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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3세대 뷰티킹의 등장' 구다이글로벌·에이피알이 바꾼 K뷰티 지형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으로 대표됐던 K뷰티 지형도가 새롭게 쓰이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끌면서, 신흥 뷰티 대기업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대표 브랜드 ‘조선미녀’를 발판으로 공격적인 기업인수합병(M&A)을 이어가고 있는 구다이글로벌과 ‘메디큐브’와 함께 뷰티 디바이스까지 확장 중인 에이피알이 주인공이다. 업계는 ‘3세대 뷰티 킹’으로 올라선 이들 기업이 또 한 번의 부흥기를 맞이한 K뷰티 산업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다시 쓰는 신흥 K뷰티 재벌최근 뷰티업계 최대 화제 중 하나는 구다이글로벌의 서린컴퍼니 인수다. 27일 IB 업계에 따르면 구다이글로벌 컨소시엄이 칼립스캐피탈PE 및 메리츠증권과 서린컴퍼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분 100% 기준 거래 금액 6000억대 수준으로, 구다이글로벌은 재무적 투자자(FI)인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손잡고 서린컴퍼니를 품에 안게 됐다. 서린컴퍼니는 라운드랩 브랜드로 ‘독도토너’를 히트 시킨 알짜 기업이다. 국내 MZ세대 사이 인지도는 물론 북미시장까지 진출하면서 지난해 매출 935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거뒀다. 과거 M&A 문턱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는 서린컴퍼니는 구다이글로벌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다.2016년 천주혁 대표가 설립한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시장의 큰손으로 통한다. 선케어 제품에 강점을 가진 조선미녀가 북미와 유럽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라카코스메틱’, ‘티르티르’ 등을 차례로 사들이면서 순식간에 매출 1조 기업으로 올라섰다. IB업계는 천 대표의 선구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서린컴퍼니를 거머쥘 경우 구다이글로벌은 올해 매출 1조5000억원 선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에이피알도 구다이글로벌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중이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외에도 일명 ‘김희선 디바이스’로 불리는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 알’이 성공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큐브는 제로모공패드 등 일부 제품이 미국 아마존 1위를 기록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에이피알은 뷰티 ‘빅3’로 불렸던 애경산업을 꺾었다. 지난해 매출 7228억원, 영업이익 1227억 원을 달성하면서 애경산업의 매출 6689억을 넘어섰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에이피알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연 매출 1조원 목표에 성큼 다가갔다.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 1489억 원 대비 78.6% 상승하며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546억 원으로 96.5% 늘었다. 에이피알은 해외를 향해 나아갈 방침이다. 올해 미국 대형 뷰티전문 편집숍 ‘울타 뷰티’에 진출했고, 일본에서는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로프트·프라자 등 일본 뷰티 편집숍 점포 3000곳에 연내 입점을 추진한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안팎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의 성장을 통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올해도 조 단위 매출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모레·LG생건 두 축 속 격변한국 화장품 산업은 2025년 세 번째 부흥기를 맞이했다. 1세대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애경산업으로 대변됐던 화장품 업계는 2000년대 미샤를 거느린 에이블씨엔씨와 더페이스샵 등 로드숍 브랜드의 성공으로 중흥기를 맞았다. 이후 중국의 C뷰티가 득세하면서, 국내 뷰티 업계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모기업의 매각 이슈로 장기인 화장품 분야를 제대로 펼치지 못한 애경산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전년 619억원에서 24.4% 감소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외 성적이 낮게 나오면서 한국 화장품 지형도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K뷰티 업계의 회복력은 빨렸다. 중소규모로 평가됐던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 등이 중국을 넘어 북미와 유럽권으로 권역을 넓히면서 제3의 봄을 만났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생산과 수출이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국내 화장품 생산액은 전년보다 20.9% 증가한 17조5426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 달러(약 13조9600억원)로 20.3% 증가했다. 1분기에도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6억달러(약 3조8000억원)로 신기록을 세웠다. 4월 화장품 수출액은 8억52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중화권에 치중했던 수출 국가도 외연이 넓어지는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K뷰티 국가별 수출액이 중국(24억9000만 달러), 미국(19억 달러), 일본(10억4000만 달러) 순으로 높았고 홍콩(5억8000만 달러), 베트남(5억3000만 달러)이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구다이글로벌과 에이피알이 두각을 드러내면서 절대 강자로 불렸던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마음을 내려놓지 못하는 처지다. 양사는 지난해 각각 매출 3조8851억원, 2조8506억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트렌드에 대처해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는 중소규모 기업이 확장세를 주시해야 한다.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브랜드별 1년치 생산량을 미리 결정하고 공장을 가동하는 방식으로, ODM(제조자 개발 주문 생산)을 통해 제품을 내는 기업과 속도가 다르다”며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운데 빅2의 고심이 깊다”고 전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천주혁 대표는 그간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K뷰티 브랜드가 해외로 매각돼 유출되는 점을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구다이글로벌은 K뷰티 브랜드의 힘을 모아 한국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5.28 08:04
산업

