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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일반

17년 만에 새 수장 맞이한 여자축구…양명석 체제 중점 과제는 ‘내실 다지기’

“내실 있게 한 단계씩 성장시키겠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양명석(57) 전 대구시축구협회장이 여자축구 구조와 연맹 행정 모두 내실부터 다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여자축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소녀 축구 등 탄탄한 기반부터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양명석 당선인은 지난 6일 서울 중구의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제9대 여자축구연맹 회장 재선거에서 권종철·정해성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선거를 앞두고 축구계에서는 사업가인 권 후보가 다른 후보들과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양 당선인은 1차 투표와 결선 투표 모두 가장 많은 표를 받아 여자축구 행정의 새 수장이 됐다. 임기는 2029년 2월까지 4년이다.양 당선인은 선거 과정부터 ▲여자축구 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미래 비전 강화 ▲WK리그 활성화와 환경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 ▲여자축구인의 복지 향상과 전문성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지도자·심판·선수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표심을 잡았다. 특히 공약은 물론 결선 투표 전 후보자 정견 발표, 그리고 당선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초등부 등 유소녀 단계의 확장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양명석 당선인은 “현재 여자축구의 가장 큰 문제는 초등부 선수 발굴이 어렵다는 점이다. 초등부가 무너지면 중등·고등·대학·실업 모두 발전할 수 없다. 가장 중점을 두고 싶은 정책은 유소녀들이 즐겁게 입문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많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기준 초등부(U-12) 등록 선수는 291명으로 10년 새 절반 가까이 수준으로 줄었다.양 당선인은 “동호인 축구와 달리 엘리트 여자축구는 점점 줄어든다. 인프라 확장이 필요하다. 밑에서부터 선수층이 두터워져야 한다. 이를 위해 내실 있는 경영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업축구 WK리그 프로화 가능성에 대해 “(현 실정에서) 팀을 늘리는 건 불가능하다. 인프라부터 잘 구축돼야 한다”며 사실상 선을 그은 것도 풀뿌리 단계부터 다져야 한다는 의지와 맞물려 있다.여자축구 행정을 이끌어야 하는 연맹에 대해서도 변화와 혁신을 다짐했다. 그는 “10년 간 외부에서 본 연맹은 소통 부재가 굉장히 많았다”며 “회장 취임 이후 연맹 내부 살림살이나 조직부터 점검해 소통하는 연맹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여자축구연맹 수장이 바뀐 건 고 오규상 회장이 처음 취임한 지난 2008년 이후 약 17년 만이다. 고 오규상 회장은 지난해 5선까지 당선됐지만, 지병 악화로 갑작스럽게 별세해 재선거를 거쳐 양명석 당선인이 새로운 회장이 됐다. 양 당선인은 “오규상 회장의 뜻을 받들어 정체되지 않고 내실 있게 한 단계씩 성장시킨 뒤, 부끄럽지 않게 임기를 마치겠다”고 했다.김명석 기자 2025.02.10 07:03
산업

