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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공정위, CJ 부실 계열사 부당지원 65억 과징금...CJ "공정거래 저해 사실 없어"

CJ그룹이 파생상품을 통해 부실 계열사에 자금을 부당하게 수혈한 혐의로 뒤늦게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퇴출돼야 할 부실 계열사를 살려내 시장의 공정한 거래 질서가 저해됐다는 혐의다. 공정위는 16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CJ그룹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65억4100만원을 부과키로 했다고 밝혔다. CJ와 CGV는 2015년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신용보강·지급보증 수단으로 이용해 CJ건설(현 CJ대한통운)과 시뮬라인(현 CJ 4DX)이 영구전환사채를 저금리로 발행할 수 있도록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는다.TRS는 총수익 매도자가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이나 손실 등 모든 현금 흐름을 총수익 매수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약정이자를 받는 파생상품이다. 채무보증과 성격이 비슷한 면이 있다.공정위 조사 결과 CJ건설은 2010∼2014년, 시뮬라인은 2013∼2014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심각한 재무적 위기 상황을 겪었다. 두 회사는 만기를 영구히 연장할 수 있으며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착된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려 했다.하지만 CJ건설은 신용도가 'BBB+'로 낮았고, 시뮬라인은 등급 자체가 없었다. 따라서 사채를 인수할 금융회사를 찾기 어려웠고, 찾는다고 하더라도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공정위는 이에 따라 신용도가 'AA-'로 높은 CJ와 CGV가 투입된 것이라고 판단했다.영구전환사채(CJ건설 500억원·시뮬라인 150억원)를 금융회사가 인수하는 조건으로, CJ와 CGV가 금융회사와 TRS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였다.영구전환사채의 금리는 지원 주체의 높은 신용도를 기준으로 결정돼 이자 비용은 최소 CJ건설 31억5600만원, 시뮬라인 21억2500만원 절감할 수 있었다고 공정위는 파악했다.결국 CJ·CGV는 아무런 대가 없이 영구전환사채의 신용 위험을 떠안고, 그 대신 CJ건설·시뮬라인이 3%대의 저금리로 거액의 자금(자본총액 대비 CJ건설 52%·시뮬라인 417%)을 융통한 부당지원 구조라고 판단했다. 영구전환사채의 계약 조건상 TRS 계약 기간에는 전환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돼 있다는 점, 회사 내부 문건상 CJ·CGV는 애초 이익 실현을 할 의사가 없었다는 점이 그 근거다. 공정위는 당시 CJ 이사회가 실적이 나쁜 회사에 보증을 서는 배임이고 손실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로 계약을 한 차례 부결시켰다는 점도 위법 근거로 들었다.공정위는 부당지원 결과 CJ건설은 신용등급 강등 위기를 모면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그 대신 독립 중소기업의 경쟁기회가 실질적으로 제한됐다고 판단했다. 시뮬라인 역시 퇴출 위기를 모면한 동시에 시장 내 유일한 사업자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공정위 최장관 기업집단감시국장은 "사실상 신용보강·지급보증을 파생상품을 통한 투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은폐한 행위를 제재한 사례"라며 "형식적으로는 정상적인 금융상품이라도 특정 계열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경우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CJ는 이와 관련해 "자회사들의 유동성 어려움은 공정위가 지적한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공정거래를 저해한 사실도 없다"며 "의결서 수령 후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이어 "TRS는 유상증자의 대안으로 다수 기업이 선택한 적법한 금융상품으로 이를 제재하면 자본시장과 기업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김두용 기자 2025.07.16 15:16
프로축구