11번가, 500여 브랜드 모은 ‘패션·뷰티 전문관’ 론칭…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

11번가가 500여개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들을 한 자리에 모은 ‘패션·뷰티 전문관’을 론칭,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한다.이번 론칭은 브랜드에 민감하고 선호 상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패션·뷰티 고객들의 특성을 반영, 전문관 안에 각 브랜드의 스토리와 상품들을 감도 높은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는 ‘브랜드관’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통상적인 오픈마켓의 상품 전시 방식에서 벗어난 형태다. 1차로 50여개 패션∙뷰티 브랜드의 ‘브랜드관’을 선보이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150여개 브랜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11번가의 ‘패션·뷰티 전문관’에서는 여성·남성패션(에고이스트, 온앤온, 인디안 등), 캐주얼(게스, 지오다노, 제너럴아이디어 등), 스포츠·아웃도어(푸마, 언더아머, 아이더 등), 신발·가방(르무통, 호재 등) 등 패션 브랜드의 다양한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또 미샤, 이니스프리, 설화수 등 인기 뷰티 브랜드의 1만여 개 상품도 준비했다. 뷰티 브랜드에는무료 멤버십 프로그램 ‘11번가플러스’의 최대 25% 할인쿠폰 혜택이 적용된다. 11번가의 명품 버티컬 서비스 우아럭스와 트렌드 패션 버티컬 서비스 #오오티디(OOTD)의 상품들도 패션·뷰티 전문관에서 함께 선보인다.11번가는 모바일 앱 홈 화면 상단에 ‘패션·뷰티’ 탭을 배치함으로써 고객들이 11번가의 대표 패션과 뷰티 브랜드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이와 함께 오는 17일까지 패션·뷰티 전문관 오픈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4일에는 캐주얼 메리노울 운동화 르무통(29% 단독 할인)을, 15일에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디퍼앤디퍼(최대 82% 할인+사은품 증정+11페이 포인트 5% 적립), 17일에는 트렌디 SPA 패션 브랜드 에잇세컨즈(최대 70% 할인+5% 추가 할인) 등 매일 인기 브랜드들의 할인판매가 이어진다.11번가 신현호 패션·뷰티·글로벌담당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하는 ‘패션·뷰티 전문관’을 통해 카테고리 경쟁력을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전시 브랜드와 상품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인기 브랜드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혜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11번가는 최근 SSG닷컴의 ‘이마트몰’, 11번가 ‘신선밥상’(신선식품 전문 버티컬), ‘슈팅배송’(빠른배송 서비스) 상품을 한 곳에서 탐색·구매할 수 있는 통합 장보기 전문관 ‘마트플러스’를 론칭했다. 이번에는 ‘패션·뷰티 전문관’까지 선보이며 올해 핵심 카테고리로 선정한 ‘마트’와 ‘패션·뷰티’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5.14 10:31
스포츠일반

