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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복덩이' 심우준이 "우승 사진 다시 찍고 싶다"고 말한 사연 [IS 인터뷰]

제대하자마자 5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도루. 적응 기간이 필요없다. "입대 전과는 다르다"라는 사령탑의 칭찬도 이어졌다. '예비역' 심우준(29)이 후반기 KT 위즈의 천군만마로 활약하고 있다.심우준은 지난 15일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바로 1군에 합류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합류한 심우준, 권동진을 두고 "발 빠른 선수가 두 명이나 와서 좋다. (지금으로선) 대주자와 대수비로 활용하려고 한다"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심우준의 활약은 빠른 발과 수비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불방망이까지 휘두른다.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기습 번트도 곧잘 해내면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심우준의 합류 효과는 현재까지 기대 이상이다. 제대하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을까. 지난 23일 우천 취소된 수원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심우준은 "(KBO리그에 돌아온) 적응은 다 된 것 같다. 일부러 적응하려고 더 뛰어다니고 더 슬라이딩을 했는데,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처음엔 힘들었다. 약 1년 반 만에 팬들 앞에 나선 경기. 팬들의 함성이 어색했고 큰 앰프 소리에 정신이 없어 시야까지 좁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 하는 거라서 조금 얼떨떨했다.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는데, 다행히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괜찮아졌다"라고 전했다. 군입대 전후로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심우준은 타격에서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심우준은 "입대 전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급하게 치려고만 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여유를 가지고 공을 치는 방법을 배웠다. 공을 더 많이 보면서 내 공만 치려고 하는데 아직까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단순히 타격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어떤 타구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기 좋다"라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계기가 있었다. 심우준은 군대에서도 KT를 생각했다. 올 시즌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를 상위 타선에 두고 화력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9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로하스와 강백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선 공을 많이 보고 출루를 많이 하는 '1번 타자'같은 '9번 타자'가 돼야 한다. 제대 후 KT에서 9번 임무를 맡을 거라 예상한 심우준은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무 경기와 연습경기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타석에서의 생각도 달라졌다"라고 돌아봤다. 1년 6개월, 심우준이 군대에 가있는 사이 KT도 많이 변했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2루수다. 입대 전엔 베테랑 박경수와 호흡을 맞췄다면, 제대 후엔 김상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심우준은 "(박)경수 형이 있는 것처럼 편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워낙 베테랑 선배라 배울 점도 많다"면서 "(입대 전엔 다른 팀이라) 이제 처음 호흡 맞추고 있는데 어색하진 않다. 점점 더 다가가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한편, KT 라커룸 복도엔 2021년 창단 첫 우승했던 당시의 단체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당시 은퇴 시즌을 보낸 유한준과 부상 당한 박경수가 목발을 던지면서 동료들에게 다가가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우승 멤버였던 심우준에게 "저런 (우승) 사진을 다시 찍고 싶지 않나"고 질문했다. 그는 "당연하다"면서도 "그런데 나는 저기에 없다. 옆에 있는데 내 모습이 잘려 있다"라며 웃었다. 심우준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우리는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면서 "다시 우승해서 이번엔 내가 제대로 나와있는 사진이 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4 14:04
연예일반

박경, 12일 신곡 발표…학폭 논란 4년 만

그룹 블락비 출신 가수 박경이 신곡으로 돌아온다.박경은 지난 9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7/12 6PM 알라릴라릴랄루 (feat.유리 of 쿨(cool)) DROP!”이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신곡 일부가 담겨 있어 관심을 모았다. 박경의 컴백은 2020년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그의 중학교 동문이라 밝힌 한 누리꾼이 학창시절 학폭 의혹을 제기했고, 박경이 SNS를 통해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이후 박경은 같은 해 10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10 16:59
배구

