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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일반

연극 ‘가족의 재구성’ 돌아온다…12일 첫선

연극 ‘가족의 재구성’이 돌아온다. 6일 극단 이경에 따르면 창단 10주년을 맞아 ‘가족의 재구성’이 무대에 오른다. ‘가족의 재구성’은 피로 섞이지 않은 남남이 가족을 구성해 살아간다는 가상의 설정을 통해 해체된 가정을 경험한 사람들의 아픈 현실을 들여다보고, 가정의 진정한 의미를 그리는 내용이다. 극중 집안의 가장인 수호 역할은 연극 ‘조선간장’, ‘돈키호테 기사’, ‘일등급 인간’ 등 연극연출가로 활약하다가 무대로 복귀한 관록의 배우 하지우, 연극 ‘행복총량의 법칙’, ‘소원카페’, 뮤지컬 ‘플라스틱 몬스터’ 등에 출연한 홍성민이 연기한다. 수호의 아내이자 두 아들과 딸의 엄마 유선은 넷플릭스 ‘조명가게’, 영화 ‘벌새’, ‘똥파리’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존재감을 선보인 베테랑 배우 이승연와 함께 연극배우 이소희가 맡는다. 이 외에도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 ‘내사랑 내곁에’, 연극 ‘야경’, ‘햄릿’ 등 뮤지컬과 연극무대를 종횡무진하는 배우 강동하 등이 출연한다. 또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카터’ 등에 출연한 배우 박현서, 1948년 ‘수사반장’ 아역배우로 데뷔한 후 40년 넘게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문혁, 연극 ‘면회’, ‘왕을 죽어가다’ 등에서 열연한 배우 정서호, 웹드라마 ‘나무의 시간’, ‘타임테이블’ 등에 출연한 신예 배우 이나 등이 의기투합했다.‘가족의 재구성’은 오는 12일부터 내달 9일까지 대학로 더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2.06 18:10
영화

소지섭 또 해냈다…취향 타는 ‘서브스턴스’ 역주행이 값진 이유 [IS포커스]

