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故강수연, 4세 데뷔→영화 행정가까지…천생 영화인이었다
배우 故강수연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55세.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7일 오후 별세했다. 강수연은 평생을 영화와 함께한 천생 영화인이었다. 4세라는 어린 나이로 동양방송(TBC) 전속 배우로 활동한 강수연은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섭렵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고인의 대표작으로는 '씨받이(임권택 감독)'를 빼놓을 수 없다. 베네치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한국 배우로는 최초러 세계 3대 영화제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후 임권택 감독과 재회해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영화제 최우수여자배우상도 수상했다. 당시 비구니 연기를 위해 감행한 삭발머리 또한 화제였다. 그만큼 연기에 있어서 진심이었고, 두려움이 없는 열정적인 배우였다. 이외에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수십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01년 방영한 SBS '여인천하'는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의 화제작으로 남았다. 영화배우로 평생을 살아오던 강수연은 영화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 심사위원, 집행위원 등으로 활약했고, 2015년엔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17년 자리에서 물러난 후로는 큰 활동은 없었다. 9년만 스크린 복귀작인 넷플릭스 '정이(연상호 감독)'에 캐스팅되며 반가움을 더했지만 끝내 이 작품은 고인의 유작으로 남게 됐다. '정이'는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고인의 장례식은 영화인 장으로 진행된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지하 2층 17호에 마련될 예정이다. 조문은 8일 오전 10시부터 10일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발인은 11일이다. 김선우 기자 kim.sunwoo1@joongang.co.kr
2022.05.07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