토종 득점 1~2위 임동혁 허수봉 등 4명 합류, 라미레스호 코리아컵 명단 확정

2024 코리아컵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명단이 확정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2024 코리아컵 국제남자배구대회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14인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대회는 13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이사니에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세터진은 주장 황택의(국군체육부대)와 한태준(우리카드)이 뽑혔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 정한용(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임동혁(국군체육부대) 허수봉(현대캐피탈) 신호진(OK금융그룹)이 날개 공격수로 선발됐다. 미들 블로커는 차영석(현대캐피탈) 김준우(삼성화재) 박창성(OK금융그룹) 이상현(우리카드)이, 리베로에는 송민근(대한항공) 김영준(우리카드)이 합류했다. 남자 대표팀은 올해 라미레스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해 앞서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당시 명단과 비교하면 박경민(현대캐피탈·리베로) 이우진(베로발리몬자·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OK금융그룹·아포짓 스파이커) 최준혁(인하대·미들 블로커)이 빠졌다. 대신 임동혁, 허수봉, 박찬성, 송민근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4월 입대한 임동혁은 AVC 챌린지컵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합류, 대표팀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허수봉은 부상 회복 후 대표팀에 소집됐다. 임동혁은 2023~24시즌 559득점(전체 7위)을, 허수봉은 544득점(8위)을 올려 토종 선수 득점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지한(496득점)과 임성진(432득점)까지 토종 득점 1~4위가 모두 이번 대표팀에서 함께 한다. 한국은 13일부터 브라질-일본-호주-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이형석 기자 2024.07.08 13:50
프로야구

고영표·천성호처럼, 입대하는 '강철·최강' 투·타 듀오 "건강하게 잘 돌아올게요"

KT 위즈의 투·타 유망주 듀오가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다. 내야수 류현진(24)과 투수 김정운(20)이 10일 훈련소에 입소, 5주 동안 기초 군사교육을 받은 뒤 상무 야구단 소속 선수로 뛸 예정이다.KT는 유독 군 제대 선수들이 '전역 버프'를 받고 성공한 사례가 많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했던 고영표는 2019년 군에 입대해 제대 후인 2021년 만개,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또 한 명의 창단 멤버 외야수 김민혁도 2017년 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2019년 주전으로 도약해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엔 지난해에 제대한 천성호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제2의 박경수'로 낙점받았다. 김정운과 류현인 두 선수 모두 제2의 고영표, 제2의 김민혁·천성호를 꿈꾼다. 2023시즌 1라운드 신인인 김정운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이강철, 고영표 '사이드암' 계보를 이을 투수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2군에선 6경기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고 군에 입대한다. 김정운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군 복무를 하면서도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막내급인 만큼 선배들과 잘 어울리고, 몸 건강히 지내다가 오겠다"라며 제대 이후의 활약을 다짐했다. 류현인은 2022년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등록돼 17경기를 뛰며 타율 0.130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엔 퓨처스(2군)리그에서 22경기 타율 0.421 8타점 2도루로 맹활약하며 제대 후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류현인은 천성호와 인연이 깊다. 두 선수는 진흥고-단국대를 졸업한 동문 사이로, 대학 시절엔 룸메이트까지 한 바 있다. 구단에 따르면, 천성호는 자신의 게임 아이디를 '류현인'으로 만들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고. 류현인은 제2의 천성호를 꿈꾸며 훈련소에 입소한다. "(천성호 형이) 군 생활에 대해 딱히 조언해준 것은 없다.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형도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한 류현인은 "상무에 가서 다치지 않고 많은 경험을 쌓아오는 것이 목표다. 같이 가는 선수들에게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배우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해오겠다"라며 상무에 입대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10 08:04
프로야구

[주간 MVP] '찾았다' 제2의 박경수, 천성호 "시즌 끝나고 한번 더 들을게요"

