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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소풍’ 나문희 “돌볼 남편 없어, 연기하다 세상 떠나도 된단 심정”

“배우가 건강하고 연기를 할 수 있다면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고 생각해요. 그 기회가 오게 하기 위해서 운동하고 목욕하면서 건강히 지내려고 하죠.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같은 정보 프로그램 보며 공부도 하고요.”배우 나문희(82)는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반백년이 넘는 시간을 연기에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그에겐 도전할 게 남아 있는 모양이다. ‘소풍’에서 김영옥과 투톱 주연을 맡은 나문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존엄한 삶과 죽음이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80대에 접어든 배우가 여전히 스크린에서 주연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것, 사회 문제에 유효한 발언을 할 수 있다는 것, 나문희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남다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소풍’은 절친이자 사돈 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실제로도 절친한 사이인 김영옥이 나문희와 인생의 끝자락에 선 친구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다른 친한 배우들도 많지만 김영옥 언니와 하고 싶었어요. 언니랑 저는 특별히 긴장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느껴지는 그런 사이거든요. 처음엔 언니가 안 한다고 했는데 제가 ‘언니가 안 하면 이 작품 안 할 거야’라고 하고 기다렸더니 마음을 돌려주더라고요. 저를 그만큼은 좋아해 주나봐요. (웃음)” 삶의 마지막에 선 두 친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소풍’의 이야기 골자는 삶과 죽음에서 멀지 않다. 특히 몸이 불편한 두 친구가 존엄한 죽음을 떠올리는 부분은 ‘소풍’에 분명한 차별점을 안긴다. 단순히 노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힐링 영화라고만 ‘소풍’을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나문희는 실제 지난해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다. 이때 연명치료를 중단하기 위해 보건소에 갔다가 퇴짜를 맞은 경험이 있다. 그는 “그때만 해도 연명치료 중단 승인을 보건소에서 안 해줬다. 보건소에서 병원을 안내해줬는데 상황상 못 했다”며 “지금은 보건소에서도 해준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당연히 사는 날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늘에서 주신 시간인데 귀하게 써야지 함부로 죽음을 택해선 안 되겠죠. 다만 병에 걸려서 정말 회복할 수 없을 때는 얘기가 다를 것 같아요. 회복이 될지 안 될지는 병원에서 잘 알 거 아니에요. 아픈 몸으로 한없이 누워 있는 게 다름 아닌 지옥 아니겠어요. 지옥에 너무 오래 있지 않고 해방될 수 있는 길이 있길 바라요.” 다행히 나문희는 남편과 마지막 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다. 그는 “‘백만송이 장미’에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장미는 피고’라는 가사가 있지 않느냐”며 “아주 미워하는 마음 없이 순수한 사랑을 할 때만 피어나는 그런 꽃을 나는 영감님과 한 번 피워봤던 것 같다. 마지막을 함께할 시간이 충분히 주어졌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나문희는 이제 연기를 하다 그곳에서 그대로 세상을 떠나도 괜찮다는 심정이 됐다. 돌봐야 할 남편이 더 이상 없기에 불러주는 곳 어디서든 연기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지금도 어떤 감독님이 외국에서 작품을 하는데 같이 하자는 연락을 해온 상태”라며 “나는 너무 좋다고 했다. 이제 내가 돌볼 식구가 집에 없다. 날개를 달고 날아가 연기를 하다 그곳에서 죽어도 되는 팔자”라고 말했다.“실제 저의 16살은 너무 배가 고팠어요. 연기도 배고픈 시절에 시작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그 때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다만 40대 무렵부터 연기의 즐거움을 느끼며 일을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은 있어요. ‘소풍’에서 저는 상당히 과감하고 솔직하고 용감하게 표현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게요.”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4.02.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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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울리고 위로하는 설 극장가..대작 아니어도 알찬 영화들 포진 ④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알찬 영화들이 설 연휴 극장가를 채운다. 모처럼 극장으로 가족 나들이를 할 만한 가슴 따뜻한 영화와 반전에 반전을 더한 장르물 등이 준비 중이다. ‘소풍’ ‘도그데이즈’, ‘데드맨’ 세 편의 영화가 7일 나란히 개봉하며 설 연휴 관객들을 맞는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주연한 ‘소풍’은 두 친구가 60년 만에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며 가족들이 같이 추억을 이야기할 만한 영화다. 