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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파악됐다” 잘 나가는 윤정환도 고민 있다…공격 패턴 다변화 시급

“상대가 빌드업을 많이 연구한 것 같다.”K리그2 선두를 질주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도 고민이 있다. 공격 패턴을 바꾸거나 늘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주로 선 굵은 축구를 했던 인천은 올 시즌을 앞두고 윤정환 감독이 지휘봉을 쥐면서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하는 ‘주도하는 축구’가 자리 잡았다. 윤 감독은 명확한 게임 모델을 선수들에게 인지시키고, 풀백이었던 민경현(입대)을 미드필더로 올리는 등 최대한 입맛에 맞게 베스트11을 꾸렸다.성공적이었다. K리그2 15경기를 치른 인천은 단 1패(12승 2무)만을 거두며 순항했다. 윤정환 감독의 축구 색채가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일군 성과라 더 값졌다. 최근 12경기 무패(10승 2무)를 달리는 인천이라 겉으로 봤을 때는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하지만 윤정환 감독은 지난 8일 부천FC1995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15라운드 홈 경기를 1-0으로 이긴 뒤 “우리도 많이 파악되고 (상대가) 대처하는 부분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을 조금 연구하고 풀어나갈 방안을 찾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변화가 불가피하단 뜻이었다. 실제 이날 인천은 ‘주포’ 스테판 무고사가 몬테네그로 축구대표팀 차출 여파로 선발 출전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공격 전개가 답답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평소 3명의 수비수(이주용-박경섭-김건희)를 중앙선 부근에 두고 상대 진영에 3-4 대형을 구축한 뒤 전개하는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았다.그만큼 상대였던 부천이 인천의 빌드업 패턴을 잘 알고 대처했다. 일정 지역, 특정 타이밍에 전방 압박을 시도했으나 무리하진 않았다. 자리를 지킬 때는 철저히 지키고, 자기 진영에 들어와 있는 인천 선수들을 놓치지 않았다. 웬만해선 부천 선수들이 끌려 나오질 않으니, 인천으로서는 공간을 만들고 균열을 내는 게 쉽지 않았다. 이날 인천이 넣은 1골은 스로인 이후 혼전 상황에서 나온 득점이었다.지금까지 완벽에 가까운 레이스를 펼친 인천이지만, 분명 변화를 고민할 시기가 찾아왔다. 윤정환 감독은 “어떤 볼이 들어가야 상대를 괴롭힐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다음 상대는 체급이 엇비슷한 수원 삼성이다. 인천(승점 38)은 2위인 수원(승점 31)보다 7점 앞서 있다. 15일 맞대결에서 이기면 독주 체제가 굳어지지만, 패하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부천전을 관전한 변성환 수원 감독은 인천 파훼법을 들고 돌아갔을 것이 유력하다. 윤정환 감독의 지략에 인천의 독보 여부가 달려 있다.김희웅 기자 2025.06.1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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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부터 배제성·이호연·이정훈까지, '롯데와 6번째 트레이드' 또 성공할까

