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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최강야구’ 2025 오늘(22일) 첫방…레전드 김응용 감독 첫 시구

야구계 큰 어른인 레전드 김응용 감독이 JTBC ‘최강야구’ 2025 시즌 첫 시구자로 출격한다.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 출신 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이뤄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리얼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오늘(22일) 2025 시즌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오늘 방송되는 ‘최강야구’ 119회에서는 2025 시즌의 서막이 오른다. 특히 은퇴한 레전드 선수들이 ‘최강야구’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와 레미콘 기사, 고깃집 사장 등 야구계를 떠나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은퇴 이후의 이야기까지 ‘브레이커스’란 팀으로 다시 돌아온 레전드 야구 선수들의 진심이 담길 예정. 또한 ‘최강’이라는 이름을 찾기 위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브레이커스’와 동원과기대의 첫 경기가 공개돼 관심을 모은다.이 가운데, ‘브레이커스’의 첫 공식 경기 시구자로 김응용 전 감독이 나선다. 김응용 전 감독은 우리나라 최고의 감독이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10번이나 거머쥔 명장으로, “동열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라는 야구계 어록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84세 야구계 백전노장 김응용 전 감독이 시구를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자 양팀의 선수와 코치진 모두 기립해 존경심을 표한다고. 김응용 전 감독은 새롭게 탄생한 ‘최강야구’ 2025 시즌의 서막을 여는 뜻 깊은 시구로 야구계 후배들을 향해 묵직한 응원을 전한다.예정보다 일찍 야구장에 도착한 김응용 전 감독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할말이 있는 듯 이종범 감독을 찾는다. 성큼성큼 이종범 감독을 향해 간 김응용 전 감독은 야구계 대선배이자 인생 선배로서 한마디를 전한다. 그는 “종범아, 욕 먹어도 괜찮아”라고 운을 뗀 후 “내가 아등바등 인생을 살아보니 스스로 즐거운 게 좋은 거야”라며 한참동안 인생 경험에 비춘 깊이 있는 조언을 건넨다. 이에 이종범 감독이 어떻게 화답했을 지 궁금증이 모인다.‘최강야구’ 야구계 대선배 김응용 전 감독의 인생 조언과 이에 대한 이종범 감독의 반응은 ‘최강야구’ 본방송에서 공개된다.‘최강야구’ 2025 시즌은 오늘(22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9.22 08:45
프로야구