"타이밍, 타이밍. 가볍게, 가볍게."KT 위즈 내야수 천성호(26)는 최근 타석에서 혼잣말이 늘었다. 생각을 줄이고, 노림수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이다. 팀 내 타율 1위, 천성호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다. 그 결과 천성호는 '최하위'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격과 수비, 주루가 모두 평균 이상이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천성호는 개막부터 4월 첫째 주까지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14경기 중 13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410(61타수 25안타)을 기록했다. 천성호는 이 기간 안타 1위,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0.449)에 이어 타율 2위의 성적을 남겼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천성호를 2024시즌 첫 주간이자, 4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조아제약 주간 MVP는 물론, 개막 엔트리, 타격 상위권까지 천성호에겐 아직 모든 게 얼떨떨하다. 천성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든 것도 얼떨떨한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좋은 상을 처음 받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는 "팀이 좋은 상황에서 상을 받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다음에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MVP를 받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는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다 2022년 입대한 군대(상무)에서 만개했다. 2023년 한 시즌을 상무에서 활약한 그는 79경기 타율 0.350(297타수 104안타)을 기록하며 퓨처스(2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천성호는 "정말 좋은 시기에 군대에 다녀왔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진, 동료들을 만나 느낀 점이 많았다. 한 시즌(2023년)을 상무에서 온전히 마무리하고 복귀한 게 도움이 됐다. 1년 동안 체력 관리법을 배우고 타격 정립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제대 전 이강철 KT 감독에게 "2루수를 준비하라"는 특명을 받은 뒤, 그는 구슬땀을 흘렸다. 상무에서 훈련 시간 외에도 코치를 찾아가 펑고를 받았다는 그는 제대 후에도 아카데미에서 실내 수비 훈련에 힘썼다. 노력은 결실을 봤다. 이 감독은 "천성호가 수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더라"며 극찬했다. KT의 '제2의 박경수 찾기'도 천성호 덕에 고민을 덜었다. 포지션별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KT는 유독 2루에 고민이 많았다. 불혹의 박경수 대신 다양한 선수를 투입했으나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었다. 천성호가 급부상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즌 끝날 때 다시 그런 평가를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9위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KT는 10위까지 추락했으나, 결국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천성호는 "(팀이) 무조건 올라갈 거라 믿는다. 올해는 부상 없이 1군에 잘 녹아들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14:34
프로야구

'혼신의 PS 8연투' 마법의 가을 이끈 주역, 아직도 KS 영상을 못 보는 이유는? [IS 인터뷰]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 못 보고 있어요. 홈런 맞은 영상 때문에..”KT 위즈 투수 손동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마법 군단의 히트 상품이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역스윕을 이끈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2차전 홀드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정규시즌에도 필승조 역할을 해왔지만, 가을야구에서까지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손동현이었다. 하지만 손동현은 아직 지난 가을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8경기 연속 등판한 손동현은 힘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고, 결국 3차전 박동원에게 역전 2점포를 맞으며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한 경기를 쉬고 등판한 5차전에선 다시 1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팀은 준우승했다. 아쉬움이 짙게 남은 시리즈였기에 손동현은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을 보지 못했다.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부산 기장에서 만난 손동현은 “지난해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긴 했는데, 영상을 찾아보려고 하면 LG 트윈스가 우승한 장면만 막 나오더라. LG에 홈런 맞은 장면만큼은 아직도 못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는 안 그러도록(홈런을 안 맞도록) 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가을야구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손동현은 새 시즌 연봉 인상으로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손동현은 지난해 대비 140%가 오른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완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손동현은 “너무 만족한다. 한편으로는 금액을 보니까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올해 또 잘해서 더 많이 받고 싶다”라며 의욕을 다지기도 했다. 새 시즌 위상도 올랐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면서 필승조 이동이 생겼고, 손동현은 새 마무리 박영현을 받치는 셋업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리가 어색하진 않다. 이미 지난해 15홀드 1세이브로 경험한 자리이기도 하고, 더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냈기에 이강철 KT 감독도 별다른 고민없이 그에게 중책을 맡길 수 있었다. 자신감은 넘친다. 손동현은 “아직 경기에 안 나가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준비하는 과정이나 기분은 남다르다”라면서 “셋업맨도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겠지만, 내 스스로에게 믿음이 많이 생겨서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이상동이나 이적생 문용익과 우규민, 기존 필승조 박시영, 김민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그는 “경쟁을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투수들마다 장점이 다르고 나도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잘 경쟁해서 (셋업맨)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손동현은 64경기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원래도 구위와 재능이 좋았던 선수였다. 손동현이 군에 입대하기 전의 투구를 본 우규민은 당시 상대팀이자 LG 시절 동료였던 박경수에게 “저 친구 누구냐, 정말 잘 던진다”라며 점찍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엔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현 2군 감독인 김태한 당시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서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성장했다. 골반을 찢는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해 호성적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손동현은 새 시즌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동현은 “작년에 이닝 수에 비해 삼진(40개)이 많이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긴 했어도 삼진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캠프 시작 전에 제춘모 투수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 감각이 좋았던 포크볼을 새 시즌 완성시키는 것도 그의 과제다. 손동현은 “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보단 비어있는 7, 8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라고 가까운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김)재윤이 형과 (고)영표 형이 FA에서 좋은 계약을 하는 것을 보고 형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서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꾸준히 잘해서 인정받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5 16:04
뮤직