KT 위즈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상대는 또 롯데 자이언츠다. KT는 2일, 롯데에 왼손 투수 박세진(28)을 보내고 외야수 이정훈(31)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우리 팀의 올 시즌 대타 성공률이 1할5푼대(0.151)로 리그 최하위다. 주축 타자들인 강백호와 황재균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공격력 보강이 필요했다"라며 "출루와 콘택트형 타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지난해 대타에서 검증이 된 선수인 이정훈을 영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KT의 트레이드 단골 손님이다. KT는 2015년 1군 진입 이후 지금까지 롯데와 6번의 트레이드를 단행, 총 23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은 바 있다. 2015년 초대형 4대5 트레이드가 시작이었다. 당시 KT는 투수 박세웅과 이성민, 조현우, 포수 안중열을 내주고, 포수 장성우, 윤수강과 투수 최대성, 하준호, 외야수 이창진을 영입했다. 이후 2016년에 투수 장시환과 김건국을 롯데에 내주고 투수 배제성과 외야수 오태곤을 영입했던 KT는 2020시즌 후엔 투수 최이준과 22시즌 3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박시영과 신본기를 품에 안았다. 2021시즌엔 투수 이강준을 내주고 포수 김준태와 내야수 오윤석을 영입해 선수층을 강화했다. 2023년엔 좌완 투수 심재민과 내야수 이호연을 맞바꿔 전력을 강화한 바 있다. 꽤 많은 선수가 KT에서 성공을 거뒀다. 장성우는 팀의 핵심 주전 포수이자 주장으로 맹활약 중이고, 현재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 중인 배제성은 입대 전까지 5선발 역할을 해낸 바 있다. 오는 6월 제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배제성은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찜 해놓은 상태다. 조현우(은퇴)와 박시영(롯데)은 2021년 필승조로 팀의 통합우승을 이끈 바 있고, 김준태 역시 백업으로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오윤석은 현재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포스트 박경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23년 이호연의 영입도 성공적이었다. 당시 야수들 줄부상에 공격력 약화로 골머리를 앓았던 KT는 이호연을 영입하면서 단숨에 고민을 해결했다. 이호연은 이적 이후 38경기에 나서 타율 0.305 3홈런 1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팀도 이적 당시 최하위에서 2위까지 뛰어 올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도 준우승 원동력 중 하나로 이호연 영입을 꼽은 바 있다. 이정훈은 또 한 번의 '롯데 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이정훈은 지난해 롯데에서 대타 타율 0.282(39타수 11안타) 6타점, 장타율 0.359, 출루율 0.396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1군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2군)리그에서 19경기 타율 0.357, 3홈런, 8타점, 장타율 0.786으로 빼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KT 고위 관계자는 "이정훈의 타격은 1군 주전 선수 만큼의 기대치가 있다. 수비에서 뚜렷한 약점이 있지만, 우리의 약점인 공격력 강화를 우선으로 봤다. 수비도 좋아지면 금상첨화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윤승재 기자 2025.06.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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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만나게 해줄게" 이종범의 특별 제안, '이정후 닮은꼴' 유준규는 이를 더 악물었다 [IS 인터뷰]