승부처에 접어든 리그, 반전이 필요한 팀들의 격돌

K리그1이 22라운드에 접어들며 순위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수원FC, 무패 행진을 이어가려는 광주FC, 돌풍의 재현을 꿈꾸는 강원FC, 부활한 ‘왕’ 세징야까지. 이번 라운드에서는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매치업들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이번 주 가장 주목할 경기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와 광주의 맞대결이다. 올 시즌 첫 대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이번엔 반드시 승부를 내겠다는 각오다.수원FC는 현재 리그 11위로 강등권 턱밑에 있다. 최근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 3연패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침체된 분위기다. 하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에이스 안데르손이 서울로 떠났지만, 윌리안, 김경민, 안드리고, 안현범, 이시영 등 검증된 자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즉시 전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김은중 감독이 새 얼굴들을 얼마나 빨리 팀 전술에 녹여내느냐가 중요 포인트다. 다행히도 수원FC는 최근 부진 속에서도 6경기 중 5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공격력이 무너진 건 아니다. 공격적 성향을 살려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다. 이승준 TSG 위원은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한 짧은 전지훈련이 조직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며, “특히 새로 합류한 측면 자원들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반면 광주는 최근 흐름이 매우 좋다. 리그 5위에 올라 있고, 최근 3경기에서는 2승 1무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아사니의 활약이 눈에 띈다. 최근 두 경기에서 2골 2도움을 올린 그는 단연 팀의 공격 중심이다. 정지훈, 신창무 등 측면 자원과의 시너지까지 살아나면서 광주의 공격은 다채로움을 더하고 있다.수비진도 단단해지고 있다. A대표팀에 첫 발탁된 변준수와 여름에 합류한 베테랑 심상민이 후방에서 안정감을 주고 있다. 임관식 TSG 위원은 “코리아컵에서 울산을 꺾은 상승 기세에 더해, 조직적으로 잘 정비된 상태”라며 “이번 라운드에서도 충분히 연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했다.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의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FC가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강원은 21라운드에서 수원FC를 꺾고 시즌 두 번째 연승을 달성, 순위는 어느새 8위까지 올라섰다.특히 후반기에 강력한 홈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강릉에서만 7승을 거뒀던 좋은 기억을 이번 시즌에도 이어가며, 최근 강릉에서 치른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리그 득점 순위는 아직 11위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친 강원은 다양한 공격 옵션이 터지고 있다. 김대원의 중거리포, 이상헌과 가브리엘의 빠른 침투, 김건희의 연계 등이 공격을 다양하게 만들고 있다.백영철 TSG 위원은 “강원은 빌드업 과정이 정교한 팀이다. 기존 문제였던 마무리가 최근 영입 선수들로 인해 해소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김대원이 경고 누적으로 이번 라운드에 결장하는 것이 변수다. 오는 19일(토) 강원은 2위 대전을 홈으로 불러들여 시즌 첫 3연승에 도전한다.최하위에 머물며 힘든 시즌을 보내던 대구FC에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주인공은 돌아온 에이스 세징야다. 무릎 인대 부상에서 복귀한 그는 지난 울산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이날 그는 팀 내 최다 슈팅(4개), 유효슈팅(3개), 키패스(3개)를 기록했다. 단순한 기록 이상으로, 공격의 흐름 자체를 지배하며 팀 전체의 활력을 끌어올렸다. 시즌 단 10경기 출전에도 불구하고 4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고 있는 점은 그의 영향력을 방증한다.김재성 TSG 위원은 “세징야는 공을 소유했을 때 동료들이 침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주는 선수”라며, “특히 후반기에는 대구를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서는 팀들이 많아, 그가 더욱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구는 22라운드에서 김천상무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시즌 첫 맞대결에서 0-2로 패했던 대구가 복귀한 세징야와 함께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번 라운드는 순위표 위아래로 큰 움직임이 예고되어 있다. 승격팀 돌풍에서 위기 탈출 반전까지, 각 팀 사령탑들의 전술과 선수들의 움직임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김우중 기자 2025.07.16 14:41
프로야구

"폰세 보세요" 실패 아닌 경험, NPB 출신 모십니다 [IS 포커스]