소지섭이 투자자인 인디영화 수입사 찬란이 선보인 영화 ‘서브스턴스’의 심상치 않은 역주행 흐름에 국내 영화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지난달 11일 개봉한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블러디 스릴러로, 2024년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이다. 주인공을 맡은 데미 무어가 전라 노출까지 감행하며 연기 투혼을 펼쳐 호평받았다. 그 덕에 데미 무어는 지난 6일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연기 인생 45년 만에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22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브스턴스’는 누적 26만 관객을 돌파, 개봉 6주 차임에도 전체 박스오피스 3위에 등극했다. 데미 무어의 “어느 날 미친 대본을 발견했고 그게 ‘서브스턴스’였다. 이런 여자를 연기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라는 골든글로브 수상 소감 영상이 SNS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국내에서도 박스오피스 순위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이는 작품이 가진 ‘취향 장벽’을 넘어선 것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서브스턴스’는 신체를 기괴하게 훼손·변형하는 ‘바디 호러’ 장르라 여성관객들에겐 진입장벽이 있다고 여겨졌다. 실제 젊은 여성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수상한 약을 맞은 주인공 엘리자베스가 점점 끔찍한 모습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잔혹하게 묘사하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까지 받았던 터다. 그런데 오히려 2030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역주행의 가장 큰 비결은 외모지상주의와 노화를 혐오하는 에이지즘에 저항하는 작품의 메시지로 꼽힌다. 극중 엘리자베스가 약속 시간에 쫓기면서도 빨간 립스틱을 바르며 예뻐 보이기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엔 거칠게 닦아내는 장면 등은 여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장면으로 ‘밈’이 되기도 했다. 코미디언 강유미가 패러디한 영상은 유튜브에서 44만 회 이상 재생됐다. 양경미 영화 평론가는 “젊고 멋지게 살고 싶은 건 남녀 마찬가지지만, 여성이 보다 나이듦에 대한 아쉬움이 큰 게 현실이다. ‘본질’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내면에 충실 하자는 주제가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또 웬만한 호러에 적응한 젊은 관객도 신선하게 느낄 ‘마라맛’ 영상과 ‘샤이닝’, ‘블랙스완’ 등 명작을 오마주 한 장면 등 분석 거리가 많은 점도 입소문 요소가 됐다”라고 분석했다.‘서브스턴스’가 역주행하면서 관객들의 달라진 눈높이도 확인됐다. 양 평론가는 “최근 관객들은 시각적 볼거리뿐 아니라, 메시지, 영화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찾아낼 수 있는 장면 등에 반응한다. 복합적 만족을 줄 수 있는 작품이 흥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이 같은 역주행으로 한때 171개로 축소됐던 ‘서브스턴스’의 스크린 수는 300여 개로 증가했다. 지난 주말(1월 3주차)에는 3만 1302명이 관람해 전주 대비 76.8%의 관객 증가율을 보였다. 흥행 뒷심을 보이면서 수입사 찬란과 투자자로 참여한 소지섭의 안목이 다시금 영화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소지섭은 소속사 51K와 찬란 대표의 인연을 통해 지난 2014년 ‘필로미나의 기적’을 시작으로, ‘미드소마’, ‘유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등 국내에서 쉬이 접하기 힘든 독립영화 약 30편 이상을 수입하는 데 투자해 왔다. 소지섭의 이런 투자 행보에 대해 영화 마니아들은 그가 국내 스크린 다양성에 기여한다며 ‘대지섭’이라는 찬사까지 하고 있다. 생경한 작품이 많은 탓에 100만 관객을 넘기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해 ‘존 오브 인터레스트’와 ‘악마와의 토크쇼’는 국내에서 각각 20만 명, 10만 명이 감상하며 화제를 모았다. 소지섭의 소신도 재조명되고 있다. 2022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소지섭은 “사실 비용이 많이 든다. 투자수익은 거의 마이너스다”라면서도 “좋은 영화가 많아 소개하고 싶어서 한다. ‘덕분에 좋은 영화 봤다’는 이야기가 가장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최근에는 연달아 관객들의 눈에 띄는 작품을 배출했던 터라 소지섭이 투자수익이 회복세를 탔을지도 궁금증이 모인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으나 ‘서브스턴스’는 판권 구입과 홍보에 들인 비용이 높아 걱정했던 것에 비해 역주행에 성공하며 소지섭에게도 희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한다는 수입사 관계자의 전언이다.찬란 측은 “‘서브스턴스’는 이야기가 명확하며 뛰어난 연기와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재밌는 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 수입 결정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평소 수입에 있어 완성도를 우선으로 고려하되, 관객을 극장으로 모을 수 있는 홍보 포인트가 있는지도 살핀다. 앞으로도 보석 같은 영화를 발견해서 소개고자 한다”고 말했다. 찬란은 올해도 작품 10여 편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23 06:05
드라마

‘지거전’ 유연석 “예능인 이미지 걱정 NO…작품과 갭 차이 더 좋아해” [IS인터뷰]