롯데웰푸드, 인도 신공장 준공…14억 소비시장 공략

롯데가 인도에서 신공장 준공식을 열고 14억명 세계 최대 인구수를 보유한 인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6일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Pune)시에서 하브모어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파드나비스(Fadnavis) 인도 마하슈트라주 총리, 이성호 주인도대한민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준공식에서는 신 회장과 마하슈트라주 총리의 축사를 비롯해 공장 견학, 기념 식수, 제막식 행사가 진행됐다.신동빈 회장은 축사를 통해 “유서 깊은 하브모어 기업을 인수하며 인도 빙과 사업을 시작한 이후 롯데는 인도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도에 맞춰 주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며 “이번 신공장 준공이 롯데의 글로벌 식품 사업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앞으로 최상의 품질 제품을 만들어 하브모어를 인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푸네 신공장은 롯데웰푸드가 2017년 12월 하브모어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증설한 생산시설이다. 공장 부지 면적은 6만㎡로 축구장 8개 크기에 달하고, 기존 구자라트 공장보다 6배 큰 규모다. 신공장에는 롯데웰푸드의 자동화 설비 등 한국의 선진 생산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롯데웰푸드는 빙과 성수기에 안정적인 제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지며 올해에만 빙과 매출이 전년대비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9개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푸네 신공장은 오는 2028년까지 생산라인을 16개까지 확충할 계획이다.푸네 신공장이 위치한 인도 서부지역의 푸네시는 하브모어에게 있어 최적의 지리적 요충지다. 하브모어는 푸네 공장의 생산 물량을 바탕으로 인도 서부지역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푸네 공장을 인도 남부 지역 진출의 전초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기존 구자라트 공장의 생산 물량은 핵심 상권인 서북부지역에 더욱 집중 공급한다. 또한 푸네시가 빙과 생산 주요 원료를 가까운 거리에서 공급받을 수 있어 비용 절감 개선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하브모어는 롯데 브랜드 제품 생산도 확대한다. 현재 구자라트 공장에서 월드콘을 생산하고 있으며, 푸네 신공장에서는 돼지바, 죠스바, 수박바 등을 연내 순차적으로 생산해 인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롯데 브랜드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롯데웰푸드는 신공장 준공 및 통합법인 출범 등을 잇따라 진행하며 인도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상반기 내에 출범하는 롯데 인디아와 하브모어의 통합 법인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물류 거점을 통합해 효율화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도 하리아나 공장을 빼빼로 브랜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낙점하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진과 릴레이 미팅을 갖고 비즈니스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민구 기자 2025.02.09 14:29
산업

