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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싱어송라이터 카코포니, 데뷔 7년 만에 첫 디싱 2곡으로 또 다른 변신

싱어송라이터 카코포니(cacophony)가 신곡 싱글 ‘돈트 텔 마이 파파’(Don't Tell My Papa)와 ‘스노우맨’(Snowman)으로 거듭 변신 중이다. 계속되는 실험적 음악 정신이 우울하고 불안한 MZ세대에게 정서적 해방구를 제시한다.전작 앨범들에서 어둠, 상처, 아픔을 처절하게 노래하던 카코포니가 이번에는 친구들과 즐겁게 놀며, 대화를 나누듯 편안한 창법, 알기 쉬운 코드의 이지 리스닝 스타일로 변화를 주었다.카코포니는 2018년 데뷔부터 지난해까지 3장의 정규앨범과 EP앨범, 프로젝트 엘범 등 매년 앨범 1장씩을 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디지털 싱글 2장을 발표했다.카코포니의 뜻은 ‘불협화음’이다. 전작 앨범 수록곡들을 보면, 세상과의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느껴지고, 음악 자체도 정형을 벗어난 부분이 많다.카코포니는 요즘 핫한 빌리 아일리시 스타일이나 인디 포크 또는 프리 포크로 볼 수도 있지만, 어느 특정 음악 장르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다.이번 2곡의 싱글에 대해서는 “무겁고 몽환적이었던 전작과 달리, 일상적인 감정을 가볍고 쉽게 접근해보자는 생각으로 첫 싱글 작업을 시도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독창적 실험정신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전반적인 곡 분위기는 밝고 재미있지만, 사실 ‘끝내지 못한 말 지금 해도 될까’, ‘아빠 난 선을 넘고 말거야’, ‘다섯살때의 끔찍한 기억’, ‘내 마음속에 피어나는 곰팡이’같은 가사처럼 뭔가 지금은 꾹 눌러 참고 있지만, 언젠가 터지고 말 것처럼 은폐된 감정을 전한다.카코포니는 아직 대중에게 폭넓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평단과 음악 마니아들의 반향이 예사롭지 않다. 2019년과 2023년 한국대중음악상 팝 음반 부문에 노미네이트됐으며, 2021 스포티파이 힙스터 인디 커버아티스트로 선정됐다. 또한 이적과 선우정아 등 음악성 깊은 뮤지션들도 관심을 보이며, 찬사를 전해 왔다.한편 카코포니는 노래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작사, 작곡은 물론, 음악프로듀서, 뮤지컬 연출가, 영상 감독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며, 여러 차례의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안무와 연출도 선보이고 있다. 폴댄스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공연도 충격적이다.카코포니는 1994년생으로 본명은 김민경이다. 고교시절 전교 1등에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외교관 시험공부를 하다 가수로 방향을 틀었다. 무대 밖 일상의 모습은 너무나 차분하고, 내성적이라고 소속사 비크 측은 전했다.비크 관계자는 “홀로 계신 아버지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찾아뵐 만큼 다정한 딸이기도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아버지는 아직 딸이 카코포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신곡 제목이 ‘돈트 텔 마이 파파’인 것과도 묘하게 연결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카코포니가 음악을 하게 된 것은 어릴 때부터 남모르게 고민해오던 세상과 자신과의 괴리 때문이었다. 2018년 암투병을 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충격과 공허함이 그 동안의 모든 성과와 계획을 포기하고, 예술을 선택하게 만들었다.대학시절 스쿨밴드에서 활동했고 전문가에게 미디작업을 배운 것 말고는 정식으로 전문적으로 음악을 공부한 적은 없다. 그저 마음 속 깊이 숨어있는 생에 대한 에너지와 의지를 무대 위에서 거짓 없이 표현할 뿐이다.지난 2023년 3집 앨범 ‘디퓩’(DIPUC)은 여성의 육체가 더 이상 부드럽고 연약한 것만은 아님을 강조하며, 앨범 속지에 자신의 전라 누드 뒷모습 이미지를 노출하기도 했다.김은구 기자 cowboy@edaily.co.kr 2025.01.20 18:17
연예일반