일본 프로야구(NPB) 출신 외국인 선수를 향한 러브콜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KT 위즈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패트릭 머피(30)를 영입했다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뛴 머피는 150㎞/h 이상 강속구를 던지는 오른손 파이어볼러. 신체조건(키 1m96㎝·몸무게 95㎏)까지 탄탄한 그의 눈여겨볼 경력 중 하나는 NPB 출신이라는 점이다.2024년 니혼햄 파이터스에 몸담은 머피는 그해 40경기 1승 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26(38과 3분의 2이닝)을 기록한 필승조 자원이었다. 시즌 뒤 재계약하지 않고 미국 복귀를 선택했으나, 메이저리그(MLB) 콜업이 이뤄지지 않자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선 "KT가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KBO리그에선 NPB 출신 선수에 대한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 상황. 올 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 1·2위를 차지한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이 모두 NPB 출신이다. 지난 시즌 홈런왕을 차지한 맷 데이비슨(NC 다이노스)도 NPB를 거쳐 입성한 자원. 상황이 이렇다 보니 NPB 출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머피도 이에 부합하는 자원 중 하나로 손꼽힌다.NPB 출신 외국인 선수 선호도에 불을 지핀 건 단연 폰세이다. 2022년부터 세 시즌 동안 NPB에서 뛴 폰세는 '실패한 외국인 투수'에 가까웠다. 지난 시즌에는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15경기 평균자책점 6.72에 머물렀다. 감독과의 불화설이 나돌 정도로 평가가 널을 뛰었는데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무적 모드'에 가깝다. 올해 전반기에만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5로 맹활약하며 무려 33년 만에 한화의 전반기 1위를 이끌었다. 다승·평균자책점·승률·탈삼진(161개) 부문에서 모두 1위. 현재 KBO리그 몇몇 구단은 내년 시즌 도입 예정인 아시아쿼터 제도에 발맞춰 일본으로 외국인 스카우트를 파견, 자원을 물색 중이다. NPB 내 입지가 좁아진 선수에 대해서도 여러 루트로 레이더를 돌리며 '제2의 폰세 찾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A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NPB에서 실패한 선수라도 KBO리그 성공 가능성이 있다. 냉정하게 리그 수준 차이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앤더슨·데이비슨도 NPB 마지막 기록이 좋았던 선수들이 아니지 않나"라며 "아시아 야구를 미리 경험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올 시즌 폰세의 성공도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7.16 04:04
축구일반

김태영 감독, 박항서 감독과 특별 만남… 동남아 리그 환경 관련 조언 받아

라오스 1부리그 참파삭 아브닐 FC의 김태영 감독이 동남아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로 자리잡은 전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 박항서 감독과 만나 동남아 프로축구 운영과 리그 적응 전략에 대한 조언을 받았다.박항서 감독은 동남아 리그의 조직 구조, 선수단 관리, 팬 커뮤니케이션 전략, 외국인 선수 활용 등에 대해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전했다.박항서 감독은 “동남아 선수들은 기본기가 탄탄하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크다”며, “무엇보다 지도자가 진심으로 다가가고,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라오스 축구도 잠재력이 충분하다. 김태영 감독의 지도 아래 참파삭 아브닐 FC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태영 감독은 “박항서 감독님이 동남아에서 실제로 겪은 여러 상황을 들을 수 있었고, 리그의 구조적 특성과 문화적 요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현지 구단 운영과 선수단 관리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챔피언십 우승, 아시안컵 8강 진출, U23 아시아컵 준우승 등 다수의 성과를 기록했다.참파삭 아브닐 FC는 2025시즌부터 라오스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는 신생 구단으로, 김태영 감독이 초대 감독이다.이은경 기자 2025.07.15 16:45
프로야구

한화 33년 만의 전반기 1위, 결정적인 이유는...롯데는 김태형 감독과 새 얼굴 [김인식 클래식]

