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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日 베테랑'은 깜짝 활약인데...세월 못 이긴 42세 노익장 베테랑, 결국 불펜 '강등'

40살까지만 해도 정상급 활약을 펼치던 기량도 영원할 순 없었다. 찰리 모튼(42·볼티모어 오리올스)이 결국 선발 보직을 뺏기고 불펜으로 강등당했다.미국 폭스 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이 당분간 모튼이 불펜 투수로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모튼은 비시즌 볼티모어와 1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으나 현재 26과 3분의 2이닝 6패 평균자책점 9.45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모튼은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노장 투수 중 1명이다.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처럼 젊을 때부터 꾸준히 활약을 펼쳤던 투수는 아니지만, 34살인 2017년 기량이 꽃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그는 그해 14승 7패 평균자책점 3.62로 활약, 휴스턴의 창단 첫 우승에 절대적 기여를 했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만난 그는 코디 벨린저 등 강타자들을 잡아내며 벌랜더 등 에이스들 못지 않은 호투를 남겼다. 2018년에도 15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한 모튼은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 후에도 16승 6패 평균자책점 3.05를 남겼다. 2021년엔 다시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건너가 14승 6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 애틀랜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끄는 공신이 됐다. 2023년에도 14승 12패 평균자책점 3.64로 활약했다. 당시 그의 나이 40세. 말 그대로 나이를 잊은 활약을 7년 동안 꾸준히 펼쳤다.하지만 모튼의 시계도 영원히 멈추진 않았다. 지난해 8승 10패를 기록하고 FA가 된 모튼은 볼티모어와 1년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 입었는데, 기량이 빠르게 떨어졌다. 그는 올 시즌 9이닝당 볼넷이 7.1개에 달할 정도로 크게 흔들리는 중이다. 결국 지난 3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3-15 대패하는 가운데 3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모튼만 실패한 건 아니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에이스였던 코빈 번스가 FA로 떠난 후 선발진을 재구축하려 했으나 대형 계약은 맺지 못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대한 투자한 투수 중 1명이 모튼이었는데, 대실패로 향하는 모양새다. 물론 모든 영입이 실패한 건 아니다. 볼티모어는 선발 자원 중 1명으로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던 스가노 토모유키를 1년 13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모튼과 달리 스가노 영입은 '대성공'으로 향하고 있다. 스가노도 올해 36세로 기량이 꺾일 나이였지만, 6경기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스가노와 희비가 엇갈린 만큼 일본 매체들도 모튼의 부진에 주목했다. 일본 풀카운트는 "모튼은 통산 138승, 지난해 8승 10패를 기록한 선발 투수로 비시즌 스가노와 함께 선발진 기둥으로 기대 받았다. 하지만 개막부터 선발 5연패로 (기대를) 배신했다"고 전했다.전문 선발 투수였던 그가 커리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해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셈이다. 매체는 "모튼은 통산 390번 등판 동안 선발 등판이 387회를 기록했다. 마지막 구원 등판은 200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모튼이 부진하면서 볼티모어도 좀처럼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볼티모어는 올해 12승 18패(승률 0.400)에 그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떨어져 있다. 선발진이 일제히 부진하고, 타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현재까지 볼티모어만큼 실망스러운 팀은 없다. 볼티모어는 시즌 전 선발 자원 추가가 필요했지만, 젊은 타자들이 성장해 득점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며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 투수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더 커졌다(선발 평균자책점 5.47, 리그 29위)"고 전했다. 매체는 "볼티모어에는 여전히 많은 젊은 선수들이 있고, 선발 로테이션에도 추가 지원군이 될 선수들이 있다. 다만 5월에도 4월과 비슷하다면, 볼티모어 팀에 큰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5.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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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올릴 필요 없어" 한국 국가대표 '만능키'는 어떻게 MLB 홈런 타자가 됐나