2심 무죄 이재용, '10년 족쇄' 털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길고 길었던 ‘사법 리스크’가 마침표를 향해 가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을 시작으로 부당합병·승계 의혹, 회계부정, 프로포폴 불법투약까지 모두 법정의 판결로 죗값을 치르거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총수의 ‘사법 리스크’로 잃어버린 10년의 시간을 보냈던 삼성그룹은 이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2심의 변수 ‘회계부정’도 무죄 서울고법 형사13부는 3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정,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2월 5일 1심 무죄 선고에 이어 2심도 같은 판결을 받으면서 이 회장은 긴 시간 사투를 벌였던 ‘사법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서 대법원에 상고를 하더라도 1·2심 모두 무죄가 나왔기 때문에 기각할 가능성이 크다. 함께 기소된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 13명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 ‘사법 리스크’의 출발은 지난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5월 이사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의하면서 부당한 경영권 승계 논란이 일었다. 이어 12월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처리를 변경되면서 ‘회계부정’ 이슈가 발생했다. 검찰은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목적으로 미전실 주도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부당하게 추진·계획했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에 개입한 혐의를 추가하면서 지난 2020년 9월 이 회장 등을 기소했다. 2심 판결의 쟁점은 ‘회계부정’ 판단 여부였다. 지난해 8월 서울행정법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 회계처리를 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행정법원은 “삼성바이오는 자본잠식 등의 문제를 회피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별다른 합리적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단독지배에서 공동지배로 변경됐다고 주장하면서 시점을 2015년 12월 31일로 보아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상실 처리를 했다”며 “이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에피스 투자주식을 부당하게 평가함으로써 관련 자산 및 자기자본을 과대계상한 것”이라고 적시했다.이는 이 회장의 형사재판 1심 재판부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해 “회계사들과 올바른 회계처리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죄 판단한 것과 배치되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날 재판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비율과 합병 시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 여부 등 쟁점 사항에 대해 차례로 판단한 뒤 검찰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특히 재판부는 허위공시·부정회계 의혹에 대해서는 “바이오젠의 콜옵션이 행사되면 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잃는다는 사실이 주요 위험이라고 공시했어야 된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은폐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단했다.법조계 관계자는 “1,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으면 대법원에 가더라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국제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은 ‘유죄’이와 달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는 사실상 유죄를 선언한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 소송을 하면서 이에 대해 합의하면서 724억원을 배상한 바 있다. 또 엘리엇은 정부를 상대로 같은 건으로 소송을 진행했고,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는 정부가 69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개인적 ‘사법 리스크’는 모두 털어냈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이후 부당합병 승계 의혹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부정 관련 재판이 합쳐지면서 주기적으로 법정에 출석해야 했다. 지난 2016년 11월 국정농단 사건의 참고인 신분으로 첫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파기환송심을 거쳐 가석방되기까지 4년 9개월 동안 시달려야 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 1심에서 5년을 선고받고 구속돼 삼성그룹은 비상이 걸렸다. 이듬해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으로 석방돼 다시 기업 경영에 복귀하는가 했지만 2019년 대법원이 2심 판결을 파기환송하면서 ‘사법 리스크 장기화’가 불가피해졌다. 2021년 1월 서울고법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받으면서 다시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 회장은 그해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되면서 수감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여기에 이 회장은 2020년에는 프로포폴 불법투약 의혹 사실이 보도되면서 곤욕을 겪었다. 그는 2015년 1월부터 2020년 5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41차례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의료 외 목적으로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았다. 이듬해 검찰이 약식기소했고, 법원이 정식 재판에 회부하면서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국정농단 사건의 재판으로도 버거웠던 이 회장은 프로포폴 투약 사실을 빠르게 인정했다. 가석방 이후인 2021년 10월 진행된 프로포폴 공판의 최후진술에서 “이번 일은 모두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며 “치료에서 비롯된 일이지만 깊이 반성하고 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확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법 족쇄를 푼 이 회장은 위기를 맞고 있는 그룹 경영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심에서도 무죄가 나왔기 때문에 경영적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수장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지금은 초격차가 아닌 다시 본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무죄 선고와 관련해 이재용 회장 측은 재판 후 취재진과 만나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이제는 피고인들이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반도체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고전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2024년 실적에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인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2025.02.04 07:00
스포츠일반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 만난 진종오 의원 "국회, 체육계 혁신 적극 지원"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유승민 당선인을 만나 체육계 미래와 개혁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진종오 의원은 3일 국회 의원실을 찾은 유 당선인에게 체육회장 당선을 축하한 뒤 "체육계를 새롭게 변화시켜야 할 중요한 시점인 만큼, 대한체육회가 선수와 체육인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국회도 혁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진 의원은 "특정 인물의 권력 유지 수단이 되어선 안 된다"며 이기흥 전 체육회장의 3선 도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유승민 당선인은 "체육계를 바꾸기 위한 진 의원의 용기와 결단이 있었기에 변화할 수 있었다.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선수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진종오 의원과 유 당선인은 대한체육회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에 관해 의견을 나눴으며 유 당선인은 스포츠공정위원회 개혁과 함께 체육계 전반을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유소년을 위한 해외 교류 확대를 추진해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안희수 기자 2025.02.03 14:09
산업