B급 로코 창작 뮤지컬 ‘고백’ 12월 17일~29일 초연

B급 로맨틱 코미디 창작 뮤지컬 ‘고백’이 12월 17일부터 29일까지 구로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초연된다. ‘고백’은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기 힘든 요즘 삶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내어 말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이다. 극 초반부터 하염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믹극이지만, 상처와 트라우마 그리고 자신에 대한 고찰을 다루는 깊이 있는 서사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연출을 맡은 남승주는 각종 연극제에서 1위를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제 11회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전 브릿지 그리고 2025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초청 연출로 참여한다.현빈 역에는 임동섭, 김홍열, 정성원이, 영란 역에는 박지연, 이선영, 임유연이 나선다. 존슨 역에는 김건욱, 신경준, 정인재가, 리에 역에는 이성숙, 임고은, 강다영이, 멀티 역에는 문지수, 김거성, 박서영, 조연선, 최혜지, 이정재가 각각 연기한다.뮤지컬 ‘고백’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단독으로 예매 가능하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11.26 18:27
예능

[TVis] 박해미, 15억 빚 고백…子 황성재 향해 “5억 갚아봐” (‘안나가요’)

배우 박해미와 아들이자 배우 황성재가 ‘다 컸는데 안 나가요’에서 빚을 공개했다.15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다 컸는데 안 나가요’(이하 ‘안나가요’)에 박해미와 황성재의 일상이 그려졌다. 박해미는 이날 방송에서 아들을 향해 “엄마 빚이 총 15억 원이다. 나눠서 갚아야 한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박해미는 “엄마가 10억 원을 갚을게, 넌 5억 원을 평생 갚아 봐. 이 빚 10억 원은 갚으라고 안 할 테니까 (너는) 충분히 갚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성재는 “다 갚을 때까지 결혼 못 한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후 “그때 사고로 인해 많은 빚을 졌다. 나머지는 부동산 대출”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해미의 전 남편이자 황성재의 아버지인 뮤지컬 연출가 황민의 음주운전 사고를 간접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MC 홍진경이 “피해자에 대한 합의금이나 피해 보상금을 말하는 거냐”고 물었고, 황성재는 “그렇다. 우리 가족 금기어 중 하나다. 어머니가 혼자 다 감당하고 있었다. 엄마의 대단함을 느낀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안나가요’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0.15 22:25
문화

장용민 작가 소설 ‘부치하난의 우물’ 뮤지컬화 확정

장용민 작가의 로맨스 소설 ‘부치하난의 우물’이 이달 뮤지컬로 새롭게 태어난다. 재담미디어는 5일 ‘부치하난의 우물’이 공연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2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이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뮤지컬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출간된 소설 ‘부치하난의 우물’은 장용민 작가의 첫 번째 로맨스 작품으로, 전설 속 인물 부치하난의 운명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순수한 청년 누리가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누리와 정반대의 성격인 태경 두 인물이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을 장용민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냈다.뮤지컬 ‘부치하난’은 추석 연휴인 오는 1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7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초연된다. 이번 작품에는 ‘마리퀴리’, ‘팬레터’ 등에서 독창적인 연출로 주목받은 김태형 연출가와 함께, 박해림 작가, 민찬홍 작곡가가 개발에 참여하여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정택운, 유영재, 노윤, 임예진, 지수연, 이재림 등 화려한 배우진이 원작의 감정선을 뮤지컬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편 원작을 집필한 장용민 작가는 지난 1996년 ‘건축무한육면각체’로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이후, ‘궁극의 아이’, ‘마지막 사도’, ‘부치하난의 우물’ 등 여러 히트작을 연이어 발표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재담미디어는 웹툰 제작사로서 원작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며, 다양한 IP의 영화 및 드라마화 계약을 통해 여러 작품의 영상화를 이끌어왔다. 이번 ‘부치하난의 우물’ 뮤지컬을 통해 공연으로도 2차 사업을 확장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09.05 15:17
스타