메이저리그(MLB) 토미 에드먼(30·LA 다저스)의 시즌 초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장기인 수비와 주루뿐 아니라 타격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돼 나타났다.에드먼은 11일 기준(한국시간) 시즌 타율 0.259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타율(0.263)보다 낮은데, 생산성은 천양지차다. 지난해 0.417에 그쳤던 장타율이 올해는 무려 0.574에 달한다. 홈런은 5개에 달한다. 지난해 153타석에서 6홈런을 만든 그가 올해는 3분의 1 수준인 58타석에서 5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는 부상으로 시즌 중 복귀해 만든 기록. 하지만 건강했던 2023년에도 528타석 13홈런에 그쳤다. 올 시즌 홈런 페이스가 예년의 4배 수준이다. 행운이 아니다. 파워 히터가 아니었던 그는 지난해 평균 타구 속도가 시속 87.6마일에 불과했다. 강한 타구 비율은 35.1%. 2023년 역시 평균 타구 속도 시속 89.1마일(하위 44%) 강한 타구 비율 38.8%(하위 37%)에 그쳤다.타격에서 특출나지 않았지만 에드먼은 MLB 주전 선수로 활약해왔다. 포수를 제외한 내야,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는 슈퍼유틸리티 능력 덕분이다. 골드글러브 수상도 있고, 유격수나 중견수 등 어려운 포지션도 안정감 있게 해냈다. 다저스가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그를 영입한 이유였고,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뤄낸 이유였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어머니 곽경아씨 국적을 따라 한국 대표팀에 출전했을 때도 타격 아닌 수비력에 주목 받았다.그런데 올해는 전혀 다르다. '수비형 선수'가 더 이상 아니다. 올해 에드먼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92.2마일로 5마일 가깝게 올랐다. 비율은 상위 21%. 강한 타구 비율은 55.3%(상위 13%)로 절반이 넘는다. 명백히 리그 상위권 파워 히터가 됐다.비결이 뭘까. 올해 에드먼의 성적은 수년간 부진하고, 무명이었던 타자들을 올스타 타자들로 만들어 온 다저스 타격 파트의 '역작'이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에드먼은 그 자신을 파워 히터라고 하진 않지만, 그는 홈런 5개를 때렸다"며 "스위치히터인 그는 커리어 내내 우타석보다 좌타석에서 성적이 나빴는데, 올해는 왼손에서도 오타니와 같은 3개 홈런을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던 그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매체의 말처럼 에드먼은 그동안 스위치히터인데도 좌우 불균형을 보여왔다. 에드먼은 올해 좌타석에서 타율 0.303 OPS 0.988을 기록 중이다. 우타석에선 타율 0.191 OPS 0.667로 오히려 부진하다. 통산 우타석에서 타율 0.281 OPS 0.826을 기록 중인데, 올해는 좌타석에서 활약에도 통산 성적이 타율 0.257 OPS 0.695에 불과하다. 올해는 완전히 성적이 뒤집힌 셈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에드먼은 좌타석에서 훨씬 잘 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활약의 비결은 비시즌 준비에 있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후 다저스와 5년 74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맺은 그는 비시즌 동안 타격 조정에 들어갔다. 디애슬레틱은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에드먼이 타석에서 전진하는 움직임에 집중하고, 공을 치기 전 뒤로 물러나려는 모습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반 스코약 다저스 타격코치에 따르면 에드먼은 뒷 어깨를 낮춰 퍼올리는 스윙을 교정하고, 대신 똑바로 서서 대처하고 정타를 칠 수 있는 존을 넓히기로 했다. 타격까지 갖춰질 경우 다저스의 타선은 피할 곳이 없는 지뢰밭으로 완성된다. 에드먼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오타니 쇼헤이가 이끄는 상위 타선의 뒤를 클린업 트리오로 받치는 것도 가능해진다.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도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말 그대로 만능키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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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패패패패패패패' 다저스 라이벌 어디 갔어? 우승 후보 애틀랜타, 5-0 못 지키고 추락→'PS 전례 0%'

개막 전만 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또 졌다. 벌써 7연패다. 어느덧 우승이 아니라 가을야구 가능성까지 희박해지기 시작했다.애틀랜타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LA 다저스와 원정 경기를 5-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애틀랜타는 정규시즌 성적이 0승 7패까지 추락했다.질 수 없는 경기를 졌다. 이날 애틀랜타는 다저스 상대로 2회까지 무려 5-0으로 앞섰다. 다저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제구 난조에 시달렸고, 다저스 수비진도 실책을 남발했다. 3루수 맥스 먼시가 1회 초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의 타구, 2회 초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의 타구 때 모두 송구 실책을 범했다. 이어 중견수 앤디 파헤스가 오지 알비스의 뜬공성 타구를 놓쳤다. 수비가 못 버티자 스넬 스스로 무너졌다. 스넬이 4이닝 동안 5점을 내줬지만, 자책점은 '0'이었다. 5-0으로 앞서는 시점 애틀랜타의 승리 확률은 90%(베이스볼 서번트 기준)에 달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그 10%를 놓쳤다. 다저스는 벌어진 점수 차에도 좌절하지 않고 장타를 터뜨려 분위기를 바꿨다. 2회 말 토미 에드먼이 투런포를 쳤고, 4회 말 다시 마이클 콘포토가 솔로포로 2점 차까지 거리를 좁혔다.다저스의 추격은 결국 8회 말 결실을 맺었다. 다저스는 8회 말 콘포토의 안타, 윌 스미스의 볼넷으로 주자를 쌓았다. 