“이전의 필모그래피가 쌓여 지금의 폭발력이 나온 것 같다는 평가가 가장 좋았어요.”배우 유연석이 ‘지금 거신 전화는’으로 지난해 MBC 드라마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유연석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평가가 뭔지 묻자 이렇게 말하면서 “해외에서도 굉장히 많은 사랑을 보내 주셔서 놀라기도 했고 공들여서 촬영한 작품이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소회를 밝혔다.지난 4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차 쇼윈도 부부의 로맨스 스릴러다. 유연석은 극중 방송사 앵커 출신 최연소 대통령실 대변인 백사언을 연기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성격이지만 정략 결혼한 청운일보 둘째 딸 홍희주(채수빈)과의 로맨스가 무르익으면서 내면의 따뜻함과 배려심이 뿜어져 나오는 게 매력인 캐릭터다. 유연석은 특히 홍희주에게 애정 표현하는 백사언의 낯간지러운 대사도 자기만의 색깔로 소화해 내며 ‘냉미남’, ‘섹시 미간’ 등의 수식어를 얻었다.유연석은 “활자로 봤을 때 어떻게 하면 담백하게 잘할 수 있을까 고민되는 지점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촬영하니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상태와 감정이 돼 있더라”며 “내가 믿지 않는 이상 시청자도 믿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대사를 할 때 감정과 상황을 믿고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백사언 말투가 ‘했군’, ‘했나’, ‘했지’ 등 딱딱한데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처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소화했어요. 작가님이 어미 하나까지도 고민해서 썼다고 생각해 최대한 살렸죠. ‘유치할 수도 있는데 자연스럽게 소화했다’는 반응이라 다행이에요.” 상대역인 채수빈과는 실제 커플 같은 케미를 선보여 팬들 사이에선 ‘진짜 사귀면 좋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유연석은 “로맨스할 때 그렇게 봐주신 건 케미가 좋다는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스릴러지만 로맨스가 잘 보이길 원했고 희주와 사언의 이야기에 관객이 끌려오길 바랐다. 의도대로 끌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지금 거신 전화는’은 한창 시청률이 상승하던 중 계엄 사태로 뉴스 특보가 편성되면서 한주 결방하기도 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배우 입장에서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을 터다. 유연석은 “방송한 시기가 온전히 내 드라마를 보고 즐겨달라고 떼 쓸 사정이 아니었다 보니 아쉬움도 있었다”면서도 “그래도 많은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보고 잠깐이나마 위로와 재미가 있었다고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유연석은 지난해부터 유재석과 예능 ‘틈만 나면,’을 함께 진행하며 예능인으로서도 발돋움했다. 드라마에 대한 유재석 반응을 묻자 “‘틈만 나면,’ 촬영할 때마다 ‘백사언이~’ 하시면서 제가 냉미남으로 나오는 걸 되게 좋아하셨다. 공교롭게도 SBS 예능을 하고 있다 보니까 (경쟁작인)‘열혈사제2’도 홍보했었고, 수빈이도 나와서 드라마 홍보도 같이했는데 두 작품 다 잘 돼서 좋다”고 말했다.배우로서 예능인 이미지가 강조되는 것이 걱정될 법도 한데 유연석은 이 역시 지금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이제는 시청자분들도 제가 예능을 할 때와 극 안에서의 모습들을 분리해서 봐주시는 것 같아요. 오히려 그 갭을 한편으로는 더 좋아해 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충실히만 한다면 믿어주시지 않을까란 생각이에요.”예능뿐 아니라 유연석은 그동안 뮤지컬, 영화, 드라마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또 선역과 악역을 오가며 다양한 작품을 선택해 왔다. 로맨스 스릴러를 표방하고 날카로움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맡은 ‘지금 거신 전화는’은 그런 유연석이 포텐을 터뜨리기 가장 제격이었던 작품인 셈이다.“데뷔 때부터 양면적인 얼굴을 갖고 있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어요. ‘섹시 미간’ 같은 수식어도 얻었으니 배우로서 참 감사한 캐릭터를 만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1.16 06:05
드라마

‘김재중 소속’ 배우 정시현, 구준회‧윤예주와 호흡....’야근하고 갈래요?’ 공개

배우 정시현이 숏폼 드라마로 새해 첫 작품을 선보인다.정시현이 8일 숏폼 스트리밍 플랫폼 펄스픽(PulsePick)을 통해 공개되는 숏폼 드라마 '야근하고 갈래요?'로 시청자들을 만난다.숏폼 드라마 '야근하고 갈래요?'는 남들에겐 지겨운 오피스 라이프가 로망인 40살의 여자가 25살의 모습으로 회춘, 꽃미남이 가득한 사무실에 신입사원으로 출근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심쿵 판타지 오피스 신데렐라 로맨스 극이다. 정시현은 극중 미라클 그룹의 미라클F4 중 한 명인 '민혁 역'을 맡았다. 민혁은 모든 여자들이 자기 손안에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나쁜 남자 캐릭터이면서도 허당인 면모도 가진 반전 매력의 소유자다. 정시현은 이기적이고 차가운 모습부터 숨겨진 귀여움까지 '민혁'이라는 인물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전망이며, 주연을 맡은 구준회(채도운 역), 윤예주(한선미 역)과 호흡을 맞춘다.또한 '야근하고 갈래요?'는 '설강화', 'SKY 캐슬', '장난스런 키스', '환상의 커플' 등 굵직굵직한 작품의 연출을 맡아온 김도형 PD가 메가폰을 잡았고, '달이 뜨는 강', '단, 하나의 사랑', '내 딸, 금사월', '시티홀' 등 20여 년간 한국의 유명 드라마를 꾸준히 제작해 온 박채린 프로듀서가 제작 총괄을 맡아 완성도 높은 신선한 작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정시현은 현재 첫 뮤지컬 작품인 '고스트 베이커리'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공개된 '대표님의 파트너'에 이어 '야근하고 갈래요?'로 두 번째 숏폼 드라마에 도전하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1.08 17:19
드라마