한화 이글스가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한화는 개막 후 첫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최하위에 처져 출발이 좋진 않았다. 그러나 '마운드가 강한 팀이 장기 레이스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시즌 초반에 부진할 때도 실점이 많진 않았고, 경기 내용도 괜찮은 편이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한화가 전반기 1위를 달린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마무리 투수 교체였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기존 마무리 투수 주현상이 흔들리자, 개막 2주 차에 과감하게 김서현(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에게 뒷문을 맡겨 대성공을 이뤘다. 마운드가 안정되니 공격 활로가 터지고, 수비 실책도 많이 줄어들었다. 팀이 점차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유격수 심우준의 수비가 좋았고, 입단 3년 차 문현빈의 기용과 활용 폭이 돋보였다. 한화는 전반기 막판에 큰 점수 차로 지다가도 역전한 사례가 많았는데, 이 역시 강력한 마운드 덕분이었다. 게다가 대체 외국인 선수 루이스 리베라토의 활약까지 어우러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한 게 아닌가 싶다. LG는 10개 구단 중 주전 야수진이 가장 뛰어나다. 야구를 알고 뛰는 선수들이 많다. 4월까지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특히 무적이었다. 그런데 치리노스는 5월 이후 11경기에선 3승 3패 평균자책점 4.71로 흔들렸다. 게다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간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투수들이 아쉬웠던 LG는 시즌 초반 쌓아놓은 승률 덕에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롯데는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홍민기·이민석·김강현·송재영 등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투수들이 하나둘씩 튀어나왔다. 마운드가 확실히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특히 이민석의 공이 상당히 좋더라. 또 김태형 롯데 감독이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고 주문하는 등 열의가 보였다. KIA 타이거즈는 4위에 오르며 지난해 우승 팀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나성범 등 주전 선수가 돌아오면 전력이 좋아질 수 있겠지만, 마운드가 변수다. 한여름에는 마운드가 강해야 견딜 수 있다. 앞으로 20~25경기는 난타전이 펼쳐질 텐데 마운드가 탄탄한 팀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KIA의 마운드가 지난해만큼 강력해 보이지는 않는다.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는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뛰어나다. 경기 내용이나 선수 구성을 보면 상위 팀과 큰 차이가 없다. 두 팀은 후반기에 한 번쯤 '연승 모드'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이때 상승세를 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하다. SSG와 NC가 좋은 분위기를 타면 순위 싸움이 얽힐 수 있다. KT 위즈의 타선은 지난해보다 약하다. 마무리 박영현도 다소 지친 기색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내야가 다소 흔들렸고, 오승환·김재윤·임창민 등 베테랑 불펜진의 힘이 떨어져 보인다. 2025 KBO리그는 전반기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 막판 투수의 실투 하나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번트 작전 실패, 야수의 악송구 등 팬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장면이 속출했다. 선수들이 기본기를 더 가다듬고, 지도자들은 선수들에게 강한 주문을 해야 한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정리=이형석 기자 2025.07.15 08:03
프로야구

16일 휴식→등판→또 10일 휴식, LG 에이스인데 두 번이나 왜?

LG 트윈스 요니 치리노스(32)가 외국인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긴 휴식을 보장받았다.치리노스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전 등판 후 다음 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음 등판은 오는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으로 확정됐다. 올스타 휴식기를 포함해 16일 간의 긴 휴식이 주어졌다. 팀 내 에이스를 맡고 있는 그가 후반기 첫 4연전인 17~2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을 건너뛴다. 염경엽 LG 감독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결정했다. 염 감독이 자세한 이유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치리노스는 팔꿈치 부상 방지 차원에서 주사 치료를 받는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규정에 따라 외국인 선수의 경우 치료 목적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는 경우 15일간 치료 재활 명단에 등재돼야 한다. 특히 두 번째 휴식을 눈여겨봐야 한다. 치리노스가 22일 KIA전에 등판 시 로테이션대로라면 27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주 2회 등판해야 한다. 그러나 염경염 감독은 "치리노스가 22일 KIA전 출격 후에 다음 등판은 8월 2일 대구 삼성전"이라고 예고했다. 27일 두산전은 이지강이나 최채흥 등 대체 선발을 투입할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치리노스에게 2주 이상의 휴식을 부여한 뒤 주 2회 경기에 내보내면 앞서 (16일의) 휴식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트레이닝 파트의 의견을 수용했다"라고 설명했다. 선두 싸움 중인 LG가 갈 길 바쁜 상황에서 치리노스에게 긴 휴식을 주는 것은 더 나은 투구를 위해서다. 염 감독은 "치리노스가 최근에 이렇게 많은 이닝을 던진 적이 없다"라고 배려 이유를 설명했다. 치리노스는 2017년 마이너리그에서 168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것이 최다였다. 최근 3년간 150이닝 이상 던진 적이 없는데, 산술적으로 정규시즌 기준으로만 170이닝을 돌파가 가능하다. 치리노스는 올 시즌 경기당 평균 6이닝을 소화, 전반기에만 106이닝을 투구했다. 임찬규와 손주영은 한 차례 휴식 차원에서 2군에 다녀왔고, 송승기는 일주일 간격으로 등판한 적 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부상으로 6주 동안 이탈했다. 치리노스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6월 이후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4.91로 다소 지친 기색이다. 염경엽 감독은 5월 말에도 치리노스가 등판을 한 차례 건너뛰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치리노스가 "오히려 너무 쉬면 더 안 좋다"라고 휴식을 거부한 바 있다. 이번에는 치리노스도 사령탑의 배려를 마다하지 않았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4월까지는 '에이스' 요니 치리노스가 특히 무적이었다. LG가 선두 질주를 한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치리노스가 최근 부진했다"라며 "후반기 외국인 투수의 부활이 LG 성적의 키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이형석 기자 2025.07.15 05:10
국가대표