이어 이날 무안타로 그치던 맥스 먼시는 애틀랜타가 5아웃 세이브를 위해 등판시킨 마무리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5구째 높게 들어온 체인지업 실투를 공략했다. 타구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연결됐다. 5-5. 일방적이던 경기가 팽팽한 흐름으로 돌아왔다. 8회 말 종료 시점에서 양 팀의 승리 확률은 50%로 동일해졌다. 승부는 길어지지 않았다. 애틀랜타는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구원 투수인 이글레시아스를 9회에도 올렸다. 이글레시아스는 첫 타자 파헤스는 잡았지만, 두 번째 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넘지 못했다. 오타니는 이글레시아스의 초구 시속 88.9마일(143㎞)체인지업 실투를 가볍게 밀어 좌중간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90% 승리 가능성은 0%가 됐고, 연패 숫자는 7로 늘었다.0승 7패. 승차 -7은 시즌 전엔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숫자다. 애틀랜타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다저스를 위협하는 내셔널리그의 강호로 꼽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고, 비시즌 내내 투자를 이어간 다저스에 미치진 못해도 충분히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를 꺾을 팀으로 여겨졌다. 강호로 꼽힐 이유도 충분했다. 애틀랜타는 당장 2년 전까지 MLB 최강 팀으로 꼽혔다. 104승 58패로 승률 리그 전체 1위에 올랐고, 타선은 307홈런을 때려냈다. 팀 장타율 0.500(역대 최초), 단일 시즌 팀 홈런 타이기록 등 역대 최강의 공격력을 보였던 팀이다. 2024시즌 전에도 다저스를 넘어 리그 최고의 팀으로 꼽혔다.2024년엔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최우수선수(MVP)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도 무릎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비록 2024년은 와일드카드 진출에 만족했지만, 스트라이더와 아쿠냐가 복귀하는 올해는 다를 거라는 기대가 따랐다. 하지만 두 사람이 돌아오기도 전에 팀 운명이 갈릴 수도 있다. 개막 7연패는 말 그대로 절망적인 숫자라서다. 현지 매체들은 MLB 역사상 개막 7연패로 출발해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이 단 1팀도 없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개막 7연패 팀이 5할 초과 승률을 기록한 사례도 42년 전이다.최악의 출발을 보인 게 결국 전력 보강에 미흡한 결과라는 시선도 있다. 애틀랜타는 지난겨울 동안 대형 외부 영입을 하나도 진행하지 않았다. 2선발 맥스 프리드가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났지만 선발 외부 영입도, 준수한 불펜 자원 영입도 없었다. 유일하게 외야수 쥬릭슨 프로파를 3년 4200만 달러에 영입했지만, 그는 지난 1일 부정 약물 사용이 적발돼 80경기 징계에 들어갔다.애틀랜타가 외부 영입하지 않고 믿었던 내부 자원들은 모두 부진하다. 올스타 2루수인 알비스는 타율 0.185 OPS 0.574, 중심 타자 마르셀 오주나는 타율 0.188 OPS 0.740을 기록 중이다. 오주나와 함께 2023년 40홈런을 때렸던 맷 올슨도 타율 0.182 OSP 0.697로 부진하다. 중심 타자 3루수 오스틴 라일리도 타율 0.111 OPS 0.431로 부진하다. 아쿠냐가 와도 이대로면 가을야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형국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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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승 무패 다저스 만나는데' 'ATL 큰일났다...'약물' 프로파 이어 선발 로페즈도 'IL'

개막 4연패에 빠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악재가 더해졌다. 투·타 핵심 전력이 나란히 빠진 가운데 '리그 최강' LA 다저스와 만난다.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쥬릭슨 프로파르(33)의 도핑 샘플에서 금지 성분인 융모성선자극호르몬(Chorionic Gonadotrophin·hCG)이 검출됐다. 규정에 따라 프로파르에게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hCG는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자극하는 물질로,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상시 금지 목록에 올랐다. 애틀랜타 구단은 "프로파르가 경기력 향상 물질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에 매우 놀라고 실망했다. MLB 사무국의 결정을 지지하며, 프로파르가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밝혔다.프로파르는 지난해 타율 0.280 24홈런 94타점 10도루, 출루율 0.380 장타율 0.459를 기록했던 타자다. 조정득점생산력(wRC+) 139로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포함 커리어 평균 wRC+가 99였던 그는 지난해 활약 덕에 애틀랜타와 3년 총액 4200만 달러(619억원) 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2023년 1년 775만 달러, 2024년 1년 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던 그는 1년 동안 활약으로 'FA로이드(FA+스테로이드, FA 직전 시즌 활약하는 선수를 비유하는 말)' 효과를 봤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짜' 부정약물의 힘이었다. 프로파르만 이탈한 게 아니다. 애틀랜타의 선발 투수 레이날도 로페즈도 같은날 전열에서 이탈했다. 애틀랜타 구단은 3월 30일자로 소급 적용, 로페즈를 15일 부상자 명단에 포함시켰다. 사유는 오른쪽 어깨 염증이다.로페즈는 지난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한 애틀랜타의 주요 선발 투수 중 1명이다. 