‘가족계획’ 김국희 “어릴 적 배두나 팬, ‘첫’ 악역으로 만났죠” [IS인터뷰]

“악역을 기왕 할 거면 밑도 끝도 없이, 원 없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죠.”히어로가 빛나기 위해선 악역이 강력해야 하는 법.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 속 김국희는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배우다. 그런데도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난 그는 “악역이 처음이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시청자 수, 시청량 1위를 달성하며 막을 내린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다. 김국희는 극중 금수부동산 소장 오길자 역으로 출연, 확실한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가족계획’ 5회는 금수열망교회 집사이기도 한 오길자의 끔찍한 이면이 드러나면서 영수(배두나)와 격렬히 대립하는 에피소드로, 김국희의 열연이 빛났다. 그러나 그는 “방영 전부터 식은땀이 났다”며 “앞 화들 반응이 좋았는데 5회가 설득력 없으면 어떡하지 내 책임이니 두려워서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런데 다들 다행히 너무 재밌게 봐주셨다”고 웃었다.악역을 해본 적은 없지만, 하고 싶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고 고백한 그는 “따뜻한 곳으로 여행 갔을 때 급히 미팅 제안이 왔다. 감독님이 수중신을 걱정하며 물을 안 무서워하는지를 물어보기에 ‘제가 다이빙 투어를 마치고 왔다’고 말씀드렸다”고 출연 비화를 털어놨다.“작가님은 오길자를 ‘괴랄한’ 캐릭터라고 말씀하셨어요. 너무 가볍고, 너무 상스럽죠. 생각보다 실제로 악행을 저지르는 액션은 나오지 않기에 말투나 표정, 표현으로 ‘너무 나쁜 사람’이란걸 그려내야 했어요.”김국희는 “악역이라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와 반대로 생각했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평범해보이는 사람이 믿기지 않은 악행을 저지를 때 주는 충격을 이용했다는 것. “그래야 처단당할 때 통쾌한 느낌을 줄 수 있거든요. 게다가 이 정도로 육두문자를 써본 배역은 없었어요. 제가 읽는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를 정도였답니다.” 오길자의 대사 처리에서 김국희만의 한끗이 드러난다. ‘진심이 담긴 구라를 친다’는 대사처럼 입만 열면 거짓말과 상스러운 비속어가 청산유수처럼 쏟아지는데 특이한 톤과 리듬감이 느껴진다. 김국희는 “감독님이 ‘빌런즈’에게는 템포감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노래하는 것처럼 쪼개서 접근했다”며 “통상 악역들의 말투는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는데 오길자는 그것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 멋스러움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보기 불쾌할 정도에서 삼백 원어치 만큼 고고함이 있었으면 했죠. 가장 공들인 건 피부예요. 나쁜 일로 착취한 돈으로 관리를 잘한 콘셉트가 얄밉잖아요.”그와 호흡을 맞춘 배두나는 일찌감치 “김국희라는 배우와 사랑에 빠졌다”고 극찬한 바 있다. 이에 김국희는 “이렇게 멋진 배우이자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배두나를 굉장히 존경한다”며 눈을 빛냈다. 배두나가 그의 학창시절 우상이었다고 밝힌 김국희는 “연기에 지장 있을까봐 팬이란 말을 못했는데 5회서 긴 시간 살을 부딪히며 찍다보니 좋아하는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쉽지 않은 액션이 동반되는 촬영을 하다 보니 함께 실핏줄이 터져서 따로 분장할 필요가 없었다고 덧붙였다.“제가 연극을 오래 하다 보니 ‘작가와 같은 시대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하냐, 셰익스피어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데’ 같은 말을 해왔는데 정말 이번 현장은 훨씬 그렇게 느껴져서 감사했죠.”만 16세에 2003년 뮤지컬 ‘짱따’로 데뷔한 김국희는 꾸준히 연극무대와 방송, 영화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늘 끊임없이 일은 했다. 저를 기억해 주는 분도, 모르는 분도 계시지만 감사하게도 다작을 하면서 끊임없이 쓰임이 있었다”고 돌아보며 앞으로의 바람도 전했다. “삶과 연기가 균형을 이루며 좋은 작품에 필요한 자리면 생명력을 갖고 연기하고 싶어요.”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5.01.08 06:08
해외연예