‘우승 목표’ 신상우 감독 “일본은 세계적인 강팀, 정예 멤버로 대만전 준비한다”

신상우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만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일본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경기 후 신상우 감독은 “강팀 상대로 지고 있다가 따라간 점에 선수들한테 고맙다. 특히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이날 한국은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막판 터진 정다빈(고려대)의 득점으로 값진 승점 1을 따낼 수 있었다.신상우 감독은 “일본이랑 했을 때, WK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들 위주로 소집했다. 시간이 지나 오늘 경기에서는 세대교체가 되는 상황이고, 젊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뛰는 양이 좋았다. 이런 부분이 고참들의 노력과 융합이 된 게,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끝까지 따라갈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이어 “일본 팀은 신구 조화를 해도 세계 강팀이고 아시아 강호다. 우리도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한테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고강도 훈련을 했다. 이번 고강도 훈련이 많이 뛴다기보다는 매 순간 100%를 소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 시간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주고 있는 고참 선수들, 밑에서 잘 따라와 주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잘 조합해서 훈련한다면, 아시다시피 축구는 모르는 거다. 다음 일본전에서도 자신 있게 붙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신상우호의 동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다. 2무를 거둔 한국은 오는 16일 대만과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동아시아 챔피언이 될 가능성이 있다.신상우 감독은 “단기 대회를 위한 목표지만, 목표 달성과 관련해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체력적인 부분은 체크가 필요하다”면서도 “그렇지만 고참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하다. 한국에서 하는 대회고, 우승에 대한 갈망이 뛰어나다. 선수들만 괜찮다고 하면 정예 멤버로 대만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앞선 중국전에서도 한국은 먼저 실점하고 따라붙어 무승부를 따냈다. 선제 실점을 내주는 건 고민이지만, 동시에 따라붙는 힘이 생긴 건 고무적이다.신상우 감독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선수들에게 주입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반에 실점하고 후반에 들어와서 예전에는 쉽게 무너졌다.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따라간 것에 대해서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격려하고 싶다. 아시안컵 대회를 준비할 때는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건 있겠지만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안정적인 것보다 도전적인 것을 선수들에게 주입했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5.07.14 08:09
해외축구

'불법촬영 혐의 재판' 황의조, 유럽 생활 이어간다…튀르키예 알란아스포르와 2년 재계약

황의조가 튀르키예 프로축구 알란야스포르와 재계약했다. 알란야스포르는 12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계약이 끝난 황의조와 계약을 2년 연장했다"라고 발표했다.지난 2022~23시즌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그는 이후 올림피아코스(그리스) FC서울, 노리치 시티(잉글랜드)로 임대 생활을 전전하다 알란야스포르와 손을 잡았다. 노팅엄에서 자리를 잃은 그는 튀르키예 무대에서 잔여 시즌을 보냈다. 그는 알랸야스포르에서 2시즌 동안 활약하며 공식전 41경기 8골 4도움을 올렸다. 특히 2024~25시즌에는 33경기 7골 3도움을 몰아쳤다.6월 30일부로 계약이 만료돼 무적 신분이 되는 듯 했으나, 황의조가 구단 프리시즌 훈련에 모습을 드러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재계약에 성공하며 유럽 무대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편, 황의조는 지난 2022년 6∼9월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황의조는 항소했다.윤승재 기자 2025.07.12 11:19
프로야구

'우리도 잇몸야구' 강백호·황재균 없이 잘 버틴 강철매직, 안현민·오원석 '난세 영웅' 있었기에 [IS 포커스]

