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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1년 1개월 만에 '8만 전자' 회복, 증권가의 삼성전자 전망은?

삼성전자가 1년 1개월 만에 ‘8만 전자’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18일 전장 대비 2.94% 오른 8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다. 증권가들은 반도체주 훈풍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SK증권은 7만7000원에서 11만원으로, 하나증권은 8만4000원에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또 NH투자증권은 8만4000원에서 9만4000원으로, 미래에셋증권은 8만8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BNK투자증권은 8만7000원에서 9만1000원으로 각각 올렸다.이러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에 따른 것이다.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5년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면서 "매출액은 8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그는 "디바이스솔루션(DS) 실적 개선이 주요 원인"이라면서 "D램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차별화된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이 기대되며, 낸드 가격 상승과 비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그는 "메모리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이전 전망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 중인 가운데 갤럭시Z 폴드 역시 이전 전망보다 판매량이 많다"면서 "연말까지 이익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영건·김제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제한된 공급 여파로 2026년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전망된다"며 "AI향 수요에 비해 불투명한 IT 세트향 범용 메모리 수요 불확실성은 공급사의 제한된 케파 증설을 유도했다"고 짚었다.이어 "N사(엔비디아)향 HBM4 퀄(품질 테스트) 통과 가능성도 점차 높아진다는 판단"이라며 "전체 HBM 생산 케파의 약 10%가 샘플 생산에 할당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샘플 규모가 커지며 매출액 인식도 시작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한동희·박제민 SK증권 연구원은 "HBM4 시장 진입을 전망한다"며 "속도 상향 이슈에 따른 마이크론의 열위 상황과 1c(10나노급 6세대) 공정(Core-die), 4nm(나노미터) 파운드리 공정(Logic-die)을 적용한 절치부심은 시장 진입 가시성을 높인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협상력과 불리한 원가는 불가피하지만, 진입을 통한 저변 확대로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김두용 기자 2025.09.18 17:07
산업

SK하이닉스 법인세 납부 국내 1위...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에 2조7000억원대의 납부하며 국내 기업 중 법인세 1위를 기록했다. 2위 기아와 비교해 3배가 넘는 수치다. 16일 국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반기보고서를 개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2조7717억원이었다. 연결 기준으로 공시되는 법인세에는 자회사가 해외에 납부한 세금도 포함되는 만큼 국내 납부 세액을 추산하기 위해 별도 기준 공시를 기준으로 했다.SK하이닉스는 별도 기준 상반기 매출 35조4948억원, 영업익 15조2124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으로도 16조6534억원의 영업익을 달성, 11조3613억원을 기록한 2위 삼성전자를 큰 폭으로 제쳤다.상반기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법인세를 많이 낸 기업은 기아(9089억원), 현대차(8222억원), SK㈜(6006억원), 한국전력(5081억원) 등 순이었다.애초 한국은행으로 알려졌던 지난해 법인세 납부 1위도 실제로는 SK하이닉스였던 것으로 이번에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별도 기준 21조3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3조6307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지난해 법인세 납부 상위 5개사는 SK하이닉스에 이어 현대차(3조433억원), 한국은행(2조5782억원), 기아(2조825억원), 현대모비스(5351억원)이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조사 결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에서 39.5%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1분기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친 데 이어 2분기 격차를 더욱 벌렸다. 상반기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733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데도 SK하이닉스의 기여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반도체 시장에서 위기를 겪고 삼성전자의 법인세는 16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법인세는 1조6039억원에 달해지만 올해 반도체 부진으로 인해 100억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김두용 기자 2025.09.16 09:16
IT