올해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크리스 세일, 새 에이스로 떠오른 스펜서 슈웰렌바흐, 부상에서 돌아올 스펜서 스트라이더까지 로페즈의 앞을 지켜줄 투수들이 많다. 그래도 로페즈의 전력 공백이 작다고 보긴 어렵다. 애틀랜타는 이미 개막 4연패 중이다. 애틀랜타는 지난 3월 27일부터 31일까지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4연전을 모두 패했다. 28일 개막전에서 7-4, 29일 경기는 4-3, 30일 경기는 1-0으로 패한 데 이어 31일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5-0으로 완패했다. 이 기간 애틀랜타 타선은 타율 0.148 출루율 0.246(이상 29위) 장타율 0.238(28위) 7득점(26위) wRC+ 42(29위)로 최악의 기록을 남겼다.설상가상 상대가 다저스다. 애틀랜타는 1일부터 다저스와 3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다저스는 올해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다저스는 지난 비시즌 동안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태너 스콧 등 전력 보강에 힘썼다. 이에 힘입어 시카고 컵스와 도쿄 2연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3연전을 모두 승리한 상태다. 개막 4연전 부진에 전력 이탈까지 일어난 애틀랜타가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4.0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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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설문에서 절반 이상은 다른 팀 선택←충격이지?" '5744억원' 슈퍼팀 다저스, 그만큼 기대 높다

메이저리그(MLB)가 본토 개막전을 앞뒀다. 유력 우승 후보는 있지만, 역시 야구는 모를 일이다.미국 디애슬레틱은 25일(한국시간) 자사 기자 33명을 모아 2025시즌을 예상하는 설문조사를 진행, 발표했다. 각 리그의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신인상 수상자를 예상한 디애슬레틱은 이어 2025시즌 월드시리즈에 오르고, 정상을 차지할 팀들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단연 다저스였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 등을 영입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룬 다저스는 우승 후에도 대형 전력 보강을 계속했다. 선발진 약점을 채우기 위해 블레이크 스넬, 사사키 로키를 영입했고 태너 스콧, 블레이크 트레이넨(재계약), 커비 예이츠와도 계약했다. 타선도 4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붙잡고 좌타 거포 마이클 콘포토와도 1년 계약했다. 올해 예상 팀 연봉이 무려 3억 9100만 달러(5744억원·팬그래프 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야구에 '100%'는 없다. 통계 업체 팬그래프는 2025년 다저스가 지구 우승할 확률을 무려 85.6%로 예측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무려 98.1%에 달한다. 하지만 그런 다저스도 포스트시즌 단기전 변수를 넘을 거란 보장은 없다. 팬그래프가 바라본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은 겨우 22.6%에 불과하다. 2위가 16.3%(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고, 다른 팀들은 10%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고려해도 높진 않은 숫자다.통계 상 확률은 높지 않지만, 여러 팀 중 1팀만 지정해야 하는 설문조사에선 당연히 더 높은 비율이 나왔다. 디애슬레틱 기자 중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16명이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중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팀으로 꼽았다. 애틀랜타와 뉴욕 메츠를 꼽은 기자들은 각각 5명이었고, 같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선택한 기자가 4명이었다. 다저스와 같은 지구의 강호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2명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명의 기자가 표를 던졌다. 통계 예측에 비해 높은 비율이지만, 디애슬레틱은 "아마 독자들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우리도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만큼 다저스가 압도적 우승 후보라는 걸 인정한다는 뜻이다. 매체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통 팬들이 하는 이야기 이상을 보는 전문가 중 16명이 내셔널리그 팀들 중 다저스를 선택했다"며 "놀라운 건 투표자 중 절반 이상이 다른 팀을 골랐다는 것이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는 합쳐 14표를 얻었다"고 소개했다.다저스의 반대 블록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투표자의 3분의 1(11명)을 득표했고 이어 보스턴 레드삭스가 9표로 뒤를 이었다. 최근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오른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6표를 얻었다. 월드시리즈 후보 예측도 마찬가지로 다저스가 압도적이었지만, 역시 득표율은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33명의 기자 중 14명이 다저스를 뽑은 반면 보스턴(4표) 애틀랜타(3표) 필라델피아(3표) 애리조나(2표) 메츠(2표) 등 다른 구단을 선택한 기자가 절반 이상이었다.디애슬레틱은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우승 후보로 뽑은 16명의 기자 중 2명을 뺀 나머지가 모두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았다"면서도 "하지만 14명은 여전히 과반수가 아니다. 대부분의 투표자들은 비시즌 최고의 팀을 확실한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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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에 설욕전?' 류현진 시즌 첫 출격, '70억 이적생' 최원태도 삼성 데뷔전