[김종문의 진심합심] 당신의 플레이리스트는 당신의 기분을 잘 살피고 있습니까

두 선수가 웨이트 트레이닝장에서 포스를 품어냅니다. 일찌감치 출근해 운동 기구를 들고 뛰면서 몸을 만드는 데 열심입니다. 한 명은 평소 까불기를 좋아하고, 다른 한 명은 묵직한 돌멩이 같습니다. 평소 친한 둘이 웨이트 장에서 가끔 티격태격하곤 합니다. 음악 때문입니다. 바람처럼 가볍게 움직이던 A가 발라드를 틀어 놓습니다. B가 “이거 힘 빠진다고!”라며 소리칩니다. B가 원하는 건 찢어지는 메탈 음악입니다. 그것도 볼륨을 최대치로 올려 달라고 주문합니다. ‘흥부자’인 B가 경기 전부터 에너지를 끌어 올리는 비결입니다. 스포츠 경기장 안팎에는 많은 음악이 나옵니다. 선수들은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선택하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의 곡이 넘칩니다. 프로야구의 경우 시즌에 맞춰 선수당 등장곡을 하나씩 정하고 구단은 선수단 플레이리스트를 모아 발표도 합니다. 선수별 취향이 드러나곤 합니다. 그런데 어떤 선수는 패턴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개인 기록이나 컨디션에 따라 자주 바꿔 달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감명 깊게 본 영화의 배경 음악을 틀어달라는 요구도 나옵니다. 메이저리그의 유명 선수가 롤 모델인 어느 선수는 그의 음악에 따라 자신의 선곡이 따라갑니다. 구단이 최대한 선수의 요구를 반영하지만 내부 정책상 저작권 이슈 등으로 모두 맞춰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스포츠 마케팅 기업, 스튜디오 팡파레의 권요진 대표는 “관중석 팬이나 그라운드의 선수가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음악의 선택은 야구장 경험에서 중요한 요소”라며 “음악을 통해 감정이나 자기표현을 대신하기에 세심한 선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음악은 스포츠의 단순 장식품이 아닙니다. 현대 스포츠는 운동선수의 심리 요소까지 철저히 분석합니다. 분위기를 맞추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선수 경기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올해 프랑스 오픈 테니스의 여자 단식 챔피언인 코코 고프(미국)가 바로 그런 예입니다. 고프는 랩과 찬송가 등으로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를 경기 상황에 따라 골라 듣는다고 합니다. 4강전에서는 빠르고 경쾌한 랩을 들었지만 결승 직전에는 찬송가를 경기하기 전에 반복해 들었습니다. 상대는 랭킹 1위의 강력한 우승 후보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고프는 “너무나 긴장돼 더 높은 차원의 힘이 필요했다”고 설명합니다. 기세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듣던 랩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던 겁니다. 단순한 기분 전환을 넘어 최적의 심리적 환경을 만들기 위한 조건을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음악이 스포츠 선수에게 주는 멘털 효과는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미 스포츠 저널,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앨라배마대 심리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볼만(Ballmann) 교수는 “경기 전에 음악을 듣는 건 단순한 습관, 개인 취향, 또는 미신의 차원이 아니다. 음악은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조절해 집중력을 높이고 수행력을 끌어 올리는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볼만 교수의 논문 중에는 벤치 프레스를 하는 사람들 대상으로 한 실험이 있습니다. 선호하는 음악을 들려준 뒤 결과를 측정하고, 다른 날에는 좋아하는 부분을 빼고 편집한 음악을 듣게 한 뒤 결과를 비교한 겁니다. 선호하는 음악을 들을 때 반복 횟수, 바벨 속도 등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습니다.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로키 주제곡을 들은 경우 아무런 음악도 듣지 않았을 때보다 더 빠르게 달렸다는 다른 학자의 연구도 있습니다.과학자들은 스포츠 선수에게 잘 선택된 음악은 심리적, 생리적으로 동시에 작용하는 일종의 합법적인 ‘기량 향상 약물(performance enhancing drug)’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성취감을 유발하는 도파민과 각성을 일으키는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교감신경계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 물질이자 호르몬)을 분비해 흥분과 집중력을 키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반응 속도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취사선택하고 설계하라는 것이 볼만 교수의 조언입니다. 볼만 교수는 메탈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음악인이기도 합니다.여러분의 플레이리스트는 어떻습니까.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지메일닷컴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5.09.02 09:00
뮤직

설운도→강남…‘2025 한일가왕전’ 마스터 9인 라인업 공개

‘2025 한일가왕전’이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마스터 라인업을 전격 공개했다.오는 9월 2일 첫 방송 되는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MBN ‘2025 한일가왕전’은 크레아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현역가왕 재팬’ 톱7과 대한민국 ‘현역가왕’ 톱7이 양국을 대표해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세계 유일의 한일 음악 국가대항전이다.이와 관련 ‘2025 한일가왕전’이 발라드, 아이돌, 트롯까지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한국 측 최강 심사위원진과 국민 가수부터 힙합의 거장, 배우와 아이돌까지 합류한 일본 측 마스터 라인업이 공개됐다.데뷔 44년 차 트롯계의 살아있는 전설 설운도가 한국 측 마스터로 나선다. ‘트롯 싱어송라이터’라는 별명처럼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켜 온 설운도는 오랜 무대 경험과 음악적 내공을 바탕으로, 이번 ‘한일 가왕전’의 든든한 중심축 역할을 맡아 묵직한 무게감을 더한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히트곡 작곡가 윤명선이 가세한다. 수많은 트롯 명곡을 만든 윤명선은 날카로운 분석력과 노하우로 참가자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정밀하게 짚어내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인다.발라드의 여왕에서 트롯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폭넓은 입지를 구축한 가수 린은 진심 어린 멘토링으로 참가자들의 성장을 이끌며 무대에 또 다른 울림을 선사한다. 빅뱅의 멤버 대성은 한·일 양국에서 쌓은 수많은 무대 경험과 유창한 일본어 실력으로 글로벌 감각을 발휘해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전한다. 2022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진정한 한·일 교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강남은 일본에서 J-POP 커버 영상으로만 1억 조회수를 기록한 반응에 힘입어 참가자와 시청자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로 현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예정이다.일본 측 마스터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데뷔 55년 차 국민 가수 마츠자키 시게루는 포크송부터 록, 재즈, 발라드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한 보컬리스트로 ‘디너쇼의 왕’이라 불리며 오랜 세월 사랑 받아온 거장이다. 시게루는 이번 ‘한일가왕전’에서 참가자들의 무대를 누구보다 깊이 있는 시각으로 평가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데뷔 47년 차 국민 스타 콘도 마사히코는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한국 무대에도 선 경험이 있는 만큼, 양국 무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일가왕전’에서 보다 특별한 심사와 조언을 건넨다.일본 힙합 문화의 대부 지브라(ZEEBRA)는 데뷔 33년 차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DJ 활동까지 겸하며 일본 힙합의 대중화를 이끌어온 상징적 인물이다. 꾸준히 한국 힙합과 교류를 이어온 지브라는 장르를 뛰어넘는 독창적 시선으로 참가자들의 무대를 새롭게 평가한다. 걸그룹 출신 배우 하시야스메 아츠코는 방송, 연기, 작사·작곡, 편곡까지 다재다능한 활동 반경을 넓혀온 아티스트로, 신선함과 에너지를 더하는 마스터로서 활약한다.제작진은 “양국을 대표하는 레전드와 현역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프로그램의 위상이 증명된 것”이라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를 지켜온 마스터들의 날카로운 평가와 따뜻한 멘토링이 참가자들의 무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MBN ‘2025 한일가왕전’은 오는 9월 2일 첫 방송된다.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08.20 16:54
프로야구