"겨울에 이정후 소개시켜줄게."이종범(55) KT 위즈 외야·주루코치의 말에 유준규(23·KT)의 눈이 번쩍 뜨였다. 미국 메이저리거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젊은 선수라면 누구나 만나고 싶고 배우고 싶은 롤모델이다. 특히 유준규에겐 더욱 특별한 만남이 될 전망이다. 유준규는 이정후와 똑 닮은 타격폼으로 유명한데, 중학교 때부터 이정후의 모습을 보고 배우면서 정착시켰다. 이종범 코치의 제안이 성사된다면, 원 포인트 레슨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전제가 있다. "더 열심히 하면"이다. 유준규는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더 열심히 땀을 흘렸다. 외야수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지만, 캠프에서 내야수 임무도 부여 받아 내·외야를 열심히 오갔다. 내야 유망주 5총사 강민성, 권동진, 천성호, 윤준혁 등과 함께 혹독한 야간 훈련도 마다하지 않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힘들지만 미소는 이어졌다. 유준규는 "캠프 동안 엄청 많이 배웠다. 그래서 엄청 재미있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유준규는 이미 '땀의 가치'를 잘 아는 선수다. 2021년 프로 데뷔해에 맞은 송구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불안해하는 증세)를 매일밤 400개의 공을 던지며 극복해 낸 일화가 있다. 2022년 군 입대한 후엔 강도 높은 웨이트 훈련으로 벌크업을 하기도 했다. 입단 당시 64kg으로 왜소했던 체구도 근육량을 키워 70kg를 넘나드는 체형으로 바꿨다. 땀으로 얻은 성과가 있기에, 유준규는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 동기부여도 충만하다. 일단 '이정후와의 만남'이다. 지난겨울 유준규는 이정후의 아빠, 이종범 코치를 처음으로 만났다. 비시즌 KT가 이종범 코치를 외야·주루코치로 영입했고, 때마침 유준규가 외야수로 전향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아들과 똑 닮은 타격폼에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유준규는 "그런(이정후 폼과 관련된) 말씀은 없으셨다. 그저 지금의 내 타격폼에서 도움이 될 만한 조언들만 해주셨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캠프 막판에 "더 열심히 하면 이정후 만나게 해주겠다"라고 제안하면서 유준규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고. 유준규는 박경수 QC 코치에게도 동기부여를 얻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유준규는 이번 호주·일본 캠프에 외야 글러브만 가지고 갔다. 하지만 갑자기 코치진이 내·외야 유틸리티 역할을 원하면서 내야 글러브가 필요해졌다. 글러브가 없었던 유준규는 'KT 내야수 전설'인 박경수 코치의 글러브를 빌려 훈련했다. 박경수 코치는 "(유)준규가 내 글러브에 탐을 내는 것 같다. 내 글러브를 줄 수는 없고, 내야에서 잘하면 글러브 협찬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유준규는 "코치님께 글러브를 달라고 하진 않았다. 야수가 글러브에 얼마나 민감해 하는지 잘 알고 있기에, 감히 달라고는 할 수 없었다"라고 웃으며 "아직 코치님 글러브를 돌려 드리지 못했는데 흙이 너무 많이 묻어 있어서 잘 닦아서 돌려 드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열심히 훈련을 했다는 말. 유준규는 "글러브는 받지 못해도 코치님의 말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나는 아직 장비 협찬사가 없다. 내 돈으로 장비를 구매하는데, 내가 잘해서 코치님의 소개를 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데뷔 초반 했던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군대도 다녀왔으니 조금 진중한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패기 넘치는 타격과 주루를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그는 "1군에서 야구를 하려면 장점인 주루뿐만 아니라, 수비도 타격도 잘해야 한다. 더 열심히 해서 오래 살아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5.03.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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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타격폼에 손흥민 찰칵, 매일 400개 송구로 입스 극복한 KT 유망주, 유준규와 박경수의 '특별한 약속'

지난 21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호주프로야구(ABL) 멜버른 에이시스의 연습경기. KT 타석에 '낯익은 타격폼'의 선수가 들어섰다. 그는 타격 준비 자세부터 스윙까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똑닮은 모습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주인공은 유준규. 2002년생이자 2021년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더 출신인 유준규는 지난 2022년 '이정후 타격폼'으로 1군에 데뷔, KT 팬들 앞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안타 후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로 남다른 끼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입대해 지난해 제대한 유준규는 마무리캠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참가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빠른 발을 자랑하는 유준규는 흘린 땀도 상당하다. 2021년 프로 1년차에 입스(yips)를 맞았던 유준규는 매일밤 400개의 공을 던지며 극복해낸 바 있고, 입단 당시 64kg으로 왜소했던 체구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크게 살찌웠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저녁 8시 30분까지 이어지는 엑스트라 지옥 훈련도 잘 이겨내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이번 캠프에서 유준규는 특별한 동기부여도 얻었다. '박경수 글러브'를 얻기 위해 더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외야수로 전향한 유준규는 이번 캠프에 내야 글러브를 챙겨오지 못했다. 유준규의 타격 능력을 아쉬워 한 이강철 KT 감독이 그의 내야 복귀를 재추진했지만 훈련에 쓸 내야 글러브가 없었다. 이에 유준규는 내야수 선배인 박경수 QC 코치의 글러브를 빌렸다. 박경수 글러브가 마음에 들었던 그에게 박 코치는 "1군에서 내야수로 좋은 모습 보이면 후원사에 전화해서 글러브를 협찬해 주겠다"라고 약속했다. 글러브를 그냥 물려주면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박 코치는 "내 글러브에 예민해서 (누굴 주기가) 조금 그렇다"면서도 "후원사를 연결해주는 것만으로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1차 캠프에서의 지옥 훈련을 잘 이겨낸 유준규는 2차 캠프에도 무난히 승선했다. 유준규는 24일 오전 귀국한 뒤, 이튿날(25일) 2차 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떠난다. 빠른 발에 정교한 콘택트 능력, 내·외야 유틸리티 능력까지, '제2의 이정후' 유준규가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윤승재 기자 2025.02.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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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심우준이 "우승 사진 다시 찍고 싶다"고 말한 사연 [IS 인터뷰]