2025시즌 KBO리그 첫 주중 경기가 열린다. 선발 라인업도 화려하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이적생 최원태(삼성 라이온즈) 등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 이글스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인 25일에 한화는 '토종 에이스'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린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와 28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류현진은 작년 개막전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LG를 다시 만나 설욕에 나선다. 류현진은 지난해 3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LG를 만나 3⅔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스프링캠프 도중 팀에 합류하는 바람에 팀 훈련 시간이 부족했고, 처음으로 신설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여파도 받았다는 평가다. 올해는 다르다. 캠프 시작부터 끝까지 완주했고, ABS 역시 완벽하게 적응됐다. 스트라이크 존도 낮아져 오히려 투수에게 더 유리해졌다는 평가. 더욱이 3월 25일은 류현진의 생일로, 설욕과 함께 자신에게 생일 축하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를 상대하는 LG는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나와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재계약까지 성공한 투수다. 올 시즌 다시 선발로 복귀해 가을에서의 구위를 다시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가 맞붙는다. 삼성은 FA(자유계약) 이적생 최원태를 올린다. 최원태는 지난겨울 4년 최대 70억원에 삼성과 FA 계약을 맺으며 둥지를 옮겼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땅볼형 투수'로 상대 홈런을 억제할 거라는 기대와 함께 거액 계약에 성공했다. 비시즌 몸을 잘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은 최원태가 주중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았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NC는 최성영을 선발로 낙점했다. NC 이호준 감독은 시즌에 앞서 "시즌 초반은 '7선발' 체제로 간다"라고 말한 바 있다. 최성영이 로건 앨런-라일리 톰슨 다음의 3선발, 토종 1선발로 낙점돼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24경기 2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한 최성영은 삼성과 2경기를 치러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설욕에 나선다. 광주와 인천에선 새 외국인 투수들이 데뷔전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하는 KIA 타이거즈는 애덤 올러를 선발 마운드에 올린다. 올러는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슬러브 등 6개의 구종을 섞어 던지는 까다로운 유형의 선발 투수다. 개막 2연전에서 NC에 1승 1패를 거둔 KIA는 새 외국인 투수를 앞세워 시즌 2승에 도전한다. 키움은 '박찬호 조카'로 유명한 김윤하를 선발로 투입해 개막 2연패 사슬을 끊어내고자 한다. 인천에선 롯데 자이언츠의 터커 데이비슨이 SSG 랜더스를 상대로 KBO 데뷔전을 치른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56경기에 나서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을 기록한 경험이 있는 데이비슨은 디셉션이 뛰어나고 스위퍼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로 평가받는다. 롯데 역시 개막 2연전에서 무기력한 2연패를 당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홈에서 롯데를 상대하는 SSG는 올해 선발로 복귀하는 문승원을 앞세워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수원에선 사이드암 투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고영표(KT 위즈)와 최원준(두산 베어스) 두 동국대 선후배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지난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 두산은 2연패에 빠졌다. 25일 3연전 기선제압을 통해 상위권 도약에 나선다. 윤승재 기자 2025.03.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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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이 조명한 MVP 김도영 "아직 내 기량 최고 아냐, WBC는 큰 목표"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을 주목했다.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지난 시즌 김도영이 달성한 여러 기록과 함께 그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김도영은 "팀 내에서도 '잘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잘할 줄은 몰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고 연말에 결실을 맺는 걸 보니 정말 만족스럽다"라고 흡족해했다.