38살에 포수+4번 타자, 안 힘들어요? 양의지 "연봉 받은 만큼 해야죠" [IS 인터뷰]

"그만큼 하니까 연봉을 주시는 거잖아요. 연봉 받은 만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담담하지만, 묵직했다. 양의지(38·두산 베어스)는 괜히 152억원을 받는 포수가 아니었다.양의지는 KBO리그 역사상 가장 큰 금액에 사인한 자유계약선수(FA)였다. 그는 지난 2022시즌 종료 후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 4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왔다. 다년계약자 류현진(8년 170억원)의 뒤를 잇는 계약 규모 전체 2위이자 이대호, 나성범의 총액 150억원을 넘는 1위 규모 FA 계약이다. 계약 규모만큼 맡겨진 임무도 많다. 양의지는 복귀 후 백업 포수 김기연, 장승현이 힘을 보탰다곤 해도 불혹이 가까운 올해도 주전 포수로 계속 뛰는 중이다. 콘택트와 장타를 겸비해 그동안 3번 타자 출장이 많았지만, 대체할 타자가 드문 최근엔 4번 출전이 잦아졌다. 김재환, 양석환 등 다른 중심 타자들이 부진하면서 그에 대한 타격 의존도가 커졌다.포수가 양의지처럼 30대 후반 나이에도 마스크를 쓰는 일이 드물진 않다. 당장 프로 입단 동기 이재원(한화 이글스)이 있고, 강민호(삼성 라이온즈)는 벌써 불혹이다. 과거 허도환(현 MBC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처럼 백업 포수로 롱런한 사례도 많다.하지만 양의지처럼 타격까지 이끌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38세 나이에 포수로 뛰는 것만도 힘든데, 타격까지 이끌어야 하니 힘들지 않을까. 양의지나 강민호 같은 베테랑 국가대표 포수들이 한결같이 겪는 상황. 그래도 양의지는 담담했다. 책임감 때문이다. 지난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의지는 "나나 민호 형은 포수를 보면서 상위 타선에 배치되는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아 뛰기 힘든 면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하니까 연봉을 주시는 것이다. 연봉을 받은 만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고 답했다.그라운드에서도 바쁜데, 밖에서도 할 일이 있다. 양의지는 올해 주장 완장을 찼다. 하필 올해 팀이 부진하다. 두산은 전반기를 9위로 마감했고, 어린 선수들을 대거 올리면서 사실상 리빌딩 작업을 시도 중이다. 1군이 낯선 어린 선수들이 자리 잡는 과정에서 이끄는 것도 주장의 몫이다. 이 정도면 머리가 아플 법도 하다. 그래도 전반기 안에 '답'은 찾아가고 있다. 두산은 내야를 사실상 '전면 교체'해야 했던 상황에서 이유찬, 박준순, 오명진 등이 주전급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두각을 드러낸 선수들 중심으로 팀 분위기도 안정화됐다. 타선에서는 이들 외에 제이크 케이브의 부활이 더해지면서 득점력이 개선되는 모양새다.내야진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이가 바로 양의지다. 투수는 내야를 등지고 있고, 감독과 코치는 멀리 더그아웃에서 이를 지켜본다. 하지만 양의지는 홈플레이트에 앉아 내야 전부를 지켜볼 수 있다.그 감상을 묻자 양의지는 "후배들이 연봉 값은 다 한 것 같다"고 웃으며 "너무 잘 했다. 앞으로 후배들이 (1군에 자리 잡는 과정에서) 야구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을텐데, 그 선수들이 잘 될 수 있게 형들이 많이 도와주는 게 우리 할 일"이라고 전했다. 양의지는 "한 번씩 조언도 해주고 있는데, 지금 너무 자신감 넘치게 플레이해주고 있어 별로 할 말이 없다. 그저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이들을 칭찬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7.17 08:18
드라마