가수 임영웅이 처음으로 영화 OST에 참여해 그의 노래 ‘모래 알갱이’가 흘러나오니 팬들이라면 놓치면 아쉬울 법 하다.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반려견을 중심으로 얽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윤여정을 비롯해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등이 출연한다. 반려동물과 추억이 있는 관객이라면 흐뭇한 미소와 감동의 눈물이 러닝타임 내내 끊이지 않을 것 같다. ‘데드맨’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000억 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참신한 소재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 불가 스토리가 더해져 기대를 모은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 공동 각본을 쓴 하준원 감독의 데뷔작으로 조진웅, 김희애가 출연한다.이번 설 연휴는 예년처럼 명절 특수를 노리며 규모가 큰 대작 영화가 개봉하지는 않는다. 이는 지난해 추석 개봉했던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대작들이 흥행에 고배를 마셨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연휴 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탓도 있다. 대신 가족 극장 나들이에 적합한 영화들이 포진돼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번 설 연휴에는 블록버스터가 개봉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대작이 주로 개봉했다면 올해는 중·저예산 영화가 개봉한다. 그러나 모두 다른 소재와 매력을 가진 영화이기 때문에 각각 주목을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그런 까닭에 각 영화들이 스크린수와 상영횟차도 고루 분배받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흥행도 한 작품의 독주보단 분산될 것 같다는 분석이 많다. 한 극장 관계자는 “시즌적인 이점보다 작품이 가진 장점이 대중에게 더 보여지는 것 같다”며 “콘텐츠를 선택하는 폭이 넓어진 만큼 대중도 꼼꼼하게 콘텐츠를 고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2.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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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니와 준하’ 김용균 감독, 11년만 스크린 복귀…‘소풍’ 첫 번째 관객 된 사연

김용균 감독이 ‘소풍’으로 반가운 스크린 복귀에 나선다.영화 ‘소풍’의 연출을 맡은 김용균 감독이 11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김용균 감독은 “‘소풍’이 개봉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개인적으로 감회가 깊다. 무엇보다 보면 볼수록 배우들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감히 그 마음을 짐작하기 힘들어 연출을 어떻게 할지 난감했던 점이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이어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어떤 방향을 정하거나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하겠다’면서 연출한다는 게 어쭙잖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러나 배우들과 소통하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첫 번째 관객으로서 지켜보는 매력이 컸다. 관객도 그런 느낌을 배우들을 보며 받길 바랐던 마음이 있다. 그거 하나 믿고 갔다”고 덧붙였다.또한 김용균 감독은 ‘소풍’에 대해 “설레는 아름다움과 가슴 시리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지닌 영화”라고 소개하며 “감독으로서 관객이 ‘소풍’을 보고 깊은 공감과 함께 애틋한 여운을 간직한 채 사랑하는 이의 팔짱을 슬며시 끼어 보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소풍’은 내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우정이라는 특별한 감정을 새삼 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한편 ‘소풍’은 다음 달 7일 개봉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1.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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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나문희-김영옥-박근형, 근사하게 차려 입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앞에서 열렸다.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레드카펫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영화의 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부산=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10.04/ 2023.10.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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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창, 생각엔터테인먼트와 새 출발 “전폭적 지원 약속”