KT 위즈가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슬로스타터'라는 오명은 완전히 씻어내지는 못했으나, 젊은 선수들의 과감한 기용과 성장으로 5할 승률을 지켜낸 것이 눈에 띈다. KT는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역전승,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SSG와의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한 KT는 45승 43패 1무 승률 0.523을 기록, SSG를 6위로 끌어내리고 5위에 올랐다. KT는 올해도 시련의 전반기를 보냈다. 부상악령을 피해가지 못했다. 1번 타자·포수로 과감하게 기용될 예정이었던 강백호가 5월 말 발목 인대 파열로 전반기를 이탈했고, 새로운 리드오프로 낙점돼 5월 한달간 타율 0.385 맹타를 휘두르던 황재균도 6월 시작과 함께 햄스트링 부상으로 낙마했다. 마운드에선 0점대 평균자책점(0.89)의 완벽투를 선보이던 '셋업맨' 손동현이 5월 말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공백이 생기기도 했다. 여기에 윌리엄 쿠에바스와 멜 로하스 주니어 등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도 겹쳐 어려운 전반기를 보내야 했다. 하지만 난세의 영웅도 나왔다. 타선에선 '터미네이터' 안현민의 등장이 고무적이었다. 4월 30일 본격적으로 1군에 올라오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찬 그는 7월까지 60경기에 나서 타율 0.356(216타수 77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중심 타선에 안착했다. 이 기간 안현민은 16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마운드에선 '이적생' 오원석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해 SS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KT에 온 오원석은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10승 3패 평균자책점(ERA) 2.78(90과 3분의 2이닝 29자책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수 다승 1위이자, ERA 1위의 기록이다. 당초 5선발로 분류가 됐지만 1선발 이상의 활약을 펼쳐줬다. 팔꿈치 부상 회복 후 선발진에 복귀한 소형준과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제대한 배제성의 활약도 고무적이다. 이강철 감독의 과감한 기용도 돋보였다. 야수진 선수층을 강화하기 위해 내야수 권동진, 박민석, 권동진, 외야수 최성민 등에게 적절한 기회를 주면서 성장과 뎁스 강화를 꾀했다. 줄부상으로 빠진 야수진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왼손 필승조 전용주와 우완 최용준의 발견도 마운드 강화에 일조했다. KT는 이들의 활약 속에 전반기를 잘 버텼다. 4위 KIA 타이거즈와는 0.5경기 차, 2위 LG 트윈스와는 3경기 차로, 뒤처지지 않고 잘 추격했다. 강백호와 손동현, 전용주 등 후반기에 돌아올 선수들을 향한 기대와 한층 탄탄해진 선수층은 KT의 후반기 활약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KT는 그동안 항상 후반기에 승률 상위권에 오르며 가을야구에 입성한 바 있다. 올해도 '강철 매직'은 계속될 예정이다. 윤승재 기자 2025.07.11 08:04
프로야구

허경민 걱정으로 시작된 경기, 허경민 폭발로 끝났다 [IS 스타]

"(허)경민이도 안 좋고, (타선이) 전반적으로 다 안 좋은데..."지난 9일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얼굴엔 시름이 한가득이었다. 줄부상 불펜진에 타격 침체로 빠진 3연패. 이강철 감독은 타선이 재정비되고 손동현, 전용주 등 부상병들이 복귀하는 후반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고민이 해결됐다. 바로 그 날, 타선이 폭발한 것이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홈런 2방 포함 3타점을 쓸어 담고, 안현민이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허경민이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0-3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허경민의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162(37타수 6안타) 1타점으로 침묵했다. 시즌 초반 허리 통증과 햄스트링 염좌로 전열에서 이탈한 그는 5월 중순 복귀 후 34경기에서 타율 0.202(114타수 23안타) 6타점에 그쳤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이강철 감독의 걱정도 커졌다. 그러나 이날 모처럼 5안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부활했다. 허경민의 5안타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으로, 두산 베어스 시절이었던 2020년 7월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 이후 1830일 만에 진기록을 재현했다. 이강철 감독도 "허경민의 5안타가 고무적이다"라며 반색했다. 경기 후 허경민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에 대해 "마지막 타석은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허경민을 향한 구단의 기대는 크다. 영입 당시 일찌감치 그를 '3번 타자·3루수'로 점찍으며 중심타선에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타순을 내리긴 했지만, 5~7번 중심타선에 그를 꾸준히 기용하며 반등을 기다려줬다. "(그동안) 잘하고 싶은 마음은 앞섰지만 잘 안됐다"라고 돌아본 그는 "감독, 코치님, 동료, 코칭 스태프들이 모두 응원해주는 걸 알고 있기에,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팬분들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5.07.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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