“45년 만에 처음 받는 연기상”…데미 무어, 美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할리우드 배우 데미 무어가 생애 최초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데미 무어는 6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비버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서브스턴스’로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이날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데미 무어는 “45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며 “30년 전 어느 프로듀서가 나를 팝콘 배우라고 말해서 이런 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돈을 많이 버는 영화를 만들 수는 있지만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믿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어느 날 미친 대본을 발견했고 그게 ‘서브스턴스’였다. 이런 여자를 연기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코랄리 파르자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데미 무어는 “충분히 똑똑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예쁘지 못하거나 충분히 날씬하지 못하거나 충분히 성공하지 못했다고, 그냥 자신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 순간에 어떤 여자가 타인의 판단기준만 내려놓으면 자신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떠올렸다.그는 “오늘의 영광을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거기에 속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선물로 받겠다”며 “전 62살이고 제가 될 수 있는 최고의 버전이 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모든 여성을 위한 변화를 만들어 내는 이 길에 제가 초석을 놓는 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아울러 “여성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우리 모두가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어떤 단계에 있든 모두가 소중한 존재란 것을 알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말 중요한 건 당신보다 더 나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라고 영화 속 메시지를 덧붙였다.한편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 극중 데미 무어는 타이틀롤 엘리자베스 연기, 전신 누드부터 전라 격투 등 예상을 뛰어넘는 연기 투혼을 펼치며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5.01.06 16:54
스타

김보라, 뮤지컬 ‘문을 넘어’ 주인공 발탁

배우 김보라가 XR 뮤지컬 ‘문을 넘어 < Hana : Starting Over >’(이하 ‘문을 넘어’) 주인공에 캐스팅됐다.김보라가 출연하는 XR 뮤지컬 ‘문을 넘어’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소녀 김하나가 새로운 학교로 전학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2024 콘텐츠원캠퍼스 사업을 통해 제작한 ‘문을 넘어’는 혼합현실 기술을 활용해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내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극중 김보라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져 순서와 규칙이 중요한 중학교 2학년 주인공 김하나를 연기한다. 김보라는 특유의 청아한 음색으로 자신의 세계에 빠져있는 순수한 캐릭터를 그려낼 예정이다. 새로 전학 온 학교에서 혼란스러운 교실 환경을 맞닥뜨린 하나가 과연 잘 적응하며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김보라는 여러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OST, 드라마 ‘사랑의 안단테’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 청아하면서도 파워풀한 보이스의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뮤지컬 ‘페이지나’로 데뷔해 1인 2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뮤지컬 배우로서도 입지를 다진 김보라는 이번 ‘문을 넘어’ 오디션에서 주인공으로 당당히 발탁됐다. 두 번째 뮤지컬 도전을 통해 실력을 재차 증명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인다.김보라가 출연하는 뮤지컬 ‘문을 넘어’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KOCCA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공연된다.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5.01.04 14:32
영화

실황 영화만 있나…조여정→트와이스 나연, 연말 극장가 귀호강 ‘풍년’