배우 김호창이 생각엔터테인먼트와 새 출발 한다 .26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배우 김호창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김호창의 폭넓은 연기 활동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호창은 인기 드라마 2013년 tvN 인기 드라마 ‘푸른거탑’에서 김상병 역으로 출연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외에도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tvN ‘황금거탑’ 등 묵직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김호창은 영화 ‘가려진 섬’, ‘여곡성’, ‘미쓰백’ 등과 연극 ‘진짜 나쁜 소녀’, ‘춘천놈들’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무대까지 자신의 입지를 넓혔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약한 김호창이 생각엔터테인먼트를 만나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한편 생각엔터테인먼트에는 배우 문희경, 김광규, 손호준, 가수 김호중, 서인영 등이 소속돼 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07.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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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소풍’ 출연 확정… 촬영 돌입

스크린에 시니어 어벤져스가 뜬다.영화 ‘소풍’(가제)에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출연한다. 이들은 지난 4일 영화의 주요 배경인 남해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상황이다.시니어벤저스 배우들이 함께하는 영화 ‘소풍’은 인생의 황혼기에 비로소 우정과 사랑을 꽃피우는 내용을 그린다. 실제로도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배우 나문희와 김영옥은 영화 속에서도 절친이자 사돈 지간으로 60여년 만에 고향 남해로 함께 우정 여행을 떠나는 은심과 금순 역을 맡았다.신사 배우의 대명사인 박근형은 고향 남해를 지키며 사는 태호 역으로 등장한다.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명랑하면서도 여전한 핸섬함으로 소녀시절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며 유쾌함을 더한다.실제로 촬영장에서도 세 배우의 입담이 그칠 줄을 몰라 늘 현장이 화기애애하다는 전언. 이들 배우들과 함께 류승수, 이항나 등 출중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합류했다.‘소문’은 ‘와니와 준하’, ‘분홍신’, ‘불꽃처럼 나비처럼’, ‘더 웹툰: 예고살인’ 등 다양한 장르로 인정받은 김용균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다. 상반기 촬영을 마칠 예정이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04.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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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윤제균 감독 “가장 많은 에너지 쏟은 작품” [일문일답②]

대한민국 최초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충무로 거장 윤제균 감독이 ‘영웅’을 들고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2001년 ‘두사부일체’부터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 1145만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해운대’에 이어 1425만 ‘국제시장’까지. 윤제균 감독은 그동안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획을 긋는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며 영향력 있는 이름으로 우뚝 섰다. ‘국제시장’ 흥행 이후 8년 만에 윤 감독이 선보이는 ‘영웅’은 국가의 원흉을 처단할 맹세를 하던 순간부터 죽음 앞에서도 흔들림 없던 강인한 신념에 이르기까지, 대한제국 독립군 대장 안중근의 마지막 1년 이야기다. 윤 감독은 이 작품으로 뮤지컬 영화에 첫 도전, 한국 영화 최초로 현장 라이브 녹음을 시도했다. 음악 감독에 따르면 영화의 70%는 모두 라이브로 진행됐다. 윤 감독 자신도 “필모그래피 중 에너지를 가장 많이 쏟은 작품으로 스트레스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밝힌 ‘영웅’. 윤 감독은 “사는 게 힘든 시대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국민 모두를 영웅”이라 칭하며 “영화가 힘들고 지친 영웅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하나씩 짚어나갔다. 〈일문일답①과 이어집니다〉 -라이브 녹음이 아닌 후시로 갔다면 어땠을까 후회한 적도 있나. “촬영하는 내내 후회했다. 라이브 현장은 배우, 스태프 모두 힘들어진다. 대부분 롱테이크로 갔는데 모든 노래가 감정이 격하다 보니 배우들도 힘들었을 것이다. 한 번 부르는 것도 어려운데 서너번 테이크가 넘어가면 배우들은 탈진하더라. 목표를 위해 테이크를 더 가고 싶어 무릎도 많이 꿇었다. 