‘미지의 서울’ 임철수, 냉철한 변호사로 변신…박진영에 선배美 발산

임철수가 냉철한 변호사로 완벽하게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임철수는 지난 24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에서 로펌 변호사 이충구 역을 맡아 프로페셔널한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했다. 충구는 무게감 있는 첫 등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후배 변호사 호수(박진영 분)가 갑작스럽게 "공판 미뤄야 할 것 같은데"라며 폭탄 발언을 했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 오히려 충구는 호수의 상황을 이해하고 배려해 줬다. 또 법률 자문을 구하러 온 진상 회장에게 지지 않고 꼿꼿한 태도를 유지, 충구의 세심하면서도 냉정한 성격을 엿볼 수 있게 했다.특히 충구는 호수에게 듬직한 형이자 동료가 되어주었다. 조언과 함께 에너지 드링크를 건네는가 하면, "오늘 잘했어"라고 칭찬하며 든든한 선배미를 자랑했다. 하지만 호수가 미래(박보영 분) 사건에 대해 언급하자 "피해자 억울하고 가해자 나쁜 거 누가 몰라. 근데 이기는 게 우선이잖아, 우리는"이라며 차갑고 단호하게 대답, 결과를 중요시하는 면모를 드러냈다.임철수는 변호사 '이충구'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캐릭터의 이성적이고 묵직한 분위기를 섬세한 연기로 그려냈고, 겉은 웃고 있지만, 속은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선을 눈빛으로 표현해냈다. 무엇보다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유쾌하고 위트 있는 임철수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선사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 속에서 보여줄 임철수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미지의 서울'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5.05.26 08:46
드라마

‘귀궁’ 김지훈, 王 연기도 잘하네… 카리스마로 분위기 압도

배우 김지훈이 드라마 ‘귀궁’에서 등장부터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김지훈은 지난 18일,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 1, 2회에서 위엄 가득한 군주와 원자의 광증을 고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왕과 아버지의 이면적인 모습으로 본격적인 서막을 열었다.김지훈은 문무를 겸비한 천재형 군주이자, 강성한 나라를 꿈꾸는 개혁의 욕망을 지닌 이정으로 분해 첫 등장부터 강렬한 아우라를 과시했다. 원자(박재준)의 광증이 고쳐지지 않아 애를 먹으면서도, 무속의 힘을 빌려 보자는 윤갑(육성재)의 조언을 외면하며 소리치는 장면은 이정의 강직한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날카로운 시선을 번뜩이지만 따뜻한 속마음을 품은 이정의 입체적인 면모는 김지훈의 호연으로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정은 자신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다 큰 상처를 입고 쓰러진 윤갑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치료에 힘쓰라 명했고, 그러면서도 윤갑이 데려온 여리(김지연)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김지훈은 온화하고 믿음직스러운 군주의 위엄을 보여주는가 하면, 속을 알 수 없는 듯한 표정 연기로 눈을 뗄 수 없게 했다.특히 무녀 여리와 대화를 나누는 대목은 묘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정은 연경(안경) 장인으로서 궁궐에 들어온 여리를 불러 안경을 시착했고, 여리의 솜씨에 감탄하는 듯하다가 안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또한, 어떻게든 궁궐에 남기 위해 애원하는 여리의 부탁을 들어준 후에도 “하필 지금 윤갑이 저 아이를 데려왔다는 것이 뭔가 석연치 않다”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훈은 거만함과 여유로움, 예민함과 섬세함을 넘나드는 완급 조절로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이정이 지닌 비밀은 조금씩 베일을 벗었다. 오랫동안 광증을 앓은 원자의 상태가 외부에 새어나가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하고 병문안을 왔다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발걸음을 돌린 대비(한수연)를 끝까지 속이려 하는 모습 등 그가 숨긴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이렇듯 김지훈은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고뇌하는 군주 이정부터, 가족에게 닥친 불행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이정까지 모두 표현해내며 앞으로의 펼쳐질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한편, 김지훈의 호연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는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서 만나볼 수 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4.20 18:34
프로야구