“무서웠다, 그만큼 색다름 최고치” 박성웅→문정희, 베테랑 배우들의 향연 ‘랑데부’ [종합]

“모두 무서워 한다.” 창작 연극 ‘랑데부’가 2인극, 런웨이 무대 등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를 연기로 그리는 박성웅부터 박효주까지 베테랑 배우들도 처음 시도하는 형식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전히면서도, 그만큼 “색다름으로 무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랑데부’의 오픈 리허설과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성웅, 최원영, 문정희, 박효주, 연출가 요셰프 케이(김정한)가 참석했다. ‘랑데부’는 강박장애를 겪는 남자 태섭(박성웅, 최원영)과 세상의 무게를 짊어진 여자 지희(문정희, 박효주)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이다. 각자의 상처를 내보이며 자신들도 모르게 서로에게 빠져드는 두 중년의 사랑 이야기다. ‘랑데부’는 트레버스 형식의 무대에 대형 트레드밀 런웨이 무대가 설치돼 새로운 무대 형식으로 관객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신선함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박성웅과 최원영은 아픈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자기만의 법칙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태섭을 연기한다. 문정희와 박효주는 스스로를 찾고자 여정에 나섰으나 결국 자신을 가장 괴롭혔던 과거의 장소로 돌아와 버린 지희 역을 맡았다. 박성웅, 최원영, 문정희, 박효주 등 4명의 배우들의 연기 경력을 합치면 90년에 달한다. 그만큼 베테랑 배우들이 모였는데 이들은 모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성웅은 “24년 만에 연극을 하는데 대본을 받고 일주일 만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줬다. 그만큼 배우로서 욕심이 났는데 연습을 시작하면서 계속 욕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이 작품은 연기만 오롯이 할 수 없다. 퇴장 없이 1시간 30분동안 긴 호흡으로 모든 것을 연기로 보여줘야 하고, 춤 같지 않은 춤도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작품이 저의 대표작이길 바란다”며 “최근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 연습실에 왔는데 메인작가가 마지막에 펑펑 울고 갔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문정희도 “무서운 경험이었다”며 “그래도 관객들과 가까이 교감할 수 있다는 지점이 너무 좋더라. 배우들과도 이렇게 가까이 오랫동안 교감하면서 연기하는 게 오랜만인데 ‘참 맛있구나, 연기하는 맛이 이런 거구나’ 다시 한번 느낀 계기였다”고 전했다. ‘랑데부’는 문정희가 살사를 추면서 겪은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작품이 쓰이면서 원안자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문정희는 “살사를 춘 지는 23년 정도 되는데 함께 춤을 추는 지인 중 로켓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있다. 그 분이 수학으로 춤을 배우면 재밌다는 말을 하더라.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서 시놉시스를 만들게 됐다”며 “완성된 대본은 제가 쓴 내용과 거리가 있지만 굉장히 아름답고 재밌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랑데부’는는 미국 극단 리빙 시어터 출신으로 실험 연극부터 뮤지컬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를 선보인 요셰프 케이가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요셰프 케이는 “처음엔 영화 시나리오 형식이었는데 문정희가 원안자로 참여하면서 연극으로 바뀌었다”며 “과감한 구성을 시도했다. 펜싱대결처럼, 두 남녀가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그 과정이 다양한 모습으로 펼쳐진다. 실제 두 사람이 만나 가까이 다가려 노력하지만 그럴 수 없는 순간들이 있는 것처럼, 그 복잡한 관계가 역동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랑데부’는 오는 24일을 시작으로 내달 21일까지 서울 LG아트센터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8.07 16:19
연예일반

학전 찾은 故 김민기, 설경구·장현성 등 오열 속 ‘아침이슬’ 들으며 영면 [종합]