제대하자마자 5경기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도루. 적응 기간이 필요없다. "입대 전과는 다르다"라는 사령탑의 칭찬도 이어졌다. '예비역' 심우준(29)이 후반기 KT 위즈의 천군만마로 활약하고 있다.심우준은 지난 15일 상무 야구단에서 제대,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바로 1군에 합류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합류한 심우준, 권동진을 두고 "발 빠른 선수가 두 명이나 와서 좋다. (지금으로선) 대주자와 대수비로 활용하려고 한다"라며 환영했다. 하지만 심우준의 활약은 빠른 발과 수비에서만 국한되지 않았다. 불방망이까지 휘두른다. 자신의 빠른 발을 이용한 기습 번트도 곧잘 해내면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심우준의 합류 효과는 현재까지 기대 이상이다. 제대하자마자 어떻게 이렇게 잘할 수 있을까. 지난 23일 우천 취소된 수원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심우준은 "(KBO리그에 돌아온) 적응은 다 된 것 같다. 일부러 적응하려고 더 뛰어다니고 더 슬라이딩을 했는데,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처음엔 힘들었다. 약 1년 반 만에 팬들 앞에 나선 경기. 팬들의 함성이 어색했고 큰 앰프 소리에 정신이 없어 시야까지 좁아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너무 오랜만에 많은 팬들 앞에서 경기 하는 거라서 조금 얼떨떨했다. 적응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는데, 다행히 경기에 계속 나가다 보니 괜찮아졌다"라고 전했다. 군입대 전후로 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심우준은 타격에서의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심우준은 "입대 전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급하게 치려고만 했다. 하지만 상무에서 여유를 가지고 공을 치는 방법을 배웠다. 공을 더 많이 보면서 내 공만 치려고 하는데 아직까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단순히 타격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어떤 타구를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보인다. 보기 좋다"라며 그를 칭찬하기도 했다. 계기가 있었다. 심우준은 군대에서도 KT를 생각했다. 올 시즌 KT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강백호를 상위 타선에 두고 화력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9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로하스와 강백호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선 공을 많이 보고 출루를 많이 하는 '1번 타자'같은 '9번 타자'가 돼야 한다. 제대 후 KT에서 9번 임무를 맡을 거라 예상한 심우준은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무 경기와 연습경기에 임했다. 그러다보니 타석에서의 생각도 달라졌다"라고 돌아봤다. 1년 6개월, 심우준이 군대에 가있는 사이 KT도 많이 변했다. 가장 크게 느껴지는 건 2루수다. 입대 전엔 베테랑 박경수와 호흡을 맞췄다면, 제대 후엔 김상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심우준은 "(박)경수 형이 있는 것처럼 편하고 호흡도 잘 맞는다. 워낙 베테랑 선배라 배울 점도 많다"면서 "(입대 전엔 다른 팀이라) 이제 처음 호흡 맞추고 있는데 어색하진 않다. 점점 더 다가가려고 한다"라며 웃었다. 한편, KT 라커룸 복도엔 2021년 창단 첫 우승했던 당시의 단체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당시 은퇴 시즌을 보낸 유한준과 부상 당한 박경수가 목발을 던지면서 동료들에게 다가가는 가슴 뭉클한 장면이다. 우승 멤버였던 심우준에게 "저런 (우승) 사진을 다시 찍고 싶지 않나"고 질문했다. 그는 "당연하다"면서도 "그런데 나는 저기에 없다. 옆에 있는데 내 모습이 잘려 있다"라며 웃었다. 심우준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우리는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라면서 "다시 우승해서 이번엔 내가 제대로 나와있는 사진이 걸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2024.07.24 14:04
연예일반