김도영은 지난 시즌 KBO리그가 발굴한 '초대형 히트상품'이다. 시즌 141경기에 출전,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43득점 10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리그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 달성을 시작으로 역대 5번째 전반기 20-20 클럽,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역대 두 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부터 홈런까지 차례로 때려내는 기록) 등을 해냈다. 득점은 단일 시즌 신기록. KIA 통합 우승 주역으로 KBO 시상식 기자단 투표에선 몰표에 가까운 득표율(94.06%)로 MVP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MLB닷컴은 '시즌이 끝난 후에도 김도영의 타격은 멈추지 않았다.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에 합류, 쇼를 펼쳤다. 비록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김도영의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젊은 3루수는 단 5경기에서 17타수 7안타(0.412)를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김도영은 "난 항상 완벽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자 선수"라며 "오타니(LA 다저스)만큼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모든 걸 잘하고 긍정적이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MLB닷컴은 김도영이 어렸을 때 하비에르 바에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좋아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운동 능력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서 타티스 주니어와 김도영을 비교해도 손색없다고 강조했다.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3루수 김도영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책 30개를 기록했다. MLB닷컴은 '타석에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스카우트들은 그가 수비에서 계속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도영은 "비시즌 나만의 훈련 체계를 만들어서 일상생활에 적용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손가락 부상을 당해 준비 기간이 정말 짧았다. 올해는 건강해 시즌이 기대된다"라고 자신했다.김도영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간판'으로 우뚝 선 그는 "아직 내 기량은 최고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게 주요 목표"라며 "난 아직 젊기 때문에 (40-40시즌)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만 큰 목표는 아니다. 더 큰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의 또 다른 목표는 국제대회, 2026년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WBC는 프리미어12와 달리 현역 빅리거가 총출동하는 말 그대로 '별들의 잔치'이다. 해외 진출 꿈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인데 김도영은 "다가오는 WBC는 큰 목표"라며 "가장 큰 무대에서 뛰는 게 분명 저의 큰 목표다. 다시 한번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5.03.2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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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울리면 가슴이 끓어오른다, 더 듬직해진 국대 마무리 "수원에 종소리 더 울리게 해야죠" [IS 인터뷰]

"위즈파크에 종소리 더 많이 울리게 해야죠."수원 KT위즈파크에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누군가의 등장을 알리는 소리. 위즈파크 메인 전광판은 불펜장에서 나오는 한 투수의 뒷모습을 비추며 그의 등장을 예고한다. 투수의 등에 박힌 이름과 등번호는 '박영현, 60번.' 듬직한 등과 함께 나타난 박영현은 이어지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마운드에 서서 공을 던진다. 듬직한 마무리 투수의 웅장한 등장. 종소리와 그를 따라가는 카메라 무빙은 박영현의 시그니처 장면이 됐다. 웅장한 종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건 마무리 투수들의 특권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 트레버 호프만(은퇴)의 시그니처로 시작된 종소리는 라이언 헬슬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메이저리거들에 이어 KBO에선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2023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박영현은 지난해부터 이 종소리를 선택했다. 등장곡(Warriors, League of Legends)만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등장곡을 바꾼 건 아마 지난해 초반이었을 거에요. 원정에서 수원으로 오는 길인데, 웨스 벤자민이 (등장곡으로) 멋있다면서 종소리를 추천해줬어요. 들었는데 너무 좋더라고요. 종소리 정한 다음에 유튜브에 '웅장한 음악' 검색해서 지금 곡을 선정했죠. 