UFC 챔피언전 노린다…밴텀급 TOP 5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 맞대결

UFC 밴텀급(61.2kg) 타이틀샷을 노리는 톱5 랭커 ‘샌드맨’ 코리 샌드헤이건(33∙미국)과 ‘전쟁의 신’ 데이비슨 피게레도(37∙브라질)의 결전이 펼쳐진다.. 랭킹 4위 샌드헤이건(17승 5패)은 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웰스파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 메인 이벤트에서 UFC 플라이급(56.7kg) 챔피언을 지낸 5위 피게레도(24승 1무 4패)와 격돌한다. 타이틀 도전을 위해 승리와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최근 3연승 후 1패를 겪었다. 타이틀전 문턱에서 미끄러졌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1위 션 오말리가 다음 달 UFC 316에서 챔피언 메랍 드발리쉬빌리에게 도전하는 상황에서 그다음 타자가 마땅치 않다. 3위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는 손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며 장기 이탈한 상황이고, 2위 표트르 얀은 이미 드발리쉬빌리에게 한 차례 졌다. 샌드헤이건은 “내 운은 내가 만든다”라며 이번 경기에 나섰다. 승리가 타이틀샷을 보장해 주진 않지만 무엇이든 승부를 걸어봐야 한다. 전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와 같은 현란한 스텝을 구사한다고 주목받았던 유망주 샌드헤이건은 어느새 33살의 UFC 14전 베테랑이 됐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 피게레도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얼마 없다. 플라이급 정상에 올랐지만 극심한 감량고로 경기력이 들쭉날쭉해 패할 때는 너무나 무기력했다. 밴텀급으로 체급을 올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이제 나이가 많다. 그는 “난 이제 37살이기에 이 기회를 결코 놓칠 수 없다”며 “승리 후에 마이크를 잡고 UFC에 타이틀샷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두 파이터의 신체와 격투 스타일은 극명히 대조된다. 샌드헤이건은 긴 신체를 활용해 원거리에서 잽과 킥으로 요격하다 기회가 생기면 플라잉 니킥, 뒤돌려차기 등 화려한 공격으로 피니시한다. 반면 피게레도는 작지만 단단한 체구로 그냥 한 방 한 방 묵직한 타격을 집어넣는다. 그라운드로 들어가도 단순 포지션 점유가 아니라 서브미션을 노린다. 피게레도는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처럼 압박해 샌드헤이건을 사냥하려 한다. 그는 “샌드헤이건은 좌우로 많이 움직이고, 스탠스를 자주 바꾸기 때문에 공격을 맞히기 어렵지만 우리 팀은 허점을 포착했다”며 “마이크 타이슨 스타일로 그냥 안으로 파고들어서 휘두르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샌드헤이건은 전략적으로 피게레도를 제압하려 한다. 그는 “피게레도는 항상 KO와 서브미션을 노린다”며 “그의 스타일은 이론적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이상하게 먹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난 이런 것에 잘 걸리지 않는다”며 “전 영역에서 내가 더 뛰어나기 때문에 모든 영역에서 그를 통제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메인카드 오프닝 경기에선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를 KO시켰던 ‘작은 이단아’ 제레미 스티븐스(38∙미국)가 4년 만에 UFC에 복귀한다. 스티븐스는 ‘드래곤’ 메이슨 존스(30∙웨일스)와 라이트급(70.3kg)으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디모인 출신인 스티븐스는 아내의 도움으로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1경기 단발 계약을 얻어냈다. 스티븐스(29승 21패)는 한동안 UFC를 떠나 있었지만 오히려 더 흉폭해졌다. 그는 지난 1월 베어너클(맨손 복싱) 경기에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의 턱을 문자 그대로 부숴버리며 TKO승을 거뒀다. 그는 “존스를 영안실로 보내버리겠다”고 큰소리쳤다. 존스(15승 2패 1무효) 또한 3년 만에 UFC에 복귀한다. UFC에서 1승 2패 1무효를 기록하며 방출됐던 존스는 영국 단체 케이지 워리어스에서 4연승을 거두고 다시 UFC에 돌아왔다. 존스는 “스티븐스는 나보다 10살 많다”며 “그의 커리어를 끝내버리겠다”고 선언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 메인 카드는 오는 5월 4(일) 오전 11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샌드헤이건 vs 피게레도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11시) #4 코리 샌드헤이건 vs #5 데이비슨 피게레도 #13 레이니어 더 리더 vs 보 니칼 산티아고 폰지니비오 vs 대니얼 로드리게스 #15 몬텔 잭슨 vs 다니엘 마르코스 캐머론 스마더맨 vs 세르히 시디 제레미 스티븐스 vs 메이슨 존스 언더카드 (UFC 파이트 패스 오전 8시) #10 야나 산토스 vs #12 미샤 테이트 라이언 로더 vs 아자마트 베코예프 #9 마리나 호드리게스 vs #12 질리언 로버트슨 가스톤 볼라뇨스 vs 쾅리 토마스 피터슨 vs 돈테일 메이스 줄리아나 밀러 vs 이바나 페트로비치김희웅 기자 2025.05.02 20:27
산업

'실적둔화' LG생건·아모레·애경 대형 뷰티사의 고민 “길게 봐야 하는데”