"공 좋잖아, 자신 있게 던져" 155km 배찬승 뒤엔 든든한 형들이 있다 [IS 피플]

"네 공을 믿어."흔들리는 어린 신인 투수를 위해 모두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들어보면 조언보단 응원에 가깝다. 토종 에이스도 베테랑 포수도 너나 할 것 없이 하는 얘기는 단 하나다. "그렇게 좋은 공을 가졌는데, 자신 있게 던져!"배찬승은 2025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신인이다. 1라운더로 큰 기대를 안고 푸른 색 유니폼을 입었다. 150km/h 중반의 빠르고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다. 삼성은 팀에 없던 '왼손 파이어볼러'라는 점에서 배찬승의 성장을 기대했다. 배찬승은 시즌 초반부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데뷔전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지난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불펜 투수로 등판한 배찬승은 선두타자의 배트를 2구 만에 부러뜨리는 강력한 구위를 뽐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타자 야시엘 푸이그를 상대로는 155km/h의 직구를 한가운데 꽂아 넣는 배짱투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1이닝을 8구 만에 무실점으로 마치며 새 시즌을 기대케 했다. 물론,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지난달 11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선 아웃 카운트 2개를 올리는 동안 5피안타 3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규시즌에서도 다소 흔들렸다. 배찬승은 지난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빗맞은 안타와 볼넷 2개로 ⅔이닝 1실점 후 만루 위기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행히 이후 올라온 이재희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숨을 돌렸다.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볼넷 1개를 내주면서 또 다시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넘겼다. 신인의 성장통이다. 선배들이 나섰다. 지난 시범경기 부진 땐 원태인과 강민호를 비롯한 선수들이 다가와 배찬승에게 조언하고 격려했다. 정규시즌 때 흔들렸을 때도 어린 배찬승을 다독인 건 형들이었다. "공이 그렇게 좋은데, 자신 있게 던져"라는 말로 후배를 격려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냉정하게 구위가 좋지 않다면 할 수 없는 말이다. 그만큼 배찬승의 구위는 힘이 있었고, 멘털만 잘 장착하면 더 압도적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선배들의 말이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배찬승을 '강하게' 키우고 있다. 홀드 상황에서 주저없이 배찬승을 투입해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워낙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앞으로 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 좋은 투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계속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행인 것은, 숱한 위기에도 배찬승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위기를 자초하고 나와도 선배들이 뒤를 든든하게 받쳐준 덕분에 자책점도 적다. 만약 배찬승이 자초한 위기를 선배들이 대량 실점으로 이어갔다면 멘털에도 큰 타격을 입었을 터. 든든한 선배들이 말로 다독이고 실력으로 보듬어주면서 어린 배찬승의 성장을 돕고 있다. 윤승재 기자 2025.04.01 08:04
뮤직

조째즈·황가람·순순희... 이들의 공통점은 ‘리메이크’