[단독] “사재기 의혹, 미안한 마음” 박경, 임재현에 3천만원 배상

그룹 블락비 출신 박경이 자신이 제기한 사재기 의혹 관련 허위사실 적시를 인정해 가수 임재현에게 3000만 원을 배상했다.5일 일간스포츠 취재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민사17단독은 지난달 18일 임재현이 박경에 대해 제기한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피고(박경)는 원고(임재현)에게 3000만 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민사 소송일 경우 원고에 대한 위자료로 인정되는 최대 금액은 3000만 원이 일반적이다. 재판부는 “피고는 원고가 음원 사재기를 했는지 여부에 관해 신중하게 사실 확인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해당 글은 원고의 명예를 훼손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으며 피고는 원고가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해 위자료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박경 측은 해당 위자료를 임재현 측에 지급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재현 측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예일중앙의 송현석 변호사는 “이번 소송은 당초 조정회부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경 측은 합의하는 전제 조건으로 합의 사실을 외부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우리는 금액 제시도 불만족스러웠을뿐더러 비공개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그 이유는 소송 판결에 대한 결과를 세상에 알리는 게 우리가 해야할 일이었다. 명예훼손을 당한 우리로서는 비공개 요청 조정에 응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앞서 박경은 지난 2019년 11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도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는 글을 남겨 논란이 불거졌다. 실명이 거론된 가수들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박경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당시 법원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약식기소된 박경에게 벌금 5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이후 이들 가수 중에서 임재현은 박경의 글로 명예훼손 및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며 지난해 11월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민사)을 냈다. 임재현 측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3년간 박경의 진심어린 사과를 바랐지만 이뤄지지 않아 결국 고심 끝에 소 제기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임재현은 2017년 데뷔한 발라드 가수다. 그의 ‘사랑에 연습이 있었다면’은 2018년 발표 당시 차트 진입에 실패했으나 2019년 3월 차트 역주행에 성공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박경은 해당 곡에 대해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며 문제를 삼았다. 이후 임재현은 올 상반기 KBS N 드라마 ‘시작은 첫키스’의 OST ‘헤븐’을 불러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한편 박경은 지난 2011년 그룹 블락비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해 가수 활동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했다. 그는 사재기 논란에 이어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하고 현역 입대했다. 당초 지난해 4월 전역 예정이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 9월 소집해제 됐다. 이후 연예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지승훈 기자 hunb@edaily.co.kr 2023.09.05 11:37
프로야구

[인생2막] 미트 대신 쭈꾸미 든 포수 허웅 “두 번째 삶, 고마운 분들 덕분”