겨울에 촬영을 많이 했는데 소리가 나니 패딩도 못 입게 했다. 그래서 배정남이 후리스 몇백장을 협찬받아 왔다. 나뿐만 아니라 배우, 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했다. 그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촬영이 가장 오래 걸린 장면은 어디인가. “마지막 ‘장부가’다. 첫 번째 촬영 때 열 몇번을 했고 오케이를 냈다. 후반작업을 하는데 조금 아쉬웠다. 다시 성화를 불러 재촬영했다. 당시 작품을 찍을 때 72kg으로 있던 성화가 다시 살이 붙은 상태였다. 시간을 일주일 줬더니 살을 다시 빼고 왔다. 편집하다 보니 또 1%가 아쉬워 성화를 불러 세 번째 촬영했다. 30번 넘는 테이크를 가져 갔다.” -나문희 배우도 재촬영을 많이 했나. “나문희 선생님 매니저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60년 넘게 연기했는데 이렇게 많은 테이크를 간 적은 없다더라.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 넘버 배경도 원래 방 안이 아니었다. 형무소 벽에서 걸어가는 거로 찍었다. 당신이 맘에 안 든다고 13번 만에 오케이를 냈다. 편집하다 보니 형무소 담벼락보다는 방 안에서 배냇저고리를 안고 부르는 게 낫겠다 싶어 재촬영했다.” -일본 넘버에는 자막이 나오지만 한국 넘버에는 자막이 안 나오는데. “수없이 많은 블라인드 시사를 했다. 자막 있는 버전과 없는 버전을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틀어줬다. 많은 이들이 자막 없는 버전을 선택했다. 대사가 잘 안 들리는 것 보다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에 집중하고 싶었던 것 같다. 영화가 잘 되면 자막 버전도 스크린에 열 생각이다.” -만두 신과 거사 직전 광장 신도 라이브인가. “떼창은 모두 후시다. 그 많은 군중에 마이크를 하나씩 채울 수 없었다. 음악 감독에 ‘영웅’의 라이브 퍼센티지를 물어보니 70%라고 답했다. 독창은 라이브다.” -손수건을 던지며 다음 에피소드로 넘어가는 등 장면 전환이 굉장히 빠른 느낌이었는데. “장면 전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뮤지컬은 챕터가 넘어갈 때 충분한 시간이 있다. 암전도 있다. 영화는 그럴 수 없어 장면 전환을 자연스럽게 하고자 했다. 물잔에서 연못으로 바뀌는 전환, 암전을 커트로 하지 않고 손수건을 던져서 막는 전환 등이 있다. 비주얼 팀과 장면 전환에 대한 것만 한 달 넘게 연구했다. 커트만 모아놓은 영상이 수백개가 있다. 그 안에서 가장 효과적인 것만 찾았다. 결국 쉬운 길은 가지 말자였다. 어렵더라도 관객을 만족할 수 있는 작품으로 가고자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제작할 때가 좋은가 영화감독일 때가 더 좋은가. “좌우명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상황은 계속 변한다. 감독, 제작자, 지금은 스튜디오 대표로도 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건 없다. 100을 기대할 때 200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웅’도 관객의 기대치가 100이라면 200을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로 임했다.” -13년 만에 돌아온 대작 ‘아바타2’를 만난 소감도 궁금한데. “‘아바타’에 시각적인 장점이 있다 하면 우리 영화는 시청각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개봉 앞두고 배우들에게 당부한 말이 있었나. “간절히 기도하자고 딱 한마디 했다. 작품에 대한 자부심은 가지고 있는데 흥행은 관객의 선택이다. 20년 영화를 하며경험상 흥행하려면 딱 하나다. 영화 잘 만들어 놓고 그 이후에는 간절히 겸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더라. 너무 교만하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시기에 ‘영웅’과 안중근이라는 인물이 주는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나. “너무 사는 게 힘들다. 모든 국민이 각자의 자리에서 힘든 시기를 최선을 다해 견뎌내고 있다. 안중근 의사도 처한 시대 상황에서 최선의 일을 한 것이다.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애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힘들고 지친 영웅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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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차 김고은이 ‘영웅’에 쏟은 피·땀·눈물 [일문일답①]

그야말로 팔색조다. 새 작품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등장해 전작의 캐릭터 소화력을 압살하는 매력을 선보인다. 재발견이라는 말도 이젠 무색할 지경이다. 배우 김고은이 이번에는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상상 이상의 능력치를 마음껏 포효했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영웅’은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다. 이 작품을 단연 김고은의 무대라 칭하고 싶다. 극 중 김고은은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을 가진 캐릭터로 변신해 작품의 무게감을 담당한다. 그의 열창에는 좌중을 압도하는 탁월함이 있고 폭넓은 표현력은 몰입감을 드높인다. 함께 호흡을 맞춘 뮤지컬 계의 탑 배우 정성화 또한 “뮤지컬로 데려오고 싶은 노래와 연기”라고 끝없이 칭찬할 정도였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 2, ‘작은 아씨들’에 이어 ‘영웅’으로 올 한해만 총 세 편의 작품을 찍은 김고은. 