‘대학로의 별’ 고 김민기가 학전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김민기의 발인식이 24일 오전 8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발인식은 비공개로 치러진 가운데 설경구, 장현성, 박학기, 황정민, 방은진, 배성우, 김대명, 정승화 등 생전 고인과 막역했던 동료, 후배들이 유족과 함께 자리를 지켰다. 유족과 동료들의 오열 속 발인을 마친 김민기는 장지로 향하기 전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구 학전) 앞에 들러 혼이 서린 장소와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유족 등 일동은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묵념을 했고, 학전의 공간을 돌아본 뒤 고인을 배웅했다. 현장의 누군가 ‘아침이슬’을 부르기 시작하자 모두 함께 부르는 장면도 연출됐다. 운구차가 현장을 떠날 땐 후배들이 “사랑합니다 선배님”을 목 놓아 외치며 고인의 영면을 슬퍼했다. 고인은 천안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김민기는 지난해부터 투병해 온 위암이 악화돼 21일 가족들 품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 학전 팀장이자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씨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간 전이를 거쳐 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생전 유언은 ‘그저 고맙다’였다. 빈소가 꾸려진 22일부터 고인의 동료, 후배, 각계 예술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예술계뿐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고인이 생전에 쌓아온 업적을 높게 사며, 그를 추모했다.1951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 전공인 김민기는 학전 소극장의 산파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이면서 ‘아침이슬’,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대표곡을 남긴 천재 음악가였다.1971년 발표한 정규 앨범 ‘김민기’ 수록곡 중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이 민주화 시위에서 시민들에 의해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이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했고, 김민기를 집요하게 탄압했다. 군부독재의 탄압 속 군대에 다녀온 김민기는 전역 후 생계 유지를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면서도 음악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소위 ‘저항가요’로 외압에 맞서며 당시 시대정신을 노래로 남겼다. 이후 신군부 정권 막바지, 1987년 민주화 항쟁의 현장에서 광장에 모인 군중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저항했고 김민기는 ‘아침이슬’과 함께 민주화와 저항의 상징이 됐다.1991년엔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갖고 학전 소극장을 열었다. 김민기는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들을 양성해 왔는데 가수 고 김광석, 윤도현·박학기 등이 이곳을 거쳤고 배우 설경구, 황정민, 안내상, 이정은, 조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다수가 학전을 통해 배출됐다.학전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나 재정난 및 김민기의 투병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가 지난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4 09:04
연예일반

故 김민기 발인식 오늘(24일) 엄수…학전 들렀다 영원히 하늘로

‘한국 대중문화예술계의 대부’ 김민기가 하늘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학전’을 찾는다. 고 김민기의 발인식이 24일 오전 8시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빈소 및 발인 등 장례 모든 절차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고인은 그의 영혼을 담아낸 공간인 소극장 학전 앞마당과 공연장을 들렀다가 천안공원묘지에서 영면에 든다. 김민기는 지난해부터 투병해 온 위암이 악화돼 21일 가족들 품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 학전 팀장이자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씨에 따르면 김민기는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은 뒤 간 전이를 거쳐 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생전 유언은 ‘그저 고맙다’였다. 빈소가 꾸려진 22일부터 고인의 동료, 후배, 각계 예술인들의 조문 행력이 이어졌다. 가수 윤상, 이은미, 장기하, 알리, 배우 류승범, 김희원, 김대명, 배성우 등이 빈소를 방문했으며 고인의 대표 연출작인 ‘지하철 1호선’에 출연한 배우 장현성, 황정민도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예술계뿐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고인이 생전에 쌓아온 업적을 높게 사며, 그를 추모했다.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김민기와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추억을 회상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1951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 전공인 김민기는 학전 소극장의 산파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이면서 ‘아침이슬’,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대표곡을 남긴 천재 음악가였다.대학 1학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하며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군부 정권에 맞선 민중의 저항곡이 됐다.1971년 발표한 정규 앨범 ‘김민기’ 수록곡 중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이 민주화 시위에서 시민들에 의해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이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했고, 김민기를 집요하게 탄압했다. 군부독재의 탄압 속 군대에 다녀온 김민기는 전역 후 생계 유지를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면서도 음악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소위 ‘저항가요’로 외압에 맞서며 당시 시대정신을 노래로 남겼다.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며 ‘상록수’를 작곡해 발표했고,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만들었다. 1984년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며 거리의 음악으로 함께 했다. 이후 신군부 정권 막바지, 1987년 민주화 항쟁의 현장에서 광장에 모인 군중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저항했고 김민기는 ‘아침이슬’과 함께 그 자체로 민주화와 저항의 상징이 됐다.1991년엔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갖고 서울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었다. 김민기는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들을 양성해 왔는데 가수 고 김광석, 윤도현·박학기 등이 이곳을 거쳤고 배우 설경구, 황정민, 안내상, 이정은, 조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다수가 학전을 통해 배출됐다. 대표작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다.학전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나 재정난 및 김민기의 투병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가 지난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4 06:00
연예일반