최근에 제가 등장하는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봤는데, 꽤 멋있더라고요(웃음). '앞으로 이 장면이 더 많이 나오게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마무리 2년 차. 박영현은 "지난해 시작보다 올해가 몸 상태가 훨씬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잘 던질 준비가 돼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영현의 말대로 지난해 초반은 아쉬웠다. 6월까지 10세이브를 올렸지만 5점대 평균자책점(5.21)에 머물렀다. 마무리 풀타임 첫해의 중압감과 함께 변화를 준 것이 독이 됐다. 다행히 지난해 후반기에 감을 잡았다. 후반기 31경기에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2.02를 기록했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발탁돼 국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비시즌 동안 좋은 감각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쉬지 않고 공을 던졌다는 박영현은 "지난해와 크게 바꾼 건 없다. 작년에 좋았던 느낌을 토대로 올해 계속 이어가는 게 목표다"라고 전했다. 박영현은 자신의 종소리가 수원에서 더 많이 울려 퍼지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무리 투수인) 내가 나온다는 건 팀이 이기고 있다는 뜻이잖아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구요. 지난해 프리미어 때도 그랬고 저는 중요한 순간 공을 던지는 게 정말 재밌어요. 끓어오른다고 해야 하나, 그 중압감 넘치는 상황에서 제 공으로 삼진을 잡는 그 쾌감이 너무 좋아요. 올해는 이런 상황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해요. 세이브왕 욕심도 나요. 차근차근 세이브를 올리면서 쌓아 나가겠습니다."수원=윤승재 기자 2025.03.2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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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리터 단 김택연, 이승엽 감독은 믿는다 "상대 포기하게끔, 위력 있는 투수 되길" [IS 피플]

김택연(20·두산 베어스)이 정규시즌 출격 준비를 마쳤다. '2년 차 징크스'의 낌새는 보이지 않는다.김택연은 2025 KBO리그 시범경기에 총 3경기 등판, 3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피안타와 사사구가 없는 '퍼펙트' 이닝이었다. 삼진은 5개 솎아냈다. 특히 지난 1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8회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투구 내용도 좋았다. 최고 구속이 151㎞/h가 찍히는 등 구위가 정상 궤도에 올랐다. 지난 시즌 후 과제로 꼽았던 3구종으로 스플리터(공식 기록으로는 포크볼)를 조금 섞는데, 그 낙폭이 눈에 띈다. 지난 16일 키움 박주홍에게 결정구로 포크볼을 던졌다. 당시 그가 던진 공은 좌타자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면서 떨어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김택연은 지난 1월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구단이 스플리터가 좋은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의 지표를 제공해 주셨다.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피칭도 참고했다"며 "이영하(두산) 형은 토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운동하면서 조언을 들었다더라. 그래서 영하 형에게도 많이 질문했다. 조던 발라조빅, 브랜든 와델 등에게도 물었다"고 했다. 아직 구사율이 높지 않지만, 시범경기부터 조금씩 포크볼 낙폭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사령탑의 믿음도 단단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해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한 김택연이 올해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감독은 "김택연도 '나가면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을 주고 싶다, 그런 안정감을 주고 싶다'고 하더라"며 "지난해 정말 위력적인 투구 보여줬다. 올해는 그가 올라가면 상대 팀이 경기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위력 있는 투수가 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지난해 신인왕을 수상했던 김택연이 '2년 차 징크스'를 겪지 않으려면 건강이 필수적이다. 두산은 데뷔 시즌에 60경기(65이닝)을 던지고 포스트시즌을 치른 데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다녀온 그가 겨우내 휴식에 집중하도록 권유했다. 김택연은 "사실 비시즌에 해외 사설 아카데미를 다녀와보고 싶었다. 다만 구단이 첫 해 공을 많이 던졌으니 올해는 쉬었으면 좋겠다고 해서 가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승엽 감독은 "김택연이 지난해 많이 던졌다. 그래서 시즌 끝난 뒤 트레이닝 파트에서 성심성의껏 잘 관리했다. 지난해에도 몸이 좋지 않았다면 투구를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며 "선수가 굉장히 영리하다. 올해 캠프에서도 훈련을 늦게 시작했는데, 잘 관리하면서 현재 몸 상태를 90% 이상 만들었다. 시즌 준비는 완벽히 끝낸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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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이 아니라 마음이 일정해야 해"...'0안타 독서광' 오명진 주전 만든 한 마디 [IS 피플]