데뷔 10년 차를 맞이하기까지 그는 쉴새 없이 달려왔다. 그에게 이번 작품의 의미를 묻자 “많은 감정 신으로 인해 힘들 때가 많았는데 그 순간이 잘 생각 안 날 정도로 정말 웃으면서 찍었다”며 “‘영웅’ 하면 ‘행복’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웃음 지었다. 〈일문일답②로 이어집니다〉 -3년 만에 개봉을 앞둔 심정은 어떤가. “솔직히 너무 떨린다. 예전에는 어떻게 매년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났는지 나에게 묻고 싶다. ‘영웅’을 통해서 관객들이 다시 영화관에 몰려서 한국 영화계가 뜨거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부분에 매료돼 작품을 선택했나. “뮤지컬을 봤을 때 웅장해지는 기분과 가슴이 벅차올랐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느끼는 지점이 컸다. 시대 연기를 해본 적도 없어서 시대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뮤지컬 영화 장르 첫 도전인데 부담감은 없었나.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 외국에서 나오는 뮤지컬 영화는 나오는 대로 다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잘 만든 뮤지컬 영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서 ‘영웅’은 나에게 반가운 작품이다.” -설희가 느끼는 통한의 감정과 노래를 동시에 부르는 것이 어렵진 않았나. “나에 대한 스트레스가 굉장히 심했다. 감정, 노래를 다 잘 표현하고 싶은데 동시에 해본 적도, 노하우도 없어 걱정됐다. 다만 연습을 더 많이 해주게 했던 스트레스였다. 극 중 기모노를 입고 연못 앞에 앉아서 노래 부르는 신이 있다. 원래는 도입부만 부르면 되는 장면이었는데 끝까지 부르고 싶어 뒷부분까지 다 불렀다. 연습실을 빌려 감정을 담아 노래하는 연습을 했다. ” -설희를 연기하며 캐릭터에 어떤 매력을 느꼈나 “내면에는 폭발적인 감정이 있는 인물이지만 겉으로는 그것을 감추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평정을 유지하는 인물이다. 이런 대비되는 모습을 가진 게 설희의 매력이다.” -연기하면서 가장 고민한 지점은 무엇인가. “설희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감정선이 아니라 극단적인 감정을 가진다. 감정 표현 정도에 관한 고민이 있었다. 이토 히로부미 살해 시도가 실패하고 나서 일본어로 ‘죽어도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대사를 친다. 감독과 별다른 이야기 없이 해당 장면 촬영에 들어갔다. 이때 처음으로 본모습을 보여준다. 감독이 ‘좀 더 냉정하게 할 줄 알았다’고 말하면서 ‘근데 이 표현이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대로 영화에 실렸다.” -가장 노력한 부분은 무엇이었나. “설희가 대사가 많지 않기에 노래를 대사로 여겨 임했다. 감정이 올라오다 보면 음을 내기도 어렵지만 뭉개질 때도 있어, 이 부분에서 특히 노력을 기울였다.” -설희의 감정선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촬영 중 논의를 거쳐 수정된 부분은 없나. “대본에서 바뀐 건 없었다. 영화 속 설희에 공감하기 더 좋았다. 명성황후 시해 장면을 눈앞에서 봤을 때 나오는 처참함과 수치스러움이 설희의 서사와 감정선을 보여준다. 황후와 가까운 사이였다는 걸 잘 표현했다고 느낀다. 찍을 때도 정말 고통스러운 마음이 컸다.” -정성화가 뮤지컬 계로 데려오고 싶다며 노래와 연기에 큰 칭찬을 했는데. “성화 선배는 항상 칭찬이 베이스인 사람이다. 모두에게 칭찬을 많이 해준다. 응원해주는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도 느꼈지만 쉽게 도전할 수 없는 분야다. 너무나 많은 훈련과 자기 절제가 크게 필요하다. 하루하루 무대에 서서 라이브로 모든 노래를 하는 것이 상상도 안 가는 스트레스일 것 같다. 나는 지금이 행복하다.” -스크린으로 옮긴 ‘영웅’ 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꼽는다면. “‘그날을 기약하며’ 같은 합창 신은 영화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뮤지컬을 봤을 때도 많은 배우가 주는 웅장함도 있었지만, 영화에선 훨씬 많은 이들이 한 장면에 담겨 하나의 목소리로 노래한다. 이는 영화에서만 표현할 수 있다. 인간의 면면도 더 디테일하게 보여준다. 안중근 의사의 미세한 감정 변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장점이다.” -한 명의 관객으로 어느 대목에서 제일 많이 울었나. “전체 리딩할 때 나문희 선생님의 첫 소절이 나오자마자 속절없이 눈물이 흘렀다. 시사회 때도 주체 안 될 정도였다.” -촬영 후 실제 뮤지컬 무대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진 않았나. “사실 굴욕담이지만 ‘영웅’ 촬영이 끝난 지 1~2년이 지난 후 뮤지컬 ‘하데스 타운’ 오디션을 보러 갔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그새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잊고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오디션에서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떨며 노래를 불렀다. 다시 한번 겸손히 행동하자 다짐했다. 관계자가 기회를 한 번 더 줬는데도 불구하고 더 떨어서 뒷걸음쳐 나왔던 기억이 있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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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120분, 뜨겁고 웅장하다 [종합]