'침묵의 시간' 길었던 이재용, 2심 선고 후 적극적으로 나설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침묵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내달 3일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사건 2심 선고를 앞두고 숨죽이고 있다는 평가다. 2심 선고 이후에는 위기를 맞은 삼성그룹의 쇄신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심 앞두고 현장 경영 자제 ‘자숙의 시간’ 이재용 회장은 긴 설 연휴에 조용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올해 경영 구상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통상 설·추석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해 왔다. 그러나 올해 설 연휴에는 2월 3일 2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자택에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유럽을 찾아 국제기능올림픽대회 폐회식에 참석하고, 폴란드 현지 매장과 생산공장을 찾는 등 명절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갔다.재계 관계자는 “2심 선고가 코앞이기 때문에 해외 행보를 이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을 것이다.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외부적으로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회장은 삼성그룹이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면서 침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가 ‘실적 쇼크’로 전영현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공개 사과를 한 이후 경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올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일 대한상의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마지막이다. 경제인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이 회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인사를 하는 정도였다. 이 회장의 국내외 현장 경영 행보는 지난해 10월 초 삼성전기 필리핀 사업장이 마지막이다. 당시 그는 필리핀 칼람바에 위치한 현지 생산법인을 방문해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등 경영진과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한 뒤 MLCC 공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를 선점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2심 무죄 선고되면 적극적인 경영 행동 펼칠까 검찰은 지난해 11월 항소심 마지막 공판에서 1심과 같은 징역 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던 이 회장은 2심에서도 무죄가 나오면 길고 길었던 ‘사법 리스크’를 벗어날 가능성이 크다. 법조계 관계자는 “1,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으면 대법원에 가더라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2심에서 무죄 선고가 나온다면 이 회장이 위기를 맞고 있는 그룹 경영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심에서 무죄가 나온다면 경영적인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수장으로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지금은 초격차가 아닌 다시 본원적인 경쟁력 회복에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에 ‘반도체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에서 고전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2024년 실적 부문에서도 SK하이닉스에 뒤졌다. SK하이닉스는 역대 최대인 23조467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이에 한참 못 미쳤다. 삼성전자의 4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6조5000억원이었는데 SK하이닉스 반도체 부문의 8조828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보다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은 위기 돌파를 위해 그룹 컨트롤타워를 부활하거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2심을 앞두고 “이 사건에서 피고인이 훼손한 것은 우리 경제의 정의와 자본시장의 근간을 이루는 헌법적 가치”라며 “면죄부가 주어진다면 지배주주들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위법과 편법을 동원해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검찰은 항소심에서 약 2300건의 증거 목록을 새롭게 제출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해 서울행정법원 판결을 반영해 공소장을 변경하는 등 1심 결과를 뒤집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이 회장도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삼성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소명에 집중할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합병 추진을 보고받고 두 회사의 미래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힌다거나 투자자들을 속인다거나 하는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고 호소했다.김두용 기자 2025.01.29 07:00
산업

현대백화점그룹, 우량 계열사 지분·자사주 매입

현대백화점그룹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홈쇼핑이 우량 자회사의 지분을 매입, 최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을 강화키로 했다고 24일 공시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핵심 계열사인 현대백화점 지분 1.8%(약 40만주)를 장내에서 매수할 계획이다. 이에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백화점 보유 지분은 기존 31.5%에서 33.3%로 늘어난다.현대홈쇼핑도 한섬 지분 1.5%(약 33만주)를 장내에서 매입해 보유 지분을 기존 39.0%에서 40.5%로 확대할 계획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저평가된 우량 계열사 지분을 확대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최대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 지분 거래는 사전 공시 규정을 준수해 공시한 뒤 한 달이 지난 다음 달 24일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우량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 배당 수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현대홈쇼핑도 한섬 지분을 사들이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 규모(약 24만주)의 자사주도 매입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우량 계열사 지분 확대와 자사주 매입 결정은 지난해 11월 그룹 차원에서 발표한 밸류업 계획과는 별개의 추가적인 조치로 각 사에 가장 필요한 밸류업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 끝에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백화점과 홈쇼핑, 한섬은 시장 내 위상이나 브랜드 경쟁력, 미래 성장성 등 실질 가치와 비교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어 지분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우량 계열사들이 적정 가치에 못 미친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 밸류업 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이현아 기자 lalalast@edaily.co.kr 2025.01.24 16:31
IT

