 광저우 에버그란데(현 광저우FC) 진출 후 2017시즌까지 리그 6연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우승(2013·2015)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울산의 '우승 갈증'을 풀어 줄 적임자로 꼽힌다. 해외파들의 K리그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김영권에 앞서 수원FC가 이달 초 이승우(23) 영입을 발표해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한 이승우는 자리매김하지 못한 채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등을 전전하다 K리그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백승호(24·전북 현대), 지동원(30·FC서울)이 K리그로 돌아와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시간을 더 앞으로 돌려 2020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했던 ‘쌍용’ 이청용(33·울산 현대)과 기성용(32·서울)이 국내로 돌아왔다. K리그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름값이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K리그행에 볼거리가 더욱 늘어났다. 직접적으로 관중 수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 지난 2010년대 초 프로야구는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등 해외파들의 국내 복귀로 관중 유입 효과를 봤던 선례가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외파들이 K리그로 한꺼번에 오는 경우는 없었다”라며 “K리그 흥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지는 더 살펴봐야 하겠지만, 긍정적인 요소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김영서 기자 kim.youngseo@joongang.co.kr 2021.12.20 15:48
연예

'슈돌' 김태균, 집안에 엘리베이터 있는 어마무시한 재력...두 자녀 공개

야구선수 출신 야구 해설위원 김태균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등장해 어마무시한 집 인테리어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 슈퍼맨 가족으로 합류해 두 딸과 함께 한 일상을 최초 공개했다. 이날 김태균-김석류 부부의 집에는 수많은 트로피가 진열돼 있는가 하면, 전용 엘리베이터가 집 내부에 있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1층에는 채광이 좋은 거실과 블랙&화이트톤의 심플한 주방이, 2층에는 미니 거실과 첫째 딸 효린의 방이 자리해 있었다. 3층에는 럭셔리한 인테리어와 피규어들이 가득 차 있었다. 잠시 후 김태균, 김석류 부부를 빼닮은 효린 양(11)과 하린 양(4)이 나타났다. 좋아하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효린 양은 "잘하는 건 없고, 방탄소년단 좋아한다"며 시크하게 밝혔다. 반면 하린 양은 "발레 잘한다. (여기서 말고) 집에서 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어 귀요미 면모를 드러냈다. 이지수 디지털뉴스팀 기자 2021.10.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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