"사람들과의 인연 덕분입니다. 제가 받은 게 너무 많아요."허웅(40)은 지난 2017년까지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의 백업 포수였다. 박경완(현 LG 트윈스 코치) 정상호(현 SSG 코치) 등 주전 포수들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견실한 수비로 투수들의 신뢰를 얻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1군 50경기에 나서 마스크를 썼다. 그랬던 허웅은 그라운드를 떠나 지금은 경기도 광명 소하동에서 가족과 함께 작은 철판 쭈꾸미집을 운영 중이다. 벌써 6년 차 '사장님'이다.어떤 야구인도 평생 야구장에 있을 수는 없다. 때가 다를 뿐 결국 모두가 그라운드를 떠난다. 허웅에게 그 시간은 생각보다 조금 빨랐다. 허웅은 그라운드를 두 번 떠났다. 처음 유니폼을 벗었던 건 2006년이다. 2002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던 그는 상무 야구단에 불합격한 후 2006년 현역 입대를 선택했다. 입대 직후 방출 통보가 날아왔다.허웅은 "포수는 상대적으로 기량이 터지는(숙성되는) 나이가 늦다. 포수로서 시작이나 다름없는 20대 중반에 방출됐으니, 정신적으로 참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넘어서기로 했다. 허웅은 "다행히 그때 부대에서 휴가를 주셨다. 부대 밖에서 힘든 기분을 모두 털어버렸다. 남은 복무 동안 계획을 다시 짰다"며 "당시 아버지는 함께 요식업을 하자고 하셨다. 나는 야구를 더 해보고 싶었다. 어머니도 날 응원하셨다"고 했다. 바로 야구로 돌아오진 못했다. 전역 후 허웅은 김해에서 부모님과 함께 호프집을 꾸렸다. 그러다 2008년 8월 일본 독립 리그로 넘어갔다. 간사이리그 키슈 레인저스에 들어가 8개월 동안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다.두 번째 기회가 왔다. 허웅은 "현대 시절 선수단 버스를 운전하셨던 백재현 기사님이 초등학교 선배님이셨다. 성격이 너무 좋으셔서 야구장에서 공도 주워주실 만큼 선수들과 가깝게 지내셨다. 그분이 현대 코치를 거쳐 SK 와이번스로 옮기신 금광옥 코치님께 나를 테스트해 볼 수 있냐고 물었고, 기회를 줄 테니 '몸을 만들어 와라'는 답을 들었다. 그렇게 준비 끝에 2009년 입단 테스트를 봤고, 육성 선수가 됐다"고 했다. 새 유니폼을 입었다고 끝난 건 아니다. 긴 퓨처스(2군)리그 생활이 그를 기다렸다. 그러다 2011년 드디어 기회가 왔다. 허웅은 "당시 박경완 선배님이 부상을 입으셨을 때다. 버티던 사람에게 기회가 왔던 것 같다. 1군 무대 한번 밟아보고 싶다는 희망 하나만 가지고 있었는데, 세 번째 포수였던 최경철 형도 부상을 당해 기회가 왔다"고 했다.간신히 오른 무대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았다. 허웅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군 통산 50경기에 출전했고, 2017년 프로야구를 떠났다.은퇴 당시 34세. 그래도 아쉬움이 남았다. 허웅은 "당시 컨디션도 올라왔고, 준비가 돼 있었다. 1군에서 해낼 자신과 여유가 더 생겼을 때였다"며 "하지만 팀에 이현석, 김민식 등 어린 포수들도 있어 1군 백업으로 나설 기회가 없었다. 2차 드래프트도 노렸으나 끝내 날 지명한 팀은 없었다"고 했다. 허웅은 마지막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플레잉코치 보직을 받았다. 그러나 현실에는 '선수 허웅'의 자리는 없었다. 허웅은 "처음에는 플레잉코치라는 제안을 받고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에 설렜다. 그런데 이성우 선배가 영입됐고, 포수로서 내 자리는 없어지게 됐다. 그때 '이제 끝났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2017년 허웅의 퓨처스리그 기록은 1경기 0타석. '선수 허웅'의 마침표였다.SK 시절 인연은 소중하게 남았다. 허웅은 야구장을 떠났지만, 그를 지도했던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사령탑으로 현장에 남아있다. 허웅은 "감독님은 늘 야구 생각밖에 안 하셨다. 뚜렷한 신념이 있으니 선수들이 믿고 따랐다"며 "저한테는 은인이다. 입단 테스트도 1군 선수들 훈련 도중에 치렀는데도 감독님께서 내 모습을 지켜보시고 좋게 평가해 주셨다"고 했다. 그는 또 "김성근 감독님께서는 야구를 놓고 편안하게 사시지 않는다. 야구하면서 순간의 아쉬움까지도 다 떠올리고 계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은퇴 후 쭈꾸미집을 연 것도 가까운 이의 도움이 컸다. 그는 "선수 시절 갔던 맛집을 운영하셨던 오세종 사장님이 도와주셨다. 내가 유명한 선수도 아니어서 조용히 다녔는데, 사장님이 SK 팬이셨다. 술 한잔하며 형·동생으로 지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야구인생을 마무리하면 식당 비법을 전해주겠다고 했다. 내가 은퇴 후 '형님, 저 잘렸습니다'라고 전화했더니 웃으며 '좀 쉬다 와라'라고 하신 뒤 도와주셨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이런 인터뷰를 하기 부끄러웠지만, 고마웠던 분들께 감사를 전하기 위해 응했다"고 덧붙였다.2018년 개업 후 6년 차. 크지 않은 그의 식당은 코로나19 직격탄도 버텨내며 살아남고 있다. 허웅은 "선수는 야구를 그만두면 막막할 때가 많다. 코치를 하고 싶어도 기회와 실력이 받쳐줘야 하니 쉽지 않다"며 "그래도 난 요식업이 내 성격에 맞았다. 밝은 편이라 손님들에게도 잘할 수 있었다. 포수로 투수들을 상대하는 게 익숙해 다른 이에게 맞춰주는 것도 성격에 맞았다"고 했다. 그는 "식당 운영은 맛과 친절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친절은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다. 불친절하면 손님들은 다시 오지 않는다"며 "선수들은 매 경기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해본다. 선수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뛰어야 성공할 수 있듯 자영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야구장을 떠난 후 야구는 직업이 아닌 응원의 대상이 됐다. 허웅은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늘 잘 됐으면 좋겠다. 김광현·최정 등은 후배지만, 내가 존경하는 선수들이다. 그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두 사람은 대스타인데도 예의를 잃지 않았고, 선배들을 존중해 주는 선수였다. 그래서 너무 멋지다"라고 했다. 허웅은 지난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MLB) 노사합의 문제로 귀국해 '엄정욱 파이어볼러 아카데미'에서 몸을 만들 때 공을 받아준 파트너를 맡기도 했다. 그는 "도와달라고 연락이 왔다. 영광이었다. 존경하는 후배가 왔으니 다 제쳐두고 갔다"며 "MLB를 다녀왔어도 옛날 내가 알던 김광현 그대로였다"며 웃었다. 두 번째 삶에 뿌리를 내린 그는 "손님들이 항상 물어본다. 야구와 장사 중 무엇이 힘드냐고. 그래서 항상 '그때 왜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후회한다'고 말한다"며 "사회는 정말 치열하다.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때는 더 쉬고 싶고, 놀고 싶었다. 그래야 잘한다고 생각했다. 선수 시절 내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훈련량과 정신력을 갖췄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후회가 남았다"고 했다.'선수 허웅'이 그랬던 것처럼 '사장 허웅'도 긍정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 그는 "두 번째 삶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특히 정신이 건강하다면 말과 행동이 긍정적이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좋게 하면 자신에게 좋게 돌아온다. 그게 이 일을 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앞으로 목표를 묻자 허웅은 "매출은 내려가지 않고 꾸준히 오르고는 있다"며 "장사라는 게 만족은 없다. 매출이 오르면 그걸 평균으로 잡고 새 목표를 세우게 된다"며 웃었다.차승윤 기자 2023.05.0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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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홈런왕, 생애 첫 1군 캠프서 MVP '눈도장' 쾅!

