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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S] '전체관람가' 이원석 감독, 아재들을 춤추게 하다
이원석 감독이 '노래방 뮤지컬' 장르로 특유의 재기발랄한 B컷 감성을 대방출했다.5일 방송된 JTBC '전체관람가'에서는 이원석 감독의 단편영화 '랄라랜드'와 그 작업기가 공개됐다.영화 '랄라랜드'는 영화 '라라랜드'를 패러디한 것으로 촬영감독의 아이디어로 기획하게 된 작품이다. 이원석 감독은 본래 액션 활극을 찍고 싶었으나, 3,000만 원이라는 제한된 제작비로는 진행이 어려웠기에 장르를 급격히 선회했다.그러면서 캐스팅에 난관이 찾아왔다. 촬영 회차를 두고도 스태프들과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이원석 감독은 배우 김보성·이동준을 만나 직접 설득에 나섰고, 영화감독 남기남을 만나 영화를 빨리 찍는 비법을 전수받았다.촬영장 분위기는 더없이 유쾌했다. 즉흥적이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전체관람가'에 함께 출연 중인 이경미 감독을 비롯해 이병헌 감독, 래퍼 앤덥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김보성과 이동준 역시 영화를 위해 랩을 배우며 최선을 다했다.이원석 감독은 영화 '랄라랜드'에 대해 "변하는 세상 속 변하지 않는 사나이들의 이야기다"며 "영화가 정말 뜬금없다. 화날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땐 옆 사람을 보거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달라"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영화 '랄라랜드'는 웃음과 감동을 모두 잡으며 감독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보성이 랩을 하고, 이동준이 안무를 하는 등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됐지만 공감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짠했다. 소재가 '아재'였기에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다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자화상을 담은 영화였다.영화를 본 문소리는 영화 말미부터 폭풍 오열하며 영화에 몰입했다. 문소리는 "제가 배우다 보니 소위 한물간 배우들부터 신인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그 과정이 남다르게 느껴졌다. 이원석 감독님이 배우들을 대하는 태도에 정말 감동 받았다"고 평했다.칭찬에 인색했던 이명세 감독 역시 "맛있는 케이크는 본능적으로 빠지기 마련이다. 이 영화는 비평이나 잣대와는 거리가 먼 작품이다. 저도 그냥 맛있는 케이크에 빠져 웃고 즐기다 보니 영화가 끝났다"고 극찬했다.정여진 기자 jeong.yeojin@jtbc.co.kr
2017.11.06 0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