웃다 울다 보면 어느새 가슴이 뜨거워진다. 안중근 의사의 거사 전후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이 묵직한 감동으로 연말 극장가를 찾는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웅’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약 8년 만에 상업영화로 돌아온 윤제균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인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은 뮤지컬 영화 불모지라 불릴 만큼 뮤지컬 영화 자체가 많지 않다. 특히 ‘영웅’처럼 이미 뮤지컬로 크게 히트한 작품을 스크린으로 옮긴 경우는 거의 없었기에 영화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분분했다. 뮤지컬 스타이지만 스크린 주연으로는 만나기 어려웠던 정성화가 안중근 역으로 나선다는 점 역시 영화 ‘영웅’의 도전이었다.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뮤지컬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사실적인 근접 샷과 압도적인 스케일, 상영관을 꽉 채우는 넘버가 시작부터 관객들을 홀린다.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은 “영화와 뮤지컬에는 시청각 거리에 차이가 있다. 공연은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할 때 객석과 배우 간의 거리가 있고 그것을 좁힐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카메라가 눈 가까이까지 가고, 저 멀리 하늘까지도 빠질 수 있다. 그래서 공연보다 더 큰 생생함과 웅장함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기대했다. 또 유명한 뮤지컬을 영화로 바꾸며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절반의 새로움, 절반의 익숙함이라 정리하고 싶다. 뮤지컬 공연에 쓰인 넘버를 많이 사용해서 익숙함을 살렸고, 또 공연에는 없었던 새로운 넘버를 추가해 새로움을 첨가했다. 내가 생각했을 때 공연에서 잘 표현되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과거와 설희(김고은 분)라는 인물의 개연성 부분에 있어 추가한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2019년 12월 크랭크업, 약 3년 만에 국내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오래 묵혔지만 김고은, 박진주 등 최근 드라마와 예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타들이 출연하기 때문에 더없이 좋은 타이밍이기도 하다. 특히 안중근 의사를 위시한 의병군 외에 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뭇 다른 분위기는 ‘영웅’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정성화는 이 두 사람을 영화가 아닌 뮤지컬 무대에까지 서게 하고 싶은 배우로 꼽았다. 윤제균 감독은 “‘영웅’은 시청각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라며 “집에서 느끼는 것과 전혀 다른 사운드의 향연을 극장에서 직접 느껴보셨으면 좋겠다. 우리가 영화에 담은 진심의 깊이를 스크린에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웅’은 조국 독립을 위해 고향을 떠난 대한제국 의병대장 안중근(정성화 분)이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죽음을 맞이한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다. 오는 21일 개봉. 120분.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2.12.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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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윤제균 감독 “8년만 영화 선보이는 이 자리 너무 떨려”

윤제균 감독이 ‘영웅’의 개봉을 앞두고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뮤지컬 영화 ‘영웅’ 시사 및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윤제균 감독을 필두로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가 자리해 개봉을 앞둔 소감과 다양한 이야기를 터놓는 시간을 가졌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작품은 대한민국 최초 쌍천만 관객을 동원한 윤제균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윤 감독은 “8년만에 영화를 선보이는 자리에 와서 너무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원작인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과 무대와의 차이점을 드러내기도. 윤 감독은 원작과 영화의 차이점으로 시청각 거리의 차이를 꼽으며 “절반의 새로움과 절반의 익숙함이 있다”고 영화의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윤 감독은 “뮤지컬 공연에 쓰였던 넘버 등 많은 부분을 차용했다”면서 “공연에서 보이지 않았던 설이의 새로운 넘버가 추가되고 공연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안중근 의사의 과거, 설이의 개연성이 더 많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영웅’은 21일 개봉된다. 김다은 기자 dagold@edaily.co.kr 2022.12.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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