LG전자,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로봇 사업 속도

LG전자가 자율주행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로봇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낸다.LG전자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베어로보틱스의 30% 지분을 추가 인수하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베어로보틱스는 로봇 소프트웨어(SW) 플랫폼 구축, 다수 로봇을 최적화한 경로로 움직이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관제 설루션 등의 분야에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LG전자는 앞서 지난해 3월 6000만 달러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하고, 최대 30% 지분을 추가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베어로보틱스 지분의 51%를 보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 기존 클로이 로봇 중심의 상업용 로봇 사업 일체를 베어로보틱스와 통합할 예정이다.그간 베어로보틱스를 이끈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 하정우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유임해 기존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LG전자에서도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상업용 로봇 사업 시너지 창출에 매진하도록 할 계획이다.LG전자는 이번 베어로보틱스 경영권 확보로 상업용 로봇을 비롯한 LG전자 로봇 사업 전반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로 상업용 로봇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그간의 제조 역량과 공감지능을 기반으로 가정용·산업용 로봇 사업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조주완 CEO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은 명확한 미래"라며 "현재 집중하고 있는 F&B(식음료)·물류 배송로봇을 넘어 이동형 AI홈 허브(프로젝트명 Q9) 등 가정용 로봇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정용 로봇 분야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에서 총괄한다.연내 출시 예정인 Q9은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 주행 기술, 음성·음향·이미지 인식 등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을 통해 집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용자와 소통하고 집안의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유기적으로 연결·제어한다. 고객과의 자연스러운 대화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음성인식·합성 기술도 탑재했다.스마트팩토리 사업 주축인 산업용 로봇은 AI, 디지털전환(DX) 등과 접목해 조 단위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다. 자율주행 수직다관절로봇 등이 대표적이다.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SW)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번 협력을 통해 LG전자 전체 로봇 사업의 SW 역량도 한층 고도화될 전망이다.이삼수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은 "이번 추가 투자는 '명확한 미래'인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LG전자의 확고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상업용·산업용·가정용 등 로봇 사업 전방위 분야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2025.01.24 10:26
산업

LG CNS 공모주 청약 '대박', 21조 증거금 모여...경쟁률 123대 1

LG CNS가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도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LG CNS는 21일과 22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21조원 이상의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555만7414 주에 대해 총 6억8317만1110 주의 청약이 신청됐다. 경쟁률은 122.9대 1, 청약 증거금은 총 21조144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중복 청약 투자자 수는 감안되지 않은 잠정 합계치다. 앞서 9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총 2059곳이 참여해 1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LG CNS는 최종 공모가를 희망공모가액(5만3700원~6만1900원)의 최상단인 6만1900원에 확정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원이다. LG CNS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투자재원을 활용해 AI(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DX기술 연구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LG CNS는 독보적인 DX기술력을 기반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3조283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3년 5조6053억원으로 70.7% 증가했다. LG CNS는 오는 24일 납입을 거쳐 내달 5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다.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 4개사다.김두용 기자 2025.01.22 18:16
산업

LG디스플레이, 'OLED 고도화' 1년 만에 분기 흑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으로 1년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영업 손실 규모도 2조원 가량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22일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317억원) 이후 1년 만이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7조8328억원을 기록했다.특히 4분기에는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며 OLED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했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모니터·노트북 PC 등 IT용 패널 28%,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42%, 차량용 패널 8%다.또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2024년 한해 영업손실이 5606억원으로 전년(2조5102억원)과 비교해 적자 폭이 2조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OLED 중심의 사업 성과가 가시화하고 전사적으로 원가 절감 활동과 운영 효율화 활동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지난해 매출은 26조6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전체 매출 내 OLED 제품 비중은 전년 대비 7%포인트 증가한 55%를 기록했다.순손실은 2조4093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조5650억원(이익률 17.2%)으로 전년 대비 168% 증가했다.LG디스플레이는 OLED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를 꾸준히 추진해 사업 성과와 경영 실적을 개선할 계획이다.중소형 OLED 사업의 경우 모바일용 OLED는 미래 기술 준비로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강화된 생산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계절적 변동성을 줄이며 제품을 다변화하고 출하를 확대할 방침이다. IT용 OLED는 장기간 축적해온 탠덤 OLED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효율적인 생산 대응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대형 OLED 사업은 초대형 제품뿐 아니라 AI TV 시대에 최적화된 4세대 OLED TV, 게이밍 모니터 등 소비자의 니즈(요구)를 반영한 제품 라인업 다변화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변동성 높은 시장 상황에서도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경영 성과를 확대하고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으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 연간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고 밝혔다.김두용 기자 2025.01.22 15:00
e스포츠(게임)