"팔란티어보다 10배 싸지만 더 강력합니다" 토종 온톨로지 플랫폼 '트리니티' 출사표

국내 AI(인공지능) 솔루션 기업 비아이매트릭스가 '한국의 팔란티어'로 발돋움하기 위해 자체 개발 플랫폼 '트리니티'를 전면에 내세웠다.비아이매트릭스는 1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의사결정 지원 에이전틱 AI 개발 플랫폼 트리니티를 공개했다. 브랜드 이름은 영화 '매트릭스' 여주인공의 이름을 땄다.이날 배영근 비아이매트릭스 대표는 "이성과 감성,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고 인간의 구원에 대한 믿음을 주는 존재론적인 정체성을 담았다"며 "미국 팔란티어의 비싼 솔루션의 수입 대체 효과를 만들고 해외 수출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강필성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축사에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지능적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는 것을 넘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문제 해결의 실질적 파트너"라고 평가했다.기업, 공공기관 B2B 솔루션을 주로 공급해온 비아이매트릭스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국내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20년간 매해 20~30%의 매출 성장을 이뤄가며 직원은 220명으로 늘었다. 경영진에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데이터 시각화와 다차원 분석 툴이 주된 수익원이다.회사는 지금까지 축적한 데이터 분석 노하우에 AI 기술력을 융합해 온톨로지 기반의 트리니티를 선보였다. 기업의 방대한 데이터와 지식을 온톨로지로 구조화하고, 맥락과 의미를 이해해 추론과 의사결정을 하는 AI 에이전트 구축을 뒷받침한다. 온톨로지는 데이터의 개체, 속성, 상호 관계를 지식 구조로 체계화해 컴퓨터가 데이터에 담긴 개념과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모델이다.트리니티는 기업의 업무 환경을 인식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가능한 의사결정까지 도출한다. 예를 들어 제조사 공급망 내 장기 재고 제품을 찾아내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인사시스템에서는 특정 업무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한다. 제조 분야에서는 불량률 증가 원인을 진단하고, 금융 분야에서는 이상 거래까지 빠르게 탐지할 수 있다. 기업 대표가 당장 내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수년치 매출 보고서도 부장, 팀장의 업무 경험 수준으로 수분 안에 완성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미 트리니티는 국내 대표 반도체 제조사의 PoC(기술 검증)를 진행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TF팀 구성 과정에서 팀장 역할에 적합한 인재 추천을 요구했는데, 경력 10년 이상에 당사 경력 3년 이상, 책임급 이상 인재를 알아서 추렸다. 2만4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의 조직 변경 등 인사 관련 수작업도 확 단축했다.비아이매트릭스는 경쟁 사업자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기술력과 노하우가 무기다. 권한 관리가 복잡한 기업 데이터베이스에 솔루션을 직접 붙여 데이터 추출 쿼리를 작성·실행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한다. 대규모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진 대기업들이 핵심 고객인 이유다.배영근 대표는 "기업들에게 단순한 업무 지원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기업의 AX(AI 전환)를 가속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트리니티로 업무 생산성은 물론 데이터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실현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또 "팔란티어의 솔루션은 최소 몇십억원에서 몇백억원으로 고가인 데 반해 자사 솔루션은 5~10배 저렴하다"이라며 "팔란티어로 PoC를 진행한 기업에서 똑같거나 그 이상의 효과를 낸 만큼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9.10 13:19
IT