KT 위즈 내야수 강민성(24)이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됐다. KT는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무리, 33일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9일 투산으로 출발한 KT는 체력과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캠프를 통해 팀워크를 다졌고 선수층 강화에 힘을 쏟은 KT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NC 다이노스 등과 5차례 평가전을 치르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33일간의 캠프 MVP는 내야수 강민성이 선정됐다. KT 구단은 “강민성이 성실한 훈련 태도와 평가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강민성은 제대 후 가진 첫 스프링캠프에서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첫 1군 캠프에서 거둔 쾌거다.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 6라운더(전체 51순위)인 강민성은 아직 1군 경험이 없다. 2020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12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남부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강민성은 2021시즌 초반 군에 입대해 지난해 10월 전역했다. MVP에 강민성은 “예상치 못한 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박경수, 황재균, 김상수 선배님들이 자신감이 생기도록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도와주셨다. 코치님들과 선배님들 덕분에 MVP를 탔다고 생각한다.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우수 투수는 박세진과 김영현, 우수 타자는 오윤석과 강현우가 수상했다. 구단은 이번 캠프에 합류한 2023 신인 선수 5명(김정운, 김건웅, 손민석, 류현인, 정준영) 등 유망주와 군 전역 후 복귀한 손동현, 박세진, 강현우, 강민성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캠프였다고 평가했다.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 대신 캠프를 지휘한 김태균 수석 코치는 “부상 선수 없이 캠프를 마쳐서 만족한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좋은 훈련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젊은 선수들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이번 시즌 기대가 된다. 프런트와 현장 직원들도 모두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주장 박경수는 “감독님과 주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차출됐지만, 코치님들과 직원들이 밝게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에 하나로 뭉쳐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3.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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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11년차 베테랑 유격수의 겸손, "우준이 공백 잘 메워야죠"