개통 50주년 맞는 지하철 1호선 헌정가, 타카피 ‘다이나믹 1호선’ [박세연의 감성돋송]

은 기자의 마음에 콕 와 박힌 감성 뮤지션과 그들의 노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본 기사는 지하철 1호선 개통 50주년인 오는 8월 15일, 지하철 1호선에 이 곡이 흥겹게 흘러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서울교통공사에 띄우는 서신 같은 글임을 미리 알립니다. ‘50년을 달렸네 단 하루 쉰 적 없네 / 여기저기 상처에 부서지고 깨지고 / 신분당선 경의선 23456789호선 / 1호선 무시 마라 나 없이 너 있었겠냐’ 1세대 펑크 밴드 타카피의 신곡 ‘다이나믹 1호선’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지만 가장 많이 무시당하는 1호선에 대한 연민과 노인세대에 대한 쓸쓸한 존경을 담은 곡이다. ‘내리고 타요 아줌마 / 통화는 작게 아저씨 / 백팩 앞으로 젊은이 / 커피는 안 돼요 학생’ '술에 취한 최씨와 불신지옥 김씨가 / 서로의 주를 찬양해 서로의 주로 위로해 / 임산부석 아저씨 비워 주셔서 고마워요 / 애기엄마가 웃네요 애기도 같이 웃네요’ 마치 지하철 1호선에 타 있는 듯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서민철’로 통하는 대한민국 1호 지하철, 1호선을 적나라하면서도 정겹게 풀어낸 가사를 들으며 현장의 모습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뭉클하고 몽글해지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일명 1호선 ‘빌런’들을 결코 무겁지 않고 유쾌하고 경쾌한 감성으로 담아낸 표현도 눈에 띈다. 곡의 가사를 쓴 타카피 김재국은 “처음엔 가사가 격했는데 그러면 듣는 사람들이 불편하겠다 싶어 유하게 갔다. 임산부석에 앉아 있는 ‘빌런’을 묘사하기보다는 양보해줘 고맙다고 하며 ‘애기도 같이 있네요’라는 가사를 썼는데 그 부분을 쓰면서 (눈물샘이) 터질 뻔 했다”고 말했다. 경쾌한 펑크 리듬과 멜로디에는 사회의 중심부에서 밀려난 노인에 대한 공경과 존중의 마음도 담겼다. 김재국은 “어느 날 새벽에 나갈 일이 있어 1호선 첫 차를 탔는데,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열차 안에서 어르신들이 졸고 계시더라. 부자동네에 주차관리나 청소 등 험한 일을 하러 가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서글퍼지더라”며 “여러 가지 복잡한 심경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나이가 50이다 보니 1호선이 무시 당하고 조롱거리가 되는 게 불쌍하더라”며 “50년을 달렸네, 2~9호선 우릴 무시하지 말아달라는 이야기는 후손들에게 하는 이야기다. 교훈을 주려는 게 아니고 우리도 언젠가 1호선이 된다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기사가 본의 아니게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연출가인 김민기 학전 대표의 별세 소식이 나간 뒤 출고하게 돼 ‘다이나믹 1호선’에 대한 감정 또한 담담하고 복잡미묘해진다. 빌런천국으로 인식된 1호선이지만 사실은 내 가족 내 친구 내 이웃 등 수없이 많은 평범한 우리네의 발이 되어준 고마운 1호선을 다룬, 개통 50주년을 맞은 1호선을 조명한 명작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된다. 어쩌면 뮤지컬 ‘지하철 1호선’처럼, 타카피의 ‘다이나믹 1호선’ 역시 1호선을 소환하는 대체불가 명곡으로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50년째 쉬지 않고 달리고 있고 아마 앞으로도 쉬지 않고 달릴 지하철 1호선에 대한 새삼스러운 감상일 수 있지만, 매일 접하는 일상이라도 이따금씩 새삼스럽게 존재의 이유와 고마움이 든다. 오늘도 ‘다이나믹’한 1호선에 대해서 말이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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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가수·학전 대표 故 김민기 별세…“동시대인 모두가 김민기에 빚” [종합]