해킹 반사이익에 국가 AI 사업까지…유플은 조용히 웃습니다

홍범식호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시장 과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과시하며 순항하고 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의 반사이익이 일부 작용했지만, 안정적 가입자 기반에 정부 주도 AI 사업까지 등에 업으며 중장기 동력을 확보했다. 조용하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홍범식 대표의 리더십이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빛을 발하는 분위기다.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1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돼 연초부터 고공행진하고 있다.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9000원대에 머물렀던 회사 주가는 홍범식 대표 선임(11월)과 맞물려 1만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4월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7월 단통법 폐지(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를 거쳐 52주 최고가(1만5120원)를 찍었다. 홍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뒤 약 35% 뛰었다.덩달아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올해 2분기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어난 304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개 분기 연속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의 예상치를 200억원 이상 상회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매출도 3조8444억원으로 두 자릿수(10%) 증가했다. 회사는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상품 차별화, 견조한 가입자 성장을 호실적의 배경을 꼽았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는 가입자들이 경쟁사로 눈을 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지난 5월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전월 대비 22만명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19만명, KT는 16만명 늘었다. 6월에는 LG유플러스가 KT(5만명)보다 2배 이상 많은 11만명 이상의 5G 고객을 유치했다.LG유플러스는 KT와 달리 차분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가입자 저변을 넓혔다. SK텔레콤 해킹 논란이 확산할 당시 홍범식 대표는 임원진 회의에서 “경쟁사의 위기를 영업에 활용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KT가 자사 직원들에게 카카오톡 프로필 교체까지 당부하면서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린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LG유플러스는 ‘총 가입 회선 3000만개’ 신기록에도 근접했다. 2분기 MNO(이동통신)와 MVNO(알뜰폰)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이 전년 동기 대비 9.9% 늘어난 2991만7000여 개로 집계됐다. 6개 분기 연속으로 20% 이상의 성장세를 자랑한 알뜰폰 덕을 톡톡히 봤다. 든든한 자체 AI 모델 ‘엑사원’여기에 그룹사 역량을 십분 활용해 AI 비전도 차근차근 현실화하고 있다.LG유플러스는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독자 AI 기초 모형(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5개 팀 중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에 이름을 올렸다. 10개 팀에서 5개 팀으로 압축한 이번 발표 평가는 KT와 카카오도 고배를 마실 정도로 까다로웠다.업계 관계자는 “기술력 차이는 크지 않았지만 각 컨소시엄에 어떤 기업·기관들이 참여하는지가 판가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에는 글로벌 빅테크 메타의 1조원대 인수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된 AI 반도체 설계 기업 퓨리오사AI를 비롯해 2030세대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뤼튼’으로 잘 알려진 뤼튼테크놀로지스 등이 함께한다.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AI 모델 ‘엑사원’은 최근 글로벌 AI 성능 분석 기관 아티피셜 어낼리시스의 인텔리전스 지수 평가에서 우리나라 모델 중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어 경쟁력을 입증했다. 앞서 미국 스탠퍼드대가 발표한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AI 모델’에 포함된 한국산도 엑사원뿐이었다.LG유플러스는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플랫폼에 특화한 sLLM(소형언어모델) ‘익시젠’을 개발했다. 배우 차은우가 열심히 홍보 중인 AI 통화 앱 ‘익시오’가 이 모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전병기 LG유플러스 AX기술그룹장은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엑사원의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성공 사례를 발굴해 사회·산업·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역할을 맡았다”며 “AI 내재화 역량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AI 친화적인 고객 혁신의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8.12 08:00
산업