발라드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가수 조째즈, 황가람, 순순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성공적인 리메이크로 노래를 음원차트 중상위권에 안착시켰다는 것이다.최근 국내 음원차트는 아이돌 그룹 팬덤간의 치열한 전쟁터라고 해도 무방했다. 대부분 상위권에 있는 노래들은 탄탄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번 차트인한 노래는 그대로 붙박이 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실시간 차트까진 겨우 진입한다고 해도 일간·주간차트 상위권까지 이름을 올리기엔 쉽지 않다. 조째즈와 황가람, 순순희는 리메이크 곡으로 그런 아이돌 일색 음원차트에 균열을 일으켰다.11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에서 2위는 ‘모르시나요’(조째즈), 5위 ‘나는 반딧불’(황가람) 24위 ‘슬픈 초대장’ (순순희)다. 같은 날 지니 일간 차트에서는 ‘모르시나요’ 4위, ‘나는 반딧불’ 5위, ‘슬픈 초대장’ 26위를 기록했다. 비슷한 순위권대에 있는 지드래곤, 아이브, 로제, 에스파 등 팬덤이 탄탄한 그룹 사이에서 돋보이는 활약세다.세 곡 모두 발라드 장르라는 것 외에도 원곡을 리메이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르시나요’는 다비치가 2013년, ‘나는 반딧불’은 밴드 중식이가 2020년, ‘슬픈 초대장’은 한경이 2003년 각각 발표했던 곡들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최근 발라드 시장이 많이 위축되면서 기존 곡들을 리메이크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인기 면에서 안전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특히 신인 가수들은 과거 인기곡을 리메이크할 경우, 이름을 알리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옛날부터 이어지던 방식”이라며 “대신 원곡의 분위기는 이어가되, 2차 가창자만의 개성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한다”고 전했다. 조째즈, 황가람, 순순희 모두 뛰어난 가창력을 보유한 가수들이다. 특히 조째즈는 올해 1월 데뷔해 인지도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BMK가 생각나는 묵직한 보컬 실력으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원곡을 해치지 않는 것은 물론 원곡까지 돋보이게 하는 가창력이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성공 비결인 셈이다.잘 만든 리메이크는 원곡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음악투자 플랫폼 뮤직카우 관계자는 “리메이크가 히트하면 원곡에 대한 관심 역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관심이 원곡의 이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향후 저작권료 수익이 증가할 수 있고, 단순히 경제적 수익을 넘어 원곡 및 원곡자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문화적 측면에서도 가치 증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조째즈의 ‘모르시나요’가 발매 한 달 만에 화제가 되면서 원곡자인 다비치의 ‘모르시나요’도 역주행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기준 다비치의 ‘모르시나요’는 한국 유튜브 뮤직 인기곡 톱100차트에서 87위에 오르기도 했다. 단순히 리메이크만 잘 했다고 해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발라드 가수의 경우 아이돌 그룹에 비해 팬덤이 작기 때문에 효과적인 마케팅이 있어야 한다. 황가람은 자신의 무명 시절 겪었던 에피소드를 ‘나는 반딧불’에 녹여 공감대를 자극했다. 조째즈는 닮은꼴 코미디언 홍윤화와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됐다. 순순희는 숏폼에서 강세다. 슬프거나 감동적인 영상에 꼭 등장한다. 대중적 인지도와 적절한 바이럴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리메이크의 부작용도 없진 않다. 김헌식 문화 평론가는 “리메이크는 잘 부르지 못하면 오히려 평판이 낮아질 수 있다. 원곡자가 있는 만큼 비교가 불가피하고 그 만큼 위험부담도 있다”며 “좋은 노래의 경우 이미 리메이크가 많이 됐기 때문에 색다른 노래를 선별해 주목도를 높이는 것도 리메이크 성공률을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5.03.17 05:40
드라마