박경, 12일 신곡 발표…학폭 논란 4년 만

그룹 블락비 출신 가수 박경이 신곡으로 돌아온다.박경은 지난 9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7/12 6PM 알라릴라릴랄루 (feat.유리 of 쿨(cool)) DROP!”이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한 영상에는 신곡 일부가 담겨 있어 관심을 모았다. 박경의 컴백은 2020년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그의 중학교 동문이라 밝힌 한 누리꾼이 학창시절 학폭 의혹을 제기했고, 박경이 SNS를 통해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이후 박경은 같은 해 10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 국방의 의무를 마쳤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10 16:59
배구

토종 득점 1~2위 임동혁 허수봉 등 4명 합류, 라미레스호 코리아컵 명단 확정

2024 코리아컵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명단이 확정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2024 코리아컵 국제남자배구대회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14인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 대회는 13일부터 1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이사니에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세터진은 주장 황택의(국군체육부대)와 한태준(우리카드)이 뽑혔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 정한용(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로는 임동혁(국군체육부대) 허수봉(현대캐피탈) 신호진(OK금융그룹)이 날개 공격수로 선발됐다. 미들 블로커는 차영석(현대캐피탈) 김준우(삼성화재) 박창성(OK금융그룹) 이상현(우리카드)이, 리베로에는 송민근(대한항공) 김영준(우리카드)이 합류했다. 남자 대표팀은 올해 라미레스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해 앞서 2024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당시 명단과 비교하면 박경민(현대캐피탈·리베로) 이우진(베로발리몬자·아웃사이드 히터) 차지환(OK금융그룹·아포짓 스파이커) 최준혁(인하대·미들 블로커)이 빠졌다. 대신 임동혁, 허수봉, 박찬성, 송민근이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4월 입대한 임동혁은 AVC 챌린지컵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합류, 대표팀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허수봉은 부상 회복 후 대표팀에 소집됐다. 임동혁은 2023~24시즌 559득점(전체 7위)을, 허수봉은 544득점(8위)을 올려 토종 선수 득점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지한(496득점)과 임성진(432득점)까지 토종 득점 1~4위가 모두 이번 대표팀에서 함께 한다. 한국은 13일부터 브라질-일본-호주-중국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이형석 기자 2024.07.08 13:50
프로야구

고영표·천성호처럼, 입대하는 '강철·최강' 투·타 듀오 "건강하게 잘 돌아올게요"