프로 15년차. 하지만 미국은 처음이다. 지난 14년 동안 푸른색 유니폼만 입고 괌과 일본 오키나와 그라운드를 누볐던 김상수(33)는 프로 데뷔 15년 만에 찾은 낯선 미국땅에서 새 팀, 새 분위기에 적응하고 있다. 김상수는 지난 겨울 정들었던 삼성 라이온즈를 떠났다. 2022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상수는 4년 총액 29억원(계약금 8억원·총 연봉 15억원·총 옵션 6억원)의 조건으로 KT 위즈의 손을 잡으며 둥지를 옮겼다. 이제는 푸른색이 아닌,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새 팀에서 김상수의 역할은 명확하다. KT는 기존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의 입대로 내야에 큰 구멍이 생겼다. 하지만 김상수라는 합리적인 외부 수혈로 빈자리를 채웠다. 김상수는 최근 4년간 2루수로 시즌을 준비하긴 했지만, 지난 시즌 중반 다시 유격수로 돌아와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한 바 있다. 데뷔 후 10년간 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명성은 어디 가지 않았다. KT에서도 이 명맥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아직 부족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김상수는 “지난해 후반기에 유격수로 돌아왔지만 아직 (유격수) 공백이 크다. 캠프 동안 수비 훈련에 더 집중하겠다”라며 수비를 강조했고, 캠프에서 임한 구단 인터뷰에서도 그는 “군대를 간 (심)우준이가 이전에 굉장히 좋은 수비를 많이 해줬던 걸로 기억한다"며 후배의 빈 자리를 메우겠다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새 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박경수-박병호-황재균이 포진된 베테랑 내야진도 든든하다. 삼성에선 김지찬-이재현 등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경기를 이끌었다면, KT에선 베테랑 내야수들과 호흡을 맞춰 부담이 덜하다. 김상수도 베테랑 반열에 들어선 만큼 새 동료들과는 이미 친하다. 강백호-오윤석-신본기 등과 새롭게 호흡을 맞춰야 하지만, 신인급 선수들을 이끌었던 삼성 때보다는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다만 김상수는 새로운 부담감과 싸워야 한다. 현재 KT의 내야진 선수층(뎁스)은 결코 탄탄하지 않다. 특히 유격수 자리가 그렇다. 신본기가 FA 협상 끝에 잔류했지만, 그 외 눈에 띄는 유격수 자원은 없다. 심우준이 그랬던 것처럼 김상수도 시즌 풀타임에 가까운 출전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상수는 지난해 늑간근 손상 등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72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부상 전력과 나이를 고려한다면 새 시즌 풀타임은 김상수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김상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안 아프고 모든 경기에 나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표다”라고 말한 그는 “올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제일 큰 목표”라며 건강 또 건강을 되뇌었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 2023.02.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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