‘더 글로리’ 악역 잘 나가네… ‘원경’ 차주영→‘옥씨부인전’ 임지연, 여성 원톱 사극서 활약

‘더글로리’ 악역의 전성시대다. ‘스튜디어스 최혜정’ 차주영과 ‘연진이’ 임지연이 각각 tvN X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과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인물의 서사를 그려내는 원톱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다.‘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이자 남편과 아내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경’은 고려시대 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다루는 드라마에 주요 인물로 등장했던 태종 이방원의 관점이 아니라, 그의 아내 원경왕후의 서사에 집중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14일 방송된 ‘원경’ 4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 5.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차주영은 ‘원경’을 통해 사극에 첫 도전한다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원경왕후로 완벽 변신해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원경왕후는 왕권 강화에 힘을 쓰며 왕실 정치 상황을 파악하는 등 중전으로서의 모습부터, 자신이 아끼는 후궁과 잠자리를 가진 이방원에게 배신감을 느끼는 여자로서의 면모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인물. 원경왕후는 또 “조선의 여인은 칼을 들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이방원에게 “조선의 여인은 예쁘게 분칠하고 무조건 따르고 복종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주기도 한다.차주영은 원경왕후의 복잡한 심리를 차분한 눈빛과 묵직한 연기력으로 섬세하게 풀어나가며 입체적 인물로 묘사해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원경’은 빠른 전개를 위해 태종 이방원이 왕위에 오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차주영은 오는 21일 티빙을 통해 공개되는 프리퀄 ‘원경: 단오의 인연’을 통해 본편에서 보여준 남녀의 치정을 넘어서 부부의 연을 맺기 전 로맨스까지 다루며 배우로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에서 노비 구덕이에서 양반인 옥태영이 돼 가짜 신분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배우 인생 첫 타이틀롤로 활약하고 있다. ‘옥씨부인전’은 첫회 시청률 4.2%로 시작했으나 임지연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며 입소문을 타고 지난 5일 방송된 10회에서 자체 최고인 11.1%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임지연은 양반 신분을 얻은 후 외지부(조선시대 변호사)가 돼 명성을 떨치며 자신의 인생을 주체적으로 바꿔 나가는 인물로 보편적인 조선시대 여성상을 뒤집는 역할을 통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차주영과 임지연은 모두 지난 2022년 첫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문동은(송혜교)을 괴롭히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등장해 이름을 알렸다. ‘원경’은 차주영이 ‘더 글로리’ 이후 선택한 차기작이다. ‘원경’ 연출을 맡은 김상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차주영이 ‘더 글로리’에서 연기한 최혜정 역할을 언급하며 “에너지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그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고 원경왕후로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임지연은 ‘더 글로리’ 이후 ‘마당이 있는 집’ 등을 통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차기작으로 ‘옥씨부인전’을 선택해 더 과감하고 주체적인 여성상을 연기하며 지금까지 보여줬던 이미지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더글로리’에서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눈에 띄게 연기를 잘했다는 평가가 다수 나온다”며 “두 사람 모두 차기작 선택을 잘했다. 작품의 선택이 배우들의 미래 포텐셜을 결정하게 되는데, 여성 원톱 사극이 모험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음에도 배우의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장금’, ‘동이’, ‘선덕여왕’ 등 여성 인물을 타이틀롤로 하는 사극 작품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스스로 미래를 바꾸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여성을 소재로 하는 사극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평론가는 “여성이 주인공인 사극은 지금까지 많이 있었으나 사극에서 여성은 위기 상황 속에서 남성에게 도움을 받는 인물로 주로 다뤄졌다”며 “과거 작품과 비교했을 때 한 발 더 나가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많아졌다. ‘원경’과 ‘옥씨부인전’이 호응을 얻었기에 앞으로도 이러한 작품이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이수진 기자 sujin06@edaily.co.kr 2025.01.16 05:40
드라마