이재용, ‘뉴 삼성 변곡점’ 죽어가던 파운드리 살리기부터

삼성전자가 ‘뉴 삼성’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은 10년 동안 지속됐던 사법리스크를 끊어냈고, 죽어가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테슬라의 ‘선물’이 뉴 삼성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 23조원 선물, ‘반격의 서막’ 3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가 반격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비전을 내세우며 끊임없이 투자했던 파운드리 분야에서다. 이 회장은 2019년 당시 1위를 달리던 메모리 반도체 외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생산기술 확충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는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데이터 저장이 아닌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한 칩을 뜻한다. 이 회장은 성장하는 시스템 반도체에 적극적으로 투자했지만 TSMC에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부문의 1, 2위인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2020년 점유율이 TSMC 54%, 삼성전자 17%이었지만 2025년 1분기 기준으로 67.6%대 7.7%로 60% 가까이 벌어졌다. 대만의 TSMC는 2020년 당시 3년 동안 1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다. 그러던 사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추락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적자를 기록한 파운드리 사업부는 2025년 2분기에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에도 삼성전자와 TSMC의 격차가 더 벌어졌고, 3위 중국 SMIC의 점유율이 6.0%까지 오르면서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이다. ‘물 먹는 하마’ 파운드리 사업부 철수라는 흉흉한 소문까지 나돌았지만 삼성전자는 드디어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말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2조9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일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액이고, 2024년 삼성전자 매출액 대비 7.6% 해당하는 계약이었다. 무엇보다 ‘파운드리 공룡’ TSMC를 따돌리고 테슬라의 물량을 따내 의미가 컸다. TSMC는 테슬라에 들어가는 AI5 칩 제조를 맡았는데 삼성전자가 이번 계약으로 AI6 칩을 만들게 됐다. 삼성전자는 테슬라 본사가 있는 텍사스주의 테일러의 신공장에서 AI6 칩을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다.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165억 달러 수치는 단지 최소액이다.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수주 계약을 맺기 전에 삼성의 회장 및 고위 경영진과 화상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5월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CEO와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고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이런 둘의 만남이 이번 계약 수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기회의 창’삼성전자는 테슬라와의 계약을 발판으로 반격을 준비 중이다. 세계적으로 AI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회의 문이 계속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글로벌 지형 변화 전망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초과수요 국면에 진입할 수 있고, 한국 파운드리 산업도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6~2030년 데이터센터 반도체 시장 규모가 총 700조원에서 3000조원대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TSMC가 급증하는 시장을 감당하지 못해 한국 기업이 일부 수요를 수주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경희권 연구위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기간 발주 가뭄을 버티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백신 품귀로 일약 동북아의 핵심 공급 파트너로 부상한 것처럼 우리 파운드리에 짧지만 강력한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미 바이오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공을 경험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던 바이오는 의약품 위탁생산을 통해 성장했다. 이에 바이오의 성공 DNA를 파운드리 부문에 적극적으로 이식한다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부문에서 기회를 창출한다면 ‘뉴 삼성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에 삼성은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최첨단 2나노 공정을 앞세워 추가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 공정 경쟁력을 강화하며 대형 고객사 수주 확대에 집중할 것이다. 하반기에는 2나노 1세대 공정 기반의 모바일 신제품 본격 양산으로 상반기 대비 매출 개선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반격은 한국의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공개한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 스타트업 활성화 및 수출 연계 전략’ 보고서 에 따르면 2024년 기준으로 한국의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은 2%에 불과하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매출 비중은 지난 5월 기준으로 75.3%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28년까지 80% 수준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한국 반도체의 경쟁력 확대를 위해서는 팹리스까지 토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종합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2025.08.04 06:30
산업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6분기 만에 최저치...배당은 어떻게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에 머물면서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도 갤럭시 S25 판매 효과가 약해지고 TV마저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반도체의 부진을 상쇄하지 못했다.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7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2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반토막으로 줄어들었다. 매출은 74조566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67% 증가했다. 순이익은 5조1164억원으로 48.01% 줄었다.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매출 27조9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2023년 4분기 이후 최저치였다.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제품과 파운드리 주요 거래선에 대한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11% 증가했다.그러나 영업이익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사업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과 비메모리 사업의 대중 제재 영향에 따른 재고 충당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메모리는 HBM3E와 고용량 DDR5 제품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데이터센터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판매도 증가했으나, 재고 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시스템 온 칩(SoC)을 공급하며 견조한 매출을 달성했으나, 첨단제품 개발 비용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파운드리는 전분기 대비 큰 폭의 매출 개선을 이뤘으나,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으로 재고 충당금이 발생했다. 성숙 공정 라인의 가동률 저하도 지속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출시 효과 감소와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1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4조원 줄었다.이 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매출은 29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1000억원이었다. 신모델이 출시된 1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Neo 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TV 등 전략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으나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하락했다.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와 IT·자동차에 공급되는 중소형 패널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나란히 367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6%, 우선주 0.7%로, 배당금 총액은 2조4538억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 6월 30일이고, 지급 예정일은 오는 8월 20일이다.김두용 기자 2025.07.31 16:32
IT

삼성전자, 테슬라 23조 파운드리 계약 수주…'7만 전자' 복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털어내자마자 초대형 계약을 터뜨리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삼성전자는 28일 22조7647억6416만원(약 165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의 7.6%에 해당한다.당초 계약 상대를 '글로벌 대형 기업'으로 명시했지만, 일론 머스크 CEO의 SNS로 테슬라가 주인공인 것이 밝혀졌다.머스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165억 달러는 단지 최소액"이라며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머스크는 또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이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했다.이번 계약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6.83% 오른 7만400원으로 모처럼 '7만 전자'로 복귀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7.28 16:53
산업