KT 위즈의 투·타 유망주 듀오가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다. 내야수 류현진(24)과 투수 김정운(20)이 10일 훈련소에 입소, 5주 동안 기초 군사교육을 받은 뒤 상무 야구단 소속 선수로 뛸 예정이다.KT는 유독 군 제대 선수들이 '전역 버프'를 받고 성공한 사례가 많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투수로 성장했던 고영표는 2019년 군에 입대해 제대 후인 2021년 만개,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또 한 명의 창단 멤버 외야수 김민혁도 2017년 상무에서 복무를 마치고 2019년 주전으로 도약해 주전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엔 지난해에 제대한 천성호가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제2의 박경수'로 낙점받았다. 김정운과 류현인 두 선수 모두 제2의 고영표, 제2의 김민혁·천성호를 꿈꾼다. 2023시즌 1라운드 신인인 김정운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이강철, 고영표 '사이드암' 계보를 이을 투수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난해 1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 2군에선 6경기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하고 군에 입대한다. 김정운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 군 복무를 하면서도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막내급인 만큼 선배들과 잘 어울리고, 몸 건강히 지내다가 오겠다"라며 제대 이후의 활약을 다짐했다. 류현인은 2022년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선수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등록돼 17경기를 뛰며 타율 0.130으로 활약했고, 올 시즌엔 퓨처스(2군)리그에서 22경기 타율 0.421 8타점 2도루로 맹활약하며 제대 후를 기대하게 했다. 특히 류현인은 천성호와 인연이 깊다. 두 선수는 진흥고-단국대를 졸업한 동문 사이로, 대학 시절엔 룸메이트까지 한 바 있다. 구단에 따르면, 천성호는 자신의 게임 아이디를 '류현인'으로 만들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고. 류현인은 제2의 천성호를 꿈꾸며 훈련소에 입소한다. "(천성호 형이) 군 생활에 대해 딱히 조언해준 것은 없다. 내가 군대에 있는 동안 형도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한 류현인은 "상무에 가서 다치지 않고 많은 경험을 쌓아오는 것이 목표다. 같이 가는 선수들에게도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배우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해오겠다"라며 상무에 입대하는 각오를 전했다. 윤승재 기자 2024.06.10 08:04
프로야구

[주간 MVP] '찾았다' 제2의 박경수, 천성호 "시즌 끝나고 한번 더 들을게요"