국내 대형 K뷰티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했다. 지난 28일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애경산업과 아모레퍼시픽도 순차적으로 1분기 성과 공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 한국산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달리 대형 3사의 1분기 실적은 사뭇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K뷰티의 미래를 위해서는 기술력이 집약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선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LG생활건강은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1조69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줄고, 영업이익은 1424억원으로 5.7%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생활용품 및 데일리뷰티를 포함하는 HDB(Home Care & Daily Beauty) 부문은 선방했지만 뷰티 부문은 아쉬움이 컸다. LG생활건강의 뷰티 부문은 면세점과 방문판매 등 전통 판매 채널의 부진으로 매출이 3.4% 줄어든 708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11.2% 줄어든 589억원에 머물렀다.다른 뷰티 대기업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애경산업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11억원, 영업이익은 6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7%, 영업이익은 63.3% 감소한 수치다. 특히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액은 459억원,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2%, 88.4% 줄었다. 30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모레퍼시픽은 그나마 낫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사업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조330억원, 영업이익은 36.9% 늘어난 995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이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최근 세계적인 K뷰티 인기와 비교하면 대형 3사가 다소 고전하는 모양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화장품 책임판매업체는 3만1524곳으로 4년 전인 2019년(1만5705곳)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코스맥스나 한국콜마 같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을 통한 화장품 생산과 브랜드 론칭이 쉬워진 결과다. 그러나 자체 기술력 없이 아이디어와 콘셉트로 승부를 보는 브랜드는 오래 가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K뷰티는 2000년대 초반부터 미샤·더페이스샵·에뛰드 등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독보적인 기술 투자 없이, 톡톡 튀는 개성과 아이디어로만 승부를 봤던 K뷰티는 곧 중국의 C뷰티에 따라 잡혔다. ODM사를 통해 ‘메이드인 코리아’를 찍어 싼 가격에 내놓는 C뷰티를 이길 재간이 없었다. 김주덕 성신여자대학교 뷰티산업학과 교수는 “한국 뷰티 산업이 길게 가기 위해서는 막대한 기술 투자를 바탕으로 한 독보적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시세이도’ 프랑스 ‘로레알’처럼 뛰어난 기술을 갖춰야 스테디 셀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K뷰티가 반짝 인기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중저가 인디브랜드 외에도 LG생활건강이나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과 같은 기술 투자 기업의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가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현재 K뷰티가 일본 등에서 다시 붐을 일으키지만 관건은 기술력”이라면서 “북미와 유럽에서 ‘설화수’나 ‘후’ 등이 지금보다 더 선전해야 시장이 훨씬 커질 수 있다. 시슬리나 로레알은 어느 면세점에 가도 찾는다”고 강조했다. 국내 뷰티 대기업 A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트렌드와 가성비에 맞는 한국 화장품 위주로 글로벌에서 인기”라며 “후나 설화수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를 갖춘 대기업은 기술 보안과 생산 특성상 유행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워 이중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5.04.30 06:30
스포츠일반

기대에 못미친 'UFC 300' 대진...UFC는 어떻게 팬들을 감동시킬까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종합격투기 UFC가 드디어 역사적인 ‘UFC 300’ 대회의 메인이벤트를 발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가 최근 공개한 UFC 300 메인이벤트는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와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마할 힐(미국)의 타이틀전이다.페레이라는 현재 UFC를 대표하는 파이터다. 킥복싱 세계챔피언을 거쳐 UFC까지 정복했다. 심지어 미들급을 넘어 라이트헤비급까지 왕좌에 올랐다. 화끈한 경기력에 남자다운 외모까지 스타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 미들급 챔피언이자 오랜 라이벌인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와 두 차례 명승부를 통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었다. 힐은 페레이라 이전에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다. 작년 3월 UFC 283에서 페레이라의 멘토이자 절친인 글로버 테세이라(브라질)을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힐은 누구에게 져서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은 것이 아니다. 훈련 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해 스스로 내려놓았다. 주인이 없어진 벨트를 차지한 것이 페레이라였다.둘의 대결은 타이틀전 이상의 스토리가 있다. 페레이라는 ‘절친’ 테세이라의 복수를 하고 싶어한다. 힐을 이기면 ‘반쪽 챔피언’이라는 딱지를 떼고 진정한 챔피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힐은 부상 때문에 스스로 반납한 챔피언 벨트를 되찾고 싶어 한다. UFC 300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월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UFC는 이번 300번째 넘버 시리즈를 역대 최고의 대회로 만들고 싶어 했다. 코너 맥그리거 등 슈퍼스타들을 총동원해 UFC의 존재감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페레이라나 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하지만 두 선수가 UFC 300이라는 역사적인 대회에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만한지는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다. 그나마도 이 대결이 성사되지 못했다면 장웨일리와 얀시아오난, 두 중국 여성 경량급 파이터가 메인이벤트 경기를 치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UFC 300 대회의 얼굴이 중국 선수가 되는 것은 UFC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다.UFC 100과 UFC 200을 비교해도 UFC가 얼마나 고민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UFC 100의 메인이벤트는 ‘야수’ 브록 레스너였다.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 출신으로 UFC 헤비급까지 정복한 레스너의 열풍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레스너의 일거수일투족에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중적인 인지도에서 그를 따를 자는 아무도 없었다.심지어 UFC가 낳은 최고의 스타이자 당시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조르쥬 생피에르의 타이틀전이 코메인이벤트였다. 레스너의 존재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댄 헨더슨, 마이클 비스핑, 존 피치, 마크 콜먼, 스테판 보너 등 이제는 UFC 레전드가 된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다. 당시 UFC 전적 2전에 불과했던 ‘22살’ 존 존스가 메인이 아닌 언더카드로 출전했다.UFC 100은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바로 추성훈과 김동현이 함께 대회에 나섰다. 당시 UFC 데뷔전에 나선 추성훈은 메인카드 경기에 출전해 앨런 벨처를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 큰 대회에 UFC 경력이 전혀 없는 선수를 메인카드에 놓는다? 당시 UFC가 얼마나 추성훈에게 거는 기대가 컸는지 잘 알 수 있다.UFC 200도 라인업이 화려했다. 당시 론다 로우지의 열풍에 힘입어 여성 타이틀전이 메인이벤트를 장식했다. 당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자 당시 로우지와 함께 여성 격투기 인기를 이끈 미샤 테이트와 훗날 여성 격투기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이 되는 도전자 아만다 누네스가 맞붙었다.메인이벤트만 빛난 것이 아니었다. UFC 100의 주인공이 됐던 레스너는 UFC 200에도 등장해 ‘사모안 괴인’ 마크 헌트와 대결을 벌였다. 대니얼 코미어, 앤더슨 실바, 조제 알도, 프랭키 에드가, 케인 벨라스케스 등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떨리는 전설적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심지어 과거 일본 프라이드FC의 인기를 이끌었던 고미 타카노리가 사전 경기로 출전했을 정도다.UFC 100과 UFC 200을 경험한 팬들 입장에서 UFC 300의 라인업은 아쉬움이 크다. 대회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했던 맥그리거는 여전히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UFC 300의 잠재적 헤드라이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는 지난해 10월에 입은 늑골 부상 때문에 여전히 경기를 치르기 어렵다.물론 기대할 만한 경기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라이트급의 저스틴 게이치 대 맥스 할로웨이 경기, 라이트헤비급의 이리 프로하츠키 대 알렉산다르 라키치의 대결 등은 경기 전부터 별 5개짜리 명승부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그런데도 UFC의 골수팬들은 슈퍼스타가 빠진 UFC 300 대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런 팬들의 불만에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UFC 300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큰소리쳤다.UFC 입장도 이해는 된다. UFC는 전 세계를 돌면서 1년에 40차례가 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모든 선수들의 일정을 다 관리할 수 없다. 지금 나온 대진이 현재 UFC가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카드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견이 없다. 그럼에도 팬들을 만족시키는 빅매치를 만들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은 현재 UFC의 큰 고민이다.이데일리 기자 2024.03.08 08:00
생활문화