‘정년이’ 승희 “김태리 힘 받아..오마이걸 자랑되고파” 종영소감

오마이걸 출신 배우 승희가 tvN 드라마 ‘정년이’의 박초록 역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가운데 20일 소속사 더블유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종영 소감을 밝혔다. 승희는 지난해 KBS 2 월화드라마 ‘오아시스’를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정극으로, 드라마 초반 정년이에게 틱틱대고 얄밉게 굴지만 허당미 넘치는 모습으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승희는 신스틸러를 넘어 극의 주요한 역할을 하며 돋보이는 연기를 선보였고,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다음은 ‘초록’ 역을 연기한 승희의 일문일답.Q. 먼저, 드라마 종영 소감과 ‘정년이’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인사를 전해달라.승희: 안녕하세요. ‘정년이’를 많이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 저는 박초록 역의 오마이걸 승희입니다. 여러분들께서 매란국극단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아 주신 덕분에 ‘정년이’ 마지막회까지 행복하게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Q. 초록 역을 맡고 가장 고민했던 점은 무엇인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승희: 초록이는 정년이를 일방적으로 시기 질투하는 아이가 아닌, 감정이 그저 투명하게 드러나는 아이로 표현해내고 싶었습니다. 초록이는 정년이의 천재적인 재능을 많이 부러워하고, 닮고 싶어한다는 점을 미운 표현 속에 담고 싶었습니다. 처음 오디션용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초록이라는 역할에 흠뻑 빠져 있었고, 성격이 투명하고 표현을 숨길 수 없다는 점에 매료되어 초록이 자체가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심지어 제 주변의 소소한 물건들을 초록색깔로 바꿀 정도로요.Q. 극 초반 정년이를 시기, 질투하는 얄미운 모습이었지만, 점차 애정을 갖게 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연기를 위해 특별히 고심한 점이 있다면 말해달라.승희: 어떻게 하면 시청자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갑자기 초록이의 태도가 변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지 초록이의 나름대로 감정선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미운 짓만 골라서 하다가 국극에 누구보다 진심이고 간절한 초록이의 속사정을 갑작스럽지 않게 전달하자는 부분에 중점을 둬서 감정을 풀어냈습니다.Q. 8회 정년이와 오디션에 나가게 되며 소리와 눈물 연기 등 초록이가 눈에 띄게 돋보였다. 시청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주위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하다.승희: 8회가 나간 뒤로 많은 분들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연기를 하는 줄 몰랐는데 정년이에서 널 봐서 많이 반갑고 놀랐다고 하신 분도 계셨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잘한다고 칭찬도 해 주셔서 얼떨떨하면서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Q. 후반부로 갈수록 초록의 비중이 상당히 커졌는데 처음부터 이를 알고 있었는지? 대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승희: 뒤로 갈수록 저의 분량이 많아지는 것은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8회 대본을 받아보고 비중이 늘어나서 너무 많이 놀랐고, 한편으로는 초록이의 실력 향상이나 감정선을 많이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에 흥분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잘 보여드리고 싶었고, 많이 고민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는데 다행히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Q. 오마이걸의 리드보컬이지만, 국극에서의 소리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 준비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소리와 춤 등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준비했는지 얘기해달라.승희: 어렸을 적 민요를 해서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미 가요를 하고 있고 발성 자체가 판소리와 많이 달라서 소리를 아래로 묵직하게 누르는 걸 중점적으로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한국무용도 배우면서 몸의 태, 치마를 잡는 손 모양 하나하나, 걸을 때 소리가 안 나도록 사뿐사뿐 걷는 것 또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배웠습니다 Q. ‘윤정년’ 역의 김태리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다. 연기하며 어땠는지, 다른 배우들과의 케미는 어땠는지도 말해달라.승희: 김태리 선배님께서 정말 많이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선배님께 받은 에너지를 저도 똑같이 돌려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그 시너지가 커질수록 현장에 핀 조명 아래 선배님과 저만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이게 진정한 호흡이라는 거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또 삼총사로 함께 다니는 복실이와 연홍이 역을 맡은 배우분들과도 현장에서 실제로 장난도 많이 치고 여고생들처럼 사진도 찍으며 화기애애하게 촬영했습니다.Q.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승희: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은데요, 빗자루를 들고 가다가 넘어지는 장면은 재밌게 촬영해서 기억에 남고, 처음 정년이에게 가서 생선 썩은 냄새 난다고 하면서 태도가 바뀌는 장면은 얼마나 초록이가 투명하고 그 심경의 변화가 잘 드러나는 친구인지 잘 보이는 장면이라 좋아하고 기억에 남습니다. Q. 촬영하면서 가장 많은 조언과 힘이 되어준 배우가 있다면 누구인가?승희: 촬영하면서 가장 많은 조언을 해 준 배우 분은 단연 김태리 선배님입니다. 선배님께서 극중극을 어떻게 해석하고 다가가는지 직접 종이에 적어서 설명해주신 적이 있는데, 저는 절대 생각하지도 못했던 부분까지 꿰뚫어 보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에 충격 받았습니다. 그 후로 저의 극 해석에 관한 시야가 정말 많이 넓어졌습니다.Q. 오마이걸 멤버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작품을 보고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는지 알려달라. 승희: 요즘 저는 멤버들의 자랑입니다. 그래서 정말 행복하고 앞으로도 멤버들의 자랑이 되고 싶습니다. 모두 개인 스케줄로 바쁜 하루를 보내지만, 연기에 대한 칭찬과 응원은 끊임없이 해주고 있습니다.Q. 앞으로 어떤 장르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은가?승희: 앞으로는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 가릴 것 없이 제 안의 여러 자아를 꺼내어 다양한 캐릭터에 투영해보고 싶고, 오랫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인사드리고 싶습니다.Q. 연기자 승희의 앞으로 목표와 계획을 알려달라.승희: 여러분들의 일생을 함께 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반갑게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꼭 지켜봐 주세요!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11.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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