"타이밍, 타이밍. 가볍게, 가볍게."KT 위즈 내야수 천성호(26)는 최근 타석에서 혼잣말이 늘었다. 생각을 줄이고, 노림수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이다. 팀 내 타율 1위, 천성호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다. 그 결과 천성호는 '최하위'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이강철 KT 감독은 "타격과 수비, 주루가 모두 평균 이상이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천성호는 개막부터 4월 첫째 주까지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 14경기 중 13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410(61타수 25안타)을 기록했다. 천성호는 이 기간 안타 1위,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0.449)에 이어 타율 2위의 성적을 남겼다. 본지와 조아제약은 천성호를 2024시즌 첫 주간이자, 4월 첫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조아제약 주간 MVP는 물론, 개막 엔트리, 타격 상위권까지 천성호에겐 아직 모든 게 얼떨떨하다. 천성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1군 엔트리에 든 것도 얼떨떨한데, 좋은 성적을 올리고, 좋은 상을 처음 받게 돼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그는 "팀이 좋은 상황에서 상을 받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다음에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을 때 MVP를 받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2020년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은 천성호는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다 2022년 입대한 군대(상무)에서 만개했다. 2023년 한 시즌을 상무에서 활약한 그는 79경기 타율 0.350(297타수 104안타)을 기록하며 퓨처스(2군)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천성호는 "정말 좋은 시기에 군대에 다녀왔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진, 동료들을 만나 느낀 점이 많았다. 한 시즌(2023년)을 상무에서 온전히 마무리하고 복귀한 게 도움이 됐다. 1년 동안 체력 관리법을 배우고 타격 정립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제대 전 이강철 KT 감독에게 "2루수를 준비하라"는 특명을 받은 뒤, 그는 구슬땀을 흘렸다. 상무에서 훈련 시간 외에도 코치를 찾아가 펑고를 받았다는 그는 제대 후에도 아카데미에서 실내 수비 훈련에 힘썼다. 노력은 결실을 봤다. 이 감독은 "천성호가 수비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더라"며 극찬했다. KT의 '제2의 박경수 찾기'도 천성호 덕에 고민을 덜었다. 포지션별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KT는 유독 2루에 고민이 많았다. 불혹의 박경수 대신 다양한 선수를 투입했으나 자리를 잡은 선수가 없었다. 천성호가 급부상했다. 그는 "아직 시즌 초반이다. 시즌 끝날 때 다시 그런 평가를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9위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KT는 10위까지 추락했으나, 결국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천성호는 "(팀이) 무조건 올라갈 거라 믿는다. 올해는 부상 없이 1군에 잘 녹아들어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윤승재 기자 2024.04.16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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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PS 8연투' 마법의 가을 이끈 주역, 아직도 KS 영상을 못 보는 이유는? [IS 인터뷰]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 못 보고 있어요. 홈런 맞은 영상 때문에..”KT 위즈 투수 손동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마법 군단의 히트 상품이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7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역스윕을 이끈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2이닝 무실점 승리투수, 2차전 홀드를 기록하며 호투했다. 정규시즌에도 필승조 역할을 해왔지만, 가을야구에서까지 이렇게 잘해줄 줄은 몰랐다.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낸 손동현이었다. 하지만 손동현은 아직 지난 가을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결과가 아쉬웠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국시리즈 3차전까지 8경기 연속 등판한 손동현은 힘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있었고, 결국 3차전 박동원에게 역전 2점포를 맞으며 팀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한 경기를 쉬고 등판한 5차전에선 다시 1이닝 무실점 호투했지만 팀은 준우승했다. 아쉬움이 짙게 남은 시리즈였기에 손동현은 아직 한국시리즈 영상을 보지 못했다. KT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부산 기장에서 만난 손동현은 “지난해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긴 했는데, 영상을 찾아보려고 하면 LG 트윈스가 우승한 장면만 막 나오더라. LG에 홈런 맞은 장면만큼은 아직도 못 보고 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는 안 그러도록(홈런을 안 맞도록) 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가을야구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손동현은 새 시즌 연봉 인상으로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 손동현은 지난해 대비 140%가 오른 1억2000만원에 연봉 계약을 완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손동현은 “너무 만족한다. 한편으로는 금액을 보니까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올해 또 잘해서 더 많이 받고 싶다”라며 의욕을 다지기도 했다. 새 시즌 위상도 올랐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하면서 필승조 이동이 생겼고, 손동현은 새 마무리 박영현을 받치는 셋업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리가 어색하진 않다. 이미 지난해 15홀드 1세이브로 경험한 자리이기도 하고, 더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도 충실히 역할을 수행해 냈기에 이강철 KT 감독도 별다른 고민없이 그에게 중책을 맡길 수 있었다. 자신감은 넘친다. 손동현은 “아직 경기에 안 나가서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준비하는 과정이나 기분은 남다르다”라면서 “셋업맨도 다른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겠지만, 내 스스로에게 믿음이 많이 생겨서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인 이상동이나 이적생 문용익과 우규민, 기존 필승조 박시영, 김민수와의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지만, 그는 “경쟁을 하다보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투수들마다 장점이 다르고 나도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 잘 경쟁해서 (셋업맨)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른 손동현은 64경기 8승 5패 1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42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원래도 구위와 재능이 좋았던 선수였다. 손동현이 군에 입대하기 전의 투구를 본 우규민은 당시 상대팀이자 LG 시절 동료였던 박경수에게 “저 친구 누구냐, 정말 잘 던진다”라며 점찍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 뒤엔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현 2군 감독인 김태한 당시 투수코치의 지도 아래서 하체를 이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며 성장했다. 골반을 찢는 피나는 노력 끝에 지난해 호성적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하지만 손동현은 새 시즌 더 나은 한 해를 보내기 위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동현은 “작년에 이닝 수에 비해 삼진(40개)이 많이 없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긴 했어도 삼진이 필요할 때가 있지 않나. 캠프 시작 전에 제춘모 투수코치님과 이야기하면서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 감각이 좋았던 포크볼을 새 시즌 완성시키는 것도 그의 과제다. 손동현은 “새 시즌 구체적인 목표보단 비어있는 7, 8회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다”라고 가까운 목표를 제시하면서도, “(김)재윤이 형과 (고)영표 형이 FA에서 좋은 계약을 하는 것을 보고 형들처럼 훌륭한 선수가 돼서 인정을 받아야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꾸준히 잘해서 인정받는 투수가 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2.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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