잇미샤, 새로운 뮤즈 ‘김세정’ 전격 발탁!

여성 패션 브랜드 잇미샤(it MICHAA)가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세정과 함께 2024년 봄 광고 캠페인을 공개하며 새로운 브랜드 모델로서의 첫 행보를 알렸다.잇미샤의 2024 봄 광고 캠페인은 액티브한 공간에서 김세정이 가진 건강하고 밝은 매력과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잇미샤의 봄 컬렉션이 더해져 유니크하고 영한 감성을 담아냈다.선 공개된 화보 속 김세정은 트위드 화이트 셋업에 캐주얼한 니삭스를 매치하여 잇미샤의 시그니처인 여성스러운 룩에 발랄한 무드를 더했고, 미들 기장의 플리츠 스커트에 캐주얼한 점퍼를 매치해 트렌디한 데일리 웨어를 선보였다. 잇미샤의 관계자는 “독보적인 매력을 가진 아티스트 김세정을 새로운 뮤즈로 발탁하면서 잇미샤와의 긍정적인 시너지들이 기대된다. 브랜드 모델로써 앞으로 이어가게 될 여정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한편, 김세정과 함께 선보일 잇미샤의 봄 컬렉션은 공식 온라인 몰 및 전국 오프라인 매장(일부 아이템 제외)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다가오는 1월 23일 티저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1월 26일에는 다양하고 세련된 화보 이미지와 캠페인 영상이 순차적 공개될 예정이다. 2024.01.23 10:53
스포츠일반