조여정과 그룹 트와이스 나연이 연말 극장가에 풍성한 들을거리로 힘을 보탠다. 조여정이 극중 첼리스트로 분한 ‘히든페이스’는 고상하면서도 관능적인 슈베르트의 클래식을 테마로 삼아 파격 노출이 주는 시각적 자극에 더해 관객의 귀까지 사로잡았다. 트와이스 나연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 메인 OST의 한국 팝 버전 가창자로 발탁돼 K팝 팬들을 설레게 하며 ‘모아나연’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히든페이스’는 주인공들이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첼리스트인 만큼 작품에 몰입도를 높일 수 있도록 영화 최초로 음악 플랫폼 멜론 뮤직웨이브에서 소통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 13일 주연을 맡은 조여정과 송승헌, 박지현은 직접 추천곡 11곡을 선곡해 청취자들과 함께 들으면서 실시간으로 채팅을 주고받았다. 음악 취향과 영화 비하인드를 나누며 조여정은 애창곡으로 이하이의 ‘한숨’을 꼽는가 하면 송승헌은 “무대인사 때 꼭 멜론 채팅에서 만났다고 손 흔들어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이벤트 채널은 1일 오전 기준 6780명 이상이 방문했다.배급사 NEW 홍보마케팅팀은 “이벤트를 통해 ‘히든페이스’만의 풍성한 클래식 사운드가 관람 포인트로 꼽히고 있음을 2030 MZ관객들에게도 알릴 수 있었다”며 “이외에도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선보여 극장 밖에서도 작품의 짙은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접점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트와이스 나연은 ‘모아나2’의 메인 OST ‘저 너머로’(Beyond)의 팝 버전을 가창했다. 이는 과거 ‘겨울왕국’과 함께한 그룹 씨스타 효린과 소녀시대 태연처럼 K팝 가수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한국 현지 흥행뿐 아니라 글로벌 화제성까지 겨냥하는 월트디즈니의 노선이다. 작품 배급사 측은 “나연은 모아나의 감정을 섬세한 눈빛과 미묘한 표정 변화로 완벽히 표현했을 뿐 아니라 진정성 있는 목소리로 곡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했다”고 곡을 소개했다. 디즈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나연의 모습이 담긴 스페셜 뮤직비디오는 공개 10일 만에 123만 회 이상 재생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일정부분 예매 열기로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개봉 전날인 지난달 27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모아나2’는 예매량 16만 853장으로 예매율 1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5일 만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모아나2’는 특수관 중 4D와 돌비 시네마로 개봉해 ‘위키드’와의 경쟁 구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주 앞서 개봉한 ‘위키드’는 개봉 첫주 북미 약 1억 1140만 달러, 글로벌 약 1억 6420만 달러 수익을 거두며 북미 및 글로벌에서 브로드웨이 원작 영화 중 ‘레미제라블’(2012)를 제치고 최고 오프닝을 이뤘다.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에서도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엘파바와 글린다 역으로 각각 국내 최다 공연 기록을 보유한 배우 박혜나와 정선아를 비롯한 뮤지컬 배우들로 더빙 캐스트를 꾸려 호평받고 있다. 개봉 전인 지난달 14일 CGV 영등포에서 진행된 ‘스크린X 커튼콜 시사회’에는 더빙 캐스트의 무대인사뿐 아니라 시그니처 OST를 직접 라이브로 소화하는 가창 이벤트가 진행돼 400여 석 규모임에도 약 8000명이 응모에 몰렸다. 이에 화답하듯 더빙 버전 역시 2D부터 아이맥스(IMAX), 스크린X, 4D, 돌비 시네마까지 국내 최초로 전 특수 포맷 상영이 확정돼 특수관 실적도 견인했다. 영진위 영화관입장관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위키드’를 특수 포맷(자막, 더빙 포함)으로 감상한 누적 관객 수는 총 15만 7894명이다. 일반 디지털 더빙을 감상한 누적 관객 또한 10만 8860명으로 집계됐다. 오는 4일 개봉하는 ‘소방관’은 가수 박효신이 입을 맞췄다. 그의 신곡 ‘히어로’(HERO)를 작품의 타이틀 OST로 발표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의 주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앞서 시사간담회에서 곽경택 감독은 “평소 작품에 삽입곡을 많이 안 넣는 편임에도 이 노래에 좋은 가사가 잘 입혀진다면 ‘소방관’의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히어로’는 박효신이 5년 만에 내놓는 신곡인 만큼 박효신 팬들이 예비 관객으로서 시사회 현장에 모이기도 했다.한편 12월 극장가는 가수들의 실황 영화 개봉 대목이기도 하다. ‘소방관’과 같은 날 그룹 플레이브를 시작으로 NCT드림, 가수 김범수, 정동원의 콘서트 영화가 연달아 찾아온다. 여기에 일본 밴드 미세스 그린애플의 음악극이 개봉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이 가운데 ‘히든페이스’부터 ‘소방관’까지 음악을 매개로 관객과 소통하고 화제성을 빚은 네 작품은 여느 때보다 ‘귀호강’ 기회를 더했다. 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3 06:16
영화