삼성전자, 6개 분기 만에 영업익 5조 아래로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부진 등으로 올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4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와 비교해도 31.24% 감소했다. 분기 영업이익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6개 분기 만에 5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 2분기(6685억원) 이후 2년 만에 최저다.매출은 74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09% 줄고, 전 분기 대비 6.49% 감소했다.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에 재고자산 가치 하락을 예상하고 미리 손실로 인식해 처리하는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은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통틀어 총 수천억원 규모로 적지 않은 금액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삼성전자는 이날 공시한 설명 자료에서 "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밝혔다.회사 측은 "메모리 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개선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은 고객별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으며 라인 가동률 저하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으나, 하반기는 점진적 수요 회복에 따른 가동률 개선으로 적자 축소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또 반도체 사업이 부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전 사업 부문에 걸쳐 원/달러 환율 하락과 관세 등의 여파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를 포함한 비메모리 부문과 낸드가 적자를 이어가고, 고부가 제품인 HBM은 아직 실적 기여도가 낮은 상황이다.지난 1분기에 전사 실적을 이끈 모바일경험(MX) 사업부도 연초 갤럭시 S25 출시 효과 소멸로 비수기에 진입했다. TV와 가전 사업도 수요 위축이 길어지는 데다가 관세 부담과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가 겹쳐 수익성이 둔화한 것으로 추정된다.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을 1조원대로 예상한다.다른 사업부 영업이익 전망치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 2조원대, 디스플레이 6000억∼7000억원, TV·가전 4000억∼5000억원, 하만 3000억∼4000억원 등이다.한편 삼성전자 실적은 2분기에 저점을 찍고서 하반기에는 메모리 위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업황 기대가 커지고 있고, 반도체 불황기에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모바일과 디스플레이도 성수기에 진입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D램은 업황의 수급 밸런스가 안정화하면서 가격 상승 구간으로 진입했기 때문에 출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방향성이 명확해 전사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7.08 09:06
산업

삼성그룹 중 성과급 100% 계열사는 어디?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그룹 계열사 중 두드러지는 상반기 성과급을 받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TAI(목표달성장려금)를 기본급의 100%로 확정했다. TAI는 이 회사 성과급 제도 중 하나로,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 등을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한다.앞서 1월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로 책정했다. OPI는 직전년도 경영실적을 기준으로 초과 이익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이 같은 성과급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1조3201억원으로 전년보다 18.5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조5473억원으로 23.08% 늘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연간 매출 4조원을 넘어선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처음이다.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4867억원, 매출 1조298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삼성그룹에서 상반기 TAI 100%를 받는 계열사는 극히 일부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지급률은 최대 25%로 책정됐다. 메모리 25%, 시스템LSI사업부 12.5%, 파운드리 0%다. 메모리 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성과급을 이례적으로 기본급의 200%를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역시 최대 폭을 받는 사업부가 없다. 모바일경험(MX)이 75%로 가장 많고, 영상가전(VD)사업부 37.5%, 생활가전(DA) 50%, 네트워크, SR, 한국총괄, 경영지원 등도 50%로 책정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사업부·본사가 100% 지급률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의 컴포넌트 사업부도 지급률 100%로 정해졌다. 삼성전기의 패키지솔루션 사업·전사는 75%로 책정됐다. 김두용 기자 2025.07.08 08:51
산업

삼성전자, 반도체 상반기 성과급 최대 25% 책정...임원은 전액 반납

삼성전자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의 올해 상반기 성과급이 최대 월 기본급의 25%로 책정됐다.삼성전자는 4일 사내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8일이다.TAI는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중 하나다.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토대로 소속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쳐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차등 지급한다.삼성전자 DS부문은 기본급의 0∼25%가 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별 지급률은 메모리 사업부 25%, 시스템LSI 12.5%, 반도체연구소 12.5%, 파운드리는 0%로 책정됐다.삼성전자 DS 부문 임원은 경영 성과 개선의 결의를 다지는 차원에서 TAI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유례없는 반도체 한파가 불어닥쳤던 2023년부터 DS부문의 성과급 규모는 감소 추세였다. 다만 올해 초에는 메모리 사업부가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하반기분 TAI로 기준치를 넘어선 200% 지급률이 결정됐고, 파운드리 사업부·시스템LSI는 25%가 지급됐다.또 삼성전자는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동기부여, 사기 진작 차원에서 DS부문 전 사업부에 2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했다.하지만 상반기(1∼2분기)에 주요 메모리 제품 중 하나인 낸드 플래시에서 큰 폭의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되고,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에서도 조단위 적자가 이어짐에 따라 성과급 지급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5조5000억원, 6조600억원으로 관측된다. 이중 DS부문 매출은 26조∼28조원, 영업이익을 1조7000억∼2조6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오는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된다.김두용 기자 2025.07.0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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