UFC 최초 ‘남아공 챔피언’ 탄생…“아데산야, 결판내자”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가 남아프리카 공화국 최초 UFC 챔피언에 등극했다. 뒤 플레시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시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297: 스트릭랜드 vs 뒤 플레시’ 메인 이벤트 미들급(83.9kg)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션 스트릭랜드(32∙미국)를 스플릿 판정(47-48, 48-47, 48-47)으로 꺾고 새로이 챔피언에 올랐다. 승자가 발표될 때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이었다. 초반 스트릭랜드는 날카로운 잽으로 뒤 플레시의 눈두덩이를 엉망으로 만들며 기세를 잡았다. 뒤 플레시의 펀치는 스트릭랜드의 가드에 다 막혔다. 1라운드 머리 유효타에서 스트릭랜드가 28 대 8로 앞설 정도로 복싱에서 격차가 컸다. 뒤 플레시는 2라운드부터 레슬링과 보디킥 등 다양한 옵션을 활용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스트릭랜드가 복부와 다리 쪽을 경계하자 뒤 플레시의 펀치도 적중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라운드 스트릭랜드가 아끼던 오른손 강펀치를 날리며 역전을 노렸지만 점수를 뒤집기엔 조금 모자랐다. 뒤 플레시는 경기 결과가 발표되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남아공 최초 UFC 챔피언이 된 그는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역사를 만들었다”며 “남아공은 멋진 나라”라고 기쁨을 표했다. 이어 “접전이라고 느꼈다”면서도 “솔직히 테이크다운으로 모든 라운드를 확실하게 가져갔다고 생각했다”고 경기를 평가했다. 뒤 플레시의 시선은 이제 전 UFC 미들급 챔피언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나이지리아)를 향하고 있다. 그는 “결판을 내야 하니 UFC로 돌아오라”며 아데산야를 다음 방어전 상대로 지명했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아데산야는 챔피언 시절 백인인 뒤 플레시는 아프리카인이 아니라며 도발한 바 있다. 코메인 이벤트에선 라켈 페닝턴(35∙미국)이 UFC 데뷔 10년 2개월 만에 여성 밴텀급(61.2kg) 챔피언에 등극했다. 페닝턴은 랭킹 3위 마이라 부에노 실바(32∙브라질)에 만장일치 판정승(49-46, 49-46, 49-45)을 거두고 아만다 누네스(35∙브라질)의 은퇴로 공석이 된 왕좌를 차지했다. 2010년 11월 디 얼티밋 파이터(TUF) 시즌 18 피날레에서 데뷔한 그는 UFC 여성부 역사상 가장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여유로운 승리였다. 페닝턴은 1라운드 부에노 실바에게 두 차례 테이크다운 당하며 밀렸지만, 2라운드부터 클린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가져갔다. 페닝턴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꿈만 같다”며 “계속 챔피언이 될 거란 믿음을 간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함께 UFC에서 활약하는 동성 아내 티샤 토레스(34∙미국)가 딸을 안고 옥타곤에 올라 기쁨을 나눴다. 10년 만에 챔피언이 된 페닝턴은 10년 묵은 원한도 풀길 원한다. 그는 “10년 동안 이 대결을 기다려왔다”며 전 챔피언 줄리아나 페냐(34∙미국)를 첫 방어전 상대로 지명했다. 2013년 TUF 18에서 팀 미샤 테이트 소속으로 페냐와 한솥밥을 먹었던 페닝턴은 “그때 그의 인성을 알게 됐다. 신경에 거슬린다”며 “타이틀이 걸리든 안 걸리든 페냐와 싸우고 싶었다”고 콜아웃 이유를 설명했다. 김희웅 기자 2024.01.22 14:43
산업

글로벌 시장 겨냥한 미샤, 엘리자베스 올슨 품고 미·일·유럽 매출 '쑥'

에이블씨엔씨는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할리우드 배우 엘리자베스 올슨과 함께한 TV 광고의 효과로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12일 밝혔다.미샤는 TV를 비롯해 옥외광고와 디지털, 온라인 바이럴, 영화관, 버스 등 전방위적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이런 노력에 미샤의 광고 캠페인 인지 비율은 약 80%를 기록했다. 구매 경험은 11%포인트, 구매 고려율은 8%포인트 증가했다. 매출도 늘었다. 캠페인과 함께 론칭한 '5대 앰플 글로벌 에디션'의 주력 제품인 '비타씨 앰플'과 '개똥쑥 앰플'은 전년 대비 매출이 각각 39%, 223% 올랐다.특히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의 성과가 눈에 띈다.지난해 미샤의 일본 시장 전체 매출은 46억엔으로 28억엔이었던 2018년 대비 64% 상승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3.1%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같은 기간 41.1%의 연평균 성장률을 보였다. 북미, 유럽에서도 선전하고 있다.글로벌 캠페인 이후 미샤의 올해 3분기 누적 미국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성장했다. K뷰티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유럽 시장에서도 매출이 143.4% 증가했다.미샤는 새로워진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내년 일본,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현재 미샤는 독일, 폴란드, 그루지야 등 유럽 22개국에서 7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손일화 에이블씨엔씨 미샤 마케팅팀장은 "엘리자베스 올슨과 글로벌 캠페인을 펼치며 차별화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층에 어필, 빠르게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며 "미샤가 오랜 기간 추구해온 브랜드 정체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K뷰티=미샤'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지난 4월 엘리자베스 올슨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뷰티 이즈 리얼리티'를 진행하고 있다.수많은 화장품 브랜드들이 화려함과 값비싼 제품에 치중할 때 미샤는 '일상 속 아름다움의 가치'에 집중한 점을 강조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12 17:00
스포츠일반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쎈 언니'에서 '엄마'로 돌아온 미샤 테이트, 격투기 마인드가 달라진 이유