엘파박X인간 파퓰러…‘韓위키드’ 왜 박혜나·정선아였을까 [IS비하인드]

“이 캐스팅은 뮤지컬에서도 보기 어려운데 잘 모았다.”엘파바엔 옥주현과 손승연, 글린다엔 아이비와 김소현도 있었다. 그럼에도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완벽한 ‘엘파박’ 박혜나-‘인간 파퓰러’ 정선아 페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연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수성하며 지난달 30일 국내 누적 관객 100만 명을 돌파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 전혀 다른 두 인물이 우정을 쌓아가며 맞닥뜨리는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전 세계 6000만명 관람, 5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한 동명의 뮤지컬이 원작이다.영화화 소식만으로 개봉 전 전 세계 뮤지컬 팬덤의 기대감을 더한 가운데, 국내에서 유독 쾌재를 부른 것은 뮤지컬 배우들의 더빙 캐스팅 소식이다. 지난 2013년 초연과 2016년 재연, 2021년 삼연까지 세 차례 한국 라이선스 공연의 배우들 목소리를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특히 박혜나와 정선아가 주인공 엘파바와 글린다를 맡아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멀티캐스팅을 하는 뮤지컬의 특성상, 같은 배역을 거쳐 간 배우들은 다수다. 각자 저마다의 해석과 표현, 창법으로 사랑받았다. 박혜나와 정선아가 각각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만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공식 더빙 캐스팅 보드는 ‘위키드’ 배급사 유니버설 픽처스의 한국지사(UPI 코리아)가 직접 꾸렸다. 한국 배급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위키드’는 뮤지컬로 먼저 한국에서 사랑받아 온 작품인 만큼 뮤지컬판 최다 출연을 기록한 박혜나와 정선아, 두 배우를 1순위로 고려했다”며 “감사하게도 두 분 다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흔쾌히 함께 해주셔서 ‘위키드’ 공식 더빙 캐스트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박혜나는 초연과 재연에서 엘파바를 연기했으며, 글린다는 초연과 재연, 삼연에 걸쳐 글린다를 맡았다. 각 캐릭터의 최다 공연 기록을 보유한 두 사람이 먼저 수락했기에 자연스레 다른 배우들에게 별도 제안은 가지 않았다. 또한 극중 피예로, 마법사, 마담 모리블 등 다른 캐릭터 또한 뮤지컬계에서 사랑받는 배우들 중 가장 싱크로율이 높은 이를 고려해 캐스팅했다고 이 관계자는 부연했다. 별도의 공채 오디션은 진행되지 않았기에 사실상 모든 출연진이 지명이었으며 미국 유니버설 픽처스 본사에서 최종적으로 승인해 ‘드림팀’이 꾸려지게 됐다.뮤지컬 배우들은 영화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개봉 전 400여 명이 모인 스크린X 커튼콜 시사회에서 박혜나와 정선아, 고은성(피예로 역), 남경주(마법사 역), 정영주(마담 모리블 역)가 직접 하이라이트 OST를 가창했다. 개봉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에 다섯 배우가, 22일에는 리베란테 정승원(보크 역)과 진원(나레이터)이 양일간 총 24회차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과 더 가까이 만났다. 배급 관계자는 “커튼콜 시사회에 8000명이 응모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지만 추가적인 더빙 캐스트 현장 이벤트는 아직 진행 예정이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화제성에 비해 개봉 첫 주 대비 더빙 상영관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다. 시간대 역시 이른 오전 또는 일과가 한창인 오후 3~4시경에 편성돼 ‘위키드’의 주 예매 층인 2030 관객에겐 더빙판 감상에 어려움이 있다.각 멀티플렉스들은 이에 대해 “첫 주 대비 더빙 편성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으나 실질적인 관객 선호도를 따랐다는 공통된 분석이다. 뮤지컬 팬덤에서 ‘위키드’에 높은 관심을 보인대도 영화는 보다 폭넓은 관객층이 대상이기 때문이다.한 극장 관계자는 “일반 성인 관객들에게는 자막이 좀 더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통 더빙은 어린 연령대에서 선호한다. ‘위키드’는 러닝타임도 160분이다 보니 집중력 짧은 연령이 자막으로 보기엔 장벽이 있다”고 부연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가 일주일 차로 개봉하며 더빙 편성을 나눠 갖게 된 현실적 요인도 작용했다.이 같은 한계를 딛고 ‘위키드’ 코리아가 더빙으로도 새 흥행 기록을 써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주인 기자 juin27@edaily.co.kr 2024.12.02 06:05
영화