두산 베어스 오명진(24)이 처음으로 이름을 알린 건 신인 때인 2020년이었다. '퓨처스(2군)리그에 후안 소토(뉴욕 메츠)와 같은 타격폼으로 치는 타자가 있다'는 이유였다. 소토는 지난겨울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096억원) 계약을 맺은 메이저리그 대타자.타격 폼이 소토라고 실력도 소토인 건 아니었다. 오명진은 데뷔 후 3년 동안 2군에서 3할 타율을 기록하지도 못했고, 장타율도 0.400(2022년)이 최대치였다. 상무에도 합격하지 못했고, 현역 복무하고 지난해 두산에 돌아왔다. 지난해는 타율 0.318 출루율 0.414 장타율 0.477로 드디어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지만, 여전히 1군에서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2경기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포함해 1군 통산 9경기 안타가 없었다. 올해의 오명진은 '뭔가' 다르다. 오명진은 시범 8경기에서 타율 0.458 11안타를 때리고 있다.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김재호의 은퇴, 허경민의 이적으로 내야진 생존 경쟁을 선언했다. 2루수였던 강승호를 3루수로 옮기면서 오명진을 포함해 내야수들이 주전 키스톤 콤비를 두고 경쟁했다. 유격수는 박준영이 주전에 안착했고, 2루수 경쟁도 지난해 타율 0.277을 기록한 이유찬이 앞섰으나 오명진이 시범경기 활약으로 평가를 뒤집었다.이승엽 감독은 "오명진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도 지난해 받은 인상을 그대로 받았다.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았고, 준비도 잘해서 왔더라. 훈련하는 모습,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 진중했다.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이 마지막 관문이었다. 결과를 떠나 공을 잘 봤고, 외국인 투수 상대로도 자신만의 타격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깜짝 스타'가 된 오명진은 "꿈꿔왔던 상황이지만, 특별히 더 부담되는 건 없다. 지난해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 현실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은 지난 시즌 다 만들었다. 비시즌 동안 체력 관리, 멘털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타격폼을 바꿨는데 이영수 타격 코치님이 멘털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주셨다"고 말했다.오명진은 "의욕이 강한 편이라 그동안 일희일비했다. 특히 1군이라 더 그랬다. 1군에서 한 타석을 못 치면 마음이 많이 쓰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감독님, 코치님이 믿어주시기도 하지만, 못 쳐도 '다음 타석 치면 된다'고 생각하니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군 생활부터 시작된 독서 습관도 오명진의 멘털을 살찌웠다. 두산 팬들 사이에서는 오명진이 독후감을 적는 블로그가 화제다. 읽은 책들도 자기계발서적이나 가벼운 소설이 아니라 '데미안' '싯다르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고전 문학이다. 오명진은 "독서'광'까진 아니다"라고 웃으며 "가끔 읽으면서 메모를 많이 하고 나만 보려고 올렸는데 갑자기 세상에 공개됐다"며 "오늘도 '하얼빈'을 들고 왔다"고 말했다. 더 이상 타격폼은 의식하지 않는다. 오명진은 "신인 때도 소토를 따라하려 한 건 아니었다"며 "이젠 타격폼을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 타석에서 투수와 더 싸울 수 있는 마음가짐을 지니게 됐다. 폼 대신 일정한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는 투수를 상대로 카운트가 몰리면 어떻게든 맞히려고 했다. 지금은 다음이 있으니 똑같이 생각한다. 내가 치지 못해도 투수가 잘 던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오명진은 "이영수 코치님께서 '폼이 바뀌어 잘 되는 게 아니고, 마음이 일정해야 잘 되는 것이다'라고 하신 데 깨달음을 얻었다. 불안해하지 말라고도 하셨다"며 "(강)승호 형도 '충분히 능력을 갖췄으니, 자신 있게 해라'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영수 코치는 "명진이는 이미 좋은 걸 가지고 있는 타자다. 내가 선수들에게 너무 똑같은 멘털 얘기만 하는 것 같다. 호세 로하스도, 허경민도 그랬다"고 웃으며 "명진이도 같다. 너무 일희일비했다. 안 좋은 결과에 너무 깊숙히 파고들고, 조금만 안 풀려도 자세를 바꿨다. 좋은 재능을 갖췄는데 그걸 믿지 못하고 다른 걸 실험하다 실패하길 반복했다"고 떠올렸다.이영수 코치는 "지난 마무리 훈련 때 '올해는 단순하게 하자. 코치 믿고 한 번만 가보자. 타이밍과 타격 포인트만 생각하고 자세를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지금도 '잘 치려고도 하지 말고 공에만 집중하자'고 한다"고 전했다. 이 코치는 "오명진은 기술도 있고 파워도 있다. 공 맞히는 감각까지 모두 갖췄다"며 "타격 자세도 자꾸 바꾸면 안 쓰는 근육을 쓰게 돼 부상이 자주 온다. 그런 부분을 신경 썼다"고 했다. 또 "타격이 일관성 있게 이뤄지면서 훈련 때 자세가 실전 때 그대로 나온다. 투수를 상대할 때 타격 타이밍과 포인트가 좋다. 이를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감각으로 치면서 잘 풀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주전 기회를 받아도 오명진은 '일정한 마음'을 지키려 한다. 오명진은 "주전이라고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똑같이 하겠다. 시즌 초에만 우선 기회를 받는 것일 뿐이다. 앞으로도 더 잘해야 자리를 지킬 수 있다.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기에 들뜨는 건 없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5.03.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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