종합격투기 UFC에서 여성부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2013년부터다. 여성 종합격투기의 '레전드'이자 현재 프로레슬러로 활발히 활약 중인 론다 로우지(36·미국)가 센세이션을 일으키면서 초대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오른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당시 로우지에게는 강력한 라이벌이 있었다. 바로 미샤 테이트(37·미국)였다. UFC에 오기 전 '스트라이크포스'라는 단체에서 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테이트는 로우지에 패해 타이틀을 잃었다. 이후 테이트는 꾸준히 로우지와 대립각을 세웠고, UFC에서 초대 밴텀급 챔피언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로우지와 가졌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암바를 당해 패하긴 했지만 둘의 라이벌 관계는 오늘날 여성 종합격투기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모으는 데 훌륭한 발판이 됐다.로우지가 여성적인 이미지로 남성 팬들의 인기를 받았다면, 테이트는 그 반대였다. 그는 전형적인 '쎈 언니'였다. 옥타곤 밖에서도 터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여성팬 들의 지지를 끌어냈다.테이트는 로우지와 라이벌 관계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UFC 무대에서 활약했다. 중간중간 공백기가 있긴 했지만, 3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대의 혈기 넘쳤던 선수는 아들과 딸을 하나씩 둔 엄마가 됐다. 방송 활동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건 TV 프로그램 진행을 맡기도 했다.테이트는 오는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무디 센터에서 열리는 'UFC on ESPN' 대회에서 줄리아 아빌라(35·미국)와 경기를 치른다. 작년 7월 로렌 머피(미국)와 경기에서 판정패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테이트는 지난 7월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부상 때문에 경기가 미뤄졌다. 테이트는 최근 필자와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소감을 밝혔다."내가 긴 공백기를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년의 공백기를 깨고 2021년 돌아와서 내 커리어 중 최고의 경기를 선보였다. 이번 공백기도 내 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지 않는다. 심지어 1년 반이 지난 것처럼 느껴지지도 않는다. 나는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빠르게 시간이 흘렀다."테이트는 2016년 11월 라켈 페닝턴(미국)에게 패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개인적인 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무려 5년간 옥타곤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 사이 동료 종합격투기 선수 자니 누네스와 결혼했고, 2018년 첫딸을 낳았다. 이어 2020에는 아들을 출산했다. 결혼과 육아는 테이트의 삶을 바꿨다.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행복감을 만끽했다. 하지만 파이터 본능까지 다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옥타곤에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테이트는 2021년 복귀전에서 시원한 KO승을 일궈냈다."(은퇴 이전) 난 승패에 너무 매몰돼 있었다. 이기면 모든 것을 다 가진 느낌이었지만, 지면 인생의 패배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내 가치를 경기 결과에 종속시키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하지만 난 당시 다른 방법을 몰랐다. 양초로 비유하면 양쪽 끝에 불을 붙이는 것 같았다. 그러면 양초가 굉장히 빨리 타서 없어지는데, 그게 내게 일어난 일이었다. 그래서 격투기 밖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결코 다시 싸우지 않을 생각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으니 더 발전한 버전의 내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시 한번 싸우길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테이트는 엄마가 된 뒤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더 쉽지 않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엄마와 파이터 생활을 병행하는 것에 대해 '축복이자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엄마가 되면 훈련하기 힘든 건 확실하다. 하지만 반대로 내게 많은 걸 주기도 한다. 엄마가 되기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웃는다. 그리고 더 많은 목적이 생겼다. 분명히 축복이지만 굉장히 큰 도전이기도 하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감사하게 됐다. 운동이 가장 힘든 일이 아니라 내가 정말 기대하는 부분이 됐기 때문이다. 아이들로 인해 생기는 광란으로부터 떨어져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체육관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었다."테이트는 원래 61㎏가 한계 체중인 밴텀급에서 활약했다. 직전 경기에선 체중을 더 감량해 플라이급(56.7㎏) 경기를 치렀다. 이번에는 다시 밴텀급 경기를 치른다. "나는 아이들이 접시에 남긴 블루베리를 먹어 치우는 '엄마'다. 플라이급으로 뛰려면 체중을 끊임없이 체크해야 하는데 지금 그러기는 쉽지 않다. 지난번 플라이급으로 감량하면서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을 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 물론 체급 하향을 통해 내가 마음먹으면 못 할 게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플라이급에서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마지막으로 테이트에게 로우지와의 라이벌 구도에 대한 질문을 꺼냈다. 그는 당시 로우지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이 뜨거웠음을 시인했다. 하지만 나이를 들고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면서 로우지에 대한 고마움을 갖게 됐다고 털어놓았다."경기 후 로우지와 따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 하지만 그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고 WWE(프로레슬링)에서 훌륭한 활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난 정말로 그에 대해 증오나 분함의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와의 라이벌 대립을 통해 내가 얼마나 많은 혜택을 받았고, 그가 얼마나 가치있는 사람이었는지 이해하게 됐다. 위대한 스포츠 선수인 론다와 맞서 싸운다는 것은 내 커리어에 있어 정말 놀랄만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라이벌 구도를) 이런 식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나니 로우지와 경력을 함께했다는 것에 크게 감사한다." 2023.12.01 09:00
스포츠일반