가수이자 학전 소극장 대표로 30년 넘게 활동한 ‘한국 대중문화예술계의 대부’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김민기는 지난해부터 투병해 온 위암이 악화돼 21일 가족들 품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조카인 학전 김성민 팀장에 따르면 고인은 위암 4기로 시작해 간 전이, 이후 폐렴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김 팀장은 22일 “지난 19일부터 안좋아지셔서 20일 오전에 응급실로 옮겼고, 21일 오후 8시26분에 돌아가셨다. 보고 싶은 가족들이 다 올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다 만나고 가셨다”고 고인의 마지막 시간을 전했다. 또 김 팀장은 김민기의 유언에 대해 “‘그저 고맙다’ ‘할 만큼 했지’ ‘네가 걱정이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하며, 생전 유지에 따라 조화 및 조의금은 받지 않는다고 알렸다. 1951년생으로 서울대 회화과 전공인 김민기는 학전 소극장의 산파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이면서 ‘아침이슬’,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대표곡을 남긴 천재 음악가였다.대학 1학기를 마친 뒤 고등학교 동창 김영세와 포크송 듀오 도비두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70년 명동 ‘청개구리의 집’에서 공연을 하며 대표곡 ‘아침이슬’을 작곡했는데 이 곡은 군부 정권에 맞선 민중의 저항곡이 됐다. 1971년 발표한 정규 앨범 ‘김민기’ 수록곡 중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이 민주화 시위에서 시민들에 의해 널리 불리자 유신 정권은 이 곡을 금지곡으로 지정했고, 김민기를 집요하게 탄압했다. 군부독재의 탄압 속 군대에 다녀온 김민기는 전역 후 생계 유지를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면서도 음악 작업의 끈을 놓지 않았고, 소위 ‘저항가요’로 외압에 맞서며 당시 시대정신을 노래로 남겼다. 1977년 봉제 공장에서 일하며 ‘상록수’를 작곡해 발표했고,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만들었다. 1984년엔 민중가요 노래패 ‘노래를 찾는 사람들’을 결성해 프로젝트 음반을 발매하며 거리의 음악으로 함께 했다. 이후 신군부 정권 막바지, 1987년 민주화 항쟁의 현장에서 광장에 모인 군중이 ‘아침이슬’을 부르며 저항했고 김민기는 ‘아침이슬’과 함께 그 자체로 민주화와 저항의 상징이 됐다.1991년엔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을 갖고 서울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었다. 김민기는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들을 양성해 왔는데 가수 고 김광석, 윤도현·박학기 등이 이곳을 거쳤고 배우 설경구, 황정민, 안내상, 이정은, 조승우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다수가 학전을 통해 배출됐다.대표작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다. 이 뮤지컬은 공연 횟수 4000회, 누적 관객 70만 명을 기록하며 한국 소극장 뮤지컬의 역사를 썼다. 2001년에는 독일과 중국, 일본에서 해외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진행했고 이를 계기로 2007년에 독일문화원에서 수여하는 괴테 메달을 받았다. 학전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나 재정난 및 김민기의 투병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가 지난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작곡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강승원은 22일 일간스포츠에 “우리나라 문화계의 한 편이 떨어져나간 것이다. 형(김민기)은 가수이기 전에 우리들의 영웅이었다. 우리 모두 그 형에게 빚지고 살았는데, 아직 갚아드리지 못했는데 가셨다”며 애통해했다.이어 “그 형이 노래 부르고 활동하는 걸 본 사람이 거의 없다. 본인도 자기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걸 불편해하셨던 분”이라며 “학전에서 사람들을 키우는 역할을 했지, 자신이 앞으로 드러나는 역할을 한 적이 없다”고 고인의 행적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강승원은 김민기에 대해 “가수라고만 칭할 수 없고,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 영향을 끼친 분이다. 우리에겐 고유명사이자 보통명사가 된 분”이라며 “짧지 않은 인생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다. 빈소 및 발인 등 장례 모든 절차는 비공개된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고인은 학전 앞마당과 공연장에 들렀다가 천안공원묘원에서 영면에 든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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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 강승원 음악감독 “故김민기 형님은 우리들의 영웅…모두가 빚 졌죠”