‘지옥2’ 김성철 “처형식 앞둔 기분, 내 선택 믿었다” [IS인터뷰]

“여전히 걱정은 돼요. 두려움, 부담감도 있고요.”배우 김성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 시즌2(이하 ‘지옥2’) 합류 소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시리즈 공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봐주실까, 괜찮게 봐주실까’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지난달 25일 공개된 ‘지옥2’는 지난 2021년 공개된 ‘지옥’의 속편으로,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극중 김성철이 맡은 역할은 시리즈의 핵심 인물인 새진리회 초대 의장 정진수.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유아인이 전편에서 맡았던 캐릭터다.“정진수를 연기하는 게 부담되지 않았다면 사람이 아니죠. 늘 심판대에 서는 직업이지만, 이번에는 처형식 같은 기분이에요.(웃음) 하지만 원래 ‘지옥’과 연상호 감독님의 팬이었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라 욕심났어요. 큰 도전이었지만, 담대하게 한 번 뛰어들어보자 싶었죠.”정진수를 빚어내면서는 원작 웹툰을 많이 참고했다. 그 속에 그려진 정진수의 표정, 행동을 최대한 따왔다는 게 김성철의 설명이다. 이는 곧 전편의 유아인 연기를 흉내 내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성철은 “유아인 형 연기를 너무 좋아하고 1편 보면서도 미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따라 하는 건 저의 색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정진수가 새진리회 교주가 된 이유를 가장 먼저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정진수가 자신이 느낀 공포와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도 주고 싶어서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계속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서 결말까지 캐릭터를 빌드업해 나갔죠. 제 선택을 믿었어요.”김성철은 정진수를 만들기 위해 체중 감량도 감행했다. 5개월 동안 무려 10kg을 뺐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아침마다 집 앞 산을 올랐고, 촬영이 있는 날은 파주 세트장에서 집까지 40~50km를 자전거로 퇴근했다. “마른 느낌이 나아할 거 같았어요. 최대한 피폐해 보이고 싶었죠. 처음 부활했을 때 비주얼 자체도 고통이 아닌 고생한 얼굴이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웨이트는 최소화하고 유산소를 계속했죠. 계란, 바나나만 먹으면서 식단, 수분 조절도 했고요.” 힘들었겠다는 반응에 김성철은 “그래도 정진수가 겪은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어 그렇게까지 한 이유에 대해 “이번 뿐만 아니라 언제나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다. 제 수명이 깎일지언정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김성철은 극한의 감정 표현에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김성철의 필모그래피에는 유난히 힘든 역할이 많다. 일부러 힘든 역할만 골라 하느냐는 질문도 익숙하다고 했다.“일상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 보지 못한 그림을 대중에게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공연이든 작품이든 그렇게 감정을 다 쏟아내고 무(無)의 상태가 됐을 때 희열이 있죠. 온 힘을 다해서 눈빛을 쏘고 집에 돌아왔을 때 뭔가 해소되는 기분이에요.”물론 로맨스 같은 말랑말랑한 작품, 통통 튀는 역할을 해볼 의향도 있다. 김성철은 “얼굴이 더 망가지기 전에 꼭 한 번 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다만 당장에 내놓을 작품은 이런 수식어와 거리가 멀다. 그의 차기작은 오는 29일 개막하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김성철은 지킬 앤 하이드 역을 맡았다.“학교 다닐 때 단편영화를 몇 개 찍었는데 저한텐 주인공을 안 주는 거예요. 시끄럽게 떠들거나 재치 있는 역할만 주어졌고 심지어 데뷔작도 그랬죠. 이 현실과 타협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근데 막상 내려놓으니까 더 다양한, 책임져야 할 역할이 주어졌어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과분하다 싶기도 해요. 하지만 앞으로 더 기회가 많아질 거라 생각해요.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게요.”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11.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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