‘마카체프는 내가 잡는다’…UFC 라이트급 강자,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한 판’

UFC 라이트급(70.3kg)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32∙러시아)를 노리는 두 강자들이 맞붙는다. UFC 라이트급 랭킹 4위 베닐 다리우쉬(34∙미국)는 오는 12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무디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메인 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서 8위 아르만 사루키안(27∙아르메니아/러시아)과 격돌한다. 유력한 대권 주자 간의 대결이다. 강력한 펀치를 자랑하는 주짓떼로 다리우쉬는 챔피언 마카체프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 중 하나로 거론된다. 킥이 좋은 레슬러 사루키안은 2019년 단기 오퍼를 받아 들어온 UFC 데뷔전에서 마카체프와 대등하게 싸워 주목받았다. 이후 7승 1패를 기록하며 명실상부 강자로 떠올랐다. 다리우쉬는 지켜야 한다. 다리우쉬는 사실상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었던 직전 경기에서 전 챔피언 찰스 올리베이라에게 TKO패했다. 다시 정상을 노리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달려드는 신예의 도전을 막아야 한다. 사루키안은 빼앗아야 한다. 다리우쉬를 이기면 드디어 타이틀 도전권인 톱5 안에 들어간다. 그는 30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마침내 큰 경기를 얻어서 정말 흥분된다”며 “다리우쉬를 피니시한다면, 타이틀전을 달라고 할 자격이 생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리우쉬가 믿는 건 경험이다. 그는 “격차를 가르는 건 경험이 될 것”이라며 “내가 경험이 더 많은 파이터이기에 작은 기회를 찾아내서 더 큰 차이를 만들어 낼 거다. 그런 다음에 KO든 서브미션이든 피니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천천히 작업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의 기술 수준은 거의 동등하고, 그의 실력이 정말 좋기 때문에 그를 조금씩 무너뜨려야 한다”고 지구전을 예고했다. 사루키안도 이미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 그는 “다리우쉬는 내가 뭘 하는지 기다리면서 내 게임 플랜이 뭔지 확인하려 할 것”이라며 “25분 동안 집중하고, 영리하게 경기한다면 내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이날 코메인 이벤트에서도 라이트급 랭커 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12위 제일린 터너(28∙미국)가 경기 9일 전 부상으로 빠진 댄 후커 대신 들어와 13위 바비 그린(37∙미국)과 겨룬다. 100% 피니시율을 자랑하는 터너와 지난 두 경기를 모두 피니시로 이긴 그린의 화끈한 화력전이 예상된다.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메인카드는 오는 12월 3일(일) 오전 9시부터 tvN SPORTS와 티빙(TVING)을 통해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다리우쉬 vs 사루키안 대진 메인카드 (tvN SPORTS/TVING 오전 9시) #4 베닐 다리우쉬 vs #8 아르만 사루키안 #12 제일린 터너 vs #13 바비 그린 #8 롭 폰트 vs #2 데이비슨 피게레도 #9 션 브래디 vs #11 켈빈 게스텔럼 클레이 구이다 vs 조아킴 실바 푸나헬레 소리아노 vs 더스틴 스톨츠푸스 언더카드 (UFC 파이트패스 오전 6시) #12 미샤 테이트 vs #13 줄리아 아빌라 재커리 리즈 vs 코드 브런디지 드라카 클로즈 vs 조 솔레키 스티브 가르시아 vs 멜키자엘 코스타 호돌포 벨라토 vs 이호르 포테리아 웰링턴 투르만 vs 재러드 구든 베로니카 하디 vs 제이미-린 호스 김희웅 기자 2023.12.0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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