“그 형(故 김민기)은 가수이기 전에 우리들의 영웅이에요. 우리 모두 형에게 빚지고 살았는데, 아직 갚아드리지 못했는데 가셨네요.”작곡가,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강승원이 고(故) 김민기의 별세에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가수이자 소극장 학전 대표로 30년 넘게 활동한 한국 대중문화예술계의 대부, 김민기가 2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고인은 지병인 위암으로 지난해부터 투병해 오던 중 병세가 악화돼 가족들 품에서 끝내 눈을 감았다.학전 출신 고(故)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작곡가이자, 학전이 탄생시킨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음악감독인 강승원은 22일 일간스포츠에 “멍하다”며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나라 문화계의 한 편이 떨어져나간 것이다. 형(김민기)은 가수이기 전에 우리들의 영웅이었다. 우리 모두 그 형에게 빚지고 살았는데, 아직 갚아드리지 못했는데 가셨다”며 김민기의 별세를 애통해했다.김민기는 학전 소극장의 산파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연출가이면서 ‘아침이슬’, ‘가을 편지’, ‘꽃 피우는 아이’ 등 대표곡을 남긴 천재 음악가였다. 그의 대표곡들이 70·80년대엔 군부독재에 맞선 민중의 의해 널리 불리며 탄압 받고, 활동이 꽁꽁 묶이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강승원은 “형이 세상에 우리랑 같이 있지 않은 게 너무 아쉽고, 생각 같아서는 암을 이겨내시고 편하게 인생을 즐기셨으면 했는데, 짧지 않은 일생 동안 고생만 하다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먹먹해했다. 90년대부터는 연출가로 변신, 1991년 서울 대학로에 학전 소극장을 열었다. ‘문화예술계 인재들의 못자리’를 만들겠다는 뜻에서였다. 그렇게 김민기는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수많은 후배 예술인들을 양성해왔다. 이같은 김민기의 생전 업적에 대해 강승원은 “그 형이 노래 부르고 활동하는 걸 본 사람이 거의 없다. 본인도 자기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는 걸 불편해하셨던 분”이라며 “학전에서도 사람들을 키우는 역할을 했지, 자신을 앞으로 드러나는 역할을 한 적이 없다”고 그의 ‘뒷것인생’을 돌아봤다.“뉴스에 ‘가수 김민기 별세’라고 보이는데, 그 형이 가수인가 하고 새삼 느끼게 되기도 해요.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 걸쳐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 분이기 때문이죠. 가수라고만 칭해지기에는, 서술이 조금 힘든 것 같아요. 가수라기보단 그냥 ‘김민기’고, 우리에게는 고유명사이자 보통명사가 된 분이죠.” 고인의 장례식장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마련됐으며 조의금과 조화는 받지 않는다. 유족 측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알렸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4일 오전 8시 진행되며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한편 학전은 대한민국 공연예술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나 재정난 및 김민기의 투병으로 지난 3월 문을 닫았다. 지난 17일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7.2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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