넷마블의 코웨이 '심폐소생술' 성공적…주주 달래기 과제

국내 가전 렌털 1위 코웨이가 넷마블 편입 효과로 업계 불황을 뚫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당초 게임사가 렌털 사업에 뛰어든 것을 두고 물음표가 붙기도 했지만,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의 과감한 투자 전략이 빛을 발했다. 회사가 안정 궤도에 진입한 만큼 그간 다이어트를 견뎌온 주주 달래기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방준혁 매직' 코웨이 실적 신기록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코웨이는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실적 신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연간 매출 4조원 고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한화투자증권은 코웨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4조2969억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8088억원으로 두 자릿수(10.6%) 성장이 예상된다.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40%대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코웨이는 해외를 포함해 렌털 계정 수가 1000만을 돌파했다.2007년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형 렌털·관리 서비스를 안착시켜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16~17%대에 달한다.이렇게 승승장구하는 코웨이도 역경의 시기를 거쳤다. 웅진그룹의 핵심 자회사였던 코웨이는 지주사가 무리한 기업 인수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됐다.이어 2018년 웅진그룹이 다시 코웨이를 품었지만 태양광 사업을 전개하는 웅진에너지의 재무구조 악화와 지주사의 신용등급 하락 등 여파로 최대주주 자리를 넷마블에 넘겨줬다.넷마블과 코웨이의 만남은 업계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코웨이의 가전 구독 사업 노하우에 AI(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스마트홈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게 넷마블의 청사진이었다.매각 불확실성 해소와 넷마블의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구조조정 최소화가 코웨이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넷마블 유저가 스마트홈 고객으로 전환될지는 미지수라는 우려가 공존했다. 방준혁 의장은 이런 걱정 섞인 시선을 털어내고 곧장 신시장 개척에 팔을 걷어붙였다. 투자금 회수에 집중한 MBK의 고배당 정책을 탈피해 제품·서비스 R&D(연구·개발)에 재원을 쏟았다.MBK 시절 평균 91%였던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을 편입 직후 20% 내외로 축소했다. R&D 비용은 2022년과 2023년 535억원, 531억원으로 각각 매출의 1.39%, 1.3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보인다.방 의장의 야심작은 2022년 12월 론칭한 슬립·힐링 케어 브랜드 '비렉스'다. 정수기와 비데에서 스마트 매트리스, 페블체어, 안마베드 등으로 상품 카테고리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비렉스 제품군의 렌털 판매 호조로 코웨이의 지난해 3분기 국내 렌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6%나 뛰었다. 이에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과시했다.이처럼 프리미엄 브랜드 성과에 더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미국과 태국 등 해외 법인도 몸집을 키우면서, 코웨이는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 중후반대로 또다시 실적 신기록을 쓸 것으로 관측된다.방준혁 의장은 이달 초 코웨이 시무식에 참석해 "2020년 넷마블이 코웨이를 인수한 후 '뉴 코웨이' 전략의 일환으로 혁신 제품 개발, 비렉스 등으로의 신사업 확장, 대고객 서비스 만족도 극대화,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등 혁신적 시도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이런 기조와 방향성에 스피드를 더욱 가속화해 성장세를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주주환원정책 내놨지만 불만 여전탄탄한 수익 기반을 다진 코웨이는 기다림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화답했다.현금 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으로 주주환원율을 20%에서 40%로 두 배 이상 늘린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주주환원율 수준은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코웨이는 넷마블 편입 전 잉여현금흐름을 초과하는 수준의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해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핵심 사업과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설명이다.코웨이의 이같은 결단에도 주주환원정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일부 투자자들의 아쉬움에 직면했다.코웨이 지분 2.843%를 보유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이창환 대표는 최근 발송한 주주서한에서 "MBK 시절 코웨이는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높은 ROE(자기자본수익률)를 유지하면서도 매출과 이익의 견실한 성장도 함께 달성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고 밸류에이션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고 강조했다.코웨이 저평가의 핵심 원인은 넷마블 지분 인수 직후 이뤄진 주주환원의 급격한 감축이며, 이로 인해 자본이 내부에서 지나치게 유보돼 ROE가 하락하고 회사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주장이다.코웨이와 넷마블 주주 간 이해 충돌의 여지도 있어 이사회를 독립적으로 개편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얼라인은 주주서한 답변일을 다음 달 3일로 못 박았다.이 소식이 전해지고 코웨이 주가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이다 지난 17일 8만원에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코웨이는 신중하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주 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다각도로 수립하고 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5.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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